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스미스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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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수 트린더는 태어날 적부터 도둑으로 사형을 당한 엄마를 대신해 석스비 부인의 손에 키워진 거리의 도둑이다.

 

 장물아비인 입스씨와 그 곁에 있던 같은 또래 내지는 어린아이까지 런던 거리의 뒷골목에서 살아온 그녀는 어느 날 젠틀맨이라고 불리는  석스비와 입스씨도 아는 그 남자로부터 제안을 받는다.

 

 자신이 알고있는 브라우어 지역의 책을 모으는 릴리라는 사람의 조카와 자신이  결혼을 하게되면 그 조카에게 엄청난 재산을 물려줄 것이며 그것을 차지하기위해 그 사람 조카의 몸종으로 갈 계획을 말이다.

 

 석스비 부인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그 곳으로 가게된 수는 수전 스미스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그 곳 릴리씨의 조카인 모드라 불리는 같은 또래의 아가씨 몸종으로 생활을 하는 가운에 철저히 젠틀맨과 모드의 결혼을 이어주기 위해서 행동을 하게되고 모드의 순박하고 릴리 삼촌에 둘러싸여 원치않는 책읽기와 쓰기에 대한 압박을 이해하면서 점차 그녀에게 사랑이란 감정에 빠져들게 됨을 알게된다.

 

 하지만 이어서 젠틀맨이 오고 세 사람은 어둠을 틈타서 도망치고 무사히 둘은 결혼식을 하게된다.

 

 런던이라는 대도시에서의 생활을 꿈꾸던 모드-

  그렇지만 수는 전혀 뜻밖의 두 사람의 계획에 의해서 정신병원에 갇히게되고 모드는 모드대로 석스비 부인의 입을 통해서 뜻밖의 자신의 신분을 확인하는 가운데 수를 생각하게된다.

 

  이 작품의 주요 배경은 빅토리아 여왕시대를 배경으로 런던의 뒷골목의 우중충하고 최하층의 바로 윗 생활을 해나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 가운데 자신의 신분을 전혀 모른채 석스비 부인의 정성어린 보살핌만을 생각하며 살아가던 수라는 여자아이가 모드라는 전혀 뜻밖의 동년배를 만나면서 이뤄지는 반전의 반전, 배신, 그리고 화해, 사랑, 용서, 모든 것을 아우르게 나타내고있는 책이다.

 

핑거스미스란 말은 빅토리아 시대의 도둑을 뜻하는 은어란다.

 

수가 살아가던 그 공간에서의 자신의 신분을  알게된 모드란 아이가 느낀 감정은 결국 핑거스미스는 다름 아닌 모드가 아니던가?

 

제목 자체가 나타내주는 도둑이란 말이 주는 의미속엔 결국 인간의 세상사 속엔 속고 속이고 뒤얽킨 인생의 반전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간  같은 동성애에 대한 사랑을 그린 작품들이 더러 있지만 이 작가의 3부작으로 알려진 작품들 가운데 가장 대중적이고 호응이 높았던 작품인 만큼 생각보다 책 속엔 레즈비언의 사랑이란 것을내세우고는 있지만 그런 사랑의 강도는 높게 나타내지고 있진 않다.

 

 스릴러의 성격이 강한 가운데 촘촘히 각 인물들의 생생한 묘사와 행동, 자신의 이익에 맞게 살아 온 여인 석스비의 냉철한 계획, 수와 모드의 뒤바뀐 인생의 항로는 그래서 이 책을 읽어내려가는 가운데 작가가 전공한 레즈비언에 대한 역사를 그다지 실감나게 느끼지 못할 만큼의 흡인력이 아주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빅토리아 시대의 생생한 풍경이나 그 시절의 풍속도 표현, 여인들의 갖추어 입어야할 옷차림에서부터 모드가 장갑을 끼고 살아야만했던 어린 시절의 고통, 정신병원에서 탈출하기까지의 수가 겪었던 상황이나 긴박함, 정신병원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태도, 의사의 현실성이 떨어진 진단의 태도등은 현대에 견주어봐도 탁월한 구성과 표현이 정말 감탄을 주게된다.

 

 이미 영상으로 나왔기에 영상을 접한 독자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빡빡한 글자체에 두꺼운 책에 담겨있는 감정의 포착이나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를 제대로 알기 위해선 책이 우선일까 싶다.

 

 순진하고 순백의 상징인 것이 모드라는 표현이 실은 수야 말로 정말 아무런 조건없이 모드를 향한 사랑을 할 수있었던 원동력이 그녀 안에 내재된 순수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하는 이 책은 수가 모드를 찾아간 장면에서 둘 사이의 사랑확인과 함께 이미 모드를 찾아간 수에겐 더 이상의 모드를 원망할 수없음을, 용서를 했음을 상상하게한다.

 

동성간의 이색적인 사랑을 주제로 3부작이라는 시리즈로 쓴 작가의 세세한 조사와 그 안에서 이뤄지는 인간들의 굴욕과 욕망, 사랑을 주제로 한 작가의 역량이 그저 부럽기만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보편적으로 받아들이기가 쉽지않는 동성간, 그것도 레즈비언이라는 이색소재로 전혀 생각지도 못한 전개의 활로에 두터운 책이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게 읽어내려가게하는 이 책은 그간 읽을려고 생각만 하다 시기를 놓친 나에게 이런 보석같은 책을 놓치고 있었단 후회를 하게했다.

 

 출간된 다른 시리즈를 읽을 생각에 벌써 책 읽기가 즐거워진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색다른 독서의 맛을 원하는 독자라면 이 책 읽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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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열쇠 대실 해밋 전집 4
대실 해밋 지음, 김우열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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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 폴 매드빅은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서 헨리 의원의 정치활동을 돕고 그것과 함께  자신도 정치계에 입문을 하려고 한다.

 

 헨리의 딸인 재닛과의 결혼을 희망하는 그는 자신의 딸인 오팔이 헨리의 아들이자 재닛의 오빠인 테일러와의 사이가 심각하게 변하자, 내심 걱정을 하면서 둘 사이를 떼어놓으려 한다.

 

 폴은 친형처럼 따르며 그의 뒷 일처리를 도와주는 네드 보먼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치입문을 굳히기 위해서 더욱 입지 강화를 위해 도와달라 말한다.

 

 그러던 어느 날 테일러가 길 가에서 쓰러져 죽은 시체로 발견된 것을 보게 된 네드는 폴에게 알리고 이 사건의 주요 살인 대상자로 폴이 지목이 된다.

 

 폴의 영향력으로 검사서부터 각층의 무리들까지 얽혀들어가고, 뜻밖의 협박편지가 날아오는가 하면, 오팔은 오팔대로, 재닛은 재닛대로 폴을 더욱 의심한다.

 

 범인 색출과정에서 조사를 벌이던 네드는 폴과 결별을 하게되고 재닛과 협의를 거쳐서 이 사건의 배후 범인을 알아내게된다.

 

 하드보일러의 대표적인 거장이란 칭호를 단 이 작가의 작품을 대한 첫 느낌은 솔직히 엉성 그 자체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물론 문학계의 이 장르를 하드보일러라 칭하는 면에서 그 토대를 닦았다고도 할 수있는 이 작가의여러 작품 중 그 자신이 스스로 최고의 작품이라고 한 이 작품은 웬지 읽어나가면서도 범인을 밝혀나가는 과정에서 어딘지 모른 허전함(?)을 느끼게한다.

 

 네드가 본격적으로 수사를 해 나가는 과정에서 일종의 이중 복선을 깔아놓으려는 의도인진 몰라도 폴과 대적해서 서로의 영역다툼을 벌였던 새드와 그 일당들과의 싸움은 정치적인 뒷면의 권력을 쥐려는 폴의 야망성은 그렇다치더라도 독자들로 하여금 세밀한 수사과정의 맛을 느끼기에는 현대의 스릴러의 작가들이 내놓은 작품들과 비교할 때 한참 떨어지는 맛을 느끼게했다.

 

 재닛이 범인이라고 생각했던 폴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벌인 행동의 정곡을 찔러가는 과정, 뜻밖의 범인을 밝혀내는 과정, 또한 셜록홈즈의 맛도 루팡의 맛, 애거서크리스티의 맛도 느낄 수가 없지만 일단 , 지금의 문학의 한 기조인 하드보일러의 기초를 닦은 작가란 점에선 그의 창조적인 이야기의 플롯 자체는 인정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 이야기를 저술한 시대상의 흐름을 감안해서 읽어본다면 , 지금이나 그 때나 여전히 사람들의 정치권력 앞에선 자식조차도 버리는 아버지의 비정함, 폴의 정치입문에 대한 야망, 그 뒷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세계의 이면들 포착은 현재에도 전혀 낯설게 느껴지지 않다는 점에선 씁씁함과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이 눈길을 끈다.

 

  작가의 전 집이 나온것과 때 맟춰서 읽은 것이라 전작들의 작품은 아직 읽어보지 않았기에 다른 작품에서는 어떤 분위기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필력에 비춰보건대, 이런 류의 소설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필독서가 됨은 확실하단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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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향 세트 - 전2권 암향
비연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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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백 여년의 세월을 거치는 동안 영원한 숙적이 되다시피한 조와 순-

 

 모든 것이 발달하고 문물이 화려한 순에 비해서 야만족이라고 여겨지는 (순 나라사람들에게)조는 한 때의 순의 수도를 점령하고 순은 다시 남으로 이동- 현재의 목공황제라 일컬어지는 정사엔 관심이 없는 황제에의해 다스려지고 있다.

 

 이런 황제의 곁엔 자신들의 야욕을 숨김없이 드러내며 차차 미래의 일을 도모하는 처남인 정현왕과 내시 출신의 조수복이 손발이 맞아가면서 나라의 일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가운데, 조와의 강화를 맺고 친선을 다지는 계책 가운데 하문예아 공주를 조의 예친왕이라고 불리는 아수청라사륜에게 시집보내자는 이야기가 오간다.

 

 충성스런 대장군인 악재후의 양자이자 자신의 정혼자인 악무일과의 혼인을 기다리고 있던 예아는 반대를 하지만 악재후 장군이 죽어가면서 조와의 왕과 혼인을 청하게되고 그것이 양아들을 설득함과 동시에 먼 후일 순의 미래가 달린 일임을 알게 된 예아는 자신이 혼인을 함으로써 첩자로서의 행동을 할 것을 결심하게된다.

 

 따뜻한 나라에서 자란 예아에게 혼일 첫 날부터 보러오지 않는 예친왕에 대한 소문과 더불어서 홀로 지내던 예아는 어느 날 우연히 예친왕이 기거하는 궁에 가게 됨으로써 그 곳에 이중의 담장으로 둘러치고 검은 매화 숲으로 덮인 곳을 보게 된다.

 

 처음으로 마주친 사륜의 첫 대면 후 점차 그에 대한 소문의 진실(잔악무도하고 거칠것 없는 성정)에 반대되는 문류를 즐길 줄 알면서도 자신의 충성을 오로지 이복형인 현 왕인 일륜에 대한 것에 쏟아붓는 그를 보면서 예아는 첩자로서의 행동에 대한 죄책감과 고뇌속에 빠진다.

 

 사륜 또한 그녀의 주위를 맴도는 사람들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 하지않고 자신의 정혼녀였지만 권력에 대한 야망 하나때문에 일륜에게 후궁의 자리로 간 현비와 같은 후궁 출신의 수비간의 암투와 자신들의 아들의 권력승계 다툼에 예아가 당하는 수모를 적재적소에 나타나 해결해주는 기민성을 보여준다.

 

 오랜 세월동안 마지노선이었던 순의 마지막 성 관문을 무혈입성하기 위한 조건에서 예아가 사륜에게 원한 바 대로 악무일과 담판을 벌여야했던 두 사람은 마침내 무일의 승인하에 이뤄지게 되고 모든 일은 순조롭게 역사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된다.

 

 통상 로맨스 소설의 배경은 여타 세계 각 나라를 보더라도 항상 가진 자와 부족함이 많은 사람의 대립으로 시작이 되기 일쑤다.

 

 이 책 또한 그러한 범주를 벗어나고있지 않은 가운데 동양의 색채가 두드러진 , 특히 중국의 어느나라를 상상하기 쉬운 것을 모태로 삼은 것으로 보여지는 풍물의 소개와 의상의 모습들이 우리에게 익숙하게 다가온다.

 

 매사에 정사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음유와 목공에만 힘을 쏟는 무능한 왕 밑에서 날로 더해가는 세금에 지쳐가는 백성들, 그런 백성들의 살 길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걱정하는 악재후 장군은 자신의 희생과 양자의 희생, 그리고 예아에게 더욱 무거운 짐을 지움으로서 이승에서 하직하는 , 영화에서 말하자면 일회성 카메오로 등장하지만 전 2권에서도 아주 강렬한 이미지를 남기고 가는 인물로 부각이 된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사륜의 이미지 안에 감춰진 어린시절의 태생의 비밀, 온갖 고초속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되 충성스런 모습으로 일관함으로서 조라는 나라의 미래에 밝은 세상을 던져주는 그의 존재감은 순의 황녀인 하문예아조차 그의 사랑에 동화되어가는 과정이 잔잔한 향으로 남겨진다.

 

여기에 더해지는 구중궁궐의 아녀자간의 권력다툼의 온상이 되는 후궁들간의 암투와 그 안에서도 자신의 행동을 고귀한 말투와 옹골찬 행동과 과감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사륜의 가슴을 뒤흔드는 예아란 여인의 특징도 아주 잘 나타내지고 있다.

 

 두 사람간의 사랑을 이루기까지 예아가 가지고 있던 첩자의 행동, 사륜으로서 그녀를 의심해야하는 상황, 그러는 가운데 자신의 백성 안위와 황실의 존재 무게, 둘 중에 어느 것에 치중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예아의 고뇌 속엔 황녀가 가지고 있는 지위의 상황, 그 가운에 악재후가 남긴 말 한마디로 자신의 모든것을 던진 그녀만의 행동은 참으로 고민스러울수 밖에 없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전작인 "기란"이 아주 강렬한 남녀간의 화려한 화합, 그리고 더욱 치열한 궁궐 내에서의 암투를 그린 붉은 계열의 치마였다면 이 암향은 제목이 암시하듯이 격렬한 사랑의 징표도, 표현도 없지만 흰색의 화선지에 하나하나 담백한 매화를 그려나가되, 마침내 종이를 펼쳐보게 되면 하나의 화려하진 않지만 동양의 미백의 미가 가득 담겨있는 수묵화가 연상이 되는 사랑의 이야기다.

 

 전작과 정 반대되는 이야기의 전개도이기 때문에 기란을 읽은 독자라면 화끈한 전개 장면이 없어서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동양의 어느 이름모를 나라에서 이루어지는 두 남녀간의 사랑전개, 그리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후손들의 밝은 미래를 짐작 할 수있는 에피소드들은 읽고 나서의 감흥이 나도 모르게 살포시 가랑비에 옷 젖듯이 느껴지는 그런 사랑을 느낄 수가 있다.

 

 

아무리 사나운 전쟁터에서의 무서운 장군이라 할 사륜이라도  상인으로 변신해 순의 나라로 들어간 술자리에서 한 순간에 반해버리고 그녀를 취하기 위해 온갖 일을 벌인 그가 절세 미인이라고 불리는 조비를 멀리한 점도 제 눈에 콩깍지가 씌였다고 볼 수도 있지만 결국은 현명한 여인을 취한 용감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물론 그를 좌지우지 하는 것은 당연지사 예아의 보이지 않는 행동이요, 줄다리기이자 부부간의 따뜻한 면을 보인다. )

 

각 주변인물들의 각기 다른 성격의 묘사도 재미가 있게 표현을 해 놓고 있기에 요즘 추세라면 드라마로도 만들어 나와도 모든 가족들이 시청할 수있는 건전한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도 생각해 보게된 소설이다.

 

 

바쁜 현대의 생활 속에 속전속결로 이뤄지고 헤어지는 사랑이 아닌 진중하니 무겁게 느껴지다가도 가볍게 느껴지게도 하는 작가의 완급조절 글의 흐름도 돋보여지고 1. 2권 모두 밤을 새워서 읽을 정도로 두께도 보통이고 내용의 흐름상 궁금증이 일어서 쉽게 일어나지 못하고 읽게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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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 강의 - 지상 최고의 기회주의자, 조조의 재발견
위타오 지음, 황보경 옮김 / 지식트리(조선북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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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역대 중국의 가장 유명한,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책 중에 하나인 삼국지는 모든 연령대를 아우르는 책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 책속에서 나오는 무수한 인물들의 쟁탈과 권력의 다툼 중에서도 유독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이 비로 위.촉.오로 대표되는 조조,유비, 손권이 아닐까싶다.

 

삼국지를 읽으면서도 가장 눈에 띄고 기억에 남는 인물이 나에겐 유비와 제갈공명이었다.

 

 유비란 이름자체에서도 나오듯이 그의 인상이 포용력이 있으며, 삼고초려를 마다않는 행동, 제갈량과의 협심으로 인해서 분열된 중국을 통일해나가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따뜻함이 드러나있기에 좋아한다.

 

 그와는 반대로 야비하고 비겁하며, 매사에 냉철한 두뇌를 활용한 조조라는 인물에 대해선 읽으면서도 내 맘 속엔 하나의 어떤 막을 치고 보는 것이 형성이 되어있어서 읽어가는 동안에도 조조라는 인물이 그다지 탐탐치 않았었다.

 

 그런데 세월탓인지,아니면 한 곳으로 비판이 쏠리다시피한 조조라는 인물에 대해서 중국의 저명한 학자가 "백가강단" 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강연한 내용이 큰 방향을 일으키면서 책으로 내놓은 책이 바로 이것이다.

 

 조조는 그 출신이 아주 미천했다.

 

바로 할아버지대부터 환관(하지만 당시의 중국 왕실에서의 권력을 다루는 중요지위로서 막판엔 중국이 쓰러져가는데 일조를 하긴 했지만 말이다. )의 자손이란 핸디캡을 그 나름대로의 출세지향과 처신으로 일약 도약을 하게된다.

 

 젊었을 시절엔 자신이 궁궐 내에서 권력을 잡는 실세중의 실세로 등극을하지만 천자를 모셔옴으로써 중국의 황실정통을 위해 힘을 쓴다는 행동의 지략을,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날 때는 과감히 낙향할 줄아는 행동을 보임으로서 미래의 자신의 행동 제약을 없애는 뛰어난 지략을 보인다.

 

 강자의 발판이 된 관도대전과 적벽대전의 완패를 당하고도 오뚝이처럼, 끝내는 유비가 통일을 하길 바랐던 내 어린 시절의 삼국지를 읽으면서 바랬던 모든 일들이 물거품이 되어버린 것이 바로 조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원망도 했던 기억의 언저리엔 바로 이런 조조의 간략하고 꾀가 많은 면을 보인점 때문이 아닌가 싶다.

 

 유비가 자신이 죽고서 아들에게 제대로 통일의 힘을 실어주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기엔 조조와는 많은 점이 대비가 되기에 어쩌면 기존의 과거에 조조라는 인물이 마냥 나쁜 인간형이라고 할 수가 없게됬다.

 

 한 예로 놀부와 흥부의 이야기 속에서도 오늘 날 두 형제의 행동을 비교해 보자면 놀부가 나쁘다고만 할 수없단 이의의 제기속엔 현대의 기준으로 비춰보자면 오히려 흥부가 더욱 열심히 일을 안하고 있단 인상을 주고 그렇기에 가난을 벗어날 수없는 행동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한단 점에서 조조도 마찬가지다.

 

 유비와 손권의 연결이 끊어지고 역사적인 순환의 일환으로 때를 바로 놓치지 않던 조조의 재빠른 행동은 현대에 와서는 오히려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고, 죽어가면서까지도 자식들간의 경쟁을 유도하는 교활하다 못해 허를 찌르는 여러가지의 발상의 전환은 , 그렇기에 중국을 통일하게 된 원동력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어진다.

 

 다른 다각적인 면으로 바라보게 되는 조조라는 인물을 쉽게 TV라는 매체를 통해서 쉽게 이해할 수있도록 강연한 내용을 그대로 책에 쓰여져있기에,(대사톤 자체도  방송에서 하듯이 그대로 글로 적어 놓았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있게 한 점이 장점으로 보인다.

 

자신의 출신성분이 미천해서 그런가?

 주위에 자신을 보좌할 부하를 선출하는 데 있어서 출신을 따지지 않았고, 적으로서 붙잡혀 왔더라도 그 능력이 출중하면 다시 자신의 부하로 두었단 점, 현대에 와서는 도리어 그가 가진 다양한 색깔의 성격이 오히려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아마도 조조를 다시 들여다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워낙 알려진 인물이다보니 여타 다른 역사서 여러 곳에서 그의 인물묘사와 역사 속의 한 인물로 행동하고 있기에 그다지 신선하다거나 참신하진 않지만 당시의 시대상을 견주어 비교해 보는 조조라는 인물의 성장과정과 자신의 뜻을 이뤄나가는 과정을 강의하는 내용은 다시금 삼국지를 읽고싶단 생각을 하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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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도서관
아비 스타인버그 지음, 한유주 옮김 / 이음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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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아비는 유태인으로서 하버드를 졸업하고 가족들과 랍비가 기대하는 전형적인 유태인의 삶을 거부하고 프리랜서 부고기사를 쓰면서 살아간다.

 

 학창시절, 철저하게 유태인들의 충실한 삶을 살고자 그에 부응하는 행동을 하면서 살아가던 그는 어느 날 랍비의 꾸중을 듣게되면서 이탈(?).-

 

 빈둥거리며 살다 신문 구인광고란에 보스턴 교도소에서 도서 사서직을 구한단 것을 알게되고 일단은 삼대보험이 적용되고 월급이 꼬박 나온단 점에 끌려 지원하면서 근무를 하게된다.

 

 하지만 아비가 생각했던 그런 류의 도서관의 풍경을 기대를 할 수없을 만큼 그야말로 다양한 전력의 범죄 소유자들이  기거하고 있는 그 곳에서 삐쩍 마르고 금발에다가 몸매 또한 볼품없는 아비를 죄수들은 한같 사서정도로만 여길 뿐 , 도통 아비의 의도대로 도서관 운영을 해 나가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다.

 

 이 책을 집어든 호기심은 첫 째 영화 "쇼생크의 탈출"을 기억나게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교도소는 그 안에서 주인공이 벌이는 여러 죄수들간의 대화나 상황이 그려지고 탈출하기까지의 긴박감이 여전히 잔상에 남았기에 이 책도 그런 종류의 책일까싶어서였다.

 

 하지만 이 책은 보다 더 훨씬 현실직시적이다.

 

작가 자신이 경험한 것을 토대로 겪은 일종의 교도소라는 사회 안에서 이뤄진 죄수와 자신과의 관계, 교도관들과 자신의 충돌로 인해서 임금삭감의 조치를 당하게 된 억울하고 희생이 된 자신의 권력내의 암투, 그리고 결코 죄수들에게 공모자 역을 하지 말란 경고에도 불구하고 몇몇의 죄수에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공모자의 역할을 하게된 사연등(자신이 죄수의 생일에 케잌을 선물한 일)은 사회의 밖에서 격리된 채 살아가는 정말 "시간 많은 그들"이 겪는 생활상을 자신이 충돌하면서 느낀 성장담이요, 인생의 한 철학적인 면을 보여주는 글로 차있다.

 

 어린 시절 스트리퍼로서 생활하다 자신의 아기를 버린 제니퍼는 같은 감옥 안 운동장에서 자신이 낳은 아들을 보게되는 과정, 그녀가 마지막으로 끝내 세상을 하직하고 아들에게 전하려 했지만 전하지 못한 찢어버린 편지, 출소하면 요리사가 되겠다며 요리책을 섭렵했던 치드의 죽음, 책이라도 무기로 사용 될 수있기에 제한적인 책 대출이 허용될 수밖에 없는 교도소내의 규칙을 저자 자신이 어떤 때는 스스로도 그것을 이해하면서도 충실한 죄수들의 책 읽기와 대출의 성의를 보면서 갈등을 느끼는 점등의 묘사가 눈길을 끈다.

 

 교도소 내라고 그들 사이에서도 모종의 언어잔치를 벌인다.

 

 이른 바 "연"이라 불리는 것은 책 갈피 사이사이에 서로가 교신하면서 보내는 짧은 형식의 글, 이마저도 발견즉시 압수를 당하고 공중문자라는 것도 가슴뭉클하다.

 

 여자 죄수와 남자죄수 사이의 떨어진 창문을 통해서 무언의 판토마임 형식의 그들만이 아는 행동의 문자는 교도소라는 딱딱한 공간에서 그나마 서로가 서로를 볼 수있는 또 하나의 작은 사회를 연상시킨다.

 

 비록 허리의 고질적인 병으로나마 교도소의 사서를 그만두게도 됬지만 저자가 느낀 사서라는 지업에서 오는 감회, 보통의 사람들이 다니는 도서관에 가서 느끼는 감정과 자신이 일했던 교도소라는 제한적인 공간에서 느꼈던 여러가지 감정들을 비교해 보는 글은 한 사람의 색다른 성장기이자 우리가 알 수없었던 교도소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접할 수있단 사실에서 다른 느낌을 전달해 준다.

 

출소한 뒤의 계획으로 자신들이 꿈꾸는 사회의 적응 생활을 위해서 찾아보는 책의 종류(부동산 관련, 창업관련, 취업관련...) 도 한 때의 잘못으로 들어 온 곳이지만 다시는 들어오지 않겠단 결심하에 이뤄지는 행동들을 읽을 때면 죄는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 말란 말이 떠오른다.

 

드라마로 만들어질 계획이라고 하니, 또 하나의 시트콤이 연상이 된다.

 

간간이 푹 웃음이 나오게 만드는 상황설정이 교도소라는 무거운 말 속에 일종의 긴장감을 풀어 줄 수있는 매력적인 작품이 나올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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