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스라엘 - 7가지 키워드로 읽는
최용환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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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 홀로코스트로 바로 떠올릴 수 있는 이스라엘, 종교인으로서 언젠가 한 번은 꼭 방문하고 싶은 소망을 가진 분들에게도 익숙한 나라다.



이 책은 전 이스라엘 대사로서 현지에서 보고 느낀 이스라엘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들을 7개의 키워드를 통해 들려주는 책이다.



이스라엘의 건국시초가 되는 시오니즘과  중동전쟁을 치르면서 오늘날 이스라엘이란 영토를 갖기까지의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내용은 각 나라에서 유대인들을 받아들이면서 국가체제의 모습을 갖추기까지의 노력들을 담는다.



우선 기존에  알고 있던 유대인이란 의미는 단일화된 유대인으로만 생각했던 부분에선 이들 사이에도 다양한 계층과 이해들이 있다는 사실을 들려준다.








초정통파 하레딤의 막강한 종교적인 힘과 국가 정책에도 무시하지 못할 영향을 끼치고 있다거나 이외에도 보수파, 개혁파로 나뉘고 유대인들 사이에도 예수를 메시아로 여기는 이들도 있다는 사실, 유대인이라면 당연하다고 여긴 유대교를 믿지 않는 이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런가 하면 이스라엘 국민 구성 분포는 유대인들이 많지만 아랍계 팔레스타인도 이스라엘 국민의 일부로 인정받고 있는 이들도  있고 유대인들이 스스로 단일민족국가로서의 규정과 법을 만듦으로써 더욱 공고히 다지는 정책들을 엿볼 수 있다.








사방이 아랍국에 둘러싸인 지형조건과 징병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팔레스타인과 하레딤의 징병 면제는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군 복무를 통해 이스라엘 국민으로서의 긍지를 갖고 있는 타 유대인들의 불만사항이다.)



또한  땅이 좁고 자원이 부족한 부분 때문에 교육과 첨단 하이테크, 스타트업 국가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부분이란 생각이 든다.



특히 결혼을 다룬 부분에서는 좀 의외인 부분이  많았다.



국가로부터 인정받은 초 정통파 랍비 앞에서 유대인임을 증명하고 결혼 승인을 받는 일, 외국에서 결혼해 결혼 증빙자료를 첨부할 경우에만 허락이 된다는 점은 민주국가, 유대국가이면서도 정통 유대교에 치중한 종교적인 정교일치 부분이란 점이 이색적으로 다가왔다.



이혼 또한 남편의 이혼 허가서 없이는 폭력과 학대가 있어도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사실은 정말 허걱! ( 랍비와 세속적인 법원의 판결들...)



미국의 복음주의자들을 향한 노력은 여전히 두 나라 간의 굳건한 동맹관계의 연장선이지만 미국 내의 젊은 유대인들이 바라보는 시각들은 같은 유대인이라도 팔레스타인들에게  행하는 인권탄압 부분에선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이스라엘이 지닌 고민의 한 부분이다.




읽다 보니 우리나라와 비슷한 부분들이 역사적인 부분에서 자원, 교육에 이르기까지 많음을 느꼈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이스라엘에 대한 부분들인 성경과 유대인들이 고난을 다룬 것에서 현재 이스라엘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과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들의 모습, 아랍권과의 관계를 모색하는 것,  일상생활에서부터 교육, 징병, 결혼과 장례, 정통과 개혁 간의 부딪힘이 공존하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이슈들을 담고 있는 책이라 새롭게 알면서 읽는 즐거움이 컸다.







만일 이스라엘을 여행하고자 하는 분들이 있다면 각 차트 마지막에  여행자를 위한 팁은 아주 유용할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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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의 죽음 (러시아어 원전 번역본) - 죽음 관련 톨스토이 명단편 3편 모음집 현대지성 클래식 49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윤우섭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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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문호 작가 중 한 사람인 톨스토이, 그가 남긴 작품들이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는 인간의 삶에 대한 진지한 탐구와 죽음에 관한 철학적인 이유 때문이 아닌가 싶다.



장편소설의 대가답게 작품 속에 투영된 당시 러시아 시대를 그린 내용들 속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을 통해  엿볼 수 있으며 이 작품 속에 담긴 세 편의 단편에서도 여전함을 느낀다.



제목 그대로 이반  일리치라는 인물의 죽음을 다룬 내용은 법원과 법무성에서 일하며 나름대로 성공한 삶을 살아가지만  어느 날 몸이 아프기 시작하면서 상태가 나빠지고 결국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다.



한 사람의 죽음으로 인한 고인에 대한 기억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그의 자리를 두고 누가 차지할 것인가에 대한 노골적인 모습들, 이해타산의 득실을 따지는 행동들이 죽은 당사자인 이반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여간 서운한 감정이 들지 않았을까?




나름 성실하게 살아왔던 그가 죽음이 가까워지자 삶과 죽음에 대해 깨닫는 과정은 톨스토이가 추구하는 자신의 생각들이 작품 속에 흔연히 들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두 번째 작품인 '주인과 일꾼'에서도 주인 안드레이치와 일꾼 니키타가 눈길에서 방향을 잃고 죽어가는 상황이 닥쳤을 때 안드레이치가 보인 니키타를 향한 희생은 신분과 계급의 차이를 넘어선 진정한 인간대 인간으로서의 평등한 이타심과 희생정신을 엿볼 수가 있다. 



그런가 하면 마지막 '세 죽음'은 귀부인, 마부, 나무의 죽음을 다루면서 이 역시도 죽음을 둘러싼 이를 대하는 방식을 통해 남다른 긴 여운을 느낄 수가 있다.




세 작품 속에 깃든 죽음을 통해 저자가 일관되게 생각해 온 죽음에 대한 성찰들은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지만 그런 가운데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은 것인가?, 인간에게 가장 좋은 행복의 조건은 무엇인지를, 톨스토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그가 남긴 교훈은 삶에 대한 진지한 자세와 소중한 삶에 대한 감사함을 느껴보게 한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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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미스터리 2023.봄호 - 77호
염건령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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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창간된 이후 미스터리 계간지로 신인 발굴과 한국 미스터리의 재미를 신선하게 느낄 수 있는 전문 계간지인 [계간 미스터리]가 2023 봄호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미스터리물이 더 이상 해외의 전문 분야가 아닌 국내의 정서를 담은 창작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추구하는 신인들의 등단과 그들의 이후 작품들을 읽어볼 수  있는 이번 호에 담긴 구성 또한 신선하다.



이번 첫 글에 실린 인구 구조는 어떻게 한 사회의 범죄를 바꾸는가에 대해 살펴본 내용들은 현실의 반영을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된다.


가족계획으로 인한 젊은 인구의 감소와 노년층 인구의 증가, 일인 가구가 많아지는 가운데 혼자 사는 여성들이 겪을 수 있는 불안한 잠재적인 요소들이 사회성 짙은 문제들과 엮여 범죄의 급증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미스터리 문학에서만 차용되는 소재가 아님을 느끼게 한다.



이어 신인상 당선작인 고태라 님의 '설곡야담'으로 포문을 연 작품의 세계는 한국 고유 신앙의 한 부분인 무속신앙과 폭설, 여기에 산장에 고립된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기상천외한 불운한 기운과 반전의 스릴이 흥미롭다.



이는 한국만의 고유 무속신앙을 바탕으로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신의 존재와 이를 이용해 현실의 삶을 이용해 살아가는 사람, 트릭의 반전을 풀어나가는 괴짜의 논리가 설득력 있게 그려진다.



이어 단편소설 만의 짧은 글 속에 담긴 미스터리가 지닌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마트료시카, 로드킬, 타임캡슐, 코로나 시대의 사랑은 겉보기엔 친절하고 다정한 이웃으로 생각되는 청년의 비밀과 서로에게 원인을 제공했다고 생각되는 커플들의 극단적인 행보, 순수한 아이들이 바라본 어른들의 세계와 그 속에서 자신이 옳다고 내린 결정에 대한 행동에 대해 훗날 타임캡슐을 꺼내며 사건의 진실을 그린 내용에선 학대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당하는 어린이란 존재에 대해 어른으로서의 무책임함을 통감하게 한다.



그런 가운데 마지막 코로나 시대의 비정규직들의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한 사람들의 몸부림과 그 취재 과정과 법에 몸 담고 있는 자들의 만남이 그나마 인간다움의 냄새를 느낄 수가 있다.



마지막 인터뷰에서 다룬 영화사에서 우리 소설을 팔 것인가를 다룬 내용은 요즘 K팝부터 영화,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콘텐츠 창작과 소설이 영화를 만나게 될 때나 아예 영화를 염두에 두고 소설을 쓰는 경우까지 두루두루 좋은 결과물로 나온다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이외에도 SF와 미스터리의 관계가 좋은 동거인이 될 수 있는가를 다룬 내용들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하위장르와의 결합 시도들이 영화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런 두 개 이상의 결합들을 통한 다양한 영상제작물들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전반적인 미스터리 분위기를 제각각 느껴볼 수 있단 점이 좋았던 책이라 심사위원의 심사평을 통한  작품에 대한 선정이유와 그 흐름을 타고 읽는 동안은 더 재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 번호 독서모임은   [마트료시카]를 쓴 홍선주 작가님이 진행하는 온라인 독서모임으로  시작해 이렇게 매 호마다 계간 미스터리에 작품을 수록한 작가분들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니 관심 있는 독자들이라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다양한 소재의 작품들이 들어 있어 한국 미스터리의 고른 맛들을 느껴볼 수 있는 작품들, 다음호엔 어떤 내용들이 담겨 있을지 기다려진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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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모르는 민주주의 - 자본주의와 자유주의의 불편한 공존
마이클 샌델 지음, 이경식 옮김, 김선욱 감수 / 와이즈베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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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도 초판 이후 지금까지 시대의 주요 변곡점에 대한 흐름들을 놓치지 않는 저자가  내용을 보강한 신작이다.



초판 출간 때와 마찬가지로 민주주의가  선하다고 생각하는가, 민주주의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과연 피해를 보는 일들은 없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들을 통해 현재의 정치와 경제 간의 이슈들을 조목조목 논리 정연하게 말하고 있는 글은 특히 냉전 이후 자본주의와 자유주의를 이끌었던 미국이 정작 20년의 시간이 흐른 후 트럼프 대통령을 맞으면서 여러 가지 문제에 부딪치는 점을 드러낸다.








갈등 없는 세상을 지향하고자 실행 한 초국가적 프로젝트의 실패 사례는 공동의 정체성, 시민참여 배양의 문제점과 부가 대기업과 일부 부유층에 몰리면서 유리하게 작용하며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었다고 말한다.



이는 민주주의가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했던 이론에 반한 결과로 정치는 정치대로 무기력함을 드러냈고 화두로 이끈 공적이란 말 자체도 현실에선 그다지 체감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한다.









이미 자본주위와 자유주주의란 체제에 익숙한 삶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이러한 양극화 현상을 알고 있음에도 소비자 의식이 시민의식을 앞선다면 진정한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데에 있어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음을  들려준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직시하며  민주 시민으로서의 사고방식을 어떻게 잊지 않고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들을 묻고 저자는 이런 시민들 스스로의 자각이 필요함을 말한다.








배경이 미국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다룬 내용들이라 기본적인 공공철학과 공동선에 대해서 다룬 부분들은 공통으로 지적될 수 있는 문제란 생각이 든다.




정의와 공정에 대한 문제에서 좀 더 넓혀나간 이번 책의 내용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 옮은 방향인지에 대해 특히 시민의식을 되살리자고 주장하는 저자의 글은  정치와 경제의 관계를 짚어볼 좋은 기회가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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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 정지돈 첫 번째 연작소설집
정지돈 지음 / 작가정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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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꾸준히 자신만의 색채를 드러낸 작품을 선보인 저자의 첫 번째 연작 소설집이다.


연작소설 특성상 별개의 독립된 이야기들이 서로 연관이 되면서 흐르는 진행이   읽는 시기와 읽을 때의 기분 상태, 그리고 뭣보다 저자와의 호흡을 얼마나 가까이 느끼며 읽을 수 있는가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경우들이 있다.



특히 이 작품집에 대해선 뭐랄까? 


작가의 실험적인 정신이 많이 들어있다는 것(?), 특히 주 소재인 '모발리티'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장소와 그에 반응하며 움직이는 이들의 여러 이야기들 변주가 어떤 소설적 장르보다 훨씬 이색적으로 다가왔다.




어떤 소설 작품을 대할 때 주요 등장인물들의  동선과 대사들, 주변의 장치에서 오는 나름대로의 변화에 추이를 느끼면서 소설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데 이 작품집은 이런 것들을 모두 허물었고 그렇기 때문에 독특하면서도 소설로만 단정 짓기에는 보는 관점에 따라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의 소재가 무궁무진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즉  이 작품집을 통해 정지돈이란 작가에 대해서나 그가 쓴 작품에 관해  독서 토론이나 주제에 대한 토론에서 유출할 수 있는 많은 이야기들이 끊기지 않는  매력을 지녔다는 생각이 든다.




보통 소설책을 읽는 도중 좀체 흐름들을 끊어지게 읽지 않는 편인데 이 작품집은 유독 좀 감정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경우나  익숙지 않은 부분들에선 쉬어가야 했고 네 편의 연작 배경인 서울과 파리의 시 공간 속을 그린 두 사람의 이야기에 담긴 산책, 도시, 에세이들이 기존의 저자의 느낌을 함께 느껴볼 수 있단 점에선 문학이 주는 새로운 시도로써 다가왔다.




특히 문화 연구자 안은별의 '모빌리티'에 대한 글은 소설의 새로운 시도로써 그렸다고 생각되는 저자와 대화를 통해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것이 좋았다.




특이하면서도 독특해서 쉽게 놓을 수 없는 책임엔 분명한 작품집, 마치 소설에 대한 실험적인 연구에 대한 논문을 읽었다는 기분(^_^}이 드는 가운데 저자의 이런 시도는 좀식상했던 패턴에서  벗어난 점이 좋았단 생각이 든다.




새로운 방식의 글쓰기를 통한 장소의 이동 속에 나와 앰이 겪은 이야기들을 통해 저자만의 위트를 즐길 수 있는 소설이라 저자를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저자가 개발한 새로운  음식 맛을 느껴본다는 기분으로 맞이할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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