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일인자 1 - 1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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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화 모양의 나라를 기억하는가?

아니 여전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여행지 중의 하나인 이탈리아라고 불리는 나라-

이런 이름이 탄생하기까지 겪어온 격동의 세월은 익히 우린들이 알다시피 '로마사'란 것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알게 모르게 그리스의 영향을 받았다고는 하나 자신들만의 독특한 정치 세계관과 독자적인 발차취는 유럽권의 모든 나라들을 아우르게 하는 영향력은 여전하다고 생각된다.

 

로마사에 대한 책들은 많이 나온 터라 알고 있는 책만 해도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고, 여전히 연구의 대상이자 매력을 가진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팍스로마나에 대해 바라보는 시선들에 따라서 어떻게 로마를 바라보게 되는지는 독자들의 생각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내 경우엔 가장 흥미를 느끼고 읽었던 책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였다.

첫 1쇄 출간을 기다리면서 완전체로서의 본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내 나이도 함께 했지만 여전히 책들을 볼 때마다 그때의 느낌이 되살아난 기분이다.

 

심히 부러울 때도 있었다.

여성의 시각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남성의 필치처럼 자신의 시각에 덧대여서 그려진 로마사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게 취재한 연구나 글들을 통해 우리나라도 이런 대작 하나쯤은 나왔으면 싶다 하는 것을 두고두고 생각했었다. (나증엔 실망스런 말을 하는 바람에 좋은 이미지가 줄었지만...)

 

그런데 이 책에 이은 이번에 접한 책, 또한 시오노 나나미의 글과 비교해 보지 않을 수가 없게 만드는 책 발간이 벌써부터 손에 흥분으로 가득 찬 나머지 땀 범벅이다.

 

유명한 가시나무 새의 저자, 콜린 매컬로가 바로 이 책의 저자다.

  이 책은 원서로만 7권에 이르는 대작이라고 한다.

 대작이라고 하는 이유는 바로 저자의 노력에 근거한다. 작가가 자료를 모으고 고증하는 데만 13년이 걸렸고, 이후 집필을 시작해 시력을 잃어가며 완결하기까지 근 20년이 걸렸다고 하니 필생의 역작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지금은 현재 우리나라 책으로 3권이 출간이 된 상태로 첫 1권인 로마의 일인자를 읽은 느낌은  기대 이상을 줬다는 사실이다.

 

사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나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 제국 흥망사의 경우엔 자신의 철학과 생각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는 정치적인 면이나 군사적인 면에서나 모든 독자들이 고루고루 읽어가기엔 딱딱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특히 내 경우엔 로마가 건국되고 왕정과 공화정, 그리고 제국이란 아름을 건설하기까지 군대용어와 군 단위, 그리고 온통 전쟁 이야기들이라서 때론 흥미를 유발하면서 읽어나간 부분도 있지만 조금은 어렵다는 한계를 느끼게도 한 책들이었다.

 

그런데 이 책은 확실히 '소설'이라는 장점을 그대로 이어받은 뛰어난 감각의 필치를 보여준 문학성이 있는 작품이라 읽어나가는 데에 있어서 무리가 없으며(누구든지 쉽게 쉽게~~) 다음 장면을 기다리게 되는 기대감을 충족시켜준다.

 

이야기의 배경은 전 시대를 건너뛰어 넘은 기원전 110년을 첫해로  시작한다.

그라쿠스 형제가 죽은 후에 시작되는 로마의 분위기는 마르쿠스 마누키우스 루푸스와 스푸리우스 포스투미우스 알비누스 집정기부터 시작된다.

 

카이사르의 조부가 되는 율리우스 가이우스 카이사르와 마리우스, 그리고 술라가 이 1권의 주요 등장인물이다.

 

이 세 사람의 관계를 엮어나가는 작가의 상상력은 그야말로 팩션의 장점을 고스란히 이용했다고나 할까?

지금도 그렇지만 영리하고 자신의 뜻이 뚜렷한 자라도 뒷배경의 힘이 없다면 쉽게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하는 세상이다.

그런 점에서 작가는 이런 점을 상기해두고 세 사람의 완전한 합체 형식의 구상을 이어가면서 마리우스와 술라가 어떻게 로마란 나라를 좌지우지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초석을 깔아두었다는 것이 1권을 읽으면서 느낀 점이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같이 집어 들어가면서 다시 정독했다.

시오노 나나미가 간략하게 마리우스의 가문 이야기라든가 결혼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한 줄이나 두세 단락으로 그치고 본격적으로 정계에 진출하는 시기와 투쟁들을 집중적으로 다뤘다면 이 책에는 가문 자체가 명망은 있지만 가문의 재산 여력 면에서는 힘이 있지 못하는 율리우스 카아사르 집안, 가이우스 마리우스는 신진 세력으로, 군인 출신 답게 뛰어난 능력을 보이지만 라티움 출신이란 한계와 이탈리아 촌놈으로 멸시당하는 사람들이란 좀 더 친절한 작가의 상상력의 배경이  사람 사는 세상의 한 단면인  작은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조금씩 메우는 이야기의 전경이 흥미롭게 펼쳐진다는 것이 달리 다가왔다.

 

거기에다 코르넬리우스 집안이란 가문의 이름은 있지만 술주정뱅이 아버지를 둔  술라가 가진 것은 미남에 속하는 외모만 간직했다고나 할까? 이것도 오로지 작가의 상상력인지 실제인지 모를 정도로의 묘사 부분들이 읽어나가는 데 수월함을 준다.

 

세 사람은 서로가 같은 목적과 또 다른 갈림길을 위해서 서로가 서로를 도모한다.

명민한 자신의 첫째 딸을 마리우스에게 시집보내는 율리우스와 오래 해로한 아내에게 이혼 통보를 하고 어린 신부를 맞이함으로써 자신의 정계 진출에 힘을 얻으려는 마리우스, 여기에 의붓어머니와 애인을 살해함으로써 막대한 재산을 가로채게 되는 술라가 율리우스의 둘째 딸과 결혼하게 되는 과정은 역사 속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문학이란 이름하에 소설이 지닌 강점을 그대로 드러낸 부분들이 아닌가 싶다.

특히 술라의 살인 계획은 '로마 서브 로사'의 한 시리즈에서 본 장면을 본 것 같은 기시감을 느낄 수 있기에 스릴이 넘치는 조마조마한 심정을  느낄 수 있고 저자가 직접 그린 지도를 보면서 당시의 전경들을 상상해 보는 맛은 더욱 깊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이 소설은 남자라면 한 번쯤은 갖게 되는 야망과 권력욕을 실현하기 위해 작은 것을 버리는 과감성 있는 남성들의 모습을 그렸다는 사실이 우리나라의 당쟁의 이익과 자신의 가문 발전을 위해 서로가 서로를 취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손잡고 나아가는 광경까지 넓혀보게 되는, 더러는 시대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려고 했던 정도전도 생각나게 하는, 그래서 아주 오래전의 역사적인 사실들에 작은 부분들을 파고 들어가 나름대로 살을 이어붙여 이야기를 구성해 쓴 작가의 창작열이 대단하단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만든다.

 

자신의 일대 역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시리즈를 통해 작가가 그려보는 로마라는 것은 어떻게 바라봐야할 지, 보수세력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힘과 그것에 대한 폐단을 직시하며 새로운 구상으로 로마를 다져나가려는 신진세력의 선두자 마리우스란 자의 통찰력, 거기에 술라가 생각하는 뜻은 마리우스와 어떻게 다른지, 2.3권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게 만든다.

 

또 하나 읽을거리가 풍부한 이유는 당시 살던 로마시대의 거리라든가 먹을거리의 구성, 온갖 난잡한 파티를 여는 장면들과 신전에 흰 황소를 데려다 의식을 치르는 세밀한 묘사 부분들이다.

시오노 나나미가 이런 부분들에서 건축이면 건축 면에서 어느 정도의 할애를 했다면 이 책에서 보이는 수부라의 묘사 장면들은 훨씬 유연하게 다가온다.

 

누구나 세상의 제일 일인자를 꿈꾼다.

그것이 시대가 원했든 자신이 원했든지 간에 역사 속의 한 인물로 남아 오랫동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때에는 그 만이 가진 독보적인 면들이 있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아마도 마리우스와 술라가 그렇지 않나 싶은데 아직 확실히 1권에서는 술라가 어떻게 자신을 발전시키고 일을 도모하는지에 대해서는 뚜렷한 행동들이 보이진 않지만 마리우스만은 다르게 다가온다.

통일이 되기까지의 로마를 중심으로 그 주위에 있는 이탈리아의 속 동맹국가들의 차별적인 정책을 제대로 바라보는 마리우스의 견해는 그런 점에서 당시의 시대를 감안하더라도 작가의 생각이 깊게 들어간 것처럼 보인다.

 

10년도 채 안 되는 지난 세월 동안 로마와 이탈리아 병사 3만 명 이상의 고귀한 목숨을 무참히 희생시킨 장본인들이었다.

대부분의 경우 고작 자기들의 사리사욕이나 채우기 위해. 역시 돈이다. 돈, 돈, 돈. 하지만 권력 역시 중요했다. 권력을 무시하거나 잊어서는 안된다. 어느 쪽이 먼저인가? 어느 쪽이 수단이고 어느 쪽이 목적인가? 아마도 개인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그러너 이 형편없는 사람들 중 어디에 위대한 인물이 있단 말인가. 쇠망해 가는 로마를 다시 성하게 할 자는 과연 어디에 있는가.-p61

 

여기에 덧대어 유구르타의 처지는 힘없는 나라가 격을 수밖에 없는 한계와 처절한 비애감, 거기에 살인을 서슴지 않고 저지르는  비열함을 보는 장면에선 권력이란 무엇인가? 완벽한 세상을 꿈꾸는 자들에게 있어 그들이 생각하는 최우선의 조건은 무엇인가에 대한 여러 가지 물음들을 더욱더 갖게 만든다.

 

로마를 중심으로 침략해 오는 이민족들과의 싸움, 그러면서도 어떻게 자신의 입지를 다져나가게 되는지의  여정들이 곧 펼쳐질 텐데 부디 완역본으로 온전한 한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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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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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인연이란 것이 있긴 있구나 하는 것을 새삼스레 느낄 때가 많다.

우연히도 어느 한 구절을 읽었는데, 이에 연관된 책을 곧이어서 접하게 될 때나, 지금처럼 작년 이 시기에 우연찮게 다시 읽어보게 된 책을 만나게 되는 인연을 뭐라고 할 수 있을까?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면서도 아마 나와는 무척 연대가 깊은 책이 아닌가 싶은 맘이 드는 것이 또 이상하리만치 여전히 읽어서 기억에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설렘을 던져준다.

 

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책은 작년 이 시기에 조카에게 선물해 주려다가 내가 먼저 읽게 되면서 시작된 우연은  알다시피 그레고리 팩의 주연으로 더욱 유명한 책이기도 하다.

 

원작에 버금가는 영화란 것이 사실은 쉽지만은 않은데도 남주인공의 잘생긴 외모와 연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인기를 얻었다고 하는 것을 보면 다시 보고 싶은 마음도 든다.

    

 

 

 

 

 

 

저자는 이 한 권의 소설을 끝으로 은둔에 접어든다.

더 이상의 좋은 소설을 쓸 수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하는데, 마침 이번에 전 세계에 동시적으로 새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소식에 그녀가 고령임을 고려해 볼 때 엄청난 용기와 필치에 대한 기대감을 지울 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앵무새 죽이기는 흔히 말하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나와 다른 피부색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 또는 같은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일지라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냐에 따른 사회적인 비판과 읽은 독자들로 하여금 우리의 자화상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스카웃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여인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형식을 그려진 이 소설은 변호사 일을 하는 아빠와 그녀 위로 오빠인 젬, 그리고 이웃 친구 딜과 함께 겪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회상의 형식이기에 작은 소녀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세계와 은둔하면서 살다시피 하는 이웃인 브래들리란 백인을 두고 밖으로 나오게 하려는 순진무구한 그들만의 세계가 가슴 깊은 감동을 준다.

 

시대적인 배경 자체가 현재와는 다른 1930년대의 미국의 남부 앨라배마 주의 작은 도읍인 메이콤이란 장소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저자의 필력은 지금에 비교해서도 전혀 어색하지 않음을 느낄 수가 있다는 사실을 볼 때 여전히 편견과 흑. 백의 갈등이 언제라도 폭발할 수 있는 내재된 용광로 같은 미국의 현 시점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 해 준다.

 

앵무새들은 인간을 위해 노래를 불러줄 뿐이지 사람들의 채소밭에서 무엇을 따먹지도 않고, 옥수수 창고에 둥지를 틀지도 않고, 우리를 위해 마음을 열어놓고 노래를 부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는 게 없지. 그래서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가 되는 거야.”-P 174

 

다시 읽어도 찡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이 대목 하나만으로도 저자가 무엇을 드러내놓고 싶어 했는지, 오히려 편견의 눈으로 바라만 보던 사람들을 도우려했던 흑인 톰 래빈슨과 아서 브래들리란 존재는 피해를 주지 않는, 오히려 앵무새 같은 존재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다시 든다.

 

 

아빠의 말처럼 언젠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그 사람을 이해 할 수 없다고 한 글귀는 시대가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만의 독선과 사회적인 공감대에 편승해 나조차도 어떤 것이 옳고 그름의 판단 기준이 흐려질 때마다 되새겨보면 좋을 글귀가 아닌가 싶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아빠의 어느 한 곳에 치우침이 없이 고른 균형감각을 유지해나가면서 소신 있는 행동과 말들은 저자가 그려온 이상적인 인간상이 아니었나를 생각해 보게 된다.

 

파수꾼이란 신작으로 곧 만나보게 될 그녀의 차기작이 기대가 되는 이유가 바로 이 주인공의 아버지 애티커스 핀치에 대한 이미지가 여전히 강하게 남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뭣보다 앵무새 죽이기와는 또 어떻게 다른 이야기를 들려 줄 지에 대한 궁금증이 오랜 공백을 깨고 신작을 발표하기까지 고심했을 저자의 의도가 담긴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타 출판사에서 읽었던 문장이 어린 소녀의 고백처럼 ~다로 끝나는 문체의 여운으로 바뀐 만큼 새롭게 읽어볼 독자라면   고전이 주는 맛을 느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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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 모리어티의 죽음 앤터니 호로비츠 셜록 홈즈
앤터니 호로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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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무엇 인가란 설문 조사를 받게 되면 참으로 곤란하다.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하지만 뭘 우선적으로 손에 꼽아야 할 지에 대한 흥분으로 가득 찬 기대감이 우선 앞서기도 하고, 뭣보다 우리나라의 많은 추리 소설들이 없다 보니 외국계 소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아쉬움도 섞여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가장 좋아하는 탐정은 셜록 홈즈였고 미운 상대는 루팡이었다.

 

미움의 감정이 극한 상태로 몰아갈 만큼 천연덕스럽게 유유히 도망치는 루팡에 대한, 그러면서도 이상하게도 미워할 수만은 없는 그의 가공할 도둑 기질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던 기억에 비추어보면 셜록에 대한 기억은 그야말로 천재에 가까운 추리능력과 그의 보조자인 왓슨과의 콤비는 지금도 뇌리에 남는 커플이자 경외의 대상으로 남는다.

 

 

다른 사람들은 코난 도일이 지은 작품 중에 여러 작품들 중에 어느 하나를 꼽는 대목에 이르러선 유명한 작품들을 꼽는 반면 내 경우엔 너도밤나무 집의 비밀(혹은 수수께끼)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다.

 

지금도 셜록이란 명성은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 한 소설 속의 창작 인물치고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애독 가들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도 흔하지 않을 듯싶은데, 아쉽게도 코난 도일은 자신의 셜록을 죽음으로 끝마치는 여정으로 작품에 손을 놓게 되지만 독자들의 성원에 그의 존재를 다시 살려낸다.

 

 

이 책은 그 동안 아서 코난 도일 재단이 공신한 새로운 시리즈이자 '실크하우스의 비밀'을 쓴 앤터니 호로비츠가  공식 작가로 지정되면서 새롭게 빛을 보게 된 셜록 홈즈의 이야기다.

 

 

책의 배경은 셜록과 모리어티가 함께 폭포에서 떨어지면서 죽은 줄로만 알았던 그 시점 이후에 벌어지는 이야기로 시작이 된다.

 

모리어티가 떨어지기 전에 편지 한 통을 받았다는 것으로 시작이 되며 여기에 모리어티에 버금갈 만한 클래런스 데버루라는 인물의 등장, 이를 쫓기 위해 미국의 핑거턴 탐정 사무소에서 오랫동안 탐정으로 일하던 프레더릭 체이스가 셜록 대신 주요 등장 인물로 나온다는 점이 이 책의 특색이라고 할 수 있겠다.

 

 

즉 책 제목인 셜록홈즈와 왓슨은 나오지 않지만 그에 버금가는 역할을 대신해 주는 주인공으로 위의 프레더릭 체이스와 영국 경찰 애설니 존스의 합동 작전이 주를 이룬다.

 

 

멀리 떨어진 두 사람이 만난 계기는 작가의 절묘한 상상력에 힘입어 전혀 어색함이 없이 진행된다.

 

미국의 강력범죄자인 클래런스 데버루를 찾다가 그가 모리어티에 연락을 했었다는 사실을 알고 그의 시체가 발견됐다는 연이은 소식에 스위스로 날아가면서 그 곳에서 같이 데버루를 찾게 되는 에설니 존스와의 만남은 곧 이 이야기가 주는 후 폭폭의 쟁쟁한 장면들과 압도적인 스케일의 방대함에 우선 놀라게 되고  전혀 기대치도 않았던 반전의 맛을 오랜 만에 허걱~ 이란 말 밖에 할 수 없었던 느낌을 만끽하게 해 주는 책이었다.

 

 

사실 그의 전작인 실크하우스에서도 그랬지만 작가의 원전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냈다는 느낌이 이 작품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코난 도일이 창작해 낸 인물의 가능성을 넘어선 과거 홈즈 시리즈에서 나왔던 트릭들의 차용들이 교묘하게 얽히고 설키고, 표현 자체도 조금 친절하다 못해 끔직한 묘사 장면까지 드러내놓고 그려지는 이 소설은 왜 코난 도일 재단이 그를 공식 작가로서 인졍했는지에 대한 수긍이 가게 만든다.

 

 

그간 영드를 통해 셜록키언이란 이름으로 불려지는 것만 봐도 캐릭터가 나온 시대를 생각하면 이처럼 왜 사람들이 열광할 수 밖에 없는지, 또 진실... 에서 나온 홈즈와 모리어티가 라이헨바흐 폭포에서 떨어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드러나게 그려진 설정은 작가 자신이 그려낸 셜록 홈즈란 인물의 활동을 뛰어 넘어선 독자들에게 또 하나의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이게 한 창작의 힘이 무척 강하게 와 닿은 책이기도했다.

 

 

앞으로 또 어떤 형태로 발전된 셜록홈즈 시리즈가 나올지는 모르겠으나, 고전을 넘어선 새로운 작품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다음 작품을 기대해보게 한 책이기도 하다.

 

 

영원한 불멸의 불사조인 셜록홈즈 시리즈의 귀환을 정말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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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음모
존 그리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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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릴러의 대가인 존 그리샴의 소설은 그의 전공답게 매 작품마다 새로운 신선함을 준다.

 

법이란 테두리 안에서 벌어지는 상상을 넘어선 다른 구도의 인간들의 이야기들을 통해서 생각과 고민을 던져주는 그의 작품들은 매번 출간을 할 때마다 자극을 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소설 또한 그의 특기인 법을 다룬 소설이란 점, 특히 석유의 인기에 밀려 사양산업이 되다시피 한 석탄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환경문제와 연관이 깊었던 전작의 비슷한 느낌도 들게 하기도 한다.

 

법무부에서 일하는 엄마, 항공기 소송 전담만 했었던, 지금은 이혼하고 홀로 컨설팅업체를 꾸려가는 아빠를 둔 서맨사는 정통 코스를 밟은 변호사이자 그녀의 주 업무 담당은 부동산에 관련된 파트를 맡고 있다.

2008년 서프라임 사태로 인해 일시적인 해고 상태를 당하게 되고 실업자 신세가 된 그녀-

그녀에게 주어진 대안은 단 하나, 비영리 단체에서 무급 인턴으로 일하면 1년 후 복직될 기회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던 차에 버지니아 산골 마을 브래디의 법률 구조 클리닉에서 일을 제안받게 된다.

 

아름다운 경치로 유명한 애팔래치아 산맥에 위치한 브래디-

작은 도시답게 서로의 일들을 모두 알게 되는 그런 작은 마을에는 석탄의 매장량이 존재하고 있었고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석탄 채굴에 관여하는, 광부들이 주를 이루고 사는 마을이다.

 

그런 이 마을에는 다양한 사연들을 간직한 채, 법을 모르고 사는 그저 순박한 사람들이 당할 수밖에 없는 석탄회사의 무자비한 변호사 투여와 긴 세월의 법정 투쟁으로 삶을 마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있었으니, 서맨사가 도시의 화려한 생활을 해 온 세계와는 별천지였다.

급료를 압류당한 근로자,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는 아내, 자식들의 외면 속에 오로지 석탄회사에만은 땅을 팔지 않고 자손들에게도 물려주지 않으려는 유언 작성까지, 그야말로 요지경 세상 속을 경험하게 된다.

 

그 와중에 석탄을 캐는 광부들이 가장 흔히 겪게 되는 병중에 흑폐증이 이 마을에선 많이 겪게 되는 병 중에 하나였고 소송을 걸어봤자 긴 시간의 소요, 거대한 공룡 앞에 힘없고 돈 없는 사람들은 긴 시간과의 싸움에서 먼저 지치고 죽게 되는 사태를 겪게 되면서 이 일대는 그야말로 죽어가는 마을, 서로가 서로의 이익에 반목해 뚜렷해지는 배심원들의 경향들을 몸소 체험하게 된다.

 

특이하게도 이 소설 속의 주인공인 서맨사 뿐만이 아니라 그녀가 몸담고 있는 법률 구조 클리닉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모두 여성들로 되어 있다.

 

힘없고 나약해 보이는 변호사지만 소송이나 항소 자체의 경험이 없는 서맨사라는 여주인공이 스스로 느끼면서 성장해가는 소설이자,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법이 허용하는 한계 내에서 온갖 범법행위를 저지르는 석탄회사들의 행태들을 고발하고 있는 이 소설은 거대한 미국이란 나라 안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법의 허점과 판사의 선출과 지원을 내세우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법적인 소송을 이끌어가는 추악한 면을 고발하는 소설이기도 하다.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땅에 묻힌 석탄 때문에 부부가 파탄이 나고 그 복수와 정의에 찬 일들이 때론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무모한 행동들이라고 비칠 수도 있었던 도너번이란 변호사의 안타까운 죽음과 그의 동생 제프와의 쿨한 관계를 그리고 있는 이 소설은  잿빛 음모’라는 국내 소설의  원제가 ‘Gray Mountain’으로 바로 남자 인공인 도노번 그레이의 집안을 나타낸다.

 

정당한 방법에 의해서 법에 기댈 수밖에 없는 가난한 사람들의 일을 대변해 주는 착한 변호사들이 있는 반면 거대 기업에 소속된 대형 로펌에 소속된 변호사들의 법을 이용한 온갖 방해 작전을 통해 인간들이 저마다의 이익을 추구하면서 벌어지는 이해득실과 맞물려 힘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피해를 보게 되는지, 안전장치라고 하는 법에도 서로가 서로의 뒤봐주기를 통해 이익을 취하는 실태가 가감 없이 그려지는 소설이기도 하다.

 

처음엔 1년만 인턴직을 마치고 자신의 자리인 뉴욕 맨해튼에 정착할 꿈에 부풀어 있었던 여주인공이 실제로 소송을 겪으면서 자신이 앞으로 어떤 일들을 해나가야 할지에 대한 포부를 그려보고 책임성 있는 완무를 위해 결정을 내리는 과정이 법이라는 소재로서 뿐만이 아니라 한 인간의 발전된 성장을 보는 느낌을 주는 소설이기도 하다.

 

꼼꼼한 취재의 흔적이 보이는 소설이기도 한 만큼 이런 재해를 다룬 법적인 소설을 통해 고루고루 평등한 법 실현의 중요성이 다시 필요해짐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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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다섯 가지 상품 이야기 - 소금, 모피, 보석, 향신료 그리고 석유
홍익희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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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바꾼 이야기란 제목은 언제 들어봐도 재미와 흥미, 인류의 발전사와 관계가 깊은 만큼 교양을 쌓기에도 아주 적합한 책들이 아닌가 싶다.

 

이 책, 또한 읽는 동안 그런 느낌을 받은 책이다.

어디 인류사가 발전하는 데에 있어서 이 5가지 상품만 영향을 끼쳤을까만은, 저자가 선택한 품목들을 보면 비중이 아주 없지는 않다 싶다.

 

1.소금

 

인간의 신체를 이루고 있는 물질 중에 수분만큼 중요한 것이 염분, 바로 소금이다.

소금이 주는 느낌은 지금에서야 모든 사람들이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이지만 과거  오랜 역사를 관통하고 지금까지 인간의 생활하는 중요도에 있어서 만큼은 여전히 그 값어치는 다른 것과 비교할 수가 없는 것이라 할 수 있다.

 

4대 문명의 발상지의 자취를 더듬어 가면서 살펴보게 되는 소금의 중요성은 페니키아인들, 그 속에서도 유대인들의 오랜 상술 덕분에 교류가 활발해지고 이는 다른 곳으로까지 전파가 되면서  소금은 곧 권력이요, 돈과 교환되는,  특히 로마가 번성하게 된 연유에는 소금의 중요도가 기여했다는 사실을 재미있게 알려준다.

 

 

서양뿐만이 아닌 동양에서의 진시황 또한 소금의 쟁취 덕분에 만리장성까지 쌓게 되는 자력 분을 보유하게 된 점, 특히 우리나라 고조선에선 이미 소금의 활용가치를 이용해 번성한 나라의 기틀을 유지하게 된 역사적인 배경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2.모피

 

모피를 처음 입기 시작한 인류의 생활 이래 인간의 탐욕은 역사를 바꾸는 역할에 기여를 한다.

러시아의 경우엔 시베리아의 개발이 되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됐고 나중의 역사에선 우리나라의 나선정벌까지 하게 되는 배경을 갖게 한다.

유럽의 모피를 선호하는 경향은 네덜란드 상인들에 의해 비버를 사냥하기 위한 장소로 선택된 뉴욕 맨해튼 지역을 주목하는 시기, 인디언들과의 거래를 통해 신대륙을 점령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우리나라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모피 교역을 통해 명나라를 멸망시킨 여진족, 즉 청의 지배는 모피가 줄어들면서 가채(가발)로 대체되는 현상과 조선의 치욕 사건으로 기록되는 부녀자들이 끌려가는 역사의 한 면을 들여다보게 해 준다.

 

3.보석

 

결혼예물로 각광받고 있는 대표적인 보석류가 바로 다이아몬드다.

오늘날 드비어스란 명칭으로 통용되다시피하는 다이아몬드의 가치를 알아 본 유대 상인의 이야기서부터 시작되는 다이아몬드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블러드 다이아몬드로 대체될 수 있을 만큼 인간의 탐욕과 주도권 싸움, 아프리카의 역사와 맞물리면서 반군들의 활동 자금으로 쓰였던 수단이 어떻게 목적을 가진 것으로 변해 인간 말살의 현장으로 가게 되는지를 다룬 만큼 비극적인 아프리카의 한 역사적인 장면을 상징하는 상품이란 생각을 더욱 하게 된다.

 

 

4. 향신료

 

대항해를 촉발시킨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향신료는 알다시피 신대륙의 발견과 동인도 회사의 출현과 맞물리면서 유럽 각국의 쟁탈전의 현장으로 변모되는 시대를 열개하는 상품이다.

 

 

후추의 귀중함을 알기에 향신료의 길이 막히자 이를 해결할 방편으로 항해란 것을 선택하게 된 유럽 제국들은 이에 따른 발전의 영향으로 선박 기술의 발전, 그리고 동아시아의 식민지를 건설함으로써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게 된다.

후추, , 정향, 육두구의 맛에 길들여진 유럽 열강들의 이런 다툼은 위험한 만큼 떼돈을 벌 수 있는 호기로 작용했기에 특히 마르코 폴로의 책을 통해 길을 나선 콜럼버스의 경우엔 신대륙을 발견하게 되는 역사적인 한 장면을 장식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여기에 덧붙여 커피의 이야기도 재미를 주는 보너스-

 

5.석유

 

록펠러의 뛰어난 눈썰미와 앞 날을 내다보는 능력 덕에 이미 세계 부자의 대열에 끼게 되는 과정이 유대인 특유의 상술과 앞. 뒤 안 가리면서 착취와 공갈, 협박을 통해 이룬 부의 이야기, 세계적으로 굵고 큼직한 전쟁의 이야기 뒤엔 보이지 않는 석유 쟁탈전과 사수를 위해 치러야만 했던 미국의 속셈, 새로이 등장하는 중국과의 견제, 러시아의 자국 천혜 가스를 두고 벌이는 막강한 힘의 위력 발산, 셰일가스의 출현으로 새롭게 부상하는 미국의 위치 변모까지를 볼 수  있다.

 

 

굳이 위의 5가지 말고도 저자의 말처럼 세상에 기여한 상품들은 정말로 많다.

그렇지만 위의 5가지 상품 이야기를 두고서 펼쳐지는 인류의 빼앗기고 뺏고, 사수하고 경쟁하는 역사의 순간들을 보노라면 자연이 주는 이익 앞에서 앞, 뒤를 가리지 않고 자신들의 주 특기인 상술을 내세운 유대인들이 있었단 사실, 지금도 그 영향력은 막강하며, 이들의 독점 세력권을 무너뜨리려는 각 나라의 도전에 얽힌 이야기들은 고부가치에 해당하는 상품의 출현과 동시에 인류의 역사는 발전을 거듭했다는 사실, 그것이 좋은 점도 있었지만 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 같은 경우엔 잔잔한 나라에 커다란 살육이란 파문을 던진 결과를 초래했다는 점, 서양열강들의 거칠 것 없는 야욕의 현장은 서양이 동양보다 왜 앞설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해도, 거기에 발맞춰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입장에선 어떤 발길을 행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 아닌가 싶다. 

 

전직 KOTRA에 근무한 경험을 토대 삼아 경제사와 맞물리면서 보여준 책답게 부담감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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