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에게 - 김선미 장편소설
김선미 지음 / 연담L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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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과 카카오페이지가 주최한 '제3회 추 미스(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공모전(2019)'에서 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다.

이미 많은 호응을 얻고 있었던 작품이었기에, 더군다나 오랜만에 접해 본 한국문학 추리 미스터리라 궁금했다.

 

 

10년 전 사업 실패로 인해 동반자살을 결심한 한 아버지가 있다.

아내와 아들 둘, 그리고 자신마저 생을 끊으려 했지만 실패, 아내만 죽고 자신은 10년형을 받는다.

큰아들은 또 다른 누명으로 인해 헤어지게 되고 할머니와 작은 아들만 살게 된 풍비박살난 집-

 

그런 그 집에 아버지가 복역을 마치고 집으로 오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서먹서먹한 감정을 지닌 채 모두 모인 가족들, 성묘들 다녀오면서 작은 아들의 학급 반장이 시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벌어지게 되고 아버지가 신고를 했지만 전력이 있는 만큼 경찰의 용의자 수사 선상에 오르게 된다.

 

책은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범인이 누구인지가 밝혀지기까지 총 5일간의 일들을 큰아들, 작은 아들, 아버지의 시선으로 담아낸다.

 

각기 다른 상황에서 바라본 그들의 진실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얼마나 실 생활이 참혹하고 견디기 어려웠으면 동반 자살이란 것을 결심할까? 하는 사회적인 이슈는 이슈에만 그칠 것이 아닌 정작 죽으려고 결심한 사람 외에 자신의 분신이자 자식이란 것 하나만으로 동반자살을 하게 만든 부모의 입장을 물어보게 된다.

 

생활고에 시달리거나 빚을 감당하기 어려워서... 이런 동반 자살 소식의 원인을 접할 때면 아무것도 모른 채 부모의 의지에 따라 생을 저버린 어린 생명들에 대한 삶에 대한 권리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에 대한 많은 생각을 던지게 하는데, 이 책 속에 담긴 내용들은 읽으면서 좀체 손을 놓지 못하게 하는 긴장감이 몰입도를 높인다.

 

 

제목에서 오는 '살인자에게'는 그래서 더욱 많은 것을 시사한다.

 

서로 다른 비밀을 품고 있는 사람들의 사연,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말한 부분들이 더욱 가슴에 와 닿는 책이었다.

 

- 오죽했으면 같이 죽으려고 했을까, 라는 동정에 앞서 이 세상의 어떤 부모도 자식의 생명과 기회를 빼앗을 권리가 없다는 걸 인지했으면 한다. 그리고 벼랑 끝에 내몰린 부모에게 부디 사회가 안전망이 되어주어 그들이 진 무거운 절망이 희망으로 변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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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러스먼트 게임
이노우에 유미코 지음, 김해용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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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드라마 <하얀 거탑>의 작가 이노우에 유미코의 첫 소설 데뷔작이자 동명 드라마의 원작 소설이다.

 

처음 제목을 접했을 때는 해러스먼트와 게임이란 조합이 뭔지 궁금했었고 이 내용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들을 읽다 보니 저자의 의도를 짐작할 수가 있게 한다.

 

우리나라에도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2019년 7월 16일부터 시행 중이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란 것을 떠날 수없고 특히 하루 생활중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직장 내에서의 동료들이나 부하, 상사와의 관계는 무시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서 다루는 다양한 해러스먼트는 저자의 인간관계나 인간 본성 안에서 품고 있던 것들이 드러냄으로써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한다.

 

아키쓰 와타루는 원래 전국에 슈퍼마켓 체인을 두고 있는 마루오 홀딩스 본사 소속이자 회사가 점포를 늘리는데 공헌한 일등공신이다.

그런데 7년 전 부하의 파워 해러스먼트라는 이름으로 고발당하면서 도쿄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 소도시에서 점장으로 일하게 되면서 그의 위치는 나락으로 떨어진 상태-

그런 그에게 느닷없이 본사에서 컨플라이언스 실 실장으로 임명한다는 인사이동 통지를 받고 바로 도쿄로 올라오게 되는데 자신이 왜 컨플라이언스 실장으로 일하게 된 경위가 궁금하기만 하다.

 

이곳 부서에는 여직원 한 명과 자신 둘 뿐인 곳이고 회사 내의 고발 문제는 물론이고 전국 체인점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부서인 만큼 일의 정확성을 요구하는 곳이기도 하다.

 

책을 읽다 보니 해러스먼트의 용어도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인 직장 내 상사의 괴롭힘을 뜻하는 '파워 하라', 성희롱을 뜻하는 '섹슈얼 해러스먼트', 직장 내 상사의 괴롭힘을 뜻하는 '파워 하라', 성희롱을 뜻하는 '섹슈얼 해러스먼트....

 

이런 위의 종류를 대표하는 각기 다른 입장에서 오는 불만사항을 해결하는 모습의 아키쓰와 여직원, 변호사의 활동들은 갑이 을에 대한 해러스먼트, 반대로 을이 갑에 대한 해러스먼트에 이르기까지 여러 상황들을 보이면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한다.

 

직장 내에서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로 인해 상대방이 상처를 받는다면 그것 또한 해러스먼트에 해당되는 각기 다른 상황들을 읽다 보면 서로 간의  배려와 의견의 부합들이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외에도 자신이 당한 하라의 이유를 듣는 장면은 믿었던 부하의 배신의 씁쓸함, 경쟁사회에서 서로가 서로를 이겨야만 살아남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실제처럼 다가오는 부분들이 많다.

 

드라마로도 나온 원작 소설인 만큼 시사성과 재미를 모두 보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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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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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읽을수록 이야기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작가, 기욤 뮈소의 작품이다.

작가의 특허 전매라고도 할 수 있는 시간 공간 여행을 소재로 삼고 있는 이 이야기는 만약,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떤 이들이 펼쳐질까? 에 대한 상상력을 부여한다.

 

 신비주의란 느낌이 물씬 풍기는 내용은 주인공이 캄보디아에서 적십자사 의료봉사에서 만난 기인을 만나면서 시작한다.

 

기인이 건네 준 알약을 먹고 잠들면 과거로의 시간이 이동이 된다는 것인데 주인공은 자신의 연인이 자신 때문에 사고로 죽었기 때문에 그녀를 한 번만이라도 만나보기 희망한다.

단 기인은 전제조건을 다는데, 알약으로 인한  과거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20여분에 불과하다는 것과 절대 과거의 일에 개입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마치 과거의 일을 바꾸게 되면 현실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어떤 변화로 바뀌게 되는지를 경고한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주인공은 과거의 연인을 살리기 위해 무리수를 두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데....

 

독자들로 하여금 한번 손에 쥐면 빨려 들어가듯 몰입도를 선사하는 저자의 작품은 사랑과 사랑 후에 남겨진 자들의 아픔, 과거로 돌아가 원래대로 돌리려는 행동의 결과가 어떤 모습을 초래하는지에 대한 상상을 나래를 펼치게 만든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독자들의 바람을 알고나 있듯 과거의 사건을 어떻게 함으로써 현재의 결과가 어떤 모습으로 드러나는지를 극적으로 보임으로써 행복함을 선사해 준다.

 

비록 소설 속의 일이라고는 하지만 만약 나에게도 이런 조건이 주어진다면 나는 과연 무엇을 가장 원하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에 대한 생각도 해보게 한 책이다.

 

빠른 스피드급의 전개와 완급조절의 글 흐름은 여전히 저자만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겐 만족도를 선사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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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익스체인지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22
최정화 지음 / 현대문학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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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 작품이다.

먼 미래라는 가상의 현실도 지금은 어느 정도 현재의 실 생활에서 이뤄지고 있듯 SF형식을 빌려 작품을 쓴 이 내용들은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소설의 배경은 생명체가 살아가기 희박한 화성으로 지구에서 이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총 3부로 이뤄지는 구성은 1부에서는 화성에 도착한 기죽인 니키의 이야기, 2부에서는 화성에서 살기 위해 자신의 기억을 교환한 화성인들 중에서도 가장 최악의 계급으로 구분된 반다가 제로화 구역에서 수용되어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3부에 이르러서는 도라라는 이름을 가진 반다가 화성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지구인 니키를 만나 서로의 기억을 상호 교환하는 이야기다.

 

지구인으로서 화성에 정착하려는 모습이 흡사 이방인에 대한 모습을 연상시킨다.

다른 환경에 정착하기 위해서 선택한 어쩔 수 없는 기억 제로를 통해 메모리 익스체인지르 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이 책은 가상의 세계를 다뤘지만 지구촌 곳곳에 있는 모습들을 보인다.

차별, 의심, 경계...

저자는 제주도에 난민으로 온 정착민들의 소식을 듣고 이 책을 썼다고 하는데 먼 미래가 아닌 현실의 세계를 빗댄 내용이라  많은 것은 느끼게 한 책이다.

 

 

책 속에 니키의 삼촌이 니키에게 해주었던 말, ˝사람들이 널 어떻게 대하든 간에, 넌 자유롭고 존중받아야 할 인간이야.(38쪽)˝ -

 

책을 덮고서도 가장 강렬하게 와 닿은 문구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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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없는 세계
미우라 시온 지음, 서혜영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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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언뜻 연상되었던 것은 사랑에 대한 어떤 형이상학적인 의미를 떠오르게 했다.

 

전 작품을 읽어본 독자라면 책 표지에서 보듯 많은 풀잎들과 꽃들을 봄으로써 어떤 관련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될 텐데, 참으로 잔잔함 그 이상의 무언가를 던져준 책이다.

 

대학 진학을 포기한 채 자신만의 요리사 길을 선택한  후지마루-

긴 시간 끝에 자신이 일하고자 했던 도쿄도 분쿄구(區) 혼고의 높은 지대에 자리 잡은 양식당 엔푸쿠테이에서 조수로 일하는 건실한 청년이다.

2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사장님과 단 둘이서 가게를 운영하면서 스승의 요리 세계를 배우고자 하는데 지리 특성상 가까운 곳에 T대학교가 있다.

 

가끔 점심때가 되면 서너 명의 남 녀가 모여서 점심 식사를 하러 오곤 하는데 알고 보니 식물을 연구하는 곳의 교수 및 그 밑에서 연구를 하고 있는 학생과 박사들이다.

 

그들 중에 모토무라라는 여인을 짝사랑하고 있는 후지마루는 점심 배달을 하게 되면서 그녀로부터 그녀가 연구하고 있는 애기장대에 대한 성장과정과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까워지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왜 하고많은 것들 중에 식물을 연구하느냐는 궁금증에 이렇게 답한다.

 

- "식물에는 뇌도 신경도 없어요.  그러니 사고도 감정도 없어요.  인간이 말하는 '사랑'이라는 개념이 없는 거예요.  그런데도 왕성하게 번식하고 다양한 형태를 취하며 환경에 적응해서 지구 여기저기에서 살고 있어요.  신기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

그래서 저는 식물을 선택했어요.  사랑 없는 세계를 사는 식물 연구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마음을 먹었어요.  누구하고 든 만나서 사귀는 일은 할 수 없을 거고, 안 할 거예요

 

이 말 한마디로 축약된 그녀의 식물 사랑은 남녀 간의 애정에는 관심조차 없을뿐더러 후지마루의 고백을 거절한다.

하지만 성실한 청년 후지마루는 그녀에 대한 의중을 알게 되면서 전처럼 친한 이웃처럼 지내게 된다.

 

책의 내용 초반부터 애기장대라는 식물이 나온다.

식물에 대해 그다지 잘 알지 못하는 나로서는 식물 연구에 얽힌 다양한 용어라든가 실험의 연구과정이 신기하기도 하고 어렵게 다가오기도 하면서 저자가 혹시 이 분야를 전공한 것을 아닌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한다.

 

식물학 로맨스라 소개된 이 책은 식물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연구진 개인 한 명 한 명에 대한 여러 캐릭터를 보여주고 그들이 추구하는 식물의 애정에 대한 모습을 함께 보여준다.

거기에 두 남녀 간의 가까울 듯 말듯하는 설렘이 보태지고 식물에 대한 애정도만큼 후지마루에 대한 생각도 한 번 더 해봤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게 한다.

 

인간처럼 인지가 없는 식물에 대한 애정을 가진 모토무라, 자신이 좋아하는 여인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식물 분야에 자신도 연구를 하는 모습의 후지마루의 모습은 잔잔한 일상의 생활 속에 커다란 변화는 없지만 그런 분위기 속에 포근함과 따뜻함을 느껴주게 한 책이었다.

 

박식한 식물에 대한 세계를 알려줌과 동시에 독특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 작품, 가까이에 있는 식물을 한번 더 들여다보는 계기를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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