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 브리스트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8
테오도어 폰타네 지음, 한미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18살의 에피 브리스트는 그녀의 엄마가 한 때 사귀었다 헤어진 38 살의 인슈테텐이란 케신 지역의 군수를 남편으로  맞게된다.

 

그것도 단 한 번의 방문으로 일사천리, 결혼이 진행이 되고 둘은 이탈리아의 여러지역을 도는 신혼여행을 마치고 남편 근무지인 케신에서 생활을 시작한다.

 

 부모가 있던 친정에서 친한 친구들과 놀던 그네타기 놀이며 새에게 모이주기등은 이제 할 수없고 둘레에 나이많은 사람들에 둘러쌓인 생활, 동년배도 없는 갑갑한 생활 속에서 딸 아니가 태어나고 남편은 남편대로 그가 쌓아 온 지식과 생활의 잣대, 그리고 시대가 요구하는 관직을 향한 일에 기울이게 되면서 에피도 어느 정도는 적응해 가던 어느날 , 남편과 한 때 군대에서 생활을했던 크람파스란 소령내외를 만나게된다.

 

40대 중반의 크람파스는 부인의 감시대상이요, 그것을 교묘히 피해가면서 에피의 남편과는 다른 성격을 보여준다.

 

유쾌하고 시와 연극에 능하며, 항상 진지한 인슈테텐과는 다른 상반된 그의 성격과 그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유혹을 느끼면서도 에피는 절로 빠져들게된다.

 

 간통이란 것에 자유로울 수없었던 에피는 남편의 근무지가 베를린으로 나면서 그것을 하나의 구원의 손길로 받아들이고 크람파스에게 이별의 편지를 보내게 되면서 점차 마음적으로 안정을 찾게되고 그 세월은 거의6년 반이 흐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에피가 휴양을 간 사이 딸 아니의 다리에 난 상처로 인해서 붕대를 찾던 중 에피가 숨겨놓은 편지 뭉치를 인슈테텐은 보게되고 바로 크람파스에게 결투 신청을 하면서 극에 달한다. (책 중에 한 부인이 말하듯, 왜 그 편지들은 보관을 해서 이런 사태까지 만들었는지, 이해를 할 수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결국 입회인 하에 치뤄진 크람파스와의 결투는 크람파스의 죽음으로 끝이나고 에피는 휴양지에서 편지로 이혼 통고를 받게되면서 이혼녀란 딱지를 붙이고 살게된다.

 

 3년이 흐른 후 딸 아니가 학교에서 나온 것을 본 후 남편의 허락 하에 딸을 자신의 집에서 만나게 되지만 서먹한 모녀의 사이는 에피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오게 되고 오래 전 부터 않던 폐 이상과 신경쇠약으로 젊은 나이에 이 세상을 등지게된다.

 

안나카레니나, 보바리부인과 함께 불륜을 다룬 3대 작품중 하나란다.

 

다른 두 작품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 작품은 처음이었다. (이런 무지가 있을 줄이야...)

 

시대는 19세기 후반의 비스마르크가 나오는 배경이다.

 

엄마의 연인이었지만 좀 더 나은 조건을 가진 나이 많은 아버지를 택한 엄마의 입장에서 딸을 보내기엔 모든 조건을 갖춘 완벽남인 인슈테텐을 놓치기는 싫었을 것이다.

에피 또한 말하는 대목에서도 나오듯이 명예와 부를  생각하지 않을 수없고, 뭣보다 자신보다 세상의 경험이 많고 진중하고, 모든 면에서 자신보단 나은 인슈테텐을 택했단 점에서도 에피의 현실성도 보이는 작품이지만 부부사이의 일은 부부만이 안다고 너무다 여리고 명랑하며, 모든 면에서 호기심 일색이었던 에피와 사회적인 관습과 인습, 법에 얽매여있는 관직 진출을 모색하고 있던 인슈테텐과의 사이는 어쩌면 물과 기름 사이가 아니었을까 싶다.

 

 마차 안에서 이뤄지는 키스의 급습으로 인한 여파 후의 계속된 둘 만의 불륜은 이 책에선 그다지 자세하게 서술하지 않는다.

 

자신의 모든 것을 털어놓을 수있는 하녀 로스비타가 그녀가 겪었던 일말의 불행을 공통으로 삼아 같은 동지애와 애정을 나눌 수있던 반면, 또 다른 하녀 요하나의 행동은 보수 그 자체이다.

일단 간통이란 것을 저질렀음은 신분을 막론하고 사회에서 인정할 만한 행동으로 인정하지 않는 말과 자세를 보이고 그런 점에선 인슈테텐과 공통점을 보인다.

 

 하지만 인슈테텐 또한 당시 현재에서 발견이 된 불륜의 편지도 아니고 이미 6년 반이 흐른 시점에서 알게 된 둘의 간통은 부부 관계는 유지하되 마음만은 이미 떠난 것으로 살아가야 할 지, 아님 이미 입회인 요청을 한 사람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알게 된 이 마당에 결투로서 자신의 의지를 보여야 할 지에 대한 고통과 망설임, 그럼에도 사회에서 통용이 되는 인습과 관습, 여러사람이 생각하는 당시의 법률적인 것을 수용하는 자세를 보인다.

 

 크람파스가 죽은 이후의 출세를 하게되는 인슈테텐이지만, 고위층의 타탕한 행동을 허락한단 사실이 있음에도 그의 결투사건 그 이후의  생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을 내뱉는다.

 

자신도 에피를 사랑함에도, 쉽게 용서란 것을 할 수없었던 그나, 그녀의 부모, 특히 엄마의 편지는 에피를 더욱 절망감에 빠뜨리게되고, 후에 아버지의 결정으로 친정으로 돌아오게 되지만 이미 몸과 마음은 망가질 대고 망가진 후의 모습을 보인다.

 

그톡록 그리워한 딸에 대한 기대이하의 행동을 보고 받은 충격은 그녀 자신이 말했듯이 불륜 자체는 부끄럽지 않으나, 그 것을 숨겨야하고 살아야만 하는 자신은 부끄럽단 에피의 말엔 글쎄 시대상 갇혀있다시피한 당시의 여인들의 모부림의 한 면을 들여다 보는 듯도 하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에피의 불륜행동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그 당시의 시대가 요구하는 결혼의 적령기가 그녀의 나이때와 맞는다는 것을 가정하더라도 너무나도 알고싶고 하고 싶었던 것도 많았을 에피의 여린 심정을 부모는 그토록 몰랐을까? 아니, 적어도 에피 자신은 결혼 후에 그것을 깨달아 크람파스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을 정도로 깊이 빠져들었나?  타인의 입장에서 바라 본 에피의 생활은 무난할 정도였는데, 다만 사람의 성격상 쉽게 애정 표현에 인색했던 인슈테텐의 잘못을 인정하더라도 좀 더 신중하지 못했나 하는 안타까움을 준다.

 

다른 의견을 내놓을 수도 있는 이 소설의 이야기는 실제 일어났던 사건을 토대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그 당시에도 상당한 이슈였을 얘기를 작가는 고령의 나이가 주는 인생의 폭 넓은 깊이로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관조적인 성격으로 그 안에 나오는 여러사람들의 생각들을 보여주는 식으로 펼쳐나간다.

 

결혼에서 사랑과 조건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할까? 행복한 결혼생활이란 어떤 것일까? 마음과 사회의 도덕률이 갈등을 빚을 때 우리는 어느 쪽에 의거해 판단하고 행동해야 할까?'

 

 이성적으론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끌리는 사람의 마음을 두고 에피처럼 어쩌면 죽으면서 남편을 원망했던 자신의 마음을 용서를 하게되는 마음의 변화속엔 당시 사회 안에 묶여있던 여성들의 결혼관과 사회관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단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이었단 자책감과 후회가 말이다. )

 

요즘처럼 자신들끼리 좋아서 결혼하는 커플들이 많은 세상에서 이 책은 아마도 구시대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겠으나, 결혼이란 제도를 두고 보면 여전히 간통이란 의미, 부부간의 의사소통의 부재, 사회가 인정하는 테두리 안에서 인간들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고 누리고 살 권리는 무엇인지를 묻게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버지 죽이기
아멜리 노통브 지음, 최정수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열네 살 의 조 위프는 자신의 친아버지가 누군지 모른다.

 

 엄마 카산드라의 주위엔 항상 남자가 끊이지 않지만 진짜 자신의 아버지가 누군지조차도 엄마인 당사자도 모를 만큼 많은 남자가 거쳐간다.

 

 어느 날 한 남자가 들어오고 마술에 재능이 있는 조의 모습을 본 그는 조의 행동을 비웃게되고 엄마는 조를 내쫓게된다.

 

 혼자 살던 그는 호텔에서 자신이 가진 재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게되고 유명한 마술사인 노먼을 찾아가 그의 제자로 있게 해 줄 것을 청하게되면서 둘 사이는 부자가  아닌 부자처럼의 동거생활로 들어간다.

 

 둘 사이엔 크리스티나란 파이어댄서라 불리는 여성이 있고, 그녀 또한 조를 한 가족처럼 지내게 되지만 조는 그녀에 대한 사랑으로 성장을 해 나간다.

 

18세가 되던 해에 드디어 자신이 원하던 호텔의 카지노에서 딜러로 일할 것을 원하게되고 노먼의 추천으로 딜러로 첫 발을 내딛게되면서 점차 소식이 끊기게된다.

 

 그러던 어느 날 경찰서로부터 조가 속임수로 손님과 짜고 판돈을 이겼단 소식에 경찰서로 간 노먼은 자신이 그간 조란 아이에게 느꼈던 감정이 제자 이상의 아들과 아버지란 감정이 있음을 알게되지만 조는 그의 뒷통수를 치게된다.

 

 등단과 동시에 허를 찌르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발칙하고 획기적인 소재, 단편소설같은 짧은 분량의 이야기 속엔 많은 것을 내포하고 드러내주는 작가의 역량이 또 한 번 발휘된 작품이다.

 

소설 속엔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란 용어를 뜻하는 면이 드러내보이고 있다.

 

항상 자신의 친 아버지에 대한 동경을 하던 소년이 로먼이란 사람을 만나고  그에게 마술에 대한 전수를 이어받지만 그는 전혀 다른 사람을 자신의 아버지로 여기는 반전을 보여준다.

 

아버지죽이기는 아들이 아버지란 존재를 뛰어넘어서야만 진정한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을 나타내듯이 로먼은 로먼대로 조에 대한 감정을 조가 자신을 배신했어도 그와 똑같은 광기의 길을 간다는 것이 조금을 씁씁함을 준다.

 

타 작품들에서 보여준 발칙함의 농도는 조금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왕성한 필력을 자랑하는 여작가 답게 인물들의 행동묘사와 감정의 표현은 그녀만의 특색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좋아 할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옥설계도
이인화 지음 / 해냄 / 201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능한 수사관이었던 김호는 퇴출위기와 이혼에 이른 과정을 거치면서 대구의 한 호텔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맡게된다.

 

 살해의 사건현장에선 이유진이라고 알려진 남자가 가슴에 직격탄을 맞고 절명, 하지만 주위의 수사 흔적엔 전혀 단서가 잡히지 않는 가운데 CCTV와 당일 투숙객을 조사한 결과 그 방안엔 세 사람이 있었고 자오얼이란 중국남자가 용의자로 지목 받게된다.

 

 하지만 자오얼을 심문하면서 그의 알리바이와 흔들림없는 일관된 그의 자세를 보고 수사관의 직감으로 어떤 미묘한 이상한 점을 발견한 김호는 그가 말한 이상한 주장을 토대로 조사를 하게된다.

 

이유진의 약혼자로부터 알게된 사실 가운데 이유진이 어느 날 갑자기 뇌실험에 임상 지원하게되고 월등히 뛰어난 지능을 갖게되는 약을 복용했단 사실과 함께 그가 살해되었단 주장을 하는 말을 듣게되면서 김호는 자오얼과 이유진과의 관계에 어떤 모종의 알력이 있음을 느낀다.

 

 한편 이라크 전쟁에서 죽음의 사투를 벌이다 이유진으로 부터 목숨을 구한 새라워튼은 이유진의 살해범인은 물론 이유진으로 하여금 자신 또한 보통 인간의 지능보다 10배는 강한 능력을 지닌 강화인간인 존재임과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그들끼리 조직을 만든 심비아틱 플래닛이란 공생당의 조직원들이 거의 같은 시각에 피해를 입은 사실에 착안, 범인이 누구인지를 밝혀내기 위해서 애를 쓴다.

 

그런 와중에 이유진을 따르던 같은 강화인간 안준경은 평소 이유진이 주장한 지구를 구하기위한 일환으로 자신들의 조직이 1조원만 있다면 지금의 상황과는 다른 세계를 펼칠 수있단 사실과, 그가 만든 인페르노 나인이란 모종의 최면의 세계를 만들었고 그 안에서 모든 인간들과는 다른 또 다른 차원의 세계를 만들었단 것에 착안, 그 자신이 스스로 최면의 세계로 걸어들어가 범인을 색출하기에 이른다.

 

새라워튼 또한 자오얼과 이야기하기 위해선 그를 빼내야하는 상황-

이에 김호의 딸을 납치, 김호로 하여금 설계도를 가져오라 협박하게 된다.

 

준경은 인페르노로 내려가 그 곳에서 그 안에서의 나라를 위해서 반대세력과의 싸움을 하고 김호는 김호대로 현재의 세계에서 자오얼의 정체와 미국과 중국간의 알력, 음모등을 밝혀내면서 준경과 만남을 갖게된다.

 

  영원한제국의 저자로서 흔히 알고있던 문학의 한 주류인 스릴, 첩보, 로맨스외에 게임과 문학이란 두 쟝르를 합쳐서 이번에 전혀 새로운 이야기거리를 내놓은 이인화 작가-

 

사실 영원한 ...을 기억하고 있는 독자라면 조금은 실망 내지는 전혀 색다른 장르를 호응하는 두 분류로 나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미로처럼 복잡하고 (게임의 세계인 인페르노를 최면의 상태로 내려가서 싸우는 준경의 이야기, 단테의 신곡을 빗대어서 지옥의 세계를 그린 점, 인페르노는 라틴어로 지옥이란 뜻이란다. ) 이야기의 맞물림이 조금은 허술한 느낌이 없지않아서이기 때문이다.

 

 게임에 전혀 문외한인 나에겐 이 이야기 구성 자체의 시도를 한 점은 높이 사고 싶지만 조금은 복잡하게 느껴진 면이 많이 들었고,  80.90년대의 대학을 거쳐오면서 나라의 큰 사건들을 접한 세대인 만큼 그에 빗댄 문장들, 그리고 자신들의 뛰어난 지능을 이용해 전혀 새로운 지구를 건설하려는 목적으로 강화인간들이 만든 조직의 실체는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서도 가능하게 할 수도있지 않는 세계가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하게 한데서 역시 문학적인 면이 돋보인 점도 사실이다.

 

인페르노에서 범인의 실체를 느끼는 준경의 느낌은 실제 읽으면서도 독자들이 그에 호응하는 맞아떨어지는 감도는 떨어진다. 이것이 게임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쉽게 적응을 할 수도 있으리란 생각도 들지만 제목만으로 구미를 당긴 이 소설의 전체적인 연결고리면에선 흡인력이 다소 떨어진단 생각이 든다.

 

 하지만 8년 만에 나온 작품이고 전작과는 전혀 다른 세계를 모색해 창작해낸 점, 실제와 가상이 어우러져서 나오는  인간들의 지능적인 두뇌의 확장속도등은 다른 작품에선 느낄 수없는 신선함을 느껴주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원 데이 - 개정판
데이비드 니콜스 지음, 박유안 옮김 / 리즈앤북 / 201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1988 년 대학 졸업파티에서 엠마는 덱스터와 함께 어울리다 원나이트, 노 스탠드를 한다.

 

 둘의 어색함을 뒤로하고 첫 눈에 반한 엠마와는 달리 미남의 덱스터는 하나의 이성 친구로서 엠마를 대했기에 엠마 나름대로는 좀 더 진전된 사이를 꿈꾸게되지만 각자 자신의 미래를 향한 두려움과 긴장감을 다른 방향으로 해결해나간다.

 

 이후 1988년 7월 15일을 기점으로 매 해마다 같은 날짜에 해당하는 원데이에 서로 주고받거나 전화를 하거나 만남을 통해서 서로의 소울메이트적인 감정을 나누게 되는 두 사람-

 

 졸업 후의 정치에 관한 관심과 그 방향에 대한 행동을 보이는 엠마는 엠마 나름대로 학교 선생님의 자격을 갖추고 생활을 하고 방송인으로서 인기를 얻어가는 덱스터는 수 많은 미모의 여성과 아낌없는 청춘을 보낸다.

 

 그런 덱스터를 생각하는 엠마는 그녀 나름대로 학교 연극을 통한 자신의 작가의 길을 꿈을 꾸게되고 이완과의 동거와 헤어짐, 교장과의 불륜녀라는 타이틀을 가지면서 관계를 이어나가는 자신에 대한 행동에 대해 고민을 하는 생활로 보내게 된다.

 

 덱스터의 엄마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엄마를 그리워하며 자신의 인기도 점차 시들해질 즈음 엠마와는 만날 듯 하면서 연인으로 발전을 할 수도 있다가도 어긋나는 세월을 거치고, 덱스터는 실비란 여인과의 혼전 임신으로 드디어 사랑하는 여인을 만났다는 기쁨과 함께 유부남의 길을 걷게된다.

 

 하지만 확실한 직업조차도 없이 생활하고 태어난 딸에 대한 정성은 있으나, 알뜰히 보살피지 못하는 태도에 실비는 덱스터의 대학 동창이자 덱스터에게 일자리를 제공한 남자와 불륜을 저지르고 둘은 이혼한다.

 

 파리에서 작가로서 이름을 날리게 되는 과정에 있던 엠마를 만난 덱스터는 둘의 감정을 확인하고 드디어 20년 간의 소울메이트에 종지부를 찍는다.

 

 흔히 남녀간의 이성친구를  서로의 이성적인 호감 없이 동성의 친구처럼 지낼 수있을까? 란 제목으로 여타 방송에서도 연예인들이 나와서 토크를 벌인 적이 있다.

 

일부는 있다하고 일부는 절대 그럴 수없다하는 양반된 의견 속엔 분명 남녀가 갖고있는 감정의 체계 자체가 다르기에 이런 말이 나올수 밖에 없지 않나 싶다.

 

 이 책은 1988년 부터 시작된 엠마와 덱스터의 기나긴 여정의 이야기다.

 

 20대의 풋풋하고 정치에 대한 과감한 행동성을 촉구하며, 유머와 자신은 느끼지 못하나 그녀 나름대로의 미모를 갖고있는 엠마와 미남과 부유한 가정에서 우러나오는 가난을 모른 채 여행을 떠나고 느낀 감상을 토대로 엽서를 보낸 것을 시작으로 해서 맺은 두 사람을 관계는 20년 간을 지속해오다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되지만 엠마의 안타까운 일로 인해서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지속을 할 수가 없게된다.

 

엠마를 그리워하면서 보내는 덱스터의 기념일을 챙기는 장면에서 과거의 그토록 서로의 감정을 우정 이상의 소울로 인정하면서 살았던  두 사람간의 감정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왔더라면 훨씬 더 많은 이야기와 재미난 일로 생활을 보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떠난 자와 남겨진 자의 두 이중공간에서 애틋함과 안타까움, 주위사람들이 덱스터를 바라보는 시선 속엔 딸 재스민의 엠마에 대한 기억과 함께 둘이 1988년 원나잇, 노 스탠드 이후의 각자가 생각했던 당시의 장면이 뒤에 나오기에 더욱 그러하다.

 

 엠마 나름대로 속 마음에서 드러난 그 이상으로 덱스터도 다른 여학생과는 다른 면을 보인 엠마란 여학생에 대한 신선함이 그대로 용기있게 돌진했더라면, 글쎄 차후의 그런 일은 당하더라도 덜 아쉬움을 주지 않았을까?

 

 같은 라인에서 바라보고 생각한 바를 그대로 근 20년간 끌어온 두 사람간의 질긴 인연 속엔 자유분방한 연애의 다반사가 속속들이 드러나있고 런던을 배경으로 각기 다른 연도에서 살았던 도시의 풍경과 그 안에서 살았던 20대 초반부터 30대를 넘어서 마흔 하나의 덱스터가 홀로 남겨지기까지의  두 사람의 인생이 들어있는 책이기에 , 아마도 이 책을  읽는 이런 연애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시라도 빨리 더 늦기 전에 자신의 감정 확인을 요구할 듯 싶다.

 

 간들간들 이어질 듯하다가도 주어진 여건이 안맞아서 인연을 맺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린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곧 개봉예정으로 있는 동명 타이틀의 앤 헤서웨이, 떠오르는 엄친아 신성 스타터스 주연의 영화로 나올 것이기에 미리 책을 통해서 읽었다.

 

 다시 개정작으로 나온 책도 있기에 영화를 보기 전 책을 통해 한 번 미리 만나보고 감상을 해도 괜찮을 듯 싶은 잔잔한 두 연인의 이야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네치카 -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걸작선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지음, 박종소.최종술 옮김 / 비채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제 2회 박경리 문학상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된 러시아의 여류작가의 작품집이다.

 

총 3개의 다른 이야기를 다룬 이 책의 첫 번째 이야기는 소네치카, 책 제목그대로이다.

 

책의 제목을 선정할 때 출판사 나름대로 마케팅이나 독자의 관심을 끌만한 것부터 고심하기 마련이지만 이 책에선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책속에 파묻혀 살았던 키가 크고 가슴도 크고, 외양적으로 별로 두드러지게 보이지 않는 소네치카, 일명 러시아에선 소냐를 애칭으로 그렇게 부른다고 한단다.

 

 그런 소네치카가 도서관에서 일을 하게되고 그 곳에서 파리에서 화가로 활동하다 국내에 들어오면서 감옥생활을 하고(왜 그렇게 됬는지는 밝혀진 상태가 아닌) 보호감찰의 대상으로 있던 로베르트 빅토로비치를 만나게되면서 소네치카의 인생은 딸 타냐를 낳고 열심히 일을 한 결과 그들나름대로의 아늑한 보금자리까지 생기게되는 일반가정과 다를 바 없는 생활을 영위해가지만 자신들과는 다른 행동을 보이는 타냐가 어느 날 야샤란 여자아이를 초대하고 그녀의 가엾은 고아 생활을 알게 된 소네치카는 가족처럼 같이 살 것을 결정한다.

 

 어린 시절부터 세상의 온갖 더러운 일들을 겪었던 경험으로 익히 자신의 몸을 이용해 살 줄 알았던 야샤는 로베르트를 유혹하고 로베르트는 그녀와의 만남을 계기로 내면에 감추고있던 화가의 본성을 드러내며 그의 뮤즈로 야샤를 삼게되고 창작의 열은 그의 명성과 함께 모든 것을 갖추게된다.

 

 정책에 따른 이주의 고통 속에서 소네치카는 이 사실을 알게되지만 야샤를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두 번째 이야기인 메데야와 그녀의 아이들-

 

책 내용상 장편에 속하는 이야기로 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스 출신의 가문의 뿌리대로 내려진 자손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가족 중 가장의 책임을 본의아니게 지니고 살게 된 메데야의 삶과 자식이 없었던 그녀는 형제들의 자식을 자신의 자식처럼 방문을 받고 같이 생활을 해 나가면서 겪은 일말의 관찰을 보여주는 책이다.

 

유능한 체육의 재능을 거부하고 체육의 맛사지사로서의 삶을 살던 발레리 부토노프가 어느 날 이 곳을 방문하면서 그녀의 두 조카인 니카와 미샤는 그와 공동의 불륜을 저지르는 형태로 발전이 되고 또 다른 남성과의 가벼운 사랑을 나누게되는 니카의 자유분방한 행동과는 달리  미샤는 자신의 충성스런 남편이 있음에도 그를 잊지못한 채 남편의 미국행을 떠나기로 한다.

 

 하지만 계속 그를 못 잊어한 채 죽음으로 자신의 생을 끝내게되고 메데야의 다른 자손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삶에 대한 정착을 하면서 삶을 이어나간다.

 

 마지막 스페이드 여왕-

 

푸쉬킨의 동명 제목을 그대로 쓴 것이란 해설과 함께 이 이야기는 90의 엄마와 60의 안과의사인 딸 안나 표도르도바간의 이야기다.

 

 세월이 흐르는대로 자신의 온 청춘을 불살라 유명한 사람들과의 연애를 거침없이 한 엄마 무르는 자신의 곁에 머물면서 보살펴주는 딸 안나에겐 힘에 겨운 상대로 비쳐진다.

그토록 싫어하던 유대인 출신의 남자와 결혼을 한 안나의 이혼도 알고보면 엄마의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대한 결과의 토대였고 안나의 딸도 또한 이혼녀로서 자신의 아이들과 같이 사는 어찌 보면 남편없는 여인네 3대의 모습을 러시아가 지닌 역사적인 흐름에 맡겨진 대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느 날 이혼 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터를 잡은 전 남편으로 부터의 방문은 그의 손자들에게 획기적인 꿈을 심어주게 된다.

 

무르를 대하는 그의 능수능란한 모습을 보면서, 손자들이 할아버지란 사람이 나타남으로해서 벌어지는 해외여행에 대한 설레임은 안나가 보기엔 하나의 파격적인 삶의 한 모습의 질서를 흐트리는 결과를 낳는다고 생각하지만 결국은 이를 승낙하게되고 무르는 무르대로 결코 안된다는 말를 안나는 겉으론 인정하지만 이번만은 아니란 거절의 생각을 굳히는 안나의 결심행로가 이 책의 주요점이다.

 

결국 허무하게 인생을 마치게 되는 안나지만 이미 남겨진 사람들은 그대로 삶을 이어나간다.

 

 러시아의 문학이라면 아직까지도 톨스토이나, 토스토예프스키, 푸쉬킨,,,,

 

가장 대표적을 내뱉을 수있는 사람들의 이름들이다.

 

이번  이 작품은 러시아란 나라가 일구어 온 역사의 토대로 보자면  근 현대에 속하는 작가의 최신이란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개혁과 개방을 주창하고 대연방 러시아란 나라가 각기 분리된 현재의 러시아란 모습이 갖춰지기 까지 누구나 그러하듯 그 안에서 살던 이름모를 사람들은 각기 나름대로의 삶을 이어왔다.

 

작가가 그려내고 있는 작품 속에선 여성들, 특히 러시아인이면서 그 안에서 동민족으로 살아갈 수없는 또 하나의 별개 민족들의 뿌리인 그리스, 유대인, 고려인, 아제르바이잔,등 소수민족의 구성원들이 살아간 역사를 여성이란 삶 속에 투영해 그려내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유럽의 역사, 일본, 중국, 남아메리카의 역사보다는 폐쇄된 영향이 조금을 있지않나하는 것을 느낄 정도로 솔직히 이 소설을 읽어나가는 데 다른 책들보단 시간과 내 머리에 각인시키는 과정이 힘이 들었다.

 

당연히 읽는 속도도 더디어졌지만, 박경리 문학상 수상자답게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의 인생을 고스란히 거부하지 않고 그 안에서의 자신의 자생력을 발휘하는 소네치카, 메데야와 그녀의 조카들과 자손들, 안나의 자손들의 모습은 우리의 격동적인 역사의 한 시대를 겪어나간 우리의 소설 속에 드러나는 여인의 모습을 보는 것과도 흡사하다.

 

 하지만 소네치카가 야샤를 받아들이는 과정은 지금도 이해를 할 수없다.

그저 못난 자신의 신체에 비례해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단 것 하나로 남편에 대한 자신의 처짐을 수긍하면서 살아간 소네치카가 외부인들에게 알려진 삼자 동거에 대한 무성한 비난과 동정심에도 굴하지않고 야샤를 가족으로 받아들인 점은 어떠한 심정에서 그러한 결정을 내렸는지, 버림을 받을까봐, 아님 남편의 뮤즈로서 자신이 해 줄 수없는 어떤 예술의 경지를 이뤄내게 하는 야샤에 대한 동경과 배려인지를 지금도 수긍이 잘 안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마도 시대적인 흐름의 발전일 수도 있겠지만, 러시아  여인들이 갖고있는 당시의 세계전쟁과 러시아의 공산주의란 답답한 공기 속에 그럴 수밖에 없지않았나  하는 정도로 이해를 머물게한다.

 

 또한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공존의 불륜을 벌이는 주된 이야기 흐름과 괴팍한 엄마와 그 딸간의 화해의 기류를 끝내 보일 수없었던 스페이드 여왕 모두는 근대로 접어들면서 그나마 러시아란 나라의 분위기를 약간은 파악할 수있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쉽게 읽히지만은 않았던 책, 소설 안에서의 부드러운 바람처럼 표현의 여성스런 은유의 포착, 신화와 러시아의 각계 유명한 작가와 예술가들, 정치가의 이름들이 곳곳에 나와 있어서 잠시나마 러시아로 여행을 떠났다가 온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소설이다.

 

앞으로도 이런 근대적인 작가의 작품을 좀 더 활발히 내 놓는다면 또 다른 문학의 새로운 흐름이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