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마크 엘스베르크 지음, 백종유 옮김 / 이야기가있는집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블랙아웃..... 전기수요가 공급능력을 넘을 때 발생하는 대규모 정전사태
전기공급은 수도나 가스 등과 달리 공급이 수요에 조금만 못 미치면 전체가 마비되어 버린다. 전자제품은 일정한 전압과 주파수가 유지되어야 작동할 수 있는데 전기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전기의 특성 때문에 전체 전력량 유지를 위해 자동적으로 전압과 주파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만일 블랙아웃을 방치하면 정전 범위가 한 지역에 그치지 않고 점점 더 확대된다. 전력망은 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블랙아웃은 냉방수요가 급증하는 여름과 난방 수요가 많은 겨울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음 백과사전에서 발췌

 

 

 

해마다 뉴스에서 나오는 멘트 중에 하나가 물 절약과 전기 절약이란 말이 아닌가 싶다.

특히 여름에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게 되면 어김없이 오늘 최대치 전력량에 대한 내용과 함께 비상 전력 가동을 시행해야 할 정도라는 말이 나오거나 아파트 한 동 전체가 깜깜한 암흑에 몇 시간 동안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는 기사를 자주 접하게 된다.

 

 

 

인간의 미래지향적인 기술진보가 거듭 발전됨에 따라 우리들은 알게 모르게 이에 적응을 해나가는 삶에 익숙한 터라 이 책에서 언급하는 내용들을 접하다 보면 실제로 가상의 일들이 아닌 가까운 우리들의 주변과 내가 곧 대상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해주는 책이다.

 

 

 

특히 한 나라의 어느 특정된 지역이 아닌 유럽 전역에서 이러한 일들이 차례로 번지고 급기야는 미국마저 그 영향을 받게 되었을 때의 가정화한 이야기들은 가상이라 할지라도 무척 섬뜩함마저 느끼게 해 준다.

 

 

 

이탈리에서 시작된 전력의 소등이 점차 스웨덴으로 번지게 되고 연타적으로 원자력 발전소의 냉각수 이상 기류와 수력 발전소까지 이상 현상을 보이면서 시작이 되는 이 책은 전기라는 것이 얼마나 우리 인간들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에 대한 고마움과 미처 그 소중함을 느껴보지 못한 채 일상생활에 몰두했던 우리들의 반성을 부추긴다.

 

 

 

처음에 시작된 전력난 이상에 대한 감지를 발견한 해커 출신의 IT전문가인 피에로 만자노는  이 사실을 유로폴에 알리게 되고 이후 유럽 각국의 연관된 책임자들은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해결책을 촉구하지만 이러한 사건들은 연쇄 반응처럼 점차 전 유럽으로 번지게 된다.

 

 

 

사실 이러한 블랙아웃 현상에 대한 모든 관련 사항을 다루는 기초에는 전기의 필요함, 전기가 아웃이 되면서 일반인들의 불편함의 생활을 보여주는 장면들은 가히 연쇄반응의 영향이 얼마나 심각하고 커다란 위기를 발생시킬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위험을 피하려 피신한 장소가 하필이면 원자력 발전소가 가까이 있던 장소였기에 대피를 해야만 했던 사람들, 심장약을 구하지 못해 사망한 사람, 마트의 생필품이 바닥나고 돈은 있으되 천정부지로 솟는 채소값 , 내 맘대로 부르는 식의 시장 가격 형성, 병원조차 환자들을 수용할 수 없어 거부하는 상황, 수도가 나오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한 오염의 범람, 동물원을 뛰쳐나온 동물들의 거리 출현과 이를 잡아먹는 사람들, 서로가 서로의 것을 빼앗고 위협하며 차를 빼앗는 행위들은 인간들의 내면에  한동안 내재해 있던 야만의 기질을 드러내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 정치와 권력의 공백, 정권교체마저 이루게 되는 현상들을 접하게 한다.

 

 

 

완벽함은 없지만 완벽에 가깝게 시스템을 운영하려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이런 위급함을 비밀에 부치고 자신들이 소속된 단체에 이익에 부합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인간이 인간에게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사랑'을 베풂으로써 힘든 시간들을 견뎌보려 한 사람들의 모습들까지, 저자는 지나쳐 버릴 수도 있는 세밀한 부분까지를 다룬다.

 

 

 

이기 문명의 편리함만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에겐 일종의 경고처럼 들리기도 하는 이 책 속의 내용들은 인재로 인해서 벌어진 상황을 그대로 보는 듯하며 실제 이러한 과정에서 이런 일들을 주도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또 다른 이상적인 사회상을 이루어보려는 과정들을 통해 제도와 법률, 사회 전반적인 시스템에 안주하려 한 사람들을 향한 행동이 얼마나 지구 전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도 생각을 해보게 하는 책이다.

 

 

 

 

 

 

블랙아웃이 뉴스에서나 듣던 먼 나라에서 일어난 전쟁이나 천재지변이 아니라, 실제로 자신이 처하게 될 재앙이라는 것을 체감하게 될 것이다.-p53

 

 

 

하나의 재난처럼 생각되던 일련의 일들이 위의 문구처럼 새삼 가깝게 느껴질 만큼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과 이를 저지하고 또 다른 세계의 현실을 구현하려 한 사람들 간의 이상 차이를 통해 우리들이 얼마큼 오만한 생활에 젖어 있었는지에 대한 반성, 문명의 이기가 주는 장점 뒤에 그만큼의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는 책이기도 하다.

 

 

 

3년여 동안 독일 스릴러 문학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놓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반증하듯이 곧 영화화된다고도 하니 재난 영화의 하나의 소재가 아닌 그 소재를 통해서  모든 면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일반 상식에서 오는 지식 외에도 생소한  원자력이나 수력발전소의 돌아가는 시스템, 컴퓨터의 해커들의 세계도 엿볼 수 있는 책이며, 간간이 로맨스도 곁들여져 나오는 책이기에 책 두께만 보고 읽지 않는다면 후회할 지도 모르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 털갈이엔 브레이크가 없지 - 본격 애묘 개그 만화
강아 글.그림 / 북폴리오 / 201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는 것이 바로 독신자들의 가구수가 많아지는 것과 관련이 깊은 것도 같은데, 이 책에서 나오는 고양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귀엽고 애교 많은 고양이로만 생각하면 오산!

 

 작가 강아는 페이스북에서 꽤나 유명세를 타고 책까지 출간하게 되었으니 아마도 이미 페북에서 이 작가의 만화를 접해 본 독자라면 엽기 코미디의 고양이와 그와 같이 동거하는 두 처자의 실 생활을 더욱 밀접하게 접해 볼 수가 있을 것 같다.

 

고양이의 집사가 돼버린 집사 1호와 브로콜리라 불리는 두 자매, 이 두 자매에게 어느 날 고양이를 가족으로 맞이하게 됨으로써 또 하나의 새로운 전환을 맞게 된다.

 

집이 헐리고 여러 고양이 가운데 홀로 남은 고양이를 데려온 계기로 이미 6년 차 아저씨 고양이 승달이는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어 온 인간 나이로 보면 40세에 해당이 된다고 하는데, 이 고양이는 그야말로 고수 중에 고수다.

 

 

모든 동물들이 그렇듯이 주인의 성향을 닮아간다고들 하지만, 이 승냥이는 오히려 주인의 애간장을 태우는 밀당의 고수, 침대 한 편을 차지하더니 급기야는 주인을 몰아내고 자신의 잠자리 공간으로까지 차지하게 된 은근슬쩍의 고수, 감기가 걸려 주인들이 애달픈 마음에 병원에 데려 가고 주사 맞고 약 먹는 과정들이 그야말로 인간들과 똑같은 생활이다.

 

 

 

 

한 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에 있어서 한 사람의 몫을 한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듯 이미 반려동물은 우리들의 감성과 외로움을 달래 줄 가족의 한 일원으로써 존재하는 동물이기에 이 책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은 기존에 접했던 것과는 확실히 다름을 느낀다.

 

 

 

 

 

 

동물과 사람이 같은 취향으로 바뀌게 되는 과정, 주인이 먹는 음식에 침을 흘리면서 보는 모양새들은 귀엽기도 하지만 왠지 모든 것에 달관한 동물처럼 주인의 느낌마저 캐치하는 노련함을 보이는 동물이기도 하다.

 

동물과 같이 살면서 느끼는 생활 속에 다양한 체험들을 만화로 그려낸 작가의 그림솜씨와 함께 고양이란 동물의 새로운 면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책이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지의 아이들 1부 : 동굴곰족 1 대지의 아이들 1
진 M. 아우얼 지음, 정서진 옮김 / 검은숲 / 201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작이라는 것이 한 순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닌 만큼 오랜 시간 자신과의 싸움은 기본이고 창작의 열을 쉽게 손에서 놓지 않을 정도의 끈기를 요구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 책의 출간이 새로워진 디자인과 출판사가 달라짐에 따라 오래전에 이 책의 미완성 출간에 대한 아쉬움을 갖고 있었던 사람들에겐 반가워할 소식이 아닌가 싶다.

 

진 M. 아우얼의 '대지의 아이들' 시리즈로 알려진 이 책은 6권에 달하는 대하소설이다.

이미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 시리즈, 왕좌의 게임처럼 많은 책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상상력과 그 무한대의 이야기 속으로 쉽게 빨려들 듯한 이야기의 구성이 기존의 책 배경과는 다르다.

 

고고학자나 인류의 발생과 진화 과정에 관심을 갖고 있던 독자들이라면 더욱 이 책의 내용을 반가워할 것 같은 이유도 바로 이러한 배경에 기인한다.

 

상상의 세계가 어떤 공상과학을 토대로 가상의 배경이 아닌 실제 우리 현생인류와도 관계가 있는 시대를 다루기 때문에 처음 이 책을 접하면서 읽는 기분은 고대의 미라 탐사처럼 느껴졌다.

 

어떤 날 거대한 울음이 천지를 울리고 다섯 살의 에일라는 아무도 없는 자신의 집에서 뛰쳐나와 순간적인 반응으로 지진을 피해 물과 산을 넘는 여정을 시작한다.

 

당시 언어도 없다는 사실의 가정 하에 어린 에일라가 겪는 위험천만한 여정은 지진을 피해 다른 장소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길을 떠나던 동굴곰족의 치료사 이자에 의해 목숨을 구한다.

 

주술 치료사인 이자, 그녀는 비록 에일라와 같은 종족이 아니지만 에일라를 본 순간 자신이 온 정성을 다해 치료해야 함을 느끼게 되고 이는 강력한 주술사인 크렙의 승낙 하에 본격적으로 그들 일원의 한 사람으로서 생활을 하게 된다.

 

강력한 주술사인 크렙이 나이 어린 아이들에게 줄 토템을 주기 위한 과정에서 에일라를 연상시킨 강력한 토템은 차기 족장의 후계자인 족장의 아들 브라우드로 하여금 온갖 행동을 통해 에일라를 괴롭히게 되는데....

 

무척 신선하게 접한 책이다.

선사시대의 크로마뇽인과 네안데르탈인이 서로 다른 외모로 인해 받아들이는 과정이나 토템이라는 강력한 주술의 힘을 믿고 그에 따르는 원시인들의 모습들이 상상력의 날개를 펼쳐 보임에 따라 판타지면서도 다른 느낌의 역설적인 가상의 수긍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책이다.

 

남자 상위의 체제로 이루어지는 생활 안에서 지진으로 인해 남편을 잃은 여인들이 또 다른 남편을 맞아 자신과 자식들을 건사해주길 바라는 것이나, 여자이기 때문에 남자들의 주술 의식에는 참여조차도 못하는 사회, 돌을 어떻게 쪼개야 하는지에 따라 생활도구로서의 편리성을 답습해 가는 과정, 본능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자연재해를 피해 자신의 몸을 보호하려는 여러 가지 행동의 패턴들은 작가의 자료 조사에 힘입어 더욱 힘이 있으며 설득력 있게 다가오게 만든다.

 

각 원시인들의 생김새 묘사를 통해 책을 읽으며 머리 속에 그려보는 당시의 유인원 형태와 함께 동굴곰족의 생활 속에서 브라우드에 의해 전혀 뜻밖의 일을 당하는 에일라의 모습까지, 앞으로 계속 이어질 시리즈에 대한 궁금증을 일어나게 만든다.

 

처음 작가의 상상력에 의지에 만들어진 크로마뇽인과 네안데르탈인 사이의 혼혈인 설정은 실제 학자들에 의해 가능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아 왔으나 현재는 유골의 발견을 통해서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우리들의 먼 조상이 되는 유인원들의 족보에도 단일이 아닌 혼혈이 있었음을 인정하게 한 사실이 놀랍다.

 

영화화한다고 발표가 났다고 한다.

과연 영상 속에 유인원의 모습들은 어떤 분장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어줄지, 에일라와 브라우드, 그 밖에 여러 등장인물들의 인연들이 어떤 방향으로 이어지면서 이 소설의 대장정을 마치게 되는지, 벌써부터 전 시리즈에 대한 기대가 크게 다가온다.

 

언어가 없기에 작가 나름대로의 그들 세계의 표현양식을 실현한 대목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오고, 이미 오래전부터 인간들의 선조였던 이들의 세계도 권력과 질투, 남녀의 구분을 통해 1980년에 첫 출간을 시작으로 30년에 걸쳐 완작을 이루어낸 만큼 이들의 성장과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펼쳐질 세계를 빨리 접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룰루의 사랑 퓨처클래식 3
알무데나 그란데스 지음, 조구호 옮김 / 자음과모음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성(性)을 주제로 한 작품들은 그 시대상을 반영하거나 아니면 작가가 생각하고 있던 어떤 표현에 의해서 그 수위를 어떻게 문학적인 부분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들을 던진다.


동양적인 관점과 서양의 관점, 같은 시대를 공통의 분모로 본다고 하더라도 아직까지는 동양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에는 아주 자유롭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스페인 작가 알무데나 그란데스의 '룰루의 사랑' 이란 작품은 그야말로 대담한 작품이란 생각을 먼저 하게 됐다.

 

15살의 룰루라는 여학생에서 어느덧 30을 살짝 넘어가는 나이에 이르기까지 그녀가 성장하는 부분에서 큰 비중을 다루는 성(性)에 대한 노골적인 표현법은 로맨스 소설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부담스럽단 감정이 앞서게 되며 도대체 이 작품을 쓴 여성작가는 룰루라는 주인공을 내세워 무엇을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9남매 중에서 7번째로 태어난 룰라-

많은 가족들 틈바구니 속에서 자신의 밑으로 쌍둥이 동생이 태어나면서부터 엄마의 관심 밖으로 멀어지게 되고 그런 그녀가 의지한 사람은 오빠 마르셀로다.

마르셀로의 절친이자 대학교수인 파블로는 12살 연상임에도 불구하고 사춘기 소녀인 룰라의 가슴속에 사랑의 감정을 간직하게 하는데, 어느 날 싱어송 라이터 공연에 같이 가게 되면서 룰라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성(性) 유혹을 받게 한다.


이후 파블로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게 되면서 다시 만나기까지 5년의 세월이 흐르지만 이미 성인이 된 그녀는  파블로 앞에서  그를 유혹한다.


주위의 예상을 깨고 부부로 맺어진 두 사람, 이후 파블로가 주도하는 성(性)의 향연에 물들게 되는 룰라는 파블로가 결코 해서는 안될 선을 넘어선 사실, 그 현장에 자신도 같이 동참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파블로를 용서할 수 없는 상태로 둘은 딸 아네스를 사이에 두고 별거에 들어가게 되는데....


한 소녀의 성장을 성(性)을 통해 보는 듯도 하지만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이야기는 성(性)이란 것에 유혹되고 성에 중독되어가는 진행의 속도, 일반인들은 생각조차 하기 쉽지 않은 여러 가지 형태의 사랑 행태를 겪는 룰라와 그녀가 이런 일에 이를 정도로 동조하는 남편 파블로의 행각에 초점이 맞추어진 책이다.


부부간의 유별난 사랑법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굳이 붙인다면 말이다.) 솔직히 읽는 내내 감당하기 쉽지 않은  동성애,  근친상간 , 여장남자와의 관계, 그리고 남편과 헤어지면서 겪는 룰라의 텅 빈 마음을 지탱해주기 위해 저지른 게이들의 사랑에 같이 동참하고 그  늪에 빠져나오지 못한 채 심지어는 자신의 육체를 빌미 삼아 돈의 노예로 전락당하는 과정을 통해 더욱 거침없이 자신을 몰아가는 룰라라는 여인의 사랑에 지치고 배신당하는, 그러면서도 여전히 파블로를 잊지 못하는 그녀의 지독한 사랑, 끝내는 여전히 사랑하는 파블로가 자신을 구제하는 과정을 겪는 것을 통해 룰라가 또 다른 시작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문득 이 책을 접하면서 '여름을 삼킨 소녀'와는 또 다른 느낌, 또한 '그레이의 50가지....'시리즈가 생각났던 것은 비슷한 취향의 설정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왜 굳이 룰라가 이렇게 성(性)에 집착을 하면서 자신의 의지대로 스스로 나락으로 떨어져 가는지에 대한 과정들이 이해를 할 순 없었다.

 

 

 

다만 주위의 시선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서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내린 결정에 따라 스스로 그 과정이 어떠하다는 것을 알고 감내하면서까지 책임을 진 한 여성의 사랑의 과정이라면 조금은 이해를 할 수 있었을까?


19금 소설, 본격적인 성애소설이란 말이 빈 말이 아니란 사실을 느낄 정도라고 해도 무방할 날것 표현을 그대로 쓴 저자의 필치도 놀랍고, 이것을 읽어나가면서 느끼는 독자들의 감정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을 수 있는 책이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는 책이다.


남성의 시각으로 쓰여진 성(性)에 대해 노골적인 표현의 문학이 아닌 여성 작가가 여성을 모델로 쓴 솔직한 성(性)에 대한 이야기를 쓴 책이란 생각과 함께 인간의 속 마음에 지닌 성(性)에 대해 느끼는 호기심, 욕망의 분출, 인간들이 갖는 사랑의 다양한 형태들을 솔직하고 가감 없이 보여주는 책이기에 좀처럼 접할 수 없었던 문학의 색다른 한 단면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이 남겨두고 간 소녀
조조 모예스 지음, 송은주 옮김 / 살림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조조 모예스의 새로운 신작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출간된 책을 모두 읽을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의 소재와 내용에 빠져 있던 터라 이번에도 이 책에 대한 궁금증이 있던 차에 제목 자체도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1.2부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 책은 시대의 시간차를 관통하고 있는 한 점의 그림이 매개체가 된다.

그림의 제목은 바로 책의 제목인 '당신이 남겨 두고 간 소녀'-

 

1부의 배경은 1916년 -

독일군에 의해 점령당한 프랑스의 한 작은 시골마을 생 페론이다.

그곳에서 호텔이라고는 하지만 작은 규모의 집을 물려받아 동생들과 조카들을 건사하며 살아가고 있는 소피는 화가인 남편 에두아르가 한 눈에 반한 자신을 모델로 삼아 그린 그림을 위안 삼아 살아가고 있는 여인이다.

남편이 붙여준 그림의 제목이 바로 '당신이 남겨 두고 간 소녀'였고, 그는 전쟁에 동원되어 차출이 되어 나간 상태다.

 

그런 와중에 새로운 사령관이 오게 되고 그 사령관은 그림에 관한 관심을 보이면서 호텔은 독일군의 식당으로 사용이 된다.

남편이 수용소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소피, 그녀는 사령관에게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을 줄 테니 남편을 만나게 해 달라고 하는데...

 

2부는 훌쩍 시간을 뛰어넘어 90년의 시간이 흐른 런던이다.

32살의 미망인이 된 리브에겐 건축가인 남편이 스페인에서 구매한 한 점의 그림을 보며  남편을 그리워하고 살아가고 있지만 생활 형편은 그다지 좋지 못한 상태다.

 

그림은 바로 '당신이 남겨 두고 간 소녀'란 작품이고 폴이란 사람으로부터 이 그림의 원 소유자인 가족들에게 문화재 반환 차원처원에서  원 주인에게 돌려줄 것을 의뢰받게 되는데....

 

 

전작인 미 비포 유에서의 눈물 펑펑 쏟아낼 만큼 가슴 아픈 두 남녀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  아웅다웅 다퉈가면서 사랑을 느끼고 제대로 된 한 가족의 일원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원 플러스 원, 또 파리란 도시에서 벌어지는 결혼과 사랑이란 테마를 가지고 제대로 된 이야기를 다룬 이야기들을 접한 독자라면 이번엔 좀 폭을 넓혀서 자신의 인생의 삶을 새롭게 개척해 나가는 두 여인의 삶을 볼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남편을 그리며 남편이 남긴 그림만 바라보며 위로를 느끼는 소피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준 행동에 대해 과연 돌을 던질 수 있을 것인지, 이 책에서 나오는 소피의 경우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전쟁을 겪었던 많은 여인들의 삶이 비쳤다.

 

만약 내가 그 상황에 닥친다면 소피의 행동을 비난만 할 수 있었을지, 난 소피처럼 행동에 나설 수 있었을까? 에 대한 생각, 예술을 사랑한, 비록 적이지만 소피를 대하는 독일 사령관의 인간성에 대한 행동은 '피아니스트'란 영화를 살짝 보는 듯한 기분도 느끼게 된다.

 

전쟁은 많은 상처를 남기고 그 많은 상처 속에 겉으로만 보이는 사실만 가지고 소피를 냉대시했던 사람들의 인식, 그리고 시대를 지나 리브가 느끼는 배우자를 잃은 상실감이 소피와 같이 연동이 되면서 그림을 매개로 이어지는 두 여인의 삶의 모습들이 같은 듯 다른 모습을 보이는 책의 내용이 감동적이다.

 

특히 문화재 반환이란 차원에서 그림에 대한 소유권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도 되기에 작가의 다방면에 걸친 이야기 소재 속에 탄생한 인간미 넘치는 또 하나의 사랑법을 보는 듯했다.

 

폴이란 인물이 지닌 자신의 직업에 충실하고자 리브에게 접근했던 시간들이 점차 둘 만의 사랑 줄다리기 모습을 보는 것도 읽는 재미를 주는 책이기에, 슬프면서도 잔잔하며, 특유의 통통 튀는 맛을 느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