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코미디 - 유병재 농담집
유병재 지음 / 비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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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유병재란 이름을 들었을 때의 그 사람인가를 의심하게 했다.

내가 아는 그 사람에 대한 이름을 처음 들어 본 것이 케이블 방송에서 하는 <SNL 코리아>란 것에 출현을 한 사람이었고 작가이자 배우라고 한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서 본격적인 그의 활동을 본 것이 무한도전에서 키 170cm 만 클럽에 해당되는 사람들 모임이란 도전에 응한 모습을 본 것이었는데, 크게 웃었던 기억이 난다.

 

코미디, 희극배우들을 통해서 일말의 웃음을 지었다면 그것은 그들의 비상한 두뇌의 활동이란 생각이 든다.

순간적인 상황을 잘 캐치해서 그들의 언어유희로 대중들의 마음을 풀어놓는다는 사실이 보통의 실력만으로는 어렵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이 직업을 가진 분들에 대한 생각은 달리 바라보게 만든다.

 

흔한 말로 하는 코미디라 하면 크게 웃고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는 식의 생각을 하게 되는 만큼 색깔로 따지면 흰색을 연상시키지만  이 책의 제목인 블랙은 그런 연장선에 더해 더 깊은 의미를 준다고 생각한다.

 

요즘 세상에서 일어나는 기가 막힌 일들이 정말 많이 일어나다 보니 저자가 말하는 픽 하고 웃어 넘기기에는 어딘가 울분과 분노, 서글픔까지 동반된 일련의 사건들을 이 한편의 짧지만  허투루 넘기기엔 무거움이 많은 것 또한 현실이다.

 

이러한 점들을 대중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의 일들, 그 안에서도 썩소의 웃음마저 지을 수 있다는 글의 힘이 잠시나마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느낌을 받게 한다.

 

다른 나라에서는 이러한 활동들을 하는 연예인들이 많이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뚜렷하게 활동을 하는 분들을 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런 만큼 이러한 분야에 대한 넓은 시야도 필요한 것 같고 이 책의 구성인 총 4장 안에 담겨있는  블랙코미디를 시작으로 요즘 인증의 대세인 인스타 인증샷 페이지까지 고루 곁들인 점들이 더욱 대중과의 소통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인 책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그가 방송에 몸담고 책을 펴내기까지, 농담 집이라고 출간은 했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언어와 그의 생각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느끼는 점들이 자신의 개인적인 소신이 같이 드러나면서 보이는 글들이라 앞으로도 그의 이런 작품 활동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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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짜툰 6 - 고양이 체온을 닮은 고양이 만화 뽀짜툰 6
채유리 지음 / 북폴리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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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반려 동물에 대한 관심들이 정말 많은 것 같다.

케이블이나 교육방송에서 하는 것을 즐겨 보고 있는데, 고양이를 다룬 이야기는 없지만 인간들의 생활과 밀착하며 살아가는 다른 동물에 대한 행동과 그에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이야기 패턴은 비단 이에 해당하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웹툰 작가로서 뽀짜툰 시리즈로 인해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이에 관심을 두고 있는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이야기 시리즈, 6권에서는 과연 어떤 좌충우돌 이야기를 다룰까?

 

아~ 처음부터 작가는 독자의 허를 찔렀다.

처음에는 순조로운 고양이와 그들의 집사녀를 자칭하는 작가와의 생활 밀착형 이야기를 몰입 해갈 즈음 나이를 먹고 건강 상태가 점점 나빠져 힘들어하는 짜구의 모습들은 눈물을 펑펑 쏟게 만들었다.

 

 

 

 

 

 

 

아마도 내 개인적인 경험에서 같은 동질감을 느꼈기 때문이랄까?

고양이를 한 번도 만져보지도 길러보지도 않았지만 키우던 강아지가 어느 날 어이없이 하늘로 갔을 때의 충격은 이 책을 보면서 감정이입이 되고 지금도 사진을 보면 문득 울컥하는 심정이 바로 내 가슴을 쓸게 만들었으니 이 책을 통해서 저자의 심정은 얼마나 가슴 아팠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고양이 한 마리도 아니고 집에 짜구를 보내면서 다시 예전의 키우는 고양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모습은 꼭 동물이 아니더라도 내 곁에 항상 의지하고 있어주며, 나의 모든 감정들을 함께 나누던 의미를 잃어버렸다는 상실과 또 다른 귀여운 악동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기쁨을 느껴가는 생생한 체험의 느낌이 정말 좋게 다가오게 한 책이다.

 

 

 

홀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이 많아지고 있고, 여기에 반려동물이란 개념에 비추어 애교 많은 고양이와의 생활을 다룬 뽀짜툰...

 

아마 하늘에서도 짜구는 분명 저자의 마음을 십분 이해할 것이고, 저자 또한 마음 한구석에는 짜구를 간직하면서도 또 다른 고양이들과의 생활을 통해 새로운 생활에 적응을 잘 해나가는 모습이 흐뭇함을 전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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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반
폴 비티 지음, 이나경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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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도 맨부커상 수상작이자 미국 작가로서는 처음 수상한 작품이란 것이라는, 제목부터가 의미하는 바가 큰 작품을 읽었다.

책 표지의 색상 자체가 보색 관계로 표현된 것처럼 이야기의 흐름은 미국이 안고 있는 문제이자 세계 각지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인종차별 정책과 각종 정치적인 이야기를 품고 있다.

 

책 속에서 등장하는 허구의 가상 마을인 캘리포니아 주 디킨스에서 농장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주인공인 나. 즉 Me는 미국 대법원 법정에 서는 장면으로 시작이 된다.

 

그의 죄목은 다름 아닌 21세기에 인종분리 정책과 노예 제도를 지지한다는 것-

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옛날의 시행제도로 돌아가자는 의미는 무엇인지, 저자가 자신의 피부색인 흑인이란 점을 두고서 자신이 살아오고 느낀 미국의 문제들을 때론 풍자식으로, 때론 배꼽 잡게 웃음 짓게 만드는 블랙유머의 통쾌한 역설이 독자들의 마음을 휘감는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삶의 터전인 마을이 없어진다면, 그래서 이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 애를 쓰는 미가 생각한 방법은 차라리 옛날로 돌아가는 흑인 노예의 시절을 시행해보고자 한 것이다.

이는  자신의 타고난 피부색과 이를 이겨내고 위대한 사람이 되라는 뜻의 영감을 불어넣어줬지만 억울한 죽음을 당한 아버지, 그리고 과거에 삶을 잊지 않고 사는 호미나와의 관계를 통해 현재의 미국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직시한다.

 

책의 전개 과정은 정말 탄탄하단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다만 미국 내의 흑인의 역사와 미국의 역사를 좀 더 잘 알고 읽는다면 책 속에 묘사된 부분 부분들과 패러디 부분들을 이해하는 데에 빠르고 재미를 주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받게 했지만 그럼에도 만장일치의 심사위원회로부터의 지지를 받았다는 데서 이 작품이 품고 있는 의미를 조금은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해주지 않았나 싶다.

 

특히 자신이 직접 재배한 마리화나를 대법정에서 피워대는 장면은 잊을 수가 없다.

 

말과 정책적으로도 인종 용광로란 한계를 품고 있는 미국이기에 그 나름대로의 다방면으로 제도적인 장치를 취하고는 있다지만 영원한 숙제처럼 간직하고 있는 인종 차별적인 문제와 사회에 걸친 전반적인 문제점들은 앞으로도 미국이 짊어지고 가야 할 숙제이자 운명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짧게 끊어지는 문체가 아닌 긴 만연체처럼 여겨지는 문장들, 그 안에서 무방비 상태로 빵빵 터지는 블랙유머를 통해 오늘날의 미국을 바라보게 한 작품, 앞으로도 이 작가의 다음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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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쉬왕의 딸
카렌 디온느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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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설정의 몰입도는 때론 나도 모르는 사이에 흠뻑 빠져서 마치 내가 그 일을 당하고 있다는 착각을 일으킬 때가 있다.

드라마, 영화, 연극, 그 외의 모든 것들, 특히 책 속에서의 강한 이미지의 주인공을 만날 때면 더욱 그렇다.

 

이 책의 사뭇 다른 소재 때문에 심리 스릴러의 또 다른 새로운 면을 감상했다면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중에서도 어느 정도 수긍을 할 수 있는 책-

 

세상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고 그 사람으로부터 세상에 살아가는 모든 법을 배운 사람을 죽여야만 한다면, 반드시 그래야만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타인들의 손을 빌리는 것이 아닌 내가 그 사람의 모든 습성과 행동을 알기에 그 사람 또한 나를 원한다면?

 

 미국 미시간주 어퍼반도-

그곳에서 나고 자란 헬레나는 두 딸과 남편, 그리고 젤리와 잼을 야생에서 채취해 제품을 만들고 파는 생활을 하는 주부다.

어느 날  제품을 판매하고 오던 길에 차에서 들려온 탈옥수의 소식은 그녀를 과거로 데려간다.

이송 중 교도관 두 명을 죽이고 탈옥한 죄수, 유괴범이자 살인자인 그는 다름 아닌 그녀 스스로가 감옥에 넣은   그녀의 아버지다.

 

왜 그녀는 이렇게 해야만 했을까?

원죄라고 말하기는 너무나도 그녀의 가혹한 인생 자체도 그렇고 그녀의 어머니 삶 또한 평탄치 않았던 일들이 그녀가 아버지를 찾아 나서는 과정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며 그린다.

 

태어나서 가장 먼저 접하는 부모의 존재, 세상 그 누구보다도 강한 힘을 지닌 자, 특히 숲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과 경험을 토대로 그녀에게 인디언의 피가 흐르는 유전자를 각인시키기 위해 모든 지혜를 쏟아부었던 아버지란 존재, 하지만 어린 소녀였던 엄마를 납치하고 자신의 생을 태어나게 한 사이코패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인 그 사람의 존재-

 

책은 심리 스릴러의 느낌을 충분히 느끼는 매 차트마다 헬레나가 느끼는 아버지에 대한 애증과 존경, 감사, 가혹한 힘에 의한 무기력과 공포를 당했던 고통까지를 그린다.

 

남편에게조차 자신의 과거를 묻어두어야만  했던 사실들이 온 세상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늪을 지배했던 자란 의미의 '마쉬 왕'이란 존재는 그녀에게 행동을 통해 말을 걸어오고 끝내는 그녀의 딸들까지를 원하는 사람, 그녀의 아버지다.

 

책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동화인 [마쉬왕의 딸]이란 내용을 들려주며 주인공 헬레나와 동화 속에 나오는 여주인공의 이미지를 매치시키는 방식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자신의 피 속에 흐르는 야만적인 유전자를 지우며 살아가고자 했던,  세상 물정에 대한 아무런 것도 몰랐던 한 연약한 여인이 자신의 자식들을 살리기 위해 아버지란 존재를 지워야만 하는 급박한 상황과 대치 상황은 끈끈한 핏줄이란 것 앞에 머뭇거리면서 과거의 기억을 통해 다시 한번 부성애에 대해 생각해보는 아픔을 간직한 여인상을 동반한다.

 

아버지가 그럴 수밖에 없었을 상황을 이해하면서도 보통의 인간 존재라면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했던 아버지이기에 용서를 해야만 하면서도 끝내는 결정을 봐야만 하는 끈끈한 과정들이 밀림의 형태를 간직한 숲의 각기 다른 계절의 모습과 그 천혜의 자연 적응을 통해 아버지의 생각을 읽고 행동에 나서는 헬레나의 반전이 숨 막히게 만든다.

 

동물을 사냥하는 것이 아닌 아버지를 사냥해야만 한다는 책 띠지의  문구처럼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다는 각오를 다진 보기 드문 새로운 형태의 여성의 존재를 부각한 책이다.

 

아버지를 버리고 엄마를 택했던 그 순간부터 이미 그녀 자신은 아버지를 죽여야만 했던 운명이었던 것일까?

간혹 가다가 방송에서도 스톡홀름 증후군이란 말을 통해 갇혀있던  사람과 그를 납치한 사람 간의 모종의 연대의식을 엿볼 수 있다지만 이 책은 그런 범주에서 벗어나 보다 확실한 매듭을 지었다는 점에서 안타깝고 슬픈, 그러면서도 사이코패스란 성격을 지닌 사람의 존재를 죽여야만 했던 그 상황 설정들이 강렬한 이미지를 선사했다.

 

 종전의 타 책들과는 또 다른 새로운 여자 주인공이 탄생을 알린 책, 책 속에 담긴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 그 안에서 또 다른 성격의 캐릭터를 창출했다는 점에서 기억이 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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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 가문 이야기 - 르네상스의 주역 현대지성 클래식 14
G.F. 영 지음, 이길상 옮김 / 현대지성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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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모든 문화예술의 기본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는 가문, 메디치-

한두 번은 이름을 들어봤고, 실제 이탈리아뿐만이 아닌 전세게적으로도 유명한 예술인들을 보면 당대에 이 가문의 후원을 받지 않고 성공한 자들은 그다지 많지 않았단 사실에서 새삼 이 가문에 대한 이 책은 그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준다.

 

지금의  이탈리아가 통일되기 전인 공화국 형태의 피렌체에서 탄생한 메디치 가문의 350년 속에 살다 간 13인들의 행보를 통틀어서 읽을 수 있는 책, 특히 그들이 시대별로 각기 어떤 행보를 보였느냐에 따라 그 시대적인 역사적인 여파와 역사적인  사건들을 통해 새삼 연관성을 알아가는 재미와 함께 그들이 오랜 세월동안 지녀온 가치관들을 차례차례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요즘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대한 관심들이 많다.

자신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실현할 수 있다는 가치관을 이미 메디치 가문의 사람들은 알고 있었단 사실, 유배생활을 거쳐 다시 돌아오게 된 후손들의 각기 다른 이야기 행보들은 지금의 우리들이 그 수많은 작품들을 볼 수 있고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는 데서 확인을 할 수가 있다.

 

교황, 왕족과의 결혼, 예술가들의 지원 활동을 아끼지 않았고, 그렇기에 문학 작품 속에서도 이를 차용한 인물들도 나올 수밖에 없는 매력을 지닌 가문의 이야기는 중세의 어둠을 지나 가장 찬란한 문화의 운동을 펼치게 만들게 된 시발점이 된 피렌체의 한 가문의 영향이 어떻게 지금도 그런 여운을 지니고 있을 수 있는지를 느껴 볼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자신이 가진 것을 지키기에 관심이 많고 쉽게 손을 놓기가 쉽지만은 않다.

그런 점에서  메디치가의 마지막 후손인 안나 마리아 루도비카의 가진 자의 행보는 오늘날 많은 관광객들 뿐만이 아니라 각 관련 있는 부분들을 전공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존재가 아닌가 싶다.

 

이탈리아 여행 중에 필수 코스로도 손에 꼽는 우피치 미술관-

그 안에 담겨 있는 작품들은 곧 메디치 가문 사람들의 헌신과 조상 대대로 지녀온 철학이 담긴 산실이 아닌가 싶다.

 

책을 처음 접할 때가 1997년에 출간한 책을 통해서였고 그 이후 다시 개정판으로 만나게 된 책, 여전히 메디치 가문의 이야기는 읽어도 지루할 줄 모르는 샘이 마르지 않는 우물처럼 각인이 되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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