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 야외생물학자의 동물 생활 탐구
이원영 지음 / 글항아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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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생물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가 들려주는 야생의 세계, 그 안에서 저마다 생존과 번식을 통해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동물들의 삶은 경이롭고 신비하다.



 전 작인 '여름엔 북극에 갑니다'에서 출발한 펭귄 이야기는 물론 육. 해. 공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동물들의 이야기는 한 편의 다큐를 보는 듯하면서도 인간이 무분별하게 저지른 결과물에 대한 경고 또한 넘어갈 수 없는 내용을 들려준다.



책 제목인 '와일드'에서 보듯 야생에서 그들만의 먹이사슬체계와 번식의 조건, 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여러 가지 변화를 주는 몸의 표현들 뿐만 아니라 소리, 촉각, 시각에 남다른 진화를 거듭하면서 서로를 알아볼 수 있는 신호들의 체계는 인간들이 미처 깨닫지 못하고 지나칠 수 있는 섬세한 면들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번식은 인간을 비롯해 자연계의 자연스러운 현상이자 유전이란 각인에 새겨진 남다른 진화를 통해 어떻게 짝을 선택하고 짝짓기를 하는지, 여기에 펭귄을 비롯해 새들 중에서도 부부가 함께 자식을 키우는 과정은 하나의 생명이 제대로 세상에 나아가는 데 있어 교육과 삶에 대한 교훈처럼 다가오는 부분들이 눈에 띈다.



이러한 생활터전이나 방식은 홀로 독립된 개체로 살아가는 동물들이 있는가 하면 단체활동을 하면서 서로의 이익에 부합하는 모종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동물집단들의 먹이사냥 같은 사례들은 자연의 조화로움을 생각할 수 있지만  반대로 동물원에 갇혀 사는 동물들의 야생 습성을 잃어버린 모습과 스트레스로 자살이나 자해를 하는 여건 조성은 우리 인간들이 많은 생각을 해볼 문제란 생각이 든다.







학자들이나 연구원들이 이들의 멸종과 보다 좋은 환경 개선을 위해 연구하기 위해 사용하는 바이오 로깅이나 드론 같은 것을 이용하는 사례들은 앞으로 미지의 동물 영역은 물론 좀 더 활기찬 연구개발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저자는 이외에도 현재 기후 변화로 남극의 얼음과 빙붕의 붕괴로 인한 결과로 펭귄이나 북극곰, 고래들의 삶의 테두리가 점차 좁혀지면서 번식의 감소와 점차 감소하는 개체수에 대한 고민들을 들려주는 부분에서는 하나의 사례로써 지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닌 인간의 삶과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심히 우려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특히 거북이의 산란 시기  경우 모래의 온도에 따라 수컷과 암컷이 나뉜다는데, 기후 변화로 모래 온도가 올라감에 따라 암컷의 수가 많아졌다는  얘기는 자칫하면 멸종이라는 최대 심각한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음을 느껴보게 한다.




일부에서는 남극의 길이 열리면 무역차원이나 바닷길의 새로운  영역확보 차원에서 이익과 경쟁 구도가 될 것이란 기사도 있지만 정작 이곳에서 자연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동물들에 관해서는 연구에 대한 부분들이  아쉬움을 드러낸다.







앞으로 우리는 물론 후세대들이 동식물들과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한지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라 가족들이 함께 읽어보면 좋을 교양서란 생각이 든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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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빛이 우리를 비추면
사라 피어스 지음, 이경아 옮김 / 밝은세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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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으로 리즈 위더스푼 북클럽(Reese′s Book Club)에 선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유명 매체에 이르기까지 범죄소설로써 이름을 알린 작품이다.



스위스 알프스 고지에 위치한 크란 몽타나의 르소메 호텔은 과거 요양병원으로 사용되던 건물을 리모델링으로 이뤄진 건물이다.



형사인 엘렌이 과거의 사건으로 인해 잠시 일을 휴직하던 차,  남동생 아이작의 약혼 파티에 초대되면서 연인 윌과 함께 호텔로 향한다.



가는 교통 자체가 험난함을 예상하게 하는 과정도 잠시, 호텔의 이미지는 병원 그 자체를 연상시키는듯한 색감과 더불어 이곳에서 객실부 직원 아델이 풀에서 죽음으로 발견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연이은 아이작 약혼녀 로라의 죽음, 과거 미해결 실종 사건이었던 건축가의 사체 발견에 이르기까지, 관할지역은 아니지만 날씨마저 도움을 주지 않은 채 고립된 이들의 불안감을 키운다.



이에 스위스 경찰의 협조로 사건현장을 보존하고 사건해결에 뛰어들게 된 엘렌은 죽은 사람들의 관계와 연이어 터진 또 다른 사건의 배후와 진실은 무엇인지 진실을 향해 가는데, 이 호텔에 드리운 어두운 장막을 열 수 있을까?



눈사태로 이어진 고립된 호텔, 헬기는 물론 경찰차의 도움마저 기대할 수  없는 환경이 조장하는 두려움과 살인사건의 연이은 발견 현장은 죽은 이들의 모습이 과거 요양원과의 연결고리를 생각하게 하면서 단서조차 없는 미지의 세계를 향하는 엘렌의 심리와 마주친다.







어린 시절 아픔을 간직한 채 동생 아이작과의 껄끄러운 관계는 물론 사건 전체에서 느끼는 과거 요양원 시절에 벌어졌던 끔찍한 비밀들과 범인의 아픈 상처가 함께 보이면서 진행되는 설정은 당시 제도권 밖에서 행해졌던 이름 없는 여인들의 자기주장을 내세울 수없었던 아픔과 현재 자신이 당한 끔찍한 상처를 제대로 봉합하지 않은 채 자신의 감정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한 범인이 지닌 진실의 내막이 안타깝기도 하고 이를 모르쇠로 일관했던 이의 자세를 용납하기도 힘들었다.




연이은 실종이란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해결 실마리와 개인적인 상처 봉합을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 엘렌의 행동은 사이코 기질의 범인과의 대결에서 긴장미를 드높인다.




아무도 돌봐주지 않았던 사람들의 원혼, 올바른 일이라고 행한 자의 그릇된 행보, 여기에 고립된 장소가 주는 위협감들이 사실적 묘사로 인해  사건의 진상을 향해 갈 때 뜻하지 않은 범인의 모습이 놀라웠던 작품- 


 


특히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싸이코〉, 스티븐 킹의 《샤이닝》이  많이 연상된 작품이라 비슷한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차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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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그렇게 살지 마라 - 좋은 삶을 위해 우리가 버려야 할 52가지 태도
롤프 도벨리 지음, 엘 보초 그림, 장윤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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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도발적이고도 눈길을 끄는 문구가 사람의 마음을 끌다니, 저자가 수년간 경험과 실패해 온 모음집이라고 한다면 이해가 되려나?




이 책의 가장 중요한 특징을 꼽으라면 역발상의 전환, 즉 반전기법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그저 방치해라, 내면의 나약한 자아를 믿어라, 소셜 미디어에 빠져라"...



일례로 요즘 누구나 한 번 이상을 하고 있는 SNS 사례들은 저자가 전하는 말에서 느끼는 바가 많았다.



-  우리가 소셜 미디어를 멀리해야 하는 몇 가지 타당한 이유가 있다. (중략) 둘째, 소셜 미디어는 우리의 관심을 앗아가고 뇌를 산만하게 만든다. 결국 집중력은 무너지고 생산성은 떨어진다. (중략) 넷째, 소셜 미디어는 현실의 경험으로부터 나를 분리시킨다. 세상을 모두 스크롤했지만, 정작 아무것도 경험하지 않은 채 하루가 끝난다. 이해한 것은 더더욱 없다. - P100





살아가다 보면 내 마음과는 다른 예기치 못한 부분에서 부딪치는 사례들이 많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면 이 책에서 전하는 글들이 콕콕 심장을 두드릴 것 같다.







소 챕터 제목만 봐도 그렇지만 내용을 들어가면 우리의 삶을 망치는 태도와 방식에 대해서 유머와 위트를 포함한 날카로운 지적과 해석을 통해 알려주는 바, 총 52 챕터의 글들이 공감을 사는 부분들이 많았다.




그간 자기 계발서들을 접하다 보면 일괄적인 공통점의 하나로 ~하면 좋은 경험과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는 내용들이 많지만 이 책은 그런 내용들을 실패담을 통해 결국 이러한 실패는 우연이 아닌 나도 모르게 행해오고 있던 하나의 패턴이었음을 자각하게 한다.








어느 날 갑자기 불행해지는 것이 아닌 작은 것 하나하나가 모여서 연이은 실패의 행동으로 이어질 때 이러한 것들을 통해 배움을 얻어가는 중요성들을 들려주는 내용들은 나를 돌아보게 한 시간이 된다.




타인의 본보기 삶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이어가는 것도 좋지만 우리 스스로가 불행하다고 느끼는 순간에 나의 주변과 나를 제대로 살펴 실패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역발상의 신박한 제안을 통해 나의 인생설계를 다시 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보고 싶다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차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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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와인드 디스톨로지 세트 박스 - 전4권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닐 셔스터먼 지음, 강동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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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자> 시리즈로 SF장르의 새로운 맛을 느껴볼 수 있었던 저자의 신작이다.



총 4권으로 이어진 긴 장정의 이번 소설들을 살펴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게 한 작품이기도 한데 마치 현실 속에서 감춰둔 문제점들을 미래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 독자들에게 물음을 던진다.



배경은 임신중절을 둘러싼 생명파와 선택파 간에 벌어진 하트 전쟁 이후 합의한 묘한 법안이 '언와인드'로 불리면서 시작된다.








13세부터 18세 사이의 자녀를 둔 부모가 원치 않을 경우 소급적 적용이란 명목 하에 언와인드 서류에 서명함으로써 자녀들은 죽되 죽지 않은 또 다른 세상을 살아간다는 취지, 즉 그들의 장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넘김으로써 영원히 살아간다는 그야말로 기발한 발상의 차원으로 이끈다.




말썽 부린 코너, 주 시립보호원에서 예산삭감 차원으로 선택된 리사, 종교적 차원에서 십일조 명단에 오른 레브는 주어진 환경에 따라 함께 모였다 흩어지길 반복하면서  목숨 건 언와인드 탈출의 시간을 이어가는 이외에도 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한다.







언뜻 보면 청소년들의 성장사, 롤러코스터를 탄듯한 액션들이 넘치듯 여겨질 수 있지만 내용들을 보면 생명에 대한 의미, 부모로서의 역할, 원치 않은 아기를 타인의 집 앞에 놓고 가버리는 일명 황새라는 제도, 여기에 이들의 장기를 하나의 상업수단으로 이용하는 목적을 둔 비 인간적인 이들의 행동들이 정부의 결탁과 군의 비밀스러운 계획 아래 국민들의 눈을 어떻게 흐려놓는지를 극대화시켜 보여준다.








여기에 장기밀매 조직과  폭력범의 죄를 장기 제공으로  피해 입은 자들에게 금전적 보상을 해줌으로써 속죄의 기회를 준다는 발상들, 와인드 된 캠(나는 존재한다가 아닌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로 되어버린 순간) 이란 인물의 고민과 그를 과연 하나의 인간으로 생각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 또한 던져놓는 저자의 글들은 고도화된 과학의 발전 이면에 감춰진 이기심의 발로가 어떻게 세상을 뒤바꾸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제도적인 합의하에 이뤄진 법안들이 과연 타당성 있는가에 대한 질문과 생명에 관한 보다 근원적인 접근법에 대해  모두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임을 적시한다.







특히 그 해법을 찾아가는 주인공들의 희생정신, 용기와 먼 훗날 용서라는 이름으로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올 수 있을까에 대한 희망까지, 여기에 부모의 입장에서 아픈 자식을 살려낼 수 있다면 언와인드 대상의 장기를 사려는 고심들과 함께 고루 담긴 주제 의식과 답을 찾아가는 흐름들이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내용들이라 SF소설이라고 부르기엔 현실적인 모습들을 담아낸 소설이란 생각이 든다.




문학에서 얻을 수 있는 뚜렷한 주제의식을 포함하고 있는 이런 내용들을 SF장르를 통해 느껴보는 즐거움도 컸던 책이라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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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밭의 파수꾼
도직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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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와 스릴러의 조합으로 짜임새 있는  작품으로 물질적인 것 앞에 인간의 적나라한 욕망들을 드러낸다.



작가인 유민에겐 완벽 그 자체인 남자친구가 있지만 이런 완벽함을 갖춘 이에게 자신은 늘 작아 보인다는 느낌을 갖고 있는데 여기에 탑스타라는 유명인이라면 더 위축될 수밖에...



여기에 슬럼프에 빠진 그녀가 시골 할머니 집으로 잠시 휴식하던 중 마늘밭에서 돈 4억 원을 발견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죽었다고 예상한 연쇄살인범 장수혁까지 마주하고 연인이 유독 수혁에게 집착하는 모습까지 보이니 이 정황에 얽힌 비밀들은 무엇일까?








생각지도 못한 돈다발이 굴러 들어왔다는 설정 하에 마늘밭의 비밀이 연인의 로맨스물이었다가 스릴러로 전환되면서 펼쳐지는 내용은 서로가 물고 물리는 관계란 속성과 예상치 못한 결말까지 이어진 진행은 인간의 욕망과 사랑에 대한 진실들을 생각해 보게 된다.



사랑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두 연인들이 서로 느끼고 공유하는 사랑의 온도차, 여기에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이어지는 흐름들이 매끄럽게 흐른다.




단순할 것 같으면서도 그 안에 던진 내용들을 살펴보노라면 결코 가볍지 않은 부분들이 들어있고 등장인물들의 각 사연들마다 의문을 던지며 결말을 향해 가는 재미와 단서들을 하나씩 모아서 밝혀지는 진실들이 인상 깊다.




특히 에필로그 부분에서 느껴볼 수 있는 여운은 작품 전체를 통해 많은 여운이 남는다.




스릴러 소설로써 처음 만나보는 작가의 작품으로  다음 차기작이 기대되는 터라 후끈한 여름에 잠시 휴식이 필요한 분들이라면 즐기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차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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