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가문 메디치 3 - 프랑스를 지배한 여인
마테오 스트루쿨 지음, 이현경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유럽의 역사를  논할 때 빼놓지 못하는 가문이 있다.

 

르네상스의 불을 지피운 가문, 막강한 유럽 왕가와 경제, 예술, 종교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속속들이 참여한 그들은 바로 메디치 가문이다.

 

 

메디치 가문을 말할 때 대두되는 인물들이 여럿 있지만  저자는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총 3부작에 이르는 한 가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이 책은 그중 3부에 해당되는 대표적인 메디치 가문의 이름을 날리고, 유럽사에 영향을 끼친 인물 중 한명인 여인, 카테리나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탈리아인으로서 먼 이국땅, 프랑스로 시집 온 카테리나는 외국인으로서 느끼는 주위의 시선들, 남편인 국왕 앙리 2세의 부인이란 신분이었지만 정작 자신은 사랑을 받지 못한 국모요, 이방인이자, 외로움을 함께 한 여인이었다.

 

더군다나 왕 곁에는 왕이 총애하는 애첩 디안 드 푸아티에가 있었기에 그녀와의 사랑 쟁탈권은 물론이고 자신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는 불안감을 필두로 무언의 위협과 권력의 왕궁이란 한정된 공간에서 그녀의 자리는 불안하다는 것은 기정사실화_

 

그런 그녀가 오로지 자신의 지위와 위치를 보전하고 다른 권력을 휘두르기 위해서는 기필코 자녀를 낳아야만 하는 상황은 언뜻 보면 마치 우리나라의 과거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듯도 하는 데자뷔를 느끼게 된다.

 

그나마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며느리 사랑에 대한 시아버지의 마음과  레이몽 드 폴리냐크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외지에 홀로 남은 그녀에겐 무척 힘들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게 하는 대목들이 눈에 띈다.

 

다행히 그녀는 프랑수아 2세,  샤를 9세,  앙리 3세를 왕위에 올리는 목적을 달성한 여인이 되지만 한 개인적인 여인의 삶으로 보면 그다지 행복하다고만 할 수는 없을 운명을 지닌 것처럼 보인다.

 

사랑 대신 권력을 택했고 그 권력으로 자신의 후세들은 권력의 정점에 오르게 한 힘도 대단하지만 역사적으로 본 관점에서의 여인이 아닌 한 여성으로서의 고뇌와 사랑에 대한 갈구, 그러면서도 권력의 힘을 이용해 유럽 왕가의 영향을 끼친 부분들을 섬세하게 그린 점이 다르게 다가온다.

 

 

권력이 주는 힘의 매력을 일찍이 알았던 여인, 남편과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폴리냐크도 죽었지만 자신이 죽는 순간까지도 권력을 놓지 않았던 카테리나의 삶을 재조명해 보는 책이라 한 인간의 삶을 재조명해 볼 수도 있는 책이다.

 

다만 그녀가 지닌 한(恨)이라고 할까?

진정으로 사랑을 하고 사랑받고 살았다면 오늘날 유럽사의 역사는 어떻게 변해있을지, 새삼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인물을 대표하는 메디치 가문의 여인을 다시 돌아보게 한 책이기도 하다.

 

실제 역사 속의 인물을 소설적 장치로 다룬 책이라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걸리버 여행기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7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책을 읽는 패턴들이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눈으로 읽는 전형적인 책 읽기서부터 오디오북, 그리고 이제는 방송에서 같이 보고 듣고 패널들과 강사가 전해주는 대화들을 통해 다시 책을 만나보는 시간들이 대세라면 대세다.

 

그런 가운데 '책을 읽어드립니다'란 프로에서 나온 '걸리버 여행기'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 향수에 젖게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 책이다.

 

흔히 알고 있었던 동화책 속에 담긴 이야기는 두 편에 속하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지금 생각해도 재밌었다는 느낌이 다시 든다.

소인국과 대인국의 정 반대 상황에 걸리버가 행한 모습들은 어린 눈에 맞춰서 그렸지만 알고 보니 이 책은 성인용(?)이란 점에서 다시 읽게 된 책-

 

총 4부로 구성된 책의 내용은 알고 있는 대로 릴리펏이란 소인국,   브롭딩낵이라는 거인국, 여기에 라퓨타 등으로 불리는 일본 여행, 말의 나라로 불린다는 후이늠국 여행기가  포함되면서 저자가 당시 영국의 현실을 비판한 책으로 그려졌다.

 

걸리버가 여행한 곳에서 겪은  반대 입장에 처했을 때의 피지배자와 지배자의 위치, 당시 정치제도에 대한 비판을 풍자 형식으로 다룬 내용들 외에  전제 국가 시대는  흘렀어도 책의 내용을 통해 전제 군주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계기, 여전히 존재하는 보수와 진보의 관계들을 느끼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어린 시절의 행복한 결말을 이룬 걸리버가 있었다면 성인으로서 만나는 걸리버 여행기는 또 다른 세계의 탐험을 보인 것이라 다시 읽어도 재밌고 시대를 앞서간 저자의 글이 놀랍다는 생각이 들게 한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간의 척도
마르코 말발디 지음, 김지원 옮김 / 그린하우스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류 역사상 가장 다재다능하고 천재적인 업적을 이룬 사람을 말한다면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빼놓을 수 없다.

그가 이룬 업적의 토대가 지금의 과학에서부터 각 분야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용이 될 만큼 그에 대한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그의 사후  500주년 기념작으로 출간된 이 책은 다빈치의 노려한 눈썰미와 그가 이루고자 한 일을 함께 그리면서 추리 스릴러의 지적 세계로 초대한다.

 

이탈리아가 통일되기 전 지금의 유명한 도시들은 하나의 독립적인 도시국가의 형태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밀라노의 통치자인 일 모로의 지원을 받고 있는 레오나르도는 그가 약속한 일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바로 서자 출신으로 밀라노를 통치하고 있는 일 모로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의심과 출신 성분에 대한 이미지를 희석하기 위한 방편으로 레오나르도가 제안한,  자신의 아버지로 인식된 스포르차 가문의 불멸의 명성, 영원한 영예를 기리는 청동 말을 만들겠다고 한 다빈치의  제안을 수락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한때는 다빈치의 제자였으나 행실이 나빴던 옛 제자인 람발도 치티가 밀라노의 군주인 루도비코 일 모로의 성 안에서 죽은 채 발견된 사건이 벌어진다.

 

그 어떤 타살의 흔적조차 없는 시신을 두고 사건의 해결을 풀어보라는 일 모로의 명을 받은 다빈치는 살인에 의한 사건임을 알게 되는데...

 

역사 추리 미스터리의 특성상 실제 인물과 허구의 인물이 적절히 배합이 된 이야기의 구성은 그 당시 밀라노와 나폴리의 아라곤 가를 물리치려는 프랑스의 속셈,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다빈치가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던 공책 안에 무기를 만들 수 있는 내용이 있다는 설정 하에 이를 빼앗기 위해 접근하려는 첩자들이 이야기가 함께 등장한다.

 

가짜 은행 신용장을 만든 재주를 부린 람바도 치티는 누구에 의해 죽었을까?

왜 무슨 이유로 그를 죽여야만 했는지에 대한 범인 추적을 다룬 내용은 추리의 형식을 갖고 있지만 추리만이 아닌 당시의 시대 흐름의 역사와 맞물린 이야기로 독자들을 이끈다.

 

 저마다의 이익 타산을 계산하는 사람들, 본처를 두고 정부(情婦)를 둔 당시의 사회적인 모습,  본 책 제목이 의미하는 내용을 두고  범인과 다빈치가 벌이는  설전은 종교와 인간의 관계를 재조명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뜻하지 않은 범인의 존재가 밝혀진 점도 스릴이 주는 묘미지만 책 말미에 다빈치가 생각하는 인간의 척도에 대한 글은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정도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한 책이다.

 

 

***** "사람은 자연과 다른 사람들을 관찰함으로써만 배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일과 우리가 믿는 것, 무슨 일이 일어날지 우리가 예상하는 것을 비교해보지 않으면 사람의 지성과 판단력이 건전하게 자라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실수에서 깨달음을 얻는 유일한 방법은 자연 그 자체를 척도로 삼아 자신을 비교하는 것뿐입니다. 사람과 달리 자연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요." -p 34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어니 트윌과 종이 심장 시어니 트윌과 마법 시리즈 1
찰리 N. 홈버그 지음, 공보경 옮김 / 이덴슬리벨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만에 재미와 호기심, 소재 설정에 감탄하며 읽은 판타지 소설을 접했다.

 

디즈니 플러스 영화화 확정, 청소년을 위한 최고의 판타지 소설 후보로 올랐다고 하는 이 작품은 그야말로 독자들의 상상을 마음껏 펼치게 한 책이다.

 

태기스 프래프 마법학교 졸업반 최우등생인 시어니 트윌은 장래 꿈이 금속 마법사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종이 마법사의 견습생으로 최종 결정이 내려지자 내심 불만이 쌓인 상태로 그녀를 가르칠 종이 마법사  에머리 세인의 집에 도착한다.

 

어딘가 신비로운 면이 있으면서도 허술한 면도 있어 보이는 세인에게 점차 견습생으로서 그가 가르치는 종이를 소재로 한  마법의 세계에 빠져들 때쯤 그녀에게 뜻밖의 사건이 터진다.

 

전 아내이자 신체 마법사로 변한 세인의 아내 리라의 계략으로 세인의 심장이 리라의 손으로 빠져나가면서 세인은  점차 기력을 잃고 죽어가는 모습을 보이자,  종이로 만든 심장을 간신히 그의 가슴속에 넣은 시어니는 그를 구하기 위해 종이 개 판넬을 데리고 리라가 있는 곳으로 향하는데...

 

 

 

판타지의 특성상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무궁무진한 세계를 보임과 동시에 그 속에서 활약을 펼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대리 만족을 느끼는 경우가 더러 있다.

 

단 이틀이란 시간이 주어진 상황에서 어떡하든 세인의 심장을 가져와야 만 하는 상황에서 시어니가 세인의 심장 속으로  들어가 리라와 대결을 벌이는 과정들은 세인이란  한 인간이 살아온 인생이 이야기를 보는 과정과 함께 그를 향한 로맨스의 감정이 곁들여지면서 더욱 활기를 띤다.

 

한 장 한 장의 종이는 힘이 약하지만 그 종이가 만들어내는 세계는 강하다.

현실에서의 강아지와는 달리 물만 조심하면 언제든 가방 속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종이 강아지, 새의 기능을 충실히 해내는 종이 새들, 비행기, 부채, 마름모꼴의 종이형태들은 그때그때마다 시어니에게 힘의 원천이 되어 준다.

 

4개의 심장 구조를 통해 한 방, 한방을 건너가는,  현실처럼 표현된 글들 속에는 판타지와 현실이 적절히 배합되면서 이루어진 설정 때문에 지루함을 모르게 한다.

 

19살의 시어니란 주인공이 자신의 스승이자 점차 사랑의 감정을 느끼면서 그를 구해내고자 용기를 내어 펼치는 모험들은 종이 외에 금속, 유리, 고무, 플라스틱이란 재료를 결합한 독특한 마법의 세계를 함께 느껴 볼 수 있는 책이다.

 

읽으면서 저자가 그려낸 20세기 초 런던의 풍경과 맞물려 그 안에서 살아있는 인물들의 활동은 벌써부터 영화로 만난다면 어떤 모습으로 비칠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시리즈물로  이어져 출간되는 만큼 시어니의 활약이 기대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하기 때문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영화처럼 플래쉬백의 느낌을 충분히 느끼면서 읽게 되는 작가, 기욤 뮈소의 작품이다.

 

이번 작품 또한 '상처'와 사랑' 그리고 '용서', '치유'에 대한 이야기를 그만의 장점으로 그려놓는다.

 

여러 등장인물들이 각기 가진 사연 속에 담긴 인생 이야기는 어떻게 이들이 연관되어 이루어지고 결말을 맺게 되는지, 첫 장을 펼친 순간부터 바로 빠져들게 된다.

 

할렘가 출신으로 정신과 의사로 성공한 마크는  바이올리니스트인 아내 니콜과 함께 단란한 삶을 살고 있었지만 어느 날 5살짜리 딸 '라일라'를 잃으면서 나락으로 떨어진다.

 

이제는 과거는 잊고 새로운 출발을  원하는 아내의 바람과는 달리 그는 딸의 존재에 대한 그리움, 자책감 때문에 방황하게 되고 급기야는 노숙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기도 하는 남자다.

여기에 어린 시절 같이 보낸, 그의 모든 성장과정을 알고 있는 친구이자 신경정신과 의사 커너, 억만장자의 상속녀지만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앨리슨, 단 하나의 유일한 가족인 엄마의 죽음이 억울하게 벌어졌다는 생각에 복수를 꿈꾸는 '에비'라는 소녀가 서로 연관이 되면서 진행이 된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가슴에 큰 상처를 입고 살아가는 경우가 있다.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간에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한 결과에 대해 부모로서 느끼는 자책감과 괴리감에 대한 감정들 외에 자신의 이런 힘든 일을 겪게 만든 상대를 용서하는 과정은 참으로 힘들다.

 

책에서 보인 등장인물들의 연관은 이렇듯 알게 모르게 이어지면서 그들이 자신에게 저지른 일들에 대해 진정한 용서가 이루어지고 그 이후 비로소 자신의 마음의 평온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는 과정을 그린 내용은 저자가 그리는 '사랑'에 대한 다양한 감정들을 느껴볼 수 있게 한다.

 

특히 정신과 치료약을 이용해 과거의 그들이 가졌던 상처에 대한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들은 허구이기에 가능한 면이란 생각이 들지만 만일 이러한 약이 실제로 있다면 지금도 마음의 아픈 상처가 있는 사람들에겐 아주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한다.

 

스스로 자책하며 학대하고 그것만이 최선이란 생각으로 살아갔던 사람들이 서로가 서로의 처지를 바라보고 용서할 때 진정한 자신에게도 상처가 치유된다는 사실을 느끼면서 읽게 되는 책, 여전히 가슴이 따뜻해지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