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유어 라이프
빌 버넷.데이브 에번스 지음, 김정혜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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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학교에서 내가 원하는 전공을 하고 취업을 위해서 내가 배워온 것을 적절히 유용하게 사용하면서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실제 우리들 대부분은 내가 좋아하고 즐기면서 생활하는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척 어렵다는 것을 안다.

그렇기에 이 책의 내용을 읽다 보면 과연 그동안 삶의 한 방편으로 직업이란 것을 선택해서 살아왔고 거기에 적응하면서 살아가는 동안 몇 번이나 희열이나 기쁨을 누렸는지를 생각해보게 되는 책-

 

 

 

스탠퍼드 디자인스쿨 화제의 수업이란 책의 띠지가 눈에 띄면서 이 책의 내용을 살펴보니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관점으로 쓴 점이 들어온다.

 

누구나 한정된 시간의 인생을 살면서 눈여겨볼 만한 사례들을 들어가면서 적절하게 설명을 한 이 책은 스탠퍼드 디자인스쿨의 가장 인기 있는 강의를 이끈 빌 버넷과 데이브 에번스 교수가 실리콘밸리 혁신의 비밀인 '디자인 사고법'을 통해 우리들에게 보다 행복하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의 방향으로 가기 위한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들려준다.

 

 

 

'아니다 싶은 일을 하기에 인생을 너무 짧다' -

이 한 문장이 무척 강하게 와 닿기도 하는데 이 책은 다섯 가지 디자인 사고방식에 접근해서 실제적으로도 내가 직접 실행해 볼 수 있는 실질적인 훈련법을 소개한다.

 

 

 

처음엔 현재의 나의 위치를 돌아보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각 파트마다 구체적인 실현방안을 제시하는 식의 글은 어렵다는 생각보다는 호기심에 의한 행동유발과 실제로 그렇다면 한 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는 점이 기존의 책과는 확연히 다르게 받아들여지게 한다.

 

실제 디자이너들의 창의적인 발상에 근거하여 다룬 이 책의 방식은 다섯 가지로 나뉘어서 보여주는 가운데 첫 단계로 호기심을 가져라. 시도하라. 문제를 재구성하라. 인생 디자인이 과정임을 이해하라. 도움을 요청하라 란 대목으로 나뉘어 볼 수 있다.

 

 

잘 디자인된 인생은 끊임없이 창조하고 만들고 변화하고 진화하는 생산적인 인생이며, 잘 디자인된 인생에는 놀라운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 잘 디자인된 인생은 투자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돌려주고, '거품을 내고 헹구기를 반복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의미가 있다. -p17

 

 

 

디자이너들은 끊임없는 창의적인 시도와 그 결과가 비록 실패로 끝난다고 하더라도 결코 의기소침해하지 않는 열정을 지닌 사람들이다.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 보이는 행동 실천 방안들은  어떤 때는 독자적으로, 어떤 때는 협동이란 공동 과제를 같이 해봄으로써 방안을 찾고 모색해 나가는 과정에서 오는 깨달음을 통해 진실된 내 행복 찾기와 인생 디자인을 열어 볼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준  책이기도 하다.

 

 

인생의 계획을 세우는 데에 있어서 어떤 것을 우선순위로 둘 것이며 이것이 정해져 있다해도 실천 방안에 대해선 여전히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도 많은 가운데, 이 책에서 제시하는 여러 단계를 거쳐서 실천해 본다면 훨씬 내가 생각하는 방향에서 더 일보 진전하는 결과를 얻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당신은 잘 지내십니까? 에 대한 대답, 이 책을 읽다 보면 내가 원하는 답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어떻게 삶을 디자인하고 실천해야만 보다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지는 이 책에서 한 번 찾아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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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링 - 제2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도선우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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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출판사마다 시행하는 신인을 대상으로 하는 작품상이나 기존의 명성 있는 작가들을 위주로 시상하는 작품집을 눈여겨볼 때가 있지만 생각처럼 기대에 부응되는 작품을 만나기란 쉽지가 않다.

더군다나 운동을 매개로 하여 흐름을 이어가는 작품을 대할 때면 개인적으로도  운동 몸치이고, 별다르게 흥미를 갖고 즐겨보는 운동 종목도 없을뿐더러, 더군다나 이 책의 소재인 권투는 더더욱 아니다.

 

솔직히 격투기 종류를 아주, 지극히 싫어한다.

간단한 글러브와 마우스 피스를 착용하고 서로의 약점을 캐치하면서 치고박는 권투, 이종 격투기, 투계, 투견....

너무나 피를 난발하는 그런 아픈 장면들이 보기 싫어 일찌감치 채널을 돌린 경우도 허다하지만 이 책에서 장태주는 그런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사람이다.

 

17살의 미혼모를 엄마로 둔, 엄마조차도 아기의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른 채, 공중 화장실에서 태어난 불운한 운을 지니고 태어난 아이, 키우다 못해 이제는 자신을 버린 엄마를 둔 아이-

그런 아이는 은혜 보육원에서 키워져 초등학교에 입학을 한, 극히 소심하고 눈에 띄지 않기를 바라는 아이로 성장하지만 있는 집 아이인 오재호의 눈에 장난감으로 낙인이 찍히면서 선생이 권유한 학교 새와 토끼를 키우던 와중에 새 알리가 재호에 의해 죽게 되자 이 사건으로 인해 일파만파로 그의 성장  달리 변하게 된다.

 

분명 잘못은 저쪽인데 왜 내가 잘못한 사람으로 찍혀야만 하는지, 그 결과로 인해 태주는 주변을 괴롭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응징을 한다.

 

그런 사정엔 권투에서 필요한 거리의 확보와 타고난 주먹의 세기, 그리고 상대가 도달하기 전에 재빨리 피하는 빠른 행동이 결정타였다.

그런 그가 일약 학교에서 알려지게 되고 중학교에 입학과 동시에 일진으로부터 가입을 권유받지만 거절하자 한 순간의 방심으로 인한 사건은 그의 결백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던 법의 결정에 의해 소년원으로 직행, 그곳에서 그는 그의 재능을 간파한 담임의 권유로 권투를 배우게 된다.

 

세계 5대 타이틀 체급을 석권하던 그가 왜 이리도 허망하게 무너져야만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마음의 한 구석이 여전히 찡하다.

 

한 소년이 주위의 환경에 맞서 자신의 특기를 살리면서 그의 재능을 아껴주고 관리해 준 가족 같은 의미의 사람들과 만나면서 겪는 성장의 일면에는 성장소설로도 읽기에 충분하지만 여기에 더해  어린 나이에 너무나 일찍 알아버린 기성세대의 추태와 권위적인 행패, 부모 없는 보육원 출신이란 간판 하나로 장태주란 이미지가 결정되어 버리는 사실을 깨달아가는 한 장면 한 장면들은 말로만 그래선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진실을 외면해 버리는 세태를 꼬집는다.

 

 

 

가족이란 따뜻한 품을 느껴갈 즈음 일취월장한 그의 권투 실력, 입에 단내가 나도록 오직 하나의 목표만을 향해 지극히 달려갈 즈음에 벌어진 권투 연맹의 얄팍한 대처는 여러모로 현재의 우리들 모습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문득 저자의 사진을 보니 포스가 장난 아니다.

운동을 좀 한 사람처럼 체구도 좋고, 더군다나 블로거들 사이에선 이름난 서평가로서 알려진 분이라는데, 46살의 늦깎이로 이런 좋을 글을 통해 수상까지 했다는 사실이 무척 신기하기도 하고, 그가 써 내려간 이 글 속에서 참담하면서도 울분과 눈물을 동반하게 했다는 사실에서 내가 나빠지지 않으려고 해도 세상의 흐름은 나를 제대로 놓아주질 않는단 사실, 아무리 진실을 말한다 해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상대의 이권과 이익에 따라서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태주의 성장과 함께 보이는 이 소설 전반부와 후반부는  명백히 두 파트로 나뉠 만큼 부분적인 이야기 흐름이 약간은  서투르게 진행이 된다.

 

그러면서도  나처럼 권투나 이종격투기에 문외한인 사람조차도 권투의 세계를 재미로 느껴 볼 수 있게 그려진 상황이나 때때로 툭툭 던지는 유머감각, 태주 자신조차도 결코 그런 부류로 남지 않겠단 결심을 했지만 결국엔 어느 순간 그들과 똑같아져 간다는 사실을 깨닫는 장면들은 인간의 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한계에 부딪히고 깨지는 한 인간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어린 시절의 태주를 보면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모습도 보이는 현상을 느낄 수도 있었고, 어느 책들처럼 불굴의 의지로 성공한 모범답안 식의 흐름도 볼 수 있었던 책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문장 시작부터 조여 오는 흥미로움은 전문적인 글 솜씨는 아니더라도 왠지 투박한 글이어서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나를 당겼던 것 같다.

 

한 개인이 사회의 부조리로부터 당한 억울함을 헤쳐나가려는 의지는 세상만사 뜻대로 쉽게 이루어질 수없다는 사실을 깨달아 가는 태주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이미 그러한 불편한 세상을 살아가고 인식하고 있지만 커다란 세계를 깨부수기에는 한 개인의 힘이 모자람을, 그렇다면 과연 물 흐르듯 살아가는 순리가 맞는 것인가를 묻는다.

 

태주가 생각이란 것을 해보지 않고 살았던 시절이 있었고 생각이란 것을 하게 되면서 자신 본연의 본모습은 무엇인지를 찾고자 애를 쓰는 장면은 그래서 더욱 애처롭고 같은 공감을 느낄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자신을 처절히 내몰다시피 한 태주의 앞날에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사랑하는 사림이 나타날까? 하는  기대감과 희망을 품게 되는 책, 그래 장태주!

넌 여기서 물러서면 안 되는 사람이지, 로드윅을 시작으로 멋지고 후련한 스파링을 하는 장태주의 모습이 다시 그리워지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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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이사카 고타로 지음, 최고은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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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굳이 클래식 광이 아니라 할지라도 어디선가 곡이 흐르면 바로 모차르트 곡이라고 알아맞힐 수 있을 정도의 유명 음악가로서 그가 남긴 족적은 지금까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의 제목은 모차르트와 연관이 있을까?

아쉽게도 그렇게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단지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이 제목을 굳이 번역해서 알려진 '소야곡'처럼 작은 분위기의 이야기가 모자이크처럼 모여서 하나의 유연한 흐름처럼 느껴지는 작품이라 모두 읽고 난다면 제목의 분위기를 이해할 수 있는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저자가 워낙 유명하고 기존에 써왔던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이나 이야기 흐름과는 전혀 상반된, 더군다나 생애 첫 연애소설집이란 것에 흥미를 불러왔다.

구입해놓고 시간이 흐른 지금에야 리뷰를 쓰게 됐지만 그가 이런 글을 써보기도 했다니, 분위기 파악이 좀 안 되긴 했지만 새롭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와 닿는다.

 

 이 책은 총 6개의 단편집으로 이루어졌으면서도 각 파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다음 파트에 주인공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거나 잠깐 스쳐가는 정도의 조연급처럼 마주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이야기로서 출발하는 아이네 클라이네라는 제목은 나흐트 무지크란 제목으로 끝나면서 총체적인 하나의 이야기로서 마감을 한다는 느낌을 준다.

 

그런데 이 작가가 글을 잘 썼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연애소설집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네 인생, 평범한 사람들의 만남과 우연이 겹치면서 또 다른 세대들의 만남을 통해 그 윗세대들의 만남도 다시 이어지는 구조가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연애를 상징하는 내용보다는 소소하고 평범한 이야기 속에 던져지는 인연과 만남이 주된 이야기가 흐른다는 점이다.

 

그것이 마치 계획된 이야기의 설정이 아닌 실제로 이 책이 이렇게 엮이기까지 생각지도 못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 중 한 명인 일본의 ‘사이토 가즈요시’라는 가수라든데, 이 작품 속에서도 음악가와 음악이 적절하게 글 속에 포함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찾아 듣게 하는 매력이 담겨 있고 저자 자신이 사이토 가즈요시’의 부탁으로 노래 가사는 쓰기 힘들지만 소설은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나온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인 만큼 읽는 독자의 입장에선 음악과 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만남이 없다면 좋든 싫든 우리들에겐 어떤 일들이 발생하지 않는다.

처음 이야기인 아이네 클리이네 란 작품에서 아내의 가출로 인해 회사 일에 신경을 쓰지 못했던 선배 때문에 길거리에서 설문조사를 하게 된 직원 사토는 질문서에 응해 준 거리에서 만난 여인과의 짧은 만남 뒤에 동창이자 부부인 유미와 가즈마 집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의 연애를 꿈꾸는,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는 과정에서 나 자신의 주위를 둘러싼 사람들, 특히 가장 소중한 사람이 상대 배우자임을 알게 되는 대사들은 인상적이다.

 

 “아까 했던 얘기 말인데, 결국 만남이란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그런 게 뭔데?”
“그때는 뭔지 몰라서, 그냥 바람 소리인가 생각했지만, 나중에 깨닫게 되는 거. 아, 그러고 보니 그게 계기였구나, 하고. 이거다, 이게 만남이다, 딱 그 순간에 느끼는 게 아니라, 나중에야 비로소 알게 되는 거.”
“작은 밤의 음악처럼?”
“맞아, 그거.
_p 33

 

이렇듯 알게 모르게 상대와의 소중한 인연을 비롯해서 이어지는 다름의 이야기는 권투 선수와 손님으로 만난 여자의 소개로 인연을 이어가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학창 시절 왕따를 당했던 아픈 상처를 갖고 있던 주인공이 자신의 회사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만나게 된 자신을 왕따 시킨 당사자인 동창과의 만남, 학교 교사의 이야기는 결국 학생의 아버지와의 오래전 인연을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 이야기, 그러다가 마지막에 다시 권투 선수의 이야기로 돌아오면서 기존의 모두 등장했던 사람들의 인연과 만남을 다시 새롭게 느껴보게 되는 이야기로 마무리를 짓는다.

 

여기에는 스쳐 지나가는 인물이지만 결코 잊을 수없는 사람이 등장하니, 바로 길거리 음악가라고 해야 하나, 미래가 궁금한 이들에게 짧은 음악으로 100엔(샤쿠엔) 짜리 점을 쳐주는 기타리스트 사이토란 인물이다.

상대방의 기분을 들어주고 바로 즉석에서 거기에 맞는 음악을 들려주는 역할이지만 이 책 전체에서 흐르는 분위기상 그의 진짜 역할은 등장인물들이 심리 변화에 따른 동선을 독자들도 같이 느껴보게끔 하는 역할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의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는 기분도 괜찮고, 리뷰를 쓰려니 다시 또 찾아서 듣게 되는 것도 괜찮은, 저자가 아마도 차후 이 작품에 대한 호응을 고려한다면 또 다른 따뜻한 감성의 이야기를  전달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 보게 된다.

 

정말 기막힌 우연한 만남도 물론 있겠지만 책 속에서 그리는 만남엔 역시 노력도 포함이 되어야 함을, 그래서 내 상대방에 대한 확신을 감사히 느끼면서 살아가게 되는 여운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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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2017-01-17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급 관심가진 작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북노마드 2017-01-17 20:04   좋아요 1 | URL
저도 감사합니다.~~~
 
싸이코
김현수 지음 / 지식과감성#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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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내면을 묘사한 소설들 속에서 비치는 모습들은 정말로 존재하는 것일까? 를 묻게 되는 책, 아니 이 책에서 그리는 한 평범한 사람을 이렇게 만드는 사람들의 내면에는 어떤 사악함이 들어 있는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여린 심성과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해야 하나, 요즘 세상에서 보기 드문 현우란 인물이 우연히 접한 전화  문자로 인해 뜻하지 않게 여러 명의 여성들과 인연을 맺어 가면서 벌어지는 극악한 상황까지 갈 수밖에 없는 묘사들이 그려진 책이다.

 

 채팅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전적으로 믿지 말라는 말, 가상공간에서야 나이와 외모, 학벌, 그 모든 것이 글자로 얼마든지 다뤄질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한 나머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려다 오히려 강간범으로 몰리고 살인까지 하게 되는 과정이 기타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읽히는 방법이 새롭게 다가온 책이다.

 

사건 순과 시간 순으로 읽을 수 있게 한 챕터당 구성되어 있는 책의 내용은 총 5가지 글자 폰트로 구분 되면서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파악하는 과정을 엿볼 수가 있으며, 그 가운데 쫓고 쫓기면서 극한 상황에까지 이르면서도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지 못하는 인간 심리의 극대화는 용서라는 말, 그 자체가 어찌 보면 일반 책에서 다루는 것처럼 쉽게 할 수만은 없게 만든다.

 

 

 

저자는 그런 점에 주목해서인지 책의 연결은 마치 대본을 보는 것처럼 쉽게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대화체와 묘사들로 그리고 있고 여기에 등장하는 여성들이 생각하는 남성에 대한 불신, 이를 이용하고 오히려 바보 취급하는 행동들 때문에 오히려 화를 자초하게 만드는 설정들이 사실처럼 다가오게 만든다.

 

비속어와 원조교제, 그리고 억울한 상황에서 일반시민들이 당시 현장에서 목격한 것만 가지고 오히려 남성이 여성을 제압했다는 느낌만으로 몰아가는 식의 상황들은 답답함을 주기도 하지만 권 형사의 반전은 뜻밖의 허를 찌른 점도 눈에 띈다.

 

19세 미만 구독 불가 표가 붙은 만큼 사건이 벌어지면서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현우란 인물의 과거와 현재를 구상하는 신의 이야기는 사건의 구성이 현재 얼마든지 이러한 일들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타 책들에서 보이는 것과는 달리 오도 가도 못하게 된 현우의 마지막 결단이 안쓰럽게 다가오기도 한다.

 

인연이 악연으로 번지면서 벌어지는 비극 참상을 다룬 책, 가로, 세로를 바꾸어 가면서 읽으면 오히려 전체적인 흐름 외에도 한 인물에 집중해서 읽을 수도 있는 구성이 돋보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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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시
바바라 오코너 지음, 이은선 옮김 / 놀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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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싸움을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교도소에 가 있는 아버지, 일명 쌈닭
우울증에 걸려 침대에만 있는 엄마
자신과 터울이 있는 언니 재키와 살고 있는 나, 바로 내 이름은 찰리, 정확히 말하면 샬러 메인이다.
 
어린 소녀의 눈에 비친 가정의 모습은 작은 가슴에 상처를 남긴다.
의지하고 믿었던 언니마저도 자신의 살아갈 길을 모색하는 시기, 더군다나 이제는 가족이란 이름이 무색하게도 사회복지사에 의해 어린 찰리의 앞날을 위해 콜비에서 살고 있는 엄마의 언니, 즉 이모와 이모부가 있는 곳으로 전학과 함께 살기 시작한다.
 
매일매일 1111분에 자신의 소원을 비는 찰리.
그녀의 곁엔 몸이 불편한 하워드란 빨간 머리에 안경 낀 하워드가 학교 생활에 필요한 이모저모를 알려주려 책가방 짝꿍이 된다.
하지만 찰리의 마음은 이곳을 떠나 자신이 살고 있던 곳을 그리워하게 되고, 자연히 학교에서도 ''하는 성질을 자제하지 못하고 말썽을 피운다.
 
"앞으로는 이렇게 하자."
그가 말했다.
"화가 나기  시작하는 느낌이 들 때마다 '파인애플'이라고 말해."
'파인애플?"
""
"?"
"그게 진정하라는 암호 같은 역할을 할 거야....(중략)
 
천성이 따뜻함을 지닌 하워드로 받은 이 일은 찰리에게 서서히 효과를 발휘하게 되는 장면들이 풋풋하고 여린 감성의 어린이 행동을 느끼게 되는 장면들이 인상적이다.
 
 
그렇다고 집에 돌아오면 항상 따뜻이 맞이해주는 이모와 이모부가 계시지만 이미 마음의 상처를 갖고 있는 찰리에게는 모두가 헛된 일, 다만 자신이 시시때때로 마주치는 사물이나 시간이 오면 그저 소원만을 빌기 바랄 뿐이다.
 
어느 날 거리에서 배회하는 개를 만나게 되는 찰리, 자신의 처지와 같다는 동병상련을 느끼고 개를 잡기 위해 하워드와 묘안을 짜게 되는데....
 
찰리가 빌고 있던 소원의 대상들은 수시로 바뀐다.
1111분도 중요하고 새들도 중요하고 자연의 모든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소중함도 모두 그녀의 기도의 대상이다.
어린 마음에 깨진 가정의 모습들은 찰리의 성격에 영향을 더욱 미치면서   다가오게 만들지만 작은 시골 마을처럼 여겨지는 콜비에서의 생활은 점차 그녀를 그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준다.
 
개의 이름인 위시본, 어린아이지만 어떤 때는 어른보다도 더 성숙한 생각이 깊은 하워드란 친구, 그리고 뭣보다 친부모 이상으로 찰리를 예뻐해 주고 귀하게 여겨주며 보살피는 이모 가족들이 이루는 이 소설은 따뜻함과 위안, 그리고 진정한 가족애란 무엇인지를, 우정과 동물과의 상호교류를 통해 점차 생각이 발전해 나가는 점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어서 빨리 이곳 콜비를 떠나고 싶어 했던 찰리, 과연 사회복지사의 방문으로 인한 결과는 어떨 것인지, 이제야 정이 들기 시작하고 위시본과 하워드와 그의 가족들, 성경학교를 통해 친구들과의 소통을 이루어보려는 그녀의 생각은 이루어질 것인지,,,
 
우리는 때론 커다란 소원만이 소원인 것처럼 여기며 빌게 되지만 찰리란 소녀의 소원과 생각,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삶을 통해 진정한 자신만이 갖고 있는 소원의 형태를 생각해 보기도 하는 책이기도 하고 모처럼 정겨운 시선이 깃들어 있는 책을 접해서 그런가, 나도 한 번 소원을 빌어보게 되는 책이다.
 
흡사 빨간 머리 앤의 배경처럼 여겨지기도 하는 이야기 흐름이 같은 듯하면서도 전작의 작품처럼 푸근함을 전해주기도 하기에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을 책으로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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