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가 스토리콜렉터 40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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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작가들 중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매니아 형성층을 이루고 있는 작가 중에 한 사람이 바로 미쓰다 신조다.

 

스릴의 절묘한 맛을 다른 작가들의 작품에서 보이는 느낌과는 독보적인 그만의 특유의  전매특허를 연상케 하는 작품을 대한 독자들이라면 이 작품에 대한 또 다른 새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미쓰다 신조의 작품 가운데에서도  '집 3부작 시리즈'로 알려진 흉가 <凶家>, 화가 <禍家>, 재원 <災苑> 중에서 흉가를 읽게 됐다.

 

기존의 시리즈 형태로 내놓은 작가의 작품을 알고 있는 독자라면 이 3부작 시리즈가 주는 기대도 클 것 같은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면서 든다.

 

집이란 무엇인가?

하루의 일을 마치고 온 가족이 얼굴을 맞대고 하루 일과의 저마다의 개인적인 일을 나누며 웃고 떠들고 대. 소사를 의논하는, 그러면서 내일을 위한 안락함을 주는 장소가 아닌가?

 

그런 집이 어떤 알 수 없는 기운에 휩싸인 채, 알듯 모를 듯 사람들의 기운에 스며드는 기운이 있다면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생활을 하게 될까?

 

아버지의 전근으로 온 가족이 나라 지방으로 이사하게 된 초등학생 히비노 쇼타는 엄마, 누나, 어린 동생과 함께 산 위에 지어진 집으로 거주지를 옮기게 된다.

 

어릴 적부터 몸에서 이상 징후를 느끼게 되면 바로 이상한 일들을 겪어 온 쇼타는 네 번씩이나 새로 이사 오게  될 장소로 가던 중 같은 징후를 느끼게 되고, 이사 온 집의 주변 환경이나 멀리 떨어진 다른 집들과는 동떨어진 자신의 집에 대해 어떤 느낌을 받게 된다.

 

정체불명의 노파로부터 끌려 들어간 폐허가 되다시피 변해 버린 집, 도도 산과 뱀신에 얽힌 저주의 현장을 목격도 하게 되면서 같은 학년의 새롭게 사귄 친구인 코헤이와 함께 이 지역의 집과 산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려고 노력하는데.....

 

 

예전의 어른들은 집에도 집을 지켜주는 신이 있다고 해서 새롭게 이사 온 집일 경우엔 특히 팥시루떡을 지어서 잘 보살펴 달란 의미로 기도를 하는 의식을 치르는 의식이 있었다.

미신이든 아니든 간에 사람의 마음이 어떠한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과 두루 평안함을 바라는 의미일 테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이러한 장면들이 생각나는 것은 어린 소년이 느끼는 알 수 없는 형체의 형상을 본다는 것, 어린 여동생으로부터 어떤 이름들이 나오면서 다녀갔다는 이야기를 듣는 쇼타의 심정이 읽으면서 섬뜩함과 찝찝한 감정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그렇다고 스릴이라고 해서 어떤 커다란 액션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오랜 터를 잡고 살았던, 조상 대대로 이어져 온 산을 후손들이 함부로 대대로 정비작업을 통해서 또 다른 일을 도모하는 과정에서 몰락하는 사연, 그 안에  뱀을 형상하는 듯한 힘에 빙의되어 위험에 빠드릴 뻔했던 이웃 여인, 온 가족의 비밀을 보게 되는 쇼타의 힘든 행동들이 손에 긴박감 그 자체를 느끼게 해 준다.

 

과학이 발달하고 종교적인 의미에서 볼 때는 전혀 헛된 현상으로 보일 진 몰라도 이러한 일들이 간간이 나타난다는 현상을 빗대어 볼 때, 과연 흉가 속에 살고 있는 미지의 힘은 뭐였을까? 를 생각하게 된다.

 

집을 짓다 만 집 근처에 방치된 세 구획의 주택지, 집 안의 불운을 당하고 또 다시 그 뒤의 반전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가게 되는, 독자들이 예상을 하지 못했던 마지막 순간마저 제대로 허를 찌른 작가의 노련함을 또다시 느끼게 된다.

 

 어떻게 할 수 없는 경우에 처한 미묘한 기(氣) 싸움, 이미 지나갔던 사람이 쓴 일기장에 담긴 비밀을 알게 된 쇼타의 일을 통해 밤에 읽으면 더욱 실감을 느끼게 되는, 그러면서 잠이 제대로 오지 않을 수도 있는 독자들의 빙의를 경험할 수도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곧이어 나올 다른 작품 시리즈에 대한 기대도 이와 같다면 등장인물이나 장소는 달라도 작가가 그리는 신비한 스릴의 맛을 즐길 준비를 해도 좋을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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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 필사 - 고종석이 가려 뽑은 생각의 문장들
고종석 지음 / 로고폴리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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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나 읽어도 가슴의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마음에 와 닿는 문장들을 메모지나 수첩, 컴퓨터 안의 작은 폴더를 만들어 보관해 오던 내게  이 책은 그런 반가움에서 벗어나 그동안 몰랐던 좋은 문장들을 한꺼번에 얻는 행운을 안겨준 책이다.

 

 한국일보 논설위원이었던 고종석 작가가 가려 뽑은 63편이 들어있는 이 책은 제목처럼 필독과 필사로 나뉜다.

 인문학적인 중요한 지식이나 사고력은 책을 통해서 더욱 내적인 양식을 폭넓게 받아들임과 동시에 여기에선 더욱 그 범위를 넓혀 자연과학과 서적, 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섯 파트로 나뉘어서 분류한 점이 눈에 들어온다.

 

소설가들의 글을 읽다 보면 정말 물 흐르듯 유연한 문장들이  많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

그런 유명한 소설가들도 한 때는 소설 지망가로서의 시절이 있었음을, 당연히 그들도 존경하는 작가들이 있었을 터, 가장 기본적인 많은 책을 읽고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필사를 하는 것이란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읽고서 끝나는 것이 아닌 직접 내 손으로 한 문장에 담긴 뜻과 해석을 통해서 다시 제 2, 제 3의 느낌을 공유한다는 데서 이 책은 그 뜻과 같을 수가 있겠단 생각이 든다.

 

첫 파트인 첫 번째 노트란 이름으로 "모두가 행복해지기 전에는 아무도 완전히 행복할 수 없다" 란 주제로 조지 버클리의 [시리스]를 시작으로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에서 발췌한 짧은 글들을 읽고, 영문과 한글 해석, 그리고 다시 내 손으로 적어나가는 빈 노트의 공간이 있어서 필사의 맛을 느껴보게 해 준다.

 

유명한 생텍쥐베리의 [인간의 대지]에서 발췌한 글은 다시 읽어도 좋다는 말 밖에 표현할 수 없는 글의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성서 속의 이야기나 성자들의 글을 적어놓은 부분들도 좋은 글귀는 어디서나 통용이 될 수 있는 명문장임을 느끼게 한다.

 

 

 

 

딱딱한 과학적인 분야의 명사들의 글은 문학이 주는 느낌과는 다른 현실적이되 지금까지도 통용이 되어오는 여러 가지 상황에 맞는 글들이라 관심을 가지지 않는 한 제대로 읽어보지 못할 기회를 이번 기회에 읽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뭐니 해도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는 다섯 번째 노트 부분인 문학이 많이 포함된 부분이었다.

 

유명 작가 작품에서 나오는 내용들을 발췌해 놓았기 때문에 그 책을 들쳐보고 싶단 생각도 다시 들게 하고 시대를 넘어선 주옥같은 명문장들을 읽고 쓰노라니 어느 새 시간이 훌쩍 넘어섬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푹 빠져 보내게 된다.

 

 

 

 

 

 

 

 

예전에는 편지지에 편지를 직접 쓰는 노고도 마다않고 편지지에 정성스런 글씨로 내용을 적은 후 우표를 붙이고 우체통에 넣는 시절도 있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멜을 주로 사용하게 되고 컴을 이용하다 보니 사실, 내 손으로 직접 어떤 것을 써보는 것이 어떤 것이  있어나?  하는 기억이 까마득하다.

 

이 책을 통해서 만년필도 꺼내서 써보고, 유성펜, 컬러 펜을 동원해서 두세 번씩 써보기도 하는 기쁨도 누리게 됐다.

 

양장본으로 만들어진 책인 만큼 두고두고 읽어봐도 좋고 이미 필사를 끝낸 상태라면 다른 공책에다 옮겨다 적어보다도 좋을 문장들이 가득하기에, 짧은 시간 안에 많을 것을 읽을 수 있는  요점정리를 잘 해 놓은 책 같은 생각도 들게 한다.

 

필사를 통해 저절로 그 문장에 대한 기억이  읽은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책이기에 이번 기회에 한 번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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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증언록 1~2 세트 - 전2권 - JP가 말하는 대한민국 현대사
김종필 지음, 중앙일보 김종필증언록팀 엮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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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란 이름이 정식으로 불려지면서 본격적인 현대 국가의 길로 들어선 우리나라의 역사는 그동안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변화를 거듭해왔다.

 

흔히 말하는 3김의 시대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고 정치계의 인물로서 이 세 사람의 관계를 빼놓을 수 없을 만큼 현대사는 굵직한 여러 사건들과 정치 신념들, 그리고 서로 다른 이해로 인해 변화의 모색을 꾀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2 김의 체제도 대한민국의 한 역사를 장식하고 마무리했지만 아직까지 건재한 마지막 남은  정치계의 거두인 김종필 전 국회의원의 증언록을 기록한 책을 접했다.

 

 

책이 나오기 훨씬 전인 2014년도부터 시작된 중앙일보에 '소이부답(笑而不答)'이란 제목으로 연재를 시작했고 이 뜻은  '웃기만 하고 대답을 하지 않음', '말 대신 웃음으로 답하는 모습' '남에게 질문을 받고 분명하게 대답하기 싫거나 곤란할 때, 유유자적(悠悠自適)한 심정의 상태일 때 '소이부답'이라고 에둘러 표현하기란 뜻을 포함한다고 한다.

 

바로 김종필 전 총재를 연상시키듯 한 말도 같단 느낌이 드는데 정치계의 칼날 같은 비바람에도 이런 태도를 유지하면 정치 인생을 살아온 그에게 어울린단 생각이다.

 

 이 내용을 신문을 보면서 접했던지라 낯설지만은 않았지만 당시엔  대강적인 큰 사건의 테두리 내지는 어느 한 사건에 대해 치중해 읽은 기억이 난다.

 

이 책을 접하면서 새삼 그때의 글들을 다시 떠올리면서 좀 더 자세한 그의 정치 인생과 신념, 그리고 대한민국이란 격동기 시대에 어떤 일들을 해왔고, 그가 가진 정치 소신을 글을 통해 접해본다.

 

흔히들 앞에 나서는 정치 실세권자 뒤엔 그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림자처럼 움직이는 사람이 필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 자가 바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이자 9선 국회의원이란 생각이 드는데, 그것이 한 인간의 정치 생명에 있어서 자의든 타의든 간에 이루어진 정치계의 인생길이라면 김종필 전 국회의원은 자신의 처신과 환경에 주어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움직인 사람이 아닌가 싶다.

 

육상 마라톤에 비유하자면 페이스메이커 정도라고 할까?

삼국시대나 고려, 조선을 거치면서 이런 사람들을 만나볼 수있다면 현대엔 바로 김종필 전 총재가 아닌가 싶다.

 

 

누구든 권력의 맛을 본 사람이라면 그 매혹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다고 한다.

권력이  있음으로 해서 자신의 뜻에 맞는 사람과 함께 이상적인 정치를 실현하고픈 마음은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수긍할 말이지만 실제 이러한 일들을 하기란 정말 어렵단 생각을 요즘의 정치 풍토를 보면 더욱 실감을 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박정희 대통령과의 인연은 두 사람 모두에게 대한민국 발전이란 부분에 있어서 궁합이 제대로 맞는 파트너였으며, 역사란 양 면의 칼날을 들여다볼 때, 때론 칭찬과 비난의 모든 것을 감내하면서까지 이루어 놓은 일들은 그의 정치 인생 전, 후반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이내믹하단 느낌마저 들게 한다.

 

다른 사람들이 회고록이니, 자선전이란 이름으로 내놓은 책 이름 대신 그는 증언록이란 말을 썼다.

 

역사란 후대의 사람들에게 판단을 내릴 뿐이기에 자신의 가감 없는 정치 인생을 담담히 술회한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었던 부분들 중에서도 미처 생각지도 못한 정치 부분의 미세한 사실들을 얘기한 점이 눈길을 끈다.

 

5. 16혁명공약 제1조는 당시 사상을 의심받고 있던 궐기군 지도자 박정희를 보호하기 위해 몇 날 며칠을 고심하며 그가 직접 작성한 것이란 이야기부터 이병철, 정주영 회장의 사업 선택 기로 사항, 중앙정보부를 JP가 만들었다는 사실, 김대중 납치 사건의 진실, 차지철과 김재규에 대한 이야기 부분들은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심리 상태를 가까이서 본 그의 증언을 통대로 그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진실을 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또한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치면서 겪은 정치의 긴박했던 역사적인 산 증인으로서의 그가 쏟아 놓는 이야기와 인간적으로 사람을 끄는 힘이 있었다는 고 노무현 대통령과의 만남을 회상하는 이야기, 정치인으로서 해야 할 말과 자중해야 할 말에 대한 지적은 정치계의 노장다운 날카로운 지적이 들어 있다.

 

 

남들이 모두 이제는 김종필의 시대가 갔다고들 했을 때 자민련을 통해서 캐스팅보드를 쥐고 정치계의 노련함을 보였던 그이지만 사생활에 있어서의 모습은 전혀 냉철한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

 

아내와의 첫 만남, 음악과 미술에 통달한 실력, 그리고 지금도 끊임없이 내각 의원제를 주장하는 일관된 정치의 신념은 9선 국회의원다운 대한민국 앞날에 정말 필요한 정치 체제는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지게 한다.

 

권력도 한 때요, 잡고 있을 때는 모든 것을 가졌다고 생각되지만 2004년도에 정치계를 과감히 물러난 후에 느끼는 노 정치가로 느끼는 권력 무상함에 대한 느낌은 어떤 것일까?

 

이제는 뒤에 물러난 정치계의 산 증인으로서 그가 바라보고 느낀 대한민국이란 역사의 성장과 발전은 그야말로 김종필이란 인물과 같이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많은 시대를 뒤로하고 태어난 후세들이  읽어보기에도 좋은 자료가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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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쉽고 멋진 세계여행 - 최군의 단칸방 게스트하우스 이야기
최재원 지음, 임호정 그림 / 북로그컴퍼니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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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을 하는 추세의 패턴들이 정말 다양하게 변화했다는 것을 느낀다.

한 때는 패키지가 유행이었지만, 물론 지금도 패키지 만의 편리함과 알찬 여행지를 두로 본다는 점에 장점이란 생각을 하지만 장점이 있다면 단점도 있기 마련이고, 이러한 여행의 패턴이 점차 세계 여행이라는 보편화된 일상의 생활로 접어들게 되면서 사람들의 여행 인식도 변화를 거친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꽃보다 시리즈를 통해서 더욱 자유 여행만이  주는 자유로움의 만끽을 시청자들은 편안히 대리 만족을 하면서 볼 수가 있는데, 특히 에어비앤비의 활용도는 자유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많이 이용하는 여행의 패턴이 아닐까 싶다.

 

해외에 여행을 가기 전,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계획을 짜는 것은 기본이지만 우리나라에서의 이러한 행태는 아직까지는 많이 발달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점에서 볼 때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을 직접 타국이 아닌 자신의 집에서 만날 수 있을 기회를 제대로 이용한 재치가 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이력이 독특하다.

유명 대기업 광고회사에서 근무하다 음반 기획사로 이직해 좀 더 자신의 뜻을 펼치기 위해 일하 던 중, 합정동에 자리 잡은 자신의 집을 부업 삼아 에어비앤비로 시작한 것이 바로 이 책을 출간하게 된 계기가 됐으니 말이다.

 

처음엔 조금이라도 경제적인 도움이 되고자 자신의 이력과 현재 자신이 머물고 있는 집을 소개로 올리는 일부터, 정말 외국인들이 자신의 집을 찾아와 줄까 하는 걱정에 이르기까지의 에피소드서부터 각 나라별로 방문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추려서 20개국의 사람들과의 만남을 추억한다.

 

 

직업도 정말 다양하다.

F1 자동차 디자이너부터 셰프, 시골 마을 의사, 프로 댄서,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지키면서 살기 위해 제 3 국행을 모색하는 사랑의 커플,,,,  모두가 정말 귀중한 추억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든다.

 

각 국적마다 풍기는 생활의 패턴들이 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이해를 하는 과정에서 서로가 웃고 손짓 발짓을 통해, 그리고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이란 선입견으로 인해 그전에 생각했던 고정된 이미지가 다른 종교에 대한 존경과 그에 따른 자세를 이국인의 행동을 보면서 느꼈던 생각의 포인트, 홍대만이 가지는 진정한 뒷골목의 맛난 집과 별난 곳이고 이색적이지만 알고 보면 한국적인 멋으로 기억될 수 있는 장소를 소개한 저자의 이야기가 싱그러움을 전해준다.

 

한 나라의 국민이 타국에 나가서 보이는 행동 하나하나가 바로 그 나라 사람의 행동처럼 인식이 된다고 생각한다는 점을 비춰볼 때 자신의 작은 부업의 일이 결국은 한국이란 나라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좋은 추억거리를 남겨준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저자의 이러한 이야기들은 앞으로도 외국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 생각과 함께 자부심, 책임감도 약간은 들지 않을까?.

 

홀로 사는 사람들의 가장 취약점은 아플 때라고들 하던데, 사람이 사는 곳엔 모두가 통할 수 있는 인정이 있다는 사실, 저자가 속이 좋지 않아 힘들어할 때 외국인 친구의 도움을 받은 것, 하나만으로도 저자나 외국인이나 모두 좋은 추억거리에 속할 수가 있겠단 생각이 든다.

 

과거를 공유할 것이 없는 대신 현재를 중심으로 서로를 알아가고, 에어비앤비란 공간에만  머무는 것이 아닌 더 나아가 그 안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 라이프 셰어의 의미를 알아가는 재미,  또 다른 감정의 공유를 느끼고 생활할 수 있다는 데서 여행의 기본 조건이라 할 떠나야야 만 다른 세상이 보인다는 것에 비중만 둘 것이 아니라 이러한 여행법도 있음을, 새삼 다른 여행책을 접한 느낌을 주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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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마더스
도리스 레싱 지음, 강수정 옮김 / 예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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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도리스 레싱의 중편 소설로 엮은 책이다.

 

총 네 편의 작품  중 첫 번째 작품인 그랜드 마더스가 책 제목으로 나온 만큼 이  내용은 이미 '투 마더스'란 제목으로 영화화되어 상영이 된 바 있다.

 

저자인 도리스 레싱의 출생지서부터 남다르고 자신이 한 때 살았던 아프리카에 대한 그리움이라고 할까? 이 책에선 인종의 구별을 넘어선 인간이  현실에서 부딪치는 '사랑'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싣고 있다.

 

그랜드 마더스의 경우엔 영화조차 보지 않았다.

예고 편 자체도 파격적인 엄마들끼리 친구 사이인데다 그들이 낳은 아들이 서로의 엄마와 사랑에 빠진다? 하는 설정이 왠지 다가오게 만들지 않았던 탓도 있었지만 책을 통해서 읽었단 점이 오히려 저자가 드러내 보려 한 이야기의 장치를  어느 정도는 문학적인 면에서 수긍을 할 수 있는 경우에 속했기에 오히려 다행이다 싶다.

 

레즈비언이라 불릴 정도로 단짝인 두 여자, 한쪽의 남편조차 들러리 같단 느낌이 들자 이혼을 하면서 떠나게 되고 그녀들은 자신의 아들들을 키우게 되지만 서로가 누구의 ~것 이란 인식조차 없이 허물없는 가족처럼 지내게 된다.

 

그러면서 성장해 가는 아들을 보는 엄마의 시선으로부터 자신이 상대의 아들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러한 상황을 그려나가는 저자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사랑이란 감정이 어느 한 순간에 반짝 터지는 것이 아닌 이들에게 있어서 힘겨워하던 아이를 포옹해주고 위로해 주면서 감정이 싹트게 되는, 알게 모르게 자연스러운  감정의 느낌을 독자들이 느낄 수 있게끔 그려진다.

 

하지만 두 여인들은 스스로 한 사람의 또 다른 연인이 아닌 다른 길을 택함으로써 가족을 유지하면서도 그 안에서의 또 다른 사랑을 찾아가는 인생의 길을 선택하는 모습이 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두 번째 이야기인 빅토리아와 스테이브니 가-

 

흑인 여인이 백인 남자의 아이를 가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이 내용은 딸 메리를 낳고  그 딸아이를 스테이브니가에 보내야 할지 아니면 목사의 딸로 살아가게  해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이야기 속에 딸을 생각하는 엄마의 심정과 그  메리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진다.

가족 관계의 어긋남과 엄마로서 딸의 행복을 바라지만 그래서 과연 스테이브니가에 보내는 것이 행복한 삶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을까를 자신과는 다른 경계선상에 놓여 있는 딸의 출생 배경까지 생각하지 않을 수없었던 엄마의 사랑법을 느껴보게 하는 내용이다.

 

이 밖에도 주인공이 속한 부족이 동방의 로다이트 부족에게 정복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서 그 안에 역시 가족과 인생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한 편의 서사처럼 펼쳐진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마지막 편인 '러브 차일드'다.

 

배경이 1930년대인  유럽의 풍경과 함께  전쟁에 출전한 제임스는 인도로 향하게 되고 온갖 고생 끝에 잠시 케이프타운에 머물게 된다.

그곳에서 조란 남편이 있는 여인 대프니를 만나게 되고 사랑을 나누게 되지만 다시 이별을 하게 된 후 그는 대프니가 자신의 아이를 낳았음을 알게 되면서 길고 긴 그의 인생 전. 후반에 걸쳐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잠시였지만 사랑이라고 느꼈던 그 시절을 잊지 못한다.

 

여성의 시선이 아닌 남성의 시선으로 그려진 흐름으로써 일편단심 여인의 평생에 잊지 못할 사랑이 아닌 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를 그려 놓은 듯한 느낌이 든다.

 

정치에 대한 이념도, 자신을 좋게 본 군에서 제시한 장교의 제안 마저도 거절할 만큼 책상 받이로의 생활을 하는 와중에도 결코 잊지 못한 , 한 번도 보지 못한 아들에 대한 사랑과 언젠가는 자신을 찾아 올 날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이 남자에 대한 사랑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아내가 이해를 했다 하더라도 자신의 머리 속에 있는 아이에 대한 생각은 주변에 맴도는 진실된 아내의 사랑을 보지 못하는 점이 안타깝게 다가오기도 했다.

 

80이 넘은 노 작가의 인생 전반에 걸친 여러 이야기들의 사랑은 어느 특정한 시기와 환경 속에 처해 있는 인간들의 계급성, 차별, 동경,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중성들이 서로 얽히면서 이어지는 생의 이야기들을 닮고 있어 다양한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

 

섬세한 풍경의 묘사와 절제된 이야기 속의 상상력을 불어넣는 짧은 호흡의 이야기 속에 작가의 통찰력을 제대로 엿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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