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더스 블랙 로맨스 클럽
리사 프라이스 지음, 박효정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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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공상이 주는 재미는 먼 미래에 일어날 수 있을 가능성에 대한 시사성을 두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때문에 간혹 읽는 도중에는 전혀 허무맹랑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 느낌 나름대로의 재미를 준다는 점,  아마도 이런 공상이 섞인 가능성의 예지를 미리 볼 수 있다는 데서 또 다른 독서의 기쁨을 준다고 생각한다.

 

'스타터스'라고 지어진 책을 읽은 지도 시간이 흘렀고, 이제야 완결편인 엔더스를 대하면서 읽는 감회가 남다르다.

당시의 스타터스의 배경을 두고 저자의 상상력에 감탄을 한 적이 있는데  과학의 발전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공상의 세계가 이미 현재에는 어느 정도 실생활에서도 적용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더욱 이런 가상의 미래가 남의 일 같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스타터스의 책을 읽지 않고 이 책을 접하는 불편함은 그다지 없을 정도의 전편에 이은 이야기들이 조금씩 상황에 맞추어서 나오기 때문에 읽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그래도 스타터스를 읽고서 이 책을 접한다면 훨씬 분위기를 가깝게 느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청소년에 속하는 스타터스, 그들의 부모 격에 해당되는  미들스, 그리고 노인들에 속하는 엔더스들로 구성된 세계에 어느 날 포자 전쟁으로 인해 특별한 사람들에 속하는 미들스만 제외하곤 모두 죽은 상태의 세계로 그려지는 스타터스는 이 책의 주인공인 캘리 또한 어린 남동생을 살리기 위해 젊은 몸에 들어가 자신의 삶을 잠깐이나마 살길 원하는 엔더스의 요구를 들어주는 프라임 데스티네이션이란 회사에서 자신의 몸을 빌려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책이다.

 

엔더스는 이후 스타터스에서 벌어진 일들을 경험하고 자신의 몸을 렌털한 사람으로부터 받은 집에서 동생과 마이클과 함께 생활하면서 겪게 되는 또 다른 모험 이야기다.

 

동생이 신발을 사기 위해 쇼핑몰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과 같은 렌털의 몸으로서 알게 됐던 아이가 현장에서 폭발로 죽게 되자, 현장은 아수라장이가 된다.

 

그 현장 당시 자신의 또래로 보이는 한 남자아이가 자신을 구해주고 떠난 뒤 그가 하이든이란 이름을 가진, 캘리와 같은 아이들을 도우기 위해 일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그와 합류하면서 이들 스타터스를 다시 추적해 이용해 보려는 올드맨과의 대결을 하게 되고, 다른 이들과는 다르게 자신의 몸 안에 살인 의사를 실행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춘 캘리 추적에 대한 끈질긴 사건과 이야기들은 스타터스에 이은 디스토피아의 세계를 제대로 보여준다.

 

누군가 내 몸 안에 들어와 겉모습은 그대로이되 생각과 실천행동은 내가 아닌 전혀 다른 사람이라면?으로 시작되는 이런 가상의 세계를 그린 책은 현재의 인구면에서 볼 때 노년층은 증가하고 의학의 발달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인간의 수명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이용한 책이 아닌가 싶다.

 

더군다나 캘리처럼 자신의 몸 안에 전혀 다른 엔터스가 있는 반면 다른 한쪽에선 자신의  생각을 가지게 되고 이것을 역이용한  발전된 기술의 진보로 꼭두각시처럼 살인병기로 이용될 수 있다는 설정은 비록 허구의 미래를 그린 책이지만 결코 가볍게 넘길 수 만은 없는 이야기임을 느끼게 해 준다.

 

“ 누군가 나를 장악했을 때 내 의식이 머물러 있는 방식을 이야기하는 거야. 나는 그들이 나한테 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거든. 그들이 내 눈을 통해서 볼 수 있고, 하지만 난 여전히 거기에 의식이 있는 상태로 있는 거야. ”

 

 

하이든의 정체가 밝혀지는 장면과 발전된 과학의 기술을 어떻게 제대로 이용하는지에 따라 미래의 삶이 결정될 수도 있다는 경고, 머릿속에 들어 있는 칩의 정보에 따른 스타터스들의 모습을 그린 점들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인간들의 정보를 이용해 한몫 제대로 챙기려는 탐욕 때문에 벌어지는 인간미의 상실을 제대로 보여주는 디스토피아의 세계를 그린 작가의 완결 마무리는 그래도 인간에게 남아 있는 인간에 대한 감정들이 동생에 대한 사랑과 아버지를 찾아 나서는 과정들을 통해 보여주는 캘리의 모습과 행동을 보면서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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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묻힌 거인 - 가즈오 이시구로 장편소설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하윤숙 옮김 / 시공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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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오 이시구로의 글들은 자신의 글이 어떤 분야에 더 잘 나오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는 자신 있게 내 작품다운 작품을 쓸 수 있다고 쓰는 작가는 아닌 것 같다.

 문학의 장르 중에서 어떤 특정 장르에 매이지 않는 다양한 느낌이 나는 것은 아마도 자신의 태어난 곳과 상장하고 생활하는 곳이 달랐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국적에 한계를 느끼지 않는 이점, 즉  다양한 글들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공상적인 이야기 속에 어떤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슬픔, 그리고 이번처럼 10 년의 공백을 깨고 나온 작품답게 기존의 작품의 한계를 또 하나 넘어선 전혀 다른 분위기의 책을 내놨으니 하는 말이다.

 

읽다 보면 책의 선전 내용처럼 반지의 제왕을 연상시킨다.

동화 같은 여러 인물들의 등장이 다른 환경과 어울리면서 작가가 드러내 보이고 자 하는 묵직한 주제가 또 하나의 생각을 던져준다.

 

고대 잉글랜드의 어느 평원에 사는 액슬과 비어트리스 부부는 토끼굴과 같은 곳에서 산다.

그곳 사람들은 뒤돌아서면 방금 전의 일도 기억하지 못한 채 사는 사람들로 왜 기억력이 없어질까에 대한 의문조차 하지 않은 채 그날그날을 합동해서 살아간다.

 

어두컴컴한 동굴에서 간신히 초 하나를 발견해 가져와 쓰려 했지만 어린 소녀에게 빼앗기고 문득문득 생각날 듯한 어떤 이미지의 형상들이 액슬의 머릿속에 기억이 되곤 하지만 꿈인지, 정말로 자신이 그렇게 행동한 일들이었는지에 대한 확신조차 못하는 금슬 좋은 부부였기에 그들에게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은 놀라움 그 자체다.

 

아들이 이곳에서 얼마 멀지 않은 이웃에 살고 있다는 가능성에 둘은 길을 떠나게 되고 이후부터 만나는 사람들과의 인연과 그 속에서 기억이란 것에 대한 인물들 간의 대화가  독특한 설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브리튼 족으로서 살아가는 노부부가 만난 사람들, 그중에서는 뱃사공도 있고, 이 뱃사공의 휴식을 방해하는 노파도 만났으며, 아내의 다리를 고치기 위해 들른 색슨족 마을에서는 위스턴 기사와 그곳에서 살고 있는, 도깨비에게 물린 자국을 가지고 있는 에드윈이란 아이와 함께 다시 수도원에 살고 있는 신부님을 만나기 위해 같이 동참하게 되는 사연들이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저마다의 생각들을 지닌 채 수도원에 도착하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신부님의 말씀과 기억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은 바로 암용 케리그의 입김이 망각의 안개가 되어 모든 것을 잊게 만든다고 한다는 사실을 점차 알게 되면서 이 암용을 제거하기 위한 임무를 갖고 나선 위스턴의 사연, 그와는 반대로 아서왕의 조카로 늙은 기사인 가웨인 경이 오히려 암용을 지킬 의무를 지니고 있기에 대립될 수 밖에 없었던 두 기사의 팽팽한 대결까지, 공상이 주는 무한한 세계를 마치 성인 동화처럼 느낄 수 있으면서 읽게 되는 책이다.

 

 

 

두 부부는 길을 떠나기 전  비어트리스가 마을에서 만난 한 여인을 말을 기억한다.

 

 

그렇다면 이들 부부가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현재의 금슬 좋은 부부의 삶이 더 나았을까? 아니면 아들과 헤어진 사연과 그 후의 아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에 대한 진실을 알아버린 기억의 되돌아옴이 나은 삶일까?

 

둘 사이의 문제는 없었던,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고 살았던, 단지 기억만 없을 뿐인 삶에서 벗어나 왜 굳이 아들이 있는 곳으로 여행을 하려 했을까?

 

인간의 기억이란 것은 좋은 것은 쉽게 잊혀도 아픈 상처들은 자신의 뇌 속에 자기방어제란 것이 있어 형편에 맞게 기억이 되어 왜곡되거나 망각이란 것을 실현시켜 전혀 기억조차 하지 못하게 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 여인이 한 말은 비단 두 부부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작가가 우리들 독자들에게 묻는 말이다.

 

때때로 자신을 기억한 듯한 얼굴로 바라보는 가웨인 경, 위스턴의 눈길을 통해 액슬은 과거에 자신이 한 일에 대한 기억을 찾게 되고, 부인과의 있었던 기억들이 되돌아오면서 괴로워하며 슬퍼한다.

 

읽으면서 차라리 진실이란 것을 외면하고 지금처럼만 살았더라면 두 부부 사이는 영원히 행복했을까? 아니면 집을 떠난 아들 생각과 그 원인에 대한 이유를 갈망하면서 고통 속에 살아갔을까?

 

모든 경우가 행복해 보이진 않겠단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현 상황이 과거의 어떤 결과 때문에 초래한 결정적인 사실들이라면 무던한 사람들일 경우 그런가 보다 하고 살아가겠지만 원인을 모르고 살아가는 망각 자체의 삶도 그리 좋아 보이진 않는다는, 기억이 주는 한계성을 저자는 우리들이 무심코 지나쳐 버리고 살아갈 수있었던 점을 꼬집고 있기 때문이다.

 

 

"뭐가 두려워요. 신부님? 오늘 액슬과 제가 각자 마음속으로 서로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들여다보면 아무리 이 안개가 위험을 숨기고 있더라도 기억을 되찾는 길이 우리에게는 어떤 위험도 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이건 해피엔드로 끝나는 이야기예요. 그러니 이전까지 아무리 우여곡절이 많았더라도 두려워할 게 없다는 건, 어린아이라 해도 알 거예요. 액슬과 전 우리의 삶이 어떤 모습이었더라도 함께 기억할 거예요. 그건 우리에게 소중한 거니까요."-p 235

 

아무리 나쁜 결과가 온다 해도 비어트리스는 둘 사이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해왔지만 뱃사공이 와서 아들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 주려 했을 때 액슬이 느꼈던 것처럼 , 이젠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느끼게 하는 대사들이 무척 가슴이 아파졌다.

 

신의와 사랑으로 다져진 부부-

아들이 있는 강 너머는 아들이 살고 있는 곳이 아닌 레테의 강은 아니었을까?

 

자신들의 기억을 되찾음으로써 이제는 과거의 좋았던 기억들을 잊어버리게 하는 저 강, 그 강을 사이에 두고 뱃사공이 던진 질문에 답함으로써 이미 어떤 결과가 이어질지 알고 있었을 액슬의 마음이 느껴지기에 안타까움이 전해진다.  

 

 

우리의 삶이란 것 자체도 기억과 망각이 교차하면서 주는 이어지는 생활이지만 정작 기억해야 할 것은 기억하지 못하고 망각이란 것에 취해 지나쳐버리는 순간들은 있었는지에 대한 물음들이 연신 떠오른다.

 

“지금도 거기 있나요, 액슬?”
“지금도 여기 있어요, 공주.” -p 48


 

슬픈 기억이 주는 인생에 대한 후회와 안타까움, 그리고 기억의 진실이 주는 아픔, 망각이 주는 아련함이 모두 적절하게 보이는 이 작품을 통해 단순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끝 종반 부는 물속을 헤치며 가는 액슬의 모습이  기억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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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하녀의 일기
옥타브 미르보 지음, 이재형 옮김 / 책세상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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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한 옷, 또는 새하얀 옷에 하얀 에이프런을 두르고, 볼엔 홍조까지 깃들인,,,

아마도 영화에서 나오는 19세기를 배경으로 하는 하녀의 이미지일 것이다.

 

이미 국내에 상영된 영화의 원작으로 이번에 국내 처음으로 번역되어 나온 '하녀의 일기'는 기존에 생각하고 있었던 주인에게 순종하고 자신의 맡은 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런 순종적인 하녀의 모습은 결코 아니다.

 

프랑스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벨 에포크 시대' 의 하녀란 직업은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

직업적인 것으로 따지면야 그야말로 말 그대로 집 안의 일들을 하고 주인의 부름에 따라 각자가 맡은 일을 하는 사람 정도이겠지만 여기에서 나오는 하녀 셀레스틴은 좀 다르다.

 

그녀의 성장 자체가 우울하고 불행으로 출발했다지만 하녀란 직업으로써 갖게 된 여러 가지 부정적인 인간들의 모습을 자신의 일기장에 적어나가는 형식으로 그려진 책 속의 내용들은 그 시대를 통찰하고 비꼬면서, 때로는 풍자 속에 인간이 인간에게 보내는 일종의 연민마저 불러일으킨다.

 

여러 군데의 집에서 하녀로서 전전한 그녀는  프랑스 노르망디의 한 시골 마을 메닐-루아에 랑레르 부부의 집에 취직되어 찾아오면서 시작이 되는 이 소설은 하녀로서 그녀가 겪어왔던 여러 가지 오늘날의 면접처럼 여겨지는 장면들을 회상하는 씬부터 하녀와 하인으로서 갖게 되는 주인이 자신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다루는지에 대한, 그러면서도 신분의 구별과 계급적인 차별에서 오는 그 시대상을 통해서 인간들의 허상들을 제대로 꼬집는다.

 

남편을 위시해서 모든 사람들을 자신의 손안에서 쥐고 흔드는 마님과 그 곁에서 헤어질 것을 생각조차 못하는 남편과의 관계는 겉으로는 격조 높은 고귀한 귀족이고 식탁에서 예의를 갖춘 사람들로 보이지만 민낯의 그들은 여지없는 자신들의 모든 것을 드러내는 구질함을 보인다.

 

겉으로 드러나는  한껏 차린 드레스 치마 안에는 불결한 냄새로 가득한 여인상의 모습, 끊임없이 추파를 던지며 자신을 유혹하는 남자들 속에 인간의 진실된 감정을 가지게 되지 못한 하녀란 직업을 통해서 성장한 셀레스틴의 눈에 비친 사람들의 모습을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하녀로서 부리려는 술수를 이것저것 트집삼아 월급을 깎아 내리려는 노련한 마님들의 술수, 그리고 여기에 시대적인 배경상 국론을 분열시킨 드레퓌스 사건을 둘러싼 반유대주의와 애국주의의 광풍까지 겹쳐 보이면서 저자의 손에 그려진 당대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껴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문득 '남아 있는 나날'들의 안소니 홉킨스가 생각났다.

성의 구별을 떠나 직업으로서 갖게 된 하인과 하녀의 차이점은 시대를 제외하더라도 과연 그 사람들 나름대로의 주인을 섬기는 자세와 그 하인이나 하녀를 대하는 사람들의 품성들이 어떤 차별성을 갖게 되는지, 결국엔 갑. 을 간의 관계는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진행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은 비약적인 생각일까?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상하 존속 관계, 겉으론 순종하지만 속내는 집 주인을 대하는 깔보는 심성들이 노련한 하인일수록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가에 대한 인생 처세술이라고 할까? 오히려 셀레스틴에게 참고하란 식의 말은 당대의 분위기를 알려 준다.

 

"주인들의 바보짓에 불평을 늘어놔서는 절대 안 돼. 셀레스틴. 오직 그런 바보짓만이 우리의 행복을 보장해주니까. 주인들이 어리석을수록 하인들은 더 행복해지는 법이야. -P 496

 

마부인 조제프의 노련한 계획과 인생의 방향 전환에 맞춰 충격을 받은 집주인들의 당황함을 드러내는 대목들이 통쾌하기도 하고, 또 다른 삶을 이어가는 셀레스틴의 인생을 통해 인간과 인간의 유대감이 상실된 듯한 당시대의 분위기가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인간 풍자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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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데이즈 in 코펜하겐 도시 여행 테마 가이드 3데이즈 시리즈
모리 유리코 글.사진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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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하면 생각나는 것이 바로 복지가 잘 된 나라들이 많고, 자전거 이용률이 높은 곳, 그리고 백야를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된다.

 

여행의 패턴의 다양성에 발맞춰 이제는 여행책자 하나라도 고르는데에 신중을 기할 만큼 가고자 하는 나라에 대한 선망과 기대치, 그리고 좀 더 나아가서 후회하지 않을 깊은 인상을 남기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지만 여건상 시간에 쫓기어 어느 한 곳만을 정해서 가야 한다면, 어느 나라를 선택하고 그 안에서 어떤 장소를 보아야 할지, 짦은 시간만이라도 그 나라 사람들이 즐겨 찾는 장소는 어디인지 등등,,,, 이처럼 손안에 들고서 어디든지 펼쳐 들면 쉽게 찾아갈 수 있게 만든 여행책자는 아주 유용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토요일 휴무에 따른 직장들이 많아짐에 따라서 연차를 이용한다면 훨씬 여유 있게 돌아볼 수도 있을 나라지만 우리나라와는 먼 거리에 있고 저자의 말처럼 딱 3일 안에 집중적인 코스를 돌아보고 싶다면 가봐야 할 추천지에 대한 여행책자로서 아주 알차다.

 

코펜하겐은 덴마크의 수도이자 어릴 적 누구나 읽은 동화의 저자인 안데르센의 나라이기도 하다.

 

영국처럼 북유럽 대부분이 왕이 여왕이 있는 나라가 많고 역사적으로나 환경적으로도 외세의 침입에 의한 아픈 기억들 속에 그들 나름대로 자연환경과 사람과 사람 간의 공존성에 대한 정신이 일찍부터 깃든 나라였기에 우리가 지극히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나라의 인식뿐만이 아닌 작은 나라이면서도 아기자기한 동화 같은 나라란 생각이 들게 한다.

 

 

책의 구성은 총 3일간의 시간대별로 가볼 곳이나 맛난 음식과 이름 있는 맥주와 커피 소비량에 맞먹는 유명한 바리스타의 배출이 많은 나라답게 커피의 맛을 느낄 수가 있고 맛난 핫도그의 맛을 제대로 현지에서 느껴 볼 수 있는 기회를 보여준다.

 

전통적인 레고의 나라답게 다양한 레고의 현장, 일 년에 정해진 계절과 시간에 맞춰 개장하는 티볼리의 볼거리,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자전거를 이용한 거리의 모습들까지 여유롭고 평화로운 북유럽만이 지닐 수 있는 분위기를 느낄 수가 있다.

 

 

동양의 도자기에 못지않은 왕권 산하의 지원하에 이미 유명한 도자기 상표와 그 도자기에 대한 모든 사람들의 열망이 들어있는 그릇들을 보노라면 동양적인 모습이 들어 있으면서도 고유의 특징을 드러내는 북유럽권의 도자기를 들여다볼 수 있다.

 

정치적으로도 동성애 결혼을 허용할 만큼 개방적인 모습을 보이는,  지형 특성상 독일에 맞닿아 있고 여러 개의 섬을 이루고 있는 나라답게 교통수단의 다양한 모습들도 또한 짧은 일정 속에 한 번씩은 경험해 봐도 좋을 듯한 인상을 풍겨준다.

 

아침식사의 코스서부터 먹을거리의 추천, 한 나라의 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다는 공항 내에서의 시간 즐기기, 그리고 여기에 여유만 있다면 스웨덴의 볼거리, 그리고 같은 나라 내에 특별 자치구로서 크리스티아니로의 여행코스는 다음 여행을 기약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가볼 것을 권할 만큼 매력적인 사진들로 이루어져 있다.

 

 

작지만 강한 나라, 그 안에서 고유의 독자적인 색깔과 타인에 대한 존중, 그리고 가족이나 친한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지내는 그들의 삶을 제대로 느껴 볼 수 있는 여행책자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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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감 - 샤오미가 직접 공개하는 창의성과 혁신의 원천
리완창 지음, 박주은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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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우리 생활에서 중국제 제품이 아닌 것이 없을 정도로 생활 속속들이 미치는 영향력은 아주 커졌다.

사소한 물건 하나일지라도 중국 제인만큼, 이제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선입견, 즉 짝퉁 대국이란 명성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점차 거대해지고 있는 중국 제품의 품질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단 생각이 든다.

 

미국의 이름만 들어도 내놓아라 하는 회사에서 근무하던 중국인들이 세운 샤오미는 그중에서도 그 침투력과 세의 확장력이 아주 크게 다가온다.

 

방송 선전이나 기타 다른 곳에 다녀봐도 샤오미란 이름은 쉽게 접할 수가 있는 만큼 이 회사에 대한 발전이나 그 위력에 대한 책을 소개하는 책을 접한 것은 바로 우리의 미래에도 직결된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거의 우리나라가  발로 뛰고 온몸을 불사르면서 현장을 누비고 다녔던 느낌이 나는 책이요, 현재의 발전된 이기 문명을 제대로 이용한 예상이 제대로 맞아떨어지면서 유명세를  내고 있단 회사란 느낌이 우선 들어오는 책이다.

 

 애플의 아이폰 보조배터리로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져 있는 ‘중국의 애플’이라고 불리는 창업 4년 차의 벤처기업이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던 나에게는 이 회사의 창업주가 쓴 이 책의 경영 모토 방식을 제대로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란 생각이 들었다.

 

샤오미는 현재의 기업들이 중시하는 마케팅에서 심혈을 기울였고, 그 안에서는 마치 군대처럼 소총부대와 폭풍식 마케팅 같은 것을 이용해 조직 안에서 긴밀함을 유지했고, 이것은 아마도 서구식의 방식보다는 아직까지는 중국 내에서 더 쉽게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분위기 조직을 이용한 선택이 아닌가 싶다.

 

인터넷의 빠른 정보력을 바탕으로 빠른 업데이트 능력, 입소문에 의한 왕으로 등극한 절차까지 회장이 지금까지 주도한 회사를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은 한시적으로 머물기를 권장하기보단 더 나은 것에 대한 소비자의 마음과 그 적절한 시기를 제대로 타진하는 결단력이 앞설 수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표지의 돼지가 마치 날개를 달고서 날고 있는 듯한 그림은 '참여감'이란 모토가 돼지도 날게 한다는 뜻이란다.

 

회사가 아무리 제대로 잘 만든 제품이 있다 하더라도 고객들이 그것을 외면한다면 무용지물이다.

바로 그 점에 입각한 샤오미의 전략이 바로 사용자 참여요, 이것이 바로 샤오미의 참여 3.3법칙에 해당이 된다.

 

*****  참여감을 구축한다는 것은 제품, 서비스, 브랜드, 소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개방하여 사용자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사용자들이 직접 만져보고 소유할 뿐 아니라 사용자와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를 만들어나가는 것-p 35

 

 

입소문의 중요성과 아울러 마케팅에서 저돌적인 공격성, 그리고 사용자 참여가 함께 어우러진 샤오미에 대한 인식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아울러 현재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다방면의 활로 문제점에 대해서도 많은 참고가 될 만한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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