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과 열정의 시대 - 일제강점기 장르 단편선
곽재식 외 지음 / 구픽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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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각기 다른 단편소설로 완성한 작품집-



암울했던 그 시대를 스릴러, 호러, 로맨스, 판타지란 성격으로 고루 담긴 이야기에는 실제와 허구 사이를 넘나들며 창작의 재미를 엿볼 수 있다.



이중첩자인 정재영을 통해 조선 총독부와 지하광복단 사이를 오고 가며 자신의 신분을 감추면서 위기를 모면하는 이야기인  '정직한 첩보원'은 자신의 신분이 발각될 위험을 오히려 '정직'이란 수단으로 정면 대응하는 장면은 순발력이 뛰어남은 물론 가능성 있는 현실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이 역시도 창작이란 것에 의의를 둔다면 남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호러물이 물씬 풍기는 이선의 삶을 다룬 '푼 달빛은 혈관을 휘돌아 나가고'는  남편이나 시어머니로부터 대접을 받지 못한 한을 흡혈귀가 되어 다른 탐육의 삶을 이어가는 내용으로  공포물로써 을씨년스러움을 자아낸다.



 이 외에도 다른 세 편의 작품들 또한  앤솔러지 작품을 선보인 구픽의 신작인 만큼 시대는 달라도 소설의 창작 범위를 좀 더 넓혀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고 특히 수익금 일부가 해비타트의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환경개선 사업에 기부된다고 하니 작품을 대하는 의미가 더욱 깊게 다가왔다.




각 작가들마다 자신들 고유의 색깔을 드러낸 작품들은 골라서 읽는 재미와 함께  뜻깊은 의미가 담겨 있어 과거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 시간과 더불어 더 나아가 하나의 기록으로 남을 수도 있는 작품들이란 생각이 든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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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멜로디
조해진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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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처에서 벌어지는 전쟁으로 인한 소식이 연일 끊이지 않고 있다.



너무도 안타까운 사연들이 전해져 올 때마다 그 아픔들을 겪은 이들에 대한 연민은 말할 것도 없지만 결국은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그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2017년 표제작 [빛의 호위]를 장편으로 다시 풀어낸 이 소설은 무언가를 바라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준 사람들의 릴레이식처럼 보인 여정이 한 편의 다큐처럼 보이기도 한다.



칠 년 전 다큐 감독 인터뷰로 만난 동창생 권은 이 시리아 현장에서 다리 한쪽을 잃게 된 사연을 알게 된 승준은 자신이 준 카메라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잠긴다.



이제는 지유라는 한 아이의 아빠란 자리가 진 무게, 여기에 굳이 우크라이나 여인과의 인터뷰에 대한 소식을 접한 아내 민영이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들이 상충하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지킨다는 것은 무엇인지를, 여기에 권은 이 살마와 애나의 연결고리가 된 것은 또 하나의 기적처럼 다가오는데 이러한 일들의 관계성은 기존 저자의 작품에서 다뤄온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를 다시 살펴보게 한다.




 나의 작은 손길 하나로 하나의 작은 원이 큰 원으로 이어질 때 벌어지는 관계성 회복은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각기 다른 시대를 살아온 이들의 반대되는 입장과 그런 입장조차도 나중엔 이해하게 되는 과정들이 삶에 대한 숭고한 정신과 그런 일들을 겪는 이들에겐 정말 소중한 희망의 빛이 되고 있음을 느낀다.




승준의 입장에서 자신의 행동이 권은 에게 큰 일로 닥쳐온 계기가 된 일로 생각될 수 있지만 권은 에겐 그 카메라가 자신을 살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는 문장은 서로의 입장이 다를지라도 받아들이는 자에겐 일말의 큰 빛이란 사실이 잔잔하게 다가왔다.




이는 살마나 게리 앤더슨, 로먼 마이어,  알마 마이어, 나스차 또한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정적인 흐름 속에서 현재와 과거를 오고 가며 권은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는 작은 선의가 어떻게 큰 선의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인 부분과  두 사람의 관계가 카메라로 시작해 지유에 이르기까지 세상은 각박하고 무서운 현장들이 있지만 여전히 살만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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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과 부동명왕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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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여사의 신작,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그린 내용이 어떨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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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사를 찾아서
제이미 린 헨드릭스 지음, 정다운 옮김 / 그늘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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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가정을 꿈꾸던 테사-



위탁가정을 거치면서 이부형제자매까지 연락이 끊긴 그녀가 항상 꿈꾸던 행복한 가정의 모습은 그저 영화 한 장면으로만 그치는 불행의 연속이다.



나쁜 새끼들이라고 명명한 그녀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은 남자들, 폭력과 폭행으로 이뤄진 불행한 결혼에서 탈피해 진정한 행복을 맞보는 순간, 그녀가 사라졌다.!




제이스와의  만남으로 인해 행복함을 느끼던 것도 잠시, 집에 남은 현장의 증거는 남편 제이스를 향하고 그런 제이스는 자신의 무죄와 아내를 찾기 위한 노력을 하는데, 과연 그녀는 왜 사라졌으며 그녀는 죽었을까?









테사와 제이스의 시선으로 바라본 그녀의 인생 이야기와 제이스가 아내를 찾아 나서는 행보와는 점차 사건 속에 또 다른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그를 옭아매는데, 이 사건의 진정한 범인은 누구인가에 대한 궁금증도 들게 하지만 한 인간이 지닌 존재와 가정 학대와 폭력에 무방비 노출되면서 이마저도 빠져나온다면 더 깊은 수렁 속에 빠지게 된다는 테사의 환경 여건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타고난 환경 자체가 그렇기도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당한 학대와 자신을 순수하게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길 희망하는 그녀가 영화 속에서 보인 단란한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이 동화 속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닌 현실적인 바람이란 사실은 이 작품 속에서 스스로 인생개척을 해나가려는 의지를 엿보인 부분이라 사건 전체를 둘러싼 범인 추적은 심리 스릴러와 반전의 맛을 느껴볼 수 있다.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았던 그녀, 자신의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온갖 힘든 여건을 헤치고 빠져나온 그녀는 과연 진정한 사랑을 맞은 제이스와 만날 수 있을 것인지, 촘촘히 그들의 사연을 읽으면서 점차 빠져드는 긴장감 조성은 심리 스릴러의 느낌을 즐겨 볼 수 있는 작품이자 자신의 어두운 과거와 그 과거를 지우기 위해 노력해 온  테사란 여인이 지닌 치밀한 계획이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이 들게 한 추리 스릴러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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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검사들
이중세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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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개혁이란 말을 하루이틀 듣는 말도  아니지만 이 작품에서 보인 장면장면들마다 정치적, 제도적으로도 다시 생각해 보는 그 느낌들을 다시 드러낸 소설이다.




한때는 유망했던 검찰에서 손꼽히는 부서라 할 수 있는 서울 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 검사였던 최수현은 초짜 검사로서 지검장을 들이받으며 옷을 벗은 현직 변호사.-



법인 주안에서 다루던 사건을 담은 USB를 붉은 여인에게 한순간 뿅!!! 하는 바람에 제대로 사고를 쳤다.



그나마도 시간 안에 손을 써서 다행히 찾았지만 찾은 장소가 하필 돈 세탁소로 운영되고 있던 '이끌'이란 디자이너 숍이다.




이후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 전개가 펼쳐지면서 동기인 김훈정 검사, 백태현 수사관, 상사인 검찰내부선까지,  꼬리를 건드렸더니 일명 그 위선들은 권력의 최 정점에 있는 사람들이란 사실을 알고 어디까지 수사망을 넓혀야 할지에 대한 고심을 하게 되는데...





초짜 일개 평검사출신인 김훈정 검사가 이 사건에 대한 중대성을 깨닫고 윗선 상사에게 알리지만 위선의 위선, 그 윗선에 계신 고귀한 분들은 자신의 존망에 대한 안위를 보전하고자 적당한 선에서 자르고 실제 수사 대상 잡아넣고 일부 검사들 옷 벗기는 선에서 마무리하자는데, 과연 이를 수긍할 수 있을까?




참, 법의 잣대로 다루자면 하나도 거슬릴 것이 없는 제대로 잡은 큰 물건이다.



증거가 확실한 그 물건을 쥐고 있는 대상자가 일개 평검사란 사실과 상사의 지시를 어기고 제대로 검찰내부에 깔린 어두운 뇌물세력들을 제거하고자 하는 그 마음을 무너뜨린 현실적인 외압과 상사로서 윗선 지시를 무마할 수 없는 딜레마는  결국 자신들의 안전과 권력지향에 대한 욕망 때문에 사건을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하는 과정이 참 쓴맛이 느껴진다.





많은 참고 조사를 통해 저자가 다루고자 하는 이 소설적 배경이 현 대한민국의 굵직한 사건들을 연이어 생각나게 할 만큼 좋은 것이 좋은 것이란 타협이란 이름 아래 물 밑에서 이뤄지는 거래들은 법의 신성함마저 무색하게 만드는 뒷맛이 개운치 않은 내용을  그리고 있다.




검사란 직을 달았을 때의 포부는 어디 갔으며 그 초심의 마음들이 스스로의 힘에 부딪쳐 무너질 때의 좌절감들과 여기에 결정적 물건을 손에 쥔 이의 다음 행보가 조금은 다음을 기약하는  마음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그렇기에 가장 현실적이고 사건 전체를 생각했던 백 수사관이란 캐릭터가 보인 행동은 선을 분명 넘었지만 검찰 개혁을 기대한 마음만은 김검사나 수현 변호사와 다르지 않았을 것이고 이런 세상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을 지닌 장진호가 남긴 말은 인상적이다.





- 명확하다는 게 세상 어디 있나. 다 잿빛인데.

덜 까맣거나 더 하얗거나 그런 거지.

돈 좋아하고 권력 좋아하는 건 다 떡 같아.





세상은 현탁 한 물로 가득 찬 곳이라지만 그 탁한 물을 조금씩 걸러낸다면 언젠가는 맑은 물이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을까?



투명하고 깨끗한 백지의 세상을 기대하는 것은 너무나 큰 바람인가에 대한 생각들을 해본 작품이라 등장인물들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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