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 가문 이야기 - 르네상스의 주역 현대지성 클래식 14
G.F. 영 지음, 이길상 옮김 / 현대지성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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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모든 문화예술의 기본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는 가문, 메디치-

한두 번은 이름을 들어봤고, 실제 이탈리아뿐만이 아닌 전세게적으로도 유명한 예술인들을 보면 당대에 이 가문의 후원을 받지 않고 성공한 자들은 그다지 많지 않았단 사실에서 새삼 이 가문에 대한 이 책은 그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준다.

 

지금의  이탈리아가 통일되기 전인 공화국 형태의 피렌체에서 탄생한 메디치 가문의 350년 속에 살다 간 13인들의 행보를 통틀어서 읽을 수 있는 책, 특히 그들이 시대별로 각기 어떤 행보를 보였느냐에 따라 그 시대적인 역사적인 여파와 역사적인  사건들을 통해 새삼 연관성을 알아가는 재미와 함께 그들이 오랜 세월동안 지녀온 가치관들을 차례차례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요즘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대한 관심들이 많다.

자신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실현할 수 있다는 가치관을 이미 메디치 가문의 사람들은 알고 있었단 사실, 유배생활을 거쳐 다시 돌아오게 된 후손들의 각기 다른 이야기 행보들은 지금의 우리들이 그 수많은 작품들을 볼 수 있고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는 데서 확인을 할 수가 있다.

 

교황, 왕족과의 결혼, 예술가들의 지원 활동을 아끼지 않았고, 그렇기에 문학 작품 속에서도 이를 차용한 인물들도 나올 수밖에 없는 매력을 지닌 가문의 이야기는 중세의 어둠을 지나 가장 찬란한 문화의 운동을 펼치게 만들게 된 시발점이 된 피렌체의 한 가문의 영향이 어떻게 지금도 그런 여운을 지니고 있을 수 있는지를 느껴 볼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자신이 가진 것을 지키기에 관심이 많고 쉽게 손을 놓기가 쉽지만은 않다.

그런 점에서  메디치가의 마지막 후손인 안나 마리아 루도비카의 가진 자의 행보는 오늘날 많은 관광객들 뿐만이 아니라 각 관련 있는 부분들을 전공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존재가 아닌가 싶다.

 

이탈리아 여행 중에 필수 코스로도 손에 꼽는 우피치 미술관-

그 안에 담겨 있는 작품들은 곧 메디치 가문 사람들의 헌신과 조상 대대로 지녀온 철학이 담긴 산실이 아닌가 싶다.

 

책을 처음 접할 때가 1997년에 출간한 책을 통해서였고 그 이후 다시 개정판으로 만나게 된 책, 여전히 메디치 가문의 이야기는 읽어도 지루할 줄 모르는 샘이 마르지 않는 우물처럼 각인이 되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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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의 체스 민음사 외국문학 M
파올로 마우렌시그 지음, 이승수 옮김 / 민음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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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바탕과 검은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체스 판, 그 안에서 각 전략별로 다루는 게임들은 사실 인간들이 겪었던 실질적인 역사적인 시대와도 함께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체스를 즐겨하는 사람들에겐 어떤 기분이 들까?

 

사실 처음 책 제목을 보고 난 후부터 무척 흥미를 가지게 됐다.

조카와 함께 체스를 하기 위해 기초적인 각기 다른 형태의 말과 그 기능들에 대한 것들을 배워나갈 때의 신기함과 전문적이진 않더라도 우리나라의 바둑과도 비슷함을 느꼈던 흥분을 다시 되새기게 한 책, 더군다나 신예작가의 작품이라고 하니 그 내용이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독일인 기업가 프리슈가 자살한 채 발견이 된다.

자살할 이유가 없는 사람, 모든 것을 갖춘 완벽한 가정과 자녀, 사업과 심지어 체스에 관한 한 잡지에 기고를 할 정도의 체스광인 그가 무엇 때문에 죽은 것일까?

 

그의 죽음에는 각종 희귀한 체스판을 보유하고 소장하고 있던 사람답지 않게 오랜 시간이 흐른 것처럼 보이는 헝겊을 기워 만든 체스판과 단추 위에 각 말들의 모양을 새긴 것이 있을 뿐, 그 어떤 유언조차도 발견이 되지 않은 상태다.

 

프리슈를 아는 사람이라면 정확한 시계처럼 움직이는 그의 행보를 통해 그가 어떤 일들을 하게 될지 예측이 가능한 만큼의 철두철미한, 그야말로 전형적인 독일 사람의 표본이라고도 할 수 있다.

 

빈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항상 동료와 하는 체스 게임도 마찬가지-

그러던 어느 날, 한스 마이어란 청년이 체스 판에 대한 훈수를 두게 되면서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게 다가온다.

 

마이어는 자신이 한때 체스에 미쳤었고 그런 만큼 자신의 스승인 타보리와 만난 일과 그를 통해 지독하고도 신비로운 체스 판을 통해 훈련을 받은 일, 각종 체스 게임에서 이름을 알리던 중 갑작스럽게 자취를 감춘 스승 때문에 체스를 놓게 된 일들까지를 말해준다.

 

관심을 두게 된 프리슈는 결국 그 이야기의 뒤편을 재촉하게 되고 결국 모든 것이 밝혀지게 되는데....

 

유망했던 두 소년들의 만남, 독일과 독일계 유대인으로서 각종 대회에서 만났고 그 둘은 유대인의 본격적인 청소가 시작될 즈음 무승부로 판결이 났지만 오히려 유대인 소년이 패하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나치즘의 만행들은 지금도 여전히 역사 속에서 증언과 증거, 그리고 그에 대한 독일인들 스스로의 과오에 대한 책임감 있는 행보를 주시하고 있는 이목들과 함께 이 책은 다시 한번 그런 연장선에 있었던 아픈 과거를 통해 그려나간 책이다.

 

멋도 모르고 끌려간 수용소에서 죽다 살아난 타보리, 어느 모를 독일인 군인이 자신의 목숨을 살려주고 그 대가로 함께 체스 경기를 벌인다는 설정은 게임에서 패할 때마다 자신의 동족이 목숨을 잃는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부터 걷잡을 수없는 혼돈에 쌓이는 과정들이 여전히 심금을 울린다.

 

체스가 단순히 즐기는 두뇌게임의 오락이 아닌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게임을 치르는 방식, 결국 동족의 목숨을 대신해 체스 판에 선 폰을 통해 죽을 각오로 반드시 이겨야만 했던 한 유대인의 개인적인 역사는 체스에 몰입하고 그 광기에 빠져서 인간의 목숨조차 하찮게 여기며 빠져나오지 못하는 프리슈란 독일을 대표하는  광란의 폭죽을 그린다.

 

자신의 손 하나하나가 체스 판의 폰을 움직일 때마다 한 사람의 목숨이 두 명으로 늘어나고 다시 그 배가 되어 목숨을 잃는다는 죄책감에 평생을 찾아다닌 타보리의 목표 또한 마이러를 자신의 폰으로 내세워 다시 마주 보기까지, 두 사람의 질긴 인연이자 악연은 결국 역사라는 바퀴 아래 아픔의 산 현장을 보인다.

 

책의 두께는 두껍지 않지만 그 안의 내용이 가지고 있는 역사 안에서 인종 간의 차별과 광기 어린 행동, 평생 죄책감을 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외로움과 아픔들을 고루 느낄 수 있는 책이다.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았던 체스 판의 폰의 역할, 폰의 역할을 뛰어넘은 그 이상의 인간 세상의 평화는 올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한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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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의 책 민음사 외국문학 M
E. O. 키로비치 지음, 이윤진 옮김 / 민음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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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끔 내가 기억하는 것과 타인이 기억하는 것의 차이를 느낄 때가 있는가?

 

같은 장소, 같은 시간 안에서 분명 같이 있었던 그 당시에 보고 느꼈던 그 사실들이 시간이 흐른 후 말했을 때 전혀 다른 상황으로 말하는 타인을 본다면 내 기억이 맞는 것인지, 아니면 타인의 기억이 잘못 각인된 것인지, 도대체 문제는 어디서 잘못된 것인지를 혼동하게 될 때의 기억은 영원한 수 있는 것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줄리언 반스의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비교해 보게 되는데 저자도 마침 책 챕터 속에 한 문장을 시작 부분에 넣은 것으로 봐서 이 소재는 다양한 변주에 속하는 것임엔 분명 하단 생각이 든다.

 

 

출판 에이전시에서 일하는 피터 카츠는 하나의 제안서를 받는다.

자신의 이름이 리처드 플린이라고 밝힌 그는 프린스턴 영문과 대학생 때 겪었던 그 시절의 기억이 갑자기 떠오르면서 당시에는 못 느꼈던 진실을 알게 됐다며 그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 보낸다.

 

 

제안서에 적힌 내용, 즉  리처드가 겪었던 그 일, 자신이 살던 셰어 하우스에 잠시 머물던 로라 베인스란 여학생과의 만남과 사랑을 느끼는 과정, 그녀가 전공하는 심리학과의 교수이자 법정 고문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의 멘토인 교수 와이더를 소개받으면서 교수의 책 정리를 도와주는 아르바이트를 하기까지의 일들을 보이고  1987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와이더 교수가 살해당하면서 자신이 용의자로 몰리게 되는 과정을 읽은 피터는 출판에 충분한 조건임을 알게 된다.

 

제안서를 토대로 그와 만나길 희망했으나 간발의 차로 고인이 된 후였고 그와 동거하던 여인으로부터 나머지 원고는 찾을 수가 없었단 말을 듣는다.

 

책은 리처드가 당한 일 이후 30년이 흐른 후에 제안서를 토대로 과연 진짜 범인은 누구인지를 피터와 피터의 제안을 받고 조사를 하게 된 기자 출신으로 일하는 존 켈러의 조사, 그 이후  이 사건에 대해 미제의 사건으로 남겨진 것에 대한 후회를 하고 있던 당시 사건을 맡았던 퇴직 형사 로이 프리먼에 의해 차례대로 기억을 복원해 나가면서 당시 상황을 그려보는 순서를 그린다.

 

리처드가 생각했던 당시의 사건 현장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리처드의 기억 속에는 로라와 와이더 교수 사이의 모종의 연인 관계를 의심하는 과정과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여인인 로라에 대한 감정을 솔직히 그려냈지만 정작 로라의 입에선 오히려 스토킹 하는 사람처럼 비친다는 사실, 로라에 대한 타인의 이야기는 실제 리처드가 생각했던 부분들이 일부분 틀렸으며, 비밀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던 와이더 교수의 논문이 출간되지 못한 사정엔 그 안에 감춰진 어떤 비밀들이 있었을까? 

 

법정 고무인으로서 용의자 신분이었던 데릭을 사회에 나오게 하면서 보살펴주는 저간의 사정 속에는 무엇이 진실된 것이었는지를 독자들은 세 사람의 추적 과정과 면담 과정을 통해 '기억'란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를 묻게 된다.

 

책을 읽다 보면 분명 로라가 범인일 것이란 심증은 있지만 그녀의 당시의 기억 속에 그려진 상황들은 너무나 당연한 처사였고 변명의 여지없는 진실된 사실만을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 데릭이 말한 당시의 상황과 이미 자신이 죽였다고 밝힌 또 하나의 사람을 면담하면서 밝혀지는 진실의 과정들 속에는 자신에게 어떤 것이 유리한 상황인지를 알아가면서 행동하는  인간의 기억력이란 실체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한다.

 

사실인 상황을 자신의 유리한 상황에 맞게 그려지는 기억이라면, 그 기억으로 오랫동안 뇌 속에 저장된 상태라면 과연 리처드, 로라, 와이더, 데릭은 모두 그들 나름대로의 편의에 의한 기억으로 저장하고 있었다는 사실, 그렇기에 결국 사건의 진범은 밝혀지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기억 안에서는 진정한 사실들이 일부분은  거짓으로 포장되었고 그러한 기억들이 사실처럼 여기며 살아간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인간이 보고자 하고 느끼고자 하는 그 의지의 기억은 자신의 갇힌 방 안인 거울이란 미로 속을 헤매고 있었단 사실들을 깨닫게 해 준다.

 

이것은 맞고 저것은 틀리다는 사실조차도 모호해지게 만드는 설득력 있는 변명들은 당시의 사건에 관여했던 각자의 위치와 환경 때문에 집중을 못했던 것들도 함께 엮이고 시간이 장시간 흘렀다는 점을 토대로 우리들이 기억하고 있는 그 사실들조차 정말 진실된 기억인지를 의심하게 만드는 부분 부분들의 대화들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게 한 책이다.

 

인간의 기저의 깔린 심리학의 세계와 그 심리를 토대로 기억의 장치를 어떻게 인간들은 설득당하고 기억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스릴과 추리, 미스터리를 혼합한 이야기로 참신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영화로도 만든다면 재미있을 것 같단 생각도 해 보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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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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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을 지닌 자는 누구일까?


물리적인 힘으로야 당연코 여성보다는 남성이요, 타의의 힘을 빌려 이용한다고 해도 이러한 모든 것들을 물리칠 수 있는 것들은 여성에게는 불리하다.


하지만 세상에서 이러한 모든 일들이 기적처럼 이루어지는 경우를 볼 때가 있는 것을 보면 어머니의 힘은 그 상상력을 초월한다.

 

책 제목이 주는 '성모'-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탓인지, 책 표지도 피에타 상을 연상시킨다.


책 속으로 들어가면 엄마란 존재에 대해서 생각을 달리하게 바라보는 그 이상의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책이자, 뒤편 20여 페이지에서 몰아치는 반전은 독자가 무엇을 놓치고 읽었는지에 대해 다시 돌아가게 만든다.

 

여성이 결혼이란 것을 하고 한 가족을 꾸리게 되면 또 하나의 생명을 잉태한다.
다른 사람들이야 누구나 겪는 당연한 순리처럼 여겨지지만 프리랜서 번역가로 일하는 호나미에게는 정말 어렵게 얻은 아이가 있다. 


 어릴 적 자신의 병으로 인해 쉽게 임신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신체적인 조건, 그러한 불리함을 딛고 여러 차례 시도한 끝에 겨우 하나의 생명을 자식으로 맞은 그녀의 입장에선 딸 가오루의 존재는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존재다.


그녀가 사는 도쿄 외곽의 아이이데 시에서 4살의 남자아이가 시신으로 발견이 되고 그 시신은 참혹한 신체 훼손과 죽은 후 강간까지 겪은 결과의 모습으로 발견이 된다.


이어 연이어 계속 아이가 참혹한 시체로 발견이 되는 가운데, 남의 일처럼 여겨질 수 없는 호사미는 딸아이만은 꼭 지키겠다고 결심하는 가운데, 또 한 명의 주인공인 마코토가 있다.


고등학생으로 검도부에서 활동하며 아르바이트로 동네 마트에서 일하는 학생이자 봉사 활동의 일환으로 유치부 아이부터 그 위 대상의 아이들에게 검도를 가르쳐 준다.


책은 처음부터 범인의 존재를 알리며 그 범인의 심리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사연, 호나미가 행한 범인을 처단하고자 했던 그 사연들이 겹겹이 층이 쌓이면서 독자들에게 과연 범인이 가오루에게까지 손을 뻗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키게 한다.

 

저자의 글은 독자들에게 한 순간의 방심이 어떻게 글로써 현혹이 되게 만들고 그러한 과정을 전혀 느낄 수도 없이 호나미가 어렵게 얻은 자식에 대한 사랑과 그 모성에 대한 감정을 동시에 갖게 만든다.

 

 


자식을 둔 부모로서 자신의 아이 또래의 살인이 벌어지고 결코 쉽게 간과할 수 없는 그 기막힌 사연들이 물 흘러가듯 마지막 몇 장을 남겨두고 몰아치는 반전은 경찰의 뛰어난 수사마저도 무마시키는 결과로 낳았다는데서 어머니의 힘은 그 어떤 것보다도 자식을 위해서라면 자신을 희생하고서라도 지킨다는 강한 모성, 바로 '성모'란 제목에 딱 부합된다는 생각에 한 표를 던지게 한다.

 

 

 

 

강한 설정 속에서  결코 책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닌  현실에서도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다는 사실이 더욱 책을 읽으면서 몰입감을 더하게 만든고 다시 앞으로 돌아가 놓친 부분들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문맥상의 결점을 찾아보자 했지만 저자의 독자들을 속이는 트릭의 글들은 탁월했다는 느낌을 받게 했다.

 

엄마의 힘은 자신의 미약한 힘마저도 터미네이터 이상의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존재임을, 더군다나 결코 자신의 주위에 있어서는 안 될 존재를 느꼈을 때의 긴박함 들을 스스로 해결할 수밖에 없게 만든 그 상황 설정들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는 데서 책은 그야말로 성모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동시에 쉽게 손을 놓을 수 없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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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여자들
카린 슬로터 지음, 전행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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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들,  인간으로서 생각할 수도 없는 연속적인 사건들이 벌어지는 요즘에 이 책을 통해서 또 한 번 절실히 느껴보는 갑갑함과 인간과 벌, 그 원천적인 처벌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하는 책을 읽었다.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하는데 처음 접하는 책인 만큼 저자만의 색채는 어떤 것일까?를 궁금하게 하는 책 제목에 대한 의미 부여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들을 던지게 한다.

 

 

딸을 셋 둔 아버지의 절절한 편지 형식을 취하는 일기들과 함께 도대체 그들의 가정을 무참히 무너뜨린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펼쳐진다.

 

19 살의 줄리아가 술집에 있던 것이 목격된 후 사라진다.

사라진다는 의미, 가족들은 실종 신고를 하게 되고 이후 모든 동네 사람들도 동참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관심도는 현저히 떨어지게 되며 이 사건을 바라보는 경찰의 시각은 그 나이에 맞는 가출에 의미를 더 둔다.

 

가족들이 느끼는 자신의 딸이자 언니에 대한 모습은 전혀 아니라고 했지만  그 이후 그들의 가정은 파탄이란 말로 대체된다.

 

삶에 대한 의미조차 느끼지 못하는 현실, 가족들의 구성원은 각자 나름대로 슬픔의 방식을 보인다.

아버지는 끝없는 경찰서 방문과 조금이라도 사건 수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실마리를 찾기 위해 애를 쓰고, 엄마는 그런 가운데 냉철한 생각과 남은  두 딸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행보를 보이면서 끝내는 이혼을 감행한다.

 

동생인 리디아는 마약에 몸을 맡기다 재활을 거쳐 딸을 두게 되면서 삶의 터전으로 돌아오게 되지만 가족과의 인연은 그녀의 말을 믿지 않은 사건으로 인해 끊고 산다.

 

막내딸인 클레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듣고 이해하지만 오로지 자신의 몸 안으로 삭이며 그 모든 현실을 감내하다 폴을 만나게 되면서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하게 된다.

 

어느 날 폴과 집으로 가던 중 괴한에게 습격을 받게 되고 폴은 현장에서 즉사한다.

이후 집에 강도가 들게 되고 클레어는 이 과정에서 남편이 남긴 자료를 보던 중, 전혀 뜻밖의 영상을 접하게 된다.

 

 얼마 전 실종된 것으로 전국에 알려진 16살 소녀의 모습과 같은 여자가 끔찍한 모습으로 묶여 있는 영상, 그것을 왜 남편 폴은 보관하고 있었던 것일까?

 

 

책은 전혀 무관하게 연결 지을 이야기들의 퍼즐 조합을 통해 서서히 악마의 모습을 한 실체를 접하는 과정과  실종으로 그 생사조차도 모르고 지내는 가정의 모습을 세세히 다룬다.

 

해체된 듯한 모습으로 살아가던 자매의 상봉은 24년 전 실종된 언니 줄리아와 영상을 통해 보다 심층적인 사건 해결을 위해 모이면서 사건의 미궁은 어떻게 해결이 될까에 대한 궁금증, 자살로 마감한 아버지의 글과 함께 사건 면모를 들여다보는 과정과 가족 간의 용서와 사랑이  촘촘히 그려진다.

 

예쁘다는 인식, 흔히 말하는 미인의 조건이 여기서는 오히려 독이 되는 결과물로 그려졌다는 점도 의미 심장하지만 그런 짓을 저지르는 사람들의  악의 본성을 지닌 사이코패스의 기질들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도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책의 표현된 글들은 아무래도 이런 끔찍한 장면들을 표현하다 보니 상당히 거칠게 다가오고 또 그런 흐름을 위기일발의 상황에 맞서 적응을 잘하는 영웅의 묘사가 아닌 보통의 사람들, 클레어나 리디아 같은 사람들이 어쩔 줄 모르고 속수무책을 당하는 현실적인 상황들이 설득력 있게 그려진다.

 

사건의 본질을 더듬어 가면서 느끼는 배신감, 앞과 뒤가 전혀 다른 배우자 문제에 봉착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클레어의 갈등과 혼동, 경찰관과 보안관이 동조하면서 겪게 되는 사건의 실체 앞에서 누구를 믿어야 하고 믿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혼란들은 처벌의 강화를 어디까지 해야 남은 가족들의 여한을 풀어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생각도 해보게 된다.

 

이런 사건들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극복해 나가는 가족들도 있지만 끝내 극복하지 못한 가족들의 분산은 위의 가족처럼 모두 자신의 탓처럼 여겨 죄책감을 이겨나가지 못한 아픔을 드러냈다는 데서 작가의 책 제목은 세상 사람들의 인식 또한 그러한 점이 있다는 점을 비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쁜만큼 그에 해당되는 어떤 도발적인 행동을 했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벌어지게 되었을 것이라는 인식에 일침을 가하는 저자의 이 책은 한 꺼풀 벗고  그러한 일들을 당한 경위와 해결을 위해 모두가 공동의 관심사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반성을 하게 한다.

 

사건의 주범이 이러한 일들을 왜 하는지에 대한 심리는 접어두고 피해자의 가족들의 심리 부분들을 통해 사건 부각을 시키는 방식, 실종된 채 오랜 시간을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좋은 것인지, 불편한 진실을 알고  살아가는 편이 더 좋은 것인지에 선택을 묻는 책, 여전히 책을 덮고서도 갑갑함을 떨쳐버리지 못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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