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드레스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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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보모로 일하는 소피 뒤게는 어느 날 자신이 돌보던 레오란 여섯 살 아이가 자신의 신발끈에 목이 졸려 죽어있는 것을 보고 도망친다.

 

수시로 건망증과 기억 상실에 걸린 듯한 행동을 보이는 그녀는 자신이 진짜로 레오를 죽였는지에 대한 기억조차도 할 수없었지만 사건의 정황상 자신이 유력한 용의자임을 알고 은행에서 돈을 찾아 일정기간을 거처없이 머물다 떠나는 뜨내기 생활을 한다.

 

 우연히 만난 여자 또한 죽어있는 현장에 자신이 있는 것을 발견한 그녀는  다시 도망치고 자신이 살 길은 다른 이름으로 살되 결혼을 하는 것이었다.

 

 3개월 기한밖엔 이용할 수없는 제 2의 이름을 갖게된 소피-

그녀는 결혼정보회사를 통해서 프란츠라는 직업군인을 만나게 되면서 외국으로 떠날 생각을 갖게된다.

 

여기까지가 소피가 생각하고 바라 본 자신의 현재의 상태를 나타낸 1부

 

2부는 전혀 다른 인물인 프란츠가 쓴 일기에 근거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처음 소피를 봤을 때부터 시작된 철저한 그녀를 옭아매기 위한 계획은 점차 소피를 정신이상의 증세를 겪는 사람으로 몰아가는 데 성공하기 시작하고 급기야는 그녀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까지 살해하는 지경에 이른다.

 

아무것도 모르던 소피에게 접근을 하는 데 성공 , 결혼까지 이르게 되면서 그의 계획은 극에 달하게 되지만 우연히 프란츠가 준 약을 먹으면서 자신의 정신 상태를 의심하지 않았던 소피는 약을 의심하게 되면서 프란츠 몰래 그의 행동과 뒤를 캐기 시작, 드디어 사건의 내막을 알게된다.

 

 먼저 출간된 알렉스라는 소설을 접한 독자라면 이 책이 출간됨과 동시에 영화화 된다는 데 우선 반가웠을 것 같다.

 

 알렉스가 준 소설의 묘미와 긴장감, 그리고 슬픈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기에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작가표 구성은 어떤지 무척 기대를 하게 했다.

 

 1. 2부로 나뉘어서 소피와 프란츠라는 두 인물이 자신이 바라 본 이야기를 써 나가고 있기 때문에 왜 무엇때문에 남편과 아이까지 유산을 해야만 했는지에 대한 상황 설정, 자신의 죽은 엄마가 소피의 엄마 때문이라는 복수심에 불타 그녀의 딸인 소피에게 접근하기까지의 철저한 살인 계획은 전작 때와는 또 다른 이야기를 선사한다.

 

 여기엔 상황역전의 반전이라는 묘미가 있기 때문에 읽는 속도도 알렉스처럼 빠르고, 뭣보다 두 인물간의 보이지 않는 서로 상반된 계획아래에 이뤄지는 느리듯 하면서도 서서히 조여오는 빠른 죽음의 그림자 행보는 읽다보면 짜릿함을 느끼게된다.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일방적으로 자신의 행복한 삶을 송두리채 빼앗긴 소피의 일생은 누구에게 보상 받아야 할 지도 한숨이 나오게되고, 그런 의미에서의 반전이 주는 , 그렇다고 통쾌한 액션의 반전이 아닌 이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독자로서 느끼는 수긍의 힘을 느끼게 해준다.

 

 자신의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다고 느끼는 외로움, 그런 가운데 엄마의 사랑을 갈구했던 불행한 인생을 살아가는 프란츠라는 남자-

 

엄마가 입었던 하얀 웨딩드레스엔 죽음을 맞이한 엄마의 얼룩이 남아있고, 그 웨딩드레스를 소피에게 다시 입혀줌으로서 증오의 대상인 그녀에게 죽음을 선사하려한 한 인간의 냉혹한 일면을 엿보게 만든다.

 

프란츠란 인물에게  일말의 동정이 일진 않지만 그렇게 밖에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그의 모난 생각, 그리고 여지없이 자신의 그릇된 행동으로 한 부녀의 일생을 갈라 놓게 만든 당사자로선 용서를 할 수없는 인물로 그려진다.

 

 인간의 증오가 자신은 물론이고 타인의 삶까지 해칠 수있는지를 보여주는 이 책은 작가의 철저한 계획적인 극의 흐름으로 반전을 맛보는 재미까지 선사를 하기에 책을 읽어가는 동안 왜? 라는 물음과 함께 소피의 인생역전의 맛까지 볼 수있는 재미를 주고 알렉스를 읽어 본 독자라면 두말 할 것도 없거니와 한 번쯤은 이 작가의 책을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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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영화포스터 커버 특별판)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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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웹스터는 학창시절 친한 친구 2명 외에 새로 전학 온 에이드리언 핀이란 학생과 같이 어울리게 된다.

 

 다른 친구와는 달리 총명하고 학교 선생님들의 관심을 받는 정도에 이르는 명석함은 부러움의 대상이었고 대학 진학 후 토니는 베로니카란 여대생과 사귀게 되면서 그녀의 집에 초대되어 가게되고 그 곳에서 그녀의 가족들과 지내기도 한다.

 

 하지만 그 둘은 곧 헤어지게되고 얼마 후 토니는 에이드리언으로부터 베로니카와 사귀게됬음을, 그래도 되냐는 양해를 구하는 편지를 받게되고 토니는 흔쾌히 둘의 사이가 잘 되길 바란단 엽서를 보낸다.

 

 졸업 후 미국으로 여행을 간  사이 돌아와 보니 친구로부터 에이드리언이 욕조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했단 소식을 듣게되고 토니는 그렇게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

 

 어느 덧 60대의 은퇴한 노인이 된 토니는 결혼, 이혼, 딸의 출생과 결혼, 손자까지 있는 노년의 길을 가고 있던 중 미처 보지 못한 편지를 발견한다.

 

 편지의 내용인 즉슨 베로니카의 엄마인 사라 포드가 죽으면서 얼마 안되는 금액의 유산을 토니에게 넘기며, 에이드리언의 일기장을 유품으로 넘긴단 내용이었다.

 

 오랜 세월 잊고 지냈던 에이드리언과 포드부인, 베로니카를 다시 떠올린 토니는 베로니카와 어렵사리 이멜과 만남을 통해서 왜 자신에게 이런 유산을 남기는지에 대한 의문, 그리고 일기장 보관을 하고 있는 사람은 베로니카란 사실에 그녀에게  달란 말을 하지만 베로니카는 버렸단 말과 함께 자신이 전혀 기억하지도 못한 , 당시의 자신이  에이드리언에게 보낸 편지의 복사본만 받게 된다.

 

 자신이 쓴 내용일 것이라곤 생각조차 하지도 못했던 악담이 담긴 구구절절의 내용을 읽고 토니는 다시금 과거의 일로 돌아가 당시의 일을 기억해내려 하고 이 와중에 자신이 기억하고 있었던 과거의 사실이 과연 지금에 와서 확신을 줄 수있을정도의 진정한 기억이었나에 대한 회한과 후회, 자신의 글 때문에 일생을 그르친 에이드리언에 대한 생각으로 혼돈에 빠진다.

 

 베로니카의 차를 타고 마주친 곳에서의 에이드리언의 판박이 아들을 보고 또 한 번 놀란 토니는 여전히 베로니카의 말처럼 그대로인 채 아무런 눈치도 못채고 전 부인의 말처럼 홀로임을 알게된다.

 

 책을 읽다 보면 맘에 드는 구절을 적어놓을 만큼의 글을 접할 때가있다.

 

 이 작가도 그런 부류의 한 사람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아직도 조그만 수첩에 적어놓은 글귀를 이번 책을 접하고서 다시금 끼적여보게 됬는데, 작가의 현란한 수사적인 문구가 아닌 한 구절 한 구절 읽다보면 무릎을 칠 때가 종종 생기는 그런 구절의 글을 쓰는 이 작가의 작품을 보노라면 새삼 다시 한 번 부러움을 느낀다.

 

 이 책은 기억이란 소재를 가지고 내가 살아오면서 기억하는 어느 한 부분이 세월이 흘러도 여러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로 확실한 기억이라고 인정받을 수 있을까를 되새겨보게한다.

 

 분명 토니의 기억에 의지한다면 그는 둘의 사이가 잘되길 빈다는 엽서를 보냈다는 기억만 가지고 있었지, 자신이 생각했던 베로니카에 대한 느낌, 그녀의 엄마를 만나 상의해 보라는 둥, 하는 일말의 저주스런 문장 자체를 기억해내지 못한 채 그저 평범한 생활인으로의 말년을 보낸 남자였다.

 

 그런 토니에게 시원스레 네가 갖고 있는 잘못된 생각은 이러하다란 말 한마디 없이 오로지 과거나 현재나 똑같단 말만 반복하는 베로니카에게 토니는 자신의 나름대로 추측만 무성하고 그 추측으로 인해 말 한마디 하는 것마다 빗나가 버리는 젊을 시절의 모습을 반복하는 사람으로 밖에 비춰질 뿐이다.

 

 1부에서의 젊을 시절의 토니를 생각하는 회상에 이어서 2부에선 노년에 들어선 토니가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처럼 악담대로 둘 사이의 관계를 이어지지 못하게 한 죄책감, 반전을 이루는 마지막 장면의 만남은 이 책의 서두 부분부터 다시 들쳐서 같은 대사가 나오는 장면의 상황과 다시 비교해 보게 만드는 묘한 설정의 부분구성이 색다르다.

 

 여러차례 상 후보에 오르고도 번번이 수상자 대열에 오르지 못했던 작가가 이 작품으로 상을 탓다고 하기에 생각만 하다가 이번 기회에 읽은  책치곤 그가 보여줬던 다른 작품들 속의 구성보단 조금의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있다.

 

이것이 작가가 의도한 대로의 서술 기법이라면 할 말이 없지만 어째서 에이드리언과 사라 부인의 관계 발전이 그렇게 됬는지, 왜 그녀가 제 삼자인 토니에게 유산을 물려주는지에 대한 정황은 설명이나 정황상의 힌트조차 비춰주지 않고 있기에 다만 내 나름대로의 추측을 유추한단 점에서 좀 답답함도 보인다.

 

 하지만 역사시간에 그들이 말한대로의'역사는 승자들의 거짓말입니다.'(33) 에서 노년의 토니가 생각한 역사는   이렇게 대답을 바꾼다.  '역사는 살아남은 자, 대부분 승자도 패자도 아닌 이들의 회고에 더 가깝다.'(101)

 

결국 이 책은 내가 기억하는 모든 것의 일들이 얼마나 무수한 억측과 상상을 토대로 망가질 수있는지, 그것에 대한 실제적으로 내 자신은 죽을 때까지 타인에게 어떠한 가슴아픈 일을 저질렀는지조차도 모를 수있단 경각심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역사는 부정확한 기억이 불충분한 문서와 만나는 지점에서 빚어지는 확신'(34) 이라고 했던 에이드리언의 말이 비수처럼 꽃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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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브데트 씨와 아들들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95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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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모슬렘으로서 장작사업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서 일찍이 상업전선에 나선 제브데트는 파리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일찍이 혁명에 눈을 뜬 형 누스레트와는 다른 인생 길을 걸어간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서 장작가게와 조명 가게를 운영하던 그는 오스만 제국의 파샤의 딸인 니갼과 결혼에 들뜨게되고 그런 그를 바라보는 형은 못마땅하지만 자신의 병을 알고선 자신의 아들인 지야를 부탁한다.

 

 니갼과 결혼한 후 오스만, 레피크, 그리고 딸 아이셰를 둔 제브데트씨는 터키의 근대화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성공적으로 이끈 그는 자신이 원하던 집에서 자신의 뒤를 이어 상업의 길을 걸어선 오스만과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형과 함께 아버지의 사무실을 다니는 레피크를 자랑스러워한다.

 

 하지만 둘째인 레피크는 파리에서 공부하고 귀국한 친구 외메르와 무히틴이란 또 다른 동창생들이 걸으려는 인생의 길을 보고 고민을 한다.

 

 외메르는 혁명적이고 선망의 대상인 유럽에서 보고 들은 것을 이용해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위한 정복자의 꿈을 꾸게되고 그런 가운데 국회의원의 딸인 먼 친척뻘이 되는 니즐르와 약혼에 이르게된다.

 

 무히틴 또한 서른 전에 시집을내고 별반 호응이 없다 싶으면 자살하기로 맘을 먹은 상태-

이런 두 친구의 뚜렷한 인생관에 비해서 자신은 일찍이 결혼을 하고 딸까지 둔 현실에서 막연하나마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할 수있으며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고심하다 동부의 철도 건설 현장에 가 있는 외메르가 있는 곳으로 잠시 떠나게되고 그 곳에서 독일 사람과의 대화, 터키의 여러사람들, 현장에서 보고 들은 것을 토대로 농촌진흥계발이 필요함을 알게된다.

 

 집으로 돌아온 후 외메르의 장인이 될 국회의원의 소개로 여러 사람을 만나지만 책 한권을 내주는 것으로만 만족을 느낄 뿐 현실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고 자신이 출판사를 차려 책을 낼 준비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된다.

 

 한편 외메르는 부자가 되고 니즐르와의 결혼을 미루다 파혼, 결국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무히틴 또한 터키민족주의 또는 안종주의 이름에 심취, 새로운 잡지 발간에 필요한 일을 하게된다.

 

 제브데트씨의 죽음 이후 그가 살던 대가족의 집은 아파트란 이름으로 각기 세대가 나뉘어서 생활하는 형태를 갖게되고 레피크의 아들인 아흐메트는 파리에서 그림공부 후에 귀국, 변변한 직업을 찾지 못한 채 그림과 프랑스어 교습으로 생활해 나간다.

 

 자신 또한 쿠데타가 일어날 것이란 지야 아저씨의 말에 따라서 자신이 전공한 그림을 필요로하는 친구 하산의 뜻대로 해 줄것을 승낙한 가운데 아버지가 썼던 비망록을 들쳐보면서 할머니 니갼의 죽음을 맞이 한 후 자신의 그림을 그리러 간다.

 

 노벨상 수상자인 오르한 파묵의 처녀작이 이번에 믿음사에서 출간이 됬다.

 

 그의 작품 전체를 번역한 분의 이름도 친근하고 뭣보다 그가 쓴 글을 읽은 몇 권의 책을 토대로 되돌아 볼 수있는 기회가 이 책을 통해서 이뤄졌다고 볼 수있다.

 

 작가 자신이 밝혔듯이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을 근간으로 후에 나온 책의 내용이 다시 새로운 이야기로 전개된 만큼 이 책의 3대가 이루는 근간엔 터키의 현대사가 맥을 같이 한다.

 

우리가 조정래 님의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에 이르는 대하소설에서 보듯 우리의 현대를 관통하고 있는 역사의 근간을 소설이라는  장르를 통해서 쉽게 알 수 있듯이 이 책 또한 터키란 나라가 지닌 오스만 대 제국의 몰락과 다시 태동하는 근대의 혁명기 과정, 아나튀르크의 죽음, 다시 혁명의 암시를 드러내는 일련의 과정이 3대를 거치면서 개개인이 그 안에 속해있고 어떤 고뇌를 겪었으며, 지식인은 지식인대로, 제브데트씨처럼 아무런 욕심없이 나라의 역사 소용돌이 속에 오로지 대가족의 화목만을 목적으로 한 삶을 지향하는 것, 그의 둘째아들인 레피크와 그의 친구들은 좀 더 적극적인 개인주의적인 욕망과 나라의 앞 날에 대한 자신의 인생 방향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적극성을 보이는 사실을 이 책에선 변화하는 세태와 그 안에서  몸부림치고 행동에 옮기려는 청춘들의 고뇌를 엿 볼 수있다.  

 

 하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결혼가치관에 갇힌 부모에 의해서 맘을 두고 있었던 남자 동창과 헤어진 아이셰의 결혼과정이나, 터키의 부유층의 삶 묘사, 각기 다른 정부를 두고는 있지만 차마 이혼을 하지 못하고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오스만 부부, 자신의 재산을 내놓으라며 간간이 편지를 보냈던 지야의 행동 등은 시대를 같이 사는 사람들의 각기 다른 개인사가 터키라는 나라가 겪고있던 1905년부터 1970년대까지의 일을 잘 묘사해 준 책이다.

 

 레피크에 이어서 자신의 갈 길을 모색하는 아흐메트의 모습이 부전자전이란 생각도 떠오르게 만들고 결혼함에 있어서의 계급파괴과정도 보여준단 점(니갼과 제브데트의 결혼)에서 우리의 양반계급이 몰락해가는 과정과도 비슷한 점이 느껴진다.

 

 니갼의 바램대로 대가족의 형태는 사라지고 집이 허물어지면서 아파트란 건물이 생기면서 각기 다른 세대층이 살아가는 모습에서 가족해체의 모습이 보이고 그런 가운데서도 서로가 부대끼면서 자신의 각자 각 길을 가는 또 다른 청춘들의 모습이 마지막 1.2.3부로 나눠진 가운데 아흐메트의 행동으로 끝을 맺은 이 책은 이후에 나온 책을 먼저 접해서 그런가, 아니면 터키가 지닌 역사적인 부족한 인식 때문인진 몰라도 솔직히 읽어나가는 과정은 그리 술술 읽히는 것은 아니었다.

 

 차라리 후의 작품들이 쉽게 다가오고 있단 점에선 작가의 글의 방향이 좀 더 수월하게 독자에게 다가간 느낌이 짙게 들었고, 그런 면에서 이 책이 주는 느낌은 일단 그의 초년작을 대했단 흥분, 그 이후 그의 작품세계와 일관되게 관통되고있는 주제의 흐름을 알 수있단 점에선 아주 뜻 깊은 작품을 만났단 느낌이다.

 

터키의 간간이 나오는 장소의 묘사는 한 순간의 추억에 잠들게하기도 하고 여전히 활기찬 그네들의 모습이 책을 덮고서도 잔잔한 잔상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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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포 킬러 - 본격 야구 미스터리
미즈하라 슈사쿠 지음, 이기웅 옮김 / 포레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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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본 명문프로 야구 구단인 오리올스에 입단한, 2 년차생인 좌완투수 사와무라는 어느 날 경기를 끝마치고 집으로 오던 중 집 앞에서 괴한에게 폭행과 협박을 당하고 곧이어 그가 승부조작에 가담했단 투서가 구단과 일간지에 나오면서 곤경에 빠지게된다.

 

 같은 좌완투수인 미우라의 초대로 그의 파티에서 연예인인 여자를 만나게되고 또 그 현장에서 괴한에게 매를 맞는 동영상이 다시 유포가 되면서 그의 승부조작설은 기정사실화가 되어간다.

 

 구단은 구단측대로 서둘러서 마무리하려고 자택근신과 2군 강등이란 초 강수를 두게되면서 사와무라는 자신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서 범인 추적에 나선다.

 

 추적의 추적을 통해서, 일간지 기자의 도움으로 몇몇 단서를 캐내면서 범인의 아지트라 생각되는 아파트에서 심한 폭행을 당하고 협박을 당하게 되지만 간신히 범인이 누구인지를 알아내고 그 곳을 빠져 나와 시합경기에 강행을 하게된다.

 

 감독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사와무라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진단 사실과 자신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서라도 경기 당일의 시합이 중요한 사안인 만큼 타자와의 신경전을 걸쳐자신이 할 수있는 최선의 경기를 한다.

 

 올 연초에 터진 축구와 야구계의 승부조작 사건을 떠올리게하는 이 소설은 소설이라지만 마치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사건의 현장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즉, 어느나라에서나 일어 날 수있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가담을 해서 자신의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얼핏 스쳐가는 것을 보는 것 같은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책이다.

 

 말 한마디의 농담이 승부조작에 연루가되고 도박군들의 세계, 자신이 점차 프로세계에서 인정받는다는 것이 서서히 현실적으로 몸 값이 떨어지게 된 선수가 갖게되는 유망주에 대한 질투와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서 벌인 이 사건의 내막을 들여다보노라면 프로세계의 치열한 자리다툼, 철저한 자신의 몸관리의 중요성, 상대 구단주나 몸 담고 있는 구단주 안에서의 유호적인 상호교류의 필요성등이 스포츠 마케팅이라고 불리는 현재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에, 야구를 소재로 한 소설이지만 냉철한 인간들만의 영역보유와 그 한계와 실패를 여실히 보여준다.

 

 사우스 포란 명칭이 좌완투수를 일컫는 말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야구에 대해선 해박한 지식정도를 갖고 있진않다.

 

 가장 알 수없었던 것이 주말에 죽치고 장장 내리 몇 시간에 걸쳐서 야구 시청을 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었다.

 

격렬하게 승자를 가리는 것도 아닌 이 경기가 뭐가 좋다고 그렇게들 열광하고 좋아하는지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내가 아는 것이라곤 다이아몬드 형태의 그어진 곳에서 던지고 때리고 가끔 앉아있는 포즈로 있는 사람이 밑에서 손가락 몇 개를 투수에게 보이면 투수가 고개를 끄덕이는 장면, 1.2.3루까지 있는 그 짧은거리를 그렇게 육상선수처럼 훨훨날아다닐 정도의 실력도 없는 사람들이  하는 야구의 묘미를 깊게 알지 못하는 나로선 이 소설이 주는 마지막 장면은 마치 현장에서 느끼는 실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아~ 이래서 야구를 보는구나 하는 정도로 이해를 ...)

 

 작가의 야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투수와 타자간의 심리전, 포수가 원하는 사인과 호흡이 어느정도 맞아들어가느냐에 따른 경기의 운영 흐름, 오로지 이익만을 우선시 하는 구단주의 심리, 같은 선수끼리라도 서로가 경쟁를 해야만 내가 살 수있는 승부의 세계를 맛본단 점에서 이 소설이 주는 맛은 다른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나 책보다 훨씬 현실적인 면이 두드러지는 책이다.

 

 다만 자신의 무죄를 밝혀가는 중에서 벌어지는 사와무라의 행동과정이 스릴과 긴박감이 떨어진단 점에서 약간의 아쉬움은 주지만 이제 프로야구의  열기도 식어가는 이 즈음에 다시 한 번 들여다 볼 수있는 책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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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가지 그림자 : 해방 1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E L 제임스 지음, 박은서 옮김 / 시공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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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가 헬기사고로 행방이 묘연하단 소리에 그를 진정으로 사랑한단 걸 깨달은 아나는 그의 청혼을 받아들이고 행복에 겨운 신혼여행을 만끽한다.

 

 하지만 신혼여행 중 걸려온 전화는 그레이의 회사에 누군가 방화를 한 흔적이 보인단 소식을 듣게되고 일말 불안감을 느낀 그레이는 아나의 회사 출.퇴근에 경호원을 붙여둔다.

 

 그레이가 끊임없이 자신의 주위를 통제 하는가하면, 한 순간엔 어느 덧 순수한 어린아이의 눈길을 던지는 모습에 아나는 그가 유년시절에 느꼈을 나쁜 기억에  대한 감정을 이해하고 그에게 더 없는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지만 그레이는 섹스의 순간 만큼에만 어느 정도 그녀의 사랑을 인식하는 정도로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예기치 않게 임신을 하게되고 둘은 당황함과 동시에 싸움을 하게된다.

다투고 회사로 온 아나에게 방화범이요, 자신을 추행하려했던 잭 하이드에 대한 보석허가가 떨어지고 그가 다시 그레이의 동생 미아를 붙잡고 있단 전화에서 아나는 그의 요구대로 돈과 경호원을 따돌리고 미아를 구하기 위해 향한다.

 

 하지만 그 곳에서 하이드의 원망과 폭력을 당한 와중에 그레이의 도착으로 병원에 옮긴 아나는 비로소 그레이가 진실로 자신의 사랑을 받아들였음을 알게된다.

 

 총 6권 3부작으로 끝을 맺은 유혹적인 광고성 문구와 유명 소설을 제치고 단일 최대 판매부수를 기록했단 이 그레이 시리즈는 일단 이렇게 막을 내렸다.

 

 전체적인 총 내용의 감상은 문학적인 면을 따지자면 그리 좋은 작품이 아니란 생각이 우선 들었다.

 

 너무나도 많은 가진 남자 그레이가 가진 매력을 충분히 나타내기엔 이 책에 나온 표현에 빌리자면 섹시하고 다정하다가도 일순 짙은 회색눈이 되면 통제를 통한 다양한 섹스행위의 시도는 다른 소설 표현에 비춰어보건대 당연코 수위조절이 높다는 느낌 밖엔 없다는 것이 우선 드는 생각이고, 소설적인 전반적인 흐름에 있어서도 완급조절이 읽어나가는 데에 있어서 충분히 특성을 못 살려줬단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의 그레이란 인물에 대한 인식이 그저 섹스에 미친 사람으로만 비춰지는 경향이 있어서 조금 아쉬움을 주기도 한다. (물론 여기에 아나도 동참을 하지만)

 

그것이 그레이가 갖고있던 어릴 적 아픈 트라우마의 상처의 희생양이 된 이유로 나타내지고 있긴 하지만   자신의 주장을 내세울 땐 내세우다가도 도리어 그를 오락실로 유혹하는 아나의 행동과 그들의 섹스행위는 그야말로 찰떡궁합의 최고조를 이루는 과정이 6부작 전반부를 통해서 나타내지고 있기때문에 어쩌면 순수 문학적인 면으로 볼 때는 그 기준의 잣대에 따라서 달리 해석을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자신이 사랑하는 나머지 지나친 통제의 권한이 서서히 아나에게 넘어가는 과정은 이 소설을 읽어나가는데에 있어서 일단 재미를 준다.

 

 정신과치료와 아나가 자신을 향한 진실된 사랑에 눈을 뜨고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고백해나가는 전개과정은 사랑이란 말과 그 안에서 이뤄지는 두 남녀간의 뜨거운 행위를 통해서 비로소 그레이라는 남자가 하나의 단란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과정으로 끝을 맺고 있기에 로맨스 소설의 전형적인 해피엔딩을 가진 것도 또 하나의 로맨스 소설이 지향하는 방향을 거스르지 않는 충실성도 보이는 작품이다.

 

 하지만 모든 내용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일단  과감히 할 수없는 섹스의 장면을 드러내놓고 표현한 높은 수위의 행위묘사는 이 소설 구매자들이 대부분 여성이라는 점에서 볼 때 얼굴이 붉어지며 후끈거림을 지울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러나 누구나 꿈을 통해서 , 가상의 현실을 통해서 이뤄나 볼 수있는 완벽남 그레이라는 인물을 책을 통해서 느껴지고, 읽어보지 않고는 대화를 할 수없는 소재의 소설로서는 무리가 없겠단 생각이다.

 

 우리가 현재에 고전이라고 읽혀지고 있는 채터리 부인의사랑이나 보봐리 부인만 해도 당시엔 많은 비판과 책 출간을 함에 있어서 힘든일을 겪었단 것을 볼 때 이 소설이 지니는  특징이 앞으로도 미래에 어떤 결론을 받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아닌가?

 

 물론 칫릿 소설의 한 부분으로 이 자리를 한 자리 꿰차고 있겠단 생각엔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여기저기서 누가 그레이 역에 적합한지, 아나는 누가 됬음 좋겠는지에 대한 투표가 한창인 만큼 아마도 당분간은 그레이가 자신을 비하시키고 그릇된 사랑의 방식에서 비로소 아나의 품 안에 안겨 자신을 해방시킨 그를 많은 독자들은 한 동안 읽고나서도 잊지 못할 것같다.

 

선선한 가을을 맞이해서 책을 접하기 좋은 계절이다.

 

 화끈한, 그리고 한 순간의 로맨스에 푹 빠지고 싶다면 이 소설을 집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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