월터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
브라이언 스티븐슨 지음, 고기탁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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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체계에 관한 여러 가지 다양한 소재로써의 이야기들이나 실화를 통해서 우리들은 간접적, 혹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법이 만민 앞에 고루 평등한 것이고 눈을 가리고 양 손에 다른 것을 쥐고 있는 대표적인 동상을 굳이 연상시키지 않더라도 이미 곳곳에 하루가 멀다 하고 복잡한 시스템의 현대의 법이 주는 중요도는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진 자,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는 자, 피부, 나이, 성별, 국적을 떠나서 법 앞에서 판결을 받는다는 것은 어쩌면 사각지대에 이르러서 가장 절박하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듣기 위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 이 한 권의 책으로 인해 또 한 번 사법체계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저자는 아프리카 계 미국인으로 2012년 캘리포니아 주에서 열린 TED 강연에서 "우리는 불의에 관해 말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미국의 사법 제도의 폐해와 정의롭지 못한 현실을 발표해 TED 역사상 가장 긴 기립 박수를 받았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다고 하는 주인공이다.

 

 

 

 

 

사실 그는 처음에 철학을 전공했지만 밥벌이가 원활하게 되지 못할 것이란 생각에 법을 공부한 사람이다.

제목 '월터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 은 바로 저자가 맡았던 사건의 주인공이며 그가 겪은 사건을 통해 미국의 법 체계의 통렬한 비판과 함께 무죄라고 밝히기 위해 애를 쓴 과정을 담은 이야기와 함께 그동안 그가 다룬 다른 이야기들을 통해 사법 문제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게 한다.

 

흑인 월터는 배운 것은 없지만 소위 말하는 자수성가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백인 소녀의 살인 사건의 범죄자로 지목되면서 그가 무죄임을 밝혀내는 이야기인 만큼 책 처음 제목처럼 '앵무새 죽이기'를 연상시킨다.

앵무새 죽이기가 인권차별에 대한 비판을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그린 책이라면 이 책은 훨씬 실생활에서 벌어진 사건인 만큼 사실적인 것을 떠나서 매우 통렬함을 느끼게 한다.

 

사건이 벌어졌을 당시 월터는 그 현장에 없었던 것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의 해결을 위해 모의 조작해서 범인으로 몰아가려는 경찰의 음모, 그 안엔 소설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상황들이 현재의 사실로 드러나는  뿌리 깊은 인종차별, 무죄한 사람들이 사형수가 되어 사형집행을 받게 되고 미성년자들이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음에도 무기 징역을 선고받는 체계, 영화 속에서 가끔 그려지는 교도소 안에서의 여성 재소자들이 다시 성폭행당하고 그 행동을 한 교도관들은 가벼운 처벌만 받는다는 인권 사각지대의 한계성들을 경험을 토대로 그려낸다.

 

가장 잊은 수 없는 장면은 사형인을 집행하는 과정인 전기의자 장면이다.

실제로 의사가 참석해 죄수가 죽었는지의 판단 여부를 하는 과정에서 죽지 않았단 사실이 밝혀지면 다시 실행하는 처벌 장면은 죄는 정말 용서받지 못할 짓이지만 사람을 처벌하는 데에 있어 꼭 이런 절차들을 실행해야만 하는 것일까? 에 대한 회의를 들게 한다.

 

무조건적으로 사형을 해야만 한다는 주의는 아니지만 정말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인간으로서 차마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는 생각될 수 없는 범죄 행위를 저지른 사람들을 보면 사형에 대한 찬반에 대한 의견들을 다시 되새겨 보게 되지만 위의 경우처럼 무고한 사람들을 단지 자신들의 급급한 사건 해결 처리에 입각해 마구 몰아가는 식의 인격모독의 월권행위에 대해서는 월터가 백인이었더라도 이러한 행동들을 했을까 하는 인종의 피부색에 대한 생각까지도 넓혀보게 한다.

 

할머니는 항상 이렇게 말했다. 「브라이언, 멀리서는 무엇이 중요한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단다. 가까이 다가가야 해.」 - p.25


 

자신의 소신대로 끝가지 밀고 나갈 수 있었던 저자의 행동 양심, 이러한 결과는 2012년 7월, 살인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미성년자들에게 종신형에 대한 헌법상의 금지 결정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고 지금도 여전히 이러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중이다.

 

그렇지만 책에서도 밝혔다시피 미국 내에서의 인종 간의 피부색에 따른 한 눈 감고 이미 확실치도 않은 사실에 대해 결정을 내리고 한 쪽 눈으로만 보려는 인간의 이기심과 인종차별에 관한 의식은 여전히 험난한 여정이 있음을 느끼게 한다.

 

- “인종적 선입견에서 기인하는 누적된 모욕과 굴욕은 상상할 수 없는 파괴력을 갖는 법이다. 끊임없이 용의자로 지목되고, 기소되고, 감시당하고, 의심받고, 불신의 대상이 되고, 유죄 추정을 당하고, 심지어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 p.451


민주주의 제도에 따른 누구나 고른 법의 판결을 받을 수 있는 제도 아래 2013년 9월 11일, 치매를 앓던 월터가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  “그는 내게 가난하고 결백한 사람보다 부유하고 유죄인 사람을 대우하기만 하는 형사 사법 제도를 왜 개혁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법률적 도움을 제공하지 않고, 죄의 유무보다 부와 지위를 더 중시하는 제도는 바뀌어야 한다. 월터의 사건을 통해 나는 두려움과 분노가 정의에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배웠다. "고 저자는 말한다. - p.470

 

사건의 종류도 다앙하고 그 가운데서 무죄와 유죄를 밝혀내는 과정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인종의 피부색을 넘어서 누구나 고루 평등하게 법의 심판을 받게 하는 인간적인 양심과 그 행위를 처리하는 과정의 깨끗한 법 체계의 구현이 절실히 필요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준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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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비서들 - 상위 1%의 눈먼 돈 좀 털어먹은 멋진 언니들
카밀 페리 지음, 김고명 옮김 / 북로그컴퍼니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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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이민자 2세로 뉴욕대를 나온 티나 폰타-

알바를 거쳐 소개를 통해 세계 굴지의 언론사 회장이자 억만장자인 로버트의 비서로 일하고 있는 중이다.

어느 날, 출장을 가기 위해 로버트 회장의 부탁으로 항공권 결제를 하다, 회사 카드 한도가 차는 바람에 졸지에 자신의 카드를 결제하게 된 그녀, 당연히 회사에 결제를 올리고 기다리던 중 항공회사에 전한 은근한 부드러운 협박으로 무료로 타게 된 것을 깜박하고  잊던 차, 회사에서 거금의 2만 달러가 굴러들어 온다.

 

우리의 착한 티나는 당연한 수순으로 회사에 정식으로 알리고 되돌려주려던 했지만, 달콤한 이브의 속삭임을 듣게 된다.

나이 서른이 되도록 천장에서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는 물 웅덩이와 월세의 압박감, 더군다나 아직까지 학자금 대출을 갚을 날은 요원하기만 한 사실을 깨닫게 된 순간 2만 달러는 고스란히 그녀의 학자금 대출을 갚는 것으로 클릭 한 번으로 해결이 된다.

 

영수증 조작으로 인해 아무도 모를 것이라 생각했던 그녀.

 

아후!!!

복병을 만났다.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경영관리팀 비서인 에밀리 존슨(코네티컷  주 출신의 왕재수 년: 책의 내용이다.)이 바로 그 당사자!

거짓으로 올린 결재의 비밀을 알아버린 그녀는 티나에게 자신의 학자금도 갚아버릴  수있게 도와 달라고 도움 아닌 협박을 가하게 되고 졸지에 둘은 공모자가 되어 다시 허위 영수증 조작을 하게 된다.

이 일만 성사되면 이젠 깨끗이 손을 털게 될 것이란 희망도 무색하게 회계팀의 왕초 마지의 협박이 또 한건을 하게끔 만들었으니...

 

오래간만에 통쾌하고 유쾌하면서도 현실을 반영한 이야기를 접했다.

표지 자체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상사를 연상시키게도 하고, 영화 '나인 투 파이브'도 같이 느끼게 해 주는 책-

 

우리들의 2030 세대들이 겪고 있는 취업난과 취업을 했더라도 학자금 대출에 허덕이는 삶의 투영을 통해 삼포 세대, 오포 세대를 연상하게 하는 저자의 현실적인 적나라한 묘사들은 펄떡 살아있는 기운을 느끼게 한다.

 

부자도 아닌 이민자의 후손으로서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뉴욕대를 나온 티나였지만 여전히 학자금 대출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이 일로 인해 자신이 보기엔 자신만 빼고 모두가 그럴듯한 옷차림과 허식으로 가장한 삶을 보지 못했던 주위의 비서들의 동병상련 의식은 티나도 모르는 새에 '빈손 연합'이란 비영리 단체를 만들게 되는 과정, 케빈과의 밀당을 주고받는 듯도 하다가도 허당처럼 느껴지는 연애의 패턴을 통해 시종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버젓한 직장만 있으면 모든 일이 해결될 줄 알았던 자신들이 누릴 삶의 행복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겉보기에, 남들이 보기에 자신들이 성공한 백인 커리어 우먼으로 보일 진 몰라도 속내의 텅 빈 깡통뿐인 현실, 그렇게 연봉 4만 달러에 자신이 배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차 심부름과 예약 잡아주기, 회장의 개인적인 수발까지...

이런 것은 누구나 시키면 할 수 있다는 자괴감마저 들게 하는 현실 속에서 자신들의 학자금이 고작 회장이 누리고 있는 호사에 비하면 발에 낀 때와 같다는 느낌을 들게 하는 현장의 속속들이 이야기들이 무대는 미국이지만 한국과도 그 현실이 별반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 해 준다.

 

 

 

자신의 내면에 깃든 능력을 발휘함으로써 새로운 일에 기쁨과 행복을 느끼는 과정들 속에 사랑 또한 아름답게 이뤄나가는 티나란 주인공의 털털한 매력과 그 주위를 감싸도는 또 다른 매력덩어리들의 4인방의 캐릭터들의 조합이 정말 잘 어울리게 그려진 책이다.

 

각 장면마다 연상되는 영화나 노래, 유명 배우나 가수들의 이야기를 포함해서 뉴요커들의 진짜 삶을 엿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는 책!

 

영화로 나온다면 무척 재밌을 것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슈퍼 울트라 금수저들에게 대항해 자신의 흙수저들끼리 똘똘 뭉쳐 하나의 커다란 의미를 지닌 일을 해나가는 과정들이 유쾌하게 그려지며, 이 시대의 모든 청춘들의 공감대 형성을 충분히 느끼게 해 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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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번째 이야기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다이안 세터필드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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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눈을 크게 뜨고 봐도 헌 책방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간간히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던 신촌의 모 책방이 문을 닫게 됐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특히 이 책 속에서 나오는 배경에 대한 애착이 더 크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인물의 전기를 쓰는 마거릿 리.

그녀는 아버지의 헌책방에서 일하며 책을 벗 삼아 오로지 책에 묻혀서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책에 대한 애정이 크다.

어느 날 발신자는 '금세기의 디킨스'로 불리는 유명 작가 비다 윈터란 이름으로 한 통의 편지를 받게 되는데 내용인즉슨, 평생 거짓 인터뷰로 일관해온 그녀가 진실을 말하겠다고, 왜 하필이면 자신에게 이런 편지를 보냈을까 하며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비타 윈터의 저택을 찾아간 마거릿은 18세기 영국 시골 마을 앤젤필드 가(家)의 3대에 걸친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 대저택이 폐허로 변해가는 과정과 그 속에서 쌍둥이 소녀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녀의 작품 대부분이 베스트셀러이고 여러 나라에 번역이 되는 초일류 작가임이 분명한데도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비다가 지은 「열세 가지 이야기」라는 제목을 가진 소설에서  열두 가지의 이야기만 들어 있을 뿐 열세 번째 이야기가 빠져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마거릿은 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만남을 수락한 것이었다. 

즉  그 나머지 이야기가 궁금해서, 혹시 그녀가 들려주는 이 이야기의 진실이란 것이 바로 열세 번째에 해당되는 이야기인 것은 아닌지, 그렇지 않다면 정말로 그녀의 숨겨진 인생에 대한 진실을 말하는 것인지에 대해 독자들은 읽어나가면서 마거릿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의 분위기는 폐허가 된 대저택의 이야기를 필두로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엄마의 방치와 선생의 지도 아래 서로가 분리되어 살아가는 쌍둥이에 대한 인생 이야기들은 책 속에 나오는 유명 작품들의 분위기와 워낙 비슷하게 전개되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읽으면서도 유명 작품을 연상하면서 비교해보게 되는 묘한 매력을 지닌 책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별다른 커다란 사건의 진전 없는 전체적인 분위기 속에서 폭풍의 언덕이나 제인 에어.. 고전의 제목만 들어도 당시 읽었던 기억과 감동들, 그리고 비다나 마거릿이 간직했던 이야기들이 하나로 연결이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의 전개는 또 다른 읽는 감동 흡입을 이루게 만든다.

 

 

책방은 한때 너무도 사랑받았지만 더 이상은 아무도 찾지 않는 책들의 안전한 보금자리다. -p25

 

오래된 책의 고유의 냄새조차도 이제는 맡기 어려운 시대,  하루가 멀다 하고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정작 내가 필요로 하는 소중한 책들의 가치를 새삼 느끼게 해 주는 이 이 책은 이 이야기의 내용과 함께 다시 한번 책장을 둘러보게 만드는 시간을 만들게 했다.

 

과연 비다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진실인지, 아니면 소설가 특유의 발단, 전개, 결말에 충실한 허구의 이야기인지는 독자들의 판단으로 내려지겠지만 이 모든 것을 뒤로하더라도 모처럼 고색창연한 책들의 속에 파묻혀 지치도록 책을 읽고  싶다는 느낌을 강하게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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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읽는 남자
안토니오 가리도 지음, 송병선 옮김 / 레드스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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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제목을 봐서도 알겠지만 시체 부검을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

주인공은 송나라의 실존 인물이자  1247년 간행된 5권짜리 법의학 전서인 '세원집록'을 집대성한 송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3세기 송나라-

송나라의 수도 린안에서 펭 판관의 조수로 일하면서 신임을 얻던 그는 할아버지 죽음을 맞아 온 가족이 예를 지키고자 고향으로 내려가게 되고 형 '루'의 집에서 같이 살게 된다.

 

고향인 푸젠으로 돌아오면서 곧 린안으로 돌아가 미처 마치지 못했던 학업을 완수하고 꿈에 그리던 시체 검안과 범죄의 진상을 다루기 위해 각오를 다지지만 아버지가 몸담고 있었던 관리직에서 비리를 저지른 혐의를 알게 되고 형 '루'가 살인혐의로, 그것도 자신이 밝힌 증거를 통해서  끌려가면서 그의 꿈은 영영 멀어지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집마저 화마에 휩싸이면서 간신히 자신과 셋째 여동생만 살아남자 그는 병에 찌든 동생을 살리기 위해 린안으로 향하게 된다.

린안으로 모험을 건 탈출을 견디며 점쟁이 '슈'와 함께 시체 매장 하는 일을 하는 동시에 부유한 집안의 시체 매장을 통해서 자신이 배운 학문을 마법사처럼 읊조리며 이미 마음의 상처를 입은 남은 가족들로부터 돈을 받는 행위까지 하게 되는데, 병들고 어린 동생을 살리기 위해선 자신의 모든 것을 담보로 해야만 했던 자의 인생의 흐름이 책 중반부까지 이어진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밍'교수의 만남은 그를 유심히 보던 그에게 발탁이 되고 꿈에 그리던 공부를 다시 하게 되면서 그의 진가는 발휘를 하게 된다.

 

황궁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토대로 그가 펼치는 인생역정과 온갖 고난 속에 그가 자신을 변호하고 살인의 주범은 누구인지에 대해 시체를 통해 검안하는 그의  행동은 쉼 없이 책장을 넘기게 한다.

 

우선 이 책은 일본, 중국, 한국에 있는  '세원집록'의 실존인물의 이야기를 동양인이 아닌 스페인 공과대학 교수가 썼다는 점에서 의외성을 지닌다.

자신의 나라 사람도 아닌 지리상으로도 멀리 떨어진 중국의 실존인물에 대한 관심도가 이렇게 좋은 역사소설로써 탄생이 됐다는데서 독자들은 서양인이 바라 본 동양의 역사, 그것도 그 당시 유교가 중심을 잡고 있었던 시대였으며 죽은 망자에게도 혼이 있기에 시체 부검을 한다는 것 자체에 염두를 두지 않았던 당시 세태의 시선을 무시하고 오로지 죽은 자의 몸에 나타난 상처를 통해 범인이 누구인지를 밝혀내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통증(선천성 무통증: 저자의 상상력)을 못 느끼는 송자란 인물이 동생을 살리기 위해 위험한 일들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현실,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을 일시에 무너뜨린 공직자로서의 아버지 죄를 온몸에 담고 자신이 이루고자 했던 꿈을 향해 나갔던 불굴의 의지를 보여준 송자의 험난한 일대기들은 저자의 꼼꼼한 조사와 상상에 기대어 펼쳐진 이야기를 제대로 보여준다.

 

동료의 모략과 믿었던 사람의 실체와 배신, 그러면서도 역사 속에 힘없는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끝까지 삶에 대한 의지와 자신이 관철한 주장을 굽히지 않고 변호하는 장면은 지금의 시체 부검을 토대로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데 일조를 하는 이런 병리학적인 부분들이 송자란 인물이 엮은 책으로 하여금 빛은 보게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인류 최초의 법의학자 '송자란 이름이 무색하지 않도록 그가 실천했던 죽은 자들의 억울함을 푸는 과정들은 지금의 발달된 기술의 원초적인 근본을 제공했다는 점, 백정과 다름없었던 당시의 대접을 무시하고 오로지 자신의 의지와 과학적인 수사방법을 동원해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송자의 활약이 책의 두께가 560페이지가 넘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다음 장의 이야기가 궁금하여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매력을 지닌 책이다.

 

서로 실타래처럼 서서히 풀리는 종반부의 범인의 실체, 과연 그는 어떻게 사건을 풀어나갈지, 감옥에서 자신의 증명을 통해 황제로부터 풀려날 수 있을지.....

 

반전의 묘미와 함께 시체 검안 부분을 다룬 부분들은 재미와 상식도 함께 느끼게 해 주는 책이기에 책을 덮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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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우리말 백과사전
이재운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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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의 말이란 것은 그 국민들이 사용하고 어떻게 발전이 되는가에 따라서 지속 여부와 함께 다양한 언어의 체계는 물론이고 더없이 소중한 자산임을 깨달을 수가 있다.

제목을 언뜻 봐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이 다시 후속 편이 나온 줄(^^?) 착각하기도 했지만 우리말의 소중함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우선적으로 눈에 띄는 것이 포켓용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한 손에 쥐고 쉽게, 어디서든 펼치면서 읽을 수 있게 만들어졌단 점이다.

 

대개 이런 책들의 내용들은 일반 책 크기로도 손색이 없을 듯도 하지만 이런 크기로 출판했단 자체도 좋게 여겨질 만큼 아주 다양한 단어와 이와 비슷한 단어들 간의 비교를 통해 일상적으로 흔히들 문장 속에 포함되어 내뱉는 말의 정확한 어휘와 뜻을 이번에 다시 한번 제대로 알아가는 책이 아닌가 싶다.

 

 

 

사전이라고 해서 단어 하나하나에 대한 이해도가 들어있지만 한 단어 안에 품고 있었던 과거와 현재의 변화된 흐름 속에 어떻게 이 단어의 뜻을 알고 사용하면서 구분할 수 있는지에 대한 편찬 부분들이 그동안 알게 모르게 사용해왔던 우리말의 실체에 대해 좀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게 한다.

 

사람, 동식물, 가성, 자연현상... 그 밖에 실 생활에서 마주칠 수 있는 도량형, 법률 약속, 규정, 지리, 지형, 24절기의 해당되는 자세한 계절의 구분 기준, 시간, 시각의 차이....

 

 

 

 

 

 

책 속에 파묻히다 보면 어느새 일반 책들처럼 재미와 함께 간단하면서도 명료하게 다가오게 설명한 부분들을 통해 온갖 부분에 해당되는 단어들을 알아가는 재미를 준다.

 

주변의 질문에도 막힘없이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자신감을 갖게 하는 책으로서, 저자의 앞부분 들어가기에 들어있는 내용들을 되새기면서 읽어가는 것 또한 이 책의 장점을 더욱 기억할 수 있게 한다.

 

 특히 한자권에 속한 나라인 만큼 9장 ,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한자어> 차트는 단어 끝자 하나가 틀림으로써 어떻게 달라지고 이해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룬 부분들은 지금의 청소년들이 한문을 그다지 중요시하지 않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이 기회에 이 책을 통해서 우리나라 말과 한자권의 다양한 정보를 접함으로써 보다 원활하고 자신의 뜻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실력을 길러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게 한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우리말 백과사전>은 우리말 어휘를 더 바르고 정확하게 정의한 사전이다. 아울러 우리말 어휘에 생명과 힘을 부여한 성과물이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이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시리즈’와 함께 우리말을 가다듬고, 키우고, 늘리고, 또렷하게 자리 잡는 데 도움을 주리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말 중에서-

 

 

토정비결의 저자로서 창작활동을 하면서 느꼈을 실제의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단어 알기와 상용하기에 중점을 둔 책인 만큼 우리들이 실제 생활에 체감하면서 접했을 단어들을 집중적으로 다루었기에 가볍게 소지하면서 시간이 나는 대로 읽어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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