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크의 식탁
앙카 멀스타인 지음, 김연 옮김 / 이야기나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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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하면 우선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패션이고, 미슐랭 가이드란 책이 생각난다.

예술의 도시란 명성답게 전 세계의 패션의 현상의 중심지 중 하나이면서 역시 미식가들을 위한 별도의 별점을 통해 그곳의 맛난 음식을 경험하게 하고픈 욕구를 발산시키는 곳-

 

그렇다면  프랑스란 나라의 이러한 중심지로의 태동은 어떻게 발전이 되었을까?

그중에서도 '레스토랑'이란 이름이 누구나 쉽게 입에서 나올 정도의 보통의 명사로서 불리게 된 프랑스의 역사적인 발전상은 어떻게 시작이 되었을까? 에  대한 재미난 에세이를 접했다.

 

그 중심엔 전혀 의외의 인물인 발자크가 있다.

발자크 하면 우선적으로 그와 떼려야야 뗄 수 없는 커피가 생각나고 그의 영원한 연인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그의 문학의 원천적인 발산의 힘이라고도 할 수 있는  커피 외에도  이 책은 그런 범주에서 벗어나 그의 어린 시절부터 그가 죽을 때까지 남긴 작품을 통해서 그가 부여한 음식의 세계와 책 속의 등장인물들 간의 연관 관계를 통해 음식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과 레스토랑의 변천사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사진을 보면 그는 조금 통통(?)한 듯한 모습이긴 하지만 그는 의외의 창작에 몰두할 때면 음식을 멀리한 절제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작품이 끝나고 나면 무섭게 먹어대는 식욕의 발산 욕구는 아마도 그동안 한 곳에 몰입했던 나머지 자신의 부족했던 점들을 보충하는 시간들이 아니었을까?

 

 

그가 그의 작품에서 드러낸 식탁에 오르내리는 음식들은 기존의 작가들의 작품에선 볼 수 없었던 획기적인 시도였다고 생각된다.

그가 음식에 집착했던 것은 어릴 적, 보모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기숙사 생활을 했던 탓도 있었고 당대의 사회상을 짚기 위해서였단 구절만 봐도 그가 생각했던 이러한 발상은 그 후 여러 작가들의 작품 속에서 다양한 작품 속의 소품이자 비유, 그리고 음식과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의 전개가 어떤 형태로 발전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러 가지 창작들을 할 기회를 제공했다.

 

아시다시피 프랑스란 나라의 음식의 발전은 프랑스 대혁명이 가져다준 일대 변화의 기회를 가져왔다.

왕의 음식을 만들던 요리사들이 혁명의 회오리바람 속에 살기 위해 궁을 탈출하고 거리로 나가 자신들이 익힌 음식 솜씨를 가게를 열게 됨과 동시에 그동안 고위층의 음식이란 기존의 틀을 과감히 깨고 보통의 사람들도 맛볼 수 있는 유행의 시대를 타게 된 것이 지금의 프랑스 요리의 첫걸음이자 그 후 이러한 음식의 변천은 식재료의 변천사를 가져오게 된다.

 

 책의 구성은 발자크의 어린 시절부터 엿볼 수 있는 음식에 관한 에피소드, 파리의 식사 시간의 변화를 가져온 사회상의 흐름, 여기엔 지금의 레스토랑이란 존재가 나타나게 되고 어떻게 프랑스 사람들에게 어떤 기능과 자리를 제공했는지에 대한 소상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식사 예이라 함은 당시만 해도 예절과 규범에 얽힌 귀족들만의  것, 일테면 특별한 날들의 식탁이라 이름을 붙인 제 3장을 보면 화려한 저녁식사와 연회가 주 무대로써 식탁의 천은  무엇을 깔고 장식을 어떻게 하는지,  이는 발자크가 '인간희극'이란 대 역작의 작품 속에 드러나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계층과 야망들을 음식을 통해 들여다보는 계기를 엿볼 수가 있게 한다.

 

그렇다고 귀족들만의 식사만 그린 것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식탁을 보여줌으로써 일반적인 가정, 특히 도시와는 멀리 떨어진 탓에 교통의 미개발로 인한 도시 소식에 대한 둔감함, 어느 가정에서나 부릴 수 있었던 하인들의 존재가 부각이 되면서 식재료값을 줄이기 위해 애를 쓰는 주인과 이를 어기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도모하거나 가정에 진심으로 충실했던 하인들과의 신경전을 들여다보는 재미와 함께 레일 시장의 복잡하고도 생기 넘치는 묘사도 인상적이다.

 

 

 

 

발자크의 작품 속에 드러나는 음식과 인간관계는 인간이 어떤 것에 심취해 있었고 그런 과정 속에 하나로 음식이 주는 매료에 흠뻑 빠진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통해 구두쇠가 음식에 음식에 인색했던 장면들과 대사, 또는 지나치게 다른 인간관계에 등한시했던 점에 비해 유독 음식에만 집착했던 부류들을 통해 음식을 통해 이야기를 구성해 가는 과정들이 재미를 선사한다.

 

발자크가 생각했던 연애의 이야기 속에는 침대와 식탁이란 제목을 통해 그가 주장했던 다른 작가들이 썼던 것과는 반대로 식탁과 침대의 쾌락은 서로 이루어질 수없다는 주장이 반영된 작품들을 통해 그가 써왔던 연애관을 다룬 부분들을 다시 읽어보고 싶게 한다.

 

 

 

 

누구나 살기 위해 음식을 먹지만 발자크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들 속에서는 음식이란 것이 역사와 사회상의 신분 붕괴, 주인과 하인들 간의 대립, 사회적으로 필요한 모든 것들을 충족시켜주었던 '슈베'란 공간이 지녔던 특이한 상황들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한 나라의 역사와 함께 한 음식의 역사 변천사를 보는 책이기도 하다.

 

연이어 전개되는 '인간희극'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간의 심리와 식탁에 오르내리는 음식들을 통해  역사, 문화, 사회, 그리고  다양한 인물들의 심리를 통해 자신의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던 발자크의 식탁은 그야말로 음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거나 한 나라의 한 시대의 여러 가지를 통틀어서 알길 원하는 사람들에겐 재미와 지식을 알게 해 주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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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랩
멜라니 라베 지음, 서지희 옮김 / 북펌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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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작가인 린다 콘라츠는 12년 전 끔찍한 살인사건으로 인해 죽음을 당한 여동생 안나로 인한 충격으로 부모님과 떨어져 홀로 살아간다.

 

사건 당시 동생의 집에서 범인을 봤다고, 경찰에 몽타주를 이용해 잡기에 노력했지만 유일한 목격자이자 용의자로서 살아가게 된 그 충격은 그녀를 밖에는 한 발짝도 나설 수없게 만들어 버린다.

 

어느 날 우연히 TV를 통해 12년 전에 봤던 동생을 죽인 범인의 얼굴을 본 순간, 그녀는 다시 예전의 일을 회상하게 되고 이미 저명한 언론인이 된 그 범인을 잡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

 

심리전문가를 비롯해서 이런 사건의 경험을 현장에 몸 담았던 사람들까지 섭외해 자신이 직접 범인을 심문하고 심리를 이용해 자백을 받아내게 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게 되는데, 과연 그렇다면 범인을 어떻게 만나야 할까?

린다는 굳은 결심을 한다.

그동안  써왔던 장르에서 벗어나 자신과 동생이 당했던 실제의 일들을 소설 형식을 빌려 스릴러 소설로 발표를 하고 작품에 대한 인터뷰를 범인으로 하여금 하게 한다는 것-

 

일단은 범인이 그녀 집에 오게 되고 인터뷰를 하게 되지만 그녀가 생각했던 범인이란 실체는 자신이 잘못 생각해 오던 인물이었음을, 그가 자신의 알리바이를 밝히는 과정에서 알게 되면서 그녀는 걷잡을 수없는 상태로 빠져든다.

 

그에 대해 알 것은 이미 다 알고 있는데, 소설에서 썼다시피 모든 정황상의 근거를 들이대며 그를 몰아가고 있었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부끄러운 무지를 탓하며 그동안 그녀 자신의 내부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심리가 방황적으로 그려진다.

 

처음 기대했던 바대로 범인과 일대 일 장면에서 어떤 사실을 밝혀내고 범인을 몰고 가기 위한, 책 제목처럼 그녀가 설계했던 계획은 독자들로 하여금 긍정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고 생각하게 하지만 저자는 시종 그녀의 내면에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정신 공황적인 발작을 그려내며 그녀가 왜 그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즉 범인이 아닌데도 자신의 머리 속에 그려진 인물인 그를 범인으로 알고 있었나? 아니면 진짜 범인을 목격한 것 자체가 믿을 수 있는 정황인가? 안나를 정말 그녀가 아닌 범인이 죽인 것이 맞는가? 그렇다면 진짜 범인은 누구란 말인가?....

 

그녀가 동생 안나와의 사이를 회상하는 장면이나 소설 속의 이야기를 통해서 밝혀내려 한 범인에게 다가가는 실제적인 방법들이 거의 현실과 비슷하게 그려진다는 점, 누가 누구를 빠져나오지 못하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뒷부분의 반전은 결국 처음부터 이 책을 접하면서 읽은 독자들에게 반전이란 이런  맛이다란 것을 느끼게 해 준다.

 

린다가 범인을 트랩 했는지, 범인이 린다를 트랩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 설정은 초반부터 읽기 시작해도 전혀 알 수가 없게 만든 상황 설정이나 대화들, 회상 신들이  나중에 가서야 퍼즐 맞추듯이 착착 맞아떨어지는 정황들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읽으면서 '걸 온 더 트레인'의 비슷한 분위기도 느낄 수가 있었으며, 심리를 주로 이용한 스릴러다 보니 화끈하게 다가오는 진실의 결말 부분들이 시원한 맛은 느끼지 못하나, 린다가 그동안 10년이 넘도록 자신 안에 자신을 가둬두고 방황하던 그 진실의 순간을 마주한 장면들, 범인의 고백을 듣게 되는 장면은 앞부분의 진행상황들에 대한 기다림을 보상해 준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저자의 작품은 처음 대했지만 이미 출간 즉시 독일 「슈피겔」 종합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2015년 런던도서전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도서로 주목받은 작품이란 문구가 있는 만큼 영화하기로 결정이 됐다고 하니 여 주인공의 심리 초점에 맞추어 영상이 나온다면 그 어떤 섬뜩한 영화보다도 더 강하게 와 닿을 것이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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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해자 - 상 북스토리 재팬 클래식 플러스 8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북스토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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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 외의 여러 작품을 통해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는 작가의 작품이 기존에 3 권으로 나뉘어 출간된 것이 2 권으로 새로 출간이 되었고 책 표지도  기존의 것보다 훨씬  책의 내용을 음미할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고 생각된다.

 

처음 접한 작가의 작품이었던 '공중그네'에서의 유쾌한 의사를 생각해서 이 작품을 접한다면 저자의 또 다른 색깔의 작품을 대하게  됨으로써 전혀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물론 그동안 마돈나, 나오미와 가나코 같은 작품을 대해 왔다면 다르겠지만 말이다.

 

전혀 상관이 없을 듯, 그저 거리에서 잠시나마 스쳐 지나갈 수도 있는 사람들의 얽히고설킨 관계, 그것도 서로가 서로에게 좋지 않은 인연으로 엮이게 됨으로써 벌어지는 보통 사람들의 삶을 그린 것이라면 저자가 그려오던 작품의 세계를 다른 방향에서 들여다봐도 좋을 듯한 작품이다.

 

강력계 형사인 구노는 윗 선의 지시로 동요 형사를 감시하기 위해 잠복근무를 하던 중 자신의 돈을 털려는 고등학생 무리들과 엮이게 되고 그런 과정에서 불량학생들을 혼내준다는 명목 하에 한 아이의 팔을 부러뜨린다.

이 일은 그 후에 전혀 예기치 않게 피해자의 신고 형식으로 서류가 접수됨으로써 구노를 경찰서 내의  지위를 위협하게 되고 위기에 처하게 만든다.

 

고등학교 2학년인 유스케는 학교를 다니지 않는 두  친구와 함께 밤거리를 돌아다니는 불량학생이지만 고등학교만은 꼭 졸업하리란 결심을 하는 학생이다.

우습게도 거리에서 술 취한 사람을 대상으로 돈을 갈취하려다 구노 형사에게 걸려들게 되고 그날 이후 정체불명의 형사와 야쿠자의 거래를 받게 된다.

 

평범한 주부인 교코는 남편의 직장을 따라 이사 온 후 아이들이 학교에 간 시간을 이용해 마트에서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며 그날그날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어느 날 남편의 회사에서 방화 사건이 일어나고 당직이었던 남편이 의심을 받게 되면서 잔잔한 가정에 커다란 파문이 몰아치게 된다.

 

자신의 뒷조사를 하는 구노에게 앙심을 품은 동료 경찰에 의해 모략을 당한 구노와 그런 구노 앞에 용의자의 아내로 만난 교코, 그리고 다시 피해자와 피의자의 신분으로 만남을 갖게 되는 구노와 유스케의 관계는 '방화'라는 뒷 배후를 캐기 위해 사건을 파헤치는 일을 기반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전혀 도움을 줄 수 없는 '방해자'란 처지로 옭아매게 된다.

 

 

저자는 회사 내에서 발생한 방화라는 사건 뒤에 이에 대한 비리를 무마하려 한 회사와 야쿠자의 관계, 경찰 내에서 상하관계 속에 원치는 않지만 할 수없이 해야만 하는 일의 딜레마, 사회로 나가기 위한 정상적인 행로를 거부한 채 길거리에서 배회하는 청소년의 삶들 속을 하나의 연결고리로 묶어서 이들의 일상에 금이 가고 그런 금이 어떻게 평범한 사람들을 변모시켜가는지에 대해 주목해 글을 진행시킨다.

 

쿄코의 경우가 제일 안타까웠다.

남편의 일로 인해 깨진 가정의 단란한 일상 너머로 유혹의 손길이 뻗어 오고 결국엔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들어서는 과정, 아내를 잃고 장모와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고립된 처지를 드러내는 구노, 화목한 가정의 학생이 아닌 유스케의 경우를 통해 저자는 결국 방해자란 이들에게 누구였을까?를 묻는다.

 

하나의 일로 연결이 되고 그 안에서 빠져나오려는 인간의 본능적인 행동들, 알고 보면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는 받기 싫고 상처는 입히고야 마는, 그래서 결국은 주변 사람들 모두를 힘들게 만든 것은 자신들임을 깨닫게 해 준 책, 행복이란 것이 별건가? 그저 하루하루 잔잔하게 지나가는 그날이 그날인 듯한 일상이 바로 행복임을 알게 해 주는 책이자 나 자신 안의 또 다른 누군가가 결국은 방해자가 아니었을까?를 생각해 보게 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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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포기한 여자들이 사는 집
카린 랑베르 지음, 류재화 옮김 / 레드스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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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두 글자-

그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연들은 아마도 이 지구가 끝나는 날까지 결코 사라지지 않을 영원한 보편적 가치의 말이 아닐까?

 

 

 

여기 이런 '사랑'에 대한 금기를 ,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남자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집이 있다.

책의 겉표지에 드러난 집의 형태 안에 다양한 사연들을 가지고 모여 살게 된 여인 천국이다.

 

 

 

30대부터 70대에 이르기까지 각자가 지닌 사연들 속의 공통분모엔 '사랑'이란 것이 자리를 잡고 있다.

오직 수컷이라고 불리는 것은 고양이 한 마리뿐인 이 집에 줄리엣이란 여성이 잠시나마 입주를 하게 된다.

당연히 입주 조건은 남자를 집에 들여놔서는 안된다는 철칙-

 

 

 

 

 

 

"새로 오신 분, 카를라가 내부 규칙 알려줬어요?"
 "대강은요."
 "여기선 엄격해요!
남편도 안 되고, 애인도 안 되고, 배관공도 안 되고, 전기공도 안 돼요."
 "피자 배달부도."
 "남자는 안 돼!"
 "남, 남자는 안 돼요?" 줄리엣은 더듬거렸다.
 _본문 중에서


줄리엣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는 선 입주자들에 대한 각기 다른 상황을 이해하면서도 왜 굳이 새롭게 다가올 사랑에 대해서 멀리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과 정말 자신마저도 이런 사람들과 살게 된다면 같은 동조 감을 느끼지 않을까 불안해 떨기도 한다.

 

 

 

어찌 보면 줄리엣이 정상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으나 속속들이 각기 사연들을 들여다보면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는 인간에 대한 배신과 아픔, 상실들이 '사랑'이란 것을 통해 느끼게 되고 경험하면서 자신의 앞으로 남은 인생에 대한 또 다른 실패를 겪지 않으려고 이런 방어막을 친 것은 아닌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남자의 말은 곧 법이란 가정에서 자란 주세피나, 남편의 바람으로 상처받은 여인, 아르헨티나 남자와의 사이에 아들을 두었으나 이 또한 젊은 여자와 바람난 현장을 보게 된 후 프랑스로 돌아온 시몬, 댄스를 추었으나 댄스 선생과의 사랑도 자신이 기대했던 진실된 앞날의 보장이 없음을 통감하며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린 여인, 아이들을 원했으나 원치 않은 남편이 떠나버리는 바람에 마음의 깊은 곳에 상처를 입은 로잘리, 정신적인 사랑의 결핍을 겪으며 자란 줄리엣, 집주인이자 여왕인 소위, 천명의 남자. 천명의 섬광과 함께 화려하게 살아왔던 발레리나 여왕까지..

 

 

 

모두가 사랑이 주는 감정에 경험을 해보았지만 아픔을 동반한 상처를 또 다른 사랑이 대처해 주지 않을 것이란 두려움, 그러면서도 언젠가는 이렇게만은 살아가진 않겠지 하는 기대감을 품은 채 살아가는 그녀들의 사랑에 대한 생각은 카사 셀레스티나라고 불리는 집을 배경으로 이렇게 옹기종기 모여 사는 여인들의 삶을 통해 '사랑'이 때로는 아픔을 주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인간이기에 '사랑'이 주는 또 다른 행복함이 필요하다는 역설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모든 것을 극복하고 이룰 수 있는 원천지로서의 '사랑'의 의미보다는 현실적인 '사랑'이 주는 공감대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책이기에 여왕의 메시지가 들려주는 말, '인생은 하나의 줄이다. 우리는 그 줄 위의 곡예사다.' 란 구절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우리들은 여전히 사랑하고 사랑해야하고 사랑 받으며, 줄 수 있다는 인생을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받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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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부대 - 2015년 제3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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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몰을 통해서 구매하고자 하는 물품을 검색할 때 가장 많이 보는 것이 이용자들의 후기담이 담긴 댓글을 보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적당한 가격, 그 물품에 대한 이미 구매한 사람들의 호응이 좋다면 나로서도 이미 마음의 절반 이상을 그 물품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간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은 것을 보면 눈으로 직접 보고 구매하지 않는 이상 위의 댓글들의 중요성은 높다고 본다.

 

 

또한 흔한 가십거리의 기사라든가 요즘 사회적인 현상에 대한 의견을 올리는 댓글들은 어떻게 보면 나와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읽다 보면 어떤 집중적인, 흔히 말하는 알바 댓글을 이용해서 올린 것을 아닌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도 되는 것을 보면 인터넷이란 가상공간이 주는 이익도 있지만 이에 대한 허점을 노리고 악으로 이용하려 들면 얼마든지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 놓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것을 생각하게 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익명의 댓글 성 글들이 주는 영향도 무시하지 못한단 생각이 더욱 들게 한 책을 접했다.

 

 

 제 3회 제주 4. 3 평화 문학상 수상작이자 요즘에 핫한 작가 중의 한 사람인 장강명 작가의 신작인 '댓글부대'는 작가의 전직인 기자 출신 답게 아주 일목요연한 정리의 글을 대한단 느낌을 받는다.

 

 

소설은 2012년 대통령 선거 이후 진보적인 인터넷 사이트에 잠입해 악의적인 댓글을 달면서 여론을 조작하고 이를 무력화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기자인 임상진과 전문적인 댓글이나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들을 무력화시키는 조직인 팀-알렙’의 일원인 ‘찻탓캇’이 제보자로서  그들이 어떤 식으로 인터넷 공간을 이용해 사람들의 심리를 무너뜨리고 목적으로 하는 인터넷 커뮤니티들의 단체방을 없애버리는지에 대한 교묘한 방법과 이에 대한 실천들을 담은 현장의 목소리는 이들의 대화만으로 이루진 것이 아닌   실제로 이들이 어떻게 행동을 했는가에 대한 장면까지 같이 보여주기 때문에 읽는 속도도 그렇지만 흥미를 불러일으키는데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한다.

 

 

찻탓캇이  들려주는 자신들 3인방이 보수적인 생각을 가진 힘을 가진 "합포회"라 불린 사람들로부터 받은 하청을 어떻게 이행하는지에 대한 절차들은, "은종게시판"이라고 불리는 카페에 회원으로 가입을 하는 절차서부터 말꼬리 하나를 가지고 어떻게 회원들간을 이간질시키고 초토화를 만드는지, 음료 광고를 드러내기 위해 쭉쭉빵빵한 모델을 호텔에 비치하고 그 옆에 슬쩍 끼워 넣음으로써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매출을 올리는지, 모든 것이 읽다 보면 그저 하나의 댓글 성 글이라고 넘기던 것들이 이제는 달리 보이는 시각을 던져준다.

 

 

일베, 오유, 여초 사이트들, 낯익은 이름들도 있지만 관심 밖에 있었다면 전혀 모를 수도 있는 각종 사이트들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파고들어 군중들의 심리를 제대로 조장하는 댓글부대의 출현은 사회의 중추로 성장할  십대들의 관념을 은연중에 흔들어 놓는 기법으로 다진 동영상의 작품과 그에 따른 사회적인 파장들이 적나라하게 보여 결코 허구처럼 보이지 않는다.

 

 

악성 댓글로 인한 정신적인 피해에 시달리고 명예 고소를 한다는 기사는 많이 접하지만 이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피해 당사자들에겐 얼마나 큰 충격인지,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에 대한 심리를 정확히 꿰뚫어 보고 이를 삼인방에게 하청 하는 거대 권력들의 움직임은 또 다른 반전을 주기에 더욱 충격적이다.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걸 건드려야 해. 두려움과 죄의식.
백만 명, 이백만 명을 한꺼번에 공략하는 방법은 그것뿐이야.” _본문에서

 

 

 

 

각 차트마다 인터넷 상에서 떠도는 괴벨스의 어록이라고 전해지는 말들을 달아 놓은 것들도 군중을 압도하고 어떻게 하면 그럴듯하게 포장된 이미지가 실제적이란 생각을 하게 만드는지에 대한 작가의 자료 조사와 상상력이 합쳐져 더욱 거대한 진실을 마주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익명의 사실이란 이점을 가지고 이를 이용하여 진실이 아닌 말로 상대방에게 아픈 일들을 겪게 하지는 말아야겠단 조심성, 여전히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런 일들이 정말로 일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내내 지울 수 없었던 불편하지만  그렇다고 외면할 수만은 없는 작가의 창의력이 돋보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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