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 리셋 - 동경대 출신의 신세대 스님이 들려주는 번뇌 청소법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이혜연 옮김 / 불광출판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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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 말하는 번뇌라? 

하루를 살아가면서 아니, 일생을 통틀어 살아가면서 괴뇌와 고민, 이 순간마저도 작은 일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고민의 기로에 서 있다.  

모든것을 아우르는 번뇌에서 해방이 되어서 아무런 부담없이 살아가기란 쉽지않고 또 그러기에 인생을 고로 시작해서 고로 끝난다고 하지 않던가? 

일본의 일류대학을 나온 신세대 스님답게 불교의 교리를 몰라도 차분히 설명하는 형식과 그에 걸맞는 사례를 들어가면서 번뇌로부터 헤어나오는 말씀을 적은 책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카르마란 "마음속에 쌓아놓은 에너지" 라고 부른다고 한다.  마음은 물질을 만들며 카르마는 우리의 뒤를 조종하는 잠재력이며 그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이 바로 번뇌다.  

이 번뇌를 이루고 있는 구성중에 근본번뇌, 탐욕, 진에, 우치가 있으니 이중 욕망을 나타내는 탐욕, 혐오감과 미망의 뜻인 진에, 우치가 삼독이라 하여 불린다. 이 가운데서도 근본의 에너지는 바로 우치라고 한다.  

우리가 맘속에 악을 행하면 스트레스가 생기며 선을 행하는 일에 주저하지 말것을 말한다. 이에 주저하게 되면 마음은 악을  즐기는 것이 되며 자신에게 객관화 시키는 과정이 필요함도 알려주고 있다.  

 분노가 일어날 때는 불교에서 말하는 수행용어인 sati를 번역한 "알아차림"으로 인식해 자신이 지금 화가 났음을 인정하고 분노나 화를 되뇌이다 보면 감정을 다스릴 수 있음도 말한다.  

탐욕과 우치에 이르러서 마음의 다스림법을 알려주고 번뇌를 조절하는 방법에서는 불교의 목표인 마음의 조절의 중요성을 강조해 주고 있다.  

초심자의 경우엔 우선 실천이 쉬운 규칙을 스스로에게 정해서 실천해 나가는 방법을 권유한다.  

거짓말 하지 않기, 험담이나 바하하지 않기, 이간하는 말 않기, 가식된말 하지 않기, 집중력이 모자라는 것이 원인이 되는 마음의 부자유로 부터 벗어나기, 모든 동작에 하나하나 감각이나 찰나의 순간을 알기,흔히 우리들이 무심히 사용하는 단어인 "말하고 싶지 않지만...'이나 "그런데 말이야..."라는 말은 마음의 번뇌만 늘일뿐이기에 사용의 자제가 필요함도 말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상대방과의 대화함에 있어서 같은 말이라도 즉 그 말을 함으로써 상대방이 상처를 받지 않을말일 지라도 그것으로 인해 상처를 줄 가능성이 있다면 입에 담지 말라는 말과 말의 옵션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같은 말이라도 상대를 쉽게 설득하고 부드러운 대화로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는 구절이다.  

나도 모르게 맘 속에 상대의 잘된 점으로 인하여 분노와 이기심, 질투가 일어나게 되면 상대에게 언어의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주기에 많은 공감을 이끌어 낸다.  

스님 자신이 만든 3초간의 실천법 또한 실 생활에서 해 볼만한 행동의 지침서가 아닌가 한다.  

무슨일을 하기 전에 단 3초간만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모든 일을 함에 있어서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이요, 일을 함에 있어서도 불교에서 말하는 정지, 즉 한데 섞지말고 명확하게 의식하는 자세를 갖춘다면 동일한 반복적인 일을 하는 것에도 색다른 느낌과 지루함을 모르고 일할 수 있다는데의 주장은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이 든다.  

결국 번뇌는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고자 노력하는가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으며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불교에서 실천하고자 하는 선 수행과 좌선같은 행동도 도움이 됨을 말해준다.  

하지만 평시에도 화내지 않기. 불쾌함 느끼지않기,화의 카르마를 쌓지 않으려는 노력은 말이 쉽지 정말로 스스로 노력을 열심히 하지 않는 한 쉬운 일이 아닌란 생각이 든다. (심지어 옆에 있는 과자 한 조각 같고도 언쟁을 벌이는 경우가 종종 일어날 때도 있지 않는가?) 

깨달음을 심기란 마지막 장에선  불교의 관점에서 다루고 있는 바 대로 그저 볼뿐, 그냥 들을 뿐이라는 생각의 공의 순간을 알게 해 준다.  

자비의 비는 불쌍하다, 가엾어라 하는 감정을 가지는 것이니 타인에게 따뜻하게 대하기 위한 능력도 필요함을, 보시를 하는 입장에선 생각하기 나름인 자신만의 마음가짐을 가진다면 이 또한 세상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모두에게 필요한 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복잡하고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해 나가 살고 있는 바쁜 시대에 한 줄기 신선한 물줄기를 뿌림으로서 잠시나마 위안과 나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반성, 언어를 사용함에 있어서의 상대방에 대한 배려등... 종교를 떠나서 좋은 글들로 채워져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각 챕터마다 스님이 직접그린 삽화가 들어있어서 보는 즐거움과 함께 글과 함께 같이 생각 할 순간을 주는 맛도 일품이다.

 ***** 과거를 쫓지 말고 

          미래를 바라지 말라.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다만 현재의 법을  

         그때그때 관찰하고 

         초조하지 않고 흔들림 없이 

         그를 요달해 알아 닦고 익혀라. 

         다만 오늘의 할 일을 열심히 하라. 

         누가 내일의 죽음을 알리요. 

         진실로 저 죽음의 대군과 

         만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이와 같이 살며, 

         열심히 밤낮으로 태만하지 않는자, 

         사람들을 그를 일컬어 

         일야현자,적정자,적묵자 라고 부른다.  -맛지마 니까야 제 131경  [일야현성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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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을 행하는 일에 주저하지 말라 

         선을 행하는 일에 주저하고 있으면 

         마음은 악을 즐기는 것이 된다.  - 법구경 116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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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녀문의 비밀 - 상 - 백탑파白塔派 그 두 번째 이야기, 개정판 백탑파 시리즈 2
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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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4년 6. 29 일 청전 이명방 의금부 도사는 서자 출신들로 학식과 다방면에서 놀라운 재주를 가진 이덕무, 박제가, 유득공, 서이수와 교류를 지내고 이에 더불어서 사건해결에 뛰어난 추리력을 보유하고 있는 화광 김진, 이덕무의 처남인 야뇌 백동수와도 친하게 지낸다.   

정조는 이덕무로 하여금 적성현감으로 발령을 내리고 때마침 여러 곳에서 올라온 열녀문을 세워달라는 상소문이 많은 탓에 진열녀와 가열녀를 가리는 일을 규장각 금서관들인 이들에게 맡긴다.  

여러 상소중 열녀적성 김씨전의 내용이 수상하다여긴 이들은 왕의 명으로 이명방과 김진이 이 일을 맡게 됨으로써 이덕무가 관리를 맡게된 적성에 같이 가게 된다.  

김씨가 죽은 적성의 임참봉으로 알려진 시아버지 임호, 시동생 임거선, 시어머니 남씨, 그리고 친족인 서당 훈장인 임태봉과 노예인 똘이와 몸종 향이, 한의원 조광정의 행동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모종의 기미를 알아챈 이들은 한양의 임판서대감과 팔촌지간임을 알게 되고 임 판서대감이 아끼는 기생인 계목향으로부터 자신이 죽은 김씨여인, 즉 김아영과는 신분의 차이를 넘어 서로간의 소설을 쓰고 주고 받는 사이임을 알게된다.  

한편 적성관아에 오래 전부터 서로 이권 개입으로 인한 앙숙이자 서로 도모할 수 밖에 없는 질청과 향청의 관리 책임자를 바꾸는 일을 감행하게 되고 이는 곧이어서 장세를 걷는 공부를 집행하고 돌아오려던 이방의 죽음과 다섯 포졸의 시체를 발견하는 일로 번진다.  

이들의 뒤를 캐던 김진과 이명박은 한독주와 정행수가 옥에서 독살로 죽게되는 일을 당하게 되고 한 독주가 죽기 전 자신의 부하인 식철에게 모종의 일을 맡기고 죽음에 따라 이명방과 김전은 그들의 거개간 장소인 지하에서 매매첩이 담긴 자료를 거두게 된다.  

죽은 이방과 다섯 포졸의 죽음뒤엔  임 판서 같은 대관들에게 귀한 그림을 구해주고 오고 간 거래 과정에서 질청과 향청간의 이권개입, 그리고 임 판서가 이 일에 연류됬음을 밝히고 더불어서 죽은 며느리에 대한 수사도 모두 이들 가족이 연류됬음을 파헤치게 된다.  

모든 이들이 죽음을 맞이하고 계목향 또한 아영과 못다이룬 소설을 완성하기 위해서 떠나가고 몇 년이 흐른 후 다시 원 위치로 돌아온 이들은 연경에서 외간 남자와 외통하고 임신까지 한 상태로 죽은 줄만 알았던 김아영과 그의 남편인 식철, 아기, 그리고 계목향까지 만나는 해후를 하게 되면서 모든 일이 아영의 전체적인 계획적인 일로 벌어졌음을 알게된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열녀문이라 함은 지아비를 일찍 여의어서 그 뒤를 따른 부인네, 혹은 가문을 일으키고 홀로 자진하여 목숨을 끊음으로써 자신이 할 도리를 했다는 여인네의 지당한 길을 의미한다는 것을 드라마나 역사에 적힌 사실로 알고 있다.  

이 이야기는 정조때에 벌어진 사건으로 구성되어진 이야기다.  

이 시대는 지금의 기독교가 신분의 구별없이 소리없이 받아들여지고 그 세력이 어느정도인지도 모를 정도로 서서히 퍼져가던 시기인지라 이 책에서도 그 사실을 염두에 둔 바탕으로 그 시대의 여인상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당찬 여인 김아영이 나온다.  

병자인 남편을 촉석루에서 만나는 장면에서 부터 결혼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그 남편이 자신의 뜻대로 야소교도가 되고 제사에 관련된 일에 충돌을 일으키자 문중을 지키려는 욕심에 아들을 죽인사아버지의 음모, 그리고 온갖 핍박을 하면서 남편을 따라서 자진하길 강권한 시어머니 남씨의 만행이 드러난다.  

이에 굴하지 않는 아영의 당찬, 어찌보면 기가 드센 그 여인은 당장 가세를 일으킬 조건으로 목숨을 연명하고 서책을 통한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서 부를 일으키는 과정, 노예해방을 약속한 일은 당시의 풍속으론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역동적인 페미니즘상을 부각시킨다. 

매매를 통해서 중개인들과의 교류, 그 안에서 싹튼 신분차이를 넘어선 사랑과 그의 결실, 그리고 기생 계목향과의 교류는 이 시대를 살았던 여인들의 한 바램도 보여주면서 결코 주위의 타협에 굴하지 않는 자신만의 잣대를 드러내 보여준다.  

실력은 있지만 결코 정치에 온전한 신분으로 발을 내디딜 수 없었던 이들 서얼출신의 등장도 눈길을 끈다. 규중규수와 기생과도 다를 바 없었던 소외된 이들 계층은 그나마 정조의 트인 정책으로 말미암아 일부라도 그 희망의 관직을 받지만 이마저도 혹 의구심을 내게된다. 즉 정조 자신의 뿌리도 결코 정당한 순수 혈통이 아니란 사실이다.  

만약 정조 자신이 순수왕가의 피를 이어 받았다면 과연 이런 정책을 펼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그도 결코 서얼의 유능인재를 사랑했지만 신분의 파괴적인 정책엔 소심했단 사실도 알려준다.  

김진이 김아영에 대한 열녀문을 세울 것을 청한 대목에서 거절한 장면이나 그것에 비유해 자신들의 처지를 떠본 김진의 행동엔 성자라도 그 시대가 안고 갈수 밖에 없었던 군왕의 한계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한다.  

또한 적성관아의 이권개입은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필요에 의한 묵인하에 세습되어져 오는 권력의 내습과 아무리 혁신을 펼친다 해도 뿌리박힌 돌을 쉽게 파내기에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함을 여실히 보여준 살인사건을 내세움으로써 작가는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정치를 논하는 입장은 별반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아영의 거칠 것 없는 자기 발언은 과연 열녀문은 누구를 위한 것이며 진정으로 열녀문을 받을 자격은 누구에게 주어져야 하는 가에 대한 기준과 물음을 던진다.  

"200년 전만 해도 조선에서 여자가 이혼하고 개가하는 일은 드물지 아니했습니다. 개가를 할 것인가, 홀로 살 것인가는 각자 판단 할 문제지만, 열없쟁이(겁쟁이)처럼 미리 마음을 닫을 필요는 없지요. 새로운 사랑이 찾아 왔다고 하여 예전 사랑이 사라진다고 보지는 않아요. 새롭게 혼인하고 행복을 꾸미는 데 주저할 까닭이 없었습니다. - p277 (제 2권) 

두 번의 큰 변란을 거치면서 거침없이 밀려오는 서양문물에 대해 새로운 지식을 갈구하고 그 바탕을 이루기위해 힘을 쓰고자 했던 이용후세의 학자들과 선비들, 그리고 현대의 슈퍼울트라 여인상의 대변격인 김아영의 존재를 통해서 오늘 날 우리에게 진정한 나의 행복과 사랑의 기준은 무엇이며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이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물음을 책을 덮으며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영화로도 상영 중인 것으로 아는데, 원작에서의 맛은 아무래도 영화보다는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시나리오는 원작을 차용하되 대부분 각색된 부분이 있기에 원작이 주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가 없다는 생각때문이다. "스타일'이나 "성균관 스캔들" 처럼 원작의 맛을 제대로 살리는 것을 못 본 나로서는 이 책이 주는 당시의 사회상이나 여인의 상이 시종 긴박감 넘치고 지식의 갈구를 탐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에 그렇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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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의 축제 1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51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지음, 송병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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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1년에 고국 도미니카를 떠나서 미국에 정착한 우라니아는 자신의 본명보다 우리/ 미스 카브랄/카블랄 부인/ 카브랄 박사로 불린다.  

14살에 떠나온 그녀는 35년간 가족(아버지는 물론이고 고모와 사촌까지)과 일체의 연락을 끊고 오로지 공부에만 몰입한 끝에 하버드대를 나오고 세계은행의 한 간부로서 성공을 거둔다.  

그런 그녀가 휴가를 내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떠나온 고국을 35년만인 49살에 이르러서야 방문을 하는 충동적인 행동을 한다.  

호텔에서 나와서 자신의 기억속에 머물던 장소에 이르러서야 자신의 발걸음이 아버지가 있는 집으로 가고 있음을 알게 되고 눈동자만 의사 표현을 할 수 있었던 아버지와 대면을 하게 된다.  

수령이자 총통, 자선가, 새로운 조국의 아버지라 불린 사람,_ 도미니카 공화국의 수장인 라파엘 레오니다스 트루히요 밑에서 상원의원이었던 아버지는 수 많은 정적의 틈새에서 오로지 그 만을 위해서 자신의 부를 축적하는 모험을 포기한 채 충성을 맹세하지만 어느 날 자선가의 미움을 받게되고 모든 권력과 금전의 제재를 받게된다.  

다시 한 번 신의를 갖게 될 기회를 주위의 권고로 받아들이고 14살의 아무것도 모르던 딸을 자선가에게 처녀성을 바치게 되는 행동을 하게 되지만 이에 충격을 받은 우라니아는 그 길로 수녀원의 학교에 다니면서 알게 된 수녀의 도움으로 미국으로 급박하게 떠나는 모험을 감행하게 된다. 

한편 갖은 포악과 공포정치. 자신의 가족들에게만 쏟는 불공정한 나눠먹기식의 권력을 휘두른 자선가의 정치에 각기 다른 사연으로 뭉친 사람들, 대표적인 터키인 살바도르, 대통령 경호부대 장교인 아마디토, 안토니오 임베르트, 안토니오 델라 마사는 정보에 따라서 트루히요가 그의 비밀경찰들이 보호하지 않은 채 그의 비밀별장으로 여자를 즐기러 간다는 사실을 알고 기다리고 있다가 암살하는데 성공을 한다.  

하지만 뒷 마무리까지 생각한 절차를 생각하지 않은 오류를 범하게 되면서 현장에서 같은 동료가 총상을 입게 되고 이 일을 주모하던  국방장관 로만 푸포의 배신으로 일은 그르치게 되면서  줄줄이 피신을 하는 가운데 일부는 맞서 싸우다 현장에서 죽고, 일부는 몸을 피신한 채 숨기게 되고 일부는 상상할 수 없는 고문의 현장으로 끌려가게 된다.  

그들만의 암호로 불린 트루히요를 나타내는 "염소"는 무사히 자신의 의지대로 죽였고 뒤이어 진정으로 원하는 혁명이 일어나 민주주의로 가는 절차만 남았다고 생각했던 그들은 곧이어 트루히요의 장남의 포악이 절정에 이른 고문에 못이겨 죽은 로만에 이어서 나머지 6명의 행동대원들도 서방 각국의 온갖 요구에도 불구하고 시체조차도 찾을 수 없는 상태로 죽음을 맞이한다.  

발레르 대통령의 주도면밀한 계산과 행동에 따라서 도미니카 공화국은 트루히요의 가족들이 망명의 길로 떠나는 것으로 서방과 합의를 보고 본격적인 국가 재건의 길에 나서게 된다  

이 책은 독재정권이란 형태로 나라를 지탱하고 있는 현 지구의 몇 나라에서 이뤄지고 있는 독자적인 정책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국민들 가운데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실제 벌어졌던 역사를  작가의 상상이 곁들여져서 실존하는 인물과 허구의 인물이 서로 맞물려 돌아가면서 회상과 현재를 넘나들고 있는 이야기다.  

허구의 인물인 우라니아는 대표적인 독재정권에 희생된 여인의 대표이다. 그것도 다름아닌 아버지 자신의 야망을 찾기위한 방편으로 색정광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70대의 트루히요 앞에 자신의 딸을 바쳤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녀에겐 평생 용서 할 수 없는 상처를 지니게 한다.  

"내가 왜 아빠를 용서할 수 없었는지 아세요? 그건 아빠가 결코 진심으로 그 일을 유감으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예요."  -p 181  

반신불수의 아버지에 대한 치료와 간호비를 보내면서도 결코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었던 그녀의 가슴엔 이후 남자란 없었으며 오로지 공부와 일에만 묻힘으로써 과거에서 벗어나고자 애를 썼던 그간의 일을 아버지를 보면서 과거와 현재의 심정을 교차하면서 보여준다.  

- 네가 도서관에 틀어 박혀 있었던 것은 배움이나 성공에 대한 욕망 때문이 아니라 생각 하지 않기 위해, 도미니카의 기억을 쫓아버리기 위해서였다.- p 261 

트루히요와 있던 그 밤에 당했던 일을 고모와 사촌 , 조카에게 털어놓기까지 오해를 살 만 했던 저간의 사정얘기를 들은 사람들은 비로소 그녀의 행동을 이해하기에 이르렀지만 오히려 그녀의 맘은 그리 편치 않음을, 비춰보인다.  

염소를 암살하고 자신들이 정작 꿈꿨던 미래의 청사진이 한 사람의 배신으로 말미암아 소중한 생명들이 줄줄이 연행이 되가는 현실을 바라 본 그들 네 남자의 시선엔 우라니와는 또 다른 고통이 깔려있음을 보여준다. 자신의 가족은 물론이요, 가까이 있던 사람들조차 자신들을 고발하게 하는 사회의 풍토는 과연 염소가 그간 치밀하게 어떻게 국민들을 조여오고 통치를 했는지 여실히 보여주며, 고문을 당하는 장면에선 인간이 어떻게 이렇게 까지 악날할 수 있는가 하는 물음을 던진다.  

그들이 진정으로 믿고 있는 신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뭘 하길래 가엾은 신도들을 구하진 않고 이렇게 고행에찬 울음을 줄 수 있는가 하는 역설적인 반항심마저 느끼게 해 준다. 자신의 자식의 살을 고기로 먹고 나서야 그 사실을 알고 죽게 되는 공모자의 죽음 앞에서 동료들은 차마 말 할 의식조차 잃어버리며, 서방의 각국의 온갖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철저히 복수에 불타는 염소의 장남의 행동을 저지하지 않은 채 비상사태란 빌미로 자신의 입지와 자신이 이 암살에 연류됬음을 폐기하고자 한 발라게르의 모습엔 인간의 이기적인 한 단면을 보여준다.  

자신의 정적들을 차례로 제거해 나감으로써 서방에 자신의 뜻을 보여준 행동엔 나라를 위한 조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약삭빠른 인간이 구렁이에서 자신만 다른 동료의 등을 밟고 올라서 세상을 나온 듯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 책은 염소가 저지른 공포의 독재체제하에서 희생당하고 평생을 안고 살아가야했던 사람, 그 자신이 미치도록 주색에 빠진채 저지른 만행, 그럼에도 전립선 고장으로 우라니아 앞에서 울어버린 일, 염소를 암살함으로써 일부는 저 세상으로, 일부는 체포조치가 풀어지면서 일약 영웅으로 떠받들어지게 되는 양 극단에 처한 사람들의 모습을 비춰주고 있다.  

주노 디아스의 "오스타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이란 책에서도 같은 정권에 속한  그 시대를 살아간 가족들이 전한 이야기가 읽는 내내 블랙코메디의 여운을 남긴다면 이 책은 아주 정직한 감성으로 아주 우울하고 때론 분노를 , 때론 슬픔의 눈물을 자아낸다.  

-자유의지를 가질 때에만 비로소 커피 한 잔이나 럼주 한 잔도 더 맛있게 음미할 수 있을 것이었소. 담배 연기와 무더운 날 바다에서 하는 수영..... 이 모든게 육체와 정신에 더 좋은 느낌을 선사할 것이었다. -p 252 

지금 아프리카의 튀니지에선 대통령이 하야를 하게 되고 정치적으로 소용돌이에 휩쓸려 있단 소식이 들려온 가운데 나라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 행해진 정치형태로 독재정권이란 것이 탄생된 계기는 그 이유를 막론하고 권력을 지닌 자가 어떻게 자신의 욕망으로 부터 권력을 내려놓는 결단을 내려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가지게 하며, 비단 자신의 야망으로 행해진 이면에는 자신이 알고 있었든, 또는 모르고 있었든 간에 소리없는 아우성에 허우적거리고 생활하는 국민의 소리가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소설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면 우라니아는 다시 떠날 준비를 하면서 조카에게 답장을 쓸 것이란 생각이 드는 장면으로 비로소 조금씩 과거와의 이별을 준비하기 위한 발걸음을 시작했다는데서 희망을 갖게한 작가의 메시지를 보는 듯 한 인상을 준다.

라틴 문학답게 회상하는 장면이 마치 마술에 걸려서 환상적인 모습을 취하게 쓴 글 방법이나 자신이 자신에게 하는 말의 어법이 마치 제3자가 말하듯이 하는 어법에는 신선함마저 들고 자신의나라가 아닌 타국에대한 사건을 묘사한 작가의 통찰한 관찰과 상상력은 읽는 내내 지루함을 모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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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서브 로사 4 - 베누스의 주사위 로마 서브 로사 4
스티븐 세일러 지음, 박웅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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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이 넘어간 고르디아누스.... 일명 더듬이는 어느 날 자신을 경호하는 노예 벨보로 부터 두 사람이 방문했음을 듣는다.  

한 사람은 과거 그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를 여행하고 있을 때 강의를 들었던 디오라는 스승, 또 다른 한 사람은 로마인에겐는 금기시 되는 직업인 사제로서 거세를 한 로마 키벨레를 신으로 모시고 있는 이방인 트리고니온이다.  

디오는 더듬이에게 자신을 살려달라고 하고 이에 스승에대한 자신의 책임을 느끼지만 양아들인 메토를 방문한다는 계획으로 거절을 한다.  

한 달 후 집으로 돌아 온 그는 디오가 자신의 집에서 식사대접을 받고 떠난 후 바로 살해되었단 것을 알게 되었고 이어서 로마에서 이름난 가문인 클로디아의 요청으로 그의 죽음에 대한 증거를 찾아달란 부탁을 받게 된다.  

연루된 배경엔 죽은 알렉산드로스 2세인 이집트 왕이 죽으면서 남긴 유언장이 문제가 된다. 이 유언장엔 이집트를 로마에 넘긴다는 내용이 들어있다는 것. 하지만 뒤를 이은 프톨레마이오스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서 폼페이우스와 카이사르에게 원로원을 무마해 달라는 조건으로 많은 양의 금전을 주게 되지만 쫓겨나게 되고 폼페이우스의 보호를 받게 된 처지, 이 틈에 그의 딸인 베레니카가 양위를 이어받으면서 로마의 승인을 받고자 사신으로 온 디오가 살해된 것이다.   

여기에다 과부인 클로디아와 그녀의 이복 동생인 클로디우스와의 적철치 못한 소문으로 떠도는 남녀간의 관계, 클루디우스와 친구이자 그녀의 연인이요, 키케로의 제자였던 카일리우스의 연인관계는 이 사건의 사건의 주모자로 심증을 굳히고 있는 카일리우스를 고소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었다.  

디오가 머물렀던 집을 차례로 수사해 나가던 중 디오의 상상밖의 성적행동을 알게 된 더듬이의 고뇌, 클리디아를 죽이려 했던 카일리우스를 고소하기 위한 증거로 독약을 찾던 중 알게된 디오의 진짜 살인범을 밝혀나가는 더듬이의 행적은 사건의 해결을  풀이해 나가면서 점차 자신의 수렁에 자신이 빠지는 형국을 걷게 된다.  

재판이 벌어지는 와중에 당연히 카일리우스가 처벌을 받게 될 줄 알았던 기류는 키케로의 현란한 연설에 힘입어 무죄로 판명이 되고 더듬이는 디오의 진짜 범인을 알아냄으로써  그 사건을 그 선에서 마무리 하게된다.  

이 사건이 벌어지는 이 시기의 세계적인 정세가 로마에 번지면서 훌륭한 철학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던 디오란 인물의 가학적인 성적의 퇴폐성, 노예라는 신분이라는 것 하나로 자신의 몸뚱이를 그저 물건취급하듯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실,  비이성적일 수 있는 목욕탕에서의 동성간의 성애를 묘사한 장면, 이복 남매간의 불륜의 행각은 당시의 로마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회상을 두루 나타내 준다.  

제목이 시사하듯 베누스 주사위는 모두 다른 숫자가 나옴으로써 행운을 준다는 의미로 쓰인다.  

그렇기에 이 사건의 결말은 막상 클로디아와 디오를 죽이려 했던 카일리우스가 무죄로 판명되는 행운을,  디오를 죽인 실제 범인이 더듬이의 딸이었다는 점은 모두에게 법정 형벌을 받지 않게하는 행운을 가져다 주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자신의 노예였던 여인을 아내로 삼은 더듬이가 자신의 부인의 과거를 알게 된 일은 충격을 주고 , 그런 의미에서 저자의 전혀 예상치 못한 범인을 만들어내는 글의 연결 흐름은 읽는 독자의 허를 찌른다.  

하지만 뭐니해도 이 책의 압권은 수사학의 맛이랄 수 있는 키케로의 변호다.  

사건의 본질을 세 치의 혀로 교묘하게 다른 방향으로 틀어버린 그의 연설은 읽는 내내 대중을 어떻게 현혹하고 자신의 뜻대로 이루어 나갈 수 있는 것이란 바로 이런것이다란 말로 설명할 수 밖에 없는 절정을 보여준다.  

비록 그와 뜻을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된 카일리우스 일지라도 자기의 목적을 확고히 이루어 나가는 데엔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 할 수 밖에 없겠단 생각이 든다.  

또한 로마보다 수 천년 앞서 있던 문명의 나라인 이집트가 로마의 세력권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행로를 걷깅 위해서 애를 쓴 흔적는 이후 로마의 수중에 떨어지면서 그 찬란했던 문명이 또 다른 문명과 맞닿아 새로운 역사를 실현해 나간다는 점에서 역사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하다. 

자신의 뜻을 이루고자 했던  정치권의 두 세력인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가 어떻게 이집트를 요리하고 먼 훗날 자신의 정치를 실현시키기 위한 발판으로 삼았던 이 시대는 사건 뒤의 시대상을 알려주는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 크라수스의 삼두정치가 실현됨을 알리는 대사로서 점차 나라의 기틀을 잡아가고 있는 로마의 또 다른 뒷면을 엿보게 해 준다.  

 과연 5편격인 다음 이야기엔 어떤 사건이 전개될지 벌써 부터 기대를 갖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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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지음, 김희정.안세민 옮김 / 부키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 세계는 눈에 보이지 않는 총을 들이대고 어느 특정 상대를 겨냥한 것이 아닌 서로가 서로에게 총구를 들이대면서 치열한 경쟁의 시대를 지향하고 있다.  

저자인 장하준교수가 이번에 쓴 이 책의 제목처럼 우리가 그간 알고 있던 모르고 있던 은연중 당연시 되고 있었고 그런 원리의 작동이 수긍이 간다고 믿었던 사실들이 , 통계를 통한 자료를 통해서 결코 진실에 가깝지가 않다는 논리를 펴냈다.  

책의 서두에서 밝혔듯 서구 선진국들과 요즘의 경제화두인 "자유시장"이란 것은 실제로 없다는 주장과 함께 왜 그런지에 대한 여러 사례를 들어서 자유시장주의를 선호하는 이들이 주장하는 사안에 대해 반하는 논리를 편다.  

자유시장지지들에 의하면 정부는 시장에 간섭을 최대한 하지 말아야 한다는 논리다. 이에 저자는 자유시장처럼 보이는 시장이 있다면 그 시장을 지탱하고 있지만 눈에는 보이지 않는 여러규제들을 우리가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란다.  

즉 사소한 가격을 정하는 데에도 규제가 따른다는 말이다.   

기억에 남는 예는 같은 일을 하는 직종(운전하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임금의 격차에 대한 이야기와 세탁기가 인터넷보다 더 나은 세상으로 바꿨다는 주장이다.  

부자나라에서 일하면서 받는 임금의 댓가가 가난한 나라의 임금보다 차이가 나는 이유, 그리고 자유시장주의자들이 말하는 인터넷의 보급이 아직까지는 그렇게 인류발전에 큰 보탬이 되고 있지는 않다는 논리, 오히려 세탁기의 발명으로 여성들로 하여금 사회진출의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게 되었고 이는 자녀의 교육확대까지 이르는 것에 대한 제시는 느끼는 바가 크게 다가왔다.  

가난한 나라가 가난한 이유는 그들이 갖고 있는 천연의 기후조건, 열대병, 부족간의 충돌이 문제가 아닌 (실제로 부자나라들도 이 모든 과정을 거치고 이겨내면서 발전을 해 왔다.) 기술적, 제도적, 조직적 기술확보가 없는 상태가 있으므로 기인한 현상이며 여기에 향상된 정치제도가 덧 불인다면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부자나라들이 자유시장에 입각한 원칙으로 나라를 이끌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들 나라들은 철저한 이민저지 정책과 유망주를 권장하는 정책, 자본을 이끌어 나가는 데도 국적이 존재한다는 데에 입각한 정치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오늘날에 부를 이룰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또한 아무리 자유를 외치고 있다지만 결코 정부는 아직까지도 계획적인 경제속에 살고 있게끔 살림하고 있으며, 정부의 개입으로 성공을 거둔 나라들의 사례를 들어주고 있다.  

아프리카 서남의 나라들이 경제난에서 허덕이는 이유는 개도국처럼 정부의 개입이 있는 정책이 아닌 세계를 주무르고 있는 각 기관들의 요구로 자유시장에 앞장 선 결과 그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단 점도 주목을 끌었다.

사회의 직업이 다분화되고 점차 분화되는 현실에 있어서 제조업을 등한시 한다는데에 반대의 깃발을 내세운다.  

아무리 발전된 부자나라라 할 지라도 그들이 오늘날 이룬 부의 근간에는 ,아니 지금까지도 제조업이 뒷바침하고 있었고 지금도 있기에 서비스 산업이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뭣보다 가장 뇌리에 떠나지 않는 것은 기회의 균등에 대해서 논한 점이다.  

부자나라가 가난한 나라보다 더 계획적이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평등은 기회의 균등이란 점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같은 조건하에서 경쟁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뭣보다 동등한 이를 부족함이 없는 지원이 된 상태라야 하고 이는 곧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의 균등이 보장되야 함을 말한다고 한다.  공평한 사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는 결과의 균등을 꾀하는 것이 필요하단 말이다.  

모두 23가지의 각기 다른 예시를 통해 알려준 경제의 자유시장을 반대한다는 주장에 입각한 책 답게 시종일관  거침이 없이 써 내려간 책이다.  

경제서적과는 그리 친하지 않음에도 선뜻 책을 손에 놓기가 쉽지 않은 것은 우선 어렵게 쓰여있지 않은 문장의 흐름이 아닐까 한다.  

딱딱한 경제용어도 그리 없으며, 우리 실생활에서 익히 알고있고 당연시 하다고 생각한 문제점들, 2008년도의 금융위기가 오게된 경위, CEO들의 많은 보수를 받는데에 대한 반박의 주장, 일한 만큼 받고 있다는 임금의 당연성에 대해 의심을 가지란 얘기는 많은 생각을 던지게 해준다.  

물론 저자의 주장대로라면 자유시장이란 결코 없다는 논리와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논리를 따로 듣지 않았기에 전적으로 옳다고 말할 수 없는 동전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는 경제학의 특성상, 누구의 손을 들어주기 보단 양쪽의 주장을 모두 들어본 후 내려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바로 어제, 모 신문 논고 사설에서 장 교수가 우리나라가 여러나라들과 맺은 FTA 협정에 반대하는 이유를  쓴 글을 읽었다.  

읽은대로라면 저자의 주장은 협정을 맺기 전에 과연 그것이 미래에 우리에게 얼마나 이익이 될 수 있느냐를 깊이 따져보고 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즉 상대 나라와의 경쟁에서 지나치게 치우친 협정이라면 당장의 이익엔 좋을 지 몰라도 먼 미래를 볼 때는 그것이 과연 좋은 결정이었나 하는 우려를 낳기 쉽기에 신중함을 요한단 요지다.   

 더 낳은 자본주의를 이루기 위한 방편으로서 자유시장만이 좋은 것이 아니며, 제조업의 중요성, 큰 정부의 필요성, 금융부분의 과도한 팽창을 저지하기 위한 적절한 균형유지 노력의 필요성,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좀 더 불평등한 우대를 권장한다는 결론에 이르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안에서도 과연 무엇이 옳고 그름에 이르는 길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낳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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