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권미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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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의 브리다는 어릴적 부터 자신의 몸에 어떤 이상기운을 느끼며 자란다.   

그런 그녀는 숲속의 마법사를 찾아가게 되고 그 마법사는 그녀가 자신에게 태양전승을 가르쳐 달라도 하자 이내 그녀가 자신의  소울 메이트임을 알아보제 되지만 그녀 스스로 그것을 느낄 수 있도록 어둠속에 홀로 남아 두려움과 부딪치는 것을 경험하게 한다.  

홀로 남은 그녀는 신을 찾는다는 것이 어두운 밤이란것. 믿음이 어두움 밤이란것을 깨우치고 신비의 책을 다루는 서점주인으로 부터 위카라는 마법사를 소개받게 된다.  

그녀로 부터 타로카드를 보는 법과 위카가 이끄는 대로 성당문에 이르러서 자신의 또 다른 전생의 환영을 보게 되고 이런 영적 수업을 통해서 자신이 구하고 있는 재능이 영을 분별하는 능력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후 남자친구인 공학도 로렌스와의 섹스를 통해서 영적인 부분에 이르는 경험에서 어떤 영향을 주는가에 이르게 되고 자신의 소울메이트는 마법사임을 알아보게 된다.  

위카가 주선한 달의 전승을 전수받기위한 행동과 마녀의 길로 들어서기 위한 숲속에서 행해진 의식을 통해서 그녀는 자신이 진정으로 이루고자 했던 그 길을 가게 됬음을 알게된다.  

이 브리다가 나온지는 꽤 오래된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막상 출간이 되고 읽어보니 그가 그간에 내놓았던 작품들의 주 내용과 그가 주장해온 주제를 이 책에 모두 쏟아부었단 느낌이 든다.  

연금술사나 순례자, 포르토벨로의 마녀에 나오는 이야기 속에 다분히 이런 주제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브리다가 살고 있는 아일랜드란 나라의 특성이 독실한 카톨릭교가 있고 곳곳에 드루이드교라든지 중세시대에 마녀가 있었던 시절의 이야기는 브리다가 어릴 적 부터 몸에 밴 이상기운이 마녀가 되기 위한 절차였음을 은연중 보여준다.  

자신이 진정으로 찾고자 했던 재능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과 그 해결방법을 찾고 더 나아가서 자신의 성장의 모태가 되는 마법사와의 소울 메이트를 확인하는 과정은 흡사 우리나라의 신내림굿을 받는 사람들의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태양전승과 달의 전승이란 힘을 가진 두 남녀의 마법사간의 사랑과 헤어짐 , 그 속에서 서로가 소울 메이트가 아니었음을 확인하고 남 마법사는 자신의 소울 메이트를 기다리며 태양전승에 힘을 쏟아붓고 진정한 소울 메이트를 만났을 때의 느낌이 잘 살아난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인생의 긴 길에서 우리는 여러갈래의 길에 설 때가 대부분이다. 사랑과 진학, 취업, 그리고 이별, 상처, ... 

이 모든것이 인생의 막바지에 이르기까지 수 없는 고민과 고뇌. 결정을 요구하고 그것이 좋을 때도 있도 나쁜 결과를 초래할 때도 우리의 인간의 힘으론 정말이지 어쩔 수 없는 현실에 부딫칠 때 작가는 그래도 자신의 재능을 찾길 멈추지 말고 노력하라고 말해준다.  

" 모든 사람은 한 가지씩 재능을 갖고 있어. 하지만 어떤 이들은 예를 들어 나같은 사람은 재능을 개발하기 위해 고군분투 해야 하는 반면 어떤 이들은 애초부터 현격히 발달된 재능을 지니고 태어나지." 

"소울 메이트를 어떻게 알아보나요?" 

"위험을 감수함으로써. 실패와 실망, 좌절의 위험을 감수함으로써. 하지만 사랑을 찾는걸 절대 포기해선 안돼. 찾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성공 할 거야." 

작가의 주장이 드러난 대목이다.  

사람들은 우선 도전하기에 앞서서 실패의 두려움을 갖기에 여기에 말한대로 모든것을 감수하고서라도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다가설 것을 멈추지 말라고 한다.  

불교적인 윤회의 사상이 보이는 몇 세대에 걸친 브리다의 전생의 이야기는 그래서 흥미를 유발시키기도 하고 카톨릭적인 내세의 생각이나 구도의 원점에서 바라본 자신의 재능을 찾아서 길을 나서는 브리다의 여정은 그래서 우리의 인생에서 볼 수 있듯이 막연한 두려움만 내세우지 말고 자신의 재능이 꽃 피울 수 있는 여건과 특징을 찾아나서는 길을 두려워 하지 말아야겠단 생각이 든다.  

이내 자신의 소울 메이트를 서로가 알아 본 후의 이별은 그래서 앞으로 브리다가 자신의 재능을 알아낸 것처럼 그녀 또한 자신과 같은 길을 걷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인도의 길을 열어주게 하리란 믿음을 준다.  

다소 태양의 전승이니 달의전승이니 하는 소재를 택해서 쓴 소설은 브리다가 마녀의 길을 가기위한 소재이었음에도 낯설었단 느낌이다.  

기존의 그의 소설에서 흐르는 이 기운이 이 작품을 초기로 하여 꾸준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단 점에선 이미 다른 작품을 읽은 독자라면 수긍이 가겠지만 처음 읽는 독자들이라면 다소 애매하고 가슴에 와 닿지는 않을 것 같다. 

소설이라기 보다는 책 속의 내용 구절구절이 인생의 절반 이상을 살아온 작가답게 아주 유연한 삶의 철학적인 내용이 들어있어서 오히려 사색의 책으로서 보는 것이 좋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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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로 남은 영웅 롬멜 - 그의 드라마틱한 삶과 카리스마 넘치는 창조적 리더십 KODEF 안보총서 37
찰스 메신저 지음, 한상석 옮김 / 플래닛미디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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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빈롬멜은 1891년에 뷔텐베르크주 하이텐하임에서 출생했다.  

수학에 자질을 보였던 그는 아버지의 바램대로 포병이 되고 싶었으나 연줄이 없어 보병으로 지원. 1910년 7월에 입대를 하게 된다.  

전투 승과가 인정을 받으면서 훈장을 받게 되고 루마니아와의 싸움에선 보병부대와 기관총 부대를 통합하는 전술을 사용, 25년후 북아프리카에서 성공을 거둔 "전투단"의 선구적 개념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이후 베르사이유 조약으로 독일군 축소에서도 살아남아 스키교관으로 인정을 받게 되고 정권을 잡은 히틀러를 고슬라르에서 처음 대면하게 된다.  

베르사이유조약을 어긴 히틀러의 명으로 오스트리아를 공격, 히틀러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된 그는 다시 폴란드 침공의 공으로 소장으로 진급하게 되면서 히틀러와 더욱 가까워지게 된다.  

이어진 프랑스와의 전쟁에선 프랑스인들의 희망인 마지노선을 침공, 연이어진 벨기에의 항복과 셰르부르까지 항복을 받아내게 된다.  

자신의 책까지 베스트셀러가 된 후 그는 히틀러의 명에 따라 이탈리아가 장악하고 있던 북아프리카에 있는 리비아에 갈 것을 명령받고 출전한다.  

여기서 그는 2개사단으로 편성된 독일 부대를 맡게되고 자신의 최종 목표인 수에즈 운하를 점령하기 위한 목표에 도달하기위한 중간지로 토브룩항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당시 독일의 실정은 소련침공을 명한 히틀러의 작전으로 리비아는 부차적인 전선으로 격하를 당하게 되고 보급문제로 발목이 잡히게 된다. 더군다나 영국군의 선제공격과 뉴질랜드국군의 공격은 토브룩 점령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상활을 만들어내게 된다.  

1942년 트리폴리에 도착한 롬멜은 기습공격을 실시하게 되고 드디어 토브룩항을 점령하면서 최연소 육군원수로 진급하게 된다.  

그러나  두 번에 걸친 엘알라메인 전투에서 지뢰밭, 보급상황의 곤란, 포탄, 비축량이 많지않은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철수를 해야 할 것을 히틀러에게 건의하게 되고 수 차례에 걸친 건의사항은 이후 수락을 받아내게 되지만 사이가 멀어지게 된 원동력이 된다.  

여러차례 영국의 몽고메리 장군과의 전투에서 패배를 하면서 튀니지로 돌아오게 된 롬멜은 다시 한 번 전투에 패배하면서 물러나게 된다.  

자신과 의견의 대립을 보인 커세링과 주위의 따돌림, 자신의 건강이 악화됬음에도 불구하고 연합군의 저지를 노력한 그는 노르망디 상륙을 의심한 히틀러와는 달리 자신은 그들의 상륙지는 살무트라고 생각했던 데서 온 이견을 보임으로써 패배를 당하게 된다.  

이후 그는 평화협상과 철수, 자유로운 작전권을 히틀러에게 요구했으나 무시당하고 자신의 새로운 참모로 받아들인 한스 슈파이델이 히틀러 암살사건의 주모자 일원인 줄도 모른채 같은 전선에서 일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결국 히틀러의 암살 사건은 발각이 되고 슈파이델이 체포되고 자신의 주변으로 수사망이 좁혀옴을 느끼던 차 자신에게 두 가지 방법, 즉 인민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권리와, 자살을 택할 권리를 택하는 라는 압력하에 청산가리를 들고 집을 나와 자신의 삶을 마감하게 된다.  

당국은 당연히 심장마비 사망으로처리, 공표를 하며 그의 장례를 치르게 된다. 

 인간이 역사라는 테두리속에 살아오면서 시대는 영웅을 배출하고 또 그 영웅은 우리의 뇌리에 두고두고 각인이 되어진다. 설혹 그것이 자의반이었든 타의에 의한 의도였든 간에.  

그럼 면에서 롬멜은 시대가 요구했던 타이밍에 자신의 기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간 사람으로 우리에게 여러가지 생각할 점을 주는 인물이다.  

우선 첫 째 - 그는 타고난 배경을 이기고 자신의 힘으로 자신의 능력을 보임으로서 성공한 입지전적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의 배경으로 보건대 (지금도 안전하고 편안한 보직으로 발령받길 원하는 입대자들이 있는 것을 볼 때) 인맥이 없는 상태에서 자진해서 위험지역에 출전. 훈장을 탄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둘째 - 그의 능력을 알아봐준 사람이 있었기에 그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빨리 왔단 점이다. 비록 그가 전 세계적 사람들의 뇌리에 전범이라고 불리는 히틀러에게 눈에 띄어 전장에서 눈부신 공을 세웠다는 점에선 아쉬움이 남지만 히틀러란 사람이 그의 능력을 볼 줄 알았단 점에서 서로가 윈윈게임에서 이익을 추구하고 이뤘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이의를 달 수 없을 것이다.  

세째 _ 전장에서 앞장선 채로 지휘를 한 솔선수범형의 전형적인 군인의 정신을 보여준 점이다.  

그가 말했듯이 자기가 할 수 없는 일은 부하들에게 기대하지 않는 지휘 방식을 사용. 하위 장교들에게도 어느정도 재량권을  행사 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함을 인지한 점이다.   

탁상공론에만 몰두한 전형적인 엘리트형의 군인이 아니었던 그에겐 오히려 실전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불가피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위기능력을 대처할 만한 것으로 이것을 추진하지 않았나 싶다.  

네째 - 여기치 않는 상황이 오지 않는 한 자신이 직접 정찰을 했단 점이다.  

지도에서 나타난 점들로 이어진 전략보다는 위험이 사방에 깔려있는 전장의 실제를 보고 작전을 세운 솔선형은 하급군인들로 하여금 대장에 대한 믿음과 충성을 유지하게 한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다섯 째 - 임무지향적인 임무명령을 택한 점이다.  

명령문서는 최대한 간결하게 유지하며 부하들을 위해 지휘관의 목적을 분명하게 말하되 부하들이 그것을 이루기 위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사용방법은 최대한 재량권을 줬다는 점에서 현대의 회사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CEO들에게도 귀 기울여 들어둘 말인가 한다.  

여섯 째 -탁월한 작전속도는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이용해서 "사막의여우"란 별명을 얻었을 만큼 일사분란한 속전속결의 방침, 전면전이 아닌 우회의 방법을 택해서 적들을 유린해서 혼동에 빠지게 한 전술은 비록 상대방일지라도 존경의 힘을 갖게 했다.  

일곱 째 _ 병참의 중요성을 인식했고 이는 걸프전과 이라크전에 참전한 미군들에게도 전략적으로 아주 중요한 포인트가 됬음을 시사한다.  

이런 생각이 문득 든다.  

만약 그가 독일인이 아닌 미국인이나 영국인으로 태어났다면 세계대전의 결과는 어떻게 결론이 났을까? 좀 더 일찍 끝나진 않았을까 ?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책을 읽으면서 그가 카르타고의 한니발이나 로마의 카이사를 많이 닮았단 생각이 들었다. 한니발은 로마인들이 감히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코끼리를 대동하고 알프스를 넘은 대담성과 속전속결의 원칙을 유지한 점, (롬멜 역시 보병부대와 기관총 부대의 통합을 실시한 점) 카이사르가  루비콘 강을 건너면서 행했던 자기주도적인 결정에 대한 책임감과 부하들을 자신의 수하밑으로 끌어들이는 탁월한 리더쉽이 비슷하다.  

비록 그가  자신 본인은 히틀러의 암살엔 반대를 했고 실제적인 실무 위주의 정책을 고수한 점을 히틀러가 받아들였다면 오늘 날 세계의 정세는 또 다른 양상을 띠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뼈속까지 철두철미한 그의 군인 정신은 간간이 인간적인 고뇌에 모습도 비쳐준다."옳들 그르든 나의 조국" 이란 신념하에 행해진 행동에 대한 고뇌- 

"보급의 조달과 부대지휘등 건설적인 모든 일에는 교양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그런 일에는 활력과 추진력 그리고 개인의 이익과는 상관없이 대의에 봉사하려는 단호한 의지가 필요하다."(P-217) 라는 군인의 정신엔 히틀러에 대한 실망이 있었음에도 결국 자신은 군인이기에 상황에 따른 대처방안에 대한 자세를 보여준 점에서 그는 실로 진정한 군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딱딱한 남자이면서도 부인에 대한 사랑, 자식에 대한 사랑은 자신의 대에서 모든것을 끝내고 가자한 군인의 정신이 있었기에 자살을 택해서 죽음을 마감한 그의 정신은 실로 오랜만에 맛보는 군인의 정신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만 그가 직업군인이었기에 그의 삶을 보여준 부분이 전쟁으로 온통 나열된 통에 남성독자라면 군대에 대한 감회와 회상에 버무러져 읽는 재미를 느낄 수도 있었겠지만 여성독자들이라면 기갑부대가 뭔지, 사단이 뭔지,  하는 군대용어속에 전쟁이야기로 가득 차 있어서 끈기를 가지고 읽어보지 않는 한 조금은 지루할 수 밖에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  

천안함 사건이나 연평도 사건으로 연일 나라가 긴장속에 일상의 생활을 해 나가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실정을 볼 때 지금도 추운 곳에서 국방의 의무를 위해 열심히 본분을 다하고 있는 장병들 생각이 많이 났다.  위기는 곧 기회란 말이 있듯이, 이 책은 국가를 지키기 위한 안보라는 차원에서 ,더 나아가서는 회사를 대표하는  CEO의 입장에서도 다각도로 새겨 들을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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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아가는 절집기행 - 서울
임연태 지음, 이승현 사진 / 클리어마인드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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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의 특징중 하나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중 대답 한 가지는 회색의 콘크리트로 둘러싼 도심속에 자연이 어우러진 멋이 있다고 한다.   

특히 대표적인 덕수궁, 창경궁,창덕궁, 경복궁, 광화문.... 이런 조선시대의 건물이 복잡한 도심속에 그 자체만으로도 오롯이 자신의 본연의 존재를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또 다른 특징이라고 한다면 절이 아닐까 생각된다.  

도심 곳곳에 숨어있는 암자의 종류까지 치자면 그 수도 만만치 않을 터, 작가는 자신의 직장과 연관된 일을 하고 있었던 곳을 떠나 도심속의 사찰을 여행하면서 책을 폈다.  

흔히 알고도 있고, 모르고 있었던 도심속의 사찰의 이름을 보면서 가본적도 있는 장소도 나오고 아직 가보지 못할 뿐더러 이런 곳이 있었구나 하는 절의 이름도 들어있다.  

조계종, 태고종은 물론이요, 불교의 탱화나 영산재, 그리고 절의 역사가 들어있는 글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지혜장 보살과 나팔수란 이름의 남편이 같이 동행하면서 어렵게만 느껴지는 불교의 사찰 이야기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듣고는 있었던 불교의 용어라든가 참배의 의미, 절을 세운 스님들의 이야기는 동화를 읽어주는 듯한 기분이 들게하며 사진 한 컷 한 컷은 세심한 절의 분위기를 표현하는데 모자람이 없다. 연꽃을 연상시키며, 앞으로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실천으로서의 불교의 할 일들을 느끼게 해 주는 대화는 현대로 이어져오면서 종교가 어떻게 대중속으로 포교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서울의 주요 교통지에 위치한 절을 찾아간다는 의도된 대로 행해지는 발길이 아닌 이 책을 들여다 봄으로써 종교를 떠나 차분한 나의 시간과 명상, 그리고 미래에 대한 생각을 다지는데 이만한 분위기를 전해주는 책은 없다는 생각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수도 서울에 한정이 된 채 절을 소개했다는 것이다. 전국의 유명 사찰이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곳의 고장 사람들에게 유명한 절을 소개하는 책이었다면 더욱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책이 더욱 두꺼워지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이런 시도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요즘 서양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오는 동양의 사상이란 점에서 넓은 의미로 불교가 관심을 끌고 있기에, 서울을 중심으로 사찰기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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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 a True Story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1
페르디난 트 폰쉬라크 지음, 김희상 옮김 / 갤리온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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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독일인으로서 변호사란 직업을 가지고 있다. 그간 자신이 변호했던 여러 사건의 실체를 우리에게 가감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글의 서술로서 법에 아주 익숙한 세계에, 아니 정확히 잘못만 저지르지 않는다면 평생 법원 근처에는 가 보지 않고도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속에 이런 일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하는 사건 11편을 묶어서 보여준다.  

1. 프리트헬름 페너는 집안 대대로 의사 집안으로 자신 또한 의사로서 살아가는 , 동네에서 명망있는 의사다. 그는 3살 연상의 부인 잉그리드와 사는 순간부터 그녀의 끊임없는 잔소리, 갈수록 자신을 동물에 비유하면서 그 보다 못한 처지를 받고 살지만 이혼을 하지 않는다.  

왜? 신혼 첫 날밤 자신이 그녀만을 평생 사랑하면서 살 것을 맹세란 신의 때문이다. 그의 유일한 낙은 따로 집을 사서 그 곳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가꾸고 과수를 심어 취미로서 살아가는 것이지만 어느 날 여지없이 잔소리를 듣고 그녀를 도끼로 살해한 후 자수한다.  

2.타나타의 찻잔 _  17살의 자미르, 18살의 아츠칸, 그리스곌의 마놀리스는 마놀리스 누나의 여자친구가 청소부로 근무하는 대 저택의 금고를 털고 그 안에서 돈과 함께 찻잔가 시계를 판다. 이를 안 포콜이란 사람은 자신의 포악한 전력을 빌미삼아 그들을 다루게 되고 사기꾼 바그너를 고용해서 찻잔의 주인인 일본 사람에게 연락을 하게된다. 이후 포콜과 바그너는 아무런 근거없이 처참히 살해되고 이를 두려워한 세 청년의 변호를 맡게된 저자는 찻잔과  시계를 본 주인에게 줬다는 수령증만 받고 사건을 마무리 하게된다.  

이후 청소부는 휴양지에서 익사로, 세 청년은 자신의 행동을 담은 동영상을 보여준 사람에게 몇 배에 해당하는 돈을 물어주게 되고 찻잔 주인은 그 일이 있은 후 죽는다. (자연사)

3 첼로 _엄마없이 자란 남매인 테레사와 동생인 레온하르트는 첼로연주가 뛰어난 누나를 자랑스러워 하는 부자인 아버지와 함께 살지만 매사에 냉정하고 돈만 아는 아버지 밑에서 살다 독립을 하면서 둘이 같이 살게 된다. 어느 날 동생은 대장균이 침투해 병을 앓게 되고 연이어 차 사고를 당한면서 몇 번의 대수술을 거치는 동안 뇌가 정상적으로 회복될 수 없다는 사실을 통고 받는다. 

유일하게 인식하는 것은 누나가 치는 첼로 연주소리 뿐. 

누나는 동생을 스스로 죽이고 자수하면서 자신도 자살한다. 아빠  역시 이 사실을 알고 권총으로 자살. 

4. 사랑 _  대학생인 파트리크는 여학생과 섹스를 하던 중 그녀의 등을 칼로 죽 그어내린다. 

이 사건으로 조사를 받게된 그는 자신의 변호사에게 너무 사랑해서 그 순간을 참을 수 없어서 한 행동이라고 말한다. 이후 정신감정을 받아 볼 것을 의뢰했지만 거절. 이 사건은 마무리 짓게 된다.  몇 년후 그가 다니던 대학의 한 교수가 변호사에게 그에 대해 물어본 것을 계기로 알게 된 얘기는 그가 여 식당 종업원을 살해했다는 소식이다.  

5.에티오피아 남자 _ 부모로부터 간난아기 때 버림을 받은 미할카는 양부모에게 입양이 되지만 뚜렷한 특징없이 지내다 어느 날 사고를 치고 은행에서 강도를 하게 된다. 이후 에티오피아로 6개월 비자로 가게 된 후 그곳에서 여인을 만나게 되고 가족을 구성한 가운데 커피 생산에 노력을 한 결과 그 마을에서 존경과 신임을 받게 되고 의사로 부터 여러가지 위급사항에 대한 조치도 배우게 되면서 친분을 유지한다. 하지만 이를 시기한 다른 사람으로부터 고발을 당하게되고 불법체류가 탄로나면서 독일로 이송되고 감옥에 있는 동안 성실성을 인정받아 가석방 된다.  

하지만 가족을 보고 싶단 맘에 장난감총을 들고 은행에 가서 강도짓을 하지만 이내 잡히고  에티오피아에서 온 의사의 방문을 받고 그간 말을 하지 않고 포기하고 있었던 마할카는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11편의 이야기 모두 놓칠수 없는 실제 사건이라곤 믿기 어려운 각양각색의 변호 이야기가 들어있기에 아주 흥미롭다.  

대표적으로 기억에 남는 5편을 열거했지만 법이란 체제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된다.  

법이란 나쁜 일을 저지른 사람에겐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않도록 일정한 절차를 걸쳐 갱생의 길을 인도한다는 목적과 피해를 당한 사람을 보호하고 그에 상응하는 차원에서 법이란 것을 이용해 억울함을 풀어준다는 데에 목적이 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위의 예에서 본 바와 같이 법의 형량에도 저자가 말했듯 중세에 치러졌던 법률 그대로 무조건 도둑질한 자에겐 어떤 형벌이 내려진다란 결과를 행했다면 현대는 같은 도둑질이라도 그 사람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저간의 살아온 인생과정을 들여다 보고 그에 맞는 형량이 내려져야 한단 주장이 들어있다.  

페너의 경우엔 자유공개형벌을 받았다. 즉 의사는 못하게 됬지만 정원사란 직업을 갖게 함으로써 하루중 잠만 형무소에서 자고 나머지 시간은 밖에서 일하는 형벌제도를 받은 것이다. 

독일인들 다운 아주 철저한 법의 정신에 입각한 가운데 내려진 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타나타의 찻잔인 경우 심증은 있으나 물증은 없는 , 아주 교묘히 법의 망을 피해가면서 자신의 뜻을 이룬 일본인의 행동은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사건이다.  

눈물을 흘리게 하는 사건인 첼로의 이야기, 서로 보다듬고 살아온 오누이가 끝내 삶을 마감할 수 밖에 없었던 저간의 사정은 무심했던 아버지란 사람의  행동에 분노를 일으키게 되고 , 형의 죄를 법률을 이용해 무사히 빠져나오게 만든 고슴도치 이야기, 동구권 매춘여성을 사랑한 칼레의 서로 없이 사는 사람들의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가를 알게 해 준 사건인 행운, 범인이라고 단정지은 사건의 주모자를 cctv에 비친 시간과 실제 서머타임에 따른 시간차에 따라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사람의 사건,스킨헤드에게  공격당한 신분 비밀의 고객이 자신의 정당방위로 스킨헤드를 죽인 사건, 과대망상에 걸린 청년의 얘기... 

모든것이 읽다 보면 독일인 특유의 메마르면서도 검사와 변호사간의 실질적인 법 망안에서 자신들이 할 행동과 처벌규정에 입각한 매우 철두철미한 면을 엿볼 수 도 있다.  

하지만 뭣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무리 법이 법대로 행하여진다해도 인간이 살고 있는 이 세상엔 법이 피해 갈수 없는 저간의 살아온 인생이 있기에 법 조차도 이들에게 단호한 처벌을 내릴 수 없게 한 딜레마가 있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  

감동적인 에티오피아남자란 이야기는 인생은 각본없는 드라마란 말이 떠오르게 하며 사랑에 미친 대학생의 이야기는 오래 전 영화 "샤만카"를 연상시킨다. 그 영화에서도 여자가 너무 상대를 사랑 한 나머지 그를 죽이고 그이 피와 뼈를 먹는다는 설정에 아주 섬뜩했던 기억이 나는데, 이런 경우도 변호사의 말대로 정신치료감정을 받았다면 불행한 일은 자초하지도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래도 세상은 따뜻하고 행복을 위해서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아무리 법이라해도 이런 사람들에게 조차 무거운 형벌을 내리진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들고 , 다만 법이란 법을 자신에 맞게 내려진 형벌대로 받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법을 이용해 교묘히 자신의 이익으로 돌린 사례는 아무리 완벽한 법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웬지 씁쓸한 기분이 든다.  

여러 다양한 사례를 겪은 위의 사건을 봄으로서 우리주의를 다시금 둘러보게 되고 그 안에서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모두에게도 생각의 시간을 주는 책이다. 

***** 경찰의 수사는 우연이란 없다는 믿음에서 출발, 변호사는 수사관이 지어놓은 증거라는 가건물에서 될 수 있는대로 틈새를 찾아내려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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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 역사의 속살을 품다
캐서린 애셴버그 지음, 박수철 옮김 / 예지(Wisdom)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현대의 우리는  목욕이란 단어와 뗄래야 뗄 수 없을 만큼 아주 친숙하다.  

특히 운동이나 더운 여름에는 하루에도 수시로 땀을 씻기고 자신의 뽀송한 기분 좋은 감촉을 유지하기 위해서 작은 샤워라도 한다. 

이런 씻는다는 개념의 샤워나 목욕은 언제부터 인류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왔을까?  씻는다는 행위의 유래는 언제부터 시작됬을까?  이런 궁금증에 대한 이야기를 작가는 고대 그리스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가 알고 있던 고대 그리스로마시대, 특히 그리스는 스스로 편안하고 남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한 수단으로 목욕이란 것을 이용했다. 건강관리는 물론 거기에 따라오는 부수적인 효과가 있었다. 이런 행동은 오디세이아에서 씻는 행위는 기도를 하거나 제주를 따르기 전에 해야할 의식으로 나타난다.   

이런 그리스내에서도 아테네는 온수욕을 선호, 스파르타는 목욕할 일이 별로 없었다는 차이를 보인다.  

로마시대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 공중목욕탕이 각지에 많이 세워졌고 특히 정복한 왕들은 로마 식민지화의 일환으로 자신들의 이름으로 목욕탕을 세우고 모든 사람들이 신분의 차이 구별없이 사용했다는점이 눈에 뛴다. 그리스가 운동 마무리 차원에서 목욕을 했다면, 로마는 즐겁게 운동을 하기 위해서 목욕을 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이런 목욕문화는 기독교시대가 도래하면서 달라진다. 

예수가 활동한 시기에는 청결율법을 육체의 중요성을 강조한 반면 사후엔 영혼을 떠받들고 육신을 얕잡아 봄으로써 유대교 율법과도 차이를 보이고 목욕과 거리를 두게 된다.  

이는 여러성인들의 행동에서도 나타난다. 즉 불결을 열정적, 창의적으로 포용을 하는 한편 타인에 대한 몸은 씻어주는 사례를 남기기도 한다. (아픈 환자를 씻어주는 행동) 

8~9세기까지 목욕탕은 기독교인, 게르만 정복자에게 무시, 폐허가 되지만 십자군의 원정을 다녀온 그들에 의해 터키의 하맘이란 목욕이 알려지면서 전승이 되고 다시 유럽으로 오게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하지만 같은 유럽이라도 이슬람의 지배를 받던 시기의 에스파냐의 경우엔 이슬람의 청결에 대한 교리에 따라서 목욕이 가장 번성하는 현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중세시기로 오게되면 많은 인명이 죽어간 페스트로 인해서 사람들의 인식은 자주 목욕을 함으로써 모공이 열리게 되고 그 모공속으로 균이 침투하게 되므로 죽고 싫으면 목욕하지 말라는 암묵적인 의식이 형성된다. 이 같은 현상은 한증이나 한증탕이란 말이 매춘을 뜻하는 말로도 쓰이게 되는 경우로 번진다.  

이는 2세기동안 가장 불결한 유럽의 시기이기도 했다.  

16세기로 넘어오면 청결에 대해서 까다롭지 않은 시기로, 17세기에는 신분의 구별없이 이, 서캐, 벼룩따위가 득실거리게 되고 불결의 정도가 심해진다.  이의 대체로 아마포(린넨)로 만든 옷을 갈아 입음으로 해서 씻는 것으로 대체하게 된다.  

독일의 경우엔 유럽에서 목욕탕 폐쇄 추세가 완만하게 이루어진 나라이며 이들은 역병이 만연한 시기엔 오히려 목욕, 취한요법, 사혈요법같은 것이 인기를 끌었다.  

집에서 목욕을 귀찮아 하던 사람들은 온천으로 눈을 돌리게 되고 오늘날 스파란 용어로 정착한 형태로 이어지게 된다.  

영국인들은 냉수욕을 선호하는 민족이 되고 실내화장실 발명품은 획기적으로 평가를 받게된다.  

프랑스의 경우엔 동물적인 향수대신 봄철풀밭을 연상시키는 향수의 발달로 이어지게 되고 비데가 발달됬음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에선 여성들의 뒷물처리로 이용하는 기계로 쓰이게된다.  

20세기 전시욕 혹은 전신 샤워는 청결의 기준이 되지만 이 때까지도 유럽은 해당이 안된다. 19세기 전반에야 피부에 호흡기능이 있다는 기능이 생기게 된다.  

이 시기는 상류층과 하류층이란 계급이 생기게 된 시기가 되며 고대 로마처럼 청결에 있어서 계급간의 평등이 사라진 시기를 뜻한다. 

미국은 유럽과는 확연한 차별을 둔 청결이미지를 내포한 목욕문화가 발달한 나라로 인식이 된다. 이는 남북전쟁을 통해서 발전이 되며 유럽과는 다른 넓은 영토안에 집과 화장실을 갖출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며, 배관시설이 유럽에 비해 설치가 용이했다는점, 폐쇄적인 인습에서 자유로움을 추구하며 평등한 방식을 추구한 점이 반영된 결과로 보여진 경우다.  

이는 비싼 물건인 비누의 대중화와 광고의 접촉으로 인해서 더욱 발전을 이루게 되며 1920년대는 양치질, 체취없애기, 몸씻기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런 자신의 몸에 대한 체취를 없애기 위한 발전된 현상을 과도한 것으로 넘어선 것으로 본 미국의 욕실문화를 풍자한 나시레마(거꾸로 읽으면 아메리칸)속의 유래란 책을 낸 마이너 교수의 주장엔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즉 20세기의 욕실은 쾌락, 이기심, 과도한 사치. 위생관념이 만나는 은밀한 장소가 됨을 꼬집어 말하고 구강청결에 의사들이 권한 상아빛 치아 색깔을 넘어선 미백에 몰두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일례로 보여주기도 한다.  

21세기의 청결의 이미지는 세균혐오증 증가에 대한 두려움과 너무 깨끗함보단 세균과의 공존성을 모색하는 것으로 나누어지고 있음을 실험을 통해서 보여준다.  

우리가 알고 있던 씻는 행위에 이런 오랜 역사를 사례로 통해서 보여준 작가의 세심한 자료조사와 여러 사람들의 주장을 통해서 보여준 목욕의 역사는 결국 우리가 과거부터 현재까지 문화, 종교란 코드를 무시하고선 생각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로마에서 행하던 목욕의 씻기 차례와 기독교인들이 갖던 신앙에 따른 거부,중세에 페스트 공포에 따른 씻는다는 행위는 곧 죽음으로 가게 된다는 인식에는 청결이란 말이 오늘날처럼 자연스레 받아들이기까지 얼마나 오랜 세월이 필요했음을 보여준다.  

그나마 위로를 갖는것이라면 손 씻기란 행동은 오래된 습관중의 하나로 굳어졌으며 오늘날 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사스, 조류독감, 신플루엔자 현상에서도 여지없이 손씻기의 중요성이 나타나고 있다.)

청결의 정의는 계속 변하고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우리가 행하고 있는 지금의 목욕절차는 먼 훗날 후세의 사람들이 볼 때 아주 우스운 행동이라고 웃음지을 수도 있다는 무한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전 지구의 물 부족현상이 계속 이어진다면 청결의 이미지에 맞는 또 다른 새로운 개념의 행동 절차가 도래할 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과 문제점을 제시한다.  

단순한 씻기 행동에 이처럼 오랜 역사와 사람들이 부대껴온 세월이 있었음을 이 책은 아주 다양한 사례를 들어주고 있으며, 읽다보면 사람의 인식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알게도 해준다. (정말 과거는 지금의 시점으로 본다면 역겨움 자체요, 내 앞에서 절은 때의 냄새가 주위를 맴돌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하지만 당시엔 그것이 모든 사람들이 갖고 있었던 체취였기에 더러운 줄을 몰랐었고,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란 책 내용도 생각나고 향수의 발달의 아이러니는 물론이고 인류의 역사의 한 단면을 보게해 주는 책이란 생각에서 아주 재밌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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