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여자가 아닙니까? - 성x인종x계급의 미국사
벨 훅스 지음, 노지양 옮김, 김보명 해제 / 동녘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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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인간으로서 함께 살아가는 지구촌이지만 과거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해도  여전히  인종차별은 존재하고 있는 것이 현재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모습의 일부이기도 하다.



미국이란 나라만 하더라도 다양한 인종구성이 갖는 사회로 이뤄진 나라인 만큼 그들의 역사를 올라가다 보면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 흑인 노예의 역사가 대표적으로 문학이나 영화, 실화를 바탕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접할 때면 차별이란 것의 기준은 여전히 유효함을 느끼게 한다.



페미니즘 비평가, 사회운동가인 저자가 쓴 이 책은 자신의 출신이 노동자 계급이란 점, 여기에 흑인 여성으로서 미국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경험한 일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낸다.



17세기에 시작된 흑인 노예무역의 역사를 시작으로 19세기 남북전쟁, 여성참정권과  짐크로스 법, 이어 20세기 세계대전과 흑인 민권운동, 페미니즘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역사 한가운데 차지한 흑인들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그 가운데서도 흑인 여성들이 겪은 인종차별의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과 함께 들려준다.



이미 노예무역으로 인한 고향을 등지고 아메리카 땅에 뿌리를 내린 그들의 첫 역사는 같은 흑인들이라도 흑인 여성들의 겪었던 수난과 고난은 말할 것도 없고, 이후 성별 간의 억압적인 차별 또한 여성들의 이중적인 어려움을 더욱 높였다.



흑인남성이 백인보다 인종의 계층상 아래였지만 성별 층위로 볼 때는 동등했고 참정권도 백인 여성들보다 먼저 이뤄졌다는 점에서 흑인 여성들은 남성 흑인 가부장제에 의한 억압, 백인 여성들에게도 같은 여성으로서의 차별을 겪은 점, 발전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 출신의 경우엔 이러한 계급적, 계층적 차별을 더 많이 겪어온 사실들을 보인 이야기는 현재를 살아가도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들의 체류가 많아지고 있는 현재 우리 사회 모습 속엔 인종차별이 없는가?



타국에서 경험한 외국인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면 기분이 좋을 리 없다는 사실 앞에서 우린 과연 이들의 행동과 무엇이 다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그런 점에서 저자가 쓴 이 책은 젠더, 인종, 계급으로 인한 차별과 억압을 흑인 여성의 시각으로 다룬 미국사를 중심으로 다룬 내용이지만 결국  공동으로 살아가는 사회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한다.




책 제목은 1851년 오하이오주 애크런 집회에서 흑인 노예출신이었던 소저너 트루스가 신사의 에스코트를 받는 숙녀에게 왜 참정권이 필요한지를 묻는 이들에게 되물은 " 난 여자가 아닙니까?"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인종차별, 여성혐오주의, 제국주의와 자본주의 시대를 겪으면서 흑인 여성이란 이유만으로 억압을 받은 이야기들을 매끄럽게 이끌어나간 글이 인상적인 책비단 흑인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모든 여성들에게도 평등의 사회로 가기 위해선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묻고 있는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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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연구 - 정지돈 소설집
정지돈 지음 / 창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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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읽은 작가의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을 읽은 이후 다시 접한 신작이다.



전작을 읽으면서 어려웠다는 느낌이 많았는데, 이번 작품에 실린 내용들 또한 실험적인 모색을 하듯 쓰인 글들이 있어 새로우면서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문장들이 물 흐르듯 다가왔다.



각 작품 속 색깔을 표현한다면 무지개 색깔이라고 하고 싶을 만큼 어떤 부분에선 시트콤 같다가도 스릴이 있으며 꼬이고 꼬인 글들이 아닌 직조 형태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가자 기억에 남을 작품으로는  해저 생활에서 보인 목욕탕 이야기에서 양준혁을 등장시킨 부분은 작가에게도 이런 유머를 날릴 수 있는 필치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작품이라 다음번엔 좀 더 쉬운 작품을 써주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정말 의외로 잘 어울리는 글이라 저자에 대해 새롭게 바라본 작품)




각 작품들마다 들려주는 등장인물들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이들로 각 8편의 단편이 결국 하나의 상을 이룬다는 점에서 익숙하지 않은 부분들을 다루고 그런 면면들이 인생의 낯선 면으로도 민낯을 드러낸 것이라 이전 작품을 접해본 독자라면 새로운 시도의 글을 쓴 저자의 작품을 만나봐도 좋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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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눈뜰 때 소설Y
이윤하 지음, 송경아 옮김 / 창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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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인 이윤하 작가의 판타지 소설, 이른바 K 팝을 비롯한 음식부터 패션, 그 외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세를 이어갈 또 하나의 작품을 만났다.




확장된 판타지 속성상 현실에서의 불가능한 일들을 범주에 넣으면서 들러주는 이야기엔 분명 흥미진진한 내용들이 시종 지칠 줄 모르는 매력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이 작품 속 내용 또한 용기 세계 주황 부족 출신의 세빈이란 주인공을 필두로 펼쳐지는 우리나라 고유의 한국적인 모습을 녹여낸 소설이라 읽는 재미에 빠져들었다.




'천 개의 세계' 우주군이 되고 싶은 세빈이 선망의 대상인 '환'삼촌이 반역죄로 몰려 체포 영장이 발부되면서 드래곤 펄을 차지하기 위해 전투를 벌이는 내용은 특히 각 종족들의 능력을 보는 내용이 상상의 세계로 이끈다.




인간, 고블리, 인간과 호랑이의 혼혈, 여기에 한글이 공용어로 등장하는 배경은 비록 가상의 공간이지만 기분이 정말 좋았다.




영어 배우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 언젠가는 우리나라의 한글이 세계 공용어가 될 날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만일 그렇게 된다면 어느 나라를 방문해도 모든 것들이 편리할 것이란 그 기분은 어떨지, 더군다나 작품 속 등장인물들 이름도 친숙한 순이, 남규, 채원....





저자가 한국계 미국작가로서 이 작품을 쓴 배경엔 한국적인 고유의 모습들이 많이 들어있고 빠른 전개로 인한 상황들이 근 미래의 실제 나타난다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한국신화와 SF의 결합으로  빛을 발한 작품,  곧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니 빨리 만나보고 싶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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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하여 아무도 없었다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김선영 옮김 / 현대문학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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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올해 ‘일본 미스터리 문학 대상’ 수상작인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품집이다.



단, 중편을 모은 작품집으로 장편보다는 짧은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겐 반갑게 맞을 내용들이 고루고루 들어 있다.



총 14편의 작품들은 미스터리 콩트부터 판타지, 블랙 코미디, 호러...



추리장르의 모든 성격들을 담아낸 작품들이라 그 어느 작품들 하나하나 허투루 읽을 수없는 매력을 지녔다.




첫 번째 작품인 저택의 하룻밤은 단편만이 주는 짧고도 아쉬운 마음, 그렇지만 인연을 이어가고자 계획을 세운 깜찍한 이벤트가 남다른 서늘한 분위기를 조장해 인상에 남는 것을 시작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오마주한 '선로의 앨리스'라든가 애거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색다른 반전을 보인 책 제목 '이리하여 아무도 없었다'. 에도가 란포의 고코로 시리즈를 오마주 하며 메타픽션을 이용한 '미리인 F'에 이르기까지 그의 기존의 작가들의 작품을 그만의 창작과 더불어 새롭게 변주한 작품들은 또 다른 신선함을 전해준다.





특히  니시무라 교타로의 살인의 쌍곡선과 같은 장치인 클로즈드 서클이 생각나면서  '이리하여 아무도 없었다'에 보인  애거사 크리스티와는 별도로 그만의 필력이 두드러진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한 가지 음식에 고른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다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았던 작품들, 꼭 짚어 말한다면 첫 번째 작품이 왠지 초반 두근거리는 분위기와는 달리 로맨스물로 흘러가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작가의 독자들의 기대에 어긋난 색다른 추리 성격을 지닌 것이라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올려본다.





 들어가는 말에서 작가가  후기 부분을 읽어보라고 했는데 작품 전체를 읽고 난 후 이들 작품들의 내력을 읽으니 예기치 않게 탄생하게 된 작품들 사연도 있어 웃음이 나기도 했다.




작가를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한 권에 담긴 저자의 추리 세계에 빠져들어도 좋을 것 같은 작품집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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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8
이디스 워튼 지음, 손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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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년 여성 최초로 퓰리처 상을 수상한 이디스 워튼의 대표작인 '순수의 시대'-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접한 작품이라 낯설지 않은, 그러면서도 타 출판 작품과 비교해보는 시간도 갖게 된 작품이다.



저자가 그동안 그려온 많은 작품 속에 드러내 보고자 한 당 시대의 사회적인 제약과 그 모순 속에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잘 표현한 작품이기에 주인공들의 내면 묘사가 영화 속 등장인물을 자연스럽게 떠올려보게 한다.



지금으로 말하면 가십거리, 스캔들에 속할 수 있는 인물인 엘렌의 자주적인 행동과 말, 자신의 약혼녀 메이와는 확연히 다른 뚜렷한 이 여성에게 끌리는 뉴랜드 아처, 그리고 엘렌과 사촌간인 메이의 삼각관계를 둘러싼 '사랑'에 대처하는 모습들이 사교계의 통속적인 사회 모습을 통해 그린다.



그 당시로서는 당차다고 생각될 수 있는 엘렌의 모습들은 싫어도 사회가 요구하는 정숙한 이미지의 모습을 강요하던 메이가 선택한 길과 확연히 다르지만 이 또한 각자 나름대로의 사랑에 대한 방식이 다름을 느껴보게 하는 과정을 통해 비교해 볼 수 있다.



한 남자가 두 여인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이자 스스로 결단을 내리기엔 사회 속에 갇혀 지낼 수밖에 없는 제악적인 상황들로 인한 아쉬움을 남기는 흐름들, 그런 면에서 엘렌의 사교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행동들이 오히려 아처보단 용감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행복한 자신의 삶을 위한 과정으로 이혼을 하기 위해 고향으로 온 엘렌과 그녀를 향한 사랑에 대한 진실된 마음을 접어야만 했던 아쳐, 그런 아쳐의 마음을 알면서도 모른 척 가문과 자신의 향후 미래에 대한 생각들을 고려한 메이의 행동과 결단은 누가 최선의 선택을 잘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던진다.



사랑이냐, 명예와 결혼에 대한 신성한 약속을 지킴으로써 무난한 생활을 택하느냐에 대한 고민들이 세 남녀의 각자의 상황 모습을 통해 당대의 시사적인 모습을 엿볼 수가 있다는 점, 저자의 심리 흐름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기존의 관습을 끝내 거부하지 못한 아쳐와 메이, 사회가 정한 관습과 속박에서 벗어나고자 했지만 완전히 그렇지도 못했던 엘렌, 이들의 사랑은 시간이 흘러 자신의 세대와는 다른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아쳐의 모습을 통해 제목 그대로 순수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세 사람의 사랑의 행보, 사랑 때문에 말 못 하고 내린 인생의 다른 방향은 그들에겐 지난 아름답고 순수했던 그 시절을 의미한 것은 아닐까?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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