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스미레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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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작품들은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읽게된 책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뜻한 시선의 글로도 유명한 작가이기에 이 책의 내용은 어떤 것들이 들어있을까? 를 기대하게 되면서 보게됬다.

 

32살의 싱글녀 사쿠라 스미레-

 벚꽃과 제비꽃에서 따온 말로 일본어로 사쿠라는 벚꽃, 스미레는 제비꽃이 라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라는 데서 알 수있듯이 자신이 맡은 일에 모든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하는 그녀는 영어의 ‘스마일Smile’을 철자 그대로 읽어서 ‘스미레’라고 지었다고 하는 재미난 이름을 가진 여성이다.

 

어느 날 자신이 몸담고 있던 음반계열의 회사를 과감히 접고 인디밴드를 양성하기에 이른다.

남자친구인 료와의 약속시간에 맞춰 가느라 길거리에서 정신을 잃을정도로 워커홀릭이었던 그녀는 전 회사의 동료로부터 인디밴드를 계약성사 연장 전에 빼앗기는 아픔을 당하게된다.

더군다나 료까지 이별통보문자를 보낸 상태-

이래저래 한없는 나락으로 빠져 들어간 그녀, 결국엔 친구의 충고대로 고향집인 시즈오카 현 시골 마을로 내려가게 되고 그 곳에서 전통적인 방식대로 간장공장을 운영하는 부모님과 잠시 시간을 나눈다.

 

평소 무뚝뚝하고 감정의 표현이 서툴렀던 부녀지간은 종종 아버지가 보내오는 문자 메시지 속에 적혀있는 글들로 인해 기운을 얻기도 했던 사쿠라에게 모처럼 부녀지간의 정을 오붓하게 즐기는 시간으로 보내게 된다.

 

데뷔한지 10년이 되가는 하루토란 가수의 요청과 의기투합해 다시 예전의 왕성한 행동을 보이는 사쿠라의 긍정마인드~

 

책 속에는 여러가지 상황에 부딫친 사쿠라 뿐만이 아니라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따뜻한  여운을 가지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어떤 특정계층의 신분을 가진 사람들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갖고 있는 힘든 일들은 주위의 친구들, 가족, 동료애와 뭣보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이 모든 일에  미소 한 번 짓는 얼굴로 용기를 북돋아 나가는 사쿠라의 이미지가 건강하게 그려진다.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당하고 다시 일어서려는 사람에게 다시 한 번 좋지 않을 일들의 연속적인 일들을 겪으면서도 웃으니까 행복이 찾아온다. 라는 말이 전해주는 뜻을 상기하며 진행해나간는 그녀의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게 그려진 책이다.

 

 행복의 기준은 무엇일까?를 두고 서로 다른 관점과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다른 말들이 오고갈수 있는 상황에서 행복하니까 웃는 게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이 찾아온다. 라는 책 속의 문구는 누구라도 다시 한 번 일어설 수있게 하는  말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모든 일들의 과정엔 힘든 고,저가 있기 마련이고 이것 또한 인생의 한 터닝포인트로서 과감하게 행동에 나선다면 사쿠라 스미레 처럼 좋은 결과를 얻지 않을까?

 

지금 상황이 좋지 않다면 스미레처럼 스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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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풍경, 근대를 만나다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원 엮음 / 채륜서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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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방송에서 뉴스를 접하거나 신문을 보게 되면 6.25때 참전했던 미군출신이 당시의 한국의 일상생활을 찍은 사진을 보관하고 있다가 세상에 보여주는 일이라든가, 아니면 낡았다는 느낌의 무성필름을 통해 냇가에서 빨래를 하는 여인들의 방망이 두드리는 행동, 지게를 지고 상투를 튼 채 멀건히 바라보는 어떤 초로의 남성을 보여주는  것을 볼 때면 시간상으론 꽤 많이 흘렀다고 생각되던 시기가 바로 얼마 안됬다는 사실을 알곤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 만큼 우리나라의 발전 속도가 상당히 진전이 됬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너무 빨리 쉽게 없어져버리고 잊혀지는 세태가 아쉬운 부분들이 더러 있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우리가 근대라고 불리는 시기에 해당될 수 있는 조선이란 명칭과 아를 넘어 근.현대로 넘어오기까지의 다양한 변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책이다.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원에서 2005년부터 2014년까지의 기간 동안 개화기에서 일제강점기까지 여러 매채의 자료를 바탕으로 내 놓은 이 책은 오늘 날까지 지속되어 연관되어오고 있는 여러부류의 시작부터를 알게해 주는 책이다.

총 세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욕망의 늪에 빠진 근대, 놀이의 이중성, 신풍속의 탄생을 다루고 있다.

 

첫 주자인 욕망에 빠진 근대편에선 조선하면 떠오르는 백의민족의 상징인 흰 옷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내는 기사와 함께 점차 두루마기가 계급차이를 넘어 누구나 입게 되는 변화, 아름다움에 대한 지대한 관심의 첫 주자로 오늘 날 두산그룹의 근간이 되게 한 두산그룹 창업자 박두병의 어머니인 정정숙여사가 내 놓은 '박가분'에 대한 구매욕은 지금처럼 ~매 초 마다 몇개씩 팔려나가는 히트의 대열로 자리잡은 세태가 재밌게 읽힌다.

 

박가분은 항상 발느시면 죽은 깨와 여드름이 업서지오. 얼골에 잡틔가 업서저서 매우 고와집니다. 살빗치 고와지고 모든 풍증과 땀띠의 잡틔가 사라지고 윤택하여짐니다.  - P36

 

하지만 당시의 납에 대한 중독을 인지하지 못한 불미스런 일들로 인해 결국 폐업을 하게 되지만 지금도 여전히 뭐가 좋다하면 너도나도 사용하는 미(美)에 대한 열망은 여전하단 생각이 들게 한다.

 

이처럼 개방된 시대가 다가오고 일제의 강점기를 맞이하면서 그 동안에는 어떤 특정한 부류들이 화대란 명칭하에 일을 행하던 시대가 일제의 참여아래 공창이란 제도가 생긴다는 점이 눈길을 끌게 된다.

조선의 만연하게 퍼진 매독과 임질은 대표적인 성병으로 자릴 잡게 되고 이는 곧 기생들의 몸을 검사한단 명목아래 치부를 드러내게 되는 절차를 당하는 여성들의 고충이 드러나고 이는 곧 그녀들의 몸을 위한다는 것이 아닌 일본 자국민들의 보호하기 위해 행한 것임을 알 수가 있게 한다.

 

 

놀이편은 어떠한가?

귀마개를 하고 추운 겨울바람은 아랑곳하지 않는 동네 꼬마녀석들이 가오리 연과 방패 연을 얼레에 연결해 하늘 높이 날려서 서로 연줄 끊기놀이와 팽이치기는 대표적인 놀이요, 당시만 해도 그저 젖이나 밥을 먹이고 재우는 것이 일상화였던 것이 이 시대에 들어와선 장난감이란 것이 들어오게 된다.

지금의 장난감은 작난감으로 불렸고 이는 점차 아이에 대한 존재 자체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게 되는 교육적인 면에서도 달라지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오늘 날의 연애결혼의 시발점은 언제인가?

생각보다 짧다.

즉 근대, 다시 말하면 일본을 통해 들어왔고 당시만 해도 연애란 말은 없는 말이었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에서 love를 번역하기 위해 고안된 신조어라고 한다.

이는 곧 집안 어른들끼리 혼사를 정해 치르던 기존의 결혼식은 구식결혼, 예배당에서 하는 결혼은 신식결혼이란 명칭으로 구분되어 불리어지게 되는 과정들, 그리고 피로연 같은 경우도 소박하게 아는 지인들을 초대해 간단히 치르는 일본과 서양의 절차가 오히려 우리나라에 들어와서는 옛 전통을 버리지 못해 혼합되어 버리는 양상의 모습들을 볼 수가 있다.

 

 

또한  소위  미두라고 해서  증권거래에 해당하는 것이 들어와 너도나도 한 순간의 선택에 모든 것을 걸어 모든 가산을 탕진하게 되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폐단서부터 크리스마스날이라든가 어린이날에 대한 설명들은 멀게만 느껴졌던 일들이 실제로는 이 시기에 물밀듯이 밀려와 개화기란 말에 들어맞는 신,구의 오묘한 조화가 서로 뒤얽키며 여전히 오늘 날에도 이런 비일비재한 모습의 한 편으로 남아있는 것들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시대에 역행하는 행동도 좋진 않지만 이렇게 두서없이 일제의 강압적인 지시와 세태의 흐름 속에 좋아진 점도 분명 있는 방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없어져버린 행동과 절차들이 다시 그리워지게 하기도 하며 오늘 날의 연속적으로 이어져온 일들의 과거를 되짚어 보는 재미도 들어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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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도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100 손 안의 미술관 4
김영숙 지음 / 휴머니스트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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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을 하다보면 저자의 말처럼 꼭 들러보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미술관이다.

겉에서 드러나보이는 위용과 유럽만이 지닌 찬란한 예술품의 여러가지를 보는 기쁨은 이국에서의 여행도 여행이지만 그림에 관해서 잘 모르더라도 그림 앞에 서서 보는 기분은 남다를 것 같다.

 

세계 몇대의 미술관이니해서 손에 꼽히는 미술관들은 바로 이런 자신들만이 가진 특색을 간직하며 관객들을 유혹하지만 정작 어떤 테마를 정해서 여행을 하지 않는 한 미술관 한 곳을 통틀어 모두 제대로 들여다 보기란 그야말로 힘들기도 하고 시간의 제약을 받게되는 단체여행 같은 경우엔 겉핣기식의 구경일 뿐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일단 가보긴 했어도, 또는 가보지 못했더라도 언젠가는 꼭 가볼 나라에 해당이 된다면 한 번쯤은 손에 들고서라도, 적어도 훝어만 보고 현장에서 가서 확인하는 절차를 앞두고 있는 사람들, 또는 서양미술사에 관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필독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첫 관문에 들어서기 전에 스페인이란 나라의 역사 흐름을 훝어보고 가는 것을 시작으로 하는 이 책은 아무래도 유럽왕권이 있었던 시절부터 유럽의 현대사를 모두 겪은 사람들에 의해서 미술에 대해 갖고 있는 관심에 맞춰 소장품을 모으고 예술을 사랑했던 군주들이 있었기에 오늘 날 일반 사람들에게 개방이 되어 그 명품의 진가를 눈으로 확인해 보는 결과로까지의 여정을 알려준다.

 

프라도 미술관의 미로같은 길목안내와 함께 어떤 식으로 관람을 하면 시간과 많은 작품을 요령있게 볼 수있는지에 대한 지도가 그림으로 들어있고, 스페인의 왕정시대와 레콩키스타를 거치고 다시 프랑코 총통의 독재시절과 현재에 이르기까지 , 그 동안에 재위에 있었던 각 왕들이 사랑한 예술의 결정체가 바로 여기에 전시되어 있다는 점(일부는 전시공간이 모자라 다른 곳에 있단다.) 에서 자신의 나라 화가들 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의 화가들에게 예술적인 지원활동은 스페인의 보물을 간직하게 되는 결과물을 낳게 되는 과정이 쉬운 설명과 함께 들어있다.

 

 엘 그레코, 벨라스케스, 고야 등 스페인 출신 거장들의 작품은 물론, 12세기부터 19세기까지의 걸작을 시대별, 지역별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기에 어느 한 시대의 세기에 해당하는 작품들을 보고 싶다면 쉽게 선택할 수있다는 점도 눈에 뛴다.

 

 

 

 화단의 풍조가 어느시대에건 간에 유행을 타고 그 흐름이 발전되어 오늘 날에 더 발전된 화풍으로 이어가듯이 당대의 각 세기에 속한 화가들의 그림 기법과 터치술, 그리고 사진술이 없었기에 초상화같은 그림이라도 보정의 손길을 거쳐서 당대 주인이었던 왕이나 왕비의 미움을 피할 수있는 고도의 표현법이 나오는 그림들 설명, 실물이라도 해도 믿어질 만큼의 정교한 정물화의 탄생 기법, 종교가 가지는 엄숙함 뒤에 인체의 누드화에 대한 과감한 표현들에 대한 설명을 한 컷 한  컷을 들여다보면 옆에 친절한 길라잡이 가이드를 대동하고 나만이 홀로 즐길 수있는 시간을 가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시간은 없고 보긴 해야만 한다면, 우선 이 책부터 섭렵하는 것은 어떨까?

짧고도 굵직한 100개의 그림들 소개를 통해서 알짜배기 프라도 미술관 구경을 하는 것도 그 나름대로 지친 여행에서 오는 여독을 풀어줄, 잠시나마 여유를 즐기길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 후회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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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산보
플로랑 샤부에 지음, 최유정 옮김 / 자음과모음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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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분야를 뭘로 불러야할까?

좀 애매하다.

여행기인 것 같기도 하고 일러스트 출신이니 그림책자 같기도 하고 아니면 자신만의 느낌을 그림과 함께 혼합한 형태의 작은 단상을 적어놓은 에세이 겸 일기라고 부를까?

 

저자는 프랑스인다.

여친이 도쿄에 인턴으로 가게 되면서 자신도 가게된 2006년 6월부터 12월까지 머물렀던 도쿄에 대한 이모저모를 자신의 그림솜씨로 어우러져 내놓은 책이다.

 

일단은 세심한 묘사의 그림들이 압권이다.

요즘 컬러링 북이 대세인 만큼 친근감 있게 다가오게 되고 꼼꼼한 구석구석 도쿄의 뒷 골목까지를 그려낸 작품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당시의 연도가 지금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달라진 점도 있겠지만 친절하게도 전체 도쿄의 지도를 보는 듯한 그림 묘사는 인쇄되어 나오는 지도와는 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일단 일본하면 작은 집들이 연상이 되고 그 안에서 생활했던 저자가 여름과 겨울을 나면서 겪게 된 에피소드를 다룬 그림들과 작은 글씨들은 천천히 읽어도 2시간 정도가 흐름에도 지나쳐서 갈 수가 없게 만든다.

특히 자전거에 얽힌 경찰서의 이야기와 서양인이 본 동양에 대한 시각을 느낄 수있는 그림들과 글들이 재밌게 읽힌다.

 

 

 

전문적인 도쿄 여행책자를 가지고 도깨비 여행이라 불리는 상품으로 주말을 여행하고 오는 여행족들이 많긴 하지만 이 책 한 권도 챙겨간다면 훨씬 마음의 여유와 친근감, 그리고 저자가 가 본 곳을 직접 방문해 저자가 어떤 방향으로 그림을 그렸나에 대한 시각적인 경험도 좋을 듯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보너스로 곁들여져 있는도쿄 산보 엽서모음은 지인들에게 간략한 메세지나 따뜻한 좋은 말을 곁들여 선물해 준다면 줘서 기분 좋고 받아서 기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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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의 황제
김희선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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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이 약사인 저자의 짧은 단편을 모은 책이다.

전 편에 흐르는 분위기는 확실히 다른 책을 읽어보면서 느낀  책들과는 다르다.

우선은 현실적인 사건인 듯 하면서도 어떤 결말의 상태도 아닌 애미모호하기도 한 사건들의 연결고리를 파헤쳐가면서 다루고 있기 때문에 확실한 역사성도 가미되어있는 현실적인 세계와 그에 덧대어 이렇다고 할 수도있는 진실성의 생각을 해보게 되는 SF적인 이야기들로 구성이 되어있다.

 

페르시아 흥망사를 읽노라면 우리나라의 테헤란 로에 얽힌 이야기를 시작으로 양탄자가 어떻게 돌고 돌아 진품명품 시간에 나오게 됬는지, 진품이냐 모조품이냐를 두고 엇갈리는 양탄자의 역사가 이란의 역사와 우리나라간의 역사 교차점을 회고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교육의 탄생은 얼마 전 이에 해당되는 비슷한 사연을 가진 한 사람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생각나게 한다.

일곱 살의 어린 나이에 풀기 어려운 미적분을 푸는 당사자인 최두식의 이야기는 미국 나사에 가게되고 인생유전을 겪게 되는 모습들이 그려진다.

 

책의 제목인 라면의 황제는 그야말로 라면이 세상에서 유해한 음식이란 판정에 따라 없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여기엔 죄와 타락의 상징이 되버린 라면이란 존재가 끼친 일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 정말로 라면이 세상에 없어진다면 과연 그 대체 음식을 무엇으로 해야 할 것이며 삼시 세끼를 오로지 라면만 먹고 살았다는 사람의 인생을 되짚어 보는 이야기다.

 

2098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영원히 죽지않을 수 있게 하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국인 에드워드 김에 대한 연구와 그의 행방이 묘연한 이야기를 다룬다.

 

’지상 최대의 쇼‘는 외계인의 출현으로 인해 인간세상이 오히려 그 피해를 당하는 (직업을 잃게 된는 일)재난성 이야기로, ’개들의 사생활(私生活이 아닌 死生活?)‘은 약국에서 허드렛 일을 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 '어느 멋진 날'은 미스터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잡지와 관련된 이야기를, ‘경이로운 도시’는 외계인의 비행접시 출현으로 벌어지는 `W'란 시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은 한 제철소에 침투를 한 여섯 남자들의 이야기들을 그리고 있다.

 

이렇듯 가상의 도시인 듯 하면서도 읽다보면 강원도 어느 곳으로 연상이 될 만큼의 공간적인 배경에 허구의 외계인 출현이나 비행접시 출현, 그리고 현실적으로 야콥병이라 불리는 병에 대한 실체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다루는 식의 이야기 흐름은 읽으면서도 맞아, 한 때는 이런 기사들 때문에 오르내린 적이 있었지,... 그렇지만 되돌아보면 그 사건이 어떻게 진행이 되었고 결말이 났지? 하는 물음엔 의식하지 못했던 무관심의 결과로 흐지부지 되버린 이야기들을 연상시킨다.

 

각기 다른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더러 전 편에서 흐르는 소재가 이 편에서 연결이 된다는 느낌의 연작선이란 생각도 하게 되고 뭣보다 희미하게 저버린 기억이란 소재가 불확실성에 대한 확실한 진실성은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 작품이다.

 

소재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색다르게 접근하는 방식의 소설로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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