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찰지능 -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
최연호 지음 / 글항아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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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와 EQ의 시대, 개인적으로 두 가지를 통해  한 사람에 대해 어떻다고 결정짓는 것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인간의 능력은 단지 발굴되지 않은 영역이 있다는 생각과 그 영역의 발전을 어떻게 발견하고 훈련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들이 이 책을 통해 좀 더 넓게 바라보게 한다.

 

 

IQ와 EQ의 시대는 지났다고 말하는 저자는 정확히 말하자면 IQ와 EQ로 지능을 구분 짓는 것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고 말하며 스스로 만든 조어인 IQ + EQ < InQ ("세상을 꿰뚫어 보는 통찰의 힘")을 통해 통찰 지능에 대한 내용을 담아낸다.

 

 

통찰력, 지능지수란 말은 익숙한 말이지만 통찰 지능이란 개념에 대한 내용들은 전공인 의료의 분야부터 과학, 심리학, 임상 의학에 대한 자료와 뇌 과학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사례들을 통해 통찰학 개론을 정리해 들려준다.

 

 

어떤 일에 대해서나 주변의 사물을 보는 것에도 통찰이 필요한 시대인 만큼 책 속의 내용은 보이는 것에만 치중한 것이 아닌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이 중요하단 사실을 알려주며 이를 위해선 전문분야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느낄 수 있는 통찰의 힘이 활용되고 있는 예시들을 통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

 

 

 

 

일례로 한석봉과 어머니의 이야기, BTS의 영향력, 그밖에 역사 속 인물들 이야기를 통해 통찰 지능의 중요성과 활용의 범위에 대한 시각을 넓혀주는 내용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그렇다면 통찰 지능을 통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해야 할까?

 

무언가를 터득하기까지에는 시간과 노력, 인내가 함께 이루어져야 하고 이런 예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만 봐도 그들의 공통점이 '통찰'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든 예시는  수긍하게 한다.

 

 

 

 

보이는 관찰에서 보이지 않는 관찰까지 볼 수 있는 통찰 지능에 대한 이야기는 인공지능의 시대로 변화하는 세상에서 인간이 기계와는 다른 영역의 범위에서, 다가올 미래에 측정이 가능한 시대에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통찰은 경험이다.
지금부터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이것은 미래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그 일을 위해 준비하는 내 마음의 판단과 결정은 나의 과거 경험으로부터 나온다. -P 93

 

 

어렵다고 느낀 전문적인 영역에서 벗어나  통찰의 개념이 확장된 범위를 통해 들려준 사례들은  스스로 얼마든지 노력하는 여하에 따라 이루어질 수 있음을 느끼게 한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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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은 여자가 되나니 - 아킬레우스의 노예가 된 왕비
팻 바커 지음, 고유라 옮김 / 비에이블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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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양면성이란 승리와 패배란 말로 대변된다.

 

때문에 패배로 남은 자들의 남은 인생은 그야말로 처절함이 기다려지고 여기에 더 나아가 여성으로 겪는 것은 더한 고통을 수반한다.

 

신화 속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킬레우스는  영화나 타 작품들 속, 특히 이 작품을 읽으면서 매들린 밀러의 작품과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라는 작품이 연상 떠오른 것은 관점을 어디에 두고 읽느냐에 따라 달리 보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신화 속의 아킬레우스는 그야말로 영웅이요 신적인 존재로 나온다.

 

그런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기존의 영웅이 아닌 전쟁을 통해 무수히 많은 인명을 살해한 사람이라면, 더군다나 자신의 남동생이 목전에 죽은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브리세이스의 입장이었다면 그녀가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위대한 아킬레우스. 영민한 아킬레우스. 눈부신 아킬레우스. 신과 같은 아킬레우스...... 그를 가리키는 수많은 별칭들. 우리는 그중 어떤 것으로도 그를 부르지 않았다. 우리는 그를 '도살자'라고 불렀다. - p11

 

 

도살자로 부르는 그녀를 인간으로서가 아닌 철저한 노예로서 다루고 범하는 사람, 한 나라의 왕비에서 짐승만도 못한 노예란 신분으로 떨어져 죽은 시체를 닦거나 밤이 되면 그의 성 노리개로 살아가는 삶이 인간으로서의 자존감은 물론 그녀 외에도 다른 사연들을 지닌 여성 노애들의 삶을 들려주는 이야기는 색다르게 다가온다.

 

 

기존의 전쟁 서사가 남성 위주의 시선으로 흐른 주된 내용이었다면 이 작품은 하루아침에 신분이 바뀐 한 여성의 관점으로 그린 전쟁 서사로써 단순히 전쟁으로 인한 여성들의 점철된 삶을 좀 더 끈질긴 눈으로 밀착시키며 그녀들의 목소리를 들려준다는 점이 색다르게 와닿는다.

 

트로이 전쟁이 신과 인간의 결합된 이야기로 오늘날 많이 회자되고 있지만 정작 그 뒤에 패배자로 남겨진 여성들의 삶을 제대로 조명한 작품은 보지 못했단 기억이 떠오르게 한 내용들은 신화적인 흐름을 기대하며 읽는 동안 많은 생각을 던지게 했다.

 

 

특히 작품 속에는 아킬레우스 외에 파트로 클로스, 오디세우스, 아가멤논, 네스토르, 아이아스를 등장시키며 그들 또한 여성들을 노예로 취하며 성적으로 다룬다는 점은 영웅의 이미지를 많이 희석시키는 것 또한 새롭게 다루어진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
"당연히 아무 말도 안 해주지! 나는 그저 참고 견디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사람이니까. 게다가 내가 뭔가 말하려고 들면 이런 식이야. '여자는 침묵해야 한다.'" - p 395

 

 

  전쟁을 통한 정복과 노예제도라는 현실 속에서   남은 여자들, 그저 목숨만을 유지하며 살아가길 강요하고 침묵만이 살길인 것처럼 다룬  삶의 전철이 아닌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전쟁의 참상으로 빚어진 여성 서사의 새로운 면을 보인 작품이라 적어도 브리세이스 그녀의 목소리를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는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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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 미래의 문학 10
새뮤얼 딜레이니 지음, 공보경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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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계의 독보적인 존재를 드러낸 작가 중 한 사람인 새뮤얼 딜레이니의 작품이다.

 

미래 3172년, 지구중심인 드라코, 신생 지역인 플레이아데스, 그리고 외곽지역으로 나뉜 세계에서 드리코의 레드 가문과 플레이아데스의 본 레이 가문은 오랫동안 사이가 좋지 않은 관계다.

 

각 행성 간의 유동에 필요한 일리리온이 외곽지역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이를 보다 많이 쟁취하려는 그들의 욕망은 로크 본 레이가 이끄는 우주선이 신성 빛의 탄생인 노바가 있는 곳으로 항해를 시작하면서 레드 가문의 프린스 레드와 그의 여동생 루비 레드와의 경쟁으로 더욱 가속이 붙는다.

 

 "이번 여정을 통해 얼마나 많은 걸 잃게 될지 생각해봤어?" 로크 본 레이의 말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노바가 있는 그곳에 가기까지 어떤 난관이 있을지는 쉽게 말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여기에 모두의 꿈인 일리리온을 가져올 수만 있다면 기존의 은하계 패권의 양상은 획기적으로 변할 것임을 확신하기에 승선에 오른 이들은 선장의 말에 따르기로 한다.

 

 

각기 다른 행성에서 온 자들로 구성된 사람들, 일명 사이보그 형식으로 승선한 이들은 광산에서 일하는 가족과 헤어진 쌍둥이 형제, 타로카드 점을 보는 곡예 단원, 지난 세기에서 유행한 소설에 대한 관심을 두고 있는 케이틀, 그리고 시링크스란 악기를 연주하는 마우스가 동참하게 된다.

 

그들은 과연 광활하다고 표현하기에 너무도 큰 우주에서 목적을 이룰 수 있을까?

 

읽으면서 느낀 점은 이 작품이 정말 1960년대에 발표한 것이라고는 믿을 수없는, 지금의 모든 SF소설에서 등장하는 장면이나 인물들의 관계, 그리고 우주란 공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해석의 상상력의 토대가 바로 이 작품이 기초가 되지 않았나 하는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게 한다.

 

비단 SF라는 소설에서 보일 수 있는 상상력은  인간과 기계의 발달에 따른 노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소켓과 기계를 연결한다는 발상으로 그리고 여기에  노동력의 관계까지 물음을 던진다.

 

또한  과거의 일로 치부되는 소설을 쓰기 위해 관심을 두는 인물을 통해 이야기의 확장성, 여기에 물리학, 양자학, 또한 계급과 신분차별에서 오는 인물들의 설정을 통해 인간 사회에 드리운 사회적인 의식의 비난 또한 작품을 통해 드러낸다.

 

뭣보다 인간이되 사이보그 형식으로 살아가는 미래의 세계를 구현한 부분들은 작가의 상상력이 실제 일부분 지금 이루지고 노력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해 볼 때 놀랍기만 하다.

 

-

"이 별에서 저 별로, 인간의 발자취를 따라, 은하계에는 거대한 그물이 펼쳐져 있어, 마우스, 상상해봐. 오늘날 역사는 바로 그런 매트릭스에서 발생하는 거야. 안 보여? 그거야. 그게 바로 내 이론이야 개인들은 그 그물의 연결 지점이야. 그리고 문화적, 경제적, 심리적 끈이 각 개인을 이어주고 있어. 역사적 사건은 그물을 흔드는 잔물결이고."  - P303
 

 

 은하계의 모든 질서를 뒤바꿀 수 있는 일리리온을 선점하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비난하며 죽음을 불사하는 인간들의 욕망과 불신들, 신화 속 아르고를 연상시키는 우주선 항해를 통해 우주의 여러 가지 빛깔과 소리, 기억, 음악들을 연상시키는 설정들은 단순히 SF에서 그치는 것만이 아님을 느낄 수가 있다.

 

 

'노바'가 지닌 의미, 과연 단순히 새로운 광물에 집착한 인간들의 욕망을 대표하는 것일까? 노바를 통해 인간들이 추구하는 과학의 발전과 이성과 지성, 문화의 범주, 여기에 뭣보다 진정한 삶의 행복은 무엇이 필요한지를 다각도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이라 무한대의 우주를 통한  새로운 스페이스 오페라의 세계에 만족할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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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숙자의 맛있는 한식 밥상 - 기본재료로 건강하게 맛을 낸 한식 이야기
윤숙자 지음 / 김영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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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쉽게 접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요리 프로그램이다.

 

먹방부터 각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 만들기, 한식대첩이란 쟁쟁한 프로그램을 통해 고유의 맛까지 시각을 통해 접하는 시대, 그중에서 한국인들만의 입맛을 그대로 느껴볼 수 있는 한식을 보다 가깝게 접하는 책을 만나본다.

 

방송 출현을 통해 알고 있는 저자가 들려주는 한식 밥상 소개는 우선 가장 기초가 되는 정량에 대한 기초부터 다룬다.

 

기존에 손의 감각으로 양념을 넣는다는  알쏭달쏭한 정량에 대한 체계를 요리 도구를 통해 통일된 체계를 만들었다는 점과 채소를 다루는 기본 썰기의 여러 가지 방법 예시를 통해 근접성을 높인다.

 

 

한국인들의 밥심이란 말이 있듯이 맛있게 밥을 짓는 방법, 그중에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압력 밥솥의 종류 중 진밥과 고슬고슬한 밥을 만드는 것이 있는 것을 떠올려보게 하는 두 종류 밥 짓기는  압력 밥솥이 아니더라도 만들 수 있는 좋은 예라고 볼 수 있다.

 

 

건강한 밥상의 개념으로  제철음식이 가장 좋다는 말이 저자가 쓴 글에서도 다시 강조된다.

 

 

 

 

보통의 가정에서 먹을 수 있는 나물무침과 국 만들기, 기본 양념장부터 소스, 냉장고나 냉동실에 보관해 놓고 먹을 수 있는 육수 만들기, 기본 밑반찬, 특별한 날에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들까지 바쁜 현대인들의 삶에서 오늘은 뭘 먹지? 에 대한 걱정을 일단 내려놓을 수 있는 요리법이 다양하게 들어있다.

 

 

 

 

 

일인 가구가 많아지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레토르 음식이 많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음식 만들기  위주로 담아낸 요리법은 초보 요리자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레피시가 담겨있어 요리에 자신이 없는 독자라도 한번 도전해 볼 수 있는 관심을 높여준다.

 

 

특히  요즘엔 배달 앱이 발달되고 만들기보다는 주문해서 먹는 음식들이 많은 시대에 이 책에서 알려주는 간략한 음식 만들기 비법은 초보라도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을 보인다.

 

 

또한 책 각 파트 뒤에 담긴 간략한 요리비법에 대한 정보는 요리를 만들 때 그 원인에 대한 현상과 해결법을 알려주고 있어 좋은 정보란 생각이 든다.

 

 

밥에서 시작해 국과 반찬, 생선, 고기에 이르기까지 매일 집밥 메뉴 79가지를 쉽게 정리해 놓은 요리책, 음식을 만드는 일부터 정성이 담기기 시작하는 과정과 그 음식을 통해 함께 즐기면서 먹는다는 행위 모두가 '음식'이 주는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집 요리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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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칸 고딕
실비아 모레노-가르시아 지음, 공보경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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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서부터 강렬함이 연상되는 이미지로  영미 문화권이 아닌 멕시코 문학에서 접할 수 있는 공포 소설이라 내심 기대감이 들었던 작품이다.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 속 주요 등장인물은 여대생 노에미다.

 

파티 좋아하고 연애를 즐기는 그녀가 아버지로부터 호출을 받는데 다름 아닌 영국인과 결혼한 사촌 언니 카탈리나가 보내온 편지 때문이다.

 

독살과 유령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자신을 구해달라고 하는 기묘한 편지 내용을 확인도 할 겸  노에미는  언니가 사는 마을인 앨 트리운포로 향한다.

 

 한때는 광산마을로 유명했던  그곳은 이제는 한물간 곳이긴 해도 여전히 도일 가문의 저택인 하이 플레이스란 이름으로 명맥이 유지되고  있는 곳이지만  막상 도착하고 나니 집 안 분위기가 다른 집들과는 확연히 다름을 느끼게 된다.

 

형부인 버질을 비롯해서 집안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분위기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 아니란 느낌이 강하게 와닿는 곳, 이후 언니의 병세가 변화가  심하고 플로렌스가 주도하는 집안의 살림, 유일하게 자신과 대화가 통하는 그녀의 아들 프랜시스, 집안 어른인 하워드 도일의 병세들, 결정적으로 플레이스에 지내는 동안 노에미조차 이상한 악몽을 꾸게 된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몽유병처럼 돌아다니는 자신의 행동, 현실인지 꿈인지조차 헷갈리는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점차 이상하다고 느끼는 그녀, 과연 이 집안에는 어떤 비밀들이 숨겨져 있는 것인가?

 

 

호러, 공포소설이라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작가 스티븐 킹과는 다른 분위기의 음산한 전형적인 고딕풍 소설로써의 분위기를 만끽하며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멕시코 역사를 관통하는 영국인들의 광산물 채취와 현실과 꿈의 경계를 혼동할 수 있을 만큼 정교하게 다듬어 놓은 설정 장치들의 분위기, 죽은 자들의 묘지에서 자라는 버섯들, 안개, 자신의 꼬리를 물고 있는 우로보로스 뱀까지, 이 모든 것들이 한 집안에 드리운 음침한 냄새가 시, 청각을 모조리 홀리듯 다가온다.

 

 

특히 당시 시대상 분위기로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들은 가부장적인 노에미 아버지와 하워드 도일을 통해서 느껴 볼 수 있고 우생학적 유전자에 대한 그릇된 생각을 실현하고자 하는 도일 가문에 뿌리내린 악연의 역사들, 식민주의란 역사를 통해 들여다볼 수 있는 이야기들은 고딕 소설이 가진 매력을 충분히 살린 흐름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
"균류는 이 집 아래를 지나 묘지까지 쭉 퍼져 있어요. 벽 속에도 있고요. 거대 거미가 쳐 놓은 거미줄처럼. 그 거미줄 속에 우리는 기억과 생각을 보존해요. 거미줄에 날아든 파리처럼 생각과 기억이 그 안에 담기는 겁니다. 우린 그걸 우리 생각과 기억의 저장소라고 불러요. 그게 바로 어둠이에요." - p315

 

 

 

 

 

벽 사이로 스며 나오는 이상한 존재들, 스멀스멀 피어나는 정체불명의 존재들로부터  그들은 과연 빠져나올 수 있을지, 느낌과 감각만으로도 충분히 공포를 느낄 수 있는 표현들이 읽는 내내 답답함과 빨리 빠져나오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책 표지의 모든 그림들 하나하나를 다시 들여다보게 하는 작품 속 내용들은 고딕 소설의 전형이자 로맨스란 장르에 대한 넓은 범위까지를 포용한 색다른 호러 공포소설이라 더운 날씨를 식혀줄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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