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1 밀레니엄 (뿔)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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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편에서 리스베트의 경고에 움츠린 채 살고 있던 후견인인 변호사 비우르만은 그녀에 대한 신상명세를 그녀 모르게 주도면밀한 생활로 추적해 나가면서 그녀에 대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고 그녀를 죽이기 위해 살라란 인물과 접촉하게 된다.  

리스베트 또한 미카엘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고자 1년여 동안 은닉해 온 자금을 바탕으로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다 고국에 돌아오지만 여전히 미카엘에 대한 이멜에 대해선 반응을 하지 않는다. 

미카엘은 전작인 책이 대 성공을 거둔 가운데, 동구권 여성들을 유혹해 성 노리개로 착취하는 사람들에 대한 취지를 바탕으로 한 책을 펴고자 하는 프리랜서 출신인 다그 스벤손과 함께 책 출판과 동시에 밀레니엄호에 기사를 싣기로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같이 일에 협조한다. 

한편 리스베트는 전임 후임자였던 변호사가 살아있단 소식과 함께 그를 찾아가게 되고 자신이 미카엘의 컴에서 해킹 하던 중 자신이 알고있던 살라란 이름의 파일과 자신이 집 근처에서 공격을 가했던 사람과의 연관성에 대해서 추적을 시작한다. 그러던 중 여성 인신매매에 연관된 책을 집필중인 다그와 그의 동거녀의 집을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누고 나오지만 미카엘이 다그의 부탁으로 그의 집을 방문 했을 때는 이미 죽은 사람들이 되어 있었다.  

이에 경찰은 현장에서 남겨진 권총의 지문 결과 그것이 비우르만의 권총이란 사실, 그리고 리스베트의 지문이 묻었고 비우르만이 집에서 죽어있단 사실로 범인을 리스베트로 생각하고 그녀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이에 미카엘이 그녀가 범인이 아니란 사실을 밝히기 위해서 뛰던 중 전 후견인이었던 변호사로 부터 그녀의 출생의 비밀을 듣게 된다.  

살라란 이름의 작자는 옛 소련연방 시절 국외정보 특수요원이었으며, 비리를 저지른 후 스웨덴에 망명요청이 받아들여져 스웨덴의 국가안보기관인 사포에 의해서 비밀기류서류에 등록된 인물이란 점, 스웨덴에 온 지 얼마 안되어 리스베트의 엄마를 만나서 쌍둥이 자매를 낳았지만 엄청난 폭력에 시달린 엄마를 보호하기 위해 아버지인 살라에게 휘발유를 뿌려서 화상을 입게 해서 정신이상자로 분류되 그간 정신보호자로 위탁 받아오게 됬단 사실을 말이다.  

이런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된 미카엘은 리스베트의 새 주소지를 알게되고 가지만 이미 리스베트는 살라의 존재와 자신을 죽이려고 한 금발의 사내가 있는 장소로 가고 있는 중이었다.  

뒤이어 추적에 따라나선 미카엘은 결국 사고 현장에서 죽어가고 있는 살라의 모습과 금발을 거리에 묶어두게 되고 총을 맞고서 실신해 있는 리스베트의 모습을 보게 된다.  

1편에 연이은 연작시리즈 라지만 개별로 읽어도 무방할 만큼 독립적인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다.  

전작의 간단한 설명으로 이어진 뒤에 리스베트가 겪는 사람에 대한 진실한 사랑이라고 느끼는 감정 앞에서 혼란스러워 하고 다시금 냉정을 되찾기 위해서 여행으로 돌아다니는 것이 초반의 일이라면 고국에 돌아와서 본격적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아버지에 대한 존재감을 나라 자체에서 기밀로 다루고 있는 인물이기에(그가 제공하는 정보가 쏠쏠했기에 이를 비밀에 부쳐야만 했던 국가의 결정상) 리스베트가 정상인들에 끼여서 살고 있는 한 언젠가는 살라란 인물이 탄로날 것을 두려워한 비우르만 변호사, 군나르 비에르크 전 사포직원, 그리고 그녀의 정신 상태를 정신이상자로 분류하게끔 한 정신과의사의 합작이었던 셈이다.  

혈육이란 점을 떠나서 어쩌다 들르면 가학적인 섹스와 폭력에 시달린 엄마의 모습은 전편 1부에 나온대로 혼자선 일어서기 힘들 정도로의 기력을 가진 여인으로 등장했던 모습의 이유가 여기 2편에서 나오고 있고, 정상인들보단 훨씬 대화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리스베트였지만 아버지가 저지른 행동을 용서할 수 없었던 12살 시절의 그 모든 악이 시작되었던 그 때의 일은 읽는 내내 충격과 동정심을 일으켜준다.  

한 개인이 어떻게 보이지 않는 권력의 힘으로 여지없이 무너져가는지, 도저히 그 안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이 과정은 전편에 흐르는 여성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연이어 전개됨을 보여준다.  

1편이 여성이 성 폭력에 시달려 그 곳과의 인연이 먼 곳으로 떠나야 했던  점에 비추었다면 2편은 가정내에서의 아버지란 사람이 저지른 폭력과 이를 감추고자 하는 그릇된 국가권력의 힘을 여실히 보여준다.  

자신 외에는 믿을 수 있는 사람조차 없는 리스베트가 권투로서 자신을 보호하고자 했고 비열한 비우르만을 옭죄는 방법은 결코 지나치다고 할 수 없단 점에서 이 책은 리스베트 외에도 동구권 여성들이 좀 더 나은 생활을 하기 위해서 서구유럽에 오게되는 과정을 이용한 성매매 도구로 착취당하는 과정도 함께 보여준다.  

결국은 자신의 아버지를 자신의 손으로, 자신을 죽이고자 했던 금발의 사나이가  아버지가 한 때 섹스를 통해서 낳은 이복오빠란 설정이 읽는 내내 극단적인 충격을 주고 있단 점에서 책을 놓기가 쉽지가 않다.  

여전히 양성애자적인 기질을 보여주고 있는 리스베트와 미미라 불린 우란 여인의 섹스 행동은 여전히 성 자유개방주의 국가다운 면을 보여주고 있지만 여전히 수긍하기엔 한계가 있다. 

또한 한방향으로 가고 있던 길을 일부러  갓길에 빠져서 일일히 두서없이 한 인물이 등장할 때마다 친절하다 못해 지겨움을 주기까지 하는 설명은 이 책이 갖고 있는 옥에 티라고 할 수 있다. (글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기에 짜증이 날 때도 있다.) 

하지만 남성이 여성이 갖고 있는 신체적, 사회적으로 갖고 있는 여러 취약점을 이런 소재로 이용해서  다루었단 점에서 우리의 관심을 끌기엔 충분한 소재고 다시금 그의 방대한 글 솜씨에 대해서도 칭찬을 해 주고 싶다. 

3편을 다시 들여다 보게 하는 리스베트의 안부도 궁금하게 써 놓은 마지막 장도 결국은 그의 이런 재주를 십분 발휘한 덕이기에 다시금 3부를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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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나무 1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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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기병 중심의 왕실 친위군인 겸사복인 강채윤- 

어린 시절 나라의 북진 정책에 따라서 소작농의 자식이었던 그는 농사직설이란 책을 끼고 살았던 아비의 희망찬 꿈에 들떠서 고향을 등지고 북쪽으로 터를 잡지만 해마다 쳐들어오는 여진족의 침탈로 아비를 잃고 복수에 불타 김종서 장군의 휘하에 들어가 병사로 살아간다.  

그런 그를 눈여겨 보던 김종서에 의해서 성삼문으로 위탁이 되고 겸사복으로 일하던 중 숙직 당일 집현전 학사중에서 최말단이자 왕따였던 저작이란 벼슬을 갖고있던 정성수가 열상진원이란 우물에서 죽은 채 발견이 된다.  

정보관(겸사복 별관)은 이의 사건을 채윤에게 떠맡기고 여차하면 과오를 그에게 뒤집어 씌울려는 작정을 하게 된다  

죽은 정성수가 많은 서고 중에서 분서행의 책임자로 있었단 사실, 분서고에서 발견된 그가 남긴 마방진을 보고서 서운관 관원 이순지에게 보여주고 사술에 밝은 "소이"라는 무수리를 소개 받는다.  

하지만 그녀는 벙어리- 

알듯말듯한 필치로 그에게 더욱 혼란을 주게 되고 연이어서 집현전 학사인 주자소에서 일하는 윤필, 명나라 사신의 소행이 확실치만 어쩔 수 없는 명에 의해서 풀려난 사신에 의해서 죽은 허담, 농사직설 지은 정초가 경회루에서 목매 죽은 것처럼 죽임을 당한 사건, 삼문을 아미산에서 위험에서 구해준 채윤은 이 모든 사실뒤엔 엄청난 배후 세력이 있음을 감지한다.   

이 모든 사건의 배후엔 전통 경학파의 거두인 최만리 대제학을 위시한 기존 세력이 세종대왕이 상왕이 존재하던 시절 썼던 자신의 장인인 심온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며 죽음에 이르게 된 저간의 사정을 기술한 모화주의 반대사상을 적은 책 - 바로 고군통서란 책을 수중에 넣기 위함이었으며, 세종이 학자를 위시한 정책이 아닌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을 기용함으로써 자신들의 세력이 위태함을 느끼자 저지르는 것임을 어렴풋이 짐작한다.  

죽은 자들의 몸에 문신처럼 새겨진 점의 숫자상으로 이것이 오행에 기초한 결사 모임임을 알고서 그 오행에 따른 죽음을 막고자 하였으나, 최종적으로 주상과 무수리 소이까지 이 결사 회원의 일원임을 알게 된 채윤은 주상으로 부터 고군통서를 빼았으려는 무리를 물리치다 오히려 옥에 갇힌다.  

명의 짜여진 각본대로 고군통서의 필체상 주상의 것임을 알게되어 위험에 처하게 된 상황에서 호위무사인 무휼에 의해서 주상은 위기를 넘기고 채윤은 최만리가 옥에 갇혀서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상태를 의문으로 여기게 된다.  

옥에서 끌려나온 채윤은 이 모든 사건의 배후엔 최만리의 뜻이 적용은 됬지만 그에 넘어선 권력과 최만리의 느슨함을 견디지 못한 직제학 심종수가 최종 범인임을 밝혀낸다.  

우리의 주위엔 알게 모르게 그 소중한 가치를 모르고 당연시 하며 느끼고 사는 것이 있다.  

산소, 물, 나무가 뿜어내는 자연의 힘찬 숨소리,,, 

여기에 하나를 추가하자면 우리의 말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가 지금껏 알고 써오는 이 한글- 훈민정음을 발표하기 전 7일간에 벌어진 이 살인사건을 추리소설식으로 엮은 이 책은 고려가 멸하고 새로운 기조의 왕조인 조선이란 나라의 기틀을 마련하기 까지, 지금으로 말하자면 혁신적인 사고 방식을 가진 왕인 세종의 힘찬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아니었나 하는 재 평가를 다시 해 보게 한다.  

자신의 힘이 없었던 왕의 군림 시절 장인이 억울하게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저간의 사정을 담은 책 고군통서 안에 명에 대한 우리나라가 처한 사실을 직시하고 있으므로 기존세력들의 반대가 만만찮았음을 보여준다.  

삼문으로 부터 그간 죽었던 사람들이 겉으로는 집현전 말단관원이었지만 사실은 왕의 명에 의해서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지키고자 했던 자신들의 사명감이었던 지도 제작, 고려사 개수작업,고려 가요 필사에 이르는 일을 맡았단 대목에선 그가 어떤 식으로 나라를 이끌어야 했는지, 그것에 대한 자신의 의도된 나라의 방향이 어떤 사람들과 일을 함으로써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고뇌의 흔적을 볼 수 있다.  

그가 인정하고 벼슬길에 이끌었던 장영실이나 반인 가리온에게 자신의 육체를 맡겼단 점에서 주상으로서의 그들에 대한 믿음을 보여줬단 점에서 군자의 행동을 엿 볼 수있으며 삼문으로 부터 훈민정음 창제에 대한 비밀을 지키고자 벙어리인 무수리 소이에게 발음의 교정을 통해서 말을 할 수 있게 한 점은 비록 작가의 상상력이라고 하나 탁월한 소재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오랜 세월동안 중국에 의해서 길들여져 왔던 정통 경학파의 수장이었던 최만리의 의견대립에 맞서서 정인지 같은 실용 경제학파를 중시한 점은 최만리의 눈엔 당연히 눈에 가시였던 바, 세종은 이미 이들이 고수했던 유교의 신용자들로서 사대부들의 경세 실용과 격물치지 이치에 반대하였던 사람들, 고려를 떠 받든 불교의 저항, 자신들의 뜻에 반대하는 세종을 감시하는 명에 대한 저항이 소극적이었던 행동이었다면 보다 큰 저항은 큰 밑그림겪인  

 "그것은 시대와의 싸움이었다. 발목을 잡는 과거를 떨치려는 싸움이었고 한 몸안위에 만족하며 주저앉으려는 현재와의 싸움이었으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 2부 p 204 에서 나온 것 처럼 바로 앞을 내다본 굳은 결의의 행동이 아니었나 싶다.  

지금도 세상에서 수 초만에 사라지는 언어가 있다고 한다.  

그것이 대국에 속한 소국의 비애라고 말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언어는 그것을 쓰고 읽고 말함으로서 그 존재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한글 날이 공휴일에서 빠지고 흐지부지 달력에서 하나의 상징인 숫자에 불과한 지도 몇 해가 지났지만 새삼 이 소설을 읽고 느낀 것은 그것에 대한 애착 없이는 누구도 그것을 우리의 것이라고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작가의 해박한 역사적인 지식과 지금의 스도쿠를 연상시키는 마방진, 그리고 주상의 배려로 같은 길을 가는 채윤과 소이에 대한 사랑은 또 하나의 깊은 사랑을 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9월 경에 드라마로 만들어진 다고 한다.  

주상역엔 한 석규, 채윤역엔 장혁이 캐스팅 됬다고 하는데, 소설 속의 인물간의 캐릭터 표현도 궁금해 지고 원작과 드라마에서 얼만큼의 공통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을지 , 벌써 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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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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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의 하권에 속한 이야기 연속이다.  

미카엘이 짐작하는 증상인 애스퍼거 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는 리스베트란 여인과 같이 방예르 그룹에서 사라진 하리예트의 행방, 아니 살았는지 죽었는지 조차 모르던 진실을 알기위해 분주히 뛰는 두 사람의 활약상이 시종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든다.  

천재적인 암기력과 기억력, 최상위의 해커 실력을 갖춘 리스베트의  어두운 자신의 과거를 감추고 미카엘에 대한 자신의 감정에서 오는 사랑에 대한 혼돈을 사건의 해결 과정과 함께 쏠쏠한 재미를 준다.  

미카엘이 사진을 갖고 그것 하나만의 단서를 가지고 당시의 사람들을 찾아가는 과정과 만남, 하예르 집안의 남자들이 갖고 있었던 반 유대적인 감정,나치신봉주의자, 유대인 음모론의 또아리를 틀고서 그룹을 성장시켜 왔다는 데서 인간의 추악한 면을 엿보게 만든다.  

한 가닥의 실낱같은 단서로 하리예트의 행방을 찾아내고 그녀로부터 들을 수 있었던 자신의 가족사에 대한 진실, 즉 아버지로부터의 성폭행, 뒤이은 오빠 마르틴이  아버지를 죽인 자신에 대한 단점을 쥐고 흔든 그에 대한  감정은 그녀로 하여금 도망갈 수 밖에 없었던 극한 상황에 치달은 당시의 긴박감을 보여준다.  

뒤이어서 자신을 매수하기 위한 그룹 총수다운 교활한 일을 벌인 헨리크와 변호사간의 협작은 결국 이 그룹의 전기 발간과 하리예트레 대한 비밀을 영원히 고수한다는 쪽으로 몰고 간다는 점에서 철저한 협상가로서의 장사꾼인 면모를 보여준다.  

기자로서의 본분인 사실에 입각한 것에 대한 기사를 쓸 자격에 대해 자신에 대한 직업적인 딜레마에 빠진 미카엘에 대한 고뇌도 보여지고, 리스베트에 의해서 해킹당한 베스트룀에 대한 응징은 정말로 통쾌함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주도면밀하게 이루어진 돈 세탁의 과정과 철저한 계획하에 이루어진 리스베트의 활약은 정신이상자란 생각이 들지 않을정도의 멋진 여성상을 보여준다.  

미카엘과의 연인도 아니면서 성적 관계를 맺고 그 안에서도 친구사이로 남길 원하는 미카엘의 행동엔 여전히 수긍을 할 순 없지만 어쪄랴. 이것 또한 문화적인 차이이고 자유분방한 유럽인들의 시각으로 씌여졌단 사실을 접고 들어간다면 뭐 , 여전히 우리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글 솜씨는 얼른 다른 시리즈로 눈길을 가게 만드는 매력이 있음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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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찾아서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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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의 이름은 장원두- 

내가 살던 동네엔 누구나 인정하는 왕이 있었다. 그 이름의 본명은 박 정무- 

하지만 일제시대의 이름에 걸맞게 불린 마사오란 이름으로 더 유명한 그는 나의 어릴 적 친구인 생일도 같고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자란 박재천이란 친구와 같이 두려움과 존경, 호기심의 대상이 된다.  

어릴 적 그의 인상은 강인한 체력에 전국 권투선수를 이긴 저력이 있는 탈영병 이었고 헌병소대가 차출 될 만큼 위대한 힘을 가진 사람으로 인식이 된다.  

그런 그가 죽었단 소릴 재천으로 부터 연락을 받고 문상을 가기위해서 오랜만에 고향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기억을 더듬는다. 

자신이 자라온 마을의 제 1인자로서 모든 권력을 쥐고 흔들 때  주인공은 그의 부인의 동생인 세희란 여자아이를 보고 첫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세월이 흘러서 자신과 재천이 중학교의 갈림길로 서로 헤어지게 되고 자연히 마을과 멀어지게 되면서 차츰 소식이 뜸해지지만 그 사이에 여러명의 별명을 지닌 사람들이 마사오의 휘하에 들어가게되고 재천 또한 온순한 웃음속에 자신의 권력을 쥐기위해서 자신만의 왕국을 세우기 위해 머리를 쓰게 된다.  

서울에서 내려온 조직배의 체계적인 상술에 조창용이란 자가 오고부터 마사오는 그 실질적인 힘을잃어버리고 은둔의 생활로 살아가지만 세희는 여전히 자신의 꿈인 대통령이 되려는 꿈을 지니고 있지만 그마저 여의치 않는다면 자신의 남편이라도 뒷바라지해서 대통령의 꿈을 이루고자 한다.  

그런 목표를 가지고 있던 그녀는 원두의 사랑의 느낌을 받지만 모른 척 하고 창용에 이어서 재천의 마누라로 살아간다.  

창용의 죽음뒤에 남은 세력을 이어받으려는 황포 파와 재천파의 먹기 싸움은 대경이란 동창이 마을에 호텔을 짓게 됨으로써 벌어질 이권 싸움과 세력 보존에 원두 자신을 결국 증인자격으로 몰아가고 마사오의 죽음과 창용의 죽음, 서울에서 내려온 조직배와의 심리싸움에서 모두 재천의 농간에 놀아났단 사실에 허를 찔리게 된다.  

다시 새 왕으로 오른 재천은 앞으로의 일을 묻는 나에게 사람 앞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라면서 뭘 하지 아직 모른단 말로 입을 다문다.  

고등학교 시절 윤리시간에 선생님께서 질문하신 적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갖고 싶은 것 하나만 고르라면 뭘 고르겠냐고. 

대부분  그 나이에 맞는 좋은 대학, 좋은 배우자 만나기, 좋은 직장.... 아주 단순하게 말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하지만 선생님은 당신 자신은 "권력"을 갖고 싶다고 하셨다.  

이유인 즉슨 권력만 갖는다면 어떤 일을 해 나감에 있어서 훨씬 쉽게 다가설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듣고보니 과연 그럴듯한 말이란 생각에 온 종일 머릿속에 가득 찼던 기억이 새롭다.  

이 책에서의 마사오는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절대불가사의의 동네 왕으로서 자신은 병원에 가서 주사기 무서워 가기 싫어하면서도 맞은 사람, 길가에 쓰러진 사람을 데려다 주는 사람이다.  

마을 사람들이 자살했다고 하더라도 원두 나 자신은 그 말을 믿을 수 없는 사실엔 이러한 배경이 깔려있고 문상을 치른 그 적막함 속에 마을에서 이뤄지고 있었던 권력의 싸움에 희생된 점에 대해서 안타까움과 연민의정을 드러낸다.  

이 소설은 비록 조그만 소도시의 가상의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권력을 갖고 자신의 이권 다툼을 가지고 지키려는 조직의 힘의 원리를 통해서 인간사에서 나타나는 치열한 전쟁을 보여준다.  

마사와의 한 팔이 없어지게 된 경위는 참혹하다 못해 처절함과 한 때의 왕이 믿었던 마을 사람 재천이란 사람의 얄팍한 술수에 넘어가 스스로 무너지는 장면은 인간의  한 때의 헛 꿈을 보여준다.  

재천 또한 자신의 왕국을 이루기 위해서 쓰는 술수는 원두 자신의 성격처럼 그다지 욕심도 없고 야망도 없는 평범한 사람이 어떤식으로 사건에 휩쓸려 들어가게 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결국 자신이 왕으로 등극함으로써 그 뜻을 이룬 재천의 권력욕은 힘 만이 아닌 머리 싸움에서도 기술이 필요하단 것으로 설명을 해 준다.  

곳곳에 작가의 번뜩이는 웃음이 나오게 하는 필치도 여전하고 (그래서 즐겨 읽는 작가 중 한 분이지만 말이다.) 조마조마하게 우리의 원두가 제발 이 사건에 휘말리지 않고 조용히 돌아갔음 하는 바램이 통했나? 

  다행이 대형사건 없이 마무리를 지어준 작가의 글 솜씨에 오히려 안도의 한 숨을 내쉬게도 해 준 이 소설은 인간의 권력욕에 대한 세세한 면을 포착했다는 점에서 인생의 한 단면을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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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한다는 건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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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파악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어.  

사람이 그렇게 자신을 인식하지 못하면서 동시에 그렇게 자신에게 강박되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데 말이야" 

6달 동안 사귄 여친 다비나가 나에게 한 말로써 이별을 당한 화자 자신은 자신이 이런점을 좀 더 보완하기 위해서 우연히 들른 서점에서 본 비겐슈타인의 전기인 공감이란 단어에서 힌트를 얻고 전기를 써보기로 한다.  

전기라 함은 이미 죽은 사람의 일생을 돌아봄으로써 자신의 일생을 반추해 보고 여러면에서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점이 있지만 화자인 나는 살아있는 사람, 그것도 특정한 인물이 아닌 우연히 파티에서 만난 이사벨이란 여인을 만남으로 해서 그녀에 대한 모든것을 알고자 전기를 써간다.  

이사벨~ 1968년 1월 24일생인 그녀는 엄마가 짝사랑했던 프랑스 화가 남자의 질투를 유발하기 위해서 지금의 아빠와 같이 있다 자신을 잉태하게 되고 뒤이어 여동생과 남동생이 태어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녀가 현재 일하고 있는 직장의 얘기, 자신의 부모에관한 그녀의 생각과 사춘기 시절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아이들과의 키스와 헤어짐, 왜 헤어지게 됬는지에 대한 자신의 행동과 이유를 때로는 그녀의 입을 통해서, 때로는 화자가 본 이사벨이란 여인에 대한 생각에서 , 또 때로는 전기적인 글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원치않던 엄마의 결혼과 자녀들이 출생, 무능력으로 비춰지는 아버지에 대한 자신의 대한 사랑과 상처등을  담담히 풀어 나가는 가운데 나 자신이 처음에 그녀를 보았을 때 자신의 맘 속에 담아두고 있었던 심리학의 도구에서 비롯된 선입견이 얼마나 그 상대를 대함에 있어서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도 있는지에 대한 반성을 하게 만든다.  

방향감각이 현저히 떨어지는 그녀를 보면서 같은 공간 안에서 어떤 식으로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달리 보이는 공감대의 형성에 대해서, 타인의 시선으로 본 이해라는 단어는 어떻게 해서 서로간의공통관심사로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철학적인 문구, 깊은 사색을 담아서 시종일관 우릴 어지럽게 하고 있다.  

그 사람을 이해한다?  한 이 말속에 감춰진 여러가지 내면의 깊은 것 까지 우린 과연 얼마만큼의 대화소통이 이뤄지고 있으며 실제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생각과의일치가 얼만큼 가까워야 서로의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할 수 있을까? 를 연신 물어보게 한다.  

화자 자신이 노력한다고 했는데도 결국 이사벨 역시 화자에게 "너는 늘 너 자신만 생각해"라는 말과 함께 이별을 선언당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자 자신은 그 전에 실수로 이어지던 연애의 행동 패턴을 일변 변화시키는데 어느 정도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그녀의 발톱깍는 장면이나 코딱지를 파고 돌돌 뭉치는 행위까지 적나라한 그런 장면조차도 우습다거나 지저분하다고 느끼지 않도록 실제 그녀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선  화자가 상대방을 알려고 노력했단 흔적이 보인다.  

다만 끝까지 좋은 인연으로 , 그녀의 입에서 식기 건조기의 사용횟수와 그릇사용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듣기까지 전혀 그녀의 의도를 알아채지 못했단 점에선 여전히 상대를 알아간다는 것에 대한 최 종착점은 어디일까라는 의문을 제시하지만 말이다.  

책을 읽다 보면  작가 특유의 해박한 지식에 벽에 부딫치는 경우를 당한다.  

쉽게 쉽게 읽히는 장면이 있는가 하면 생각도 못했던  문제제기와 그에 따른 폭 넓은 비유는 참고 읽어 나간다면 어느 정도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순간을 맛 볼수 있는 점도 이 작가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옆에 메모지를 준비해 두는 습관이 생겼다. 

이 글을 쓸 당시의 나이를 고려해 본다면 젊은 혈기가 넘칠 20대 였을 것 같은데 아주 독특한 글의 구성과 꼭 메모를 해서 적어두고픈 구절을 써 놓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읽기는 힘들어도 중독성 있는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지만 - 

***** 어떤 사람을 처음 만나면 우리가 그 사람에게서 구하고 끌어내는 정보의 양은 절정에 이른다. 그러나 관계가 진전되면 불행한 상황이 전개되기 시작한다.  

친밀함이 점점 심오해지는 주제에 관한  더 긴 대화의 촉매가 되기는 커녕 외려 정반대의 시나리오를 펼쳐 놓는다.  

***** 우리는 아이러니 하게도 결함이 많은 인물이 관대하게 우리에게 베풀어준 것. 

덕분에 안정된 상태에 이르지만 바로 그 뒤부터 그 사람의 결함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본 제목은 Kiss ans Tell로 본  뜻은 유명인하고 맺었던 밀월 관계를 언론 인터뷰나 출판을 통해 대중에게 폭로하는 행위를 뜻한다고 한다.  

처음으로 이 책에 관한 제목으로 2005년도 출판작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이란 책을 읽었을 때의 감흥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준 이 책은 번역가. 출판사도 모두 다르기에 비교해서 읽는 맛도 제법 흥미로왔다.  

이를테면 같은 구절이라도 번역가에 따라서 달리 느껴진다는 것이다.  

"키스하기 전에.... " 에서나온 구절인  

누군가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수록 알고자 하는 의지는 줄어든다는 역설을 - P327  

위의 구절이

"너를 사랑한다는 건" 에서는 어떤 사람에게 말 할 기회가 많아질수록 실제로는 말을 덜 하게 된다는 역설을 -p 329  

또한 이사벨이 아이를 낳고 싶지만 엄마처럼 될까봐 싫다는 구절이 요번 개정판에서는 아이를 낳고 싶지만 엄마가 되는 것은 싫다란 것으로 표현되기에 어느 것이 문맥상 가까운지 도 좀 헷갈린다.  

내 경우엔 전작인 "키스하기 전에..." 이 쉽게 이해가 되도록   설명이 쉽게 쓰인 반면 이번 개정작은 좀 더 어려운 단어와 문맥 한 구절을 이해하기에 다시 한 번 돌아가서 읽어야 하는 부분이 더러 있다는 점에서 같은 책 다른 번역의 맛을 느끼게 해 준 일석이조의 느낌을 받은 책이다.  

전번과 마찬가지로 책을 덮고서도 여전히 상대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그러면서 내것이 네것이고 네 것이 내것인 상태로 서로 느끼기 위해선 사랑이란 단어가 참으로 여러면으로 사람을 생각하게 한다는점을 또 다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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