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하우스 - 드론 택배 제국의 비밀 스토리콜렉터 92
롭 하트 지음, 전행선 옮김 / 북로드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주문한 물건을 한 시간 내에 문 앞으로 배송해드립니다!”

 

 

이런 문구가 이제는 당연하다는 식으로 받아들이는 시대다.

특히 코로나로 인한 택배가 많아지고 있는 요즘 이 책에 담긴 내용을 통해 생각을 해보게 된 책이다.

 

마더 클라우드라는 회사란 회사가 지향하는 것이 바로 위의 문구다.

 

블랙프라이데이처럼 폭동처럼 번져가며 물건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이를 피하고자 하거나 사정상 밖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없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드론을 이용한 택배라..

 

아주 획기적인 이런 배송은 많은 이들에게 환영을 받는데 각기 다른 목적으로 지니고 이 회사에 들어온 사람들이 있다.

 

퍼펙트 에그라는 제품을 클라우드에 납품하다 단가 책정에 있어 무리한 요구를 받게 되자 계약이 파기되었고 이는 곧 회사 파산으로 이어진 팩스턴, 전직 수학교사라고 소개한 지니아는 사실은 기업 스파이로 경쟁사의 기밀 정보를 빼내는 일을 한다.

 

의뢰인의 부탁으로 클라우드에 입사한 그녀는 팩스턴과 가까워지는데 사실은 그를 이용해 정보를 캐내기 위함이었다.

 

전직 뉴욕 교정 센터의 교도관으로 근무했던 이력 때문에 마약의 배급망을 밝혀내는 전담반에 소속된 팩스턴과 그에게 접근해 보다 쉽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지니아의 일들을 펼치는 내용들이 근접 미래의 SF스릴이란 모습으로 다가온다.

 

겉으로 보기엔 완벽 그 자체의 직원 복지처럼 여겨지는 시스템은 점차 이들에게 옥죄어오는 기분이 들게 하는데...

 

 

**** 다들 별 다섯 개짜리가 되고 싶어 하지 않나요? 만약 여러분이 별 네 개짜리 근로자라면 꽤 잘하고 있다는 증거예요. 별 세 개라면 좀 더 속도를 올릴 수 있겠죠. 별 두 개라면 이제 자신이 얼마나 가치 있는 사람인지 본격적으로 덤벼들어 보여줄 때가 된 겁니다. 이것이 바로 별 하나는 자동 해고인 이유입니다. 매일 아침 저는 자리에서 일어나 일하러 가고, 늘 최선을 다합니다. 그러니 직원들도 똑같이 하리라 기대해야만 하죠.     p.140~141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는 완벽한 복지 시스템 안에는 모든 것이 실적으로 이어지고 자신도 모르게 기계적인 삶으로 살아가게 되는 행동 패턴의 방향, 스스로 생각이란 것을 할 필요가 없게 만드는 교묘한 시스템은 24시간 이들의 모든 것을 감시하고 있다는 손목밴드에서 더욱 그 진가를 발휘한다.

 

이들은 과연 이곳을 탈출할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문득 그저 SF적인 내용이 아니란 생각을 많이 들었다.

아무런 불편함이 없는 시스템이 주는 안락함을 안락함 그 자체로 느꼈다면 이런 생활에 불만이 없겠지만 나 자신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는 '생각'이란 자체를 막는 시스템이라면, 일정 부분 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없는 실적 위주로 돌아가는 삶이라면 어떤 삶일지, 저가가 그린 이 암울한 세상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게 한 작품이었다.

 

인간의 무한한 능력이 발휘되는 과학적인 발명 뒤에 감춰진 인간의 감성이 말소되고 점차 기계적인 삶에 녹아들어 가는 과정들이 마치 가까운 현실의 우리들 모습을 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섬뜩함이 느껴지는 책, 영화로 만들어진다니 그 안에서 표현되는 세계는 과연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해진다.

 

 

 

*****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럽 도자기 여행 : 동유럽 편 - 개정증보판 유럽 도자기 여행
조용준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롭게 단장한 개정판을 만나본다.

흔히 유럽 여행하면 서유럽과 동유럽, 북유럽으로 나누게 되면서 여행을 하게 되고, 이는  각 지역마다 고유의 특색을 가진 점들이 눈에 띈다.

 

동유럽만이 가진 고유한 색채들을 들여다보면 문득 동양적인 이미지가 많이 섞여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 책에서 다룬 각 나라별 특징들을 보자니 더욱 친밀감들이 서유럽의 도자기와는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여행의 패턴이 그저 눈요기만으로 보내는 것과 어떤 목적을 지니고 떠나는 여행은 다르다.

특히 이런 도자기 여행의 경우엔 저자의 꼼꼼하고 세심한 부분들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저자가 애착을 갖고 다룬 생각들이 없었다면 이런 오색찬란한 특유의 블루 색깔이며 우리들 식탁에 오르는 수입된 도자기들의 패턴들을 통해 일반 생활에서 스며든 그릇의 형태와 컬러들을 쉽게 읽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붉은 컬러감의 지붕과 성당, 그리고 여기에 동유럽의 역사와 문화가 깃든 도자기의 내용들은 언젠가 한 번쯤은 책 제목 그대로 도자기만 보는 테마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같은 블루라도 일반인들의 눈에 동일한 컬러라고 생각되는 것이 여러 분류로 나뉘고 한 예술가의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새롭게 탄생한 비엔나의 건물(훈데르트바서)은 당시 눈으로 봤던 기억들을 다시 떠올리게 만들고 우리나라와 다른 점들은 무엇인지를 비교해 가며 읽는 즐거움을 느끼며 읽었다.

 

문화의 강대국으로 가는 지름길에는 여러 방향들이 있지만 이런 도자기의 역사와 여행을 통해 당시 그네들이 무엇을 추구했고 어떤 식으로 지원들을 했는지, 그럼으로써 그 나라만의 브랜드를 형성시킬 수 있었는지를 배우는 책이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고유한 백자와 청자가 있고 투박한 질그릇이나 일반 식탁에 올라 있는 접시나 밥공기들 또한 우리나라만의 특색이 있듯이 이 책 속에서 다룬 고급 그릇부터 일반 그릇까지 두루두루 살펴볼 수 있었던 책, 서유럽과는 또 다른  동유럽이란 각기 다른 패턴들을 지닌 도자기 여행을 통해 코로나로 인한 여행의 아쉬움을 도자기 문화 테마로 즐겨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도공예나 도자기에 관심을 두고 있는 독자, 여행과 그 여행 안에서도 예술이란 테마를 목적으로 하는 분들이라면 한번  읽어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의 왼손 2 - 최후의 네 가지
폴 호프먼 지음, 이원경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다렸던 신간, 신의 왼손의 활약이 궁금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의 왼손 1
폴 호프먼 지음, 이원경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세를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 너무 궁금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
피에르 베르제 지음, 김유진 옮김 / 프란츠 / 202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한 세기를 풍미했던 패션 디자이너이자 패션계의 한 획을 그은 이브 생 로랑-

그를 몰랐더라도 이름만 들으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그에 대한 찬사는 많다.

 

이 책은 21살, 28살에 만나 50년 간을 함께 살던 동성 연인이자 사업 파트너였던 피에르 베르제가 쓴 이브에게 더 이상 보낼 수 없는 편지들을 모은 책이다.

 

 

 

 ***** 이 편지는 온전히 너를 향한 것, 우리의 대화를 이어나가는 방법이자 너에게 말을 거는 나의 방식이니까. 듣지도 답하지도 않을 너에게 - P. 17

 

 

알제리 출신의 연약하고 내성적인 소년, 동성애인 그를 두고 어릴 적부터 놀림을 당한 그가 가진 재능이 꽃을 피울 때 연인이었던 피에르와의 만남은 결정적이었다.

 

디올에서 해고되고 이후 두 사람이 만든 회사를 키워나가면서 시작된 그들의 사랑과 패션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게 협력한 피에르의 조합은 그 이상 훌륭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브가 죽고 이브 생 로랑의 장례식장에서 피에르 베르제가 낭독한 추도문으로 시작되는 책의 구성은 자신들의 만남과 이별의 과정들을 거친 50년 간의 시간을 반추하게 한다.

 

 

 

                                            (다음에서 발췌)

 

 

심약했고 나약했으며 우울증, 약물중독에 이은 병의 진전까지를 모두 지켜봤던 연인이자 사업 파트였던 피에르가 이브를 생각하는 글들은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모든 감정을 쏟아부을듯한 열정, 남은 자로서의 쓸쓸함과 일생에 대한 회고들이 들어 있어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느끼게 한다.

 

 

 

 

 

마르케시의 있는 그들의 집과 정원 이야기, 가까운 사람들의 연이은 죽음, 이브 사후 그들이 평생 모아 온 예술작품들을 경매에 붙이면서 수익금 전부를 기부한 일들을 조곤조곤 히 들려주는 듯한 편지 내용들은 진정으로 예술을 사랑하고 사랑했던 두 연인들의 마지막 정리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보게 하는 저자와 이브의 동성애 사랑, 특히 예술계에서 공공연한 비밀을 굳이 밝히고자 할 필요는 없지만 그들은 공개적으로 사랑을 이어갔기에 이런 편지를 읽으면서 그들의 사랑은 사랑을 넘어선 지극히 보편적인 인간애가 들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약한 이브가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준 피에르가 남긴 편지는   이브 생 로랑의 1주기에 낭독한 추도문으로 끝을 맺는다.

 

언제까지고 영원한 파트너이자 동반자인 두 사람, 아마도 저 멀리 천국에서도 함께 하고 있겠지?

 

 

*****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