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품격
신노 다케시 지음, 양억관 옮김 / 윌북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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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다이코 투어리스트회사의 직원인 엔도는 30세로서 같은 나이의 에다모토를 자신이 하고있는 일인 슈퍼바이저로 키우기 위해서  일을 같이 해 가면서 능력을 시험한다.

 

 공항에서 각 여행객을 체크하는 센더역할부터 시작하는 여행사 직원들의 애환과 고충, 여행객들의 만족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신입사원의 모습부터 잔잔하고 훈훈함, 때로는 어이없는 여행객들의 각각의 행태들을 대하면서 느끼는 좌절과 애틋함을 고스란히 독자에게 전달해져 오는 느낌이 좋은 책이다.

 

 에다모토의 괌 근무지에서 추천을 받아서 온 그의 능력의 결과는 본국인 일본의 공항 내에서 훈련을 거듭하지만 그의 능력에 부족함을 느끼고 해고하는 입장인 소장부터, 그 말을 직접 전달해야하는 입장인 엔도의 처지가 현실적인 느낌이 들게하며, 공항이란 곳에 상주하면서 고객을 끌어들이고 무사히 체크인 하고 즐거운 여행이 되길 바라는 직원들의 애사심, 회사측의 경비 절감을 위해서 다른 곳에 의뢰를 넘기려는 회사의 입장, 직원들의 사기저하등이 고스란히 공항이란 공간에서 모두 이뤄지고 있기에 이 글을 읽노라면 햇병아리 시절 회사에 갓 입사한 직원이 온갖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굳은 성장을 하는 어른의 성장기요, 사랑을 그리고 있다고 할 수있다.

 

 같은 여 직원인 모리오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옆 사무실의 경찰관의 스토커에 해당하는 집요한 모리오에 대한 접근에 자신도 모르게 좋아한단 사실을 타인으로 부터 들어야했던 모리오의 입장과 그런줄도 모르고 직접 말해야겠단 생각에 그녀와 약속을 잡는 엔도의 줄다리기 상황은 갓 연애를 시작하는 연인들의 풋풋한 감성을 느낄 수가 있다.

 

 기상 변화로 인한 연착륙과 이륙에 온 몸을 졸여야하는 여행사의 고충과 한류의 열풍으로 서울행을 향하는 아줌마들의 똑같은 옷차림 형태 모습이나, 치매에 걸린 엄마를 간호하다 지쳐서 엄마를 집에 내버려두고 여행을 가려는 딸을 다시 집으로 돌려보내는 장면, 재일 한국인으로서 여권에 기재된 이름보단 일본 이름으로 불리길 원하는 재일 교포의 애환도 차마 인식을 하지 못했던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있었던 기회가 됬고 , 이 모든 상황이 작가 스스로 일한 경험을 토대로 어느 정도의 사실성을 느낄 수있었던 장면으로 기억이 된다.

 

 공항은 하나의 작은 지구세계라고 한다.

 

여행을 즐기려는 설렘과 이별에 쓰린 아픔을 간직하고 떠나려는 사람, 오랜 계획을 세우고 진정한 자신이 보고자 하는 목적의 여행등... 갖가지 이유로 떠나고 돌아오는 공항에서 그들이 직접 체험하고 느끼면서 사회인으로 성장해가는 이 소설은 공항 내에서 자신이 좋아하게 된 여인 모리오와 함께 또 다른 공항에서, 아니 좀 더 새로운 장소라 할지라도 그들의 사랑엔 아마도 공항이란 품격있는 장소에서 이뤄진 만큼 예쁜 사랑을 할 것같단 느낌이 들었다.

 

 여러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다양한 장면의 설정이 하나로 연결이 되면서 해피로 끝나는 이 소설을 읽고 나서 들은 느낌은 공항을 달리 보게될 것이란 예감이다.

 

 넓디넓은 공항에서 그간 여행사 직원들이 여권 검사와 여행일정, 그리고 최종적으로 비행 탑승시까지 맘을 졸이면서 행동하는 그들의 행동이 예전의 시선으로 봐 질것같진 않기때문이다.

 

 출.퇴근 시간이 모두 똑같지 않기에 점심 한 끼라도 제대로 먹기위해 전진하는 그들의 모습에선 어느 직장인들과 다름없는 동질감을 느끼게 되고 공항 내에서의 회사자리가 없어진다면, 어떻게 될지에 대한 생각은 지금도 조기 퇴직이라는 것에, 아니 이젠 정년 퇴직이란 없단 말을 실감하면서 오늘도 열심히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든 직딩들의 모습이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별반 다르지 않음을 실감할 수있단 점에서 이 소설의 제목이 연애의 품격이라고는 하지만 직딩들의 애환를 곁들인 초보 연애를 하는 사랑스런 사람들의 모습표현이 나온단 점에서 오랜만에 맛 보는 젊은 청춘들의 활력적인 느낌을 주는 소설이란 생각이 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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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의 고독
파올로 조르다노 지음, 한리나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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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알리체는 타기싫은 스키 강습을 아버지의 강요에 의해서 타다가 사고로 한 쪽 다리를 저는 불구가 된다.

 

쌍둥이인 마티아스와 미르켈은 서로가 너무나 닮았지만 또한 서로가 너무나 다르다.

 

수학엔 천재적인 재능을 보이는 마티아스와 정신적으로 모자라게 태어난 미르켈의 사이는 학교에 다니면서도 항상 마티아스는 미르켈을 돌보아야하는 상태다.

 

그런 어느 날 학교 반 아이의 생일 초대를 받고 같이 길을 나서다 마티아스는 미르켈를 떼어놓고 가기위해서 집 근처의 공원에다 여동생을 잠시 두고 초대에 응하게되지만 이내 나오게되고 미르켈을 찾아왔을 때는 사라진 뒤였다.

 

세월이 흘러서 전학을 온 마티아스 곁에는 데니스라는 동성애성향의 친구뿐이었다.

 

어느 날 비올라라고 하는 여학생이 자신의 생일에 초대를 한다면서 둘을 자신의 집에 오게한다.

실은 어느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고 거식증에 걸린 알리체를 골려주기 위한 계획으로 남친을 누굴 찍을 것인가에 대한 추궁이 들어오자 아무런 뜻도 없이 학교 창가에 있는 두 사람 중 하나인 마티아스를 지목한 결과였다.

 

 절뚝거리는 알리체를 본 마티아스와 마티아스의 손에 수 없는 자학적인 상처를 보게 된 두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친구가 됬음을 보여준 행동을 해 비올라를 무색하게 만들고 데니스는 마티아스에 대한 실망감에 쌓인다.

 

세월이 흘러서 둘은 각기 다른 길을 선택하게 되는데, 알리체는 대학을 중퇴하고 사진을 배우게되고 마티아스는 뛰어난 수학실력으로 다른 나라의 스카웃 제의를 받게된다

 

마티아스와 알리체는 서로가 사랑과 우정사이에서 고민하게 되고 마티아스는 알리체에게 자신의 과거일을 말하면서 스카웃일을 말하지만 알리체는 이를 알면서도 엄마의 병으로 알게 된 파비오란 의사일을 거론하면서 둘은 헤어지게된다.

 

9년의 세월이 흐른 후 여전히 싱글인 마티아스는 동료의 소개로 여인을 만나게 되고 알리체는 자신의 거식증과 아이를 바라는 남편과의 사이에서 임신을 회피하게되는 생활을 하게된다.

 

 남편이 집을 떠나고 홀로 남게 된 알리체는 병원에서 마티아스와 닮은 여자를 보게되면서 마티아스에게 연락, 바로 달려온 마티아스를 보게되지만 여전히 그와 그녀는 맺어질 수없는 사이임을, 더 이상 남편도 마티아스도 , 그 누구도 기다리는 삶은 없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된다.

 

소수(素數)는 오직 1과 자기 자신으로만 나누어진다. 소수는 의심 많고 고독한 수다. .....(중략)

소수(素數)의 고독은 불변의 운명이다. 영원히 고독할 운명. 작가 파올로 조르다노는 ??소수의 고독??의 두 주인공, 알리체와 마티아에게 그러한 운명을 지웠다. 고독은 불가항력이라고. 그리고 그 적막한 불모의 세계 위에 그들을 마주 세웠다. 오직 상처와 결핍만 쥐여준 채.

 

마티아스와 알리체, 그리고 동성애자인 데니스-

이들 모두는 소수자다.

오직 1과 그 자신만이 나누어지기에 이룰 수 없는 사랑 , 아니 어쩌면 서로간의 아픈 상처를 보듬어가면서 맺어질 수도 있는 두 사람간의 우정, 사랑, 이별, 다시의 만남과 이별을 퉁해서 작가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자신이 버린 여동생 때문에 , 그 죄책감에서 자신을 채찍질하고 자학하는 마티아스의 가학성 손톱에 상처내기는 자신의 불구인 다리를 타인에게 놀림감이 되지 않기위해 ,오히려 거식증을 보이는 모습으로 변해가는 아픈 사랑을 하는 두 남녀를 통해서 소수자들이 겪는 사랑에 대한 아픔,쓸쓸함, 데니스 같은 경우는 배신이라고 느껴지는 사랑을 하는 모습으로 다가온다.

 

서로간의 아픈 상처를 보듬어주고도 남았을 두 사람이 각자의 인생길을 다시 걸어가는 모습에서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이 책을 쓴 작가의 나이와 출판된 해를 생각한다면 경험이 무척 많은 인생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사람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젊은 나이다.

 

그런 사람이쓴  이런 아픈 사랑의 이야기를 각자의 방 안에 갇혀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다시 문을 걸어잠그고 살아가려는 두 사람의 감정표현이 메마르면서도 아쉬움을 전해준다.

 

그때는 미처 내가 몰랐노라고, 네가 곁에 있어주면 고맙다고 했더라면 알리체도, 이런 알리체의 외로움과 거식증에 지쳐가는 파비오도, 없었을테고, 알리체의 말 한마디로 다른나라 행을 접었을 수도 있었을 마티아스의 인생도 참으로 갑갑하기도 하고 연민도 들게하는 아주 외로운 그야말로 소수자의 고독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 사랑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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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도무지 뭣하자는 소린지 모르겠고 - 한국 불교, 이것이 문제다
김영명 지음 / 개마고원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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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국의 종교는 다 종교요, 다른 나라들 처럼 서로의 종교가 맞다고 맞서 싸우는 일이 없는 그야말로 서양인들이 보기엔 신기할 정도로 서로간의 종교에 대해 불간섭, 존경의 마음을 갖고 있다. (이것이 아직 터지지 않는 화산의 일부로 보일지라도 말이다. )

 

이 책은 불교, 다시말해서 한국불교가 갖고 있는 문제점과 더불어서 불교가 갖고있는 석가모니의 가르침에서부터 불교용어에 대한 여러가지 의문점과 불편스런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있던 저자가 풀어놓은 이야기다.

 

여기서 이야기라함은 논리적인 딱딱한 문체가 아닌 실제로 자신이 겪으면서 의문을 갖고 있었던 것에 대해서 풀어쓴 이야기체라서 붙인 이름이다.

 

그런만큼 불교란 용어에 대해서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쉽게 다가설 수있는 이점이 있다.

 

 저자는 3 년전 우연히도 집 근처에 있는 삼성동 봉은사에서 행한 금강경 강의를 한다는 공고를 보고 불교에 입문하게 되면서 공부를 시작한 학자이다.

 

정작 자신은 대학교수이자 한글 운동권의 일선에서 활약중이다.

 

그런 자신이 불교 공부를 하면서 보니 정작 모르는 용어나 물음이 생겼을 시 알아듣기 쉽게 풀이한 용어 해설이나 풀이들이 모두 수행승들 위주로 이루어진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물론 불교라는 종교자체가 인도에셔 발생해서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로 들어 온 역사를 볼 때에는 당연시 한자권과 불교경전 용어상의 차용에서 오는 어려운 용어가 있을 수 있겠으나 시대는 변화고 또 변하고 있기에 종교상에서 요구하는 기본 교리는 유지하되 신자들이 좀 더 쉽게 다가설 수있고 쉽게 공부할 수있는 용어풀이 해설이 필요함을 주장할 때는 나도  수긍이 간다.

 

 기독교에서의 루터가 성경책에 대한 개혁을 시도해서 모든 신자들이 어려운 라틴에서 해방되 누구나 자신의 모국어로 성경의 말씀을 쉽게 다가설 수있게 된 예시는 지금도 우리나라의 일부 한글로 된 금강경이나 화엄경의 내용이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한문과 선승들의 선문답 식 물음과 화두는 아직까지는 일반 신도들이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교리가 아닌가 싶단 생각이 들게한 이 책의 주장엔 일말의 일리가 있다.

 

 불교의 핵심은 뭔가?

 

바로 수행을 통한 나와 남의 괴로움 제거다. 소승불교와 대승불교간의 차이점을 두고서도 비교한 대목도 있지만 모두 불교라는 하나의 통일된 교리의 입장에서 보면 같은 뜻을 향한 길임을 , 비록 방법론에 있어서 차이가 있지만 불교의 핵심은 바로 위의 한 가지로 통일이 됨을 알 수가 있다.

 

물론 법구경에서도 좋은 말씀이 가득하고 좋은 글귀를 읽음으로써 내 자신을 다스린단 점에서 타의 종교도 공통된 점을 갖고 있지만 유독 불교가 타 종교보다 세속화가 덜 되고 신자들 간의 단합과 포교활동이 갖고 있는 제한적인 점, 진정으로 중생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행하고 있고 실천 있는가, 또 타 종교처럼 나라를 위해서 행하는 정치적인 활동에도 적극적인가?를  조목조목 물어보는 대목은 실로 한국 불교가  고요한 선사에 묻혀서 오직 벽에 대고 참선만 해서는 보다 나은 중생을 위한 활동과 사회의 활발한 참여를 하는 데에 어느 정도의 개혁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한다.

 

 모른는 것을 모른다고 물어봤을 때, 그 중생의 눈 높이에 맞추는 교리의 설명은 참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모르는데, 알 것도 같기도 하고 알 것 같기도 하다가도 몰라서 묻는 말에는 솔직한 화두와 쉬운 설명이 필수적이다.

 

일반 신도들이 스님들처럼 고행과 수행을 통해 깊이있는 경전의 말씀을 따라 갈 수는 없기에 이런 저자의 설득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앞으로 불교계가 자신들만의 밥 그릇 차지하기위해 논쟁을 벌인다는 인식이 없게 하기위해선 지금보단 활발한  적극적인 방식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다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정치적인 참여활동 부분에선 저자가 지적했듯이 타 종교들은 불교보다 확실히 적극적인 참여를 하고는 있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의 지킬 선은 있어야하지 않나하는 생각이다.

 

또한 책에선 한국이란 나라가 타국에 의해서 위기에 처했을 때 불교계는 거의 활동을 안했단 것처럼 보이는 느낌을 받는 부분이 있었는데, 휴정이나 사명이란 대사도 있었단 점은 간과했던 것 같다.

시대가 워낙 먼 옛 역사 속의 인물들이라서 그런진 몰라도 적어도 호국불교란 이름으로 활동한 스님들도 있었단 사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떠올리게 한 일이다.

 

또 법정스님이나 성철스님의 생김에서 나오는 오래 수행에서 배어있는 듯한 얼굴모습의 표현은 티벳 불교의 달라이라마가 갖고있는 모습과 비교하고 다른 종교인들과 비교한 대목에서 조금은 자기주관에 의한 주장이 강한 구절이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화두는 한국불교계가 앞으로 변화하고 있는 시대에 맞춰서 그에 맞는 적극적인 포교를 이루기위한 필요한 과정과 책들간의 공통된 의미의 단어 결정, 뜻, 교리해석, 포교활동의 전반적인 적극성 전개,  요즘 방송에서 불명예스런 스님들의 행위를 더 이상은  듣지 않게끔 내속단속과 반성으로 다시금 종교가 갖고있는 이상적인 생각과 그 활로에 맞춰서 신도들과 얼만큼 화합을 이룰 수있는지에 대한 다각적인 방법이 필요함을 느끼게 해 준책이다.

 

조목조목 들어가면서 의문을 제시한 책이기에 저자 자신은 많은 공부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오는 의문과 질문이라고 하지만 책을 내기까지는 여러공부와 자료에 대한 많은 생각과 주장이 담겨있는 책이다.

 

비단 불교계 뿐만이 아니라 타 종교에도 모두 생각 할 수있는 공통된 점이 있기에 두루 읽힐 수있겠단 점에서 장점이 보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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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메스의 이름은 고메스
유키 쇼지 지음, 김선영 옮김 / 검은숲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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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치난 무역회사의 직원인 사카모토는 자신의 직장동료인 가토리가 근무 중인 베트남에서 실종이 되자 그의 행방을 찾기 위해서 베트남으로 온다.

그는 또한  그의 부인인 유키코와 불륜의 관계를 지닌 사람이다.

 

 그런 그가 동료인 가토리가 행방불명이 된 베트남에 오자마자 그가 머물던 사택에 들르자 그 곳엔 그도 잘 알고있던 중화요리를 운영하는 진 이라고하는 사람의 소개로 가토리의 살림을 돌봐주고 있던 리엔이라는 베트남 여인을 만난다.

 

 살림을 도와준 것이라고는 하지만 이내 현지처 개념으로 받아들인 사카모토는 그가 일하는 사무실에 들러서 베트남 직원인 남에게 가토리에 대해 묻는 것을 필두로 회사 맞은 편에 있는 무역회사의 훈 이라고 하는 사람과 친했단 사실, 그리고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일본인 기자 모리가키의 소개로 인근 지역으로 머물곳을 정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미행을 당하게된다.

 

 자신의 양 옆방에서 인사를 하러 온 토 라 불리는 베트남인은 모리가키의 심부름으로 편지를 전달해 주면서 그와 모리가키의 서로 관계있는 사이라는 것을 알게됬고, 보험회사에서 일한다는 또 다른 옆방의 득 이라 불리는 사내도 웬지 토와는 연관이 있는 듯 하지만 이마저도 알 수없는 느낌만 갖는다.

 

 계속해서 가토리의 행방을 찾던 중 그가 벨라라 불리는 프랑스인과 베트남인이 혼혈인 무희와 가까웠단 사실을 알고서 그녀의 집을 찾아가지만 이미 그녀는 고국으로 떠났다는 동거남에게 듣는다.

 

 그러던 중 한 밤중에 자신을 미행하던 남자가 오히려 권총에 맞고 그를 보던 사카모토는 그에게서 고메스는? 이라는 말을 듣고서 고메스가 무엇인지에 대해 추적을 한다.

 

그 앞에서 죽음을 당한 사람이 실은 자신이 살고 있던 방의 주인인 초 라는 사람이었으며,  연이서 자신의 방에서 훈이 교살된 모습을 본 사카모토는 모리가키의 더 이상 가토리의 행방을 찾아봤자 이미 그는 죽었을 것이란 말로 더욱 그의 의구심을 부추긴다.

 

 카페에서 라셀이란 여인을 만나 후 그녀가 혹시 벨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행방을 추적하지만 그녀는 종적을 감추었고 리엔마저 행방불명되는 일이 벌어진다.

 

 토와 득을 의심하는 상황에서 모리가키의 뒤를 쫓던 사카모토는 실패,  얼마 후 뒤에서 가한 충격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져 누군가의 차로 이동한 사실을 어렴풋이 알게된다.

 

 그가 붙잡힌 곳은 바로 라셀, 득, 그리로 쩐이라 불리는 사람이 있는 한적한 곳의 외진 곳-

 그 곳에서 심한 폭행을 당하고 그들이 알고 싶어하는 여러가지 상황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함구를 하고 자신의 목숨 또한 보전하면서 모리가키가 말한대로 가토리가 자신과 같은 편지를 전달해주는 역할을 해 줌으로써 실은 베트남의 상황에서 자신들의 투쟁정신에 맞선 정치적인 활동에 스파이로서 이용당하고 활동한 사실을 알게 된 이상 모리가키의 처신도 위태로울 같단 생각에 더욱 입을 다물게 된다.

 

 곧이어서 모리가키의 손에 죽을 것이란 말을 듣게 된 사카모토는 그 곳에 끌려 온 리엔을 만나게되고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도리어 모리가키가 그들을 배신하고 차로 도주, 그가 민 이라고 불린 사람에게 연락을 취해서 무사히 일본에 도착하게 한 일정대로 사카모토는 그대로 행동한다.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은 1962년의 베트남 상황이다.

작가의 말대로 베트남이 안고 있던 상황이 스파이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활동하기에 적합할 것이란 생각에 소설을 쓴다는 점에서  일단은 수긍이 간다.

 

 몇 년전 베트남을 방문한 적이 있다.

우리네와 생김새가 비슷하고 하롱베이란 천연의 경관지를 갖고있는 나라를 방문한다는 것 자체가 새삼 동남아의 동양의 진주란 별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영화 인도차이나 라든가 시클로, 그리고 거리의 출근 길에서 밥을 사 먹는 사람들, 오토바이를 몰로서 가는 여인들, 아오자이의 하늘하늘한 매력의 옷을 입고 등교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이 소설을 읽으면서 연신 떠오르는 것을 보면서 이 소설의 배경이 됬던 프랑스로부터 독립 후 정치적인 이데올로기에 각기 다른 주장을 펴면서 투쟁을 하는 사람들 틈에 이중 스파이 노릇을 한 기자 모리가키같은 사람들의 인생살이, 토라 불리는 사람의 국적이 실은 일본이지만 그것조차 숨긴 채 제 2의 삶인 베트남인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당시 패전의 일본군인들의 제 3국행을 택한 삶, 자신도 모르게 스파이의 중간자 역할을 한 후 괴로움에 휩싸이다 고국에 돌아갈 것이 탄로나는 바람에 죽음을 맞게 된 가토리의 행로까지, 이 모든것이 마치 우리의 일제시대와 6.25사변 이후의 제 3국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한국사람들의 인생살이 모습과 많은 교차의 모습이 투영이 된다.

 

그 어디에도 믿을 곳 없었고, 뭣보다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한 가족 앞에 나타난 결과가 이미 재가해 2명의 자식을 낳고 살아가는 처를 바라본다는 심정은 모리가키의 일생에 아마도 커다란 회의를 줬던 것처럼 보여진다.

 

 그 자신이 제 3의 국민이면서 이중 스파이 활동을 함으로써 베트남인들이 겪고 있는 정치의 이데올로기에 동조된 것도 아닌 그저 자신의 그 누구도 믿지못하고 그럼으로써 이 스파이라는 일에 한가닥 위안을 삼고 살아가는 그의 일생에 대한 연민의 정마저도 느끼게된다.

 

 리엔 또한 제 삶의 방향을 정하고 그의 곁을 떠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녀의 곁도, 유키코와도 이젠 완전한 결별을 한다는 사카모토의 심정도 별반 다를 것이 없어보인다.

 

 정치적인 것에 정작 먹고 살아가는 데 있어서 힘든 일반 국민들은 나몰라라한 혼돈의 베트남 정치를 배경으로 한 이 스파이들의 물고 물리는 세계는 냉혹한 세계를 그리기보단 그 스파이들의 내적 심적 갈등에 주안을 뒀단 느낌이 강한 소설이다.

 

 작가 자신은 정작 베트남을 방문하지 않고 자료 조사를 통해서 베트남의 상황과 지명을 썼다는 점에서 국화와 칼이란 책을 연상하게도 하지만 이미 일본 내에서 추리소설의 대표자로 이름을 알린 작가의 책을 세월이 흐른 후에 읽었더라도 스파이라는 직업세계와 그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모른 채 활동을 하는 이면의 이중성의 면모도 엿 볼 수있는 작품이다.

 

다만 책의 제목이 주는 호기심 차원을 넘어서 어떤 강한 스파이의 암호명을 기대했던 것에 비해서는 그저 여러가지 이유와 사용도 빈도에 맞춰서 사용이 된다는 고메스란 용어 자체는 기대에 비해 다소 실망감이 든다.

 

 고메스의 이름은 고메스고, 고메스의 아들 이름 또한 고메스란 서로 주고 받는 민과 사키모토의 대화 속에 진짜 고메스는 누구인지 진짜로 확실성이 애매한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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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환의 심판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6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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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차를 3대 갖고 있으면서 사무실 겸용으로 사용하는 미킬 할러 변호사-

 2 년 전의 사건으로 잠시 일을 쉬고 있던 그에게 자신이 한 때 법정에서 승소를 했던 빈센트 검사가 변호사로 이직하면서 자신이 맡고 있던 사건들을 관리하다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다.

 

 자신의 후임 대리자격으로 서류에 할러를 명재한 빈센트를 대신해서 LA의 수석검사 홀더의 부름을 받고 그가 맡고 있었던 사건의 변론을 맡기로 결정한 뒤에 자신의 직원들과 함께 사건을 정리하기 시작, 그 중에서 가장 대어격인 영화 메이져 회사의 소유주인 월터 엘리엇의 소송이 걸려있음을 알게되고 이 사건의 변론을 맡기위해서 그를 만난다.

 

 그의 조건은 단 하나-

일단 정해진 기일내에 그 어떤 재판조정 일정을 미루는 일이 없어야하며, 그 자신은 자신의 부인과 부인의 내연남 살해범이 아님을 재차 주장한다.

 

 하지만 곳곳에 빈센트가 남긴 흔적이나 여러 정황을 맞춰본 결과 빈센트가 엘리엇에게 받은 수임료 일부의 큰 금액이 다른 누군가에게 뇌물조로 전달됬고, 이 와중에 보슈란 형사가 처음부터 개입이 되면서 FBI의 내사 조사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알게된다.

 

 최종 변론과정에서 선택이 될 배심원단 선정과정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사람을 내정하기 위한 검사와의 눈치 싸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7번 배심원이 사실은  빈센트가 뇌물을 통해서 매수한 홀더 판사가 자신의 위치를 이용, 법정 판결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계획임을 알게 되면서 힐러는 무죄의 방향으로 변론의 준비를 함에 있어서 살인의 죄를 짓고도 이미 법 적으로 무죄의 판결이 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 엘리엇에 대한 진실을 알고서 진퇴양난에 빠진다.

 

 때마침 엘리엇과 그의 비서가 동시에 살인을 당함으로써 이 법의 판결은 흐지부지하게 끝나버리고 할리는 홀더 판사에게 진실된 모든 사실을 말함으로써 보슈형사와 FBI의 수사 속도에 박차를 하게 하는 역학을 하게된다.

 

 어디선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법을 전공하는 사람들은 일부분이나마 어느 정도의 배우역할을 배우게된다고-

 그것도 모의 법정에서 실지의 법 적인 절차를 공부함에 있어  배심원들에게 어떤 식으로 어필을 하게 하며, 판사에게 어떤 식으로 다가가면서 자신의 온 힘을 모아서 자신이 맡은 변론을 최대치로 이끌어내는지를 말이다.

 

 영화로도 나온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의 미키 할러가 돌아왔다.

약물중독과 총상에서 완쾌된 지 얼마 안되 복귀를 노리던 그에게 작가는 여지없이 이번에도 미워만 할 수 없는 속물 변호사의 모습을 그려낸다.

 

 자신의 이익과 대변되는 의뢰인의 재정상태,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한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다가도 치밀한 계획아래, 배심원들의 선정과정을 검사와의 심리전을 통한 자신만의 배심원 만들기 과정 묘사는 법 이라는 테두리 안에 일단 판결이 나기 전까진 그 어느 누구도 무죄란 모토아래 끊임없는 조사와 압박, 그리고 뒤에 다가오는 자신의 목숨마저 위태하게 한 엘리엇이란 사람이 가진 이중의 행동, 내연남의 형제들 소행으로 짐작되는 살인의 행각은 다음 편의 예고처럼 미리 판을 깔아놓은 듯한 모습을 보인다.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는 있지만 어느 나라 할 것없이 법의 지위를 이용한 배심원의 유리한 선정과정에 참여를 하고 법의 공평한 테두리를 무시한 홀더 판사의 행동은 법의 한계성과 그 헛점을 작가는 자신의 풍부한 상상과 자료를 바탕으로 멋진 책 한 편을 만들어냈다.

 

이미 그의 책에도 나오는 보슈 형사를 대동 시킴으로서 전 작에 나왔던 사람들의 등장도 친근감이 느껴지고 보슈와 이복 형제란 설정 자체가 다음 편에 어떻게 둘이 합작으로 어떤 행동을 보여 줄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유발 시킨다.

 

 두껍게 느껴지는책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막판의 홀더 판사에게 치명적인 실수와 법의 심판을 받게하는 과정의 대사는 통쾌함을, 그러면서도 내내 자신이 장담했던 승리의 모습이 아닌 이도저도 아닌 허무하게 결말로 끝나버린 법의 결정 앞에서 앞으로의 힐러의 활동을 궁금하게 만들기도 하는 작가의 뒷 마무리 또한 독자들로 하여금 다음 편을 기대하게 한다.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
경찰도 거짓말을 하고, 변호사도 거짓말을 하고, 증인도 거짓말을 하고, 피해자도 거짓말을 한다.
재판은 거짓말 경연장이다. 법정 안의 모든 사람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판사도 알고, 심지어 배심원도 안다. 그들은 법원 건물 안에 들어설 때부터 앞으로 거짓말을 듣게 될 것임을 알고 있다. 그들이 정해진 자리에 앉는 것은 거짓말을 듣겠다는 동의와 같다.
피고 측에 앉아 있는 사람이라면 인내심을 갖는 것이 요령이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것. 그냥 아무 거짓말이나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이쪽에서 꽉 움켜쥐고 뜨거운 쇠처럼 잘 벼려서 날카로운 칼로 만들 수 있는 거짓말을 기다려야 한다. 그렇게 만든 칼로 사건을 찢어발겨 내장을 바닥에 쏟아내야 한다.
그것이 내가 하는 일이다. 칼을 벼리는 것. 날카롭게 다듬는 것. 자비심도 양심도 없이 그 칼을 휘두르는 것. 모두 거짓말을 하는 곳에서 진실이 되는 것.....

 

첫 문장부터 독자들의 수긍을 이끌어내는 문장이 내내 누구나 거짓말을 하면서 살아가지만 그것이 미키 할러처럼 진퇴양난의 칼을 쥐고 있을 경우, 할러처럼 묵비권을 행사하되, 법 적인 테두리 안에서 피해 갈 수있는지, 그것 또한 많은 생각을 던져준다.

 

거짓말은 쉽지만 그 뒷수습이 쉽지만은 않듯이 작가 또한 그러한 경고와 함께 다음의 할러를 빨리 만나보고 싶단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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