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하루 - 실록과 사관이 미처 쓰지 못한 비밀의 역사 하루 시리즈
이한우 지음 / 김영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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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라고 말한다.

 

 그것이 대한제국이라고 불리기 전의 왕조라는 말이 주는 뉘앙스가 색다르게 다가오는 것은 지금의 기타 타 국가들 사이에서 일부나마 형식적으로라도 보존이 되고 지속이 되어오고 있는 어떤 향수적인 발로에서라고도 할 수가 있다.

 

이 책은 조선일보 기자로서 그간 여러 권의 책을 낸 바 있는 저자가 하루라는 시간 동안에 과연 조선의 역사에서 왕들은 어떤 일들을 겪었으며, 그 여파로 후대의 사람들이 느끼고 살아가야 했던 사실들에 주안점을 둔 책이다.

 

 첫 째장부터가 사람의 관심을 끄는 것은 아마도 위화도 회군을 단행한 이성계가 왕좌에 오르기까지의 과정, 이방원의 왕자의 난을 거치면서 흔히들 알고있던 폭군의 대명사인 광해군과 연산군과의 차이점, 이산의 친부와 조정에 대한 이해관계 속에 엇갈리는 행보를 토대로 독자들을 이끌고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제1부 역사를 바꾼 운명의 하루
1. 조선의 첫날이 열리다, 태조 이성계의 하루
2. 허무가 불러온 파멸, 연산군 이융의 하루
3. 오도된 재평가의 덫, 광해군 이혼의 하루
4. 사라진 강성대국의 꿈, 소현세자 이왕의 하루
5. 군사(君師)의 좌절, 정조 이산의 하루

제2부 군신이 격돌한 전쟁의 하루
1. 혁명 동지들의 비극적 결별, 이방원과 정도전
2. 군신 대립의 뿌리를 찾아서, 수양과 김종서와 한명회
3. 영원한 제국의 붕괴, 중종과 조광조
4. 공자는 군주를 초월한다, 서인과 문묘 배향
5. 역사를 두고 벌이는 전쟁, 왕과 실록

제3부 하루에 담긴 조선 왕의 모든 것
1. 왕이 첫날을 시작하다, 즉위식
2. 왕의 최고 임무, 제왕학 수련

 

특히 자신의 입장으로서 써내려간 듯한 긴박했던 왕좌의 차지서부터 그려낸 듯한 글에는 독자의 입장에선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정권개입의 초창기부터 조선 초에서 이뤄졌던 외척세력의 견제로 피비린내나는 이슬의 현장부터 후기에 이르러선 적자혈통의 승계가 이워지지 않았던 조선왕조가 신하들의 세력강화에 따른 왕으로서의 부침있는 정책의 실현, 신하들과의 줄다리기 정책결정, 문묘 배향같은 일련의 일들이 촘촘히 엮여져있다.

 

왕이 되기위한 하나의 계승식부터 왕으로서 가기위한 왕도의 가르침의 수련과정, 사헌부와 왕간의 사실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어느정도까지를 왕이 참석한 자리에 같이 동참을 할 수있는지에 대한 실랑이는 지금도 보더라도 팽팽한 긴장감마저 돌게만든다.

 

 하지만 권력의 무상함을 느끼게 되는 것도 하나의 왕대가 끝나기 전까진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과정으로 아비가 아들을 죽이거나 방관한 사실은 지금 생각해도 자신의 핏줄인데도 그것을 모르쇠로 했을 당시의 조정의 분위기, 왕 자신의 잣대의 기준이 도대체 어디까지 인륜의 정을 허할 수있을까를 되돌려 생각해보게도 하는 책이다.

 

 결국 왕이란 아무나 될 수있는 것도 아니요, 천지가 정해준 자만이 할 수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는 것도 있지만 왕이란 자리는 우리가 생각할 때의 편안만하고 모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수있을 것 같다던 그 자리는 항상 외로울 수밖에 없는 자리란 생각이 든다.

 

자신의 모자람을 꾸준한 학문의 지향적인 학구열로 덮은 왕들이 있는가하면, 외척의 세력 견제를 위해서 자신의 자식을 혼인시킨 결과가 결국은 안동김씨의 세력의 기틀을 마련하게 한 왕의 결정, 조광조와 같은 신진세력의 총명함을 이용하지 못한 채 자신의 권력기반과 반대 세력 신하들의 항소에 굴복한 중종같은 경우는 적재적소의 인재등용을 어떤 방식으로 다루는 가에 따라 나라의 역사는 판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다.

 

 어제 대선이 끝났다.

 

모든 후보들이 최선을 다했고 국민들의 결정에 따라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된 지금,또 다른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일에 있어서 이 책에 나오는 역대 왕들의 정치적인 결정과정을 조금이라도 참고로 한다면 훨씬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도 생각해본다.

 

책 문구처럼 씨줄날줄의 엮임이 잘 이루어진 점도 돋보이고 500년 역사에서 큼직한 사건들을 모아서 한 눈에 쉽게 알수 있게 한 편집의 방향도 읽는 독자의 편에선 처음부터 읽어도 되고 아니면 필요한 챕터 부분만 따로 읽어도 무방할 만큼 재미와 역사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많은 생각을 던져준다는 점이 역사를 어렵다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쉬운 발걸음으로 인도해주는 데 모자람이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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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 브리스트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8
테오도어 폰타네 지음, 한미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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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살의 에피 브리스트는 그녀의 엄마가 한 때 사귀었다 헤어진 38 살의 인슈테텐이란 케신 지역의 군수를 남편으로  맞게된다.

 

그것도 단 한 번의 방문으로 일사천리, 결혼이 진행이 되고 둘은 이탈리아의 여러지역을 도는 신혼여행을 마치고 남편 근무지인 케신에서 생활을 시작한다.

 

 부모가 있던 친정에서 친한 친구들과 놀던 그네타기 놀이며 새에게 모이주기등은 이제 할 수없고 둘레에 나이많은 사람들에 둘러쌓인 생활, 동년배도 없는 갑갑한 생활 속에서 딸 아니가 태어나고 남편은 남편대로 그가 쌓아 온 지식과 생활의 잣대, 그리고 시대가 요구하는 관직을 향한 일에 기울이게 되면서 에피도 어느 정도는 적응해 가던 어느날 , 남편과 한 때 군대에서 생활을했던 크람파스란 소령내외를 만나게된다.

 

40대 중반의 크람파스는 부인의 감시대상이요, 그것을 교묘히 피해가면서 에피의 남편과는 다른 성격을 보여준다.

 

유쾌하고 시와 연극에 능하며, 항상 진지한 인슈테텐과는 다른 상반된 그의 성격과 그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유혹을 느끼면서도 에피는 절로 빠져들게된다.

 

 간통이란 것에 자유로울 수없었던 에피는 남편의 근무지가 베를린으로 나면서 그것을 하나의 구원의 손길로 받아들이고 크람파스에게 이별의 편지를 보내게 되면서 점차 마음적으로 안정을 찾게되고 그 세월은 거의6년 반이 흐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에피가 휴양을 간 사이 딸 아니의 다리에 난 상처로 인해서 붕대를 찾던 중 에피가 숨겨놓은 편지 뭉치를 인슈테텐은 보게되고 바로 크람파스에게 결투 신청을 하면서 극에 달한다. (책 중에 한 부인이 말하듯, 왜 그 편지들은 보관을 해서 이런 사태까지 만들었는지, 이해를 할 수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결국 입회인 하에 치뤄진 크람파스와의 결투는 크람파스의 죽음으로 끝이나고 에피는 휴양지에서 편지로 이혼 통고를 받게되면서 이혼녀란 딱지를 붙이고 살게된다.

 

 3년이 흐른 후 딸 아니가 학교에서 나온 것을 본 후 남편의 허락 하에 딸을 자신의 집에서 만나게 되지만 서먹한 모녀의 사이는 에피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오게 되고 오래 전 부터 않던 폐 이상과 신경쇠약으로 젊은 나이에 이 세상을 등지게된다.

 

안나카레니나, 보바리부인과 함께 불륜을 다룬 3대 작품중 하나란다.

 

다른 두 작품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 작품은 처음이었다. (이런 무지가 있을 줄이야...)

 

시대는 19세기 후반의 비스마르크가 나오는 배경이다.

 

엄마의 연인이었지만 좀 더 나은 조건을 가진 나이 많은 아버지를 택한 엄마의 입장에서 딸을 보내기엔 모든 조건을 갖춘 완벽남인 인슈테텐을 놓치기는 싫었을 것이다.

에피 또한 말하는 대목에서도 나오듯이 명예와 부를  생각하지 않을 수없고, 뭣보다 자신보다 세상의 경험이 많고 진중하고, 모든 면에서 자신보단 나은 인슈테텐을 택했단 점에서도 에피의 현실성도 보이는 작품이지만 부부사이의 일은 부부만이 안다고 너무다 여리고 명랑하며, 모든 면에서 호기심 일색이었던 에피와 사회적인 관습과 인습, 법에 얽매여있는 관직 진출을 모색하고 있던 인슈테텐과의 사이는 어쩌면 물과 기름 사이가 아니었을까 싶다.

 

 마차 안에서 이뤄지는 키스의 급습으로 인한 여파 후의 계속된 둘 만의 불륜은 이 책에선 그다지 자세하게 서술하지 않는다.

 

자신의 모든 것을 털어놓을 수있는 하녀 로스비타가 그녀가 겪었던 일말의 불행을 공통으로 삼아 같은 동지애와 애정을 나눌 수있던 반면, 또 다른 하녀 요하나의 행동은 보수 그 자체이다.

일단 간통이란 것을 저질렀음은 신분을 막론하고 사회에서 인정할 만한 행동으로 인정하지 않는 말과 자세를 보이고 그런 점에선 인슈테텐과 공통점을 보인다.

 

 하지만 인슈테텐 또한 당시 현재에서 발견이 된 불륜의 편지도 아니고 이미 6년 반이 흐른 시점에서 알게 된 둘의 간통은 부부 관계는 유지하되 마음만은 이미 떠난 것으로 살아가야 할 지, 아님 이미 입회인 요청을 한 사람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알게 된 이 마당에 결투로서 자신의 의지를 보여야 할 지에 대한 고통과 망설임, 그럼에도 사회에서 통용이 되는 인습과 관습, 여러사람이 생각하는 당시의 법률적인 것을 수용하는 자세를 보인다.

 

 크람파스가 죽은 이후의 출세를 하게되는 인슈테텐이지만, 고위층의 타탕한 행동을 허락한단 사실이 있음에도 그의 결투사건 그 이후의  생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을 내뱉는다.

 

자신도 에피를 사랑함에도, 쉽게 용서란 것을 할 수없었던 그나, 그녀의 부모, 특히 엄마의 편지는 에피를 더욱 절망감에 빠뜨리게되고, 후에 아버지의 결정으로 친정으로 돌아오게 되지만 이미 몸과 마음은 망가질 대고 망가진 후의 모습을 보인다.

 

그톡록 그리워한 딸에 대한 기대이하의 행동을 보고 받은 충격은 그녀 자신이 말했듯이 불륜 자체는 부끄럽지 않으나, 그 것을 숨겨야하고 살아야만 하는 자신은 부끄럽단 에피의 말엔 글쎄 시대상 갇혀있다시피한 당시의 여인들의 모부림의 한 면을 들여다 보는 듯도 하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에피의 불륜행동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그 당시의 시대가 요구하는 결혼의 적령기가 그녀의 나이때와 맞는다는 것을 가정하더라도 너무나도 알고싶고 하고 싶었던 것도 많았을 에피의 여린 심정을 부모는 그토록 몰랐을까? 아니, 적어도 에피 자신은 결혼 후에 그것을 깨달아 크람파스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을 정도로 깊이 빠져들었나?  타인의 입장에서 바라 본 에피의 생활은 무난할 정도였는데, 다만 사람의 성격상 쉽게 애정 표현에 인색했던 인슈테텐의 잘못을 인정하더라도 좀 더 신중하지 못했나 하는 안타까움을 준다.

 

다른 의견을 내놓을 수도 있는 이 소설의 이야기는 실제 일어났던 사건을 토대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그 당시에도 상당한 이슈였을 얘기를 작가는 고령의 나이가 주는 인생의 폭 넓은 깊이로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관조적인 성격으로 그 안에 나오는 여러사람들의 생각들을 보여주는 식으로 펼쳐나간다.

 

결혼에서 사랑과 조건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할까? 행복한 결혼생활이란 어떤 것일까? 마음과 사회의 도덕률이 갈등을 빚을 때 우리는 어느 쪽에 의거해 판단하고 행동해야 할까?'

 

 이성적으론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끌리는 사람의 마음을 두고 에피처럼 어쩌면 죽으면서 남편을 원망했던 자신의 마음을 용서를 하게되는 마음의 변화속엔 당시 사회 안에 묶여있던 여성들의 결혼관과 사회관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단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이었단 자책감과 후회가 말이다. )

 

요즘처럼 자신들끼리 좋아서 결혼하는 커플들이 많은 세상에서 이 책은 아마도 구시대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겠으나, 결혼이란 제도를 두고 보면 여전히 간통이란 의미, 부부간의 의사소통의 부재, 사회가 인정하는 테두리 안에서 인간들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고 누리고 살 권리는 무엇인지를 묻게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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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죽이기
아멜리 노통브 지음, 최정수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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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살 의 조 위프는 자신의 친아버지가 누군지 모른다.

 

 엄마 카산드라의 주위엔 항상 남자가 끊이지 않지만 진짜 자신의 아버지가 누군지조차도 엄마인 당사자도 모를 만큼 많은 남자가 거쳐간다.

 

 어느 날 한 남자가 들어오고 마술에 재능이 있는 조의 모습을 본 그는 조의 행동을 비웃게되고 엄마는 조를 내쫓게된다.

 

 혼자 살던 그는 호텔에서 자신이 가진 재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게되고 유명한 마술사인 노먼을 찾아가 그의 제자로 있게 해 줄 것을 청하게되면서 둘 사이는 부자가  아닌 부자처럼의 동거생활로 들어간다.

 

 둘 사이엔 크리스티나란 파이어댄서라 불리는 여성이 있고, 그녀 또한 조를 한 가족처럼 지내게 되지만 조는 그녀에 대한 사랑으로 성장을 해 나간다.

 

18세가 되던 해에 드디어 자신이 원하던 호텔의 카지노에서 딜러로 일할 것을 원하게되고 노먼의 추천으로 딜러로 첫 발을 내딛게되면서 점차 소식이 끊기게된다.

 

 그러던 어느 날 경찰서로부터 조가 속임수로 손님과 짜고 판돈을 이겼단 소식에 경찰서로 간 노먼은 자신이 그간 조란 아이에게 느꼈던 감정이 제자 이상의 아들과 아버지란 감정이 있음을 알게되지만 조는 그의 뒷통수를 치게된다.

 

 등단과 동시에 허를 찌르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발칙하고 획기적인 소재, 단편소설같은 짧은 분량의 이야기 속엔 많은 것을 내포하고 드러내주는 작가의 역량이 또 한 번 발휘된 작품이다.

 

소설 속엔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란 용어를 뜻하는 면이 드러내보이고 있다.

 

항상 자신의 친 아버지에 대한 동경을 하던 소년이 로먼이란 사람을 만나고  그에게 마술에 대한 전수를 이어받지만 그는 전혀 다른 사람을 자신의 아버지로 여기는 반전을 보여준다.

 

아버지죽이기는 아들이 아버지란 존재를 뛰어넘어서야만 진정한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을 나타내듯이 로먼은 로먼대로 조에 대한 감정을 조가 자신을 배신했어도 그와 똑같은 광기의 길을 간다는 것이 조금을 씁씁함을 준다.

 

타 작품들에서 보여준 발칙함의 농도는 조금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왕성한 필력을 자랑하는 여작가 답게 인물들의 행동묘사와 감정의 표현은 그녀만의 특색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좋아 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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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설계도
이인화 지음 / 해냄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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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 수사관이었던 김호는 퇴출위기와 이혼에 이른 과정을 거치면서 대구의 한 호텔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맡게된다.

 

 살해의 사건현장에선 이유진이라고 알려진 남자가 가슴에 직격탄을 맞고 절명, 하지만 주위의 수사 흔적엔 전혀 단서가 잡히지 않는 가운데 CCTV와 당일 투숙객을 조사한 결과 그 방안엔 세 사람이 있었고 자오얼이란 중국남자가 용의자로 지목 받게된다.

 

 하지만 자오얼을 심문하면서 그의 알리바이와 흔들림없는 일관된 그의 자세를 보고 수사관의 직감으로 어떤 미묘한 이상한 점을 발견한 김호는 그가 말한 이상한 주장을 토대로 조사를 하게된다.

 

이유진의 약혼자로부터 알게된 사실 가운데 이유진이 어느 날 갑자기 뇌실험에 임상 지원하게되고 월등히 뛰어난 지능을 갖게되는 약을 복용했단 사실과 함께 그가 살해되었단 주장을 하는 말을 듣게되면서 김호는 자오얼과 이유진과의 관계에 어떤 모종의 알력이 있음을 느낀다.

 

 한편 이라크 전쟁에서 죽음의 사투를 벌이다 이유진으로 부터 목숨을 구한 새라워튼은 이유진의 살해범인은 물론 이유진으로 하여금 자신 또한 보통 인간의 지능보다 10배는 강한 능력을 지닌 강화인간인 존재임과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그들끼리 조직을 만든 심비아틱 플래닛이란 공생당의 조직원들이 거의 같은 시각에 피해를 입은 사실에 착안, 범인이 누구인지를 밝혀내기 위해서 애를 쓴다.

 

그런 와중에 이유진을 따르던 같은 강화인간 안준경은 평소 이유진이 주장한 지구를 구하기위한 일환으로 자신들의 조직이 1조원만 있다면 지금의 상황과는 다른 세계를 펼칠 수있단 사실과, 그가 만든 인페르노 나인이란 모종의 최면의 세계를 만들었고 그 안에서 모든 인간들과는 다른 또 다른 차원의 세계를 만들었단 것에 착안, 그 자신이 스스로 최면의 세계로 걸어들어가 범인을 색출하기에 이른다.

 

새라워튼 또한 자오얼과 이야기하기 위해선 그를 빼내야하는 상황-

이에 김호의 딸을 납치, 김호로 하여금 설계도를 가져오라 협박하게 된다.

 

준경은 인페르노로 내려가 그 곳에서 그 안에서의 나라를 위해서 반대세력과의 싸움을 하고 김호는 김호대로 현재의 세계에서 자오얼의 정체와 미국과 중국간의 알력, 음모등을 밝혀내면서 준경과 만남을 갖게된다.

 

  영원한제국의 저자로서 흔히 알고있던 문학의 한 주류인 스릴, 첩보, 로맨스외에 게임과 문학이란 두 쟝르를 합쳐서 이번에 전혀 새로운 이야기거리를 내놓은 이인화 작가-

 

사실 영원한 ...을 기억하고 있는 독자라면 조금은 실망 내지는 전혀 색다른 장르를 호응하는 두 분류로 나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미로처럼 복잡하고 (게임의 세계인 인페르노를 최면의 상태로 내려가서 싸우는 준경의 이야기, 단테의 신곡을 빗대어서 지옥의 세계를 그린 점, 인페르노는 라틴어로 지옥이란 뜻이란다. ) 이야기의 맞물림이 조금은 허술한 느낌이 없지않아서이기 때문이다.

 

 게임에 전혀 문외한인 나에겐 이 이야기 구성 자체의 시도를 한 점은 높이 사고 싶지만 조금은 복잡하게 느껴진 면이 많이 들었고,  80.90년대의 대학을 거쳐오면서 나라의 큰 사건들을 접한 세대인 만큼 그에 빗댄 문장들, 그리고 자신들의 뛰어난 지능을 이용해 전혀 새로운 지구를 건설하려는 목적으로 강화인간들이 만든 조직의 실체는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서도 가능하게 할 수도있지 않는 세계가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하게 한데서 역시 문학적인 면이 돋보인 점도 사실이다.

 

인페르노에서 범인의 실체를 느끼는 준경의 느낌은 실제 읽으면서도 독자들이 그에 호응하는 맞아떨어지는 감도는 떨어진다. 이것이 게임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쉽게 적응을 할 수도 있으리란 생각도 들지만 제목만으로 구미를 당긴 이 소설의 전체적인 연결고리면에선 흡인력이 다소 떨어진단 생각이 든다.

 

 하지만 8년 만에 나온 작품이고 전작과는 전혀 다른 세계를 모색해 창작해낸 점, 실제와 가상이 어우러져서 나오는  인간들의 지능적인 두뇌의 확장속도등은 다른 작품에선 느낄 수없는 신선함을 느껴주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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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데이 - 개정판
데이비드 니콜스 지음, 박유안 옮김 / 리즈앤북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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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 년 대학 졸업파티에서 엠마는 덱스터와 함께 어울리다 원나이트, 노 스탠드를 한다.

 

 둘의 어색함을 뒤로하고 첫 눈에 반한 엠마와는 달리 미남의 덱스터는 하나의 이성 친구로서 엠마를 대했기에 엠마 나름대로는 좀 더 진전된 사이를 꿈꾸게되지만 각자 자신의 미래를 향한 두려움과 긴장감을 다른 방향으로 해결해나간다.

 

 이후 1988년 7월 15일을 기점으로 매 해마다 같은 날짜에 해당하는 원데이에 서로 주고받거나 전화를 하거나 만남을 통해서 서로의 소울메이트적인 감정을 나누게 되는 두 사람-

 

 졸업 후의 정치에 관한 관심과 그 방향에 대한 행동을 보이는 엠마는 엠마 나름대로 학교 선생님의 자격을 갖추고 생활을 하고 방송인으로서 인기를 얻어가는 덱스터는 수 많은 미모의 여성과 아낌없는 청춘을 보낸다.

 

 그런 덱스터를 생각하는 엠마는 그녀 나름대로 학교 연극을 통한 자신의 작가의 길을 꿈을 꾸게되고 이완과의 동거와 헤어짐, 교장과의 불륜녀라는 타이틀을 가지면서 관계를 이어나가는 자신에 대한 행동에 대해 고민을 하는 생활로 보내게 된다.

 

 덱스터의 엄마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엄마를 그리워하며 자신의 인기도 점차 시들해질 즈음 엠마와는 만날 듯 하면서 연인으로 발전을 할 수도 있다가도 어긋나는 세월을 거치고, 덱스터는 실비란 여인과의 혼전 임신으로 드디어 사랑하는 여인을 만났다는 기쁨과 함께 유부남의 길을 걷게된다.

 

 하지만 확실한 직업조차도 없이 생활하고 태어난 딸에 대한 정성은 있으나, 알뜰히 보살피지 못하는 태도에 실비는 덱스터의 대학 동창이자 덱스터에게 일자리를 제공한 남자와 불륜을 저지르고 둘은 이혼한다.

 

 파리에서 작가로서 이름을 날리게 되는 과정에 있던 엠마를 만난 덱스터는 둘의 감정을 확인하고 드디어 20년 간의 소울메이트에 종지부를 찍는다.

 

 흔히 남녀간의 이성친구를  서로의 이성적인 호감 없이 동성의 친구처럼 지낼 수있을까? 란 제목으로 여타 방송에서도 연예인들이 나와서 토크를 벌인 적이 있다.

 

일부는 있다하고 일부는 절대 그럴 수없다하는 양반된 의견 속엔 분명 남녀가 갖고있는 감정의 체계 자체가 다르기에 이런 말이 나올수 밖에 없지 않나 싶다.

 

 이 책은 1988년 부터 시작된 엠마와 덱스터의 기나긴 여정의 이야기다.

 

 20대의 풋풋하고 정치에 대한 과감한 행동성을 촉구하며, 유머와 자신은 느끼지 못하나 그녀 나름대로의 미모를 갖고있는 엠마와 미남과 부유한 가정에서 우러나오는 가난을 모른 채 여행을 떠나고 느낀 감상을 토대로 엽서를 보낸 것을 시작으로 해서 맺은 두 사람을 관계는 20년 간을 지속해오다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되지만 엠마의 안타까운 일로 인해서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지속을 할 수가 없게된다.

 

엠마를 그리워하면서 보내는 덱스터의 기념일을 챙기는 장면에서 과거의 그토록 서로의 감정을 우정 이상의 소울로 인정하면서 살았던  두 사람간의 감정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왔더라면 훨씬 더 많은 이야기와 재미난 일로 생활을 보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떠난 자와 남겨진 자의 두 이중공간에서 애틋함과 안타까움, 주위사람들이 덱스터를 바라보는 시선 속엔 딸 재스민의 엠마에 대한 기억과 함께 둘이 1988년 원나잇, 노 스탠드 이후의 각자가 생각했던 당시의 장면이 뒤에 나오기에 더욱 그러하다.

 

 엠마 나름대로 속 마음에서 드러난 그 이상으로 덱스터도 다른 여학생과는 다른 면을 보인 엠마란 여학생에 대한 신선함이 그대로 용기있게 돌진했더라면, 글쎄 차후의 그런 일은 당하더라도 덜 아쉬움을 주지 않았을까?

 

 같은 라인에서 바라보고 생각한 바를 그대로 근 20년간 끌어온 두 사람간의 질긴 인연 속엔 자유분방한 연애의 다반사가 속속들이 드러나있고 런던을 배경으로 각기 다른 연도에서 살았던 도시의 풍경과 그 안에서 살았던 20대 초반부터 30대를 넘어서 마흔 하나의 덱스터가 홀로 남겨지기까지의  두 사람의 인생이 들어있는 책이기에 , 아마도 이 책을  읽는 이런 연애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시라도 빨리 더 늦기 전에 자신의 감정 확인을 요구할 듯 싶다.

 

 간들간들 이어질 듯하다가도 주어진 여건이 안맞아서 인연을 맺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린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곧 개봉예정으로 있는 동명 타이틀의 앤 헤서웨이, 떠오르는 엄친아 신성 스타터스 주연의 영화로 나올 것이기에 미리 책을 통해서 읽었다.

 

 다시 개정작으로 나온 책도 있기에 영화를 보기 전 책을 통해 한 번 미리 만나보고 감상을 해도 괜찮을 듯 싶은 잔잔한 두 연인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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