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의 계절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바버라 킹솔버 지음, 이재경 옮김 / 비채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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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람은 자연 보호/ 자연은 사람보호] 란 짧지만 무척 강하게 와 닿는 표어가 있다. 

 

 짧은 문장 속에 우리 인간과 환경(자연)과의 조화를 생각하게 하는 이 문구가 생겨난 데에는 지금까지도 자연이 주는 혜택을 받아들이지 않고 인간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무분별한 자연훼손을 경고함이고 더 나아가 더 이상은 이런 불상사를 일으키지 말자는 뜻이 포함된 것일 것이다. 

 

 각 분야, 특히 더욱 두드러지게 환경의 오염과 그 중대성을 강조하는 프로그램과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는 있지만 실제 우리가 체감하는 것은 기온의 미세한 변화정도와 벌레의 멸종정도를 감지하는 것에 머물렀다고나 할까?

 

[포이즌 우드 바이블]의 저자로 이 책을 한 번 접한 독자라면 이 작가의 작품 속에 들어있는  인간과 환경생태간의 조화를 다룬 이야기 속으로 다시 한 번 빠져들게 될 것 같다. 

 

 총 3개의 이야기가 독립적으로 읽어도 무방할 만큼 다뤄지고 있는 이 책은 자연의 생태와 인간과의 관계를 기존의 다른 책들보다 다른 시각으로 보여주고 있다. 

 

첫 번째로 등장하는 디아나의 이야기인 [포식자들]

 

 인간들 틈 속의 삶에 지친 나머지 이혼하고 산림감시원이 된 디아나는 멸종되다시피한 코요테의 흔적을 찾기 위해 홀로 산에 기거하며 사는 40후반에 들어선 여인이다.

 

각종 사냥대회의 상금이 걸린 대회에 참여하고자 숲 속에 들어선 28세의 에디 본도를 본 순간 둘사이엔 긴장감과 남,녀간의 불꽃튀는 섹스에 심취하게 되고 , 이후 걷잡을 수없는 고민에 쌓이게 된다.

 

두 번째의 루사이야기인 [나방의 사랑]

 

대도시의 곤충학자라는 학문적 성과와 연구지원도  과감히 포기하고 농촌후계자인 콜과 사랑에 빠져 그가 살고 있는 고향으로 내려와 살지만 윗 시누이들의 경계와 뜻하지 않게 죽음을 맞은 콜을 보내고 홀로 남아 젊은 과부로서 어떻게 이 농장을 꾸려 나갈지 고민에 쌓이는 여인이다.

 

세 번째의 내니 이야기인 [옛날 밤나무]

 

이웃인 괴팍하고 전직 교사 출신인 워커씨의 살충제 활용 방식을 반대하며 오직 자연적인 무 살충제 방식의 사과를 재배해 파는,  자연에 대한 이해와 섭리를 십분 활용해 생활해 나가는 노인이다.

 

이 세 여인의 삶을 방식을 통해 저자는 인간의 사고 방식으로 이루어진 자연의 생태변화는 과연 타당한것인가? 그렇다면 과연 무엇을  통해 인간은 어떤 혜택을 받고 있는지를 묻는다.

 

디아나의 경우는 젊은 사냥꾼 에디의 코요테 사냥을 저지하기 위해 자신의 논문과 자연의 흐름을 께달아 갈 수 있도록 유도를 하게 되고, 이는 결국 동물의 어떤 무리들 처럼 수컷이 암컷에게 자신의 씨를 뿌린 후 떠나듯이 그녀의 몸에 한 생명의  씨를 잉태시키고 떠나게 된다.

 

 루사 또한 농장의 콜이 떠난 후 비로소 나방들이 서로의 냄새를 이용해 자신의 목적대로 삶의 방향을 이끄듯이 콜이 죽기 전 자신에 행한 행동들을 되새겨 봄으로써 자신 또한 말없는 행동의 콜을 이해하게 되고 염소를 이용한 농장 꾸려나가기에 성공을 이룬 후 시댁식구들과의 따뜻한 이해를 받게 되는, 그러면서 자연이 선사하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한다.

 

내니란 여인의 고집불통적인 강한 성격 앞에 그에 못지 않은 이웃인 워커란 노인은 인간들의 그릇된 오해 속에 멸종된 미국 밤나무 살리기 계획 앞에 사사건건 마찰을 일으키는 내니란 이웃 여인과 그들 나름대로의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과 대화를 통해 서로간의 화해를 이루는 과정들이 따뜻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서로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은 세 여인의 당찬 인생을 가꾸는 삶은 결국 서로가 관계가 있음을 연결되게 하는 작가의 서술이 대 자연을 배경을 넓게 펼쳐진다.

 

피라미드 구성상 가장 최 상위에 해당하는 포식자들을 대표한 코요테의 생존을 두고 설전을 벌이는 디아나와 에디간의 대화는 그런 의미에서 우리들에게 인간은 결코 혼자 살 수없음을 알려준다.

 

"하지만 틀린 생각이야. 혼자만 있는 세상 같은 건 없어. 그 동물도 살아 있었으면 중요한 일을 했을 놈이야. 많은 것을 먹어치우고, 다른 동물의 먹이가 되기도 하고 말이야. 거기 총을 겨누는 건 그물처럼 연결돼 있는 것에 구멍을 내는 것과 같아. 그것들이 모두 너의 적일 수는 없어. 그렇게 얽혀 있는 것들 중 하나는 바로 너니까."-p 521

 

나방의 하루살이식의 치열한 삶에 대한 존경과 이를 통해서 농부의 아내로서 점차 삶의 터전을 이해하고 또 다른 삶의 방식에 도전하는 루사,  서로의 대화를 통해 절충안을 택하는 내니와 워커간의 공존방식은 저자의 의도처럼 인간의 시선에만 잣대로 자연을 볼 것이 아니라 자연과의 서로 상호관계를 통한 보다 합리적인 삶의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미국 남부 애팔래치아 산맥의 대자연을 배경으로  한 소도시 안에서 이뤄지고 있는 다양한 식물군과 동물군의 형태와 끈질긴 삶의 모습을 통해 최상위 포식사로서의 인간들도 결국은 생존본능과 자신의 유전을 통해 뿌리내리려는 본능의 계절 앞에선 섹스라는 이름 하에 새로운 생명잉태를 이루고 있음을, 결국 혼자가 아닌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상호협조의 인간과 대 자연간의 모색이 필요함을 700페이지가 넘는 많은 분량 속에 한껏 자연이 주는 소중함과 멋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_ 혼자라는 것은 인간의 짐작에 불과하다. 조용한 걸음 하나하나가 발밑의 딱정벌레에게는 천둥이다. 감지도 안 될 만큼 미세한 거미줄의 움직임 하나가 짝과 짝을 연결하기도 하고,  포식자를 먹이에 인도하기도 한다.  모든 것의 시작이 되기도 하고 끝이 되기도 한다.  모든 선택이 선택당한 쪽에게는 천지개벽이다. -p 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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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수도사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2
올리퍼 푀치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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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서양의 단골소재로서 많이 등장하는 것이 종교전쟁과 십자군전쟁, 그리고 그에 따른 성배와 성물, 성혈을 다룬 미스터리를 가감한 것들이 독자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데 한 몫을 한다.

 

 워낙에 종교가 전반적으로 비중있게 곳곳에 밀접하게 접하고 있다보니 이런 소재만큼 좋은 것도 없다 싶은데, 이 책은 전작인 '사형집행인의 딸'에 이른 두 번째 작가의 작품이다.

 

 사형집행인 야콥 퀴슬이 살고 있는 숀가우의 알텐슈타트의 성 로렌츠 성당의 뚱보 신부 안드레아스 코프마이어는 어느 겨울 날 도너츠에 독이 묻혀 있는 것을 모른 채 먹다 죽은 시체로 성당 안에서 발견이 된다.

 

 그가 죽었단 소식에 달려온 의사 지몬 앞에 새겨진 문구는 "세속의 영광은 이렇게 사라지는 것......"이라고 적힌 것을 보게 되고 이를 판독하는 과정에서 템플기사단과 관련된 보물에 대해 알고 있었던 신부가 누군가에 의해 죽게되었단 사실을 알게 된다.

 

신부의  누이인 베네딕타가 신부의 편지를 받고 달려오면서 지문, 야콥퀴슬, 그의 딸 막달레나는 이 사건의 배후를 파헤치고 보물이 어디에 숨겨져 있는가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애를 쓰게 되는 과정이 한바탕의 모험처럼 펼쳐진다.

 

16세기 후반의 시대상황에 따른 사형집행이란 직업이 갖는 멸시와 그 안에서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그의 도움을 필요로하는 일반 사람들의 모순된 편견과 질시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가운데, 강도 사건이란 또 하나의 설정을 가미함으로써 두 가지의 사건에 휘말리는 야콥퀴슬과 지문, 그리고 사형집행인의 딸인  지문을 사랑하는 여인으로 나오는 막달레나의 적극적인 행동의 묘사가 눈길을 끈다.

 

 다빈치코드처럼  종교에 주안점을 둔 어떤 물건의 행방을 쫓듯 십자군 시대에 엄청난 부를 이룬 템플기사단에 대한 억압과 해체에 따른 그들의 이룬 부의 축적이 어딘가에 있다는 소문을 사실처럼 드러내어 종교라는 신성한 힘에 덧대 인간의 성물에 대한 욕망과 이를 지키는 과정에서 완력을 사용하는 수도사들의 모습이 "Deus lo vult"....(그것이 하느님의 의지)라는 명목하에 이뤄지는 모습들이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들여다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한다.

 

 지금처럼 과학이 발달한 상태가 아니었기에 약초에 의지해 당시의 병든 사람들을  처방해 주는  모습은 비록 사형집행인이란 신분이지만 잔혹하기 그지 없는 사람이 아닌 따뜻한 마음을 가진 한 사람의 가장이자 자신의 시(市)를 위해 야콥과 대립하는 인물인 법원서기 레흐너와의 담판을짓는 모습들이 신분의 차이를 떠나 진정으로 무엇을 중요시하고 그것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하는지를 알려주는 좋은 본보기의 모습들이 작가의 필치에 의해 활발히 그려진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식의 수도원 방문과 그 안에 깃들인 여러가지 조각과 수도원의 모습들은 실제 저자가 실존하고 있는 수도원을 방문하고 배경으로 삼았기에 책 말미처럼 책을 둘러싼 테마 여행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이모저모로 많은 느낌을 줄 것 같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 그것이 설령 좋은 취지에서 행동하는 것이었다해도 결국은 인간이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책이기도 하다.

 

 지문과 신분격차에 오는 사랑에 대한 불안감과 베네딕타를 바라보는 막달레나의 질투심은 만약 다음시리즈격에 속하는 책이 나온다면 이 둘의 관계진전도는 어떻게 그려질지 상상을 해 보게 되는 책이다.

 

한가지, p 342

Je suis un enfant de France (나는프랑스의 아이)! 란 대목에서 베테딕타가 여성이기에 문장도 여성형으로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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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분구 홍란 1 매분구 홍란 1
월우 지음 / 아름다운날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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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백화점이나 회사의 지점이 있어서 화장품을 판매하거나 아니면, 여전히 방판 사원들이 존재하는 화장품 업계에서는  초 마다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그로 인한 메이크업 아티스란 직업이 이젠 낯설지가 않다.

 

그런데 책 속에서 간혹 나오는 방물장수란 말은 들었어도 매분구란 이름은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접해본다.

 

 요즘말로 하면 바로 방판 화장품 판매사원으로 불릴 수있는 직업인데 여 주인공 홍란이 바로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이다.

 

처음부터 매분구가 아닌, 조선최고의 일패기생으로 왕의 사촌 아우인 현무군과의 관계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고 기적에서 나온 후 송대방이란 대상 밑에서 장사의 길을 걷는 여인으로 나온다.

 

 뭇 남성들의 시선을 받을 만큼 뛰어난 미모를 지녔으나 사회가 인식하는 천하디 천한 기생의 몸으로 다시 기생 못지 않은 매분구란 직업으로 인한 냉대를 받으며 자신의 길을 걸으려는 그녀에게 뜻하지 않는 인생의 회오리 바람 속으로 걷게 되니..

 

모든 것을 가졌으나 정작 자신의 마음과 몸은 고독한 사내 왕  이 학-

 

백호가 나타나 피해를 준다는 소리에 직접 죽이고자 나선 학은 홍란과 만남을 갖게 되고 이어 잠행을 거치면서 그녀와의 사랑을 이루지만 그녀를 못잊고 중국에 피신해 있는 변 역관과 그의 수하로서 모종의 일을 도모하는 기생행수 청향, 구중궁궐 외지의 궁궐에 쳐박혀 있는 왕대비의 간계로 인해 두 사람의 사랑은 바람 앞에 촛불 신세처럼 위태위태하기만 하는 설정이 읽어나가면서 조마조마하게 다가온다.

 

하늘과 땅 사이라고 할 만큼 신분의 격차가 엄청난 두 사람의 사랑은 아기를 낳았으나 이 또한 미래의 불씨를 앞당기는 구실로서 중전과 후궁, 그 뒤를 도모하는 궐 내 신하들의 압력 속에 학은 사랑하는 홍란과 한 아이의 지아비이자 아비로서 , 또 한편에선 한 나라의 왕으로서의 책임감에 따른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딜레마에 빠진 안타까운 사내로서의 설정이 안쓰럽게 다가오기도 한다.

 

 타고난 어진 성품과 미색으로 인해 주위의 뭇 사내들에게 사랑을 받아왔지만 오로지 그녀가 사랑하는 한 사람인 학의 사랑을 확인하며 자신의 아이까지 보듬는 홍란이란 여성을 통해 당시 조선시대의 신분차별에 따른 천대를 무릅쓰고 자신이 가진 매분구란 직업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여성으로서, 자신의 사랑 또한 이루어나가는 과정이 아름답게 그려지는 소설이다.

 

 영국의 왕위계승을 포기한 왕 처럼 학 또한 자신의 신분을 벗어나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터인데도 과감히 모든 것을 뒤로하고 오로지 사랑하는 님, 홍란과 자신의 아이에 대한 아비로서의 책임을 다하려는 행동의 결단이 그저 용기있는 자만이 미인을 쟁취한단 말도 떠오르게 한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먼 옛 이야기처럼 내려지게 만든 홍란이란 여인의 일생이야기는 지금도 어디선가 자신의 재주를 맘껏 펼치며 살고 있을 것만 같은 ,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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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으로의 여행 크로아티아, 발칸을 걷다 시간으로의 여행
정병호 지음 / 성안당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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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여행을 계획했던 당시의 나의 모습은 그냥 좌충우돌의 연속이었다.

 그냥 방문할 목적의 나라에 대한 간략한 지식만 지닌 채 다녔기에, 차후의 여행은 좀 요령이 생겼다고나 할까?

 

떠나기에 앞서서 방문하고자 하는 나라에 대한 지식도 챙기게 되고 돌아보아야 할 곳을 챙겨보는 습관도 생겼지만 여행이란 것이 중독성이 있는 것이라 새로운 세계를 다시 접하고 싶고  한 번이라도 눈에 각인시키고픈, 그러면서 다녀온 후론 방랑자의 기질처럼 여겨지는 그 어떤 병에 시달리게 마련이다.

 

"꽃보다 누나" 컨셉으로 방영이 됬던 크로아티아를 보게 된 후에 더욱 한국사람들의 발길이 바빠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해당하는 여행에세이를 접했다.

 

 

 흔한 여행 안내서가 아닌 방문하고자 하는 나라에 대한 문화와 역사를 근거로 해서 자동차 여행을 해가며 해당 장소에 대한 알림과 지식을 던져 준 책이다.

 

 

학창시절, 모자이크로 표현된다던 전 유고슬라비아 연방공화국에 대한 그들의 역사는 그간 알고있었던 역사의 흔적이  180도로 바뀌는 현장으로 바뀐다. 

 코소보 전쟁, 인종청소란 극악한 잔행이 치러졌으며, 각기 다른 인종, 종교, 문화와 역사란 한정된 공간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며 살던 그 시대를 벗어나 자신들 만의 고유영역으로서의 독립을 이루게 된 경위들이 소상하게 다가오게 만드는 책이다.

 

각 지역에 깃들어 있는 역사적인 현장의 이름이나 그것을 기리기 위한 모색, 시인 바이런이 극찬해 마지않았던 크로아티아의 듀브로니크의 보존을 위해 애를 쓴 서구 지식인들의 노력은 한 나라를 지키기기 위한 일환과 더불어 세계의 고유한 자원과 문화, 역사를 보존하려했던 뜻 깊은 내용을 들여다 보게 함으로써 아는 것 만큼 보인다는 여행의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해 준다.

 

 

 동유럽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있는 붉은 색의 지붕으로 둘러싸인 나라들 답게 자연이 주는 천혜의 혜택과 종교가 지닌 위엄성과 생활에 밀접하게 다가선 그들 나름대로의 행동들은 서로 얽혀있다시피한 고대의 역사 속으로 다시금 흘러 들어가 열강의 이익 속에 한(恨)많은 그네들의 아픈 역사현장을 보는 느낌이 여행을 하면서 이야기가 곁들여진 낭만을 느끼기에 충분한 기분이 들게 한다.

 

여행은   첫 출발의 설렘과 긴 여정을 끝마치고 난 후의 좋았던 추억과 영상들이 떠오르는 것이기에 이 책 한 권으로 우선 발칸반도에 속하는 여러 나라들의 역사를 알고 시작한다면 훨씬 체감하는 느낌은 그저 보고 가는 것과는 확연하게 틀릴것이란 생각이 든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에세이다 보니 해당되는 역사의 건물들이라던가, 표현되는 문장 속의 사진들이 많이 들어있지 않다는 점이 활자로 대하기엔  상상력의 한계를 느낀 점이 없지 않아 있었다.

딱딱한 역사 책보단 쉽고도 간략하게,  그러면서 책 끝말미에 꼭 필요한 정보를 알려준 것은 발칸반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많은 도움을 받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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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네임 이즈 메모리
앤 브래셰어스 지음, 김지현 옮김 / 비채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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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끔 , 가끔말이다.

뜬금없이 내 생애의 전 생이 있었다면 난 과거에 어떤 모습이었을까? 하는 공상을 한 적이 있다.

불교에서는  윤회와 그에 따른 업보에 따라 차후의 다음 생애를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고도 하는데 나의 인생 전체를 통틀어서 이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났으니 아마도 전생이 있다는 가정하에 난 그래도 좋은 일을 했기에 태어나지 않았나 하는 자칭 위로를 삼았던 때가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떠올랐다.

 

 사람의 기억엔 망각과 기억이란 두 가지의 상반된 저장고가 있기에 비록 큰 슬픔이라도 시간이  흐르면 자연적으로 아픔의 강도가 희석이 되는 망각이란 것을 가졌다고 볼 때 기억이란 것은 좋은 것은 내내 기억하고 싶고 기억에 되새기고 싶지 않은 것은 되려 외면하고 싶은 완충적인 작용을 해 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 남자-

자신의 전생을 모두 기억한단다.

무려 천 년 이상의 세월을 거스르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현생의 대니얼이란 사람으로 환생했지만 그의 첫 기억이자 유일한 끈이요, 죽어도 잊지 못했던 그녀를 찾아서  그녀가 있는 버지니아로 왔다.

 

그가 애타게 찾고자 했던 그녀의 이름은 소피아, 현재는 루시란 이름의 여고생이지만 그는 그녀와 처음 만났던 기억의 장소에서 그녀를 죽게 만든 괴로움과 다시 환생했을 때 형의 아내로 나타난 소피아의 그녀를 사랑한다.

 

현재의 루시는 그런 대니얼의 이상한 말과 행동에 지레 겁을 먹고 그를 피하게 되지만 그녀 또한 꿈 속에서의 예시 비슷한 경험을 하면서 이 둘은 이별과 만남을 반복하게 된다.

 

 방송에서 최면술에 걸린 사람들이 전생의 기억을 말하는 장면을 볼 때가 있다.

정작 자신은 무엇을 말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루시의 경우도 그랬다.

과거의 끈질긴 인연이 주는 끊을래야 끊을 수없었던 두 사람간의 사랑이야기는 한 생을 거듭해서 태어날 때마다 기막힌 우연이 필연쪽을 흐르게 되는 과정이 유연히 흐른다.

 

자신의 잘못으로 그녀를 죽게 했고 이후의 형의 아내로 만난 그녀의 처지를 위해 도피를 시키지만 자신은  형에게 죽음을,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형과 대니얼, 루시(소피아)간의 만남이  첫 만남을 기점으로 현재에도 똑같은 처지의 상황에 이르게 하는 작가의 시간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게 한 구성이 '사랑'이란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묻지 않을 수가 없게 만든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부분까지 기억해내는 대니얼의 , 어쩌면 원치않는 부분까지도 기억이 주는 불편함을 이 주인공 만큼 아프게 겪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괴로움과 루시에 대한 사랑을 멈출 수없음을,  머뭇거리며 주위를 배회하는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단 말 밖엔 할 수가 없게 만든다.

 

 어떤 사람들은 동반자살까지도 시도할 만큼 둘의 인연을 같은 선상에서 마치려고 하는가 하면 대니얼처럼  과거에서 자신의 죽음 뒤에 소피아만이라도 행복을 바라는 사랑의 형태도 다양하다.

 

"부디 믿어주세요. 이건 우연이 아닙니다. 당신은 내 첫 생에서부터 함께였어요. 내 첫 기억이고, 모든 삶을 잇는 유일한 끈이예요. 나를 사람으로 만드는 건 바로 당신입니다." - P 250

 

 

소피아, 콘스턴스, 루시,,,

이름은 바뀌었지만 대니얼의 기억 속엔 아직도 소피아로 기억되는 여인-

 

현재의 삶 속에서 비로소 둘 만의 만남을 이루어가는 과정이 순탄지만은 않았지만 루시는 희망을 갖는다.

 

사랑하는 대니얼이 있기 때문에....

 

이별이 갖는 슬픔을 뒤로 하고 항상 그녀를 만날 것을 기억해야만 했고 그래서 모습은 바뀌어서나타났지만 그녀임을 기억했고, 그리고 드디어 만나게 되는 과정들이 서기520년에서 시작해 2009년의 현 시대까지를 물 흐르듯 하며 이어주는 작가의 타임머신을 연상케하는 묘사들이 인상적이다.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가까이 있기에 나도 모르게 내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혹 마음에 상처를 입은 가족들, 친구들, 동료들은 없었는지,,,,

 

지금 있을 때 잘하란 말이 있듯이 대니얼과 루시의 사랑 이야기로 인해 다시 깨닫게된다.

정말 잘 해줘야지...

 

동양적인 사상이 많이 흐르는 듯한 윤회 이야기나 전생의 이야기, 환생같은 이야기들 속이라서 그런가, 서양문학 같지만 또 달리 보이는 소설의 소재나 구성, 그리고 참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 보게 하는 멋진 책이다.

 

무더운 여름 날~

달달한 사랑의 이야기가 그립다면 이 책으로 한 번 푸~욱 빠져 보는 것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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