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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백 ㅣ 모중석 스릴러 클럽 21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09년 11월
평점 :
맷 헌터는 대학 3학년 때 친구 싸움을 말리다 스티븐 맥그래스를 죽인다.
재판 과정을 거쳐서 4년 복역을 마치고 형 버니의 소개로 변호사 보조원으로 새 삶을 시작하게되고 대학 때 한 번 만난 인연으로 잊지 못하던 올리비아를 검색해 그녀와의 만남을 갖게되면서 꿈같은 생활을 이어나가고 그토록 바라던 임신 소식을 듣게된다.
그러던 어느 날 올리비아는 보스턴으로 회사 일로 출장을 가게되고 헌터의 휴대폰에 부인이 백색가발을 쓴 채 어떤 남자와 모텔에 있는 모습이 전송되 그 모습을 본 맷은 부인의 거처를 수소문 하지만 알지를 못한다.
한편 35살의 노장으로서 스트리퍼로서 살아가는 흑인 키미 데일은 자신의 이동주택으로 찾아 온 어느 소녀를 만나게되고 그 소녀로부터 자신이 친 형제처럼 지냈던 본명은 캔디스포터, 밤 무대에선 캔디케인으로 불렸던 죽은 자신의 엄마에 대해서 알고 싶다고 찾아온 사연을 듣게된다.
키미는 소녀의 엄마가 죽었으며, 자신들의 포주였던 클라이드랭거와 엠마르메이도 자취를 감춘지 10년이 됬다고 말해주면서 죽은 캔디의 무덤을 찾아간다.
또 다른 장소인 에식스카운터 강력반 형사인 로렌뮤즈는 맷과는 어릴 적 친구로서 한 때 같이 놀던 적도 있던 여형사로서 자신이 다녔던 카톨릭 고등학교 수녀원장으로 부터 그 수녀원에 근무를 하고 있던 메리로즈 수녀가 죽음을 맞이했는데, 알고 보니 가슴성형을 한 여인으로서 그녀에 대한 확실한 수사를 해 달란 부탁을 상부의 지시를 받고 원장 수녀와 만난다.
실리콘 성형보조물 번호가 새겨진 점을 착안, 보조물 회사에 의뢰를 하지만 거절당하고 FBI의 간섭이 있었음을 감지한다.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특별 수사관인 애덤 예이츠는 자신의 수석고문인 죽마고우 칼 돌린저와 함께 죽은 수녀가 발견됬단 사실을 알고 제 2의 인물 추적을 위해 정보를 모은다.
부인과 전화 통화를 하게 되지만 자신의 행적을 밝히지 않는 올리비아를 둔 채 맷은 자신을 미행하던 차를 조사해달란 부탁을 사설 탐정인 싱글에게 부탁을 하게 되고 동영상이 가짜임을 밝히면서 그 남자의 이름은 찰스 탈리이며 그가 머물고 있는 호텔까지 가게된다.
그 곳에서 엄청난 폭행을 당한 맷은 도리어 찰스가 죽은 시체로 발견이 됨으로써 자신이 가지고 있던 전과에 덧씌어 살인죄까지 뒤집어 쓰게되면서 부인 올리비아와 함께 형수 집에서 올리비아로 부터 그녀의 과거얘기를 모두 듣게된다.
과거의 모든 것을 버리고 새 삶을 살고자 했던 올리비아는 자신이 낳은 딸을 만나게해주겠단 사람을 만나러 가게되고 맷과 로렌은 서로 합심해서 올리비아를 구하기 위해 같은 장소로 가게된다.
그 곳에서 전혀 뜻 밖의 인물을 만나면서 모든 일은 풀리게되고 사건은 종결을 짓는다.
미국의 유명 상을 휩쓴 잘 알려진 작가의 작품이라서 그런가 반전의 반전, 또 그 반전의 맛이 일품이다.
통상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 의미엔 이런 반전이란 감정이 주는 맛이 쏠쏠하기에 어떤 방향으로 타깃을 삼아 독자의 맘을 흔들어 놓을 수가 있는가는 작가의 글 역량에 따라 달리 읽혀질 수있겠단 의미에서 이 작품은 그 호응을 충분히 넘어선 작품이라고 하고 싶다.
인생의 한 갈래에서, 그것도 한창 꿈의 미래가 부푼 20대 청년이 어느 날 싸움을 말리다 벌어진 살인자란 낙인을 받고 사회로 복귀하기까지, 그리고 그의 부인 올리비아와 엠마가 자신의 인생으로부터 탈출해 새로운 삶을 살고자 몸부림치는 과정에서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한 가정의 충실한 부인으로, 수녀로서 살았던 삶에는 이들을 바라보는 일반 시선들의 곱지 않은 눈길을 작가는 꼬집는다.
고향으로 돌아오기 위해서 집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만난 동창의 아직도 널 그 당시의 범인으로서 각인이 되어있단 식의 대화, 그리고 로렌뮤즈의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의 맷을 염두에 두고 벌이는 활동의 반경엔 누구나 이런 생각을 가질 수있음을 알려준다.
아무것도 모른 채 단지 새 삶에 대한 동경을 그려 온 올리비아를 둘러싼 모든 인물들이 한데 모임으로서 이 사건의 결정적인, 애덤이 그토록 찾고자 한 과거에 자신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섹스를 해 온 동영상이 담긴 테이프를 찾기위해 포주를 압박했던 사실이 밝혀지는 과정, 키미와 올리비아가 나누는 대화엔 키미의 입장에서 본다면 당연코 무척 서운했을거란 생각이 들게끔 작가는 실은 맷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닌 올리비아를 중심으로 사건의 결말을 해결해 나가는 데서 역시 독자의 허를 찌르고 읽는 내내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로렌이 생각하는 추리의 과정에 호응을 벌였다가도, 애덤이 내놓는 사건의 조사 과정에 들어갈 땐 또 그나름대로의 수긍을하는 데서 독자들로 하여금 저도 모른 새 그 사건 해결에 참여를 하게되는 동기성을 부여한데서 뛰어남을 보여준 작품이다.
일개 평범한 사람이 한 때의 실수로 저지른 죄값을 치르고 나왔지만 사회는 여전히 불신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과감히 고향으로 돌아온 맷의 행동은 그래서 이런 생각을 묻게된다.
과연 나라면 이런 사건이 벌어질 때 맷이 주장한 자신은 전혀 그 사건에 관여를 하지도 않았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란 주장을 펼쳤을 때 그가 말한 내용을 100% 믿을 수가 있는가? 말이다.
나 또한 너무도 평범한 사람이기에 맷의 주장에 동감한다고 말할 순 없을 것 같다.
하나의 사건이 터지면 그 주위의 인물부터 조사가 시작이 되고 먼저 이 사건의 유사한 범행을 저지를 사람부터 조사하게 마련인 현 수사의 체계를 생각해 볼 땐 더욱 그렇지 않겠는가?
여기에 더하여 작가는 가족간의 소중함, 죽은 스티브의 엄마와 정해진 날을 두고 만남을 지속해 온 맷의 행동과 그를 만나면서도 용서를 할 수없는 스티브 엄마의 감정, 그 아버지의 그릇된 행동으로 아직도 맷을 살인마란 인식으로 이 사건에 참여를 하게 된 사연과 함께 이 사건의 결말엔 한편엔 해피한 결정도 있지만 또 다른 한 면을 들여다보자면 배신을 당했다고 생각한 키미의 행동, 떳떳한 아버지로서 남고 싶었던 애덤의 자살까지 그려져 있기에 한 사건을 선악의 구도와 인생에 있어서 동면의 양면성을 들여다 보게 만드는 작가의 결말 솜씨가 두드러져 보인다.
스릴러 소설의 대가답게 책장 뒷면을 펼쳐 결과를 미리 알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매력의 소유자 덕에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읽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