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세상을 유혹하다
윤성원 지음 / 시그마북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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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을 보기를 돌 같이 하라는 최영 장군의 말씀은 있지만 우리 같은 필부 필녀들에겐 보석이란 이미지는 그야말로 어떤 기대치 이상의 상상을 부여한다.

 

인간 세상 사 '고해'란 말로 말씀하며 수행에 정진하는 종교인들을 제외한다면 남자, 여자들도 일단 눈에 들어오는 보석들은 그야말로 한순간의 즐거움을 준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책 제목처럼 한 장 한 장 펼쳐지는 순간들이 그야말로 즐거움을 준 책이다.

 

보통 쉽게 들리는 다이아몬드, 오팔,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진주,,,,, 그저 무심코 스쳐 지나갔던 보석의 세계가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시대를 맞이했는지, 유행 트렌드에 맞게 자신의 독특한 취향을 발산하는 매개체로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로 넘쳐나는 책이다.

 

 

        (영국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즐겨했던 진주 목걸이의 다양한 변천사) 

 

 

                            (비취에 특히 관심을 가졌던 서태후)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럽권의 왕족이나 귀족들이 손가락에 낀 반지를 서류 같은 종이에 찍는 행위 자체에 해당되는 시그닛 반지에 대한 포문을 열기 시작하는 이 책은 보석이 지닌 트렌드는 많은 문명과 변화를 거치면서 뜨고 지는 양상이 반복됨을 알려준다. (P16)

 

워낙 희소가치가 높았던 다이아몬드에 대한 가치는 왕과 귀족 같은 사람들에게나 통용이 될 수 있었던 만큼 범접이 쉽지 않았던 시대를 거쳐 남아프리카와 호주에서 잇따른 광산의 발견으로 비로소 보통의 사람들에게 올 수 있었던 시대의 이야기는 흥미를 자아낸다.

 

경매에서 치러지는 연일 갱신되는 파격적인 금액에는 그 보석을 누가 지니고 있었느냐, 그 보석의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더욱 투자성에 관한한, 그리고 희소성의 가치, 여기에 자신만이 소장할 수 있다는 소장성에 무게를 더해지면서 그 가치는 더욱 빛나게 된다는 보석에 얽힌 여러 유명인사들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아픔, 영화 속에서 볼  수 있는 보석에 대한 이야기는 그 속에 녹아든 한 편의 이야기와 더불어 그 이야기들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장치로서 역할을 유감없이 발휘하게 된다.

 

투명한 다이아몬드에 얽힌 아픈 이야기들에 관한 것은 인간의 야망과 야욕의 점철된 한 단면을 통해 몇 십억을 호가하는 그 물질에 대한 찬사는 제외하더라도 어떤 식으로 우리의 손에 오게 됐는지에 대한 경고성의 말들은 보석이 지닌 유원한 가치를 둘러싼 씁쓸한 면도 보여준다.

 

           (마리아 칼라스/샤넬 코코/영화 '진주 귀걸이한 소녀')

 

여인의 마음을 움직이고 자신의 사랑을 표현해주는 전달자로서의 보석의 유행은 점차 고가치의 주얼리서부터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있는 코스튠 주얼리 탄생, 참이 지닌 개인사의 의미 전달과 보존, 여기에 일조한 유명 디자이너들의 자신들이 갖는 고유성과 개성만점의 작품들을 사진을 통해 접해 보는 시간이 보석 그 한 가지만 볼 것이 아닌 하나의 예술 작품을 대한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의 호사스러움을 만끽할 수 있다.

 

여러 트렌드의 이름으로 불리는 보석의 각 시대별로 볼 수 있는 이러한 흐름은 시대적인 역사와 함께 발전을 거듭해 왔고, 이는 영화 속의 어느 한 장면이 탄생될 때마다 유행을 선도하는 역할, 그 뒤엔 보석에 대한 애정과 자신만의 창조적인 작품을 탄생시킨 유명 디자이너들의 노력이 곁들여졌음을 알게 해 주는 책이다.

 

인간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저 먼 곳에서 탄생되어 인간의 손을 거치면서 제2의 인생을 살게 되는 이런 보석에 관한 이야기와 경매에 얽힌 이야기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한 착각과 함께 어느 것을 보더라도 이제는 관심을 두고 보게 될 것 같은 느낌을 부여해 준 책이다.

 

자신의 권위와 신분상승을 위해 쓰였던 보석이 한 시대의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스테이트먼트 주얼리로 나오기까지, 보석에 얽힌 이야기는 아직도 무궁무진한 상상을 넘나들게하는 매력적인 요소임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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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5-08-04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뭐 보석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책은 재미있을 것 같군요^^

북노마드 2015-08-04 17:36   좋아요 0 | URL
보석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가 곁들여져서 재밌네요.
 
나는 매일 천국의 조각을 줍는다 퓨처클래식 2
바데이 라트너 지음, 황보석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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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넌의 ' IMAGINE'을 들을 때면 가슴이 왠지 모르게 차분해지면서 울먹해짐을 느낀다.

노래가 주는 위안이랄까, 아니면 어떤 영상이 떠올라서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으나 이미 고인이 된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면 들을수록 더욱 한 영상을 지울 수가 없음을, 그것이 결코 시간이 흘러도 가슴속 한 편의 다른 방에 새겨진 조각이란 사실엔 변함이 없을 것이다.

 

 

킬링필드-

영화를 본 지도 꽤 오래됐고, 캄보디아란 나라를 방문하면서 그 당시의 살육의 현장을 보존하고 있던 그 장소를 보면서 새삼 역사 속에서 치러진 그들 나라의 비극뿐만이 아닌,  인간이 만들어 온 역사란 이름 아래 치러진 그 모습들을 결코 잊을 수가 없음을 다시 느낀다.

 

자신의 체험만큼 가공할 얘기를 대체할 수는 없는, 무엇보다도 어린 소녀가 직접 겪은 그 고통의 체험을 담담히 써 내려간 글이라서 그런지 더욱 마음이 아픔이 전해오는 책을 접했다.

 

신분이 정말 고귀한 계급인 공주 출신의 어린 라마란 소녀가 겪은 일을 통해 자신의 삶을 투영한 저자는 자신의 온 가족의 몰살과 함께 엄마와 극적으로 탈출해 살아남기까지의 여정을 그린다.

 

프랑스에 유학한, 왕자 출신의 아빠는 시인이자 왕자의 신분에 어울리지 않는, 당시 흐름의 세태에 대한 관심과 겸손을 지닌 사람으로 저자 자신의 화신으로 나오는 라미에게 희망과 사랑의 힘을 실어주는 사람이다.

 

축제를 맞아 음식 장만을 하러 길거리에 나갔던 하녀의 실종과 함께 시작되는 크메르 루즈란 공산당원들에 의해 치러진 한순간의 내몰림, 가구와 그 어떤 것도 가져오지 못한 채 삼촌 가족과 할머니 왕비, 고모까지 피신한 별장에서 다시 흩어져 시골 쪽으로 내몰리게 되고 그곳에서 아빠는 라미의 말 한마디에 끌려가 생사를 모른 채 이별하게 된다.

 

뒤이어 이어지는 또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 말라리아에 걸린 동생의 죽음 앞에서 눈물조차 흘릴 수 없는 숨죽인 생활 속에서 극적으로 만나게 되는 삼촌과의 해후는 또 다른 이별을 맞이하게 되고 어린 소녀의 삶을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연상케하는  삶의 경계를 넘나든다.

 

우리가 알고 있는 히틀러에 의한 홀로코스트 외에도 전쟁이 주는 참혹한 실상은 직접 겪은 당사자의 입을 통해서 듣는 것과는 별개의 고통과 아픔을 전달받게 된다.

 

실제 이 책은 저자의 어린 시절에 겪었던, 여기서는 7살로 나오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당시  저자가  전쟁을 겪은 시기는 5살이라고 한다.

 

아무것도 모른 채, 보기는 하지만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 현상인지, 알고도 모른 척, 모르면서 넘어가는 일련의 시련들이 캄보디아란 나라가 지닌 설화와 동화, 그리고 전통 종교인 불교와의 결합으로 인해 또 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접하게 해 준다.

 

원제 제목을 보니 '반야 나무 그늘 아래'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는데, 동남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반야 나무 아래서 사람들은 휴식을 즐기는 생활을 하지만 공산 당권이 들어오자 이마저도 여의치 않는, 안경 쓴 사람, 운전할 줄 아는 사람, 배운 학자 출신들을 우선적으로 처형시키는 식의 일련의 행위를 통해 그들이 주장하는 새로운 세상 구현을 위한 모습이 마치 책 속의 대사처럼 언젠가 그런 날이 올 수는 있을지에 대한 희망사항을 드러내는 구절로도 쓰인다.

 

""우리 중에 반얀 나무 그늘 아래서 쉴 꼭 그만큼만 남게 될 거야." 왕비 할머니가 다시 중얼거렸고

(....) "전쟁은 계속될 거고 안전한 곳이라고는 여기...반야 나무 그늘 아래뿐이니."-P39

 

죽음보다 더 고통스럽고 치욕적인 모멸감은 바로 굶주림이다.

 

새벽부터 시작되는 제방을 쌓기 위해 차출된 곳으로 끌려가 저녁 해질 무렵이 될 때까지 곡괭이와 두 어깨에 짊어지고 흙을 나르는 어른들, 그 틈에 끼여서 바구니에 손과 발을 이용해 흙을 퍼담고 다른 장소로 옮기는 중에도 배고픔은 시간 맞춰 돌아오고 심한 황달에 걸린 나머지 오로지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가는 어린 소녀의 몸부림은 그야말로 참혹스러운  광경 그 자체다.

 

 

그들에게 어떤 것이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원동력이 될 수 있었을까?

아버지가 들려준 사랑에 대한 이야기였다.

자신의 말 한마디에 아버지의 이름이 밝혀지고 그 모든 것을 짊어지고 따라나섰던 아버지, 끝까지 희망의 빛과 사랑의 힘을 보여줬던 아버지의 말 한마디가 바로 라미에겐 그 어떤 고난이 다가와도 헤쳐나갈 수 있었던 동기를 부여해준다.

 

"내 가장 큰 소망은 라미, 네가 살아있는 것을 보는 거란다. 네가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내가 고통을 겪어야 한다면 나는 기꺼이 너를 위해 내 목숨을 바칠 거야. 전에 네가 걷는 것을 보려고 모든 것을 다 포기했던 것처럼 그렇게."

 

"내가 지금 네게 이 말,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게 하나의 이야기여서고, 네가 살아 있도록 하기 위해서야. 내가 이 땅 밑에 묻혀 누워 있을 때 너는 날개 될 거야. 나를 위해서, 라미, 네  아빠를 위해서 너는 높이 떠오르게 될 거야."-P 230~231

 

베트남인들과 닮았다는 것 하나로, 그것도 억지로 지정해버린, 아무런 죄도 없는 사람들을 죽이는 인간 말종의 잔인한 행동이 끝 바지에 다다를 즈음에도 살아남았던 것은 아마도 아빠의 달이 저 멀리서 소리 없는 응원을 보내준 것이 아니었는지, 극적으로 탈출하기까지의 긴박했던 근 4년간의 치열한 삶을 살아왔던 기억의 고통을 한 조각 한 조각 끄집어내어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로 완성해 낸 작가의 마음도 많이 아팠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열대 몬순기후에 따라 펼쳐지는 푸른 초원의 논농사 외에 코코넛 야자수 액을 빨아들이는 행위를 통해 척박한 삶일지라도, 끝까지 삶에 대한 포기를 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희망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전쟁의 참혹 상이 더는 일어나지 말아야겠단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보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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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메르세데스 빌 호지스 3부작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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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면 스릴러, SF 면 SF대로, 기막힌 그의 머릿속을 한 번 들여다보고 싶게 만드는  작가 중 한 사람-

 

출간되는 책마다 인기를 끄는 요인은 과연 무엇이 독자들로 하여금 그의 글에 매력을 느끼게 될까?

이 책도 그런 느낌을 들게 했다.

처음으로 도전하는 작가 생활 중에서 획기적인 모험이라고도 할 수 있는  탐정 추리소설에 도전한 그의 창작에 대한 열의와 욕구가 이 책 속에서도 빛난다.

 

아주 어릴 적 멋도 모르고 친척 오빠 언니들 틈에 끼여서 보게 된 영화가 바로 나중에 알고 보니 '캐리'였단 사실 앞에선 무척 놀랐던 기억이 떠오를 만큼 그 영화는 아직까지도 충격적인 인상이 다분히 많이 남아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범주에서 훨씬 떨어진 주위의 사람들의 얘기로 시작하는,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 떠오르게 하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채용박람회가 열리는 시티 센터를 이른 새벽부터 들어가기 위해 모인 사람들을 향해 회색 메르세데스가 갑자가 돌진한다.

 

멈추질 않아요! 란 사람들의 아우성 속에 차는 마치 제동이 마음대로 되질 않는다는 식의 돌진을 하게 되고 현장에서 아기와 아기 엄마를 비롯해 죽은 사람, 평생 장애인으로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을 포함시키는 대형 사건으로 마무리된다.

 

범인은 체포되어야 마땅하겠지만 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과 내용은 떠나갔을지도 모를 이 이야기의 중심이 비로소 서서히 내막을 드러낸다.

 

근 40여 년간의 형사 생활을 퇴직한 62세 된 호지스는 이혼남이다.

딸과도 사이가 멀어지고 하루하루가 퇴직한 형사들이 자신들의 전 직장생활을 답습한다는 식의 별명인 '삼촌'이란 별명이 붙지 않을 정도의 무력한 생활, 이를테면 TV 보기, 아버지가 남겨준 권총 만지작 거리기, 이웃인 흑인 학생 제롬에게 잔디를 깎게 한다거나 하는 등의 일들을 반복하는 생활을 하는 사람이다.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 속에 은퇴 전에 마무리되지 못한 메르데세스 범인은 미지의 사건으로 남긴 채 생활해 가던 중 어느 날 한 통의 편지를 받게 된다.

바로 자신이 회색 메르세데스 범인이며 호지스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본 듯한 내용이 실린 내용, 한마디로 말해 호지스을 자극해서 수사에 대한 책임도 못 진 채 은퇴한 노쇠한 형사란 이미지를 심어주며 자살을 유도하는 식의 글 내용이다.

 

비록 체력은 바닥으로 떨어지고 몸은 예전의 날렵함은 저리로 가라 할 정도로 비대해진 몸이지만 촉각만은 그대로인 호지스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차주의 주인인 올리비아 트릴로니의 자살에 대한 수사부터 다시 시작하는 호지스는 그녀의 여동생으로부터 다시 수사해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고 예전의 수사관으로서의 감각을 충실히 이행한다.

 

 

이런 종류의 책들은 범인이 누굴까?에 대한 궁금증을 독자들로 하여금 같이 추리하게 만들고 예상을 하게 하지만 이 책에선 바로 범인이 드러난다.

 

브래디 하츠필드란 인물을 내세워서 왜 그가 그런 일들을 저질르게 됐는지에 대한 일말의 어떤 연민조차도 허용하지 않을 만큼의 아주 비정상적인 정신이상의 사람으로 비친다.

 

어린 동생의 죽음, 엄마와 아들 간의 묵인 하에 치러진 그 사실서부터 시작해 알코올 중독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엄마를 곁에 둔 아들로서의 힘겨운 생활 속에서 미지의 아무런 관련조차 없는 사람들을 겨냥해 무모한 사건을 저지르고 희열을 느끼는, 그런 사이코패스의 인물로 그려진다.

 

호지스와 브래디의 두뇌 대결은 편지의 내용을 발단으로 하나하나 어떤 범인일지 그려나가는 호지스의 통찰력과 느릿하지만 현장의 감각만큼은 뛰어난 힘을 보이는 주인공의 대결이 시종 스티븐 킹만의 필치로 그려지고 있다.

 

끝까지 호지스 곁에 남아 있을 줄 알았던 여인의 죽음 뒤에 후회를 하는 호지스란 인물은 아주 뛰어난 초 능력자가 아닌, 그저 평범하게 자신의 직업에 대한 충실함으로 마무리했던, 누구나 볼 수 있는 퇴직자의 모습이 친근감 있게 다뤄졌단 점에서 스티븐 킹이 생각하는 등장인물의 친밀도가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

 

끝없이 이어질 듯, 숨 막히는 대형사고 앞에서 마무리 되어가는 그 과정이 역시 스티븐 킹다운 해결책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재미를 준다.

 

어떤 한 시리즈의 성격처럼 또 다른 미지의 열린 결말을 예상하게도 하는 뒤 말미의 마지막 대사는 혹시 다음 편에도 호지스를 내세운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겠단 가능성을 열어준다.

 

묻지 마 살인을 연상하게 하는 이 이야기의 소재가 비단 이야기의 한 면이 아닌 사회적인 현상이란 점에서도 주목을 한 작가의 세밀한 심리 대결이  드러나 보이는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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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타이 - 침샘 폭발하는 태국 먹부림 가이드
쿠나 글.그림 / 북폴리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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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둘러 본 나라들 중에 가만히 생각해 보면 여행 경비 대비해서 가장 알차게 즐길 수 있는 동남아 나라를 뽑는다면 태국이란 나라에 주저 없이 손을 들게 된다.

 

여행을 하려는 입장에서 자신이 선호하는 타입은 모두 다를 수 있겠지만 내 경우엔 초보자로서 여행을 한다고 하고 주위에서 어느 나라를 가보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엔 태국을 가장 먼저 뽑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일단은 문화유산이 많고 거기에 따라오는 먹을거리가 아주 풍부하다는  이점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유럽권이야 물가도 비싸고 여기저기 제한적인 이동 없이 편리하게 이쪽 저쪽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여행이란 이런 것이구나 한다는 첫 맛을 느낀다고 할 때에는 가깝고도 저렴한 경비, 그리고 순박한 그네들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권유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번에 접한 책을 그동안 접해 왔던 타이라는 나라에 대한, 익히 알고 있었던 정보 외에도 오로지 먹을거리에 대한 총 복습이라고 할까? 귀여운 캐릭터의 쿠나의 모습을 함께 따라가 보는 동선이 내내 즐거움을 준다.

 

중국만큼 다양하게 선보이는 음식 종류에 비하면 종류가 떨어지지만 그 나라 나름대로의 더운 나라답게 음식도 발전해왔다는 인상이 깊다.

 

 

우리의 입맛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독특한 향신료의 배합, 그리고 게스트 하우스에 모여서 함께 즐겨가며 먹는 먹거리의 잔치는 오로지 여행에서만 줄 수 있는 특유의 동지애와 좋은 추억거리를 지닐 수 있게 하는 그림들이 연상 입에 침이 고이게 만든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음식의 양, 뒷골목의 조목조목 찾아가서 맛본 음식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나라 남대문 시장의 먹자골목을 연상시키게 하고 지금도  이 책을 읽는 순간 달콤한 망고와 용과의 맛을 비교해 보는 연상작용이 연신 떠올라 나름대로 힘이 들게 한 책이다.

 

 

 

네이버와 다음의 웹툰애서 소개된 내용을 좀 더 보완해서 나온 책인 만큼 책 뒤편엔 타이음식 도전에 대한 레벨을 소개한 코너, 편리한 교통수단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쿠나 양의 타이의 음식 소개가 글만이 아닌 친근한 캐릭터로 무장한 이야기 만화이기 때문에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서 떠나게 된다면 좋은 자료가 될 듯한 책이 아닌가 싶다.

 

 

본격적인 휴가철인 만큼, 음~ 아직 여행지에 대한 결정을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기회에 이 책을 통해 한나라의 음식에 대한 도전을 해 볼 수 있는 용기를 넣어주는 책!

 

태국홀릭이라고 할 만큼 그곳 생활을 그리워하는 쿠나양의 다른 이야기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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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와 반지의 초상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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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우선 첫 번 째의 느낌이다.

마치 큰 숙제를 마친듯한 이 기분은 뭘까?

장장 863 페이지에 달하는 미미 여사의 신작을 접한 기분은 여전히 사회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여사의 관심을 제대로 또 다시 느낄 수가 있었던 작품이었다.

 

원제목은  '베드로의 장렬 이라고 하는데 렘브란트의 그림 중에 '예수를 부인하는 베드로' 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작품에서 떠올린 작품이라고 한다.

 

대기업의 혼외 자식으로 태어난 부인을 둔, 출판사 편집자였다가  장인의 권유로 홍보실에 입사하면 근무를 하는 그룹의 사내 잡지를 만드는 일을 하는 스기무라 사부로는  퇴직한 임원의 회고록을 만들고자 그 집에 다녀오던 중 편집장과 함께 사람들이 드물게 타는 버스를 이용해 회사로 올라오곤 한다.

 그날도 어김없이 버스를 탔고 근처 사고 난 버스 때문에 승객들 몇 명이 이 버스로 바꿔 타게 되면서 인원은 예전보다 많아진 상태-

 

이 때 70세가량의 작고 왜소한 한 노인이 권총을 들고 버스기사를 협박, 버스를 원하는 장소에 옮기게 하고 그 자신은 인질 몇 명과 함께 자신이 원하는 사람 3 명을 불러주면 인질들을 석방할 것을 제시한다.

 

버스 안에서의 긴박감 속에 그 노인은 승객들에게 피해의 보상 차원으로 위자료 성격의 돈을 줄 것임을 확인해가면서 그 분위기 자체를 통솔해 가는 미묘한 기류를 느끼게 되는 가운데 경찰 투입으로 노인을 그 자리에서 자살로 마감하고 붙잡혀 있던 스기무라를 비롯한 나머지 전원이 그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

 

그런데 그 일이 벌어진 직후 거짓말처럼 돈이 모두의 수중에 택배로 배송이 된다.

처음 제시한 금액과는 다르지만 약속만은 지켰고, 받은 사람들은 과연 이 돈을 받아야하는지에 대한 정당성과 돈의 출처에 대한 공방으로 서로의 이익을 둘러싸고 공방이 벌어지는데....

 

미미 여사의 행복 시리즈 중에서 나온 작품이고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는 이 책은 보통 생각하는 긴박한 추리를 겸비한 아슬한 느낌은 없다.

다만 주변에서 누구나 부딪칠 수 있고 만나서 잠깐이라도 인사를 나눌 정도의 이웃인 우리네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다단계란 주제를 가지고 심층 있게 접근한다.

 

트레이너라고 불렸던 자들, 일명 위 선을 교육하고 세뇌 시킴으로서 개인 자신 스스로의 자신감을 넘다 못해 다단계의 굄에 빠져 또다시 그 자신들이 피해자였다가 가해자가 되는 현실의 기막힌 설정들이 뉴스에서 접해 본 그런 연상들이 떠오른다.

 

렘브란트의 그림인 '예수를 부인하는 베드로'란 그림은 성경에서 나오듯이 예수를 부인했던 베드로가 나중에 후회를 하고 스스로 십자가에 매달려 순교를 한 사건을 연상시키는 그림이듯이 이 책에서 나오는 그 노인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 고통을 당했는지, 위 선만 법에 의한 처벌로 그치는 현 법에 대한 집행을 그 자신 스스로가 고해성사하듯이 자살로 마감할 것을 다짐하며 벌인 버스 인질 사건은 미미 여사 특유의 범인이라도 그 연막에서 보이는 그 사람 인생에 대한 연민이라고 할 수 있는,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수긍의 글을 보여준다는 데서 사회파 소설가 다운 책임감을 보여준 작품이 아닌가 싶다.

 

소심하고 자신의 주장은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사는 남자, 스리무라의 캐릭터 또한 이해는 할 수 없지만 일본만의 분위기라는 것이 있으니 감안하고서라도 읽어나가는 데에도 무척 쓸쓸해 보였단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마치 새장에 갇힌 새나, 옛 부마란 지위를 떠올리게 했다.)

 

부모와 형제 간까지 의절하면서 결혼을 감행하던 부인과의 사이도 그렇게 결말이 난 것에 대한 책임은 그 누구에게 져야 할지, 책 끝말미는 화끈하게 해결을 보이는 것이 아닌 긴 여운을 남기고 간 주인공의 발자국이 왜 이리 외롭게 보인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일본뿐만이 아니가 한국 어디에서도 이런 경우의 피해를 입은 기사를 접했단 것이 배경은 달라도 사람 사는 인간관계의 세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기막힌 사연과 그 사연을 듣다 보면 저절로 동감하게 만드는 미미 여사의 작품이 다시 한 번 대단한 눈썰미가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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