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무쌍 황진
김동진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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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역사에서 많은 환란이 있었지만 임진왜란만큼 조선의 중후기 역사를 크게 흔들어 놓은 전쟁도 없을 것이다.

 

특히 임진왜란을 통해 많은 영웅들 탄생이 있고 그 가운데 이순신 장군이란 이름은 연일 떠올리게 된다.

 

그렇다면 해상에서 독보적인 인물이 이순신이었다면 육지에서는 누구일까?

 

여기에 저자의 노력으로 인해 회자되지 않았던 한 인물을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을 읽었다.

 

황진-

 

 그는  임진왜란 초기인 1590년 3월 당숙인 황윤길, 김성일과 함께 일본 통신사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일본의 눈에 드러나는 차별 대접과 시간을 끌면서 자신들에게 침략 야욕을 공공연히 드러낸 일본의 의중을 정확히 간파한 일들과 곧 이어진 침략, 그리고  1593년 6월 28일 진주성에서 마지막까지 사투를 벌인 인물이다.

 

처음 통신사로 가게 되면서 이미 100여 년간의 전국시대를 경험한 일본의 조총 기술과 막강한 힘들을 몸소 느끼는 과정과 이를 대비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하는 모습과 함께 일본도를 구해 그들의 스타일을 체험하며 스스로 준비한다.

 

하지만  침략에 대한 정세보고의 상반된 주장을 편 황윤길과 김성일의 주장은 당파 세력에 의해 좌지우지된 채 무마되고 이른 곧 현실적인 임진왜란이란 과정을 거친다.

 

조선의 역사가 당파, 당쟁으로 얼룩졌다고 할 수도 있는 일련의 과정은 전장에서의 체험을 직접 겪어보지 못한 문관들의 자신들 당파 지키기, 성리학에 기준을 둔 채 외국 사절로서 적절한 대접과 절차를 이루지 못한 것만 탓한 김성일이란 인물의 유연한 자세가 부족한 점들이 결국은 백성들과 조선의 위기를 자초한 결과를 낳았다는 점에서 읽으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게 한다.

 

황진은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그대로 실천했던 인물이었다.

일본이 한양으로 입성하기 위한 군량미를 확보하기 위한 호남지방 탈환을 위해 모든 힘을 쏟았던 웅치, 안덕원, 죽주산성 전투는 해상에서 이순신이 홀로 왜군을 상대로 싸운 전략을 세워 상대했다면 황진은 육지에서 이에 해당하는 전투를 실상 해결한 인물로 등장한다.

 

이후 왜란의 흐름은 막강한 군사력을 앞세운 왜군의 전략에 이미 진주성을 사수하기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모두가 떠났을 때 그를 따르던 일부 병사와 다른 소수의 장군들이 끝까지 지키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언젠가는 명의 구원군과 조선의 다른 군사들이 후방에서 도와주러 올 것이란 기대감만 갖고 벌인 이 전투를 놓고 볼 때 자신들의 밥그릇 지키기에 혈안이 됐던 조정 대신들, 선조의 정치력, 그리고 이들을 안타까워하면서도 돌아선 권율 장군을 위시한 다른 군사조직들에 대한 배신감은 현실에 처한 상황에서 결국 장기판의 졸로써의 역할밖에 할 수없었단 사실이 극적인 장면으로 인해 깊은 아픔을 느끼게 한다.

 

모두가 안된다고 했을 때, 자신 본인도 이 전쟁이 자신에게 마지막이 될 것이란 것을 느꼈을 황진이란 인물이 내린 결단은 백성을 위주로 생각한 점, 그의 죽음 이후 이순신조차 통탄을 금했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그의 죽음 이후 임진왜란의 전체적인 상황이 크게 변했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제대로 조명되지 않았던 황진이란 인물을 통해 많은 것을 알게 한 작품이다,

 

영화 [밀정]의 원작인 [1923 경성을 뒤흔든 사람들] 이후 11년 만에 출간한 역사 소설답게 사료들을 토대로 하되 저자의 상상이 더한 작품으로 우리들 곁에 온 황진이란 인물, 해상에선 이순신, 육지에선 황진이란 것으로 전해졌다는 인물, 제목처럼 임진 무쌍((壬辰無雙) 황진이다.

 

역사소설로써  알려지지 않았던  황진이란 인물의 일대기를 알 수 있는 책, 가족과 함께 읽어도 좋을 책이다.

 

 

 

 

***** 츨판사 도서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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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역사 3 - 군상(群像): 나라를 뒤흔든 사람들 땅의 역사 3
박종인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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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통해 익히 알고 있던,  역사 전문기자의 신작이자 시리즈인 책을 접해본다.

 

역사를 관통하는 것들 가운데 땅이 지닌 역할은 비록 말은 못 하지만 무수히 많은 발자국과 상처들을 통해 그 표현들을 품고 있다.

 

 

시리즈답게 이번에도 한반도의 역사를 새롭게 바라보는 내용들이다.

 

연산군 폭정에 맞서 소신 있는 발언을 한 자들의 이야기부터 조선 초와 말에 이르는 각 인물들,  대원군, 독립운동, 자신들이 갖고 있던 재산과 노비해방까지 이룬 인물들의 내용은 긴 역사를 통해 그 시대를 살아가던 사람들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들의 삶과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행을 겸한 내용들은 억울하게 죽었거나 묘비조차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땅을 파헤쳐 발견되는 경우, 지금은 여건상 일반인들의 방문이 허락되지 않는 왕의 이야기까지 저자의 사진과 함께 그들의 한 많은 인생을 들을 수가 있다.

 

 

 

 

조선의 건국의 기틀을 잡은 정도전의 유배지 장소와 그의 정치신념들, 아비가 자식을 견제하고 끝내는 며느리를 개 xx라고 부른 인조의 정치적 모순은 당시 청에 볼모로 잡혀갔던 자식의 심정을 왜 저버렸는지에 대한 아쉬움을 다시 느끼게 한다.

 

 

실사구시의 실현을 이룬 지식인들이 이야기, 화풍에 자신만의 특색을 담아서 그린 화가 정선, 술이 없으면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는 김명국, 독립운동의 대표주자 한용운의 쓴소리들은 여전히 오늘날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역사와 함께 한 땅의 숨결을 느낄 수가 있다.

 

 

 

 

 동전의 양면처럼 역사의 지나온 과정들 속에 각기 그 시대를 대표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 시대를 되새겨볼 수 있는 책, 저자만의 사진의 느낌이 묻어나는 각기 장소를 함께 곁들여 보는 시간 여행으로써 가족과 함께 읽어도 좋을 것 같다.

 

 

 


***** 츨판사 도서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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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그녀의 마지막 여름 - 코네티컷 살인 사건의 비밀
루앤 라이스 지음, 이미정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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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호들이 살고 있는 코네티컷 주 아름다운 저택,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고 잘생긴 남편, 16살의 딸을 두고 있는 베스란 여인이 죽은 채 발견된다.

 

발견한 이는 그녀의 언니 케이트, 현장에선 참혹한 모습에 주위에서는  성에가 낄 정도로 에어컨이 작동되고 있었다.

 

그녀의 남편은 요트 여행 중이고 딸은 여름 캠프에 가 있던 상황에서 누가 베스를 죽인 것인가?

 

더군다나 어린 시절 겪었던 악몽과 비슷한 그림 작품이 그때와 똑같이 도난 당한채 그 행방조차 묘연한 상태다.

 

사건은 23년 전 자매들의 아버지가 벌인 사건으로 인해 엄마를 잃은 두 자매를 알고 있던 코너가 맡게 되고 이후 진행은 어린 시절의 상처를 안고 마음의 문을 닫은 케이트, 반대로 이를 이겨낸 베스, 그리고 그녀들과 우정으로 맺어진 두 사람의 친구들까지, 각자가 지닌 비밀을 갖고 있음으로 해서 흐름을 이어간다.

 

겉으로 보기엔 남부러울 것 없는 평범함 이상을 넘어선 부를 지닌 가족의 모습들, 그러나 남편의 불륜으로 이어진 가정의 파탄은 베스에겐  또 하나의 상처이자 딸을 염두에 둔 엄마, 임산부로서의 엄마란 위치가 그녀를 사지에 몰아넣는다.

 

특히 책 속에는 네 명의 여인들이 우정이란 이름 아래 맺어진 우정이라도 때로는 두 사람만의 비밀이, 때로는 세 사람만 아는 비밀들이 있었다는 사실, 여기에 베스마저 간직한 비밀을 통해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를 궁금하게 만든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부른 불륜의 행위들이 어떤 결과들을 낳았는지, 기혼자들만이 느낄 수 있는 공감대와 미혼자들이 느끼지 못하는 결혼 생활의 감춰진 내밀한 비밀들이 밝혀지면서 밝혀지는 진실들은 그림 작품 도난이란 설정을 통해 끈적한 진실의 결말과 반전을 향해 치닫는다.

 

 

베스는 과연 자신이 생각한 완벽한 마지막 여름을 보냈을까?

 

무덥고 끈적이는 습도가 높은 여름, 베스와 남겨진 자들의 행보를 통해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책이다.

 

 

 

 

*****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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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적인 사람 중 가장 외향적인 사람 - 까꿍TOON
최서연 지음 / 비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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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다 보면 생활에서 묻어 나오는 소소한 일상의 포착을 정밀하게 그린 작가들의 글발이 참으로 부러울  때가 있다.

 

같은 장면을 보고도 무심히 넘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 책의 저자처럼 자신의 일상에서 겪는 작은 일에도 이렇게 재미와 웃음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또 느낀다.

 

 까꿍 TOON, 실제 대학생인 저자가 그린 그림이 인기를 타면서 책으로 만나게 됐다.

 

 

 

 

즐겁고 유쾌한 생활에서 묻어나는 일들을 그린 카툰은 여러 가지 다양한 에피소드들, 특히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현장들의 감칠맛 나는 유머와 적재적소의 임기응변의 실력을 발휘하는 그녀의 어머니의 센스는 정말 엄지 척!이다.

 

엄마의 출퇴근용 자전거 사건은 도난방지용으로 자전거 바퀴에 자물쇠를 채워놨더니, 이제는 안장을 훔쳐갔다는 기막힌 이야기는 그 도둑의 얼굴이 궁금하게 여겨질 정도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를 만든다.

 

엄마가 자전거 뒷좌석에 엉덩이를 대고 페달을 돌리는 모습은 한 편의 시트콤을 연상시킨다.

 

해외 여행지에서는 어떤가?

자동차 사고로 항의하는 현지 사람이 찾지 못하도록 중국인 관광객 틈에 끼여 헷갈리게 만든 순발력은 100미터 달리기 선수 못지않은 탁월한 선택!

 

저자 자신이 스스로를 '내향인 49% + 외향인 51%'라고 설명하는데 아마 저자의 어머니 영향도 받았을 듯싶다.

 

 

 

 

 

 

연신 낄낄 거리며 웃게 되는 장면들, 현시대를 살아가는 대학생들의 모습들 속에 과거의 나를 회상하게도 하고 시대적인 유머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에겐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이해도를 알아갈 수도 있는 책이다.

 

특히 첫 파트인 지하철에서의 생판 남인 아주머니와 이어폰 공유 사건은 나이가 들면 첫 대면인 상대에게도 말을 건네게 된다는 엄마들의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무더운 날, 잠시 여유로운 웃음과 시간을  느끼고 싶을 때   읽기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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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킬
아밀 지음 / 비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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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빵과 진저브레드- 소설과 음식 그리고 번역 이야기]를 쓴 번역가의 소설가로서의 작품이다.

 

총 6편의 중 단편을 통해 이루어진 작품집은 판타지, SF를 다룬다.

 

 상상의 근 미래인 어느 시대, '인간 여자'들이 1급 보호대상 소수 인종으로 분류돼 국가에서 지정된 특별 보호소에서 양육되는 시대를 그린 사회를 통해 여성들의 자발적인 진취를 다룬 작품인 로드킬-

 

 

- 나는 가끔 진화한 여자들의 삶을 상상했다. 고통스러운 월경과 임신과 출산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삶이란 어떤 것일까. 어디로든 마음대로 다닐 수 있고, 누구에게 보호받지 않아도 되고 누구에게 제압당하지 않을 수 있는 삶이란 어떤 것일까. 자기 몸을 수치스러워하지 않아도 되는 삶이란 어떤 것일까. 나도 다음 생에는 진화된 여자로 태어나고 싶다고 소망했다.      - ('로드킬'  p.24)

 

 

 

정부가 그녀들을 보호, 관리한다는 차원은 출산과 양육이란 고전적인 의미로 여겨지는 시대를 의미하며 이런 부류의 여인들이 낳은 소녀들이 이곳을 벗어나는 것은 정해진 규율대로 보호소를 졸업하고 바깥세상의 남자와 결혼이란 것을 통해 자신들이 구원받을 수 있음을 뜻한다.

 

두 명의 소녀들이 펼치는 탈출 감행을 통해 로드킬이 연상되는 이 작품은 2018년도 SF  중 단편 소설 우수작으로써 자신들의 사활을 건 운명에 대해 제도적인 것에 맞서는 작품을 그린다.

 

저자의 첫 SF소설이란 말이 무색하게 외국 소설에서 봤던 문학과는 또 다른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가장 인상적인 것이 로드킬이지만 이 외에도 현대문명에 둘러싸인 소수민족의 주술사를 대표하는 [라비], 문단 내 성폭력과 언어폭력을 다룬 [몽타주]. 전래동화처럼 여겨지는 처녀를 공양하는 섬에 처녀를 구하는 무사의 이야기를 다룬 [공희]. 이외에도 요즘 주된 소재로도 인기를 끌고 있는 가스 라이팅과 가정폭력에 대한 이야기들까지, 저자의 필명인 아밀이란 이름으로 출간한 작품집 안에는 여러 가지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모두 여성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집은 과거와 현재 근 미래의 모습들을 통해 옛이야기와 미래의 시공간을 함께 보임으로써 매력적인 작품으로 다가설 수 있게 그린 점이 인상적이다.

 

소설 속 주인공들 나름대로 주어진 환경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인 작품, 번역가의 글이 아닌 소설가로서의 작품을 대한 느낌을 새롭게 느끼며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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