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터 미드나잇 스릴러
로저먼드 럽튼 지음, 윤태이 옮김 / 나무의철학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자매란 관계는 남매라는 관계와는 좀 다르다.

같은 동성끼리 통하는 코드도 있고 자라온  환경에서 서로 맞물리면서 느끼는 성장의 감성들은 성인이 되면 오히려 각자의 삶에 충실하면서도 서로 공유하는 면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이 책에서 보이는 면면들의 속사정들 또한 그런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뉴욕에서 약혼자 토드와 살고 있는 비어트리스는 일요일 한낮에 걸려온 전화로 인해 영국으로 향하게 된다.

매일 거의 빠짐없이 전화 통화로 서로의 생활들을 쏟아내는 생활의 반복적인 패턴을 이루던 동생 테스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그녀는 동생의 삶과 자신의 삶을 같이 추억하면서 이 책의 내용을 이끌어 나간다.

 

미술학도인 테스는 자신의 지도교수와의 불륜으로 임신한 상태였고 1월 23일 목요일 하이드 파크에서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누구에게도 눈에 띄지 않았다.

 

책은 주인공인 언니 비어트리스가 국선 변호사인 라이트 씨에게 진술하는 부분과 동생 테스에게 실제 곁에서 말을 하듯 건네는 편지 형식을 번갈아가며 진행을 이끈다.

 

일찍 아버지가 엄마와 이혼 후 자신들을 버리고 떠났다는 충격, 동생 레오가 유전병인 낭포성 섬유 유전병으로 삶을 마감한 아픔을 지닌 두 자매에게, 특히 테스가 자신이 임신한 아기 또한 유전병에 걸린 사실을 알고 이를 고치기 위해 임상실험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비어트리스가 느끼는 감정과 의혹들을 통해 사건의 진상에 다가간다.

 

공원의 허물어져가는 화장실에서 죽은 시체로 발견된 테스-

아기마저 죽은 상태에서 심신 상실처럼 보인 테스는 이미 죽을 사람의 조건을 모두 갖춘 것처럼 보인다.

자살의 형태로 보이는 사건의 현장과 약 투여 현황까지, 언니의 눈에는 도저히 자살할 사람이 아닌데 주위의 결정은 오히려 자살의 정당성마저 부여되는 판결을 내린다.

 

책은 심리 서스펜스답게 화끈하게 다가오는 기법을 취하진 않는다.

유전병 치료를 위해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과의 관계, 범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두 사람을 두고 사건 진실을 밝히려는 비어트리스의 행동과 말들은 독자들에게 범인의 실체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부추긴다.

 

마치 편집증 환자처럼 모든 것에 하나씩 동기를 부여하고 의심하는 비어트리스를 보면서 사랑하는 사람이 도움을 요청했을 때 바로 곁에 있어주지 못했단 죄책감, 서로가 너무나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확실성에 대한 의심을 생각하게 하는 사건의 정황들, 여기에 유전공학을 이용해 자신의 과업 성취와 인류사에 긍정적인 발전을 이루겠다는 취지에서 벌어지는 맞춤형 아기들까지....

 

 

심리에 맞춰서 그려진 이 책의 흐름은 천천히 심리의 불안 폭을 증가시키다 마지막에 반전의 맛을 느끼게하는 최고점에 이르게 하는, 나름대로 저자 자신의 의도대로 구성을 맞추어 나간 열린 결말의 글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첫 장과 뒷 마지막 부분에 이르는 내용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형식이라 인상적이었다.

 

다만 현실적으로 빠른 템포에 익숙해져 버린 독자의 입장에선 이런 끈끈한 설정의 심리 묘미의 맛을 충분히 느끼게 하기엔 억지 춘향 격의 설정이 조금 아쉬움을 주었지만,  시간을 끌면서 사건에 대한 진실에 다가서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독자들이라면 재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붕괴 다음, 작가의 발견 7인의 작가전
정명섭 지음 / 답(도서출판)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대형사고들...

인재의 영향도 많고 부실한 건축물에 대한 안전사고 때문이기도 하고, 이러한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는 사연들을 접할 때면 가슴이 아픔을 느낀다.

 

저자가 그린 이 책 속의 내용도 그런 의미에서 여러 인간들의 본연의 모습들을 간접적으로 느껴 볼 수 있는 책이다.

 

 세화병원 8월 19일 오후 4시 -

이사장인 차재경이 이 사실을 이 병원에 있던 한정된 사람들의 가족들이나 그 밖의 연관이 있는 사람들에게 공문을 보내게 되면서 하나둘씩 사람들이 모여들게 된다.

 

아들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 연인의 죽음을 자신의 눈을 통해 봤지만 결국엔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사람, 자신의 어떤 목적 때문에 살인을 저지른 사람, 병원의 설계를 맡은 사람, 조폭들까지,,,

이 가운데 어느 누구도 왜 병원이 무너지는 이유조차도 모른 채 무작정 자신과 관계가 있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병원 안으로 들어서게 된다.

 

병원에서 모종의 실험을 통해 새로운 열린 의료 세상을 열려했던 병원 사람들, 이들은 <엑토컬쳐>라는 실험을 하기 위해 살 가망이 없거나 죽은 시체를 이용하고 동물실험까지 감행하는 가운데 병원 폐쇄까지 가게 되는데....

 

책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사연들은 사랑, 애증, 복수 같은 감정들을 복합적으로 가진 사람들이 등장한다.

 

아무것도 모른 채 병원에 들어간 사람들은 위협에 시달리게 한 미지의 어떤 것들과 싸우고 죽이는 가운데 마음이 서서히 무너지면서 병원의 붕괴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까지도 서서히 붕괴되어감을 느낀다.

 

붕괴되면서 서로가 죽이지 못해 안달하고 죽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숨 막히는 싸움, 그 안에서 병원의 비밀은 무엇인지를 궁금하게 하는 실험들까지, 저자는 한국형 좀비처럼 보이게도 하고 미지의 염력과 복제 인간처럼 생성된 무엇과의 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하나둘씩 죽어가는 인간들의 모습들을 보인다.

 

이야기의 전개는 미래의 이런 실험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력을 불어넣고는 있지만 촘촘히 구성된 글은 아니란 점이 아쉬움을 준다. 

급박한 상황에 처한 장면이 고조에 이르다가도 어느 순간 바람 빠진 풍선처럼 분명한 상황 설정의 분위기가  약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게 느껴졌다. 

 

하지만   한국형 인체실험을 통해 풀 수 없는 미지의 상대방과의 싸움을 통해 어떻게 인간이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고해성사처럼 고백하고 허물어져가는지를 그려본 이야기 전개는 궁지에 몰린 인간이 어떻게 자신을 변호하고 변명하면서 잘못을 뉘우치는지를 그려냈다는 점에서 제목에서 의미하는 바를 전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커렐라
애슐리 포스턴 지음, 유혜인 옮김 / 북펌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옛 동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놓은 방식은 이미 영화에서 많이 이용되는 소재가 되곤 한다.

 

특히 어릴 적 꿈같은 잘생긴 백마 탄 왕자와 아름다운 공주의 사랑이야기는 순수한 가슴에 아련한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특히 청소년들부터 읽으면 그 호감도가 클 것 같은 책이다.

 

재투성이 아가씨란 서양 동화는 한국의 콩쥐와 팥쥐에 해당되는 비슷한 점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공감을 가진 동화다.

그런 신데렐라의 재해석처럼 여겨지는 이 책은 여주인공 엘의 열악한 삶을 보인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새엄마와 쌍둥이 여동생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엘은 7년 동안 이런 생활의 고충을 겪고 있다.

 

아버지 살아생전 좋아했던 고전 중의 고전 SF 드라마 < 스타필드 >를 함께 했던 덕후 생활이 계속 이어져서 레벨거너'라는 <스타필드>만을 위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기도 한 그녀-

 

 

성인이 되기 전까지 아버지가 물려준 집을 가질 수 없다는 점을 이용한  새엄마의 협박과 쌍둥이들의 등쌀에 못 이기면서도 아르바이트로 푸드트럭에서 일하고  언젠가는 독립의 날을 꿈꾼다.

 

어느 날 그토록 좋아하는 스타필드가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히로인 카민도어 왕자와 아마라 공주역에는 누가 맡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다.

 

책의 제목인 기커렐라는덕후를 뜻하는 'geek'과 신데렐라를 합성한 'Geekerella을 뜻한다.

제목의 암시처럼 책은 엘이 애틀랜타에서 2주 뒤에 열리는 <스타필드> 코스프레 대회에  참여해서 1등을 하고 말겠다는 결심과 왕자 주인공인 십 대들의 스타 배우 대리엔의 화자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한없이 불편하고 억울한 생활일 수밖에 없는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한 과정과 그런 과정 속에서 상대방이 누군지도 모른 채 자신이 갖고 있는 겉모습이 아닌 진정한 본연의 모습을 알아봐 준 미지의 한 소녀와의 전화 문자를 통한 사랑의 메시지 전달은 시종 따뜻하고도 유쾌하게 그려진다.

 

화면에 보이는 모습만 보고도 주인공에 어울리는 역할이 아닌 사람이 됐다는 인식을 허물고 스타라는 자리 뒤에 감춰진 대리엔이 가진 고민들을 함께 풀어나가는 과정, 그 속에서 신데렐라에서 나오는 호박마차, 드레스, 유리구두, 무도회의 표현은 가장 가까운 사람이자 동료인 도움과 엘의 성공을 기원해주는 진정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게 그려진  과정이 재미를 준다.

 

가엾고 불쌍한 신데렐라가 진정한 사랑의 상대를 찾고 왕자와의 아름다운 사랑을 이룬 이야기처럼 엘 또한 대리엔과의 소통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밝은 미래를 펼쳐나가는 이야기의 전개는 모처럼 동화의 로맨스로 푹 빠지게 한 시간을 준다.

 

두꺼운 페이지임에도 순식간에 빠져드는 전개, 옛 동화를 펼쳐보고 다시 읽어보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서 그 느낌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수한 인생
데이나 스피오타 지음, 황가한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제목을 대했을 때의 상상은 인생 그 자체에 있어서의 순수함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했었다.

작가에 대한 이력이나 기존의 작품에 대한 호응이 좋았다는 말 외에는 이 책의 내용은 책 표지 뒤에 적힌 문구로 인해 이야기의 흐름을 상상했는데, 생각처럼 쉽게 읽히진 않는 책이다.

 

총 4부로 구성된 책은 인터넷 사이트 ‘여성과 영화’에 실린  메도 모리란 여성의 에세이로 시작된다.

유명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으로 자신이 10대 시절 오슨 웰스와의 짧고도 강했던 사랑 이야기 고백 이후 자신이 추구해온 영화감독으로서의 성공을 다룬 글은 댓글들과 함께 마무리된다.

 

이후 메도와 같은 동창이자 그녀가 갖고 있던 재능에 대한 부러움을 가지고  그녀와의 우정을 나누는 캐리란 인물의 이야기, 그리고 니콜이란 가명으로 유명인사들과 전화만을 이용한 대화를 이용한 사람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보통 소설이라고 하면 어떤 일정한 흐름의 이야기 진행이 되어가는 것이 보편적인데 이 책은 그렇지가 않다.

읽으면서 그런 소설적인 느낌을 받은 것은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하는 니콜의 이야기다.

시각장애인이었지만 시력을 회복한 후에도 자신의 사랑 이야기와 이별, 그 후에 콜센터에 근무하면서 번외의 시간으로 다른 타인들과의 전화를 통해 또 다른 자신의 이미지를 상상하게 만드는 탁월한 대화력과 목소리에 대한 궁금증은 책 속에서 이 내용을 촬영해 세상에 내보인 메도의 영화에 의해 시선을 모은다.

 

니콜과의 대화를 나누는 남성들은 니콜과의 만남을 희망하지만 그럴 때마다 니콜은 자신의 겉모습으로 보이는 외모에 실망하는 남성들과의 인연을 원치 않기에 타인의 사진을 보내면서 전화를 이어가지 않는 패턴을 보인다.

 

본의 아니게 타인에게 비친 나 자신의 모습과 나가 생각하는 나의 진정한 모습 속에 혼란을 보이는 니콜의 모습, 영화를 촬영하는 의도와 영화가 가지는 허구 속에 감춰진 진실된 모습들을 드러내 보고자 하는 메도의 행동 속에 숨겨진 인간 본연의 수치심, 이기심, 우월성의 욕망들이 차츰 대중에게 어떤 비난과 영향을 끼치게 되는가에 따라 변해가는 메도의 모습을 보인다.

 

특히 이 책은 저자가 자라온 성장과도 관련이 깊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것과 동시에 영화라는 장르를 통해 예술적인 것에 대한 고민, 여성 예술가로서의 성공과 삶에 대한 생각, 그리고 메도가 차츰 자신의 삶에 대한 철학을 바꾸어가는 과정을 함께 보여준다.

 

또한  인간이  천연의 순수함을 간직하고 살아가고 싶지만 뜻하지 않은 방법들과 행동들 때문에 타인들에게 자신의 순수성과 진실이  매도되고 그 순수성에 우러난 다큐가  대중들에게 비난을 받으면서 한 개인의 삶이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보여준다.

 

저자의 3인칭 시점과 1인칭 시점을 번갈아가며 보이는 글들은 메도와는 다른 상업영화감독으로 발길을 돌린 캐리의 에세이 고백과 더불어 이야기의 흐름은 진행이 되고 메도와 캐리의 우정을 통해 나누는 영화의 이야기, 개인적인 삶의 이야기들이 니콜의 이야기와 함께 엮이면서 영화의 장면처럼 보이게 한다.

 

책 속에 나오는 유명한 영화배우들이나 감독들, 영화 촬영기법의 내용들을 따라가다 보면 한편의 다큐를 찍는 과정처럼 여겨지기도 하고, 특히 영화를 전공하거나 영화에 대한 각 분야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이 읽으면 흥미롭게 다가설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실제 인물들과의 관계를 사실적이면서도 소설적인 허구를 동시에 느끼게 만드는 구성력, 배우들이 연출을 한 번쯤 해보고 싶다는 말들을 왜 하는지를 느끼게 하는 영화 촬영기법들은 문외한인 독자들에게는 다른 시선으로 다가서서 바라볼 수 있게 한 책이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 갈래 길
래티샤 콜롱바니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시구의 말처럼 선택의 기로에 있는 길을 보았고 나의 길을 골라야 한다면  나의 기준점과 그 선택에 있어 후회는 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인생의 긴 굴곡진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 특히 이 책에 등장하는 세 여인들의 삶의 궤적을 읽노라면 더욱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은 없어졌다고는 말하지만 여전히 사회의 깊숙한 인식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인도의 카스트 제도는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투영한다.

 

인도의 바들라푸르의 스미타는 가장 최하층인 불가촉천민이다.

 

조상 대대로 수드라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 계급을 달고 사는 존재이기에 하는 일도 상위 계급의 똥을 손으로 치우는 일을 하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대대로 자신의 계급을 벗어나고자 했으나 대물림을 벗어날 수 없는 처지에 놓은 스미타의 꿈은 딸만이라도 자신의 한계를 벗어나 다른 사람들과 같이 생활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학교에 보냈으나 그곳에서 차별이란 대우를 받는 딸을 보고는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다.

 

한편 다른 쪽의 이탈리아-

조상 대대로 가업을 이어받고 살아가는 줄리아는 자연적으로 머리가 빠진 형태나 기타의 경우를 통해 머리카락을 모아 가발을 만드는 장인 집안의 여성이다.

어느 날 아버지가 쓰러지면서 파산 위기에 처한 공방을 살려야만 한다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

 

또 다른 쪽의 캐나다의 여성 변호사로 살아가고 있는 사라는 두 번의 이혼과 결혼을 통해서 자신 스스로 삶의 개척을 하고 살아가던 중 유방암 선고를 받는다.

병으로 인해 순식간에 쌓아 올린 지위를 잃은 배신감에 빠진 그녀는 과연 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

 

책의 제목인 ‘La tresse’는 ‘세 갈래로 나눈 머리카락을 서로 엇걸어 하나로 땋아 내린 머리’, 혹은 ‘세 가닥을 하나로 땋아 엮은 줄이나 끈’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전혀 상관없는 세 여인들의 연관성은 책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점차 주시를 하게 만들고 그들 세 여인들 곁에선 나름대로의 위안과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주변인들이 있다.

 

책 속에서 이어지는 세 여인들이 자신들의 삶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난관을 이겨나가는 기본 바탕에는 활기와 희망적인 기분, 그리고 자신들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는 점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차별과 젠더의 차별을 통해 보이는 여성이 가진 지위의 한계성을 보인 이 소설은 과연 이 모든 것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스스로 갇힌 문을 박차고 나가야 한다는 노력이 있어야만 하나는 사실, 그 노력이 있음으로 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들을 일깨워준다.

 

각기 다른 곳에 살고 있지만 하나의 머리 갈래처럼 연관이 되어 있는 세 여인들의 삶, 읽으면서 후회 없이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갈 용기를 조금은 얻게 되는 책이 아닌가 싶다.  

 

 

*****  삶에 쳐놓은 차단 벽을 없애면 거짓말도 필요 없어진다. 더는 삶을 둘로 나누어 살지 않아도 된다. - p.29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