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즈번드 시크릿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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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주부 세실리아는 세 딸과 남편 존 폴과 살고 있는 워킹 맘이다.

자상스런 남편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여타 다른 주부들과 다를 것 없었던 그녀는 어느 날 다락으로 올라가 딸에게 보여 줄 물건을 찾다가 남편이 따로 보관하고 있던 신발상자 안에서 한 통의 편지를 보게 되고, 편지 겉봉투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나의 아내 세실리아 피츠패트릭에게

반드시 내가 죽은 뒤에 열어볼 것

 

무슨 내용이 씌여 있기에 이렇게 비장한 글로 써 놓았을까?

출장 간 남편으로부터 온 전화에 확인해 보니 당황스러워하면서 읽어보지 말란다.

그녀는 농담으로 받아들이면서 무심히 넘긴다.

 

한편 몇 개월의 시간을 두고 태어난 쌍둥이 아닌 쌍둥이처럼 같이 붙어살아 온 테스와 펠리시티-

테스는 윌과 아들을 둔 주부이자 세 사람이 공동으로 회사를 경영하는 상황에서 두 사람이 사랑하고 있다는 고백을 받게 되면서 큰 혼란에 쌓이게 되고, 마침 친정엄마의 골절로 인한 보살핌과 자신의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고향인 시드니로 아들과 함께 돌아간다.

 

레이첼-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그녀는 17살 된 딸의 죽음을 아직까지도 가슴에 담고 살아가는 여인이다.

두 번째 손자를 기다리고 있지만 며느리는 그런 기미도 없고, 도리어 미국으로 전근을 가게 됬다는 통보를 받게 되면서 더욱 딸의 죽음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고 같은 학교 체육선생으로 근무하는 코너를 사건 당시 같이 있었단 정황만으로 그에 대한 의심을 버리지 못하고 증오에 찬 삶을 살아간다.

 

작은 동네에 불과하고 누가 어느 때 졸업했고 누가 누구와 결혼을 했으며 자녀는 몇 명을 두었는지, 어디에 나가 살고 있는지에 대해 비밀이라고는 모르는 그런 곳에 한 소녀의 죽음을 둘러싼 여러 사람들의 갈등들이 그려진다.

 

증거는 없지만 범인이라고, 오로지 그렇게 믿고 살아왔기에 그를 죽일 기회가 오자 바로 실행에 옮겨버린 레이첼, 사촌과 불륜(결코 두 사람을 그렇게까지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 않았단 말에도 불구하고)의 충격에 휩싸여 자신 또한 두 사람에게 복수를 한다는 생각에 한 때 좋아했던 감정을 지녔던 코너와 불륜을 저지르게 되는 테스, 남편의 어린 시절 생각지도 못했던 우연이 겹치면서 레이첼의 딸을 죽였단 그 사실 때문에 괴로움에 시달리는 남편의 비밀을 알게 되버린 세실리아의 모습까지...

 

처음엔 어떤 첩보수준의 스릴을 기대했던 책이었지만 이 책은 모든 사람들이 그럭저럭 어떤 특별한 일들 없이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가정들의 모습 속에서  작은 파편이 튀면서 어떻게 가정의 해체가 이루어지고 그 모습 속에서 자신의 가정과 자녀들, 그리고 배우자의 배신과 그의 행동에 대해 용서와 화해를 하는지에 대해서 다룬 이야기다.

 

전작인 기억을 잃어버린 앨리스를 부탁해에서처럼 작가는 평범함 속에 몰아쳐 다가오는 시련을 통해 어떻게 삶을 영위해 나가고 또 다시 새로운 각오로 살아가는지에 대해 잔잔한 글들로 다가온다.

 

사랑으로 시작해서 부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과연 남편은 부인에 대해, 부인은 남편에 대해 얼마만큼 서로에 대해 알고 살아가고 있는지...

레이첼의 딸을 잃어버린 멍진 가슴 속에 한 맺힌 응어리에 대한 해답이 비로소 폴에 의해서 풀어지고 그 인과응보로 그 딸의 비참한 결과를 대해야만 하는 세실리아의 심정은 어떠했을까를 생각하며 읽어 내려가는 동안은 안타까움이 다가온다.

 

배우자의 불륜으로 인해 부부간의 신의와 사랑에 대해 또 다시 그에 대한 반하는 행동으로 불륜으로 치달은 테스의 경우처럼 이렇게 서로 다른 배경 속에서 다른 비밀들로 인해 괴로움과 원망, 그리고 가정이란 이름으로 다시 상대를 용서하며 화해하기까지의 과정들이 세심한 필치 속에 그려진다.

 

하지만 세실리아 맘 속엔 과연 폴을 진정으로 용서했을까?를 생각해 보게 된다.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결국엔 또 다른 사람인 코너를 범인으로 생각하게끔 몰아간 상황, 몇 번이나 고백을 하려했지만 끝내 할 수 없었던 결과가 너무나도 가슴 아프게 다가오기에 제 삼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 세실리아의 가슴 속에도 응어리를 갖고 평생 살아가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일 때문에 너무 걱정하고 마음 쓰면 안 돼. 무엇보다도 가족이 우선 아니겠니? 네 남편, 네 아이들 말이야. 그 애들이 먼저지.”

, 물론이예요.”-p297

 

결국 세실리아는 남편을 용서하고 가족을 지키기로 결심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한 편의 드라마를 보듯이 이뤄진다.

 

세실리아는 결혼 생활이 완벽하게 박살났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폴리를 위해, 부상당한 병사들이 그렇듯 절름거리며 걸어가야만 한다. 세실리아는 증오의 물결을 안고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건 세실리아의 비밀이 될 것이다. 너무나도 혐오스러운 비밀이 될 것이다. -p 531

 

.서양을 막론하고 가정이란 울타리를 어떻게 지켜나가야 할지에 대한 부부간의 신뢰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이 책은 남편의 잘못으로 인해 자식이 평생 불구로 살아가야만 한다는 현실을 직시한 채 가정만은 지키겠다는 한 여성이 결심하기까지를 , 그럼에도 시간이 지나가면 결국엔 남편을 다시 예전의 사랑의 느낌은 아니지만 또 다른 느낌의 사랑으로 이어질 것임을 아는 세실리아란 여인의 의지를 보여준다.

주된 세실리아와 폴의 이야기로 다루되 또 다른 두 이야기가 그 곁에 가지를 붙이면서 또 다른 용서를 보여준다.

 

더 이상 딸 지니의 죽음에 대한 폴에 대해 다른 방식으로 용서를 한 레이첼, 남편과 극적으로 화해하는 테스의 경우까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지고는 있지만 용서만이 모든 것을 이겨나가는 힘이 됨을 알려주는 책이다.

 

우리의 인생엔 만약이 없지만 이 일련의 사건들 속엔 그들이 결코 평생토록 알지 못할 비밀들이 있다는 책 에필로그를 통해 결과를 미리 알고 살아가는 것도 좋겠지만 어떤 때는 그저 흘러가는대로 가야함을, 그래서 영원한 비밀로 남긴 채 살다가는 것 , 또한 인생이 아니겠는가? 하는 느끼게 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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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1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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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은 1,2권보다 더 재미가 있다.                      
 갈수록 진화되는 추리와 과정, 그리고 더 강력해진 라이벌 !                
 숌즈만큼이나 명석하고 빠른 두뇌회전의 소유자 이지도르 보트를레 소년의 등장으로 뤼팽은 점점 더 힘들어져간다.                      
 제스브르 백작과  딸 쉬잔, 질녀 레이몽드가 살고 있는 집에 누군가가 침입, 장다발 (비서)가 죽은 채 발견되고 , 제스브르는 무사하지만 없어진 흔적 없이 집 안에서 그 무언가를 들고가는 도둑을 발견한다.    
       
 레이몽드가 총을 쏘아 부상을 입히지만 흔적 없이 사라진 도둑과 아무리 찾아도 숨을 곳이 없고 부상당한 몸으론 들어갈 수 없는 잠겨진 예배당만 있을 뿐.
 보트르레가 뤼팽이 보드렉스라는  가명으로 파리에 거주하고 있음을 밝혀내고  보드렉스 앞으로 온 편지를 발견한다.      
                 
 < 제스브르 백작의 그림 넉 장을 소유 하는 대로 적당한 방법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가능하다면 나머지 것도 함께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는 미국인 할링턴의 편지를 압수하고 할링턴은 체포당한다.  
               
 뤼팽이 레이몽드 총에 맞고  총상을 입은 채 며칠간 시간이 흐르고  뤼팽의 부하는 복수심에 레이몽드에게 신변위협을 하고 결국 레이몽드는 납치된다.            
 보트를레는 날카로운 추리로 3번에 걸친 수사중단 협박 편지를 받지만 무시하고 계속 수사를 진행하던  중  레이몽드의 팔찌를 낀 시신이 물에 떠내려오고 예배당 밑에선 얼굴이 뭉개진 시신이 발견되어 레이몽드와 뤼팽의 시체라고 믿지만 보트를레는 이들이 살아있다고 생각하는데…    
           
 보통 도둑이라고 하면 보석, 예술품, 돈 등에 한정되어 생각한다. 뤼팽이 그랬던것처럼 이번에도 그런 것이겠지 했다.      
 그런데 이런 것들에 국한 시키지 않고 할링턴이 말한 <나머지 것>을 절도품의 목표로 설정한 당시의 작가의 스케일이 놀랍다.
     
 현재로는 워낙 추리물과 첩보물, 스릴러물들이 많고 사람들의 두뇌와 환경이 진화되어 무감각해졌지만 이 당시의 작가가 생각하는 폭이 현재 만큼 앞서간 상상력이어서 놀라웠다.              
 보트를레가 명석하고 뛰어나다보니 다치게 하고 보트를레 아버지를 납치하는 등, 수사에 방해를 하지만 그런 비열하고 비겁한 모습은 그만큼 보트를레에게 뤼팽이 긴장하고 있고 적수를 두려워하는 모습의 증거라고 생각한다.  
   
 보트를레가 납치된 아버지를 찾으러 다니다가   에기유성과 크뢰즈 지방까지 찾아내고 살인사건 중에 얻게 된 암호문을 푸는 과정은 몰입도가 최고조에 이르러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했다
 어드벤처 영화를 보는 듯 머리 속에서 상상이 펼쳐졌다.  
                 
 반면 가니메르는 왜 매번 바보 같은 캐릭터로 전락시키는지.. 뤼팽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보다 코믹역할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과연 기암성의 비밀이 무엇인지 그리고 프랑스 국왕들, 왕가의 비밀이라고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흡인력 있는 빠른 전개와 묘사가 머리 속에 상상을 그리게 하며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또한 뤼팽 역시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있는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뤼팽이 모든 걸 내려놓고 사랑하는 사람과 단 둘이 살 공간을 마련하고 떠나려는 찰나,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된다.      
 그로 인해 뤼팽이 잠적 하는 것으로 3권은 끝난다.  
                   
 뤼팽이 아끼는 사람이 납치와 협박을 당하는 데서 뤼팽은 분노를 느낀다.              
 이는 늘 뤼팽이 상대방에게 했던 비겁한 수법인데 이번에 같은 일을 당하는 뤼팽의 입장에선 자책감과 뉘우침도 들길 바라는 마음이 생긴다.  
 과연 사랑하는 이를 잃고 난 후의 뤼팽의 변화된 모습은 어떨지 궁금하다.              
 점점 진화하는 지능범 뤼팽과 그의 적수인 숌즈, 그리고 새로운 적수 보트를레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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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1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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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기대만큼 실망시키지 않은 2권이다.


1권만큼이나 뤼팽의 면모를 잘 볼 수 있고 더 진화된 뤼팽의 능력을 느끼게되는 에피소드들이다.        
 제르부아가 딸의 생일선물로 고물상에서 마호가니 책상을 구입한다.              
 그 책상을 노린 뤼팽이 제르부아에게 몇배의 금액을 지불할 의사를 밝혔지만 제르부아는 제의를 거절한다.      
 그리고 예상대로 감쪽같이 없어진 책상!                    
 문제는 그 책상안에 복권이 있었는데 100만 프랑에 당첨이 되어버린것이다.              
 복권은 뤼팽에게 있고 권리는 제르부아에게 있다보니 뤼팽은 50만프랑씩 나누자고 제안한다.          
 제르부아가 거절하고..결국 제르부아의 딸까지 납치하겠다고 협박한다.              
 제르부아 입장에선 얼마나 분통터지고 억울할지..                  
 책상을 뺏기고 복권도 반액밖에 못찾고 소중한 딸까지 납치당하다니..              
 
정말 뤼팽은 괘씸한 놈이다. 얄밉다는 생각은 떠나지 않는다.


                 

이 사건은 제르부아 입장에서 같이 억울하다는 생각만 크게 들었다..


               
 <푸른 다이아몬드> 편은 한마디로 기막힌 스토리라고나 할까?


                
 뤼팽은 치밀한 계획아래 도둑질을 하고 하나하나 사건을 찾다보면 늘 새로운 사실과 배후엔 결국 가명을 쓰는 뤼팽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래서 추리소설은 재미가 있다. 새로운 사실과 추리과정을 풀어나가는게 묘미다.            
 도트렉 남작의 푸른다이아몬드를 훔치면서 하인 샤를이 죽고, 보석경매로 나온 푸른 다이아몬드를 크로종부인이 낙찰받는다.                
 
그런데 다시 이 다이아몬드는 도둑을 맞는데…


                    
 가니마르 형사가 뒤를 캐는 과정에서 뤼팽이 함정을 놓아 가니마르가 망신당하는 모습은 안쓰럽기까지하다.      
 의문의 금발여인을 찾는 과정에서 뤼팽이 다른 여인으로 착각하게끔 같은 향수라던지, 이름, 주소등  가니마르를 함정에 빠뜨려 망신을 준 것이다.

 일종의 복수나 개구진 모습인데 당하는 가니마르 입장에선 얼마나 화가 날것인가.

독자들의 입장에서도 왜 그렇게 작가가 가니마르를 계속 당하기만 하는 바보로 만들어야 하는지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의문의 그 금발 여인 정체 때문에 고생한 가니마르와 숌즈에게 박수를 쳐주고싶다.
        
 그래서 가니마르를 대신하여 헐록숌즈가 등장, 뤼팽의  속임수로 벌어진 사건들을 추적하는 과정과 결말들이 여전히 재미를 준다.    
                
 다이아몬드 사건에서 점차로 커지고 밝혀지고 놀라워지는 작가의 상상력이 맘에 든다.            
 숌즈와 뤼팽은 만만찮은 상대임을 서로 직감 하게 되고 그로 인해 긴장감이 있어 읽는내내 즐거웠다.        
 뤼팽이 숌즈가 방해되자 일종의 심술궂은 복수도 몇차례 하는 과정들이  밉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읽으면서 여러가지 감정이입된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자그마한 다이아몬드 도둑 사건이 추적끝에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실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치밀한 계획아래 실행된 사건이라는 것이 재미를 더한다.


숌즈와 뤼팽은 평행선과 같다고나 할까?                    
 
서로 노려보면서 그리고 적수임을 실감하면서 결코 잡거나 잡히지않는 일정한 거리에서 간격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유대식등잔> 에서는 푸른 다이아몬드 사건처럼 마찬가지로 단순할 줄로 착각했는데, 뤼팽이 그럴리가 없지않은가.      
 부부가 사용하는 내실의 문이 잠겨져있고 유대식 등잔은 절도당했고, 가정교사 묑양이 유력한 범인으로 지목되지만 진범을 밝혀내는 과정이 특이하다.            
 숌즈가 우연히 발견 하게 된 읽기 교본글자에서 얻은 글자 힌트와 그 암호들.              
 그에 대한 추리로 어떤 상황이었는지, 진범은 누구였으며 어떻게 찾았는지 등등..            
 한가지 사실에서 유추하고 추리하고 상상하여 일반적인 사실로 만들기까지의 과정이 실망을 주지 않는다.   

     
 역시 숌즈고 역시 뤼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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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1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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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때 읽었던 소설을 추억하며 새삼 다시 읽게 된 괴도뤼팽 !   


 '모든지 때가 있다'고 했던가?

    
그  어린 시절 만났던 괴도 뤼팽에 대한 흥미진진함은 책장 넘기는 속도와 비례했던것으로 기억이 난다.   
너무도 뛰어난 변장술과 재치, 세상을 조롱하며 자유로이 범법행위를 하는 사람. 정말 꿈에서, 만화에서 나오는 멋진 도둑이었다.  

 

총 10권으로 나온 전집 중 처음 1권을 접했을 때부터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하다.  

  
이 책에서 나오는 "도둑 만큼 재미있는 직업이 어디있는가" 하는 뤼팽의 말은 비 윤리적, 비 양심적인 사람임과 동시에 뻔뻔스러움도 느끼게 해준다.    
납치나 위협을 하는 비열함과 비겁함도 있지만 미워할수 만은 없는것은 정말은 뤼팽 자신이 살인이나 상해를 입히지는 않고   자신의 길을 가로 막을 때에 저지시키는 수단으로만 납치나 협박만을 한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래도 선한 마음이 바탕에 있다고나 할까?

   

'아르센 뤼팡, 체포되다' 에서는 뤼팽이 혼자 배에서 여행중에    <아르센 뤼팡, 승선, 일등석, 금발머리, 오른쪽 팔뚝에 상처, 홀로여행, 가명은 뤼팽..> 이라는   무선전신으로 전보 받은 내용대로 뤼팽은 배의 다른 승객 로젠씨에게 의심을 가게 만든다.    
로젠씨가 뤼팽에게 현상금을 걸자 로젠씨를 결박하는 짖궂음도 보여준다. 개구장이같고 익살맞으며 웃음이 나온다.    

   
감옥에 갇히고서도 그 감옥 안에서 카오른 남작에게 협박한 에피소드는 감탄이 나온다.    
감옥안에서 뻔뻔하고 당당한 협박은 배짱을 넘어 황당하고 기막히기까지하다.   
루벤스 3점과 와토작품을 자신의 사서함으로 부치라니.. 이걸 어길시엔…

   
< 물건이 도착하지 않을경우, 9월 27일이나 28일 사이 밤에 제가 물건을 손수옮기겠습니다.   
물론 이렇게 되면 이송품은 위에 명시된 물건에만 국한지지 않으리란 점, 양해하시리라 믿습니다.   
귀하께 사소한 불편을 끼쳐드리는것을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길 바라며, 그럼 삼가 존경의 인사 올립니다.>   
내용은 협박이되 예의바른 신사처럼 정중함을 고수하는 뻔뻔스러움에 독자들을 기막히게 한다.   


이 에피소드는 뤼팽이 얼마나 사람심리를 잘 파악하고 예측하는지를 발견하게한다.   
또한 더 기가 막힌건 카오른 남작과 가짜 가니마르 형사의 협상을 통해서 뤼팽이 10만 프랑을 받고 물건을 되돌려 준것이다.   
뤼팽의 입장에선 감옥안에서 고스란히 10만프랑을 받아낸것이고 카오른 남작은 자신의 물건을 잃어버리고 다시 그 물건값으로   10만프랑을 지불한 것이니 얼마나 억울할까.. 이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기가 막힌것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또한 <엥베르 부인의 금고> 에서는 뤼팽이 6개월간 공들이고 눈독들여 엥베르 부인의 집에 접근하였는데 ..   
뤼팽을 유명한 집안 사람이라고 홍보하여 엥베르가의 신용을 높여 은행의 대출을 받고 공증인들이 고객돈을 끌어다주기까지 하는   즉, 뤼팽을 미끼로 삼았지만,  결국 엥베르 부부는 도망을 쳤다. 뤼팽에게는 1500 프랑을 빌려갔으며 뤼팽은오히려 400프랑짜리 위조증권을 훔치게 된다.   
이 대목에서 유쾌했다.

전지전능 실수란건 없을것같은 뤼팽도 이런 경우가 있었단 말이지..하는 통쾌함이랄까.   


<왕비의 목걸이> 편에서는 어릴 적의 뤼팽의 모습이 살짝 보이고 불우했던 시절을 보는듯했다.   
타고난 도둑의 기질과 뛰어난 두뇌도 역시 느낄수가 있었다.   
보통 도둑과는 수준과 차원이 다르다는것은 <하트 7>에서 보여줬으며 앙디요 백작부인의 흑진주 편에서는   도적질 하러 갔다가 이미 사망해 버린 백작부인을 보고 놀랐으나 도망치지 않고 나름대로 사건을 추리하는 모습에선 역시   비범성을  엿 볼 수가 있다.

 
놀랍게도 무죄로 풀려난 다네그르에게 상속녀 셍클레브양의 심부름이라며 모든 사실을 아는것처럼 추궁하는 장면에선    추리능력이 얼마나 멋진지 !! 경찰들이 뤼팽의 반만큼이라도 추리능력이 있었다면 좋았을텐데..싶다.   


헐록 숌즈, 한발늦다 에서는 2권에 나오는 정면대결을 위한 복선이랄까.  

 
숌즈와 뤼팽의 대결을 기대하게 만드는 에피소드였다. 첫 만남 장면부터 예사롭지 않았고 숌즈는 과연 뤼팽을 어찌 상대할것인지 궁금하다.   
이 세상에 뤼팽과 같은 도둑이 실제 존재한다면 정말 큰일이 아닌가.   
홍길동과 로빈후드는 의적이어서 비록 도둑이었어도 세상의 인심이라도 얻었지만 뤼팽은 전혀 의적도 아니고 어떤 대의가 있어서 행하는 영웅도   아니다.

알리바바와 같은 재밌는 이야기로 끝나는것에 그치지 않고 기발한 계획과 직관력에 존경심마저 드는 수준높은 도둑이다.   
그래서 유쾌하고 얄밈고 거침없는 행보에 독자들은 열광하고 번뜩이는 재치와 기치에 감탄한다.   
도둑은 나쁘다. 또한 도둑질도  나쁘다.   
하지만 뤼팽이란 캐릭터는  그 어디에도 구속받지 않고 약속도 잘 지키며 목표물을 놓치는 법이 없는 인물로 창조된 주인공이다.    
그러기에 거침없는 범법행위와 납치, 협박등 실은 중범죄자 임에도 유쾌하고 거침없고 익살꾼이며 자신만만한 모험가이다.   
그래서 독자들은 뤼팽이 결코 영웅은 아니지만 뤼팽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고 매력을 느끼며 환호한다.   
뤼팽의 진정한 매력은 바로 그 밉고도 중범죄자이지만 결코 미워할수만은 없는데에 있니 않을까?

그래서 세월이 흐름에도 여전한 인기를 유지하는 비결이 아닌가 싶은데, 벌써 2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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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단
제바스티안 피체크.미하엘 초코스 지음, 한효정 옮김 / 단숨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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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소설 만큼 읽는 내내 속도감이 붙고 내 감정의 몰입도를 높일 수있는 장르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새로운 작품을 대할 때마다 신선함과 기대감, 점점 더 발전하는 고도의 지능범과의 싸움이 작가의 손놀림에 탄생이 된다는 점에서 읽기를 좋아하지만 때론 그 점 때문에 작가가 내던지는 주제의식을 깊게 생각하는 기회를 갖게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문학을 읽는 다양성에 대한 여러가지 변주를 염두에 둔다는 점이 늘 흥분을 갖게 한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각 나라의 대표되는 추리 스릴러 소설가로서 대표되는 작가들 나름대로의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그 나라의 사회에 던지는 문제성 있는 화두에 이어서 모든 인류가 갖는 공통된 점을 주시하고 있다는 데서 또 다른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독일의 대표적인 추리 스릴러의 작가인 제바스티안 피체크가 다시 우리들 곁에 돌아왔다.

그가 지향하는 소설적 장치로서의 한정된 공간 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주인공의 피 말리는 과정과 이를 지켜보듯이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범인간의 심리전들은 그 만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하고 전작인 '테라피', '그녀에게 마지막 카드를', '눈알 수집가', '눈알 사냥꾼'에 이은 이 책은 또 다른 감정을 일게하는 데 성공한 또 하나의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직업 자체가 우선 보통의 주인공 인물들이 갖는 직업과는 확연히 다른 특수한 직종이라고도 불리는 법의학자를 내세우고 있다.

아내와의 이혼 후 딸 한나와도 서먹한 사이로 지내는 파울 헤르츠펠트는 한 구의 여성 시신의 해부를 위해 해부실에서 보통 때처럼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게 진행한다.

 

위아래 턱이 사라진 괴물 같은 시체의 머리에서 전화번호와 딸의 이름이 적힌 쪽지를 발견한 그-

다른 동료들 모르게 화장실에서 펼쳐보이게 되고 전화를 걸게 된다.

 

딸 한나의 불안에 찬 목소리에는 다른 협조기관에 보고하지 말고 오로지 아빠 혼자만 범인이 전화를 거는 대로 행동하되 독단으로 할 것을 거듭 밝힌다.

변태성욕자에게 납치된 딸을 구출하기 위해 그는 변태성욕자 납치범이 내는 수수께끼를 풀어야만 하고 이는 곧 다른 시체 안에 단서를 남긴 후 헬고란트라는 섬에 던져놓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기상이변으로 모든 교통수단은 통제된 상태-

시간은 얼마 없는 상태에서 그는 한 때 애인사이였으나 스토커로 변신한 남자를 피해서 헬고란트 섬에 와 있던 만화가 린다란 여인이 모래사장에서 시체를 발견하고 그 시체에서 나온 휴대전화를 통해  파울과 통화를 하게 되면서 그는 곧  그녀에게 전화상으로 해부지시를 내리게 된다.

 

메스 자체를 손에 줘어본 적도 없는 그녀, 사체 안에 또 다른 단서를 발견하게 되고 파울은 이를 다시 린다를 통해 범인을 추적해 가는데....

 

흔한 단골소재 중 하나인 최악의 소재중 하나인 성폭행을 다루고 있는 이 소설은 이미 읽어내려가면서 또 하나의 새로운 장면들을 맛 보는 새로움을 준다.

흔한 법의학자라고 하면 사건이 발생하고 우리나라의 국과수 발표에 따르면~~~ 뭐 이런 식으로 사망자의 시신을 통해 범인 동기라든가 행위들을 추적해 나가는 데 실제 이 소설은 작가와 미하엘 초코라는 국내외로 유명한 법의학자의 공동으로 집필된 책이다.

그런 만큼 시체 해부에 관한 자세한 상황설정들을 통해 익히 우리가 알고 있는 ,드라마 '싸인'에서도 나와있듯이 그런 차디찬 배경이라든가 그 속에서 사체의 부검실시 순서와 그 현상들을 통해 어떻게 사건을 바라보고 진행을 하는 지에 대한 진행과정들이 사실적으로 들어있다.

 

단, 주인공이 법의학자이고 자신의 딸이 연락조차 없이 변태성욕자에 의해 납치된 극한 상황을 몰고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법의 딜레마와 그 한계, 극단적으로 보호를 받고 보호해줘야할 대상이 누군지에 따른 기준이 어떻게 달라짐에 따라 피해자와 가해자의 입장이 바뀌는 지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독촉하는 책이기도 하기에 결코 가볍게 다룰 수만은 없는 책이기도 하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 누구에게 좋지 않은 일을 했었나? 아비로서 온갖 추측과 기억을 되새겨보지만 결코 알 수없었던 진실은 , 그러나 너무나도 허망했고 기가 찬 사연들로 밝혀진다는 점이 이 책의 또 하나의 생각거릴 던져주고 있다.

 

같은 동료였던 마르티넥이 자신이 겪었던 똑같은 고통을  파울에게 겪게 한 이유,  원망과 더불어서 사회에 대한 울분을 그런 식으로 풀어야만 했었던, 자식을 잃은 한 아버지,아니, 두 아버지의 슬픔과 분노, 그리고 스스로 자살로 마감해야만 했던 사람들을 뒤로 하고 또 다른 '스톡홀름 증후군' 증상을 보이는 딸 한나와의 엇갈린 파울의 안타까운 해후는 그가 그렇게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법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물론 최전방에 있는 '법'이란 것은 만인에게 모두 공평하다고 한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점에서 좀 더 넓은 시야로 들여다 볼 것을 권한다.

 

마르티넥의 딸을 그렇게 만든 범인은 법의 심판대로 고작 3년 반을 선고 받는다.

죽은 딸은 돌아올 수없는 극에 달한 성폭력을 당하고 결국엔 자살로 스스로의 삶을 마감 할 수밖에 없었는데도 법은 사회의 일원으로 다시 살아볼 기회를 준다는(흔히 말하는 그가 살아 온 배경을 정상참작하여.... 뭐 이런 식으로) 것을 모토로 삼아 그렇게 감옥에서 살 동안 정작 피해자의 아버지는 제 정신으로 살아갈 희망을 접게 되는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과연 법이 우선시 하는 최우선 판결의 조건은 과연 합당한 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에, 읽어나가면서도 스릴이 주는 그 느낌과 함께 또 다시 법에 갇혀있는, 그나마도 최소한도의 시원스런 판결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심정들이 각기 다른 사연으로 보여주고 있어서 책을 덮고 나서도 결코 후련하단 느낌을 가질 수가 없었다.

 

'비스트'의 두 저자인 안데슈 루슬룬드와 버리에 헬스트럼 처럼 기막힌 두 조화의 탄생으로 추리와 스릴을 겸비한 사회성 짙은 문제의식을 드러낸 이 작품의 조합도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 그는 네 살 난 아이를 학대했다 그리고 같은 집에서 계속해서 그의 희생양처럼 살도록 했다. 안드레아스 S는 지난주 드레스덴에서 22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판사는 그를 집행유예로 풀어주었다. 안드레아스 S.의 변호사들이 검사와 법원을 상대로 거래를 통해 합의를 보았기 때문이다. 안드레아스 S.는 범죄행위를 자백했고 그 때문에 징역형을 받지 않았다. -슈테른 2011년 4월 13일 자

 

*****기업가 슈테판 W.는(...)수백만에 달하는 소득을 숨겼다. 국세청에서 꼬리를 밟아 그의 집과 세무사 사무실을 수색했을 때, 그가 말하길(...)소득세 신고를 위해 이미 서류를 완벽하게 준비해놓은 상태였다고 했다. 하지만 사법부에서는 합법적인 자수로 인정해주지 않았다. 뮌헨 주지방법원은 그에게 탈세와 투자사기죄로 징역 7년을 선고했다. -바즐러 차이퉁 2010년 7월 2일자

 

책 뒷말미에 다룬 위 여러가지 판결을 통해서도 알 수있듯이 정작 보호 받아야하고 보호해줘야 할 사람들은 누군지에 대한 사회시스템에 속의 아이러니함을 통해 작가는 묻고 있다.

무엇을 우선시 해야하는 것이 옳은 법의 역할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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