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단처럼 검다 스노우화이트 트릴로지 3
살라 시무카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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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에서 뜻하지 않게 사건에 휘말려 해결을 마치고 고국에 돌아온  루미키-

 

프라하 사건이 흐른 후 6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자신에게 관심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부담스러운 가운데 새로운 남자 친구 삼프사와의 사랑은 그녀를 새로운 정서에 깃들게 한다.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했던 전 남자 친구 블레이즈가 가끔 생각 나지만 현실의 사랑에 충실하기고 생각하는 루미키는 학교에서 '백설공주'란 연극에 참여하게 되는데, 자신이 곧 주인공인 백설공주다.

 

동화 속의 백설공주는 왕자에게 발견이 되어 왕자와의 사랑으로 해피엔딩을 결과를 맺게 되지만 연극은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변주해서 전혀 다른 시선으로 이야기를 이끈다.

연습을 하는 가운데 그녀에게 정체 모를 스토커로부터 문자와 쪽지를 받게 되는 그녀-

 그녀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의 자세한 내막을 알고 있는 자란 사실이 섬뜩함을 느끼게 한다.

 

더군다나 이 시점에 다시 등장한 블레이즈라는 전 남자 친구의 출현은 혹시 스토커가 이 사람이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하는 가운데 여전히 삼프사와의 양갈래 길에서 고심을 하게 되는 루미키의 사랑 이야기와 함께  그녀에게 작은 열쇠 하나를 전달하는 스토커는 자신이 말한 비밀을 파헤쳐보라고 한다.

 

그녀는 스토커의 정체를 밝혀낼 수 있을까?

항상 그 타임에 등장하는 블레이즈에 대한 의심과 함께 그녀가 항상 궁금했던 언니란 존재의 실체는 과연 있었던 사람이었는지, 아버지, 엄마가 감추고 있는 비밀은 무엇인지에 대해 진실을 알고자 스토커의 협박에 응하는 루미키의 활약은 총 3편에 이르는 이 마지막 시리즈를 완결 지으면서 모든 이야기가 정리가 된다.

 

기본적인 이야기의 모태가 되는 백설공주에 약간의 비틀어진 이야기를 보여주었던 전 1편에 이어서 동화란 이미지가 갖고 있던 해피한 결말에 상반되는 잔혹 동화로서의 현대적인 감각 물로 되살린 저자의 이 시리즈는 십 대 소녀를 주인공으로 재탄생시킨 새로운 시대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이제 서서히 성인의 길에 들어서게 된 루미키가 학창 시절에 겪었던 사건들을 통해 또 다른 사랑에 대한 해석법과 그 많던 시련을 이겨 내고 청춘의 새로운 인생길에 접어든 마지막 이야기는 한층 성숙된 이야기란 생각을 하게 된다.

 

가족 간에 피치 못할 사정의 비밀이 봉인 해제되면서 부모와 자식 간의 대화가 열리는 과정, 두 남자 사이에서 고민하던 루미키가 결단을 내리는 과정들이 깔끔하면서도 역시 냉철하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이는 것을 보며 소원을 빌면서 태어난 아기 루미키는 백설 공주의 전형적인 모든 것을 거부하고 오로지 자신과의 싸움에서 당당하게 걸어 나온 새로운 버전의 백설공주가 아닌가 싶다.

 

전 시리즈를 별개로 읽어도 무방하지만 차례대로 읽으면 더욱 재밌는 북유럽 문학 시리즈인 만큼 곧 다가 올 겨울에 이 시리즈를 읽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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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처럼 희다 스노우화이트 트릴로지 2
살라 시무카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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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고 조용히 투명인간처럼 사는 것'-

 

이것이 생활신조라고 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마음의 상처를 입은 십 대 소녀 루미키...

스노우 화이트 트롤로지의 시리즈로 전 작인 1편에서 우연찮게 엮인 사건인 '피처럼 붉다'에 이어 루미키는 모처럼 이 사건을 뒤로하고 홀로 프라하로 여행을 떠난다.

 

프라하라...

멋진 고성과 중세 동유럽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그곳에서 루미키는 홀로 자신만의 시간을 갖게 되는데, 그녀 곁에 자신의 언니라고 밝히는 한 여자가 접근을 한다.

나이는 20세로 이름은 젤렌카라고 말하는 그녀는 루미키의 아버지가 프라하 여행 중에 만난 자신의 엄마와 사이에서 태어난 존재라고 하는데, 루미키의 입장에선 솔직히 의심스럽기는 당연한 것.

 

하지만 자신의 가족사에 얽힌 왠지 모를 쓸쓸함과 겉으론 평온해 보여도 속에선 어떤 커다란 비밀스러운 것들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는 루미키에겐 언니라고 밝히는 존재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된다.

 

정말 조용하게, 차분한 여행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추스르고 싶었는데, 루미키에겐 그것마저 타국 땅에서 가만 놔두질 않는다.

 

화이트 패밀리라고 불리는, 자신들이 예수의 핏줄이라고 주장하는 컬트 종교단체와 엮이면서 벌어지는 생사를 오가는 프라하의 추격전은 그야말로 한 편의 영화 같은 장면을 연상시킨다.

 

뭔지 모르지만, 정말 자신의 언니일지도 모른단 생각에 두서없이 뛰어든 사건의 현장 속으로 달려가는 루미키는 백설 공주에서 차용된 모티브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 해석을 한 이야기로써 독자들의 새로운 이야기 세상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현란한 동작도 없고, 그렇다고 뛰어난 무술 실력도 갖춘 것 없는 평범한, 아니 오히려 왕따를 당한 아픔 속에 홀로 자신이 살아갈 길을 찾아야 했던 청소년기의 십 대 소녀인 루미키의 이야기는 그 나이 때에 어울리는 첫사랑에 대한 아픔과 그 사랑을 잊지 못하고 생각에 잠기는 평범한 소녀의 인상도 함께 보여줌으로써 상반된 성격 속에 잠재해 있던 소녀감성의 또 다른 루미키를 대하는 맛을 느낄 수가 있게 한다.

 

자살로써 신의 지시를 따르려는 종교 집단, 그 안에서 자란 젤란카를 구하기 위해 사건 속으로 뛰어들게 된 루미키의 활약은 자신의 방송 야욕을 이루려는 또 다른 음모를 노린 방송계의 인물과 엮이면서 생각지도 못하게 이 집단과의 연관성까지 밝혀내는 과정들이 새롭게 그려진다.

 

전편에 비밀에 쌓였던 남자 친구 블레이즈와의 이별은 다시 해후로 이어질 수 있을지, 결코 엮이고 싶지 않았지만 그림형제의 동화인 '흰 눈과 붉은 장미'에서 나오는 자매간의 이야기가 루미키가 젤란카를 결코 외면할 수없었던 비유를 그림으로써 독자들에게 동화적인 이야기 속에 현실적인 차가운 냉혹한 현실을 그려낸 책이라 상반된 이미지를 모두 그려 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성인으로 가기 위한 한걸음을 내딜 적마다 새롭게 부딪치는 사건의 연결성..

과연 루미키는 이 모든 난관을 뚫고 자신의 가족사에 얽힌 비밀과 사랑을 이룰 수 있을 것인지, 다음 3편이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족을 붙이자면, 먼 나라 핀란드에서 살아가고 있는 루미키, 그녀 역시 요 네스뵈의 팬이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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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오어 데스 스토리콜렉터 50
마이클 로보텀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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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주는 의미가 의미심장했다.

삶 아니면 죽음이라니...

극단적인 단어를 채택해야만 했던 저자의 의도는 무슨 이야기를 쓰고 싶었길래 이렇게 독자들로 하여금 강한 임팩트를 남기게 했을까?

 

저자의 글들을 접해본 독자로서 이 작가의 특징은 주인공들의 삶 자체가 어떤 현란한 속성에 길들여져 있는 전형적인 인물들이 아니란 점이 눈길을 끌었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작품 역시 긴 여운을 남기면서 여성 독자들에겐 어떤 또 다른 인생의 패턴 속에 진실함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주는 책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누구나 그렇듯이 어떤 일들에 우연이란 것이 엮이다 보면 전혀 뜻밖으로 내 인생이 바뀌게 되는 경우를 볼 때가 있다.

이를테면 친구 따라 방송국에 따라갔는데, 친구가 바라던 소원을 안되고 자신은 방송의 일을 하게 된 경우라든가, 우연찮게 접한 일들이 평생의 직업으로 가지게 되는 경우들..

뭐 이런 경우들이야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운명적인 일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는 좋은 경우이긴 하지만 여기 이 남자처럼 전혀 다른 인생관을 걸어가게 한 일들이 엮이게 된다면, 과연 우리들이 이 남자의 경우와 같다면 어쩔 것인가? 에 대한 물음이 주어진다.

 

오디 파머-

텍사스 교도소에 수감 중이고 내일이면 형기를 마치고 석방이 된다.

그런데 만기 출소 하루를 남기고 그가 홀연히 행방을 감추는, 말 그대로 탈출을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교도소는 발칵 뒤집힌다.

보통의 상식으로는 왜 하루만 잘 버티면 자유인의 몸으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함을 거부하고 그는 탈출을 해야만 했을까? 에 대한 의문을 하게 된다.

 

여기서부터 저자는 독자들의 시선을 좀체 놓아주질 않는다.

그의 죄목은 10년 전 무장강도로 인해 7백만 달러의 돈을 강탈한 범인으로 현장에서 잡히게 된 것이며 그 당시 현장에서 그의 형인 칼은 행방불명의 상태, 나머지 두 명은 사살이 된 것으로 세간의 이목을 받다가 어느새 세월은 그렇게 흘러간 것이었다.

푸릇했던 청춘이 이젠 장년의 나이로 접어들 정도의 시간을 가진 그, 교도소에서 시시각각 죽음과 맞대면하면서 살아오던 그가, 무사히 하루만 넘기면 석방이 되는 그가, 왜, 왜, 왜,,,

그가 탈출을 함으로써 옆방 동기인 모스가 집중적인 취조를 받게 되지만 그 역시도 그가 무슨 이유로, 어디로 탈출을 했는지 모르는 상태이긴 마찬가지-

 

저자는 오디의 추적을 행하는 여러 방향의 눈들과 모스가 어느 사람들에 이끌려 오디를 찾아내지 않으면 죽음을 면치 못하게 된다는 협박을 받게 되면서 그 역시도 오디를 찾아 나서는 일촉 일발의 여정을 그려나간다.

 

사실 알고 보면 오디는 평범한 생활을 하던 청년이었지만 어느 순간 자신을 심복처럼 부리던 사장의 눈에 들어 평범한 세계로 들어서는 기회를 버리게 되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사장 집에 있던 벨리타와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은 그 둘에게 어김없는 가련한 시련을 안겨주면서 결코 돌아올 수 없는 인생의 길로 접어들게 되는 과정이 현재와 과거, 그리고 그를 추적해야만 하는 입장인 발데스 보안관, 그의 사건을 다시 재조명해보려는 난쟁이처럼 키가 작은  콤플렉스를 지닌 FBI 여성 수사관 데지레 퍼니스 간의 대결과 추적도 이야기의 긴 여정에 활력소를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읽으면서 당시 사건에 대한 사고로 머리 부상을 입었다 하더라도 오디가 좀 더 적극적인 해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사건의 구성 장치와, 벨리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버린,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짙은 애수와 향수, 그리고 진정한 사나이의 사랑이란 바로 이런 것이란 것을 오래간만에 느끼게 해 준 복합적인 이야기들의 구성들이 저자의 글이란 느낌이 확실하게 와 닿도록 그린 것이 인상적으로 다가오게 하는 책이다.

 

스릴 장르 치고는 속도감에선 느리지만 여전히 주인공을 따라 그가 나서는 모든 장소와 사랑에 대한 추억에 대해서 독자들은 한없는 응원과  오디란 남자의 행동을 통해 독자들은 외면할 수 없는 아련함을 느끼게 해 준다.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결과물로 전혀 그 장소에 있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예상치 못한 인생을 겪은 오디 파머-

그가 진정으로 원한 것은  사랑하는 여인과의 평범한 삶이었을 텐데, 이 책에서 보여준 것처럼 저자는 권력의 유지와 그 이상을 쟁취하기 위해 법을 이용해 어떻게 한 인간의 인생을 허물어뜨리고 유지하려 하는지, 비밀을 감추기 위해 자신들의 지위를 이용해 끝까지 죽이고자 사투를 벌이는 자와 그들을 피해 자신이 사랑한 여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을 하는 오디란 인물의 상반된 인생 이야기를 통해 뜻하는 대로 흘러가는 인생은 별로 없다는 사실, 그런 가운데 인간들의 부단한 인생의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쟁취 의욕과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함으로써 한 권의 책에서 인생의 다양한 이야기를 접해 볼 수 있었던 책이 아닌가 싶다.

 

영화로도 개봉 예정인 '리브 바이 나이트'가 많이 연상이 됐다.

남자의 잊으래야 잊을 수없는 약속, 그 약속 안에 진정한 사랑의 약속이란 어떤 것이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는지, 배경과 이야기의 구조는 다르지만 탈출을 할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고 나면 더욱 오디란 인물에 푹 빠져 버리게 되는 책-

 

인생은 짧다.

사랑은 무한하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라.

 

마이클 로보텀의 출간 작품들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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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시간 형사 베니 시리즈 2
디온 메이어 지음, 송섬별 옮김 / artenoir(아르테누아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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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 그리설 시리즈 2부에 속하는 책이다.

 

전 작인 '악마의 산'에서 사건을 해결하고 술을 끊은 지 156일째가 되는 베니-

여전히 아내 안나와의 사이는 평행선을 달리고 딸은 런던으로 새로운 경험과 여행을 하고자 떠난 상태인 나날들...

 

 

 경찰 경위로서의 몸을 담고 있는 가운데 후배들의 멘토 역할을 맡게 된다.

묘하게도 두 사건을 담당하는 두 후배들 사이를 오고 가며 사건을 해결하려 애를 쓰는데, 두 가지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이 되어 벌어진다.

 

한 소녀가 산을 넘어 누군가를 피해 배낭을 지고 도망을 치고 있다.

산책 길을 나선 한 부인을 만나게 되고 경찰에 연락해줄 것을 부탁하곤 급히 다시 사라지는 소녀, 그녀의 이름은 레이첼, 친구가 살해되면서 흑인과 백인들로 이루어진 젊은 청년들로부터 추적을 받기 시작한다.

 

한편 남아공의 대표적인 음악 대표로서 손만 대면 대박을 터트리는 권위자인 애덤이 자신의 자택에서 총에 맞은 채 죽은 시체로 발견이 된다.

발견 당시 알코올 중독자인 아내의 손에 애덤의 총이 쥐어져 있었고 아내는 결코 자신이 죽이지 않았다고 말하는데, 이 사건으로 인해  곧 경찰의 조사가 시작이 된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건 속의 연관성은 무엇일까?

책의 두께가 전 작과 같이 벽돌의 두께를  연상시키지만 이야기의 본격적인 연결성은 중반이 넘어가서야 전작인 '악마의 산'처럼 드러나게 된다.

 

이 책에서도 저자는 자신의 나라가 안고 있는 역사적인 인종적인 분열 문제와 정치권의 세력 다툼이 누가 쥐느냐에 따라서 인종 간의 권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어느 인종을 우선적으로 선별해 혜택을 줄 것인지에 대해 대표적인 경찰계의 알력을 보여주며, 아프리카 음악계의 여러 분야를 다양하게 들려주고 그 안에서의 이권과 음반계의 어두운  내면과 탈세를 감추려 벌어지는 속삭임들을 두 가지 이야기를 통해 잘 버무리고 있다.

 

처음 새벽 5시 36분에 시작했던 이야기는 저녁 7시 51분에 이르러서야 사건 해결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하루의 13 시간 안에 긴박하게 돌아가는 두 가지 사건의 멘토를 해주랴, 안나와의 만남을 통해 전혀 뜻밖의 새로운 충격에 휩싸이는 일들까지, 시종 베니를 가만두지 않는 저자의 글 속성상, 독자들은 여전히 남아공이 품고 있는 자연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간접 경험할 수가 있게 한다.

 

 누구에게는 결코 잊지 못할 피 말리는 시간...

레이첼은 과연 무사히 자신의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인지, 애덤과의 관계는 있는 것인지, 경찰까지도 믿지 못하는 배낭 여행객으로서의 타국에서의 생명의 위험성을 느낄 만큼 그녀가 간직한 비밀은 무엇인지, 독자들을 애가 타게 만드는 저자의 이야기 비밀들은 사건 하나에 엮인 다양한 인종들의 아픈 사연과 그 아픈 사연들 속에는 아프리카의 각 나라가 지닌 정치적인 현황에 맞물린 힘없는 보통의 국민들이 겪는 비참한 삶을 폭로하고 있다.

 

 

여전히 인종 간의 불평등한 차별은 언제쯤 해결될 수 있을지, 소수 우대자 정책에 의한 흑인 위주의 선별 정책에 의해 한 직으로 밀려나다시피 한 백인 베니의 사정도 그렇지만 여기선 혼혈인들의 분통 어린 애환이 담긴 대목들이 인상적이었다.

 

아파르트헤이트가 없었을 당시엔 백인들이 우세하더니 정책 실현 후에는 흑인 우대정책으로 바뀌면서 백인들 틈에 끼이지도, 그렇다고 흑인들 틈에 끼지도 못하는 혼혈인들을 멸시하고 같은 경찰 직이라 하더라도 서로의 파트너를 거부하려는 머리 속에 박힌 인종 정책의 현실은 남아공의 또 다른 여건을 들여다보게 된다.

 

사건을 수사하기 위한 촉을 세우는 베니의 행동 속엔 분명 경찰로서의 사명감이 들어 있지만 한 가정의 가장으로 볼 때는 한없이 나약하고 위축된 삶 속에 이제는 별거를 통해 또 달리 생각하게 되는 결혼의 의미와 자식들의 문제들을 고민하는 아버지로서의 책임감들을 통해 여전히 우리들 아버지의 모습들을 생각하게 한다.

 

두 가지 사건 속에 현재의 남아공 실태를 잘 보여준 저자의 글을 통해 여러 가지를 생각해보게 되는 책, 마지막 3부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게 한 책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나 작가와 전혀 상관없는 몽실 서평단에서 지원받아 읽고 내맘대로 적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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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언트 - 영어 유창성의 비밀
조승연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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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각 나라의 문화와 예술을 알려주는 패널로 자주 등장하는 조승연 씨가 자신의 경험담을 기초로 세계의 공통으로 쓰이는 언어 중 하나인 영어에 대한 책을 출간했다.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에 능통하고, 독일어와 라틴어는 독해 가능, 최근에는 한문과 중국어에 집중하며 동양 언어 공부에 매진한다고 하니 그의 학구열이 대단하단 생각과 함께 얼마 전 EBS 세계 테마 여행이란 코너에서  모나코를 방문해 유창하게 불어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외국생활로 다져진 노하우를 이 책에 담아냈다. 

 

우리나라의 영어에 대한 사교육의 열풍은 거세다.

유치원서부터 영어 유치원을 따로 보내는 부모들이 있을 정도로 영어는 우리나라의 학생들은 물론 취업준비생, 각 회사에서 근무하는 바이어 담당자들까지..

각기 분야에서 필요로 하지 않을 곳이 없을 정도로 밀접한 부분이기에 우리나라의 말 구조 자체가 다른 영어를 배운다는 것을 솔직히 말해 쉽지만은 않다.

 

중학시절만 해도 그저 교과서 위주의 영어책을 외우다시피 하고 단어 따로, 독해 따로...

이런 분류를 거쳐서 대학까지 갔지만 막상 외국인을 대할 때면 꿀 먹은 벙어리로 전락해버리는 현상의 원인에 대해서 저자는 영어를 배우기에 무엇이 부족한 점이었고 간과한 부분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알려준다.

 

어떤 것이든 나 자신의 호기심이 발동되어 공부를 하는 것 다르고 주입식으로 하는 공부의 차원은 다르다.

여기서도 지적했듯이 우선 영어의 근본적인 차이점이 우리나라 말과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 알고 넘어가는 문제부터 시작되는 글은 영어 문법, 단어, 문맥을 제대로 이해하고 공부하는 것에까지 이른다.

 

무작정 시험기간에 맞춰 암기 위주식으로 외우는 과목들은 대부분 그 시험기간이 끝나면 잊어버린다.

하지만 자신이 왜 이 과목의 어떤 특정한 부분에 대해서 궁금증을 갖고 그 원리부터 파고들어 공부를 한다면 시험이 끝나고 오랫동안 머리 속에 기억이 남듯이 영어공부도 이런 원리로 한다면 훨씬 골치 아픈 것이 아닌 진정으로 즐기면서 할 수 있다는 것에 수긍이 가게 하는 저자의 공부 방식은 지금처럼 필수인 영어를 대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많은 깨우침을 줄 것 같다.

 

기계적으로 번역기가 있어 쉽게 해석이 되지만 사람의 감정이 실린 영어들은 아무리 잘 해석이 된 문장이라도 직접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꼬집는 저자는 영어를 잘하기 위한 초보의 단계로서  영어 공부의 걸림돌 5가지를 이해한 후에 그다음으로 문장, 단어, 문맥에 대해 자세한 부분들을 다룬다.

특히 영어의 순서는 우리나라의 언어 순서와 다르기 때문에 주어+동사의 중요성을 꼭 짚고 넘어간 부분들은 기초적인 공사가 왜 필요한지를 일깨워준다.

 

 

 

 

 

한때는 단어만 많이 알아도 의사소통이 된다는 말이 있었고, 실제 바디랭귀지 외에도 드문드문 단어만 말해도 일맥상통한 면들이 있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영어를 제대로 이해하고 말하고 싶다면 공부법의 기초부터 제대로 해야 되지 않을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저자가 그동안 공부한 예시들은 머릿속에 내장된 기억이란 공간을 십분 활용하면서도 시기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활용의 자세가 눈에 띈다.

 

 

 

 

우리는 문법을 무턱대고 암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문법의 목적은 그것이 아니다. 사실 어느 나라의 언어이건 문장을 만드는 방법에는 일관성이 있다. 우리가 모국어로 글을 쓰거나 말을 할 때 미리 외운 문장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다. 들을 때도 그 사람이 어떤 말을 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듣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장을 만드는 규칙에 일관성이 없는 언어는 소통의 매체가 될 수 없다. 문법 공부란 이 논리적 일관성을 관통하는 사유적 훈련이다. 문법을 외우기만 한다면 외국어를 백날 배워도 유창한 문장은 만들어낼 수 없다. 그런 연유로 미리 외워두는 문법 공부는 시간만 낭비하는 일이 된다. - p131

 

한 나라의 언어를 습득하기 위해서 다방면으로 필요한 그 나라의 고전이나 철학, 예술분야를 같이 곁들여서 배운다면 더 쉽고 친근감 있는 영어 배우기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를 생각하게 되고 더불어서 감정 소통까지 가능한 수준의 유창성의 비밀을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담은 책이기에 누구라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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