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닥터 슬립 - 전2권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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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로서 이야기꾼의 재능을 지닌 사람을 꼽는다면 과연 누가 1순위에 해당이 될까?

 이미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자신의 글 솜씨에 대한 끼를 감출 수없어서 드러내 놓은 사람들이고 보면 이미 순위에 올랐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쉼 없이, 그것도 출간하는 작품마다 열렬한 호응을 접하기 어렵다는 점을 비춰본다면 스티븐 킹의 재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생각한다.

 

스릴이 주는 그 맛을 잊을 수없는 독자들의 심리를 갈파해 교묘하게 설정해 놓은 흐름들은 일단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다.

 

하물며 연작 시리즈로 그것도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다시 그 연장선에 이야기를 써나간다면 그 부담감은 훨씬 크게 올것이란 상상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그의 필력의 힘은 과연 어디서 부터 나오는 것인지? 혹 이 책에서처럼 '샤이닝'적인 감각을 타고난 것은 아닌지 묻고 싶어진다.

 

오래 전 '샤이닝'이란 제목으로 출간된 책의 연장선 격으로 나온 '닥터 슬립'이란 제목의 책은 속편은 전작과 비교해 볼 때 아무래도 떨어진다는 속설을 무너뜨리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영화로도 (주인공은 잭 니콜슨) 나온 '샤이닝'에서 어린 아들로 나오는 댄 토런스가 성장한 후의 일을 다룬 이 책은 흔히 우리나라 말로하자면 '영매', '신들린 사람', 정도로 해석이 되는, 그들 사이에선 '샤이닝'이란 말로 통용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책이다.

 

 아버지의 죽음 후에  남겨진 엄마, 그리고 댄은 전 작에서 나오는 오버룩 호텔을 뒤로 하고 다른 도시로 이사를 오게 되지만 자신에게 있는 샤이닝에 대한 두려움과 그것을 떨쳐버리기 위해 술을 마시다 아버지처럼 알콜중독자로 전락하는 30후반의 장년으로 나온다.

 

어쩌다 흘러들어온 도시 프레이저에서 정착하게 된 댄은 말년에 삶을 정리하기 위해 들어오는 병원에 호스피스로, 그것도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을 평온하게 보내준다는 소문이 무성하면서 '닥터 슬립'이란 별명으로 불리게 된다.

 

알콜을 끊기 위해 중독자 협회에 가입하고 꾸준히 교육과 실천을 해 나가는 와중에 그는 어떤 느낌에 이끌리면서 '아브라'란 이름을 무의식적으로 알게 된다.

 

멀리 떨어진  곳의 '아브라'란 소녀가 자신과도 같은 '샤이닝'을 가지고 있단 사실과 이를 알게 된 인간이되 인간이 아닌 , 그들이 스스로, '트루 낫(True knot) 이라고 부르는 무리들의 위협 속에 아브라가 가진  강력한 힘의 원천을 흡수하기 위한 정기, 즉 스팀을 가지려는 사악한 무리들과의 싸움 과정이 진행되는 흐름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서양이나 동양이나 이런 신비한 힘을 가진 사람들이 지금도 있는 것을 보면 보이지 않는 힘을 무시할 수도 없단 생각이 드는데, 작가가 그리는 샤이닝을 가진 사람들이 가지는 특성이 이에 해당이 된다.

댄이나 아브라나 자신이 가진 능력을 드러내 보이지 않으려 애를 쓰는 과정이 일상생활에서 보통의 사람들 처럼 지내길 원하는 자신 외에도 주의 사람들의 걱정을 알고 있기에 이를 외면해 보려는 소수의 사람들 만이 가질 수있는 외로움을 느끼게 해 준다.

 

눈에 보이는 공격적인 행동이 아닌 눈에 들어오는 활자를  통해 섬뜩한 장면(변기 사건)을 보여주거나 유체이탈이란 신기한 체험을 통해 상대방의 머리 속을 들어갈 수있는 설정, 트루 낫들이 죽어가는 묘사들은 몸이 움찔하게끔 사실적인 표현들이 스티븐 킹 만의 작품이야! 하는 감탄사를 나오게 만든다.

 

 죽어가는 사람들 곁을 지킴으로서 그들의 전 인생을 훝어보며 평온하게 갈 수있게 하는 댄이란 인물은 두 가지의 갈래에서 이중의 고통을 당하는 사람이다.

 

유년 시절의 아버지로부터의 아픈 상처를 감싸안고 살아가면서 절대로 아버지 처럼 살지 않겠다는 각오와는 달리 샤이닝에 대한 주체할 수없는 두려움과 외로움에 술로서 위안을 삼으려했던 ,  그 자신이 아버지와 같은 길을 가고 있다는 자각에 빠져 나오려는 연약한 인간, 그리고 그 이면에 좀체 걷어내지 못하는 샤이닝이란 능력에 대한 회의를 겪는 인물로 호스피스로서는 좋은 방향의 힘이나 평소엔 원치 않더라도 나타나는 힘 때문에 괴로워 하는 사람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내 주는 인물이다. 

 

 때론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지않나?

내게 이런 능력이 주어진다면 나는 이런 일을 해 보고 싶단 가정말이다.

설문지에서도 이런 질문이 주어질 때가 있는 것을 보면 세상은 참 불공평하단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는데,  전자인 경우 댄이 가진 능력이라면 그의 직업처럼 좋은 일에도 사용 할 수있단 점이 있기도 하지만 후자인 경우라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쩌면 세상위의 그 어떤 신비한 힘을 지닌 그 분이 모든 인간들에게 고루고루 그런 능력을 주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비록 가상의 소재로  설정한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샤이닝'이란 이름으로 자신들의 목숨부지를 위해 악을 행하는 무리들을 대상으로 맞서 나가는 두 사람 간의 활약을 통해 전 작인 '샤이닝'을 넘어서는 또 하나의 색다른 '샤이닝'을 접한 기분이다.

 

책 표지가 설명해 주듯 책의 내용을 가장 간략하면서도 극단적으로 이렇게 표현할 수가 있나 싶었다.

읽으면서 내 몸 어딘가에 서서히 올라오는 그 무엇을 감지했단 느낌이 드는 이  책~

이 무더운 여름에 꼴딸 밤을 새워 보고 싶다면...

 

아!

그나저나 이번에도 이 기분을 어쩔거나.....

아끼고 아껴가면서 읽어야지 했던 스티븐 왕의 책을 이리 빨리 섭렵해 버렸으니..

맛난 음식을 배부르고 만족스럽게 먹긴 했는데, 뭔가 몸 속에서 아직도 더 달라고 하는 이 기분을 아실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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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꽃
장 퇼레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림원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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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나라마다 전통과 문화가 다르 듯,  고유의 민속신앙과 신화와 전래동화란 것이 존재한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울음을 그치질 않거나 떼를 쓰거나 나쁜 짓을 한 행동이 보이면 그것을 고치기 위해 "저기~ 망태기 할아범이 잡아간다" 란 말로 아이들의 행동을 멈추게 하는  것을 보면 우스개 소리 같기도 하지만 어느 때는 이런 말이 나오기까지의 살아 온 사람들의 어떤 일관된 통일성마저 느끼게 한다.

 

 그렇듯이 한 나라 안에서도 각 지방마다 내려오는 이야기들은 때론 그것이 실제인지 허구인지 모를 정도의 살이 붙여지면서 도통 감을 잡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접하게 되는데...

 

이 책은 그런 류에 가까운 것을 토대로 한 프랑스 작품이다.

프랑스 중에서도 브르타뉴 지방에서 실제 벌어진 일을 토대로 작가 나름대로 조사와 상상을 거쳐 그려냈다.

 

엘렌 제가도(일명 천둥꽃이란 별칭으로 불렸다)는 지금은 몰락한 귀족의 후손인 집 안의 딸로서 농사를 짓고 사는 아버지와 엄마 , 그리고 신부님의 일을 도와주러 타지에 나가 있는 언니를 둔 소녀다.

 

이 곳은 그 지방 고유의 언어와 생활풍습이 프랑스 안에 또 다른 세상을 이루며 살아가는 특이한 곳이요,  지방 대대로 내려오는 이야기인 그 지방의 죽음의 일꾼이라 불리는 '앙쿠'에 대해 엄마로부터 들은 엔젤은 호기심을 느끼며 선돌에 자신의 몸을 기대어 보이지 않는 그 어떤 힘을 얻으려 한다.

 

이후 엄마가 죽게 되고 아버지와 헤어지게 된 후 신부님의 손에 의탁하게 된 천둥꽃은 자신이 좋아하는 요리사의 길을 걷게 되지만 그녀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 둘씩 소리없이 죽어나간다.

 

 밀가루와 비슷한 비소를 쿠키나 스프 요리, 빵에 섞어 넣음으로써 자신이 죽이고자 하는 사람들이 죽어나가면 여지없이 그 곳을 떠나고 타지에 가서도 이 전의 주인으로부터 받은 추천서 때문에 자신의 행동이 무마되는, 더군다나 당시 시대상 콜레라가 번창하던 시기와 맞물려 오랜 시간동안 그녀의 행동은 아무런 탈 없이 지나가게 된다.

 

공식적으로 집계된 것만해도 36명-

하긴 법정에서 겨우 그 정도냐고 할 정도로(공소시효가 만료 된 것을 빼고도) 말하는 천둥꽃의 나이들고 살 찌고 비둔한 중년의 모습은 진정 살아있는 여인인가, 악의 탈을 쓴 악녀인가에 대한 혼돈을 불러 일으키기에 안성맞춤이다.

 

묻지마 살인이란 말이 한 때 사회에서 큰 충격을 일으킨 사건이 있었듯이 당시 나폴레옹이 나오는 시절임을 감안해도 서슴없이 음식이란 것을 이용해 사람들을 , 자신의 엄마, 언니, 대모, 모든 사람들을 가리지 않고 죽이는 그녀의 무차별적인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살인의 의식이라고 불릴 정도의 행동은 차라리 마음 속을 들여다 볼 수만 있다면 그 원인을 알아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 보게 된다.

 

 

많은 사람들 중에서 오직 하나의 진실한 사랑을 느낀  그의 곁을 떠나면서까지 수 많은사람들을 죽인 이유에 대해선 역사적인 사실들은 그저 오리무중이다.

 

지금의 의학의 발달로 정신분석학적인 면이나 그녀의 또 다른 신체적인 어떤 발견이 된다면 좀 더 확실한 과학적인 증명이 해결해 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당시의 사회상황이 안타깝게 그려진 면이 오히려 그녀의 이런 행동을 제어하지 못하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고......? '끼익, 끼익'거리면서 앙쿠의 수레가 구르는 데엔 이유가 없단다. 그는 사람이 사는 곳은 그냥 지나쳐 가거나, 불쑥 들이닥치지. 누구와도 티격태격하지 않아. 낫으로 후딱 쓸어버리면 그만이니까. 이 집에서 저 집으로, 그게 바로 '죽음의 일꾼'인 그의 천직이지." -p 25

 

말 그대로 죽음의 신인 앙쿠의  힘을 내리받아 자신이 앙쿠의 분신이 되어 그런 일을 저지른 것인지는 아직까지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죽음을 맞이 한 엘렌이란 여인의 실화가 섬뜩하면서도 왠지 그녀의 인생 자체가 행복함을 느끼지도 못하고 살다간 것은 아닌지 ... 연민의 감정이 이는 프랑스의 전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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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박동을 듣는 기술
얀 필립 젠드커 지음, 이은정 옮김 / 박하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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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것을 색깔로 표현한다면 어떤 색이될까?

 한 때 이런 생각을 하던 때가 있었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많은 색채의 현란함 속에 한 단어를 표현해내는 컬러가 있다면 당연히 이것은 무슨 색깔이다 라고 정의를 하는 말들이 있겠지만 아직까지 그런 말들이 구체적으로, 국제적으로 통합이 되지 않은 것을 보면 사랑이란 단어는 그것을 느끼는 개인적인 감정에 따라 드러 낼 수없는 미지의 색깔도 나올 수있지 않을까 싶다.

 

사랑을 주제로 다룬 이야기와 영화들, 가사의 오랜 단골이 되다시피한 그 단어를 왜 인간들은 좀처럼 자유롭게 벗어나지 못하고 아직까지도 선망과 설렘의 대상으로 만들어 놓을까?

 

지금 이 책의 사랑은 한마디로 순수무결한 지구상의 그 어떤 흰 색깔로도 표현될 수없는 하얀 색을 들여다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은 책이다.

 

아주 어릴 적 전래동화인지 만화인지 기억 할 순없으나,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다.

앞 못보는 맹인과 다리가 불편한 사람이 한 몸이 되어 여기저기 구경을 다니고 구걸하면서 살아가는 과정을 그린 것인데 이 책에도 이런 형태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버마, 지금은 미얀마로 불리는 태생의 아버지 틴 윈을 둔 줄리아는 어느 날 평소와 다름없는 인사를 나누고 집을 나선 후 홀연히 방콕에서 자취를 감춘 아버지와 이별한 지   4 년이 흐른 후 엄마로부터 아버지의 유품을 통해 미얀마 깔로란  곳으로 아버지를 찾기 위해 나서게 된다.

 

 깔로에서 우바란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가 그녀의 아버지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아버지의 청춘이었던  멀고도 먼 이야기를 토대로 아버지의 발자취를 찾아나서게 된다.

 

아시아 특유의 민간인들이 믿는 토속신앙 내지는 내려오는 불길한 징조를 생활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서가 곁들여지면서  태어날 때부터 불길한 징조을 보였던 아버지의 탄생은 어머니마저 그를 버리고 떠나게 되고 이웃인 수치 아주머니와 살아가게 된다.

특히 그는  영특함과 신비한 아우라를 깃들인 소년으로 자라지만 눈이 보이지 않는 불행한 삶을 살아간다.

 

어느 날  미밍이란 소녀를  만나면서 둘은 끊을래야 끊을 수없는 운명적인 한 팀이 되는데, 틴 윈의 보이지 않는 눈을 대신해서 미밍이 그의 등에 올라 알려주면 태어날 날 적부터 발이 비 정상적이기에  걷기가 힘든 미밍을 대신해 그녀의 발이 되어주는,  그의 도움이 그들을 일심동체의 우정과 사랑을 쌓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어려운 생활도, 거침없는 거리의 불편한 도로도, 그 둘에겐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지만 먼 친척뻘인 고모부의 부름을 받고 앙곤에 가게 된 틴 윈은 미국까지 가게되는 엇갈림의 인생으로 전환이 된다.

 

딸의 눈을 통해 어머니는 자신과 결혼했지만 결코 마음을 주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남편에 대한 불만, 자식들인 자신에게조차 자세한 인생의 내막을 알려주지 않았던 아버지의 인생을 되짚어 나가는 여정은 후덥지근하고 텁텁한 동남아시아의 날씨와 함께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 그 힘을 지탱해주는 힘의 원동력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된다.

 

보이지 않는다는 시각적인 불편함은 오히려 남의 심장박동소리를 들음으로써 상대방의 상태를 알아차리는 비범함을 지니게 된 틴 윈의 소리없는 강한 의지는 눈을 뜨게 됬을 때 오히려 자신만이 갖고 있었던 청각의 힘을 잃어버릴까 오히려 눈을 감고 느끼게 하는 뒤바뀐 아이러니를 양산해 내지만 미밍을 향한 사랑은 결코 포기를 하지 않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아버지는 약속대로 미망의 곁으로 돌아오기 위해 많은 시간을 기다려왔고 그 자신의 방식대로 가족에 대한 사랑과 미밍에 대한 사랑을 모두 관철시켰음을 , 진정한 사랑이란 그 어떤 물질적인 풍요로움보다는 보다 진정으로 우리가 올바른 사랑을 보는 방식에 대한 현실적인 색깔의 잣대를 꼬집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동화처럼 펼쳐진다.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라 삶의 한 과정이죠

 

미밍의 곁에 돌아옴으로써 죽음이 끝이 아닌 보다 새로운 길의 연속임을 일깨워주는 아름다운 두 사람의 이야기는 무더운 여름 날에 시원한 청량음료보다는 향기 어린 은은한 차 한잔의 맛이 느껴지는 이야기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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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에스파스 - 도시 공간을 걷다
김면 지음 / 허밍버드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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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젤리제~ ~ 샹젤리제~

프랑스 하면 파리, 파리하면 예술의 도시요, 낭만이 항상 존재하고 있을 것만 같은 도시란 인상이 깊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파리에 대한 생각과 시각을 전문가의 눈으로 들여다 본다면, 특히 건축을 전공한 사람의 입장에서라면 보통의 우리네 사람들이 관광이나 샹송에 깃들어 바라보는 시각과는 또 다를 것이다.

저자의 주 전공인 건축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공간이란 무엇일까?

아마도 설계서부터 벌써 어떤 건물이 들어서기까지 시. 공간, 그리고 뭣보다 자연과 사람과의 조화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에스파스- 공간, 장소, 표면, [ .. 물체 사이의 ] 간격, 거리를 뜻하는 말이다.

파리란 지금의 국제도시로서도 손색이 없는 현 모습 속에 공간이란 한정된 주제를 가지고  과연 파리는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었고 지금도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을 수 있었을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 책이다.

 

파리의 탄생서부터 파리가 갖고 있는  공간 속에 자릴 차지하는 광장서부터 우리의 집 주소가 도로명으로 시행되고 있는 것처럼 이미 프랑스에선 시행되고 있기까지의 길 명칭에 대한 유래는 우리도 이처럼 큰 도로길, 작은 길, 샛길, 골목길,,,,, 이런 예쁜 이름을 지어서 도로명에 붙인다면 어떻까를 생각해 보게 한다.

거의 모든 유럽들이 그렇지만 함부로 옛 것을 허물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되 새로운 현대의 발전된 건축기술을 도입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면서 살아가는 모습들이 파리 곳곳에 차지하고 있는 글과 사진들 속에 우리의 남대문 시장이나 광장시장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는 친근감이 피부에 와 닿는다.

 

이런 생각 속에 절대왕정을 차지했던 시절의 궁전과 프랑스 정원의 탄생유래,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탄생한 쿠르가 이젠 하나의 공간으로 자리를 잡아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모습, 우리나라 같으면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하는 도심 속의 묘지가 있고 한가로운 시간이나 명사들의 무덤을 찾음으로써 그들을 기리는 사람들의 모습들은 색다른 파리만이 갖고 있는 도시의 성격을 드러내 보여준다.

파리를 방문 했을 시 그 곳 교민 분이 해 주시던 말이 생각난다.

파리를 전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철저한 계획 하에 도시를 개발했고 그에 따른 교통이나 어느 길을 나서더라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그럼으로써  관광객들이 전혀 낯설어 하지 않으면서도 어떤 테마를 가지고 구경하더라도 쉽게 익숙한 지형이 되게끔 설계했단 말이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떠올리게 된다.

 

협소하건 그렇지 않건 간에 사람이 들어가 살아가는 공간이 한정된 곳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지에 대한 도시개발과 구 건물 사이의 조화를 여유와 오랜 토론 끝에 오늘 날의 모습으로 탄생된 파리의 모습들 들여다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워지는 책이다.

 

왕정이 무산되고 시민의 힘이 대두됨으로써 새로이 발생된 레스토랑이나 고즈넉한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서점과 도서관의 혁신적인 보존과 개발, 그리고 장서의 보관의 이야기는 건축과 책과 사람과 조명, 그리고 지식의 한계를 뛰어넘어 다양한 활동과 여가를 즐길 수 있게 노력을 하는 파리지엥들의 혁신적인 모습들이 부럽기까지 하다.

 

주어진  공간 속에서 파리를 연상시킬 수 있는 오브제서부터 다시 그 안으로 들어가 사람들의 삶 속을 들여다 보는,  다시 작은 공간의 모습들인 다양한 글들이 액자 속에 또 하나의 작은 액자가 들어가 있는 형식을 느끼게 해준다.

 

들여다 보면 볼수록 우리가 지향하는 미래에 대한 설계도 생각해 볼 수 있고 당장의 이익과 편리 보다는 후손들에게도  좀 더 나은 생활공간활용과 지속이 가능한 다양하고도 참신한 계획이 필요함을 느끼게 해 준다.

 

나른한 오후에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과 책을 들고서 파리 시내 어디서라도 잠시 멈춰 오롯이  지금의 이 시간을 즐길 여유를 지속하게 해 줄 것만 같은 파리의 공간여행을 한 번 느껴보시라고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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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잃어버린 앨리스를 부탁해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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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란 매체는 때론 인간에게 아주 유익할 때가 있지만 또 그렇다고 아주 좋게만 느껴질 때가 있다는 것만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자신에게 벌어진 기억하고 싶지 않은 어떤 특정 사건에 대한 일이 있다면 더욱 그럴 듯 싶다.

그런데 별 무리 없이 그 날이 그 날인 사람에게 어느 날 기억상실, 그것도 딱 10 년간의 기억이 사라진다면? 내게 그런 일이 생긴다면, 과연 난 뭘 하면서 이 잃어버린 기억을 되 찾을 수 있을까? 생각해 봤다.

 

호주 시드니에서 살고 있는 올 해 40세의 생일을 앞 두고 있는 앨리스는 스텝스쿨 강좌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순간적인 기억 상실에 걸린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자신이 현재 1998년도의 29살 앨리스란 사실로 알고 있단 점이다.

병원에서 언니인 엘리자베스에게 자신의 흐릿한 , 문득 문득 조각처럼 이어질 듯 하는 기억의 영상들에 의해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는 충격적이다.

 

자신의 이웃이자 언니보다 친하게 지냈던 지나에 대한 죽음과 관련해 그 동안 쌓이고 쌓였던 , 정말 사랑해서 결혼한 남편 닉이 집을 떠나서 이혼 소송 중에 있으며, 아이들 셋에 대한 양육권 소송분쟁에다, 자신의 엄마와 시아버지와의 결혼이야기, 친할머니처럼 여기는 프래니의 이야기 과정과 끊어져 버린 연결고리를 이으려는 노력의 앨리스란 여성의 모습이 유머러스하면서도 우리의 이웃의 문제처럼 가깝게 그려지고 있다.

 

여기엔 네 가지 모습의 사랑들을 보여준다.

완벽한 엄마로서의 강박관념에 쌓인 채 남편 닉에게 불만족스런 부분을  호통으로  대신하는  아내의 모습, 그런 아내를 보면서 예전의 아내의 모습은 더 이상 없단 식의 확정이 된 듯한 말투로 시종 앨리스를 자극하는 남편간의 10 년이 넘어선 부부간의 이상과 현실 사이의 본 모습들을 보게 되면서 갈등을 겪게 된 부부 사이로, 많은 시험관 아기 시험을 통해 아기를 낳길 원하지만 그때마다 실패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언니 엘리자베스 부부의 불임에 대한 고통과 입양을 사이에 두고 갈들을 벌이는 모습, 우리나라 상식으론 이해하기 어려운 사돈간의 결혼으로 촌수가 아주 복잡하게 설정된 앨리스의 엄마와 시아버지의 노년에 찾아 온 사랑의 모습, 평생 독신자로서 은퇴마을에서 살아가는 프래디 할머니의 뒤 늦게 찾아온 우정 같은 사랑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진정으로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이 무언인지를 보여준다.

 

기억을 잃어버린 앨리스는 어린 앨리스 적의 닉 모습을 바라봤기에 다시 단란했던 가정을 꿈꾸게 되고 이런 노력은 또 다른 연인이었던 도미니크란 사람과의 관계를 두고 망설임을 보이게 된다.

 

이혼이란 말 앞에 가슴의 상처를 입은 자녀들의 행동과 말투, 자신의 모습이 아닐 것이라고 부정하지만 전혀 낯선 앨리스의 모습을 보면서 진정으로 앨리스는 가정의 소중함과 그 이상을 넘어선 부부간의 함께 한 시간들 속에 서로가 느껴가는 감정의 공유를 느껴가는,  한 층 진정하게 성장한 어른 앨리스의 모습을 보여주는 시간들이 톡톡 튀는 대사와 상황설정이 우리네와 별로 다를 것 없다는 친밀감을 보여준 작가의 따뜻한 글에 눈길을 모으게 되는 작품이다.

 

-처음 시작하는 사랑은 흥미롭고 짜릿하다. 가볍고 명랑하다. 그런 사랑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세 아이를 낳은 뒤에는, 별거했다가 거의 이혼하려던 순간을 겪은 뒤에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서로를 용서하고 서로를 지루해하고 서로에게 놀란 뒤에는, 가장 끔찍한 면과 가장 좋은 면을 본 뒤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랑이 찾아온다. 그런 사랑에는 그저 사랑이 아닌 전혀 다른 이름을 붙여도 좋을 정도다. – p 533

 

기억을 잃어버림으로써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뒤돌아 보게 되고 언니와의 관계회복, 닉과의 재 결합을  이어가는 과정이 전혀 억지의  설정이 아닌 현실에서 누구나 만날 수 있는 주위의 모든 이야기들이라서 호주란 나라를 인식하지 않고 읽는다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란 생각이 들었다.

 

큰 딸 매리스가  묻는다.

앨리스(엄마)가 기억을 잃어버리지 않았다고 해도 아빠()와 다시 합쳤을까?

 

당시의 아이들 보단 자신들의 감정이 더 소중했음을, 느끼며 가족애의 진정한 기쁨을

 느끼게 해 준 이 책을 통해 좀 더 내 주위의 사람들과 나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기회가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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