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논어 - 시대를 초월한 삶의 교과서를 한글로 만나다 한글 사서 시리즈
신창호 지음 / 판미동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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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방송에서 우스개 장면으로 아무런 뜻도 없이 상황을 모면하려 공부하는 척 하는 장면에선 예외없이 ~" 공자 왈, 맹자 왈... 하면서 읖어대는 장면을 보곤한다.

 

동양권, 그 중에서도 중국과도 가까운 지리적인 위치 외에도 오랜 세월동안 관계를 맺어 온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고전의 대열이라고해서 한 번쯤은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 중에 하나가 바로 논어란 책이다.

 

말로만 쉽게 나오는 논어의 실체는 무엇이며 그 안에 들어있는 내용은 무엇인가?

한 때 교과 과정에 한문이란 책이 들어있었고 한문의 뜻이 전해주는 다양한 시와 문장들을 통해 시험을 보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한자를 멀리하고 한글 위주의 교육정책을 실시하다 보니 웬만한 젊은 사람들 중엔 한자에 약한 사람들이 많다.

 

이를 두고 과연 옳은 교육의 일환인가? 라는 문제가 대두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논어와 맹자, 한비자, 묵자,... 그들이 전해주는 말들은 지금에 다시 읽어도 많은 통찰을 느끼게 해 주는 것임엔 틀림이 없다.

 

저자는 이런 문제점을 한글로 풀어낸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논어에 대한 어렵다는 생각을 뒤집고 가깝게 할 수있는 방편으로 한글로 풀어내 독자들에게 다가섰다.

 

총 20 편으로 구성이 되어있으며, 처음 1부로 공자의 일생과 역사적 배경을 먼저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공자에 대해 좀 더 가깝게 느낄 수가 있고 그 후에 담겨진 제자와 나눈 대화를 통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구절들과 더불어 그 글들이 탄생하게 된 계기를 덧붙여 들려주고 있기에 훨씬 수월하게 읽힌다는 점이 우선 돋보인다.

 

논어는 공자 생 전에 지어진 것이 아닌 그의 사후에 나온 것이기에 해석과 주석까지도 무척 많은 책들이 나온 것으로 봐서 그 인기를 실감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주자의 『논어집주』를 한글로 풀이했으며 각각 문장에 대한 해설을 붙였다. 저자의 목표는 한글로 풀이된 『논어』를 통해
일상의 미학, 삶의 예술임을 드러낸 과정(서문에서 밝히고 있다.)의 풀이들이 인상적이다.

 

가장 흔한 말로 통용이 되고도 그 깊은 뜻을 여러갈래로도 해석이 될 수있는 '인(仁)의 사상들이 공자의 전 생애를 통해 걸쳐 온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면서 말하고 알려진 것들의 사례들을 보면 지금에 읽어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인간이면 당연히 지니고 살아야 할 근본적인 태도를 알려준 교훈적인 이야기들이기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미래지향적인 앞 날을 보고 실천적인 삶을 살아왔음을 느끼게 해 준다.

 


가장 기본적인 가정에서의 효와 열린 마음을 강조한 가르침은 인간으로 태어나 가장 인간다운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통찰을 엿보게 하며 정치인으로서 , 그 밑의 부하를 다스림에 있어서의 태도와 마음 가짐, 그리고 뭣보다 가장 어렵다는 중용의 길을 지향한 가르침은 지금에 다시 읽어도 전혀 모자람이 없는 삶의 철학을 보여준 글귀들이 너무나도 많아 두고 두고 읽어도 아깝지 않을 책이다.

 

 

우리가 안다고 하는 것에 대한 아주 정확한 가르침은  지금에 다시 풀이된 한글을 통해 혹여 내가 그러한 무모한 앎에 대한 허세에 실려 그릇된 행동은 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반성과 함께 진정한 앎에 대한 탐구자세를 고려해보게 한다.

 

 

 

위정자들에 대한 따끔한 일침도 또한 두고두고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새겨 들어야할 말들이 정말 많다.

 

높은 자리에 앉은 책임이 큰 사람들인 만큼 자신의 위치와 처세는 물론이요, 밑의 사람을 부림에 있어서의 유의점들은 이에 해당되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을 만큼 좋은 말들이 들어있다.

논어의 마지막 지론인 자연의 질서를 이해하는 문구는 공자가 지향하는 전체적인 근간에는 배움에서 시작해서 세계를 파악한다는, 당대의 흐름을 생각한다면 확실히 획기적인 면이 없지 않지만 이 또한 지금의 우리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게 한다.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되, 논어가 전해주는 글귀들을 조금이라도 신경 써 실천해 나간다면 공자가 지향하고자 했던 바로 그 이상향을 넘어선 진정한 깨달음의 나라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한자가 어려워 쉽게 논어에 대한 도전을 고려한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한층 가까이서 접할 수있단 이점과 함께  어린 청소년들이 있다면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해 주고 싶은 책이다.

 

각 차트의 소제목마다 그 안에 들어있는 내용의 전체흐름을 알려 주고 있고 뒤에 논어의 원전이 들어 있기에 한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비교해서 읽어도 좋을 것 같다.

 

페이지 수는 400페이지가 넘는 양장본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우리의 현 시대와 실정에 맞는 해석이 들어 있어서 누구나 쉽게 , 저자 말 그대로 생활 속에서 논어를 쉽게 찾아 갈 수있게 편집한 부분이 잘 정리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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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 스페인 Hola! Spain - 한 발짝, 그만큼 더 다가서는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법
예다은 지음 / 북노마드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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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 상반기엔 유난히도 스페인 관련 여행 책자나 그와 관련된 책을 읽게됬다.

 아마도 방송에서 나온 꽃 할배 시리즈 때문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아닌가 싶은데, 벌써부터 여행준비에 들뜬 사람들도 한 번쯤은 스페인을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니 말이다.

 

초창기 해외여행이 봇물처럼 자유화되면서 쏟아져 나온 여행기들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서 읽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블러그의 활성화와 더불어 홀로 모든 것을 던져버리고 떠나는 과감한 행동을 경험을 토대로 나온 책자들은 그 범위가 넓게는 많은 나라를 염두에 두었다가 최근에 집중적인 곳을 보자는 집약형으로 돌아선 추세를 보면 한국인의 여행도 많은 발전을 이루었단 생각이 든다.

 

누구나 지금의 상태를 벗어나 과감하게 떠나가고픈 유혹을 늘 느끼면 살아가지만 실제론 현실에서 주어진 여러가지 제약으로 행동에 옯겨 실천하긴 어렵다.

 

일단 저자는 과감하게 직장을 그만두고 영국을 거쳐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다녀 온 후의 여행기를 책으로 썼다.

 

기존의 알고 있던 유명한 여행가들의 여행과도 별로 특이하게 다르다고 할 순 없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그녀의 행동실천과 무계획 속에 느껴가는 여행 일상의 잔상을 담은 글들이 곳곳에 뿌려져 있고 그것을 읽음으로써 나의 대리만족을 느꼈다고나 할까?

그런 감상이 남는다.

 

워낙에 알려진 관광국이다보니 대략적으로 알고 있는 익숙한 명칭도 있고, 골목골목 잘 가보지 않게 된 그들의 생활상을 엿 볼수있는 모습의 자연스런 카메라 포착에서 우리네와 역시  다를 바없는 그날이 그날인 평온한 삶을 마주대하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느낄 수가 있다.

 

 

 

여행은 전문적인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철학과 사유적인 생각, 그리로 나를 돌아보게 함으로써 에세이는 누구나 한 번쯤은 쉽게 쓸 수있은 단상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철 지난 휴양지에서 홀로 일주일 간 살아보기의 체험을 통해 저자가 느끼는 공감과 독자가 이 책을 읽음으로써 같은 느낌을 같게 한다는 것엔 일말의 어떤 시.공간을 떠난 전기 흐르듯한 공통의 말들이 살아있다는 듯한 느낌은 뭐라 말 할수 있을지...

 

철저한 계획을 세워서 일분 일초의 다툼 속에 모든 것을 속속들이 기억해 저장해 오는 여행도 좋고, 저자 처럼 일단 저지르고 보면서 무계획 속에 다른 여행자와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만남과 친근감, 그리고 또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그녀 만의 여행방식을 들여다 보는 것 같아 부러움을 지니게 한다.

 

 

 인간은 홀로 태어나 홀로 죽는단 말이 있듯이 결국은 오로지 혼자의 힘으로 모든 것을 이겨나가는 것이기에, 아마도 신은 인간에게 잠시의 쉴 틈을 준다는 선물로 여행이란 산물을 만들어낸 것인지도 모른단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생각을 해 봤다.

 

낙천적이고 정열적이며 축구에 광인 스페인 사람들과 포르투갈 만의 느낌이 물씬 풍겨나는 글과 사진을 보면서 여행이 주는 참 의미를 다시 되새겨보게 되는 것-

 

 

중간중간에 교통관련 정보와 책 말미에 간략적으로 크게 유념해야 할 사항들이 적혀 있어서 여행을 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들고, 다만 아쉽다면 많은 사진들 속의 장소라든가 음식같은 설명을 하나의 글로 써 놓은 것도 좋았지만 (때론 글과 사진이 맞는 부분도 있지만 이 건물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게 하는 사진들이 복합적으로 들어있어  내 경우엔 다른 관련 책자를 찾아 가면서 읽었기에 좀  헤매기도 했다.  .)초보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수고스럽더라도 하나하나 건물 이름이라든가 작품이름들, 음식 이름들을 보충해 놓았더라면 더 좋았을 듯 싶단 생각이 들었다.

 

비워내기와 채워넣기의 결정을 어떻게 하는냐에 따라 내가 하고자 하는 여행의 의미도 달라질 수있음을 느끼게 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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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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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라고도 불리고 베스트셀러란 말이 불리는 책에는 반드시 그 의미를 넘어선 어떤 고유의 느낌이 있다.

시간이 많이 흘렀어도 그 책이 가진 교훈적인 느낌과 생각할 거리를 제시해 주는 , 그야말로 현재에 읽어도 공감을 불러일으키는사람들간의  공통된 감성을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지 싶다.

 

아주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집어들었다.

계기는 조카에게 선물을 하려고 구입한 책인데 본의아니게 내가 먼저 다시 읽게됬다.

 

-앵무새 죽이기..하퍼 리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이 저자의 이름과 소설의 제목은 읽었는지, 읽지 못했지는지의 구분조차 희미할 만큼 유명한 책이기에 다시 읽었던 시간은 또 다른 추억과 함께 다시 내 주위를 둘러보게 한다.

 

솔직히 성장소설이라고 하면 그다지 관심을 끌고서 읽지 않게 되는데, 이 책이나 다른 유명 성장소설들은 어른들이라도 다른 시각을 보게하는, 아주 교훈적인 이야기 구성이라 언제 읽어도 반갑기 그지없는 책들이다.

 

스카웃이란 별명으로 불린 여인이 자신의 어린시절, 즉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입학 후인 2학년에 걸쳐서 겪은 이야기를 회고하는 식인 이야기의 진행은 작가가 화자를 어떤 대상으로 선정하고 그 흐름을 이어 나가느냐에 따라 시선의 흐름도 달리 보이게 된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해 준다.

 

여자아이기에 오빠인 젬이 보는 시각과는 또 다른 , 물론 나이차가 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자신이 겪은 시간들의 흐름 속에 한층 성장하는 이야기의 주된 흐름이 미국의 1930 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우선은  미국의 배경도 좀 알고서 읽을 필요가 있겠고, 그 안에서의 흑.백의 논리를 들이대며 양심적인 변호를 진행하는 아빠의 행동과 잘못임을 알고서도 유죄 판결을 내린 당시의 미국의 남부 앨라바마 주의 작은 도읍인 메이콤이란 장소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저자의 고른 평행선을 유지한 글들이 다시 읽어도 울컥하는 맘과 함께 벅찬 감동이 전해져온다.

 

상징적인 앵무새를 내세움으로써 인간들의 잘못된 선입견과 단지 피부가 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모든 상황에 불리하도록 돌아가게하는 백인들의 무자비한 횡포는 미국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작가로서의 양심적인 선언이 들어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것이 아닌가 싶다.

 

이 같은 상황엔 반대로 같은 백인임에도 불구하고 학창시절 잘못된 친구를 만남으로써 자신의 인생에 큰 후회를 던지게 된 부 래들리란 백인을 두고 마을 사람들이 보는 시선 또한 그다지 부드럽지 못하다.

 

스카웃이나 젬, 그리고 딜이란 아이들의 천연스덕스런 시선에서 바라 본 행동들은 그가 궁금하고 단지 바깥으로 나오게하기 위한 일환으로 여러가지 실천을 하지만 정작 마을 사람들은  그가 아예 없는 듯이 무시를 하는 , 그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생각과 배려란 것을 모르는 어른들로 비쳐진다.

 

“앵무새들은 인간을 위해 노래를 불러줄 뿐이지 사람들의 채소밭에서 무엇을 따먹지도 않고, 옥수수 창고에 둥지를 틀지도 않고, 우리를 위해 마음을 열어놓고 노래를 부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는 게 없지. 그래서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가 되는 거야.”-P 173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는 사람들, 오히려 도움을 주었던 흑인 톰 래빈슨과 아서 부래들리는 앵무새 같은 존재임엔 틀림이 없다.

단지 그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아는 어른들이 극 소수일 뿐인 당시의 미국의 남부가 갖고 있었던 고루한 시선에 딜이 우는 장면은 어른들을 부끄럽게 만들 뿐-

 

현재에도 여러 책들 중엔 이런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과 배려에 대한 글들이 많은 것을 보면 아마도 인류가 가진 가장 편협하고 고치기 쉽지 않은 감정 중엔 분명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여전히 부족한 탓이 많기에 계속 이런 관련 책들이 나오지 않나 싶다.

 

 스카웃이 자신의 집에서 바라다 보던 부 래들리 집에 대한 시선이 장소가 바뀐 반대의 시선으로 자신의 집과 이웃들의 집을 바라다보며 느끼는 성장의 감정수위는 참으로 따스하고 이런 글을 쓸 수있었던 작가의 시선이 부럽기만 하다.

 

아빠가 정말 옳았다. 언젠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고서는 그 사람을 참말로 이해할 수 없다고 하신 적이 있다. 래들리 아저씨네 집 현관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P 525

 

사건의 부당한 판결이 났음에도 반대의 입장이었던 이웰까지 이해했던 아빠의 곧은 심성은 솔직히 말하면 무척 그런 고도의 경지에 이르기까지 보통의 사람은 힘들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끝까지 이런 아빠의 성격을 유지하는데, 아마도 이 글 전체에 있어서 이런 사람마저도 없다면 진정으로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를 독자들에게 묻고 싶어 캐릭터 형성을 완성했는지도 모르겠다.

 

단 한 편만을 발표해 버리고 은둔해 사는 저자에 대해 이 책을 다시 읽고 나서의 이해가 예전보단 훨씬 수긍할 수있단 생각이 든다.

 

글쓰기란 창작의 고통은 때론 희열을 가져다주지만 저자 자신이 말한대로 과연 이 앵무새죽이기를 넘어선 다른 작품으로 독자들을 다시 불러들일 수있을까 하는 생각에 주저하는 작가의 맘을 십분 이해 할 수가 있었다.

 

시대적인 배경을 뺀다면 여전히 현재에도 나 자신 위주로의 생각에 빠지고 이익을 챙기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한 번쯤은 다시 되돌아봐야하지 않을까? 를 묻는 책이기에 읽으면 읽을 수록 곱씹게 되는 고전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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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10 -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두 번째 이야기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2
정여울 지음 / 홍익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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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여행을 하게 된 것은 부모님의 권유로 시작했다.

당시엔 인천이 아닌 김포국제공항만 있었던 시절이라서 해외여행은 그저 꿈 속의 일로만 생각하고 있던 나에게 부모님은 티켓을 쥐어주시고  동생들과 처음으로 패키지 여행이란 것을 하시게했다.

 

그 때의 뭘모르고 두렵고 생소하기도 하고 여권을 보여주며 통과하는 절차가 왜이리도 가슴이 벌렁거렸던지,,,,

엄마의 배웅의 손짓인 손 흔드는 모습을 뒤로하고 게이트를 들어간 그 때의 심정은 마치 이제는 영원히 못 볼 것 같은 두려움의 착각을 연상케한 시절이 까마득하다.

 

해외여행의 자유화 이후 매년 한국관광객들의 공항 이용 빈도수는 해를 거듭할 수록 그 숫자가 높아지고 있다.

 

어떤 여행지의 가이드가  이런 말을 한 것이 기억이 난다.

"한 번 해외여행에 취하게되면 웬지 일 년에 한 번은 꼭 나갔다와야 후련해짐을 느끼시게 될 거라고.."

 나에겐 맞는 말인 것 같다.

 

적어도 그 때의 여행 이후로 매년 현실에서 갑갑한 회사 일에서 뛰쳐나와 잠시 트인 공기를 마시고 싶었했었으니까-

그런데 한 두번 패키지 여행을 하다보니 여행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욕심이란 것이 편하게 재워주고 일정시간에 모이면 알아서 유적지, 쇼핑코너, 공연코너까지 ... 일사불란하게 내 맘에 드는 곳에 잠시라도 앉거나 시원한 음료를 마시면서 그 감흥에 취할 시간 자체가 없다는 것이 불만 아닌 불만이었다.

특히 내가 관심분야였던 역사 유적지나 문화와 예술코너를 접할 땐 더 그랬던 것 같다.

 

 그 때부터  아마도 배낭여행을 꿈꿔왔던 것 같다.

그런데 아직 실천중이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이 여행 안내서 겸 에세이는 그 목마름에 일말의 해갈을 시켜준 책이다.

 

 

 

이젠 여행객들도 워낙에 많은 나라를 돌아다니다 보니 여행테마에 대한 좀 더 고급적이고 나의 취향에 맞는 여행선택지를 고를 수있는 많은 여행의 패턴들이 생겨난 지금, 이 책에선 우리가 방송이나 책,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알고 있던 기본적인 유럽에 대한 이야기들 외에 저자 자신이 10년간 스스로 발품을 팔며 즐기면서, 때로는 여행이란 말이 주는 의미와 함께 그나라의 문인들의 책 속의 내용들을 적재적소에 넣음으로써 쉽게 가보고 싶은 나라의 속살들을 소개한 코너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흔한 패키지 여행 속에 꼭 맛보아야 할 음식 코너도 기억나지만 그렇지 못한 채 시간상 쫓겨 허겁지겁 버스에 올라 탄 채 언제 다시 올 수있으려나 하는 아쉬운 마음을 간직 한 채 떠났던 도시의 다른 깊숙한 현지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소개한 것이기에 가까움이 훨씬 크다.

 

 

 

 

우리나라처럼 반도 특성을 지닌 국가가 많은 나라들이 아닌 지리적인 특성에 따라, 역사적인 사실 속에 한 때 병합이 되었다가 다시 한 나라로 복귀하면서 이뤄낸 역사적인 유산의 집약적인 모습들은 여행의 의미를 논하기에 앞서 그 나라사람들의 문물보전에 대한 생각을 엿 볼수 있고 그들의 생각 속을 다시 들어가 체험해 볼 수있는 , 즉 아픈 유산은 아픈 상실감 그대로 나타내되 어떻게 소중히 다뤄 보전할 수있을까에 대한 노력의 결실, 그리고 그 안에서 여행함으로써 시간에 쫓겨 꼭 봐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이 아닌 내 몸과 마음이 이끄는대로의 세렌티피티적인 만남이 오히려 진정한 여행의 참 맛을 느끼게 해 주는 대목들이 가슴에 와 닿는다.

 

 책을 읽다보면 초보자의 입장에서 쓴 것이 아닌 여러 번의 유럽방문을 통해 한 도시를 적어도 3~4번 정도 방문했기에 이런 글들과 혼자만의 여행이 주는 고독감과 위로, 그리고 여행이 주는 길목에서 만나는 내 자신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단 취지의 글이기에 처음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겐 다소 버거울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책 말미에 초보부터 여행 경험이 많은 사람들에 추천하는 여행경유지의 글이 들어있긴 하다.)

 

그럼에도 이 책에 나오는 여러 국가들의 다양한 체험과 철학적인 느낌의 공유, 일반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살아보기 같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글들을 통해 지금 여행을 꿈꾸는 자들, 특히 홀로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불어주는 책인 것 만큼은 틀림이 없단 생각이 든다.

 

 

 

모 방송광고에 "힘들게 일한 당신, 떠나라~" 란 카피가 한 때 유행을 탔었다.

그 때 바로 그거야! 하고 외치던 나의  부산했던 여행 준비도 떠오르고 이 책을 통해서 감히 다시 한 번 다짐도 해 본다.

 

언젠가는~ 꼭 혼자만의 여행을 즐겨보겠다고!

경험을 통해서 얻는 것은 영원히  내 인생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그런 경험이 있는 여행기는 저자의 말마따나 감각상각이란 것을 생각해 볼 때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없는 소중한 내 재산의 일부가 될테니까~

 

 

문화적인 이야기, 볼거리,먹을거리, 축제의 이야기, 마음의 고요를 필요로 할 때 필요한 장소....고루고루 편집해 놓은 사진과 글들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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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다 - 2014년 제10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이동원 지음 / 나무옆의자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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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필립은 군대에 들어 간 후 무릎부상으로 인해 두 번씩이나 후송이 되어 다른 동기보다  진급도 늦어진 상병이다.

 

다른 동기들은 이미 병장을 달고 있지만 겉으론 멀쩡하되 속으로 깊이 골은 무릎 부상은 부대 안에서 어울리질 못하게 되고 점자 자신은 부적응자로 생각하게 된다.

 

어느 날 기무대 소속의 박대위로부터 다시 치료로 병원에 머물렀던 광통(국군광주통합병원)에 가 볼것을 권하며 자신과 비교적 가까이 지냈던 정선한의 자살에 대한 내막을 알아봐 줄 것을 제안받게 된다.

흔한 말로 자살이란 단어 속에 왜 하필이면 군대에서 이미 판명이 난 결론을 가지고 다시 들추어 그 내막을 알려고 하는지에 대한 의문에 대해선 함구하면서 필립의 판단을 기다린단 말 한마디로 필립은 다시 광통으로 들어가게 된다.

 

남자들이 모이면 세 가지의 이야기로 시작하고 끝을 맺는다는 말이 있다.

그 중에서 군대이야기는 대한 남아라면 불타오르는 청춘의 한 꼭지점의 인생의 잊지 못할 정점임엔 틀림이 없다.

 

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군대이야기, 그 속에서도 부상으로 치료를 위해 각지에서 모인 군인들이 생활하는,  일반인들에겐 폐쇄된 공간인 군인 병원이다.

 

사람들 마다 성향이 다르기에 군에 잘 적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

 

필립은 사회생활에서는 아무런 문제 없이 살아가던 자신이 어느 날 부상으로 인해 제대도 안되고 그렇다고 확실한 물리치료를 거쳐 완쾌된 채 부대에 복귀하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에서 병원과 부대를 오가는 사이 부대 안의 동료들과의 친분은 멀어져만 가고 오히려 병원에서의 일은 빠삭하게 통달한 자신을 보며 위축감 내지는 더 이상 그 어떤 의지를 포기한 채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사람이다.

그런 그에게 병원에서 만난 선한이란 병장은  따뜻하고 시를 좋아하며  그림을 그리고, 자신과도 잘 맞는 동료였지만 끝내 자신이 선한의 부탁을 저버리고  연락처를 남기지 않고 떠난 사실을 선한의 자살을 통해 후회를 한다.

 

병원 안에서의 자살- 왜 그가 자살을 해야만 했으며 그 이유는 뭘까를 집중적으로 알아내려는 과정에서 군대 병원에서의 생활상은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그들 만의 웃음과 고뇌, 그리고 자대복귀 시점을 앞두고 과연 잘 해나갈 수있을지에 대한 불안한 청춘들의 심정들이 잘 보여주고 있다.

 

 박대위로부터 그 자신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타인의 삶에 대해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지적을 당한 후 알게 된 필립의 삶에 대한 의지는 다시 예전의 확고하고 활기찬 모습으로 변해감을 느끼게 되지만 선한이의 죽음을 둘러싼 군대란 특수집단 안에서 벌어지는 계급과 위계질서, 그것을 이용해 자신에게 좀 더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벌였던 아픈 상처와 치부들이 드러나는 과정은 한 사람의 삶, 특히 자살을 하기까지 이러고 저러고 할 수있는 자격이 될까를 묻는다.

 

 자살하기 바로 전에 선한이는 필립에게 전화를 했었다.

나를 살려달라고-

그 간절한 외침을 받았더라면 선한이는 살아있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대부분 자살한 사람들은 그 어떤 행동이나 뉘앙스로 나를 바라봐 달라고, 나 지금 힘들다란 것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것을 간과하고 지나가기에 사람들은 흔한 말로 자살이란 말을 쉽게 내뱉곤하지만 그 만큼 실제의 속마음은 삶에 대한 애착이 누구보다 강하다는 걸 알게 해 준다.

사실은 정말 살고 싶다고, 누구처럼 평범하게 사랑도 하고 이별도 하고 청춘을 즐기고 싶다고 ...

 

한 사람은 자살이란 동굴에서 빠져나왔고 한 사람은 그것을 선택함으로서 다른  인생의 삶을 보여주는 이 소설은 사실적인 묘사와 분위기, 그리고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책이 아닌가 싶었다.

 

 

 

묘하게도 지금 그런 비숫한 분위기의 사건이 벌어진 터라 더욱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된 책이지만

결국 삶이란 온전히 내 몫으로 남아있는 것 만큼 누구보다도 더 치열하고 성실하게 내 자신을 아끼며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

 

책 속의 천상병 시인의 '소풍'이란 시 구절이  정말 이 책에 잘 어울린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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