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플레이스의 비밀 - 그녀가 사라진 밤
리사 주얼 지음, 이경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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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분홍과 검은색의 대비로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하게 만든 작품, 읽는 동안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통해 서로의 긴밀한 연결선을 통한 이야기를 전해준  '다크 플레이스의 비밀'-

 

 

 런던을 떠나 남자 친구가 새롭게 일하게 된 교외 지역의 한 학교 건물에 살게 된 추리작가 소피는 어느 날 19살의 동갑내기 연인이자 아들을 둔 두 남녀의 실종 사건을 알게 된다.

 


`이곳을 파보시오`

 

마분지 팻말이 적힌 것을 우연히 발견한 땅에선 실종된 연인중 잭이 마련한 선물로 밝혀지면서 소피는 이 사건의 전말을 궁금하게 여긴다.

 

 

어린 시절부터 알게 된 친구사이로 원치 않은 임신으로 아이를 낳게 되고 기르면서 한 곳에 살게 된 잭과 탈룰라, 그들은 일 년 전 다크 플레이스라 불리는 고택에서 살던 친구 스칼렛과 함께하고 헤어졌다는데 그들이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작품 속의 진행은 사건이 벌어지기까지의 탈룰라의 시선과 킴의 시선, 이후 실종사건으로 전환되면서 벌어지는 그 당시에 모였던 사람들과의 대화들을 통해 각 입장에선 그들의 이야기를 중점으로 사건의 흐름이 이어진다.

 

 

읽으면서 제일 안타까웠던 점은 잭과 탈룰라의 관계였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 잭의 입장과 탈룰라의 입장이 모두 이해되었기 때문에 만약 그들이 좀 더 나이를 먹고 세상의 흐름에 대처하는 자세가  더 유연하고 성숙했다면 서로의 공감대 형성과 선택 상황이 더 좋게 흘러가지  않았을까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필요한 사람이란 인식을 품어준 스칼렛이란 존재 또한 이 사건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로서 상황에 대처한 능력이 좋게 말하면 능력 주의자, 카리스마가 넘치는 인물이지만  타인에 대한 배려와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적인 행보, 이와 엮인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로 인상적인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젊은 엄마(킴)가 어린 딸(탈룰라)이 낳은 아들(노아)을 함께 키우면서 실종된 아이들을 찾기 위한  상실감의 진행은 부모로서의 심정을 잘 드러냈고 이 작품의 마지막까지 실종된 이들을 찾을 수 있을까에 대한 도처에 의미를 부여한 증거물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비밀에 대한 열쇠를 누가 쥐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유발한 흐름들이 스릴러의 맛을 느끼게 한다.

 

 

나의 안위를 위해서, 사건에 엮이고 싶지 않아 침묵한 사람들, 만약 그때 제대로 한 마디만 해줬더라면 이후의 진행은 또 다르게 다가올 수 있었지 않았을까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심리를 통한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도 좋았고 특히 초판 한정으로 특별 단편에 수록된 내용 또한 작품을 읽어본 후 접한다면 이 작품의 뒤 결말이 궁금한 독자들에겐 나름대로 후련함을 느끼게 해 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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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할인가에 판매합니다 - 신진 작가 9인의 SF 단편 앤솔러지 네오픽션 ON시리즈 1
신조하 외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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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 작가 9인의 SF 단편 앤솔러지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통해 현실과 미래의 이상들을 살펴볼 수 있는 네오픽션 ON시리즈 1을 접해본다.

 

 

물질문명의 발전은 이미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세상 너머 우주로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는 지금 작가들이 문제적으로 내세운 작품 속 내용들은 다각도로 생각을 해보게 한다.

 

 

서구 문학에서 다루는 SF와 비교해 볼 수 있는 이 작품들은 인간과 인공지능과의 관계와 기대성, 도덕적인 문제와 윤리적인 문제들까지 젊은 작가들의 활발한 창작의 세계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인간 대리인'이란 내용을 통해서 무뇌증으로 태어난 인간이 뇌를 통째로 이식받고 변호사로 일한다는 설정은 노동력 수요에 맞는 정책으로 로봇 개발의 규제가 완화되고 이에 걸맞은 감소로 대체 노동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각국 정부들은 로봇 개발에 걸린 모든 규제를 풀게되고, 여기에 바리스타 같은 ALP(Alternate Labour Provider, 대체 노동력 제공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앞으로 인공지능의 역할이 어디까지 범위를 넓혀갈 수 있나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그런가 하면 '감정을 할인가에 판매합니다', '도덕을 도매가에 판매합니다' 같은 작품들은 대리 알바를 통해 감정 서비스를 해온 두 남녀의 이야기, 외계인들이 우주 공항에 테러를 가하면서 벌어지는 금융위기, 물자 부족, 여기에 외계 기술 접목에 대한 불안까지를 여러 방면으로 이야기를 이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정신의 작용 작품'은 인간의 정신을 업로드해 사후에 남긴다는 프로젝트를 다룬 이야기로  영화에서도 간혹 보인 장면으로 매치되기도 하는 한편 만약 사랑하는 사람의 음성을 곁에 두고 듣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인간의 끝없는 욕망 뒤에 이런 일들이 현실로 이뤄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덧대어 보게 한다.

 

 

그렇지만 여기에도 누군가는 AI 우울증이란 병으로 또 다른 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가정은 마냥 좋기만은 할 수 없다는 문제점을 건드린 작품이다.

 

 

총 9편의 앤솔러지 작품들을 통해 다룬 우리의 미래 모습을 그린 작품들은 인간의 문명 발전과 창의력이 동반된 미지의 가능성에 대한 모색, 이에 우리들은 로봇이 생활화된 시대에 따른 윤리와 도덕적인 관심에도 다분히 상상에 그치는 것을 넘는 인간다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한 작품들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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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갈증 트리플 13
최미래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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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시리즈 13으로 만난 작품이다.


프롤로그를 포함해 4편으로 구성된 작품집은 프롤로그에서  등장하는  '나'가 마무리짓지 못한 소설 속 공간에서 할머니와 윤조가 살아가던 중 할머니의 죽음으로 나에게 전해준 할머니의 보석함 이야기는 '설탕으로 만든 사람'에서 계속 연관되어 이어지는 형태로 이끌어 나간다.



모텔 종업원으로서 일하는 '나의 무료한 모습, 개성 없는 각 호에 들어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하고 뭔가 갈증을 느끼는 듯한 느낌은 엄마와 언니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도 여전히 막막함 내지는 소통 없는 빈 상태를 느낀다.



이어 '뒤 장으로부터'란 제목으로 계속되는 이야기는 윤조의 상반된 두 모습을 통해 나가 느끼는 것을 그린다.



트리플 시리즈를 통해 보인 글들은 기존의 어떤 정형화된 문학적인 흐름에서 탈피한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다는 점, 독자 나름대로의 해석과 틀에서 보인 글의 향방에 따라 이색적인 내용을 다룬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이번 작품 또한 읽으면서 독립된 이야기이자 연작의 형태처럼 연결된 내용들이 중심을 잡아가며 읽기엔 조금은 생소하게 다가왔다.



제목은  사회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이 말한 ‘녹색 갈증’과 연결되어 있다고 하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녹색 갈증이란 다른 형태의 생명체와 연결되고 싶어 하는 욕구다. 인간에게는 자연과 생명체에 이끌리는 경향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자연으로의 회귀본능은 자연스러운 증상이라는 것이 윌슨의 주장이다. - p.166, 해설



그래서 그런 것일까? 코로나와 도시가 주된 배경인 작품 속의 주인공인 '나'를 중심으로 관계된 흐름들은 내용에 취했기보다는 분위기에 많이 치중되며 읽은 작품으로 다가왔다.



갈증에 목말라하는 사람들, 작품 속 등장인물들 나름대로 목마름을 가진 모습을 통해 현실에서 느껴지는 갈증은 무엇인지를, 독자들 나름대로 나의 갈증은 무엇인지도 생각해보는 소설집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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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주의자 - 소식은 어떻게 부와 장수를 불러오는가?
미즈노 남보쿠 지음, 최진호 편역 / 사이몬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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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먹방의 영상이 유행하다 보니 소식에 대한 관심은 있어도 일단 시청각이 음식을 맛나게 먹는 사람을 보는 것에 쏠리게 마련이다.

 

가끔 이런 영상을 볼 때면 남이 먹는 것에 왜 그리 관심을 두고 군침을 흘리나 싶나 하며 지나치지만 새해 들어 결심하는 것 중에 하나도 바로 건강에 대한  것이고 보면 우리들은 평생 먹는 것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의 저자가 살아온 이력과 이를 바탕으로 실천 철학의 일환으로 소식과 장수, 부에 대해 다룬 내용들은 총 4부로 나뉘어 88가지의 문답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전 어른들이 살아가던 시대에는 보리고개란 말이 있듯이 먹을 것이 귀했던 시대를  지금과 비교해 보면 많은 식 변화를 이루고 있고, 저자의 말처럼 소식을 통해 나의 몸 건강상태와 절제를 통해 변화를 이뤄간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환경으로 장수를 할 수 있다고 하는 말이 여전히 유효함을 느낀다.

 

특히 저자가 말하는 좋은 노력은 절제력이란 말에 공감한다.

 

절제란  나 자신과의 싸움이기에 식습관을 통한 절제는 식욕이 태어날 때부터 있는 충동이고  나름대로 노력한다면 절반의 성공은 이룬 것이란 설득력 있는 글에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아침을 거르지 않고 먹는 식습관은 성장하면서  이뤄진 패턴이지만 문제는 식사량, 아침은 그저 배고픔만 넘길 수 있는 정도로 먹고 점심은 바쁘다는 핑계와 오늘은 뭘 먹지? 란 궁리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밀가루 음식이나 푸드 정크 같은 것에 쏠리고, 저녁은 두 끼에 비하면 정식으로 먹는 식사에 속한다.

 

때론 간헐적 단식을 시도도 해보긴 했는데, 절제심 바닥이라 이것도 하다 만 경우에 속하고, 책을 읽다 보니 반성되는 부분도 있다.

 

하루 삼시 세끼를 먹을 때의 규칙처럼 정해진 틀에 맞춰 섭취하는 생활, 저자가 말하는 '일반 일채'{반 한 그릇에 반찬 한 그릇)을 하라고 하는데, 하긴 욕심으로 배가 불러서 불편한 몸상태보다는 조금 부족하다 싶을 때 수저를 놓는 실천을 통해 조금씩 바꿔가는 것도 한 방법이란 생각이 든다.(이것이 정말 힘들지만...)

 

그나마  단 음식, 청량음료, 아이스크림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조금 위로가 된다고 할까?(^^)

 


- 배 속을 8할만 채우면 의사가 필요 없다.

 

- 식사가 불규칙한 사람은 정신이 망가진다.

 

 

시대가 흘렀어도 유용한 정보가 담긴 내용들이라   많은 도움이 된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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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53회 나오키상 수상작
히가시야마 아키라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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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감이 넘치는 사실적인 표현들이 좋았던 작품, 3대에 걸친 역사 속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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