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시대 1 - 봄.여름
로버트 매캐먼 지음, 김지현 옮김 / 검은숲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때는 1964년- 

앨라배머주 제퍼라고 불리는 작은 마을에 사는 12살 소년 코리는 어느 3월 이른봄에 아빠의 직업인 우유배달을 같이 하는 도중에 10번 도로라 불린곳에서 갑자기 승용차가 뛰어들게 되면서 그 차가 잭슨강에 처박아 들어가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아빠는 그 안에 있던 사람을 구하려고 했지만 이미 참혹한 모습으로 죽은 상태였고 차는 더욱 빠져들게된다.  

코리는 그 숲에 맞은편에서 묘령의 코트를 입고 있었던 사람을 목격하게 되지만, 누구인지 알 수가 없는 상태로 아빠의 신고에도 불구하고 전혀 오리무중인 사건으로 남게된다.  

코리의 절친한 친구들인 인디언 피가 흐르는 조니, 벤, 데이비레니와 학교를 같이 다니지만 마을의 악마라고 불리는 브랜든 형제를 두려워하면서 그들을 피해 야구를 즐긴다.  

여름방학으로 접어든 어느 날 잔디공터에서 고장난 자전거로 인해 걸어다니던 코니는  흑인들이 거주하던 마을에 홍수가 나자 주민을 구해준 보답으로 선물을 받게된 로켓이란 불리고 있는 자전거를 타고 친구들과 야구를 하던 중 이웃마을에 이사 온 어린 친구 네모를 보게되고 그의 천재적인 야구능력을 칭찬하던 중 브랜든 형제와 싸움을 벌이게 된다.  

이 사건으로 조니는 뇌진탕에 걸려서 찬란한 여름방학을 오로지 집에서 보내게 되고 그 외 친구들과 코니역시 다쳐서 치료를 하게 된다.   

하지만 코니는 조니를 제외한 다른 친구들과 야외 캠핑을 하게되고  숲에서  마을의 유일무이한 불한당 세력인 블레이록 형제와 마을 아저씨들의 수상한 거래를 목격하게 되지만 곧이어  그들에게 들켜 도망친 그들은 각자 헤어져서 집에 돌아오는 경험도 하게 된다.

한편 이 와중에 호수에 차가 빠진 현장에서 주운 깃털을 보관하고 있던 코니는 그 깃털의 궁금증과 더불어서 담임의 권유로 글 쓰기 공모에 당선이 되고 마을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글을 낭독하는 기회도 가지게 된다.  

가을이 되자 거리의 벌거숭이 버논의 초대에 응하게 되어 그의 집으로 가게되고 그 곳에서 그의 지나가는 말에 범인에 대한 윤곽을 그려보게 되면서 더욱 이 사건에 집착을 하게 된다.  

한편  학교에서는 다시  브랜든 형제와 일대 혈전을 벌이게 되면서 그들의 괴롭힘에서 비로소 벗어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가장 아끼던 식구이자 친구인 개 레벨이 차에 치여서 안락사를 함으로써 커다란 슬픔을 맛보게 되고 , 숲에서 일에 대한 앙심으로 도니 블레이록에게 걸려든 코니는  우여곡절 끝에 그를 감옥에 보내게 된다.  

차가운 겨울이 되자 아빠와 사냥에 나섰던 데이비레니가 총에 맞아 이별을 고하게 되고 충격에 빠진 코니는 담임에게 대들게 되면서 정학 처분까지 받게된다.  

이러던 중 귀부인이라 불리는 주술적인 힘을 갖고 있다고 사람들이 믿는 흑인 아주머니의 초대로 그 마을 박물관 개관식에 가게되고 이어서 아빠도 그간 미뤄왔던 악몽에서 귀부인의 도움을 받게 된다. 

귀부인으로부터 33인란 숫자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아르바이트까지 하게 된 아빠와는 별개로 코니는 수의사 선생인 프란스레잔더의 행동을 의심하게 되고 그의 집에서 깃털의 의문을 풀게 된다.  

아빠와 그를 잡으려 다니던 수타이너 교수와 리한나포드에 의해서 레진더 집에서 위기상황까지 가게된 코리는 아빠의 용기있는 행동과 도움으로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게 된다.  

갓 태어난 아이를 보는 느낌은 누구라도 , 심지어 악인이라 할지라도 그 특유의 순수한 모습 앞에선 여지없이 경계심을 풀게된다.  

 올망졸망한 모습과 꾸물거리는 입 모양, 손,발의 움직임에서 생명의 신비를 넘어선 태초의 우리의 본연의 모습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모두의 공통점이 아닐까?  

그렇게 하얀 백지위에 아무런 흔적도 없는 바탕위에 새로운 역사를 추가해 가면서 인생은  흘러간다.  

작가는 위의 백지 상태에서 찬란한 색감이 어우러지는 빛의 발산보다는 묵직하고 덤덤한 채도가 낮은 색상으로 코리의 유년의 성장기를 그려냈다. 

이 책은 12살의 코리가 봄,여름,가을, 겨울에 걸쳐서 일어난 사건과 사소하고 소소한 일상의 일들을 다루고 있다.  

환상, 마술적경계, 스릴러, 동심의 세계, 음악, 장차의 무엇이 되고 싶은가에 대한 꿈, 이별,용기... 

이 모든것을 포함시키되 지루하지 않고 하나하나의 일들의 연속성 속에 우리들을 끌어당기게 하는 힘이 아주 강한 책이다.  

아버지와 같이 목격한 사건 이후로 악몽에 시달리면서 가족들에게 결코 자신의 힘든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아버지의 모습을 지켜보는 아들로서의 코리는 엄마와는 또 다른 아픔을 간직하고 커간다.  

마을 사람들중 KKK단의 활동으로 흑인거주 지역의 교회가 불타는 현장을 표현한 대목에선 흑.백간의 차별적인 당시의 모습을,   마을 교회에서 말벌에 의한 소동때문에 벌어지는 사람들의 행동묘사와 목사님의 설교와 행동은 배꼽을 잡게 만드는 유머의기지를 발휘해 주고 남자아이들 특유의 마초적인 영웅담을 영화관에서 즐겨보는 영화이야기에 덧대어 현실로 나타내어지길 바라는 상상력, 마을 이발소에서의 면도와 머리 깍는 모습은 어릴 적 TV 에서 봐 오던 그 장면을 생생하게 기억하게 만든다.  

마을 악당 블레이록가 사람들과의 대결은 정의에 선다는 것이 어떤 용기를 필요로 하며 결국 승리한다는 교훈을, 브랜드 형제와 싸우는 과정은 성장기 아이들의 한 시절을 보게도 하지만 조니 같은 친구를 통해서 관용과 용기를 배우는 과정은 훈훈한 정감을 준다.  

하지만 뭣보다 가장 코리를 성장하게 하는 사건은 애견 레벨의 죽음과 친구 데이비레니의 죽음이 아니었을까? 

애완견을 키워서 이별해 본 사람이라면 레벨의 참혹한 형태묘사와 자신의 이기적인 생각때문에 끝내 숨을 거뒀단 판정에도 불구하고 안락사를 거부한 코리의 행동과 (결국은 안락사를 하게 하지만...) 그의 뜻을 알기라도 하듯 코리곁에 굳굳이 남아있으려는 레벨의 모습은 같은 감정이입을 하게 만든다. (애완견과 이별을 해 본 사람이라면 십분 이 장면을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나 또한  이 장면을 읽다가 이별한  애완견 생각에 펑펑 울었다. ) 

또한 절친한 친구를 보내는 장면에서 느끼는 장례의 절차속에 그래도 산 사람들은 살아간다는 현실적인 생활과 자신이 믿는 하나님에게 믿음에 대한 의구심을 묻는 대목은 정말 순수, 그 자체의 영혼성을 보여주기에 모자람이 없다.  

때론 질주와 호기심, 용기있는 행동과 함께 흑, 백이 엄연히 분리되 있던 당시의 시대의 모습과 함께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코리 부모님의 모습, 양가 할아버지, 할머니의 행동 묘사는 지금의 우리들 할아버지, 할머니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인생의 최 절정기라고 할 수 있는 청년기가 오기 바로 전의 유년의 시절은 그래서 살아가면서 더욱 아련한 향수를 제공한 책이라도 할 수 있다.  

흡사 움베르토 에코의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을 연상케도 하는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은 읽는 내내 감성어린 추억에 젖기에 충분한 시간을 준다.  

12살의 그 시절의 이야기를 25년이 흐른 뒤 자신의 바램대로 작가의 길로 선 코리가 지금은 어엿한 중년의 모습으로 고향인 제퍼를 다시 방문하면서 회상하는 식의 이야기 구도는 "삶은 그렇게 흘러가며 길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목적지로 우리를 이끈다" 라는 소설 속 구절이 절절이 와 닿게 한다.   

또한 베트남전, 워터게이트 사건등 잠깐 스쳐지가는 사건의 나열속에 뜨거웠던 1960년대를 살아온 한 소년의 모습이 고스란히도 보이고 이런 시대적 상황은 어린소년에겐 그저 한낱 스치는 하루의 연속적인 모습을 묘사해준다.   

작가 자신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코리의 작가적 소질은 작가 스스로가 코리의 모습이 자신은 아니라고 했다지만 읽으면서도 분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자신이 생각했던 유년의 그 시절로 다시는 돌아가고 싶어도, 레벨,데이비레니, 버논, 그 외의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도 이젠 모두 제각기 뿔뿔이 흩어진 현 시대의 1991년도 이지만, 그래서 더욱 아련한 그리움으로 간직한 제퍼의 모습은 1과거의 제퍼모습으로 돌아올 순 없지만 12살 어린 코리가 겪었던 그 한해의 제퍼는 코리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겪은 순수한 시절의 영혼으로서 성장하기게 더 할 나위 없는 시절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다만 ,  그 시점, 책이 발간이 된 1991년도에 제때 번역이 되어 나왔더라면 과거속의과거가아닌 과거속의 현재에서 읽는 맛을 느껴보지 못한단 점이  두고두고 아쉬운 점을 남긴다.

표지를 보니 자유롭다 !란 말이 떠오른다.

드넓은 바다에서 잔잔이 밀려오는 물길을 맞으며 옷깃은 바람에 휘날리고 팔은 새처럼 하늘을 훨훨 날아가고픈 모습이 인상적이다.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모든 일들을 소년의 눈으로, 마음으로 그려진 이 소설은 두꺼운 두께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읽어내려가게 만들며   나의 어린시절의 모습도 이러했었나 하는 과거로의 여행을  하게했다.   

책의 출간 해가 1991년도라서 당시  현 세대의 상황에서 당시 유명했던 가수 Tears For Fears의 얘기도 반갑고 (정말 당시 랴됴에선 팝송에 대한 제재가 심하지 않았기에 김기덕의 2시의 데이트라는 프로에서 정말 많이 들었던 곡이다.) 비치보이스의 노래도 다시금 찾아보게 하는 노스텔지아에 모처럼 흠뻑 취한 책이었다.  

작가의 글 유형이 두드러지는 표현이 없으면서 유연하게 흐르는 문장의 맛은 모처럼 읽고나서 오랫동안 그 감흥에 젖어 한동안 책상 앞을 떠나게 할 수 없었던 책이다.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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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왜 여자 때문에
피오나 지음 / 마젤란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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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여성들이 자신의 짝을 찾아서 그 관계가 깊어갈 즈음되면 같은 동성의 친구와의 만남이 소원해진다. 남자들도 그런가 싶지만 ... 

저자는 그간 남녀간의 연애의 감정과 결혼에 대한 이성간의 심리를 포인트만 콕 찝어서 책을 낸 바 있기에 이번 책은 같은 동성끼리 겪을 수 있는 심리의 포착에 중점을 두었다.  

관계를 3군데로 구분했다. 

1.얆고 넒은 관계 

이른바 주변 사람들 대부분이 속할 수 있는데, 인맥이 여기에 속할 수 있겠다고 한다.   

이러한 관계는 그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정도가 좋고 여자끼리의 더치페이를 되도록이면 하자는데 의견을 내놓는다.  

뒷담화 같은 얘기는 총대를 맬 필요없는 맨 나중의 순서로 할 것이란 말엔 처세술 같은 요령이 필요함도 알려준다.  

특히 남녀사이를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도 여자에겐 약으로, 남성에겐 강으로 하고 패션, 화장같은부분에서도 신경을 쓰라고 조언해 준다.  

2.좁고 깊은 관계 

소울메이트라고 하는 부류를 이성이 아닌 여성에겐 여성이고 여행을 하고자 할 땐 신중하게.... 

때론 서먹해지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으므로 조심성을 요구하기도 한다. 

까다로운 친구에겐 그에 맞는 맞춰주는 센스도 필요하지만 한계도 있단 점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는 말에 동성간의 우정관계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생각도 하게 한다.  

무엇보다 대화를 많이 함으로써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수있는 기회가 되며 대화야 말로 진짜 좋은 사람관계를 이어주는 도구임을 알려준다.  

이밖에도 자매간의 관계, 고부간의 관계, 엄마와 딸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지면 여기엔 내 마음부터 들여다 볼 것을 권한다.  

3. 그 사이 

친해지고 싶은 사람에겐 자연스레 친해질 수있는 때를 기다리는 사이- 

남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는 것이 상대방 파악에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으며, 약한 척은 남성들 앞에서, 여성들 앞에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란 말도 해 주는 보너스를 추가해 준다.  

또한 겸손이야말로 사람들과 무난히 지내게 해 줄 수있는 것이며 예쁜여자친구에 대한 경계심을 푼다면 우정도 나눌수 있음도 말해준다.  

직장에서의 친한 회사동료와의 관계를 친구라고 생각하는 단정을 피하고 어디까지나 정해진 선에서의 대화를 할 필요가 있음을 알려주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기존에 나왔던 책들의 내용이 더러 반복이 되는 점이 있고, 꼭 찝어서 여성들만의 관계가 아닌 기본적인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서도 필요한 장소에 적절하게 사용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 책이다.  

특히 남편은 좁고 깊은 관계, 시어머니도 같은 성격의 관계. 시누이는 그 사이정도로 정한 점이 주목을 끌고 있으며, 인사를 아끼지 말고 하란 말엔 옛 어른들 말씀처럼 들리기도 한다.  

비록 이성간의 만남뒤에 뒤처진 동성간의 관계회복을 위한 정리라고나 할까 쉽기도 하지만 때론 모르고 지나칠 수 있었던 사람간의 소통과  원활한 대화와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생각케 해 보는 책이기도 했다. 

색다른 느낌없이 별다르게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다시 한 번 들쳐보게 하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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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눈물 1 - 정조와 연암결사 - 고립무원
이재운 지음 / 현문미디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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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연암 박지원을 필두로 연암결사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바로 서얼 출신들이 대부분인 박제가, 유득공, 이덕무 외에 박지원의 든든한 후원자요, 뜻을 같이한 홍대용, 이서구(양반출신)가 바로 그들이다.  

때는 정조시대를 기반으로 정조가 실지 왕으로 군림하기 이전부터 북학에 대한 관심과 청의 문물을 체험함으로써 백성들의 안위에 대한 실제경제활동에 그 역점을 둔 사람들이었다.  

자신을 아끼는 장인과 장인의 형제로 부터 학문을 배웠던 박지원은 신분을 벗어난 세대를 앞선 사람들과의 교류로 자신의 성장에 밑거름을 마련하며, 잇따른 소설을 펴내게 되고, 박제가와 같은 이들과 교류를 통해서 스승과 제자의 긴밀한 유대를 이어나간다.  

영조는 왕권을 당시 당권을 지고 있던 신하들로부터 지키기위해서 당쟁에 희생이 되어야만 했던 자신의 아들 세도세자를 죽여야만 했던 암울한 시대상황, 뒤주에 갇힌 아비의 죽어가는 모습을 봐야했고 끝없는 자신의 목숨을 위협해오는 세력들로부터 벗어나기위해 도장파는 일따위에 몰두하는 척 해야만 했던 정조의 자신지키기는 하루하루가 숨막히는 날이었다.  

자신의 학문을 맡게된 홍대용으로부터 비로소 그의 진면목과 자신의 뜻이 일치함을 느끼게 된 정조는  그가 추천한 연암결사대의 사람들과 그들이 뜻을 알게되고 먼 훗날을 위해서 후일을 기약하게 된다.  

하지만 왕위에 오르고서도 벽파와 시파간의 견제, 규장각의 권위를 한층 넓힘으로써 이들을 견젠키 위해서 남인들과 서얼출신들의 과감한 기용은 점차 자신의 뜻대로 움직일 듯 보이지만 이들을 시기하는 사람들로부터 북학파를 보호하기 위해서 먼 타지로 여러차례 관직으로 내보내는 고충이 따른다.  

아버지의 묘지르 옮기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수원 화성의 축성얘기가  흘러나오고 정약용으로 부터 도성 설계를 의뢰하면서 수도 천도의 뜻을 옮길 기회를 엿보게 되지만 이마저도 갑작스런 승하로 그들의 꿈인 천도의 꿈은 물거품이 된다.  

세손은 울먹거렸다.
“내게는 미쳐서 죽음을 당했다는 아비와, 남편이나 아들보다는 친정 집안의 안위를 먼저 걱정하는 어미와, 혈손마저 죽여 권세를 잡아 흔들려는 외할아비와, 출신 성분 때문에 평생 자학으로 살아온 할바마마와, 공부를 잘하면 오히려 눈을 부릅뜨는 스승들만 있으니….”
세손의 눈에 눈물이 글썽였다.
미친병에 걸렸다는 모함을 받고 죽은 사도세자와, 외척 세력을 형성한 어머니 혜빈 홍씨의 가문, 그리고 강설을 한다는 미명 아래 세손의 동태를 감시하고 있는 김낙임 같은 벽파계의 강사들을 일컫으며 한탄했다.
“그래도 괜찮소. 계방 같은 이가 곁에 있으니, 그러니 아직은 살아갈만하다오
.” 
 

정조는 정말 외로운 군주란 생각이 든다.  

조선왕조 500년 역사에서  수도 천도라는 대 역사를 앞두고 그 뜻을 이루기 전에 부스럼이란 병이 악화가 되면서 실질적 실록 편찬에 참여한 벽파에 의해서 완전한 진실이 묻힌 불운의 왕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을 둘러싼 끊임없는 위협에 자신도 살고 왕조의 권위를 되살리면서 백성의 실 생활을 염두에 둔 정치적인 활동의 영역은 위의 대사처럼 사각지대의 위험에 둘러쌓인채 홀로 결실을 거두어야만 했던 왕이었다. 

이용후생, 실사구시란 구체적인 실 경제생활 철학을 염두에 둔 북학파의 출현은 마치 가뭄에 단비를 내리는 역할을 했기에 정조의 뜻을 이루기 위한 오랜 기간의 밀사성격의 모임과 그 뒤의 계획 실천은 아마도 상상컨대 조마조마한 줄타기였을거란 짐작을 하고도 남게한다.  

정순왕후의 수렴청정과 그 뒷세력인 외척의 비등해진 세력, 규장각과 영조의 대를 이은 탕평책까지 그 모든것을 아울러서 견제를 하고자  남인의 세력을 키웠지만 남인들이 서학이란 천주교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정치적으로 이용해 뿌리를 내릴려는 과정이 서로 부딫쳐 진퇴양난에 빠진 정조의 개혁은 그래서 안타까움을 준다.  

정조의 승하뒤 피비린내 나는 천주교도의 박해 사건과 모든 정치를 다시 과거로 되돌리는 벽파의 세력 대두, 다시 정순왕후를 견제하기 위해 견제를 하고자 이용했던 김조순과 박씨 가문의 세력대두는 역사의 한 장면으로 봤을 때 정말 불행한 시기란 생각이 들게한다.  

뒤늦게 다시 북학파의 빛을 보는 가 싶은 이들의 행보는 정순왕후의 죽음, 뒤이은 순조, 효명세자의 죽음으로 이어지더니 개혁파의 김옥균까지 그 세를 이어가지만 현실의 시류는 이들을 그냥  놔두지 않는 비극을 선사한다.  

멸망한 명에대한 그릇된 과거에 집착한 향수에서 오는 앞일을 보지 못한 사람들, 청과의 문물을 받아들임으로써 다시금 굴욕적인 일을 겪지않겠다는 각오를 다진 북학파의 현실성 있는 경제이해는 이들이 서로 반목하고 이어서 서학을 받아들이는 과정까지 겹쳐진 혼란의 시기였음을 작가는 그 시대의 반영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귀향간 박제가를 스승으로 모시고 있던 추사 김정희가 스승을 찾아가면서 과거의 회상식으로 북학파와 정조간의 일을 구술하는 식으로 엮어진 총 3권의 이 책에서  정조의 이해되지 않는 죽음, 박제가, 유득공의 행방에 대해서 당시의 실록자체에 솔직한 얘기가 들어있지 않기에 더욱 이 시대의 안타까움과 사실을 알고 싶단 생각이 들게만들었다.  

칼을 쥔 자가 쓴 역사를 정사라고 부른다는 저자의 말이 이처럼 가슴에 와 닿은 적은 없는것 같다.  

비록 나라의 안위를 위한다는 구실로 정조의 정치에 반대한 노론의 벽파와 시파, 남인들의 세력다툼을 제쳐놓고서라도 만약 정조가 영조처럼 오랜 수명을 다한 채 자신의 뜻대로 천도를 이뤘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또 다른 모습의 국가 모습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 본다.  

기존의 세력을 견제하면서도 일찍이 앞날에 대한 생각의 뜻을 같이했던 북학파의 못다 핀 난 한송이의 그림은 그래서 지금도 우리에게 여전히 그려나가야 함을 일깨워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책 제목은 왕의 눈물이지만 실지 본 내용 중 절반 이상이 연암 박지원의 행로를 보여주는 형태를 취하고 있어서 박지원 일대기로 읽힌단 점이 단점으로도 보이지만 정조가 하고자 했던 이상의 정치실현에 대한 고뇌는 다시 한 번 역사앞에서 먼 훗날 심판을 받게 된다면 과연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에 대한 위정자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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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경성은 명랑하라 - 식민지 조선을 파고든 근대적 감정의 탄생
소래섭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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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이란? 

저자의 말에 의하면 사전적 의미로 찾아보니 흐린데 없이 밝고 활발 / 유쾌하고 활발함이란 뜻이란다.  

이 말은 중국에서 유래되어서 우리나라, 일본에 전파되었는데, 중국에선 위의 두 가지가, 한국에선 첫 번째로 일본에선 두 번째의 뜻으로 사용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던것이 일제지배를 받으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일본이 사용하던  뜻으로 쓰여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던 이 단어의 유래를 저자는 1930년대에는 어떻게 사용이 되어졌고 이에 맞는 의미의 진정한 뜻은 무엇인지를 말한다.  

일제시대에 접어들면서 명랑이란 단어의 쓰임새는  1980년 말대에 이르기까지 명랑화에 대한 이해방식은 달라도 '명랑화'에 대한 보편적으로 쓰였음을 말하고 이에 반한 사람으로는 시인 김광섭이 말한 대목을 대비시켜준다.  

"명랑이나 하는 것은 개나 물고 다닐것이요, 미소를 짓밟는 자의 의욕에 불과하다"란 말로써 일침을 놓는다.  

그렇다면 왜 이런 말이 나왔을까? 

그것은 주도면밀한 일제시대의 정치적으로 사용된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즉 당시의 명랑이란 단어는 불결, 불량, 오염, 범죄, 퇴락, 퇴보, 불온지대 명랑화에 대한 반대에 해당하는 말로써 사회적으로 정치를 실행해나가는 과정에 심어진 의도적인 말로 조선사람들에게 각인을 시켜주었기때문이었다.  

그들의 계획안엔 황국신민으로 만들기 위한 명랑화의 계획으로서 학적부를 이용한 정책, 오락금지(영화관, 다방단속, 당구장) , 대중문화에선 눈물단속,키스단속으로 이어지는 강압적인 사상통제성을 보여준다.  

출세를 하기위해선 유학을 권장하기는  지금의 스펙쌓기와도 같은 것으로 보여지며, 영어를 무시하는 행태는 자신들과 대적인 영국과미국에 대한 영향으로 그 범위를 확장한다.  

하지만 가장 활발하게 명랑화를 강요당한 것은 바로 일본에서 상륙한 '걸'들의 출현이었다.  

지금의 직업여성이 의미하는 뜻과는 다르게 당시의 상황으로선 활발히 사회활동이 드물었던 조선의 여인들이 비로소 각종 '걸'로 붙여지는 직업을 가진것이다.  

일명하여 스틱걸(애인대행 서비스 여성), 매니큐어 걸(네일아트 종사자), 엘리베이터 걸, 데파트 걸, 가솔린 걸 ....  

이들의 공통점은 서비스업인 만큼 고객을 상대로 끊임없는 활발한 명랑함을 보여줘야하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과는 다른 직업에서 오는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안,밖으로 의심을 받게 된 이 불완전한 명랑화는 당시의 직업부인의 재산이기도 했다. 이는 보편적 근대 혹은 자본주의 차원의 감정관리 양상을 목격 할 수 있다는것을 보여준 실례라고 한다.  

즉 자본주의 진행과 식민지억압이라는 것이 맞물리면서 명랑의 의미가 확장된 것으로 저자는 여러 사례를 들어서 보여준다.  

하지만 이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사람들의 가슴에 일말의 명랑을 보여준 사례로 제시되는 자전거 하이킹이나 스케이팅이라 불린 빙상운동은 당시 이 종목으로  활동했던  유명인들의 모습을 보는 것으로 울분을 달랬던 일례도 있었음을 알게 해 준다.   

우리가 알고 있던 이런 명랑이란 단어는 시대가 바뀌었어도 여전히 정치적으로 쓰여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연설속 내용이나 신문에서 우려하는 글의 기사 흐름은 그것을 말해주며, 이런 명랑화는오히려 눈물과 어울림을 대변한다.  

조선사람들에겐 주입된 이런 명랑화는 당연히 당황스러움을 주었고 시인 김기림에 의해서 명랑화는 빛을 보게된다.  

즉 그의 주장대로라면 새로운 가치를 건설하는 '부정의 정신'이 약동하는 명랑을 익히자는  것이다.  

이는 곧 21세기의 행복화와 쿨이란 단어에서도 같은 동시대적인 동질감을 느끼게해 준다.  

88세대에게는 쿨이란 면에서 가혹한 현실을 견디는 자기포장술을 의미하며, 일제시대의 유학이나 학부위주의 성적증명은 이 시대의 제도가 여전히 답습하는 상태임을 보여준다.  

말 그대로 같은 명랑화를 1930년대를 기준으로 그 당시에 일어났던 정치적인 면과 그 유지를 위해서 행한 사례를 접하다보면, 그 때의 젊은이나 지금의 청년실업으로 고생하는 젊은이들이나 별반 달라질 것이 없단 생각이 많이 든다.  

노숙자라고는 하나 고학력 출신들이 있었던 룸펜이란 불린 사람들을 다른 곳으로 쫓치는 행위나 청계천에서의 빨래금지,채소씻기 금지 같은 행정적인 금지 사항은 일말의 효과는 있었다 할지라도 2002년도의 월드컵에 대비한 노점상들의 시위와 비교해도 같은 동질감을 느낄 수가 있다.  

이 책은 결국 억지춘향식의 명랑화란 작업을 실시함으로써 역사속에서 암울하게 살아온 우리일제 시대의 암흑이나 지금의 시대나 획기적으로 달라진 것은 그다지 없으며, 다만 명랑화라는 감정의노예가 아니라 감정의 주인이 되려는 자에게만 진정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명랑화가 온다는 말에 공감이 되는 책이다.  

보통의 단어를 시대별에 맞춰서 지금의 시대와 비교해 분석해 놓은 점이 눈에뛴다.  

일제의 36년이란 정치의 잔재가 읽는 내내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에선 뿌리내림의 세뇌적인 것이 얼마나 집요하고 당연시되고 있었음을 알게 해 준 계기가 되었으며, 진정으로 우리가 말하는 명랑이란 단어가 수동적인 것이 아닌 우리의 의지에 의해서 스스로 만들어가야 되는 것임을 일깨워준 내용이었다.  

다만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김기림이 주장하는 부분을 다룬 부분에선  전공분야답게 국문쪽으로 많이 흘러들어간 느낌이 강하며 이는 처음의 흐름보단 다소 느슨해졌단 느낌이 왔다는점을 빼면 경성이라 불린 시대의 명랑을 접할 수 있었던 시간을 줬단 점에서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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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프 1
캐서린 스토켓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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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가 다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인종간의 유전인자의 차이? 자란 환경에서 오는 신체상의 구별? 아님 적어도 누구라도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조물주가 표시해 둔 상징성? 

우리나라도 6.25전쟁을 겪으면서 혼혈인들이 많이 태어나고 그런 아이들은 많은 어려움과 주위의 그릇된 인식속에서 차별을 겪고 자랐다.   

지금도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어린이 또한 엄마의 나라와는 다른 아빠의 나라에서 생활하는 것에서 오는 엄마와의 소통문제, 학습문제가 현실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이 있다고 하는 것을 방송에서 본다.  

미국 또한 누구나 자신의 꿈을 이룰수 있는 신천지요, 자유의 상징으로 대변이 되지만 이는 한낱 겉모습에 비친 일부분일 뿐이다.   

물론 이민 연예인이나 사업가 중엔 대 성공을 거둔 사람도 있지만...

실제 미국내에서 거주하고 있는 히스패닉계나 흑인 사회, 황색인종 이민자들이 초창기 겪었던 보이지 않는 차별은 실 생활에서 많은 어려움과 설움을 겪게 한다는 사실을 간간이 책에서나 매체에서 다루고 있는 것을 본다.  

이 소설의 배경은 미국 내에서도 흑인에 대한 차별이 심했던 미국 미시시피의 잭슨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24살의 아들 트리로어를 트럭에 치여 잃은 후로 실의에 빠진 채 살고있던 아이블린은 같은 흑인이자 음식솜씨가 뛰어난 미니의 위로와 도움으로 간신히 자신을 추스리고 평생의 직장인 백인 가정의 가정부로서 백인 여주인이 낳은 아이를 키우는 낙으로 산다.  

대꾸 자체도 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맡은 바 일에 충실한 그녀는 묵묵한 충실한 하인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그녀의 주인인 엘리자베트 리폴트의 딸을 키우고 있으면서 자신의 자식에 대한 애정이 그다지 없는 그녀을 대신해서 친엄마 이상으로 딸을 챙긴다.  

리폴트에겐 어릴 적부터 친한 친구인 힐리 홀브록과 키가 멀대같이 껑충인 스키터가 있다.  

스키터는 대학을 졸업하고 부모가 있는 고향집으로 온 상태- 

그녀들은 브런치 모임과 자선단체모임을 갖고서 서로의 친근감을 유지하고 있던 중 스키터는 어릴 적부터 자신을 돌보아온 콘스탄틴이 없어진 사실을 알고 그 이유가 무엇때문인지 알고 싶지만 아무도 말해주지 않던 차에 자신이 꿈꾸던 글쓰는 직업을 갖기위해 이력서를 내면서 고향의 잡지사에 살림에 대한 컬럼을 쓰는 일을 맡게된다.  

살림 문의에 대한 답변자로선  경험이 많은 아이블린이 제겪이었고 의외로 글 솜씨가 좋은 그녀의 재능은 둘의 사이를 가깝게 만들면서 자연적으로 스키터는 새로운 소재의 글로써 흑인 가정부들이 느끼는 자신의 백인주인에 대한 생각, 가정부로서 느끼는 애환 같은 써 보자는 생각에 미친다.  

아이블린을 설득하고 미니까지 합세하고 이에 여러 사람의 흑인 가정부들이 서로가 일하면서 느끼는 부당한 사례, 인간으로 취급받지 못하고 살아가는 생활에 대한 당시 잭슨주에서 펼쳐지고 있는 다양한 사례를 말해주고 스키터는 이를 "가정부"란 제목의  책으로 묶어서 뉴욕 출판사 편집장에게 보낸다.  

물론 실명의 주인이름과 이를 말하는 흑인 가정부들의 실명은 모두 가명으로 처리. 잭슨이란 지명조차도 감추지만 책이 출판이 되면서 서평을 말한 방송에서 이를 알게 된 리폴트와 힐리외의 모든 잭슨주의 사람들이 알게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실체는 없지만 의심은 충분히 가는...)

힐리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같은 백인일지라도 따뜻한 맘을 지닌 셀리아와의 대화에서 자신이 부당하게 해고를 당한 이야기며 이에 대한 보복으로 케익에 넣지 말아야 할 것을 넣은 것으로 행동을 옮긴 미니의 이야기는 해고를 면하지만 아이블린은 리폴트로부터 식기를 훔쳤단 누명으로 해고를 당한다.    

배경이 1962년부터 시작해서 케네디 대통령 암살사건, 베트남 전쟁이야기, 백인들이 가는 장소엔 유색인들은 갈 수 없었던 차별이 있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소설은 배경으로 본다면 뿌리나 엉클아저씨의 오두막집을 연상시킨다.  

가정부로서 일하는 유색인종들은 어려운 살림을 유지하기 위해서 학업을 포기하고 일찍 엄마로부터 대물림 가정부 일을 해야하며, 백인주인에게 어떤 행동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결혼하고선 자신이 낳은 아이를 기를 형편이 못되고 실제적으로 백인아이를 키워야하는 현실, 미니처럼 술주정뱅이 남편에게 폭력을 당하면서도 이혼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막막해 하는 사각지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말대꾸의 천재적인 재주꾼인 미니의 모습은 이것마저도 없다면   그 답답한 실제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이런 방법으로라도 풀지 않으면 안되었을거란 상상을 해 본다.  

스키터란 인물 역시 당시의 여인상으로선 그다지 환영받지 못할 자기의 의사 표현이 강하고 글쓰는 직업을 갖고자하는   당찬 여자로 표현이 된다.  

자신이 친엄마 이상으로 느꼈던 콘스탄틴의 부재는 자연적으로 흑인 가정부들이 겪고 있는 현실에 관심을 가져가게되고 이를 행동을 옮김으로써 친한 친구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고립에 처하게 되는 지경에 이른다.  

또한 자신이 사랑했고 결혼까지 생각했던 스튜어트와의 만남과 이별은 자신의 성향을 이해하지 못한  그의 행동에 다시금 결별을 고하고 뉴욕에 자리를 잡아서 아이블린과 미니의 격려속에 고향을 떠나 새로운 세계로 가는 인물로 비쳐진다.  

누구나 자신의 처한 상황에 대한 좋지 못한 점을 쉽게 타인에게 말하기란 쉽지가 않다.  

더군다나 이 소설의 배경은 1960년대. 하지만 2011년도인 현재도 완전한 무결점 보이지 않는 차별마저 없어졌다고 말하기 쉽지 않는 것을 보면 그 시대나 지금이나 우리의 존재에 뿌리박힌 인식의 벽을 허물기란 결코 쉽지 않음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자칫 들키면 모든것이 처벌, 아니 심하면 같은 동네 청년이 실명의 사태로까지 같던 사건 kkk단의 행동을 비교해 보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스키터란 백인에게 말했단 점은 그런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신들도 모르게 한 발 내딛은 용기, 진실성, 흑.백을 떠난 여인들의 우정은 이 책의 주된 흐름을 이루고 있다.  

미니의 툭 내뱉는 말 한마디에 웃음이 이어지게 만들고 그런 투박한 말 속에서도 자신의 보복적인 행동을 책에  폭로함으로써 다른 동료들을 보호하고자 했던 그녀의 따뜻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 아이블린이 해고당하고 쓸쓸히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공간의 묘사는 눈물이 흐르게 한다.  

1960년대의 엄마나, 지금의엄마들 모습이나 별반 차이가 없음도 보여준다.  

스키터의 엄마가 딸에게 남자 앞에서 해야하는 행동이나 옷,미용에 대한 지적은 오만과 편견에 나오는 엄마의 모습과도 겹쳐보이고 남부의 뜨거운 목화밭 풍경은 미국의 평범한 주부모습인 올리브커트리지를 연상케도 하며 미니가 셀리아에게 요리를 가르쳐주는 모습에선 마샤스튜어트의 모습도 볼 수있다.  

미니의 생각으로 힐리를 이용해서 더 이상 큰 파장이 없게끔 그녀를 끌어들이는 행동의 묘사는 제가 판 구명에 자기가 빠진 격인 힐리의 광적인 모습을 보는데서도 통쾌, 상쾌, 짜릿한 흥분을 주기도 하는 데서 이 책은 무난한 흐름의 글 여정을 손색없이 발휘한다.  

결국 흐르는대로 흘러가게 만드는것이 이들 여인들의 생각이란 것을  소설에선 아주 자연스럽게 묘사한 대목들은  읽는 내내 처녀작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흡인력이 좋다.  

출판사에 수 차례 거절당한 끝에 빛을 보게됬다는  이 책은 잘못하면 영구히 습작노트로 남을 뻔한 것을 출판사의 선견지명으로 세상에 내놓게 되 우리에게 좋은 문학의  빛으로 그  효력을 여실히 드러내주고 있다.   

(사실 책 선전문구에 무슨무슨상... 수상 하는식으로 나온 것을 접해서 읽을 때 탈 만하다는 생각을 하는 사례가 드문 점을 생각한 나에겐 이 책은 충분히 탈만하단 자격이 있단 생각을 하게 했다.) 

선이라고 하는 것에는 우리가 알고 있고 느끼고 있는 선에서 생각한다는것이 실은 그것을 상대에게 행하고 있다고 생각되어지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도 과연 그것을 선이라고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의문을 ( 아이블린이 유색인이라서 그녀는 주인이 없는 틈을 타서 화장실 을 사용하고 있던 것을 힐리의 말 한마디에 집 바깥에 따로 전용화장실을 마련해 준다. 이에 아이블린은 감사하다고 말한대목) 가지게 된다.  

유색인을 바라보는 시각은 책에 나온대로 백인 여주인이 느끼는 고마움을 나타낸다거나 해고를 하란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해고를 거절하는 행동들은 모두가 같은 생각만을 가진것은 아니라는 희망찬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아마도 이런 사소한 행동은 아이블린 말마따나 책 속에 자신인줄도 모르는 그녀의 주인보단 해고당하고 당장 일을 구해야하는 입장에 선 아이블린이 더 인간다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책을 덮으면서도 내내 지울 수가 없게 한다.  

술술 읽히게 만드는 글의 흐름이 뛰어나며,  여인들의 심리묘사와 대찬 행동에 대한 표현력은 읽는 내내 작은 흥분을 일으켰다.  

아울러 정말 아쉬운 점은 스키터의 엄마 말처럼 스튜어트가 스키터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이별을 한 어리석은 행동이다.  

스키터의 진실한 내면의 깨어있는 자각을 인정하고 응원해줬더라면 아름다운 청춘남녀의 사랑도 기대를 해 볼수 있었을텐데, 작가는 아무래도 쓰면서도 시기심(?)을 느끼지 않았나 싶게 둘 사이의 간격을 가깝게 하다가도 멀게 만들었다.  

혹 모른다.  

다시 속편격이 나온다면 스튜어트의 반란으로 이어지는 다른 사랑이야기와 우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지 누가 알겠는가? 

스키터가 은근히 아직도 못잊고 있을 스튜어트와의 인연이어가기와 미니가 남편의 폭력에 맞서 어떤 새로운 여인상을 보여줄지, 아이블린은 다시 새로운 백인 아기를 키움으로써 자신의 글솜씨를 잡지 뿐만이 아닌 아이에게도 새로운 시각을 보는 눈을 키워줄지.... 

속편이 나왔음 하는  바램이 일었던 정말 몇 안되는 따뜻하고 감성적인 작품이다.  

꼭 읽어보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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