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오빠는 가스방출이 대단하다는 것을 폭로하고 싶군요. 자다가도 소리에 놀라서 정말 거짓말 안하고 비가 엄청 내리거나, 윗 층에서 뭘 잘못 떨어뜨려서 나는 소리인 줄 착각한단 점이죠. 이런 소음공해의 원천봉쇄를 하기 위해서 눈째려보기, 윽박지르고 싫은 소리하기, 억지로 밖으로 내몰기... 안해 본 것 없이 해보았지만 결국엔 저희 가족 모두 손 들고 말았답니다. 오빠의 항변인 즉슨, 소화기능이 남들보다 월등히 뛰어나다보니 방출의 소리가 크다고 나름대로 지론을 내놓곤 하는데, 여간 공해가 아닙니다. 그런 오빠에게 특효약이 발견되어 조금이나마 편해졌으니, 바로 여친이 생겼단 것이죠. 감히 여친 앞에선 그런 무시무시한 소음을 쏟아부을 정도의 배짱은 아직 없는 것인지, 여친에게서 아무런 불만사항이 없다네요. 조만간 결혼날짜를 잡는다고 하는데, 글쎄, 같은 동거동락한 혈연으로서 새 언니 될 여친의 앞 날이 걱정되기도 하고 , 우리들 앞에서 무시한 소음은 얼마 안있어 안~녕! 할 수있으니 기대 반 설렘 반하는 우리가족들의 맘을 오빠는 알런지... 아뭏든 천생연분인 만큼 고공의 소음을 잘 이겨내 잘 살았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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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만남 - 우리 시대 최전선을 만나다
조국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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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이자 현 정치에 참여를 한 저자가 그 간 인터뷰이가 되어서 각 계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취재한 내용을 정리해서 내 놓은 책이다.

 

 친북좌파란 소리를 들어온 그가 여러 사람들의 의견과 생각을 취재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눈 좌담 형식의 이 글은 대선의 정치가 한층 무르익었을 때, 모시고 싶었던 인사들의 인터뷰가 이루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하는 가운데 우리의 역사 속에 자신들이 체험하고 , 젊은 인터뷰자들은 이 역사적인 현상에 있진 않았지만 우리나라가 좀 더 발전해 나아가길 원하는 차원에서 자신들의 길을 굳건히 걷고있는 사람들로 취재대상을 이루었다.

 

 무한도전의 김PD의 생각, 광고천재라 불리는 이제석, 가수 이효리, 조정래, 고은 시인, 노동운동의 가치와  나라가 좌지우지하는 공권력 앞에서의 자신들의 주장을 말하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노조원들, 제주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반대의 타당성, 정치인들인 박완순 서울시장, 문재인, 만화가 강풀에 이르기까지 이름없는 평범한 사람들이 겪은 가슴아픈 상처를 내딛고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기까지의 풀스토리들은 굳이 이름을 밝히지 않아도 십분 공감을 하기에 충분한 이야기들로 엮어졌다.

 

 내가 생각하는 바른 나라의 기준은 무엇인가? 를 놓고 나의 성향이 진보냐, 보수냐를 떠나서 인터뷰의 대상자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작은 힘이 자기보다 좀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그러다보면 작은 변화의 바람이 점차 그 공감대를 형성해 더 큰 변화의 바람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사람들의 작은 소망으로 시작이 되고 있단 점이다.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다고 무조건 친북이냐 좌파냐를 비나하기에 앞서서 그들도 결국은 생각의 차이와 표현의 방법, 그것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불거지는 트러블 사이에서 오는 국가의이익을 생각하고 있다고 좀 더 넓은 시각의 사고를 갖길 바라는 저자의 바램은 앞으로 우리나라가 어려운 국가의 문제는 물론이고 개개인들이 누릴 수있는 , 작은 행복부터 차근히 그 범위를 시작해야하지 않을까를 생각해보게 한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다른 분야보단 덜하다보니 이 책을 통해서, 그간 지면으로나마 읽고 있었던 다양한 사건과 그것에 대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의 실질적인 목소리 대변을   좀 더 확실히 아는 계기가 됬다.

 

 

자신이 갖고 있는 분야에서의 관심도가 점차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도 신경이 쓰이고 조심스러워진단 이효리의 말엔 관심분야를 떠나서 어떻게 하면 같이  공존해 살아갈 수있는지에 대한 방법에 대한 심도있는 생각을 던져준다.

 

자유민주주의로 가는 길엔 이런 다양한 의견이 필요함을, 그래서 모두의 주장엔 일말의 타당성이 있단 존중 하에 서로가 서로의 주장을 수긍하고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걸음으로 밝은 내일을 열어갔음 하는 바램이 들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인터뷰 대상자들의 대부분이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분들이 대부분이라서 ,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각기 다른 주장을 펼치는 인터뷰어들을 섭외했으면 독자들에게 좀 더 폭 넓은 이해도와 제시 방향을 전달해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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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 보상
새러 패러츠키 지음, 황은희 옮김 / 검은숲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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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 워쇼스키- 본래의 이름대로 하자면 빅토리아 이파게니아 워쇼스키다.

 

폴란드 계 아버지와 이탈리아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짧은 결혼을 마치고 전직 경찰이었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서 국선 변호사로 일하다 지금은 사립탐정으로 일하는 중이다.

 

어느 날 밤 자신의 사무실로 존.L 세이어란 명함을 준 사내로부터 자신의 아들 여친인 애니타 힐 이이란 여대생을 찾아달란 의뢰를 받게된다.

 

시카코 대학생인 그들이 머물던 곳에 간 워쇼스키는 그 현장에서 아들인 피터가 죽어있는 것을 발견해내고 그의 서랍에서 알바로 일하고있던 곳인 , 즉 피터의 아버지인 존과 친분관계에 있는 에이젝스 보험회사 에서 받은 급여명세서 및 일반 서류들을 챙기고 경찰에 신고를 하고 나온다.

 

이후 의뢰인의 실제 존재는 행방불명이 된 애니타 힐, 본명은 애니타 맥그로우이며 그녀의 아버지이자 금속연마공조합의 수장인 앤드류 맥그로우임을 알아낸 워쇼스키는 그녀의 수사사건에 종결을 원하게되고 연이어서 그녀는 얼이라 불리는 깡패 우두머리로부터 협박과 공격을 받게된다.

 

 계속 이어지는 피터 아버지인 존의 살인이 이어지게 되면서 워쇼스키는 존, 앤드류 맥그로우, 에이젝스의 회장인 야들리 마스터즈, 이 세 사람간에 모종의 일이 있음을 느끼고 그들을 추적하는 과정이 박진감 있게 그려진다.

 

 소설에서 여류탐정이라고 하면 미스 마플이 생각이 우선 들었다.

 

그러나 미스마플과는 다른 무척 억척스럽고 활동적이며 남.녀의 구분을 떠나서 자신의 장기인 가라데와 경혐에서 우러나는 그녀, 워쇼스키의 활약은 일단 하드보일드라는 성격을 지닌 소설에서 나타나는 모든 두각점을 고루 드러내고 있단 장점이 돋보인다.

 

 자신의 억척스런 활동의 내력엔 아버지의 피가 흐르고 있단 것을 무시할 순 없지만 때론 거침없는 사랑의 표현 앞에서도 당당하고 구애의 손길을 거절하는 그녀의 모습은 이 소설이 쓰여진 1970년대 후반의 시대를  감안하더라도 현재와 비교할 때 전혀 촌스런 구석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점을 읽으면서 내내 느껴 갈 수가 있다.

 

 그간 영화나 소설에선 강인한 남자 주인공 옆에 보조 형식의 여성들이 등장하고는 했지만 이번 소설처럼 남자의 냄새가 나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은 잘 접해보지 못했기에 그녀가 보험을 매개로 하여 불법적으로 자금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비리를 밝혀내는 장면은 말 그대로 여장부다운 행동을 보여준다는 데서 어떤 통쾌한 쾌감을 느낄 수가 있다.

 

지금이나 그 때나 여전히 돈의 쓰임을 두고서 악의 화신들이 건전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이익과 손익을 따져서 행동하는 모습들은 여전히 물질자본주의가 만연한 세상에 경종을 울리게도 하고, 이 책이 시리즈로 나왔다고 하던데, 차후의 그녀의 활약이 어떤 소재로 보여질지도 추후가 궁금해진다.

 

 랄프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일을 해 나가는 워쇼스키의 모습도 그려졌다면 그 또한 아름답다울거란 생각이 들었는데, 아마 작가는 연작시리즈로 쓴 만큼 그녀에게 좀 더 해방감을 주고 싶었나 하는 추측도 해보게 된다.

 

끊을래야 끊을 수없는 혈연의 관계에서 어쩔 수없이 아버지의 비열한 행동을 보고 실망에 젖는 딸과 그런 딸 앞에 자신의 길을 걸어온 내력에 대해 그렇게 밖에 할 수없는 아버지의 만남은 황금의 신인 마이더스 조차도 자신의 한계를 벗어난 느낌마저 주는 쓸쓸함을 주기도 한다.

 

 

모처럼 화끈한 여성의 활약을 보고나서 그런가, 다음의 워쇼스키의 활동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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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정거장 - 21살 데이빗, 처음으로 혼자 지하철을 타다
글렌 핀란드 지음, 한유주 옮김 / 레디셋고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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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1살의 데이빗이란 아들을 둔 엄마 글렌의 자전적 에세이다.

 

 세 아들 중 막내로 태어난 데이빗은 1987년에 태어나 출생 후 가벼운 뇌성마비와 뇌 역류진단을 받고 세 살이 되어도 걷지를 못하더니 다섯 살때 자폐증과 정적 뇌병증이란 진단을 받는다.

 

부모의 입장에서 그런 아들을 사회에 내보내 자기 스스로 성인으로서 제 할일을 하며 살아가게 해 주기위한 가족간의 노력과 그 중에서 엄마와의 일상생활은 그야말로 피곤함과 타 아들들을 돌보지 못하게 된 자책감, 두 아들들의 청소년기의 반항을 그저 지켜보는 수 밖에 없었던 후회의 심정들이 진솔하게 표현이 되고있다.

 

 데이빗에겐 7살을 기점으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강박적 성격장애, 투렛증후군(틱장애)의 진단을 받고 부모들을 그에게 좀 더 나은 사회생활을 열어주기 위해서 사립학교에 입학을 시키고 자동차로 등.하교를 시킴은 물론 나중에 데이빗이 커서 혼자 살아가기 위한 생활을 위해선 사립이 아닌 공립학교에서의 생활을 고려해보게 된다.

 

여기엔 실질적인 보험의 한계를 느껴가는 일반 장애아동들을 둔 부모의 현실적인 생활을 보여주고 있기에 비단 이것이 미국이라는 복지시설이 잘된 나라라 할지라도 어느 사회인들처럼 생활을 해나가는 데 있어선 여전히 부담감을 지니고 살아가게 됨을 알게해준다.

 

억척스런 엄마 슈 밑에서 자란 딸 답게 그녀는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계란을 나무에 정조준해 일시적으로나마 그 해소를 하는 모습은 장애아를 둔 부모로서 겪는 때론 사소한 일일지라도 눈 맞추길 거부하고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낀 순간 걷잡을 수없이 나타나는 틱 장애로서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없는 마음을 졸이고 살아가는 엄마의 모습이 한 없이 비쳐진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데이빗에겐 남들처럼 대학 진학이 아닌 2년 과정의 플로리다에 있는 기본기술습득과정을 배우러 집을 떠나게 되지만 이를 마친 후엔 일정한 직업자체를 얻을 수가 없는 한계에 부딪치지만 걱정거리가 없는 데이빗에겐 오직 현재만이 중요할 뿐이다.

 

이런 데이빗에게도 특출한 재능이 있으니 바로 달리기다.

엄마의 표현대로 하자면 데이빗의 맘 속엔 열기를 거부하는 한 동굴이 있어, 그 안을 헤쳐나오길 거부하는 자폐아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상, 어느 한 가지씩은 남보다 특출함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그런 표현에 빗대어보면 분명 데이빗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달리기를 통해서 자신의 동굴 속에서 일시적으로나마 해방감을 느끼지 않았을까도 싶고, 경찰차나 자신의 집에서 생을 마친 소피란 개를 통해서 어떤 유대감을 느끼면서 성장해 가는 데이빗이란 청년의 세상 밖으로 나가기는 사회 안에서 바라보는 , 아니 나의 좁혀진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인식 자체를 다시 반성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복지국가라고는 하나 장애부모들이 바라는 것 , 한 가지-

자신의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서 다른 일반인들처럼 일정한 직업을 가질 기회를 제공받고, 치료의 대상으로만 보길 원치 않으며, 응당한 법적인 권리요구(데이빗은 투표를 했다. 그리고 운전자격증을 획득해서 스쿠터도 타고 다닌다. ), 자신들이 살아가는 필요한 기술습득의 요구가 국가적인 재정적인 규모 축소로 인해서 이마저도 혜택을 받지 못할 수도있다는 주장엔 다시금 인간으로 태어나서 평등한 삶과 균등한 삶에 대한 실질적인 차원의 정책일환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도 한다.

 

 데이빗은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서 엄마와 전철을 타기 시작한다.

 

처음엔 엄마와 같이 타되, 항상 떨어져서 타고, 그런 후 엄마는 홀로 데이빗이 전철을 타고 오길 뒤밟으면서 보살피지만 어느 순간 그를 놓쳤을 때 그를 찾기위해 전철직원에게 자신의 아들을 설명하는 장면에선 자신의 아들을 "저능아"라고 밖에 말할 수없는 자폐아에 대한 사회인식의 무지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주는 장면은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사랑한단 말 한마디 표현 못하는 아들, 두 발걸음 뒤의 원칙을 고수하는 아들(포옹 자체를 끔찍히 싫어하기 때문), 그런 아들이 자신들이 죽은 후에 행여 나쁜 사람들 손에 피해를 볼까 법적인 절차를 거쳐서 아들의 신분을 묶을 수밖에 없는 부모의 심정을 읽어내려갈 땐 나의 일이 아니더라 할지라도 정말 가슴에 와 닿게하는 구절이 아프게 다가온다.

 

몇 해 전에 김수현 작가가 쓴 드라마로 알고 있는데, 허준호, 김희애의 주연의 자폐아를 둔 가정이 나오는 대목이 생각난다.

 

슈퍼에서 아들을 잃어버려 찾는 장면에서 드라마 속 엄마는 "우리 아이는 발달장애아예요" 라고 외치며 울부짖는 장면과 그로 인해서 남편과의 불화를 맞는 과정이 이 책에서도 언급이 된다.

 

 작가 자신은 이런 과정을 무사히 넘겼지만 이런 장애아를 둔 가정에선 언제든지 폭발될 소지를 저마다 안고있단 점, 따뜻한 배려 속에 데이빗을 이해한다고는 하지만 부모만큼 그 아이를 전적으로 알지 못하는 사회의 인식과 문제점, 그럼에도 다시 미래의 데이빗이 홀로 생활해 나갈 것을 염려해 그에 대한 재정적인 지원의 계획과 직업구하기 노력은 데이빗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같은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억지춘향식의 일정부분의 장애인 고용의 원칙이 아닌 진정한 같이 사는 사회란 인식의 전환점이 정말 필요하단 생각을 하게된 책이다.

 

포레스트검프 처럼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끝까지 완주를 해 낸 데이빗-

이젠 같이 전철을 타도 엄마에게 내려야 할 곳을 알려주는 데이빗을 보면서 정작 동굴안에 갇혀있는 사람은 데이빗이 아닌 평범하다고 생각하면 일상생활을 하는 우리 모두가 동굴에 갇힌 사람들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안정적인 직업을 아직까진 가지고 있진 않아도 데이빗은 여전히 활동중이라고한다.

 

 야구장에서, 건물의 청소에서, 그만 둔 베이컨 식당에서의 일까지, 스쿠터를 몰고 다니며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서 오늘도 열심히 일하는 데이빗에겐 반드시 좋은 일들이 생길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세상 밖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전철타기로 시작된 데이빗의 다음 정거장은 어디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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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할 수 없는 모중석 스릴러 클럽 30
할런 코벤 지음, 하현길 옮김 / 비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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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아이면서 프린스턴 대학을 나온 댄 머서는 거리의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는 착한 사람이다.

 

 어느 날 붉은 대문을 여는 순간 자신이 결코 그 곳을 빠져 나올 수없단 것을 알면서도 구조요청을 한 소녀의 부탁을 뿌리치지 못하고 문을 여는 순간 NTC뉴스의 리포터인 웬디 타인스가 파 놓은 방송 함정에 걸려 법정에 서게 된다.

 

하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나게 되지만 이미 그는 전국에 소아성애자란 낙인이 찍힌 상태-

 

 술에 취한 여성이 모는 차에 남편을 잃고 아들 찰리와 살아가는 웬디에게 댄은 만나자고 하고 만난 장소에서 웬디가 보는 앞에 마스크를 쓴 사람이 쏟 총에 댄은 쓰러진다.

 

시신도 찾을 수 없는 상태에서 전혀 상관이 없는 아들과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마샤 맥웨이드와 테드 사이의 큰 딸인 헤일리가 어느 날 실종이 되고 무려 3개월이 흐른 후 댄이 머물고 있었던 호텔에서 헤일리의 전화기가 발견이 되면서 그녀가 죽어있는 장소를 발견, 장사를 지낸다.

 

한편 웬디는 자신도 모르게 댄을 몰아친 결과로 그가 결백했음에도 사람들 사이에선 여전히 그가 소아성애자로 낙인이 찍힌 것을 괴로워하면서 그의 시체와 그가 정말로 헤일리를 살해했나에 관한 조사를 하던 중 그가 과거 대학시절 친하게 지내던 동창생 4명을 역추적하면서 사건을 긴박하고도 전혀 뜻밖의 사실들이 도출이 되는 과정이 그려진다.

 

반전의 대왕이란 호칭이 이번에도 전혀 낯설지가 않다.

 

전혀 관계가 없을 줄 알았던 사람들이 지금의 실 생활에선 도저히 뗄래야 뗄 수없는 인터넷이 주는 막강한 효과를 보면서도 그것에 대한 피해를 보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고, 웬디가 남편을 죽인 여성을 쉽게 용서할 수없이 아픈 상처를 안고 살아가듯, 헤일리의 죽음에 관여가 된 사람들 , 역시도 용서를 했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실제 내가 이런 일을 겪는다면 과연 나는 내 아픔을 삭이고 그 사람들을 용서할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된다.

 

고의적인 것은 아니었으나, 어쨌든 결과는 살인이라는 결과를 낳았고, 풋내기 혈혈왕성했던 대학생들이 벌인 사냥대회의 결과로 한 여성의 일생과 얼굴에 지을 수없는 상흔을 남긴 5명의 죄 값을 용서해 준 여성을 대면한 웬디의 입장에선 다시금 자신의 입장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단 점에서 누가 용서를 빌고 용서를 받고 용서를 할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실질적인 딜레마에 빠지는 고리의 연결성을 작가의 탁월한 구성에 힘입어 술술 넘어간다.

 

 

이 소설에서는 각자의 입장에 처한 상황들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해고를 당한 필턴볼의 입장, 댄의 입장, 웬디의 입장, 용서를 한 시아버지의 입장, 처남에게 총을 쏠 수밖에 없었던 에드의 입장, 헤일리를 두고 괴로움에 떠는 댄의 전처인 제나와 노엘의 입장에서 죄 값을 치름에 있어서 누굴 눈감아주고 법의 심판을 받게 하는지에 대한 결과가 부모를 가진 입장에서 다시 한 번 바라보게 만드는 필치의 힘이 있다.

 

대학 입학을 앞둔 아들을 둔 엄마로서 인터넷의 활용도를 아들의 힘을 빌어서 범인 추적을 해 나가는 웬디의 모습은 지금의  인터넷에 익숙지 않은 보통 엄마들의 모습이 비쳐져서 미국이나 한국이나 기기에 약한 사람들은 어디가나 있구나 하는 웃음과 함께 자신 또한 방송과 인터넷이 주는 힘 앞에 아무런 항거조차 할 수없게 만드는 문명의 이기 고발심 것도 느끼게 한다.

용서한다라는 말 한마디-

정말 쉽지만은 그 말 한마디로 인해서 그에 관련된 사람들에게도 한결 무거운 일부분의 짐을 덜어내게 만든 작가의 결과론이 다시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잠시 동안이지만, 그들을 증오했어요. 하지만 다시 생각하면 그래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남을 증오하려면 정말 많은 것들을 붙잡고 있어야 해요. 그러는 동안 정작 중요한 건 놓칠 거고요. 그렇지 않겠어요? -P412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종교의 힘에 빌어서 용서하기까지의 힘든 과정을 극복한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이 소설속의 사고를 당한 여인이 그들 5명을 용서하기까지 잠깐동안의 만남을 그리고는 있지만 상당한 인내심과 노력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한다.

 

맞다. 언제까지고 그들을 증오하면서 망친 일부분의 내 인생을 한탄만 하면서 살 수는 없단 생각하에, 또 뭣보다 위 구절이 와 닿은 것은 우리네 인생은 그리 길지만은 않기에 증오로 허비하면서 살기엔 너무나 억울하지 않나?

 

용서할 수없는..국내의 제목 번역이 다시금 와 닿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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