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코너 우드먼 지음, 홍선영 옮김 / 갤리온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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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태생의 저자는 미국대형 회계사에 소속된 애널리스트- 

같은 나이대에 비해서 보장된 월급생활을 박차고 책상에 앉아서 부실 회사를 정리해고하는 숫자놀음 보다 근본적인 전통적인 방식으로 접근을 한 시장에 뛰어들어 협상 거래를 통해 세상알기에 나선다.  

우선 자신의 아파트를 처분한 돈을 가지고(5천만원 돈 ) 시험삼아 모로코로 날아가서 카페트를 팔아본 경험을 쌓은 뒤 첫 기착지인 수단으로 향한다.  

수단에서 비자 발급받기를 시작으로 스파이로 오인받아 우여곡절 끝에 낙타를 사고 난 뒤에 이집트로 가서 팔고자 거래를 성사시키려했지만 낙타소유의 본 주인은 전혀 엉뚱한 방향에 있고 협상의 주체자는 단지 낙타를 관리해서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사람인 걸 알고 아연실색하는 장면은 웃기다 못해 전혀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그 나라의 상거래 방식의 일면을 보여준다.  

이어서 혼줄이 난 주인공은 잠비아에서 커피를 사고 이를 남아공에서 팔기로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과 운송과정, 칠리소스를 인도라는 거대한 시장에서 팔려는 목적으로 거래를 제시하지만 이를 운영하는 두 사람의 경제운영권체제의 소통부재로 인해서 포기하는 과정, 가까스로 남아공에서 커피를 팔려는 저자가 커피 실험대에 오르고 거래성사를 완성시키는 과정은 하나의 유통과정을 보는 것과 동시에 인간관계의 협상에서의 관점포착과 돈의 흐름을 보여주는 재미를 느낄 수가 있다. 

거대한 인도에서 찰리소스를 파는 과정은 임박한 다음 여행지 시간 때문에 간발의 차이로 거래를 성사시키는 긴박감을 느낄 수 있고 키르기스스탄에서 우즈벡에까지의 말 파는 과정은 상인들의 고도의 수단에 쩔쩔매다가 손해를 보는 주인공의 찝찝한 속마음도 보여준다.  

거대한 시장인 중국에서 와인을 무사히 팔고 다시 타이완에 가서 신장에서 구입한 옥으로 만든 조각상을 끝내 팔지 못하고 영국까지 갖고와야했던 과정도 고스란이 다가온다.  

일본의 상권을 뚫기 위해서 나름대로 중국의 우롱차를 판매해 보려지만 손해만 보고 중국 차이나타운 상인에게 넘긴 이야기, 공기부력 서핑보드를  멕시코에서 대박친 이야기와 이윤 남긴 과정, 마지막에 브라질에서의 천연 티코 나무 계약을 체결해서 고국인 영국에 가져와 장인과 대량 회사에 넘겨 자신이 목표로 했던 금액을 달성한 이야기가 시종 시간의 흐름속에 비행기에서 다시 다른나라에 착륙해서 벌어지는 사연들이 동화처럼 들린다.  

어릴 적 읽었던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읽고 세상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느끼고 동경해 마지않던 사람들에게 아주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실지 체험기를 담은 이야기라서 더욱 읽기가 좋다.  

현실에 보장된 안정된 직장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은 마당에 주인공은 과감하게도 사표를 던지고 철저한 계획하에 나라를 정하고 ( 유망지의 상권거래가 활발하다 싶은 지역만 골라서...)상품을 정했단 점에서 직업이었던 애널리스트의 기지를 십분발휘는 용의주도함을 보여준다.  

한 나라에 계획했던 일수를 채워가면서 그 안에서 다음 나라로 넘어갈 시 판매가 유리한 상품을 정하고 흥정하는 대목은 막연히 홀로 여행을 한다는 차원을 벗어나 자신이 말한대로 발로 뛰어 상권을 개척해 성사시키는 과정, 수단에서 겪었던 마음고생은 세상이란 자신의 맘처럼 굴러가지 않는다는 인식을 느끼게 해주는 현지 체험의 삶의 현장모습을 보여준다.  

항상 두 번째 테이블 협상을 마련해둬야한단 이치를 깨달아가는 과정에선 요즘 자기 계발서의 영향으로 유명해진 CEO들의 상업정신과 학자들의 메세지를 받는 느낌이었고, 일본에서의 아주 적은 이윤을 남긴 전어 판매대금은 돈으로는 살 수없는 자신의 인생에서 손실이 나지 않았단 사실에 기뻐하는 소박한 마음을 엿볼 수도 있다. 

고국에 돌아가서 이윤을 남길 목적하에 나라에서 금지하는 천연 티코나무를 주목해 브라질산 티코나무를 들여와 판매한 그의 전략은 이젠 철저한 이윤을 추구하는 한 사람의 독자적인 CEO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매 나라방문지마다 손익계산서를 제시함으로써 어떻게 자금형성이 돌아가는지를 알게 해 주면서 몸으로 부대끼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져가는 모습도 생생하게 전달했단 점에서 이 책은 경제서적겸 여행기를 포함한 내용으로 볼 수 있단 생각이다.  

다만 읽는 도중  자신이 알고자 했던 전통적인 방식의 상권을 개척하고 흐름을 알고자 했단 점에선 성공을 했다고 느낄 순 있었으나 철저하게 혼자의 힘이 아닌 주위의 아는 사람으로부터 커피를 권유받고 농장주 연결해서 찾아간 점, 남아공에서 커피를 판매하기 위해 다시 아는 사람경유로 그 곳의 유명 커피점을 방문한 점, 우롱차의 유명생산지를 찾아가는 과정이나 일본의 수산시장에서의 판매를 위해서 소개를 받고 직접 일일체험격인 48시간 어부 노릇은 상상으로 그려본  개척의정신이 완전하단 생각은 들지 않게 한다.  

시대의 흐름상 빠른 인터넷 검색을 이용한 점은 발군의 기지를 보였단 점에서 흥미를 이끌고 성공리에 마친 이번 여행을 통해서 같은 직장인들이 6개월간의 지겨운 숫자와 씨름하면서 받은 월급에 비한다면 1억을 모은 저자의 자신의 시험무대였던 세계의 상권 경험은 아마도 이 글을 읽은 독자들이라면 부러움 반, 불쑥 솟아오는 나도 이런 기회를 만들어 볼까? 하는 충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다양한 상품을 선택하고 그 지역에 맞지 않는단 생각이 들던 상품까지도 (인도에서의 찰리소스 판매, 남아공의 커피 판매) 과감히 뛰어들어 협상을 매듭지은 저자의 행동엔 직접 협상을 해 보진 않았어도 마치 옆에서 같이 행동한 것처럼 희열을 느끼기에 충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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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보통의 연애
백영옥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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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스타일과 다이어트 여왕이란 책을 접하고서 그녀가 내 놓은 단편들만 모아놓은 책을 집어들었다.  

전작들이 모두 여성의 내면과 주의 환경에 둘러쌓인 것에 그들만의 씩씩한 사랑과 일을 그리고 있었기에 이번 책은 그 연장선이란 생각이었기 때문이기도했고, 좀 머리를  식힐겸 가벼운 책이기도 할 것이란 생각이 앞서기도 했다.  

책의 처음제목인 아주 보통의 연애가 제일 인상에 남는다.  

그래서 출판사도 이 제목을 가지고 책을 내놓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김한나인 여 주인공은 사내에서 이정우란 남자를 좋아하지만 그의 존재를 느끼는것은 그가 내놓는 월말 결산 경비지출에 대한 영수증뿐. 

오직 그의 체취나 행동반경은 그 영수증을 통해서 알 뿐이고 심지어 자신의 이름조차도 김하나로 알고 있는 그에게서 그가 사용한 영수증을 복사해서 공책에 첨부하고 비밀일기는 3권이나 되는 , 쓸쓸한 사랑의 이야기가 심금을 울린다.  

막장가족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가족드라마, 열심히 일하다 회사가 망하고 자신이 죽게된단 사실에 이혼을 하고서도 자신 스스로 안락사를 원해 전 부인을 만나 스위스에 갈 것을 요구하지만 이마저도 거절당하고 장기를 판다는 조건에 합당한 금액이 6백만원이란 사나이의 모습은 제일 가깝다고 느꼈던 가족들로부터도 외면을 당하는 한 사람의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학창시절 성 폭행을 당한 복수심에 차례차례 일을 감행하고 자신의 존재를 그들의 신체조직을 배달함으로써 스스로 드러내는 여자이야기, 동명의 이름인 강묘희란 이름의 여자가 지방에서 미용실을 운영한단 것을 인터넷에서 알아낸 또 다른 직장인 강묘희가 그녀를 만나러 가던 중 마주치게 되는 휴게소에서 일하는 한 여인과 나누는 대화, 죽은 전 애인이 키우던 고양이 샨티를 키우는 여 주인공이 이웃집의 여인으로부터 자신의 물건을 찾는다는 구실로 만남을 갖게되면서 자신이 그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고양이의 존재에 대해서 알아간단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모든 사람들의 각기 처한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사랑에 대한 쓸쓸함, 자신의 존재를 모르고 지나치는 사랑의 대상에 대해서 이 소설은 자신의 존재는 다른 물건에 의해서 나타내어지고 그것을 보는 대상은 자신을 사랑한단 사실을 느끼지 못한 채 다른 결말을 주고 있다.  

인력이 비었다 싶음 언제든지 손쉽게 사람을 구해 올 줄 알았단 아버지란 사람에 대한 인식과 그 아버지가 느꼈을 고독을 딸은 비로소 가출을 감행한 아버지의 전화를 받고 알아간단 글은 웬지 같은 테두리안에 살곤 있지만 서로의 다른 생각으로 살아가는 독립된 하나의 개인들을 보는 것 같아 씁씁하다.  

주의에서 흔하디 흔한 고양이란 동물이 주는 안정감, 단지 고양이가 아니라 죽은 애인의 체취가 묻어있고 자신이 진정으로 동물이 아닌 하나의 독립된 개체로서 고양이를 보고 있었단 사실을 알려주는 대목은 고양이를 통해서 자신의 존재를 알아가는 한 여인의 자각을 보여준단 생각이 든다.  

전작인 작품들이 통통튀는 방식의 글이었다면 이 책엔 다소 묵직한 사랑의 이야기, 그리고 좀 더 나아가서는 말 그대로 자신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는 사랑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가볍게 금방 읽힐 수 있는 책이라서 시간을 굳이 내지 않고 읽어도 될 듯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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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솔로 1 노희경 드라마 대본집 4
노희경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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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속극을 볼 때 누가 극본가인가를 보는 것과 연출가가 누구인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같은 글이라도 어떤 패턴의 극 흐름을 연주하는가에 따라서 보는 시청자의 감동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소위 말하는 "~ 표 매니아" 란 말이 나오고 있고부턴 나도 모르게 관심이 가는 것은 시대의 흐름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솔직히 노희경 작가의 극을 싫어했다.  

이유는 각박하고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카타르시스로서 해방구 역할을 해 주는 tv란 매체를 통해서 밝고 명랑한, 그러면서도 뭔지 모를 감흥을 받고 싶은 것을 추구하는 나 자신의 취향탓을 무시할 순 없겠다. 

그래서 그간 의도적으로 보지 않은 극이 여러 편이 되던 차에 "바람~이란 극을 우연히 스쳐 보게됬다. 그 다음부턴!!! 

노희경표 매니아가 됬다.  

아~하 이 작가에게도 이런 유머와 끼를 발산할 줄아는 역량이 다분히 있던 것을 나의 일관된 주장에 눈이 어두워서 그의 필력을 놓치고 있었구나 하는 후회와 함께- 

 그의 작품세계는 하나같이 어둡고 외로운 사람들의 성향을 드러낸 아주 우울한 것들 뿐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이제는 그의 성향을 떠오르게하는 긍정의 모드로도 알게됬지만 극을 통해서 본 드라마인 "굳바이 솔로"는 드라마 그대로 나타내어진 형태의 책으로 출간되었기에 그 느낌을 좀 더 실감나게 그려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각기 처한 환경상 일반의 가정과는 달리 그려낸 이번의 작품도 그렇지만 보다 인간 본연의 심성으로 어긋난 환경과 자신의 이기심, 어쩔 수 없이 택해야만 했던 당시의 결정,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오는 내몰림의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모자이크 식으로 분리되었다가 다시 한 그림으로 모아지는 그의 발군의 솜씨는 다시 봐도 감동을 준다.  

사람은 곁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항상 외로운 존재, 고독의 실체라곤 하지만 이 책에서 보여지고 있는 각 개성이 뚜렸한 사람들의 고독은 그 곳에서 벗어나고자 각자의 방식으로 해결을 해 나간다.  

엄마의 외도로 태어난 민호,-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서 집을 뛰쳐나오게 되면서 고등동창생이자 한 때 사랑했던 친구 미리의 카페에서 바텐더로 생활을 해 나간다.  

그런 그에겐 친 할머니와도 같은 말은 할 줄 알지만 벙어리처럼 살아가는 식당할머니 미영,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마저 버렸단 생각에 복수심에 불타서 그 주위를 맴도는 의붓 딸 미자, 깡패로서 자기와 결혼하길 바라는 나이차가 많은 미리를 미처 내치지 못하고 사는 호철, 자신의 학력, 배경을 속인것이 들통나서 남편으로부터 정신치료를 받으라는 권고로 오피스텔에서 별거 생활을 하는 영숙, 수 십번 남자를 갈아치우는 엄마의 편력에 못마땅한 미리 친구 수희, 그런 수희와 연애를 하고 있는 벙어리 부모와 여동생을 둔 채 민호의 집에서 살며 민호 아버지의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지안... 

여기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아니다.  

제각기 보듬어주고 다독이면서 서로의 감정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지만 그 이면엔 위에서 처럼 각기 쓸쓸한 솔로란 존재로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친구의 여친일걸 알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숨긴 채 곁에서 카메라를 통해서 그녀를 느껴보고 있는 민호의 심정은 우정과 사랑이란  갈림길에서 고민에 휩싸인 젊은 청춘의 고뇌와 어머니를 사랑면서도 끝내 친아버지의 존재를 무시하고 살아가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안 자신도 민호와 수희를 속인 채 살아가는 자신만이 아는 비밀을 끙끙않고 살아가는 아픈 상처의 솔로모습을 , 미리 또한 가족의 반대를 무릎쓰고 나이 많은 호철에 대한 사랑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해바라기 사랑도 그린다.  

미영할머니, 또한 매를 피하다 못해 자신이 결국 집을 나오게 되면서 친자식이라고 생각했던 미자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결국 자신이 스스로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행을 원하는 용서격의 솔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모든것의 솔로는 결국 진정한 솔로가 아닌 서로간의 이해와 기본적으로 따뜻한 인간성을 내포한 솔로란 자체에 대해서 영원을 고하는 것으로 작가는 희망을 나타내보여준다.  

민호의 뒤를 따라감으로써 자신의 사랑과 지안에 대한 미안함을 날려버린 수희의 행동, 미영할머니의 행복한 감옥생활, 미리와 호철의 부부같은 생활, 영숙의 통쾌한 남편에 대한 복수와 유학간 아이들과의 소통을 통해서 각자의 솔로 탈출을 보여준다.  

엄마의 불륜으로 인해서 서로가 상처를 받았던 형과 민호의 화해는 그런 면에서 또 다른 형태의 솔로 작별을 보이고 해바리기였던 아버지의 사랑을 서서히 받아들이려는 엄마의 모습에서도, 지안의 해외 출국에서도 그들만의 인생사에서 그간 곁을 지켜온 솔로란 존재와의 영원을 고함을 보여주기에 드라마가 한층 밝아졌단 느낌을 많이 준 책이다.  

작가 스스로가 기존에 썼던 극의 전개보다 좀 더 밝은 면을 써보려고 생각한단 말을 어디선가 들었다 . 

매 장면마다 그 때의 감정과 흐름을 느낄 수 있단 점에서 이 대본형식의 책은 일반 책 읽기와는 다른 느낌을 주었고, 역시 탤런트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닌란 생각도 해 본다.  

쪽 대본이라고 일컬어지는 우리나라 막바지 극의 행태상 각기 맡은 역할에 충실하기가 정말 어렵겠단 생각을 하게 됬고 매 대사마다,  아니 나레이션이 들어간  말의 흐름은 극이라곤 하기엔 주워 담아서 두고두고 보아야 할 정도의 글의 매력이 넘친다는 점이 노희경표가 주는 말의 맛이 아닐까 하는 것이 많이 느껴진 책이다.   

 

씬 3. 

민호, 수희 ,커피를 두 손으로 감싸쥐고 마시는, 

수희 (차 마시고) 요즘은 계절이 따로 없는 거 같애. 

                      봄에도 눈이 오고 (차 마시는) 

민호 (수희 조심스럽게보며, 주저하다가) ...보고 싶었어. 

수희 (찻잔보다, 민호보며) ... 나두. 

민호 (어색한, 작게 한숨쉬고, 수희 보며, 조심스럽게) 생각 많이.... 했어. 

수희 (고개 끄덕이는, 민호 안보고) ... 

 

***** 사람들은   

        사랑을 하지 못 할때는 

        사랑을 하고 싶어서 

       사랑을 할 때는 그 사랑이 깨질까봐 

       늘 초조하고 불안하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어도 

       우린 어리석게 외롭다. 

 

***** 작가가 믿는 글 귀절 

        "인간을 미워하는 것은 이해심이 없어서이고 , 세상을 원망하는 것은 세상에 대한 무지에서 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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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의 시대 - 캐롤라인 왕비의 1460일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22
페르 올로프 엔크비스트 지음, 이광일 옮김 / 들녘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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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크리스티안 7세는 아버지의 방탕한 생활로 인한 죽음으로 인해서 왕위를 이어 받는다.  

그의 곁에는 유대인출신이란것을 숨긴채 개인 가정교사였던 스위스출신인 레버딜이 있었지만 당시의 왕의 상태는 정신불안의 증상을 보이고 있었고 간간이 아주 명확한 진실과 문제에 대해서 알고 싶은 정확한 점을 꼬집는 면을 보인다.  

이는 당시의 상황상 선대부터 행해져온  창녀와의 불륜, 알콜중독등 온갖 온전치 못한 생활로 치달은 전력에 힘입어 왕실의 귀족들은 자신들의 뜻대로 왕실을 움직이고자 어렸을 적부터 이미 세뇌된 교육의 전형적인 행태를 보이던 시기. 

굴베르- 

아버지가 장의사로 생긴 외모부터가 짙은 잿빛색깔과 작은 키를 가지고 있는 굴베르는 명실히 왕실의 총리란 임명을 가진 자로서 실질적인 권력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자신이 믿어오던 종교의 순수성에 반대하고 계몽이란 기치아래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슈트루엔제를 눈엣가시로 여기며 왕의 이복형이자 바보인 왕세자의 가정교사로 들어간 이래로 신성모독을 일삼는 계몽주의자들을 경멸하고 있었다.  

캐롤라인공주- 

일명 덴마크 사람들 사이에서 "꼬마 영국아가씨"란 별명으로 불린 그녀는 영국의 조지 3세의 누이동생으로 15살이란 나이에 나라간의 협정에 의한 결혼으로 크리스티안에게 시집을 오게된다.  

수도원이라고 생각하는 궁궐 안에서 자신을 짝짓기의 대상인 암소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어찌하다가 합방을 하게 되고 아들을 낳게 된다.  

슈트루엔제- 

과묵한 의사로 불리며, 부종의 치료을 전문으로 하는 독일 출신 의사로서 당시 계몽주의의 분위기 무르익던 알토나에서 의사로서 생활하던 중 덴마크 왕정에 있던 같은 사상을 공유하고 있던 란차우 백작의 추천으로 왕의 유럽여행길에 같이 동반하면서 왕의 내면에 있던 명민함과 정신분열의 증세를 알아채고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고  자신의 일정인 유럽여행을 끝마침을 하지 않고 바로 왕과 함께 덴마크로 들어가게 된다.  

궁정에 들어온 슈트루엔제는 자신이 해야 할일의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되고 이어서 왕의 허락하에 계몽적인 정치를 일두 지휘하게 된다.  

자신의 책상 밑에서 놀이대상인 시동과 아끼던 개와 함께 왕은  놀이를 즐기는 가운데 슈트루엔제는 자신이 직접 서명하고 공포하는 실질적인 나라의 권력을 쥐게된다.  

"표현상의 수정"이라고 일컬어지는 일련의 정치개혁은 무제한의 자유보장/ 종교의 자유/ 지역의 조세징수권 이전/ 교회를 고아원으로 바꿔서 운영한다는 파격적인 것이 행해지게 되지만 란차우 백작은 이런 것이 오히려 역 공습을 당할 수 있음을 알리고 빠른 행정보단 서서히 느림의 미학으로 갈 것을 청하지만 슈트루엔제는 이를 거절한다.  

이런 가운데 점차 심약의 정신분열을 보이던 왕의 허락하에 왕비와 승마를 하게되면서 서로간에 사랑을 느낀 두 사람은 불륜을 저지르게 되고 딸까지 낳는 행보를 보이게 된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슈트루엔제가 하고 있는 정치의 세계를 확고히 알고 있는 왕비의 손아귀에서 자신이 갇혀있단 느낌을 지울 수 없던 슈트루엔제는 언젠가 죽음이 올 것임을 알아가게 된다.  

이들이 행하는 행보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자신이 주장하는 순수의 시대가 오게끔 만들겠다는 결심하에 태후와 모종의 뜻을 세운 굴베르는 둘의 불륜의 현장을 수집함과 동시에 두 번째쿠데타로  왕과 슈트루엔제, 왕비를 각각 개별적으로 분산시켜서 감옥에 가다둔다.  

왕 만이 이 모든 것을 용서할 수있으리란 확신에 찬 두 사람은 끝내 만남을 갖지 못하고 자신들의 간통을 인정한다는 서약서에 서명함으로써 왕비는 명색히 직위만을 유지한 채 영국왕이 다스리고 있는 성에 갇혀사는 삶 , 즉 자식들을 두고 떠나는 것으로 매듭이 지어지며, 슈트루엔제는 처참하게 사형을 당하면서 덴마크의 빛은 꺼져간다.  

실제 있었던 역사적인 사건들을 작가가 자료를 조사하고 자신의 상상력에 덧붙여 써내는 역사소설은  읽으면서 정말 이런일이 있었구나 하는 허구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면서도 사실인 자료의 조사 앞에선 이것이 과연 허구인지 실지인지를 헷갈리게 한다. 

프랑스보다 무려 20년 먼저 시작된 계몽주의의 토대가 먼 북유럽의 나라인 덴마크에서 일어났었고 자신들이 생각했던 이상적인 나라를 이루고자 했던 계몽주의자들의 자각있는 정치실현은 읽는 내내 배경과 함께 신선하게 다가온다. 

프랑스에서 벌어졌던 계몽주의의 자각있는 볼테르, 독일의 괴테가 간간이 등장하고 슈트루엔제란 인물이 행했던 정책적인 행동은 자신보단 계몽의 빛이 발하기 위해서 보인 실천과  왕에 대한 연민과 함께 이기심의 발로에서 나왔다기 보단 당시의 세태로 보건대 양심적인 빛의 행보를 보였단 점이 새롭게 다가온다.  

수도원에 갇혀있던 자신을 암소라고  생각했던 영국출신 왕비가 그를 만나면서 비로소 인간다운 이야기와 웃음이 깃든 대화를 통해서 진정한 인간의 심성을 발견해나가는 과정은 간통이라는 치정으로 달려가지만 시대를 잘 만났다면 당시의 여자란 신분으로도  자신의 뜻대로 충분한 기상을 발휘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준다.  

슈트루엔제시대라 불렸던 , 그가 죽은 뒤 10후에 불렸던 시기는 그가 죽는 과정을 본 시민들이 호응을 하기는 커녕 오히려 그 자리를 뜸으로해서 굴베르에겐 혼동을 주게 된다.  

왕의 정신이상으로 생긴 검은 권력의 공백을 주치의가 방문해 잠시 그 공백을 메운것이라고 생각했던 그에게 이후 계몽의 정책은 다시 빛을 보지 못하고 다시금 어둠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는 과오가 그 자신은 순수의 시대로 회귀했다고 믿었던 잘못을 저지른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에 빠져들게 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원제가 주치의 방문이라고 하는 이 소설은 이 여파로 슈트루엔제가 죽은 후 그의 딸이 자손을 번성함으로써 유럽 각 왕실에 뿌리를 내리게 되고, 그토록 원했던 소작농 토지 이탈금지제도/ 농노제폐지는 이미 프랑스 혁명 보다 1년 전에 실시가 됬음을 말해줌으로써 4년간의 방문치고는 확고한 계몽의 씨앗을 뿌리는 성공을 거두었음을 알려준다.  

서로가 생각했던 이상의 순수시대를 다른 각도로 생각했던 두 사람의 대립을 그림으로써 현실에 비춰보자면 굴베르의 생각이 잘못이라고 할 순 있겠으나 그 자신이 자신의 사리욕심에 기운 것이 아닌 자신을 멸시하고 신이 내린 권력의 존재인 왕의 권위를 일으켜 세우고자 했던 뜻은 그가 생각했던 순수의 본연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나쁘다고 할 수 없단 생각이 들게 한다.  

또한 슈트루엔제 역시 란차우 백작이 일렀던대로 느리게 갔더라면, 상대의 호응을 얻으면서 행했다면 계몽이란 빛은 아마도 유럽 역사상 확실히 덴마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역사는 그렇게 씌여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 한 책이다.  

글의 표현이 점쟎으면서도 부분부분 기나긴  설명없이 네 사람의 각 행동과 말에서 보여주는 당시의 사태를 느끼기에 읽어나가는 묘미가 있고  비 영어권의 나라작가답게  역사적인 사실을 토대로 쓴 소설은 모처럼 진지한 유럽의 역사를 접했단 느낌을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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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박완서 지음 / 현대문학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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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학계의 큰 거목이신 고 박경리 작가님이 가신지도 얼마 되지도 않는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미 고 박완서님이 되신 분의 마지막 에세이를 접했다.  

나목이란 책 등단이후 우리나라의 근대사에서 굴곡진 힘든 시기를 겪었던 여성의 몸으로서 그 당시 당신이 직접 겪었던 일들이 지나간 회상과 함께 곳곳에 따스함으로 넘쳐흐른다.  

서울의 도심에서 살다 구리로 이사를 오면서 두 그루의 나무중 한 그루를 베어내면서 느끼는 심리, 살구나무가 제대로 떨어져서 이웃과 문학계의 아는 지인들에게 쨈을 선물하는 소소한 일상과정의 묘사, 잔디를 손질하면서 남들로부터 잘 가꾸었단 소릴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단 글엔 소녀같은 맘이 느껴진다.  

당신 스스로가 지아비와 아들을 먼저 보낸만큼 천안함 사건으로 인해서 가슴에 멍을 지고 살 부모들의 맘을 헤아린 글에선 다시금 눈물이 두서없이 흐르게 만들고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감회, 책을 집필하고 사랑하는 입장에서 당신 자신이 정한 기준에서 책을 떠나보내고 간직하는 입장의 맘은 책을 접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다소나마 같은 맘을 느끼게 해 준다.  

운동경기에 관심이 없던 당신이 월드컵경기를 보고 같은 맘으로 힘찬 붉은 기를 느끼면서 응원하는 가운데 6.25때의 붉은 색이 의미하는 바와 지금의 붉은 악마와의 대조를 비교해 가면서 적은 글은 박완서 님만의 글 솜씨가 유려하게 흐른다.  

또한 그간 교류를 통해서 다시금 우리에게 그 분들의 만남을 책이란 간접물건을 다시금 접하게끔 한 책 소개코너는 신문에서 읽었어도 메모를 하게 하는 유혹을 가져다 줬으며, 당신 자신의 소망인 다음 세상에선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지 않단 소망과 함께 이루고 싶은 소원을 말한 대목은 평범함 속에 비범의 삶을 느끼게 해 준다.  

***** 나는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지 않으니까 다음 세상에 하고 싶은것도 없는 대신 내가 십 년만 더 젊어질 수 있다면 꼭 해보고 싶은게 한 가지 있긴 하다. 

죽기 전에 완벽하게 정직한 삶을 한번 살아보고 싶다. 깊고 깊은 산골에서, 그까짓 마당쇠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나혼자 먹고살 만큼의 농사를 짓고 살고 싶다. ***** 

 많은 유명인들이 한 두해를 거치면서 이 세상과 이별을 했단 소식을 들을 때마다 정말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특히나 예술의 분야에선 그들만의 독보적인 고집과 의식이 반영이 된 부분이 많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들이 우리에게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는 지식의 양은 더는 접할 수가 없단 안타까움이 크기때문이리라. 

박완서 님의 부고 소식도 그랬다.  

톡톡튀는 말의 유희가 넘쳐흐르는 시대에 하루에도 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있는 요즘엔 특히 더욱 그렇다. 

 모자람도 넘침도 없는 당신만의 고유한 문체는 읽는 내내 안정감과 시대의 험남함을 이겨내고 살아온 우리네 부모들의 모습을 이만큼 깊이 있게 다루었던 작가가 없었기 때문이기도하고 외모에서 풍겨나오는 소박한 웃음속에 간간이 말의 유희에서 오는 유머는 미소를 짓게 하는 그 분만의 글 맛을 더는 접할 수가 없다는 것 때문에 이 책을 읽고 나서도 정말 그립다.   

이미 남기신 책으로나마 다시금 우리들에게 향수를 젖게 해 주신 그 분의 명복을 다시 빌어보게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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