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폭스, 꼬리치고 도망친 남자
헬렌 오이예미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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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밀당을 하는 사랑이야기인 줄 알았다.  

단, 그런 형식의 소재로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느냐에 따라,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색다른 사랑이야기를 상상했던 나에겐 제대로 뒤통수를 맞게 한 책이다.

 

책 제목자체가 꼬리치고 도망을 쳤다고했으니 당연히 여자들을 꼬시고 책임을 지지 않는 어떤 바람둥이 이야기인줄 알았던 내 착각도 한 몫을 했지만 책을 읽는 도중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한 거지? 라고 하면서 읽은 적이 거의 없었던 터라 더욱 그랬다.

 

저자의 이력을 보니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영국으로 이민을 갔고 그 곳에서 교육을 받은 후 촉망받은 작가라고 한다.

기존에 이미 출간된 책도 있지만 이 책으로 인해 상도 타고 얼마 전엔 방한까지 했다니, 가능성이 많이 기대되는 작가이기도 하단 생각이 든다.

 

책의 내용 속 남주인공인 미스터 폭스는 작가이다.

작가지만 자신의 작품 속에서 여자들을 죽인다는 것이 특징으로, 그가 자신만의 상상 속에서 만들어 놓은 메리 폭스란 여성과의 베틀을 통해 작품의 세계를 경쟁한다.

 

 메리 폭스가 현실에서 그의 곁에 나타나 말을 하고 사랑을 그리고 , 즉 그가 만들어 놓은 작품의 세계와는 정 반대의 세계를 만들어 놓은 형식이다.

 

그런데 글 흐름이 정말 이상하게 돌아간다.

흔히들 주인공이 가상의 인물과의 대화를 한다면 좋아~ 그럼 이제부터 시작이다. 하는 말조차도 없이 갑자기 별개의 글들인 여덟 편이 나오고 그 중간에 작가의 아내인 대프니와의 부부관계를 다시금 되짚어보는 형식의 글들이 겹쳐지면서 몰입을 하는데 전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만든다.

 

총 여덟 개의 단편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의 독립된 이야기 근간을 이루는 것은 바로 '푸른수염'의 동화를 환상과 리얼리즘으로 결합한 새로운 시도의 글을 보였단 점이다. (뭔 우연인지 아멜리 노통브의 푸른수염을 읽자마자 바로 이 책에서 푸른수염을 접하다니... 이런 겹치는 우연이 있기도 있네...)

 

전래동화에서 나오는 푸른수염의 주인공으로 대체되는 미스터 폭스에 대항한 다양한 변주의 여자들이 각기 다른 글들을 통해  나오면서 메리 폭스가 실존 인물인가 할 정도의 착각성을 느끼게 하고  아내 대프니까지 메리 폭스를 만나면서 실제의 인물로 대하는 장면에선 더욱 혼란을 가중시키는,  작가의 글 쓰기는 기존의 익숙해있던 글을 읽고 있었던 나에겐 이해하기가 솔직히 까다로웠고 나중에서야 번역자의 해설서를 접하면서 비로소 조금씩 아~ 이런 이야기였어? 하면서 그 챕터를 다시 읽어보게 한 책이다.

 

 

각 챕터마다 독특한 설정과 기존 작가의 작품을 통해 새로운 변형의 해석을 시도했다는 점에선 신선하게 다가온 책이었던 만큼 상상했던 대로 알콩달콩 밀당의 이야기를 상상했던 독자라면 실망이 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여기에  메리 폭스에 대한 의심을 하게 된 부인 대프니와 미스터 폭스 사이와의  화해시도와 열린 결말의 설정은 갑자기 이야기가 이어지다 뚝 끊어지는 느낌도 들게하지만 사랑이란 이야기의 새로운 시도해석을 한 문학작품이란 것을 생각한다면 찬찬히 읽어보는 것도 좋겠단 생각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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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수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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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 주는 즐거움은 읽을때마다 그 감동이 주는 느낌이 같을 때도 있고 새롭게 다가올 때도 있다는 데서 오랜시간 질리지 않는 향기와 같단 생각이 든다.

 

요즘은 그런 의미에서 고전을 새롭게 해석하는 유행이 있어서인지 한국영화에도 고전의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려는 의도를 보인 작품들이 더러 있다.

 

어린 시절 서양동화의 하나인 '푸른수염'을 읽어 본 독자라면, 그리고 아멜리 노통브의 독자라면 이 책이 주는 새로운 이야기가 맘에 들 것같다.

 

벨기에 출신 사퀴르닌이란 여성이 고향 벨기에를 떠나 파리에서 미술학교 보조 교사로 일하고 있던 중 같이 살고 있는 친구 집을 떠나 홀로 독립하기 위해 집을 구하게 된다.

 

그런데 전혀 뜻밖의 제시한 방값이 너무도 싸고 호화스런 집이라고도 할 수있는 저택에 들어서며 면접을 거치려고 하는데, 알고보니 이 집에 세들어 살던 여인 8명은 실종된 상태로 남아있고 저택의 주인 돈 엘레미리오 니발 이 밀카르는 에스파냐 귀족가문 출신으로 20년째 저택 밖으로 나가지 않으며, 계란과 황금, 바느질, 사진에 집착하는 마흔넷의 남자이다.

 

그런 그가 사르튀닌과 계약함으로써 둘은 한 집에 살게 되는데, 그의 단 한가지 조건은 모든 방은 들여다 봐도 좋으나 단 한 곳, 즉 자신의 암실이라 불리는 곳은 열어보지 말라는 것이다 .

 

사진을 찍는 것을 취미로 삼는다고는 말하지만 그녀의 면밀한 관찰결과 그런 낌새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자물쇠도 잠겨있지 않은 그 방에 8명의 여인의 시신들이 들어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증시키는데...

 

아멜리 노통브의 재기발랄하고 엉뚱하다고도  할 수있는 톡톡튀는 유머와 블랙의 서늘함마저 느끼게 되는 그의 주특기는 여전하다.

 

창작의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그의 작품세계는 매 책마다 전혀 뜻밖의 이야기들로 넘쳐나는데 이 책 또한 고전의 비틀기식으로 생각하면 좋을 듯 하다.

 

하지말란 금기란 것에 대한 인간의 궁금증에 빗댄 엘레미리오가 생각하는 절대적인 사랑의 향연은 제정신이 아니라고 말할 수있는 고집스런 면이 있고 그런 면에서 더 나아가 자신이 이루려는 사랑의 색채완성을 위해 마지막 대상인 사튀르닌에 대한 사랑의 고백, 점점 그에게 사랑을 느끼는 사튀르닌의 혼돈된 감정과 차가운 이성의 감정 대립이 시종 탁구공 처럼 두 사람간의 대화를 통해 전해져오는 순간들이 때론 긴장, 때론 유머를 넘나든다.

 

 저온 생성 장금장치를 작동시키고 프리즘 색깔의 완성을 위해 특이한 색채감을 준 노란색의 치마는 결국 넘지 말아야할 최종의 선을 넘어버린 사튀르닌과 엘레미리오 사이의 간극을 보여주기도 하는 매개체로서 그의 계획을 알고 오히려 그의 유혹을 넘어선 사튀르닌의 반전을 통해 두 사람이 생각하는 사랑이란 것에 대한 존재를 생각을 해보게 한다.

 

불멸의 사랑을 꿈꿨던 남자, 그런 남자에게 일말의 사랑을 느꼈던 여자, 그리고 그 완성체라고 할 수있는 암실에서의 긴장감들은 역시 아멜리만이 할 수있는 것이란 생각을 하게 한다.

 

샤를 페로의 동화 속 푸른 수염과 비교해 보는 재미와 함께 현대식으로 해석한 아멜리의 이 푸른수염을 통해 금기와 사랑, 그리고 완전한 사랑의 결합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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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림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27
안치우 지음 / 황금가지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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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한국의 스릴러창작물도 외국의 창작물 못지않게 잘 쓰여진 것들이 많다.

 

섬세한 필치와 꼼꼼한 주위의 배경설정, 그리고 소재면에서도 외국것과 별로 구분이 안될 정도의 실력을 갗춘 작가들이 나왔다는 데서 우선은 반가움이 들고 이런 장르의 발전을 더욱 기대해보게 되는 것도 책을 읽는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황금가지에서 나오는 밀리언셀레시리즈는 그래서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외국과 국내편으로 구분되어지는 선별된 작품을 읽는 즐거움을 배가 시킨다.

 

재림이란 제목의 이 책으로 다시 한번 독자들을 찾은 저자는 공모전에서 입상한 저력답게 이번에도 무거운 분위기의 소재를 끌어다 글을 이끌고 있다.

 

박진우-

한 때는 신학대학에 다녔지만 존경하는 스승이 자신이 생각하는 종교인으로서의 생각을 밝힌 사건에 연관되어 파문이 되자 이에 학업을 그만두고 은둔형 미술작가로 생활을 이어나간다.

 

그러던 그가 어느 날 감쪽같이 사라졌고 노모와 동생은 형을 찾기 위해 변호사이지만 탐정일을 같이 맡고 있는 독걸잉걸소장, 강승주, 그리고 남자못지 않은 엄청난 체력과 신장, 그리고 도통 모를 감정을 지닌 권민이란 여성을 찾아가면서 사건을 의뢰하게 된다.

 

왜 그는 아무런 말도 없이 사라졌을까?

그의 컴에서 비공개 블러그를 통해  사이비 비문을 발견하면서 수사는 호조를 보이는데, 독특하게 설정된 세 사람의 개성들이 군데군데 튀어나오면서 이야기의 흐름을 이어나간다.

 

변호사란 이력답게 큰 그림을 그릴 수는 없지만 작은 틈 하나를 보더라도 그것을 통해 사건의 해결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독거소장, 감정은 여성같고 한 때의 아픈 상처 때문에 학문의 길이 아닌 현장에서 다뤄지는 삶을 체험해보고자 탐정이란 세계에 뛰어든 승주라는 인물은 권민이란 여인과 대립적인 신체사이즈, 그리고 현장에서의 활약에서도 정 반대의 개성을 지닌 모습으로 다가온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의 조합은 물과 불의 성격을 지녔지만 그럼에도 콤비로서의 활약은 무난하게 비쳐지는데, 시리즈로 나온다면 두 사람간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듯한 인상을 풍긴다.

 

 사건현장에서 발견한 소포에는 일명 베드로 십자가란 것이 있었고 이는 예수를 세 번 모른다고 부인했던 베드로가 나중에 참회의 뜻으로 예수와 같은 십자가를 질 수없단 의미에서 십자가의 모양이 거꾸로 된 것으로 유명하다.

즉 범인은 박진우가 자신의 스승의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스승의 종교적인 입장을 옹호하면서 이를 비난한 사람들에게 던진 비난문에 대한 종교적인 입장에서 벌한다는, 사이코패스적인 행동으로 나온 결과였다.

 

사실 가장 민감한 부분들 중 하나가 종교를 다룬 문제가 아닌가 싶다.

내 종교가 중요하면 타인이 믿는 종교도 중요함을 인정한다면 평화로운 세상이 되건만 실제 현재의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전쟁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헤치고 들어가자면 대부분이 종교와 밀접하게 연관된 부분들이 많음을 알 수가 있다.

 

그런면에서 저자가 승주의 입을 빌어  범인의 행방을 찾기 위해 찾아간 곳에서 나눈 대화들은 성스러운 종교란 이름으로 자신이 믿고 있는 종교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점 지적을 외면하고 오로지 그에 반한다는 이유만으로 살인을 저지른다는 설정은 인간이 같은 종교, 다른 종교를 믿는 것을 떠나서 참된 종교인으로서 가져야할 자세는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준다.

 

 총 2편으로 나뉜 책은 1부 재림에 이어서 다음의 사건연결로 이어진 줄 알았는데, 2부인 만남, 그리고 시작편은 세 사람이 어떻게 만나고 의기투합해 탐정으로서의 길을 가게되는지에 대한 , 프리퀄에 해당이 된다.

 

그래서 1편의 재림이 무거운 분위기였다면 2부는 그나마 분위기가 가벼운 편이다.

편집과정에서 차라리 1.2부편을 바꿨더라면 받아들이는 독자입장에선 충분히 상황을 인지하고 읽었겠다 싶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이해를 하지 못하게 그려진 글들은 아니라서 부담은 없다.

 

 재림의 의미를 따라서 생각해본다면 과연 누가 누구를 위한 재림인지, 종교와 인간과의 관계를 살인사건을 통해 재조명해 보려한 작가의 의도가 눈에 띄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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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심증후군
제스 로덴버그 지음, 김지현 옮김 / 비채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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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에서 말하는 생.노.병.사(인생고해)의 모든 과정을 거친 후에 인간은 죽는다.

마치 무슨 거창하게 철학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이것은 틀림없는 사실이고, 다만 누가 먼저 죽고 어떻게 죽느냐에 따라 죽음에 대해 받아들이는 차이가 있을 뿐, 확인사살 같지만 실제로 이런 절차로 자연의 일부로 돌아간단 사실은 반박할 수없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런데 사람의 일생은 그런 가운데 희.노.애.락의 감정도 느끼면서 살아갈 근거도 마련해 주니 그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첫.사.랑.이 아닐까?

 

뭐~

남자의 경우엔 첫 사랑을 영원히 못잊다고도 하고 여자는 자신에게 최후의 남자로 남는 사람을 사랑의 대상으로 생각하기도 한다는 말들도 있지만 대부분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그 감정의 깊이를 접고서라도 누구나 처음이란 단어가 주는 그 의미심장함을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학창시절 선생님께서는 뭐든지 경험해 보라고하셨다.

모든 것은 나이 때에 맞는 것들이 있기에  그것이 내 성장의 발판이 되기도 하고 좋은 선생님의 길라잡이도 될 수있다는 사실, (그렇다고 일반상식적인 위험의 경지를 말하는 것은 결코 아님을 아시겠죠?) 특히 연예인들을 보면 연기를 하면서 자신이 겪어 본 연애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됬다는 기사가 생각나는 것을 보면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했다는 그 좋은 기억들은  한 편의 아련한 추억거리로 기억되기도 한다.

 

 

이팔청춘, 우스개 소리로 국어선생님이 너희들은 이팔청춘, 즉 꽃다운 16살이니, 고전에도 나오는 춘향과 이몽룡을 생각해서라도 옛 적이면 어른이었다고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그 당시는 웃으면서 들었지만 나이를 먹고 사랑을 하는 것과 처음 순수했던 나이 때의 사랑을 굳이 비교해 본다면 웬지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있는 성숙된 사랑과 그 누구도 인정하지 않을 수없는 예쁜사랑 쯤으로 구별해도 좋지 않을까?

 

16 살의 생일을 앞두고 있던 소녀 브리는 캘리포니아 북부의 작고 나른한 바닷가 마을에서 의사인 아버지와 엄마, 그리고 터울이 큰 잭이란 남동생과 살고 있다.

 

어릴 적 꼬마시절 부터 알아오던 제이컵과 댄스파티에서 뾰뽕하고 눈에 불이 튀더니,아니 사실은 그 전부터 사랑에 빠졌지만, 이를 계기로 첫사랑에 푹 빠지게 된다.

 

하지만 얼마 후 제이컵으로부터 들은 가장 잔인한 말, "나는 너를 사랑하지 않아."

 이 말을 듣는 순간 그 자리에서 심장이 멈춰지고 곧 이어 죽는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대부분 어떻게 네가 그럴수있느냐 부터 시작해서 온갖 욕설과 원망이 난무하고 발버둥치다 제 정신을 찾는 경우와 그렇지 않는 경우 위 처럼 상심으로 식음을 전폐하다 죽게되는 것이 전개과정으로 비숫해지지만 이 책은 죽은 후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다르다.

 

 죽은 원인은 상심증후군 (Broken heart syndrome)-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뒤 심장 능력이 현저히 저하되어 가슴이 멎거나 찢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 질환. 브리처럼 죽는 병이다.

즉 심장이 두 개로 나눠지면서 죽는 병-

 

마음이 얼마나 아프면 심장이 부서질정도로 죽게되는 병일까?

작가는 브리가 16살에 맞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에 촛점을 맞춰 유쾌하고 가벼운 문체로 독자들을 이끈다.

 

 죽어서 자신을 기억해주는 사람들, 무덤에 묻히면서 천국에 가기 전에 당도한 자신이 살아온 곳과 비슷한 중간지역에 해당하는 곳에서 만난 패트릭이란 남자애와 같이 자신을 그렇게 모질게 대한 말 한마디로 이승을 떠나게 한 제이컵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지상으로 떨어지게 되고(추락해야만 지상에 올 수있다는 설정이 재밌다.) 곧이어 자신의 베프였던 친구와 제이컵이 연인으로 발전된 상황, 아버지의 불륜을 목격하는 것까지 , 온통 기존에 자신이 생각했던 그 모습들이 아닌 변해버린 상황에 대해 우정에 대한 배신, 사랑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며 행동에 돌입한다.

 

세상에서 감출 수없는 것 세 가지-

기침,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 가난이다.

 

이 중에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의 감정을 표현한,  책 속의 말들이 정말이지 예쁘게 다가온다.

***** 그 아이 몸에서 무지 좋은 냄새가 나서 두근거리고, 밤에 잘 자라고 문자 보낼 때마다 달콤해서 사르르 녹는 것 같고, 눈 색깔도 시리도록 새파랗고. 같이 기하학 수업 들으러 가면서 손을 잡아주고, 내 엉뚱하고도 사소한 비밀을 들춰내고, 난 너무 웃겨서 마시던 마운틴듀를 그애 앞에 뿜기까지 했는데, 평생 가장 부끄러운 짓이었는데도 전혀 신경이 안 쓰이고 말야. 그리고 걔가 키스할 땐…… 응, 머리가 새하얘지고 온 세상이 사라지고 걔 입술 말고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 그리고 걔가 날 보며 예쁘다고 말해줄 때면 나는 정말이지 예쁜 여자애가 되지.
하지만 말야, 이 모든 일은 끔찍한 악몽인 데다 어마어마한 폭탄과도 같아서, 내 코앞에서 모조리 폭발해버릴 텐데도 나는 뭐가 뭔지 하나도 종잡을 수 없게 되어버려. 사랑은 게임이 아냐. 사랑 때문에 귀를 잘라버리는 사람도 있잖아. 그놈의 사랑 때문에 에펠탑에서 뛰어내리기도 하고, 재산을 전부 팔아치우고 알래스카로 떠나기도 하고, 거기서 살다가 회색 곰한테 물려서 비명을 지르는데 아무도 듣는 사람이 없어서 그대로 잡아먹혀 죽고 마는. 그래, 그거야. 사랑에 빠진다는 건 회색 곰에게 산 채로 먹히는 일이나 마찬가지야. -p14

 

유행가는 모두 내 경우인것 처럼 어찌 그렇게도 잘 아는지, 맞아 맞아, 길을 걷다가도 실실, 같은 장면의 영화를 봐도 마음이 두근 반, 세근 반, 벌렁벌렁, 얼굴은 왜 이리 화끈거리며 곁에만 있어도 그 아이의 심장소리는 왜 이리 크게 들리는지...

 

모두가 한 두번씩은 경험해 봤을 그런 아찔했던 순간들의 포착을 작가는 읽는 독자들 조차도 그런 연애를 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할 만큼 사실적이고 푸름을 생각케하는 느낌의 글들로 가득차게 그려 놓았다.

 

그렇다면 브리의 선택은 과연 만족했을까?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의 단계는 불치의 병에 걸린 사람들이 인정하는 단계절차로 작가는 브리의 감정선을 이 다섯 가지에 주안을 두고 이야기를 그려나간다.

자신이 순순히 이승을 떠나 천국으로 들어갈 것을 수용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패트릭이란 존재를 알게되고 자신이 했던 행동에 대한 반성과 함께 되돌리려하는 모습들이 이렇게 블링블링한 사랑을 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게 된 책이다.

 

 

정말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브리란 캐릭터에 푹 빠졌다.

 

결코 미워할 수만은 없었던 제이컵과 베프들의 행동, 처음 지상에 내려왔을 때 잭의 모습을 보는 장면이 왜 이리 눈물이 흐르던지, 책에서처럼 만일 브리의 경우처럼 딱 하루만 예전의 삶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면 무엇부터 먼저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복잡해진 심경을 가지게 됬다.

 

우선 생각해 보니 미처 완결짓지 못한 해결해야 할 일들, 지인들도 만나고 싶고, 영화도 봐야하고, 음악도 들어야하고, 미루다 아직 읽지 못한 책들도 읽어야하고...

머리가 무지 복잡해진다.

 

사실 이 책은 첫 사랑의 배반에 대한 인생의 첫 시련이랄 수있는 감성적인 16살의 브리가 겪는 사랑을 통해 성숙해져가는 성장통인 동시에 주위에 고립되다시피 살아가는 소외된 사람들의 외로움에 대한 기울임, 그리고 주위에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을 절실히 깨달아가게 해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막상 브리처럼 하루만의 시간이 주어진다고 생각하니 너무나도 인생은 짧다는 생각이 든다.

흔히 말하는 하루를 마지막처럼 살아가야함을 알고는 있지만 무의미하게 흘려버린 시간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깨닫게 해 주는, 짦은시간 만이라도 더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보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그런 생활을 해야 조금이라도 후회되지 않은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라고 말이다. 

 

 패트릭과 제이컵의 상반된 캐릭터를 통해 보다 나은 자신의 사랑을 찾은 브리의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의 한 편으로 저장될 소중한 책,( 특히 책을 어떻게 들었느냐에 따른 책 표지의 컬러풀한 글자체는 블링블링 그자체다.)을 통해 이 가을에 멋진 연애를 준비하거나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모두 통할 것 같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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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즈 웨이워드파인즈 시리즈
블레이크 크라우치 지음, 변용란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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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 문득 잠에서 깨어보니 생전 처음보는 장소에 나 홀로 남아있다면 그 느낌은 어떨까?

더군다나 어디서 상처를 입었는지조차 인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아픔을 느낀다면 과연 나 자신에 대한 신분을 어떻게 타인들에게 말하고 인정받을 수있을까?

 

이런 상상만 한다하더라도 무섭단 생각이 들고 어디에도 내 존재 자체를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인다면 나는 내 정신을 온전하게 지탱할 수있을까?

 

에단 버크-

걸프 2차전에서 블랙호크 조종사로 있다가 고된 고문에 처해 사경을 헤매게될 때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지게 되고 이후 비밀요원으로 근무를 하게된다.

 

그런 그에게 모종의 임무가 수여됬는데, 바로 임무 수행을 하러 떠난 두 동료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그들을 찾기 위한 것-

그러나 왜인지 모르나 아이다호 주 웨이워드 파인즈로 들어선 후 트럭에 치이면서 차는 전복이 되고 조수석에 있던 동료는 사망, 자신이 깨어난 곳은 소나무가 울창한 어느 언덕 진 곳의 한 장소였다.

 

신분증이 들어있는 가방과 무기, 카드,,,모든 것을 잃어버린 채 웨이워드파인즈 마을을 둘러보고 병원에도 입원해 있었지만 친절은 하되 자신이 집에 거는 전화도, 상사의 전화연락 자체도 모두 연결이 되지 않는다.

 

도망치다시피 차를 갖고 빠져나오려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다시 그 마을로 접어들게 되는 이상한 곳-

 

자신의 정신상태를 오히려 걱정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을 보고 정말 자신이 이상하게 된 것은 아닌가 할 정도로 혼란에 쌓인 채, 카페에서 만난 여종업원이 준 그녀의 주소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려 한 장소가 바로 자신이 찾고자 했던 동료 중 한 사람이 처참한 몰골로 죽어있는 것을 발견하면서 이 곳을 탈출하려고 마음을 더욱 다지게 된다.

 

 처음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파인즈란 제목에 어울리듯 울창한 산림 배경도 그렇고 주인공의 첫 대면장면도 그렇고 어떤 모종의 사건을 감추려 그를 이용하고 버리려한 거대한 권력과 맞서는 이야기인 줄 상상했었다. (이런 류의 책을 너무 읽어버린 탓도 있겠지만)

 

그런데 작가는 시종 독자의 상상의 경계를 허물어버린다.

스릴과 사건해결을 파헤치는 열혈한 비밀요원의 활약이 아닌 자신의 몸에 온갖 상처를 무릅쓰고(정말 많이 얻어맞고 베이고 피 흘리고..잔인하기까지하다.)철저히 그 곳을 탈출하려 애를 쓰는 한 연약한 인간의 본연의 모습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어떤 장면은 영화나 글에서 본 듯한 장면도 많이 연상이 되게하는 , 디스토피아의 세계를 그려나가는 책이다.

 

 제약회사의 우두머리인 데이비드 필처란 사람을 찾기 위해 나섰던 두 동료의 행방찾기에 대한 이러한 결과는 데이비드를 만나면서 그가 꿈꾸는 ,소위 말하는 인간들의 진화와 연관이 된 계획의 일환이란 사실을 알게 된 에단의 앞 날엔 과연 어떤 것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총 3부작 시리즈로 구성이 되어 있다고 하는 이 책은 첫 권인 1부에 해당이 된다.

 

“웨이워드(wayward)”라는 마을 명은 “변덕스러운, 제멋대로의, 다루기 힘든, 까다로운” 등의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이 책에 대한 배경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대표적인 설명이 되기도 하는데. 저자는 어린 시절 봤던 "트윈픽스"에 영향을 받고 글을 쓰게 됬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진 몰라도 데이비드 린치 감독이 연출한 트윈픽스에 빗대 책 중의 인물 중 하나인 데이비드 필처란 이름에서 우연치고는 우연이 아닌 듯한 느낌도 받게 된는데,아니나 다를까 곧 미국에서 내년에 맷 딜런 주연으로 방영이 된다고 한다.

 

읽는 동안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단 느낌은 틀리지가 않았는지,아니면 모든 공통된 감성들은 통한단 것인지는 몰라도 모든 장르가 고루고루 들어있는 종합세트 같은 느낌의 책이다.

 

 뽀족하고 울창하고 어둡고, 그럼에도 시원함을 주는 소나무가 주는 느낌의 이상한 공동체 마을인 웨이워드파인즈를 중심으로 이 곳에서 머물게 되면서 에단이 앞으로 어떤 결단과 비밀을 파헤치며 활약을 해 나갈지 , 2.3부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데이비드 필처는 말했다.

 

"우리는 도시를 떠나 연구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지난 2000년간 어떤 종이 무사히 살아남았는지 평가할 수있는 표본이 아주 적은 편이야.(중략) 일부 곤충도, 하지만 무언가 빠진 게 있다는 것을 자네도 곧 알아차리게 될 걸세. 예를 들어, 귀뚜라미는 존재하지 않아. 반딧불도 없지. 그리고 지난 14년간 나는 벌을 단 한마리도 보지 못했네." - p 103

 

그렇다면 이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있을까?

 

밖에서는 마침 그 순간에 거로등이 켜지고, 덤불숲 어디에선가 시작된 소리가 베란다를  지나 점점 크게 울리다 꾸준히 움직이는 메트로놈처럼 완벽한 간격으로 반복된다.

 

귀뚜라미 소리다.- p 433

 

쉼없이 좀체 손을 놓을 수없게하는 긴장감의 연속으로 하루 만에 읽어버리게 한 책인만큼 흡인력이 높은 책이다.

 

기존의 디스토피아를 다룬 책들과는 또 다른 우울하고 암울한 느낌도 들어있지만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알고보니 훨씬 후의 가사상태에서 깨어났다는 설정까지, 아직까지는 3부작 전체를 읽어본 것은 아니기에 섣불리 판단을 할 순 없지만 같은 디스토피아를 주제로 다룬 책과는 분명 다른 느낌을 주는 책이면서 책 속에 나오는 애비란 존재에 대해선 어떻게 화면에 나올지 벌써부터 궁금증을 유발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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