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의 시간들
김희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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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정의 주체할 수 없는 허전함이나 감정 통제를 어디다 하소연하고 싶을 때 옷장에서 빨것이 없는지, 살펴보고 일단 끄집어낸다.  

그런다음 옷을 대상으로 삼아서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나 감정의 폭발선을 옷들에다가 쏟다보면 어느 새 나의 맘도 정화가 되고 깨끗해진 옷을 보고 있노라면 순수한 정화마저 느낀다.  

'세탁기가 고장났다'란 구절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사립대학 도서관 사서로 일하는 28살의 불면증을 겪고 있는 오주다. 

도서관에서 불어전공을 하던 남친을 만나면서 자연스레 자신의 원룸에 남친이 사용하던 세탁기가 들어오게 되고 관계를 이어가다가 어느 날 남친의 이별 통보를 받는다.  

빨래감속엔 그가 남기고 간 티셔츠 두 벌이 있고 가구를 여기저기 옮겨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해가던 중 이웃에 살고 있던 31살의 조미정이란 여인과 대화를 나누게 된다.  

그녀의 일은 뭐든지 수집하는 여자- 

단순한 10원짜리 동전도 모으고 세상에 무심코 지나쳐버릴 수있는 사소한 것도 수집하는 여자다.  

세탁기 사용을 하게 해 주겠다는 말만 믿고있던 오주는 그녀의 오랜 부재를 견디다 못해서 가까운 빨래방을 두드리게 된다.  

머리에 머리띠를 하고 우울한 표정의 묘령의 남자는 9번의 세탁기만 사용하다보니 은연 중 빨래방을 사용하던 사람들중엔 당연히 그가 임자라는 암묵적인 동의의 질서가 정립이되고 초면인 오주에게 빨래방 사용법을 알려주던 전직 카피라이터였던 34살의 조미치란 여인을 만나면서 그 곳의 세계로 빨려들어간다.  

미치와의 내기로 9번 세탁기를 사용하는 남자의 입을 열게하잔 내기에 자신도 모르게 행동을 옮기게 된 오주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에대한 알고싶단 생각을 하게되고, 미정의 힌트로 그를 웃게 만드는데 성공하면서 자연스런 대화를 하게 된다.  

일주일에 한 두번 빨래방에 가게 되면서 미치외에 전직 교수를 했다고 하는 콧수염 아저씨, 박구도라 불리는 구질한 중년 아저씨를 알게되면서 그들과 자연스런 삶의 체취에 녹아들게된다.  

결혼한 친구로부터 세탁기를 받게되지만 자신도 모르게 빨래방을 찾게되는 오주는 어느 날 우울한 청년 - 9번 세탁기를 사용하는 그에게서 사연을 듣게되고 그를 자신의 원룸에 같이 오게되지만 세탁기를 발견한 그에게 오히려 빨래를 하러 와도 되냐는 물음을 받게되면서 새로운 만남에 설렘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그는 끝내 빨래방에도, 자신의 원룸에도 나타나지 않고 알고 있던 아저씨들도 자신들의 새로운 터전으로 간다.  

빨래방엔 세 여자- 

모드 세탁기를 갖고 있는 , 오주, 미정, 미치만 오롯이 남아서 새로운 만남을 가진다.  

담백한 소설이다.  

제목 자체로도 딱 어울리는 옷들의 시간- 

옷을 통해서 사랑하는 사람과 만남,이별, 다시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본 현대인들의 고독과 사랑에 대한 얘기를 빨래방이란 공간을 소재로 다루었다.  

빨래방은 한 번도 이용해 보지 않아서 잘 몰랐던 사용법이라든가, 그 곳에서도 보이지 않는 터줏대감식의 사용권, 각기 다양한 사람들의 직업을 통해서 본 세상의 이야기를 나열한 것이 인상적이다.  

고장난 중고 세탁기를 들여옴으로써 남친과의 사랑이 지속되었지만 자신의 불면증에 지친 남친은 결국 떠나가면서 옷 두 벌을 남기고 간다.  

하지만 이 옷 두 벌은 또다른 새로운 인연에게 갔으니 바로 박구도 아저씨- 

그것을 입고서 좋아하는 아저씨의 모습포착은 그것이 비록 낡은 옷이라 할 지라도 그에겐 새로이 맞는 만남을 연상시킨다.  

자신에게도 이젠 세탁기가 생겨서 굳이 빨래방에 가지 않아도 되건만 우울남 최주원이란 사람에게 끌린 오주 자신은 자기도 모르게 그를 만나기 위해 빨래방을 이용하는 모습에선 또 다른 사랑의 시작을 알리는 설렘을 가지게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아무런 말도 없이 떠나가버린 그의 존재에 대한 쓸쓸함이 비쳐진 점에서 그의 첫 만남의 매개역할을 했던 수면양말 또한 이별을 고하는 뉘앙스를 준다.  

"사람과 사람이 맺어 가는 관계라는 건 우리가 입고 있는 이 옷과 같다네. 옷은 결국 우리 곁을 떠나게 돼 있지. 작아지고 커져서, 혹은 낡아지고 닳아져서 떠나게 돼. 취향과 유행에 맞지 않아서도 떠나게 되고 말이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입을 수 있는 옷이란 없다네. 관계라는 것도 그와 마찬가지야.”  - p.123 

위의 아저씨 말처럼 우리의 인생에서 사랑이란 것도 어쩌면 옷의 기능과 같을지도 모른단 생각을 하게 한다.  

만남이 있다면 이별도 있고, 상처의 쓰라림도 시간이 흐르면 흐릿한 옛 기억속으로 기억되듯이 말이다.  

다시 모인 3인방의 세 아가씨의 만남은 그래서 또 다른 작은 흥분을 일으킨다.  

어떤 또 다른 새로운 사람들이 빨래방에 또 다시 방문해서 이들과의 만남을 이어갈지 기대를 하게 한다.  

책을 읽어가면서도 내내 입가에 미소가 번지게 하는 작은 울림이 있는 , 젊은 작가의 필치가 새롭게 각인이 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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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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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제동의 모습을 연상하는 첫 번째는 끊임없는 말이다.  

각 기 따로 노는 상황에 맞게끔 우리에게 유머를 던지되 그것이 결코 허접하게  웃길려고 애를 쓰는것이 아닌 자연적으로 대화를하는 도중에 같이 동화가 되면서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중 몇 위안에 드는 사람이라서 더욱 그렇다. 

스타 골든벨, 윤도현의 러브레터가 가장 기억에 남는 그의 프로그램인데, 요즘은 다른 연예인을 법정형식으로 짜연진 프로그램 안에서 활약을 하는 모습을 불 수 있다.  

그가 만난 사람들이 참으로 화려하다.  

제주도의 해녀분만 제외하고는 모두가 내노하하는 유명인사들인데, 그럼에도 그들과의 이야기는 결코 화려한 미사여구만 있는 것이 아닌 진솔한 자신들의 신념과 철학을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트위터활동으로 폭발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 외수님을 비롯하여, 연예인, 학자, 정치인, 사회활동가,... 

그가 만난 사람들의 공통점은 신문이나 방송에서 내비쳐져서 각인된 모습이 아닌 자신들만의 생각을 술자리같은 편안한 장소에서 허심탄회하게 말했단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서 김제동씨가 느끼고 있는 자신의 생각을 모남이 없이 나타낸 구절은 방송이란 시간상 우리가 오해할 만한 소지의 방송분량탓에 앞,뒤 자르고 내보낸 결과로 본의아니게 자신의 뜻과는 다르게 가고 있었던 점을 이번 기회에 이해하기가 쉬웠고 그를 더욱 이해할 수 있었단 점에서 매력을 느낀다.  

모든 분들의 대화를 통해서 우리네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어떤 점을 기준으로 철학을 삼아 살 것이며, 정치를 하는 입장에서 국민을 생각하는 태도,  스포츠에 있어서  느끼는 생각, 김C나 윤도현, 황정민, 설경구 같은 사람들의 소박한 얘기와 자신만의 이기적이라고 할 수 있는 삶의 철학에 대한 얘기도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양신이라 불린 양준혁 선수가 한 말이 기억이 남는다. 

"마지막 공 하나까지 최선을 다할것. 

땅볼로 날아간다고 뛰다 말고 돌아오는거. 나는 인정안해.  

안타가 아니더라도 전력을 다하면 송구에러가 나고 그게 안타를 만들거든. 그게 진정한 프로지. 내가 나를 돕고 최선을 다해야 남도 나를 돕고 기회가 생기는 이치지. 

야구뿐 아니라 인생이 그렇다 아이가." 

정말 맞는 말이다.  

인생의 기나긴 길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그것이 뜻하지 않는 자신과의 뜻대로 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이미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는 삶을 산다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네 인생을 살아가는 맛이 아닐까- 

김제동이 만난 사람들을 통해서 좀 더 나은 나의 미래에 대한 생각도 해 볼 기회를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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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처럼 당당하게 세계를 향해
크리스틴 지드럼스 지음, 노경실 옮김 / 을파소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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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연아에게 스케이트 타러 가잔 말 한마디가 그녀의 인생에 대 전환점이 됬다.
그녀의 특출한 기량을 눈여겨 본 코치 선생님의 권유와 엄마의 뒷바라지, 그리고 자신의 노력이 더해진 결과가 그 종목 최대의 점수를 기록한 대 선수로 거듭나게했으니 말이다.

자신의 우상이었던 미셸 콴을 염두에 두고 그녀의 빙상연기를 외울 정도의 노력은 동계올림픽이라는 빙상인들의 축제에서 그 결과로 나타내어진다.

한 마리의 갸냘픈 학처럼 연신 관중들과 심사위윈, tv를 시청하고 있던 전 세계인들의 가슴을 들었다놨다 했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결코 만만챦은 시련은 있었다.

중요대회를 앞두고 부상으로 인한 대회 불참은 그녀 스스로도 위축되게 함과 동시에 다시금 비상의 날개를 펼 수 있도록 한 채찍질로서 역할을 한다.


   

많은 대회에서의 선의의 경쟁자들을 물리쳐가면서 이룬 쾌거와 부상의 극복은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주었다.

오서 코치와의 만남은 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기량을 한층 펼칠 수 있는 최고점에 달한 과정으로서 궁합이 맞는 파트너 관계를 보여준다.

선수 자신이 갖는 위축감과 불안감을 십분 이해했던 코치의 말 한마디는 그녀 스스로도 경기를 즐기면서 할 수 있단 자신감을 불어넣어줬고, 이는 모두의 각인이 된 007안무에서 그 빛을 발한다.


    

그런 그녀의 일취월장한 경기운영은 어릴 적 우상이었던 꿈에 그리던 미셸 콴과의 공동 연기, 그리고 동계올림픽에서 영예의 대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룩해 보여준다.

어릴 적 위인전기라 함은 이미 돌아가신 분들의 뛰어난 업적과 그들의 생애을 통해서 독보적인 과정과 결과를 우리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책이다.

그런 점에서 요즘의 위인전이라함은 고인 뿐만이 아니라 현재 활발한 활동을 통해서 시시각각 우리들에게 많은 도움과 감동을 주는 같은 동 시대 사람들도 다룬단 점에서 그 의미를 달리 하고있다.
아마도 이런 현상도 디지털화 되가는 세상의 한 단면을 보여준 것이리라.

 축구의 박지성이나 발레의 강수진처럼 그들의 발들은 정말 못생겼다.
하지만 이들의 노력한 대가의 영광의 상처는 누구라도 못생겼단 말 대신 그간의 노력의 흔적으로 보는 영상으로 각인시킨단 점에서 감동을 준다.

어린 연아에겐 그 나름대로의 스케이팅이 좋아서 시작한 일이 지금의 대 스타로 거듭나는 결과를 가져 왔지만 우리가 모르는 열악한 환경에서 시작한 실내 스케이트장에서 밤에 연습해야했던 시간, 그리고 한창 즐길 먹거리를 먹으면서 또래의 학생처럼 즐길 시간을 포기하는 고통의 시간이 있었음을 이 책은 잘 말해준다.

그런점에서 고통없인 이런 성과는 얻을 수 없단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우리 어린이에게 잘 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싶다.
때론 좌절과 그만두고 싶단 유혹 앞에서 이 모든것을 뒤로 한 채 자신의 노력과 끈기, 뭣보다 열정을 겸비한 그녀의 스케이트를 사랑하는 정열앞에선 그 누구도 당할 사람이 없다는 데 이의가 없을 것 같다.

이 책은 아주 간단하게 서술하면서도 그녀 특유의 내면의 강인함과 목표를 향해 이루고자 했던 행동의철학을 어린이 수준에 맞게 잘 쓰여졌단 생각이 든다.

아직도 진행중인 스케이트에 대한 사랑과 그녀의 명품 연기를 기대하고 있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뭇 자랑스럽고 계속 즐기면서 우리에게 보다 더 좋은 것을 보여줄  수 있음 하는 바램이 컸다.

아이와 같이 읽으면서 무심코 해설자들의 용어를 흘려 들었던 용어들을 이번 기회에 잘 알게 된 것이 뭣보다 다음 경기를 볼 때 좀 더 즐기면서 볼 수 있구난 하는 생각이 들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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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마더 - 예일대 교수 에이미 추아의 엘리트 교육법
에이미 추아 지음, 황소연 옮김 / 민음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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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친구집에서 자는 것

- 아이들끼리만 노는 것

- 학교 연극에 참여하는 것

- 학교 연극에 참여하지 못한 것에 대해 불평하는 것

- 텔레비전 보는 것과 컴퓨터 게임 하는 것

- 정규 수업 외의 활동을 마음대로 정해서 하는 것

- A보다 낮은 점수를 받는 것

- 체육과 연극 외의 수업에서 1 등을 놓치는 것

- 피아노나 바이얼린 외에 다른 악기를 연주하는 것

- 피아노나 바이얼린을 연주하지 않는 것
 

저자인 예일대 로스쿨 교수인 에이미 추아가 자신의 딸 둘에게 금지시킨 사항이다.  

우선 숨이 턱 막힘을 느낀다.  

물론 이중에는 참고로 삼을 것도 있지만 하루 24시간을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률적으로 적용이 된다면 수행하기가 결코 쉽지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자신의 두 아이를 기르면서, 아니 현재도 기르고 있는 과정에서 전혀 다른 두 아이의 생각과 행동에 따른 엄마와 딸 간의 대화, 끊임없이 주입하고 훈련하고 이를 거부하는 행동을 보이는 딸과의 교육 과정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이민 1.5세대 정도에 해당한다. 

그녀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화려한 스펙은 물론이고, 유대인인 남편 조차도 그의 부모님 배경 또한 만만치않는 화려함을 장식한다.  

너무나 뛰어난 두뇌의 유전 인자를 가진 두 사람의 결합으로 탄생한 두 딸 아이는 그래서 더욱 돋보이는 성적과 음악적 재능을 보인다.  

자신이 교수직이란 직업을 얻기위해서 노력한 결과로 교수가 되었고 , 아이들의 음악적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 자신도 같이 그  수업에 동참한다는 열성적인 노력은 가히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물론 이런 배경에는 오랜 전 터를 잡은 미국인의 후손들 못지않는 자신들의 터전을 굳히기 위해 그녀 자신이 자식들에게 말한 " 부모로서 내 목표는 너희를 나처럼 만드는게 아니라 너희가 스스로 미래에 대비하도록 만드는 거야" 라고 말한 부분처럼 이미 자신의 성공대로보다 더 나은 것을 요구하는 교육방침을 세워 키웠단 점이다.  

그런점에서 미국의 부모교육 방식과 자신의 중국엄마(포괄적이라고 정한 범위)의 교육방식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 말하고 있고 자신과 남편이 서로 합의한 교육적인 차원에서 공통의 목적이 있었음을 밝힌다.  

유교적인 사상에서 나오는 부모에 대한 효,  자식이 부모에게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자세에서 나오는 근본적인 뿌리깊은 의식은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우리의 동양인들이 갖고 있는 공통적인 의식을 대변하기도 한다.   

자신 스스로도 아버지로부터 엄청난 양의 운동양을 소화 할 정도의 요구를 받았던 어린 시절의 얘기(신문에서 이 기사는 나온다.) 는 고스란히 딸들에게 나는 해냈는데, 너희라도 왜 못하냔 식의 몰아부치기 교육방식은 읽는 내내 어쩌면 이에 대한  불만은 있었으나 수긍의 자세를 보여온 첫 아이의 반응이 중국식 교육의 효과를 내보였다면 반항하고  수없는 시간속에 엄마와 실랑이를 벌였던 둘째는 서양적인 사고 방식을 보여준다.  

누구나 내 아이만큼은 다른 누구와 비교되지 않을 만큼 똑같은 경험과 교육 받길  부모는 원한다.  친 자연적인 체험활동, 역사탐방겸 문화에 대한 지적 호기심 채워주기, 자신의 능력을 발군해내 그것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등...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만 않다는것이 문제. 

저자의 자식들의 위한 교육은 정말 위의 모든 것을 충족시켜주는 교육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휴가를 맞을 때마다 세계곳곳의 유명하단 곳은 안 가본 적이 없을 정도의 여행기며, 우리나라로 치면 아마도 유망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훈련하고 가르치는 격인 음악학교에  다니게 함으로써 카네기홀에서 까지 연주하게 하는 열성파. 그야말로 타이거 마더의 모습이 고스란히 비춰지기에 이 책은 읽다보면 부러움 반, 자신의 시간을 일초라도 쪼개서 생활해 나가는 억척스런 우리네 엄마들 모습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이는 아마도 서양엄마들은 느끼지 못할 만큼의 동양적인 공통된 정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과 더불어 이민세대로서 좀 더 이 땅에 뿌리를 박고 살려면 몇 배의 노력이 들어가야 함을 말해주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그렇다고 전적으로 저자의 교육방식을 참고는 할 수 있지만 그대로 모델로 삼고 싶단 맘은 들지가 않는다.  

교육적인 방식에서 자식의 앞날을 위해서 하는 엄격한 엄마의 방식은 얼마간의 도움을 줄 것이란 생각은 있지만 어느정도의 스스로 결정권은 줘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의 골프 대디나 김연아 선수의 엄마처럼, 어느 피아니스트 엄마처럼 자신을 희생하면서 자식의 앞날을 위해서 치른 희생의 보람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결과를 토대로 보자면 저자의 교육방식은 어느정도의 확률을 확보하고 있기도 하지만, 이는 어느 정도의 타고난 유전인자와 자신이 그에 부합하고자 하는 열정과 노력이 부모와 궁합이 맞아서 이뤄진 결과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기에 이 책은 읽는 내내 탄성과 함께 때론 어느 가정의 엄마들(아이들에게 고성을 지르며 질책하는 모습, 비교하는 태도)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은 착각에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저자는 이 교육 과정이 끝이 아니고 솔직하게  자신의  두 아이를 기르면서 느낀 과정과 허탈감, 절망감 같은 것을 드러내 놓고 어느 것이 옳다고 결론을 내리기엔 아직 이르단 말도 덧붙인다.   

(둘째 아이가 언젠가 바이올린에 대한 것을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말한다.)

처한 공간이 다르기에 우리의 교육관과 같은점도 있고 이것 아니다 싶은 면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어떻게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부모로서 어떤 태도와 생각을 가지고 임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적인 참고로 하기엔 도움을 일부분 준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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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이는 자 1 속삭이는 자
도나토 카리시 지음, 이승재 옮김 / 시공사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수감자  RK-357/9 라고 불리는 사람에 대한 행동에 대해서 교도소장은 검사에게 그에 관한 청결증에 가깝다 못해 모든 자신의 흔적조차도 남기지 않으려는 기이한 행동에 대해서  DNA조사조차도 인권소재 침해때문에 하지 못하고 있는 편지를 보내게 되고 검사는 도청장치라도 설치해서 그의 단 하나의 의심되는 점에 대한 것을 조사해 둘 것을 하라는  답장을 보낸다.  

어느 숲 속에 의문의 왼팔만 파 묻힌 여섯 개의 소녀의 신체 일부가 발견이 된다.  

실종아동을 찾는 전문으로 하는 밀라는 상부의 명에 따라서 이 사건에 외부인 자격으로 참관을 하게 되고 같은 처지로 민간인으로서 범인 프로파일러를 하는 고란 게블러 박사를 만나게 된다.  

이 신체의 공통점은 모두 여자아이란 점, 자녀는 이들 하나뿐이며 대체로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란것 밖엔 어떤 공통된 점을 발견하지 못한다.  

다만 첫 번째 실종된 아이와 여섯 번째 아이가 서로 우정의 표시로 피를 나누는 형식을 했다는 물증만 갈 뿐- 

이어지는 사체의 발견은 더욱 이들을 조여오고 그런 가운데 이들 사체를 파헤쳐가는 와중에 각기 다른 환경에 처한 범인들을 알아가지만 모두 실지의 범인은 아님이 밝혀진다.  

밀라는 때때로 자신을 미행한다는 느낌을 받게되고 유일한 여섯 번째 아이가 살아있단 확증과 함께 몇 시간 밖에 안남은 상태에서 범인을 추적하기에 온 힘을 쏟아붓는다.  

이 와중에 전 사건으로 인해서 동료인 보리스가 혐의를 받게되면서 팀의 분위기는 흐트러지게 되고 고란과 밀라는 거의 같은 맘으로  무기력과 상실에 휩싸인 채 같이 밤을 보내게 된다.  

최종 범인과 접촉했던 장소에서 고란의 아파트 사진을 보게 된 밀라는 고란에게 연락해 그의 집으로 가게 되지만 뜻밖의 사실을 알게되고 고란은 투신하게 되면서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최종 범인이라고 믿었던 빈센트 클라리소마저 이 모든 사건의 주인공이 아님을 발견한 밀라는 그와 함께 같이 감옥방을 쓰던 RK-357/9 를 주목하게 되면서 그와 일대전을 벌인다.  

하지만 밀라의 대화에서 채취한 그의 손은 아무런 혐의를 받지 못하고 심증은 있으나 물증은 없는 상태로 풀려나게 되면서 예의 주시를 받게 되지만 이마저도 시간이 흐르면서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서 행방을 감추게 된다.  

점점 불러오는 배를 안고서 밀라는 마지막 소녀였던 같은 동료의 딸의 생일을 방문함으로써 그간의 자신이 어릴 적 겪었던 우울한 사건과 이 소녀간의 공통점을 발견하면서 다시금 새로운 시간을 맞는다.  

흔히 연쇄살인범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모든 정체성을 통틀어서 각기 다양한 사례에 비추어서 내보인 이 책은 범죄학과 행동과학의 전문가인 이탈리아 사람이 쓴 것으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쓴 소설이다.  

그런만큼 피를 말리는 장면과 시체의 묘사 부분은 읽는내내 진한 피비린내가 곁에서 시종 풍기는 데쟈뷰를 겪게 만든다.  

이들 살인범들의 특징인 네 가지 중요한 점을 들어서 나열해 범인을 추적해 나가는 과정은 이들의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고도의 두뇌 싸움으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보여준다.  

미국의 CSI, 나 얼마 전 반영됬던 싸인이란 드라마를 연상케 할 만큼 사체를 둘러싼 심오한 부검의 결과와 흐름은 자칫 우리가 실제라고 믿기 어려운 상황이  지금도 이런 부류의 사람들로부터 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첨단 과학적인 실험으로 인해서 한결 수월해진 범인색출에는 또 다른 고도의 두뇌가 위에 있고 이들의 헛점을 이용해서 방심의 금물로 만드는 범인의 수단에는 혀를 내두를 뿐이다.  

식스센스를 연상케하는 슬픈 아버지 고란의 행동이나 딸의 실종에도 신고를 하지 못하고 범인이 지시하는대로 따라해야만 했던 여 경찰의 행동은 가까이 있어서 행하는 범죄의 행동이 아닌  세뇌를 시킴으로서 자신도 모를게 스스로 그런 행동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는 딜레마를 던진다.  

양들의 침묵에서 나오는 한니발 박사를  연상케도 하는 수감자 RK-357의 실체는 그래서 더욱 법적으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자유의몸을 주는 아이러니도 선사한다.  

아주 다양한 범인의 실체 모습을 보여주느라 여기저기 조사과정에서 보여주는 설명은 우리를 범죄학을 다루는 신세계로 안내를 해 주고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고 있는 , 보통의 사람이라도 언제나 살인의 욕망을 간직하고 있단 말엔 섬뜩함마저 느끼게해 준다.  

어떻게 범인이 주도한 목소리 만으로도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었는가에 대한 고란의 행동은 아직까지도 의심의 여지를 갖게 하지만, 비단 이것 뿐만이 아닌 실제 현장에서 행하여지고 있는 검사와 범인간의 신경전은 그래서 보는 내내 인간의 정신적인 무한한 영역과 욕망에 대해서도 다시금 깊은 경고를 준다.  

TV에서도 간혹 나오는 연쇄살인범 내지 정신 분열로 인한 사건의 주모자가 체포되는 과정도 과연 이들이 정말로 뇌의 이상에서 오는 행동으로 말미암아 그런 끔찍한 행동의 결과를 오게 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스스로 쌓은 훈련으로 포장된 정신의 이상을 보임으로써 법의 망을 벗어나려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소재를 담고 있는 소설이다.  

현장에서 살아있는 생생한 소재를 바탕으로 했기에 다시금 프로파일러란 직업세계도 궁금해지고 인간 본연의 욕망안에 잠재된 법조계에서 이런 사람들을 "속삭이는 자" 라고 불린다는 말엔 과연 적합한 말이 더는 필요없을 것이란 생각을 들게 한 책이다.   

좀체 책을 놓게 하지 못하는 긴박감의 연속성과 사실성 앞에서 간만에 밤을 지새워서 읽어 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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