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추구 1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공경희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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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945년 제 2차 대전이 마무리되던 때 코네티컷 주 하트퍼드의 보수적인 집 안에서 대학을 마친 새러 스마이스는 뉴욕으로 직장을 얻어 생활한다.

 

이미 작가의 길을 걷고 있던 오빠 에릭이 벌인 추수감사절 파티에서 만난 잭 말론이란 남성을 본  순간에 그야말로 서로 사랑에 빠져 같이 밤을 보내게되고 이어서 그가 유럽 전선으로 취재차 가는 길임을 알고 기다린단 약속하에 그에게 엽서와 편지를 보내며 기다린다.

 

 하지만 끝내 그는 이렇다할 사연을 전하지 않은 채 미안해요 란 말 한 마디의 글을 보냄으로써 상실에 빠진 새러는 완벽한 집 안의 금융인인 조지란 사람과 만나게되고 하룻 밤일로 원치않는 임신을 하는 바람에 결혼을 서두르게 된다.

 

냉철한 시어머니의 기질과 감시, 마마보이의 성향을 보이는 남편에게 실망하면서도 결혼에 충실하려했던 새라는 아이가 유산이 됨으로서 그와 이혼, 그 전에 글을 써오던 컬럼재계를 하면서 서서히 자신의 일과 명성을 쌓아 나간다.

 

 어느 날 공원에서 젊은 부부가 아이를 데리고 산책하는 광경을 보던 중 그 남자가 잭임을 알게되면서 둘은 다시 만남을 갖게되고  잭의 어쩔 수없는 상황에 부인인 도로시(당시는 그저 외로움으로 만나게된 사이)가 임신을 했단 소식에 결혼까지 하게된 경위를 듣게 되면서 그를 용서하게되고 점차 도로시가 인정한 상태에서 둘 사이는 관계를 계속 유지하게되는 가운데, 방송 코메디 작가로서 이름을 날리고 있던 오빠 에릭에게 어느 날 매카시 열풍이 불면서 희생자 대상이 된다.

 

 한 때 공산주의자 모임에 가입한 전력에 따라서 타인의 이름을 대란 협박에도 불구하고 거부했던 오빠는 자살로 마감을 하게되고 오빠의 이름을 댄 사람이 다름 아닌 잭이란 사실을 알게 된 새러는 그의 간절한 애원에도 불구하고 그와의 완전한 이별을 고하며 뉴욕을 떠난다.

 

하지만 정착한 곳에서 임신을 할 수없단 판명에도 불구하고 잭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새러는 그 곳에서 다시 컬럼을 쓰기 시작하고 이어서 유산, 다시 매카시 열풍이 가라앉길 기다리며 파리로 가게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후 잭과의 해후는 이미 마지막 이별이 된다.

 

 더글러스의 작품을 읽어 본 독자라면 그의 또 다른 이야기를 풀어낸 솜씨에 읽는 재미를 느낄 것이다.

 

배경은 현대도 아닌 영화에나 볼 수있는 지난 역사의 한 단면인 2차대전의 마무리를 배경으로 사랑, 배신, 해후, 용서를 모두 고루 갖춘 이야기를 풀어냈다.

 

당시의 여자를 생각하는 보수적인 미국적인 분위기에 맞서서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당찬 여성인 새러란 인물과 카톨릭에 입각한 종교적인 자신의 생활로 인해서 사랑을 하지 않지만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도로시를 외면할 수 없었던 잭의 선택, 그런 가운데 새러를 향한 일생의 사랑여정은 그들이 인생을 살면서 부닥치는 여러가지 상황에 맞서서 이 책은  결코 원만한 해후를 허락지않는다.

 

광란으로 여길 수밖에 없는 미국의 한 단면인 매타시 열풍를 빗대서 힘없이 쓰러져간 대표적인 인물로 새러의 오빠인 에릭을 대두시킨점이나 당시의 상식으론 도저히 용납할 수없는 동성애에 대한 코드를 내세움으로써 또 다른 희생이 되어야했던 에릭이란 인물의 묘사, 자신이 사랑했지만 오빠의 죽음에 결정적인 일을 한 잭을 용서할 수없었던 새러의 심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둘째아이인 케이트를 보면서 그 자신이 유산이 안됬더라면 그 또래의 아이를 키우고 있었을 것이란 생각과 자신과 잭의 사랑 때문에, 비록 사랑으로 맺어진 부부는 아닐지라도 평탄했던 가정에 돌을 던진격이 된 새러의 양심으로 인해서 유산으로 신탁을 준 사연은 두 여인이 한 남자를 사랑했기에 겪어야했던 파란만장한 인생의 길을 보여준다.

 

 남편을 사랑했던 것도 아니지만 아이가 있었기에 결코 독립된 홀로의 생활을 할 자신이 없었던 도로시의 두 남녀를 바라보는 감정은 무척 감내하기엔 힘이 들었을 것이란 생각이든다.

 

 딸인 케이트가 엄마를 이해못한 원인의 한 이유, 새러가 제시한 유산의 신탁을 가슴에 간직한 채 죽어가면서 용서를 했던 이유를 알아가게되는 케이트의 감정 또한 과연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행복이란 무엇일까? 하는 물음을 던진다.

 

 메그 고모의 말처럼 자신이 선택한 길은 자신이 책임을 져야함을, 그러기에 자신은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단 말 속엔 우리가 추구하는 인생의 행복은 우리가 가꾸고 나가야함을, 그래서 새러는 새러 나름대로 자신의 속죄를 잭의 아이들에게, 도로시는 새러에 대한 자신의 용서를 죽음 이후에 케이트를 통해서 내비치는 것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한다.

 

 자신 또한 사랑으로 이뤄진 결혼생활이 아니었기에 이혼을 한 케이트도 결국은 이 모든 부모의 일들이 용서와 화해란 화두로 인생의 또 다른 길을 걷게됨을, 새러와 새로운 만남을 이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볼 때 작가의 광범위한 당시의 시대 풍경묘사나 여성들의 진취적인 사회새활 속에서의 분투, 질긴 인연의 남녀간의 사랑 속에 피어나는 화해와 용서를 무리없이 끌고나간 작품이기에 이 작가의 글을 읽어 본 독자라면 작가의 글 솜씨에 또 한 번 반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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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1~2권 세트 - 전2권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E L 제임스 지음, 박은서 옮김 / 시공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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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 졸업생 아나스타샤 스틸은 같은 룸메이트이자 학교 신문에서 활동하고 있는 케이트가 감기가 걸리는 바람에 그녀의 부탁으로 그녀가 오래토록 인터뷰하고 싶어했던 27살의 부자 그레이와의 인터뷰 성사를 위해 케이트 대신 가게되고 둘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이된다.

 

 첫 눈에 뿅! 뿅!!!! 눈에 콩깍지가 몇 겹은 겹쳐져서 첫 눈에 반한 아나는 그레이가 자신이 알바하고 있던 가게에 찾아오면서 본격적인 만남을 갖게되고 자신의 첫 사랑이 그레이임을 깨닫는다.

 

 하지만 그는 그녀에게 반했으면서도 결코 사랑이 아닌 섹스만을 원한다는 조건하에 이상한 섹스체험에 대한 계약을 해 줄것을 부탁한다.

 

 그에게 순결을 주고 결코 자신의 가슴엔 손을 못대게하는 이상한 남자~

 

 하지만 냉철한 면이 있다가도 어느 한 순간엔 자신을 생각해주는 따뜻하면서도 유머있고 배려가있는 그의 이중성있는 행동과 말에 아나는 혼동을 느끼게되지만 그와의 이상한 오락실이라고 불리는 방에서 행하는 기괴한 섹스의 향연에 자신도 점차 빠져있음을 알게된다.

 

 처음 이 책을 접하게된 것은 당연히 선전문구다.

 

가장 눈에 뛴 것이 기억에 남게 읽었던 책 중에 하나인 다빈치코드를 제치고 엄청난 방향을 일으킨다는 광고, 엄마들의 포르노란 선전문구에 걸맞는 신델렐라의 또 다른 변형...

 

뭐 이런 정도라서 얼마나 재미있고 전 세계에서 해리포터를 제치고 판매순위에서 우위를 차지했나라는 호기심에서 시작됬다.

 

지금신이 강림하여 책을 구입하고 읽기시작!

 

 학창시절 때 한 번쯤은 할로퀸 로맨스라는 쟝르의 책을 접해봤을 것이다.

 

 천상천하의 완벽한 모든 것을 갖춘 남자와 아리따운 여인간의 사랑이야기는 지친 학업에 일말의 꿈 속을 걷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기에 이 책을 접했을 땐 그런 일말의 궁금증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막상 책을 읽기시작하면서 작가는 여지없이 생각했던대로의 습작을 답습하고 있었다.

젊은 나이에 회사를 키우고 완벽한 몸매에 없는 것 없이 갖춘 미남이 어느 날 순결을 간직한 평범한 한 여대생을 만나면서 둘 간의 불같은 사랑을 키우는 과정은,  그렇지만 내가 생각했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가 아닌 성적으로 아주 적나라하고 각종 성 기구가 등장하면서 일말의 행복했던 어떤 한 장면을 기대하면서 읽을 꿈에 부풀었던 것을  물거품으로 만든다.

 

읽는 내내 아나가 그레이의 과거를 알고싶어하지만 자신의 과거 이야기엔 인색한 그레이.

 

그나마 약간의 힌트 속엔 학식있는 집 안의 양자로 들어간 사연이나, 양어머니의 친구로부터 14살 부터 성적으로 관계를 맺어왔단 설정이 그나마 그의 어두운 한 면을 보여주는 영향을 끼친 면이 아니었나하는 짐작을 하게하지만, 글의 구성은 허술함의 연속을 보인다.

 

 이는 아마도 글의 흐름상 대화체에서 자연스런 흐름을 방해하는 번역의 과정이나 편집의 영향이 있지않나하는 생각도 들지만 뭣보다 무척 흡인력이 빠른 책이다.

 

 아마도 사랑의 성 행위과정 과정이 기존의 책에서 보던 것과는 다른 너무도 친절한(?) 설명이 들어있어서 사실 읽는 내내 과연 실제적으로 성에 집착한 사람들이 이런 행위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충격을 느끼면서 읽은 책이다.

 

 하지만 가벼운 로맨스 소설이라고 해도 트왈라잇 시리즈라든가 그 밖에 환상적인 로맨스 책과는 확실히 다르다.

 

일단 현실적인 면을 놓고 볼 때 지금 생활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에서 그 둘의 관계를 나타내고 있고 읽다보면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즉 사회의 규범 안에서 우린 이런 행동을 해야만 인간다운,교육을 받은 사람이란 표시를 하고 살아가는 우리들이란 인간사회에서 아나가 보여주는 섹스에 빠지는 과정은 내면에 누구라도 갖고있는 리비도에 대한 솔직한 행동상황을 그려내고 있진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의 눈에 보여지는 것만이 아닌 오로지 그레이와 나 사이에만 나눌 수있고 서로가 느끼는 똑 같은 성쾌락의 본질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에서 이 소설은 자칫하면 흔하디 흔한 뻔한 소설로 끝나버릴 것을 성 기구를 사용한단 점에서, 미리 그녀에게 나 자신은 50가지의 그림자를 갖고 있는 사람이란 것을 드러냄으로서 그녀가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을 정확히 인지하도록 한 그레이란 남자에게 푹 빠지게 하는 요인이 아닌가 싶다.

 

 총 6권으로 나올 예정작에서 이미 1부 격인 1.2권이 나온 상태에서 그레이가 행한 자신에 대한 사랑을 받아들일 듯 하면서도 거부하는 그의 내면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나가 그의 집을 나옴으로써 일단 1부는 끝이 났지만 앞으로 새로운 사회에 첫 발을 내딛고 생활해 나갈 아나가 그레이를 잊고 다시금 새로운 사랑에 올인을 할지, 아님 그레이가 던진 성적인 쾌락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다시 돌아가 그의 아픈 과거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새로운 진정한 사랑찾기에 성공할 지는 다음  책이 나와봐야 할 것같다.

 

 책을 덮은 순간 빨리 다음 편이 기대되는 만큼 이야기꾼이자 주부인 저자의 위력이 새삼 부럽기만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 소설이 유행하고 드라마, 책, 번외로 벌어들이는 가치가 큰 만큼 이미 이 소설은 영화화 하기로 됬다는데, 여배우들도 과감한 베드신에 벌써부터 고심하고 있단 소문은 빈말이 아닐것이다.

 

 평론가들의 찬사도 있을 것이고 비판도 있을 것인 이 소설이 갖춘 묘미를 두고 결과는 두고 봐야하겠지만 일단은 한 때나마 이런 류의 소설을 그리워하는 독자라면 쉽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독을 할 소설이란 생각이 든다.

 

 문학적인 면에서는 그다지 전문적인 평론가들의 좋은 점수를 받을 것 같진 않아도(적어도 1부만 봐서는 그렇다. ) 영화도 그렇지 않은가?

 

 비판을 받은 영화라도 별 5개짜리 영화를 준 영화보다 생각지도 못한 많이 몰린 관객들 때문에 비판이 무색하게 한 영화가 한 두개가 아니듯이 이 책도 그런 류의 점수를 준다면 문학적인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진 못할지라도 적어도 많은 독자들의 입소문, 출판사의 광고 마케팅을 통해서 미국과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단 사실에서 우리나라 독자들이 이에 대세를 이어갈 수있을까도 궁금케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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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꿈
정보라 지음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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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부터 죽은 사람을 볼 수있었던 태경은 고교 1학년 때 전학 온 강문석이란 아이에게 자신의비밀을 들킨 후 그의 요구에 따라서 음란잡지서부터 소설책에 이르는 다양한 책을 구해다주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동네의 온갖 비밀스런 이야기거리의 대상이 됬던 문석엄마와 문석의 사생활은 철저한 비밀에 쌓여 있었고, 그로 인한 태경의 심란한 마음의 상처는 그를 멀리하기 위한 방편으로 학교생활에도 부적응, 지방대에 가게되고 이마저도 군대 전역을 계기로 그다지 친하지 않았던 동창이 벌이는 휴대전화 매장에 직원으로 근무를 하고 살아간다.

 

 어느 날 느닷없이 서울 명문대 법대에 합격, 변호사로서 성공한 문석이 부호의 딸과 결혼해서 잘 살고있단 소식이 들었던 것이 엊그제 같았는데, 그가 교통사고로 죽었단 부고를 접하고 오랜만에 동창생들이 모여들게된다.

 

 하지만 그 누구의 눈에도 보이지않는 죽은 자의 혼인 문석이 자신은 살해를 당했다며 그에게 자신의 살인원인을 알아달라는 끈질긴 요구와 자신의 애인인 성연의 석연치않은 또 다른 자신과는 다른 의미로 빙의가 되어 살아가는 그녀와의 관계에 집착을 하게된다.

 

 성연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문석이 한 때 머물러 살던 집에서 그가 과외생으로 가르쳤던 여인의 존재파악과 함께 성연이 태경의 몸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던 것을 잠시나마 방지하기위한 보람도 없이 태경은 성연의 부탁을 뿌리치고 죽은 여인이 갖고 있던 귀걸이 한 쪽을 보관하게됨으로써 주위의 이상한 일이 발생이된다.

 

 죽은 여인의 혼이 다시 성연의 몸에 빙의가 됨으로써 본연의 그녀 성연을 되찾기위한 몸부림과 정체불명의 덩치 큰 사람들에게 끌려가게 된 두 연인은 죽은 문석과 죽은 그의 내연의 여인의 말을 들음으로써 모든 사건의 결말을 알게되고 자신 때문에 서서히 죽은 자의 몸으로 돌아간 성연을 살리기위한 태경의 행동 일환으로 같이 무덤에 눕는 절차를 밟는다.

 

 무더운 한 여름에 오싹한 공포시리즈가 제격이다.

 

 대놓고 보여지는 소름과는 달리 이 책은 시종 눈살을 찌푸리게하는 가학적인 행동을 하는 태경과 그것을 대응하지않고 오히려 자신의 한계에 이르러서 그를 이해하는 성연이란 여성의 두 사람이 느끼는 죽은 자를 대하는 모습에서 오싹함이 드러난다.

 

 죽은 자를 볼 수있단 것 하나로 내내 살아오면서 뜨뜨미지근한 삶의 영속과 이를 알고서 이용하려하는 야비한 출세에 욕심이 눈이 먼 문석이란 존재가 서로 어우러지고 얽히는 이야기의 실마리 속엔 우리가 흔히 옛날 이야기의 귀신모습과는 다른 현대의 어떤 우울함을 느끼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연장선을 보여준다.

 

 문석의 아내 또한 자신을 이용하고 결코 뉘우치지 못하는 남편을 용서할 수 없었던 저간의 사정과 어린 나이에 과외 선생이란 선망의 대상으로부터 몸을 유린당하고 집을 나오게된 한 맺힌 여인의 사정이 맞물림으로써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야망과 복수, 원망, 한이 모두 서려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식스센스처럼 죽은영혼을 볼 수있단 능력은 과연 축복일까? 아님 불행을 미연에 방지할 수있는 하나의 행운일까를 생각케하는 이 소설은 촘촘히 짜여진 구성면을 보이진 않고있다.

 

 읽는도중의 매끄러운 흐름이 간혹가다 끊기는 면이 없지않아있고 저자의 말처럼 여러가지 이야기를 조합해서 종합적으로 엮어진 하나의 이야기라서 그런가, 내내 드러나보이지 않는 스릴의 묘미는 떨어지지만, 그래도 마지막 태경이 성연에 대해 사랑에 눈떠가는 과정에서 보이는 행동은 뒤의 이야기풀이를 드러내놓고는 있지 않지만 일말의 희망을 엿 볼수있는 한 가닥의 가능성을 보인단 점에서 소설이 주는  책임감있는 구도를 어느 정도는 해결해 보이려는 작가의 노력이 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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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과 에블린 민음사 모던 클래식 57
잉고 슐체 지음, 노선정 옮김 / 민음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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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독일은 우리와 많이 비슷한 역사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다.

 

그나마 독일이 먼저 베를린 장벽을 허물고 통독의 길을 가고 지금도 여전히 균형적인 경제와 정치의 맞춤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을 보면 때론 경직된 게슈타포의 눈 밑에서 서로가 믿지 못하고 살던 시절과 비교해 볼 때 그야말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 나라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동독에서 안정된 일,  그의 손만 거치면 어떤 체형의 몸매라도 훌륭한 모델로 변신하는 재주를 갖게하는 아담은 재단사다.

 

33살이고, 그의 곁에는 그의 부모가 돌아가신 후 같이 살고있는 집에서 21살의 에블린이라고 하는 여친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담의 고객인 릴리와 아담이 있던 현장에서 뜻하지 않는 오해를 살만한 옷차림을 보게 된 에블린은 둘 사이를 오해하게되고 이참에 자신의 뜻을 이루고자 자모네라는 직장동료와 그녀의 사촌인 서독에서 살고있는 미하엘과 함께 서독으로 같이 떠난다.

 

 자신의 애차인 하인리히라 불리는 차를 타고 그들 뒤를 쫓아간 아담은 오해를 풀고 에블린과 같이 다시 동독으로 가길 원하지만 그들 뒤를 쫓아가는 여정 속에서 헝가리를 경유해 서독으로 망명하려는 여인과 동행하게되고 그녀의 시선을 외면한 채 여전히 에블린을 향해 여행을 한다.

 

 헝가리의 친구 페피집에 같이 머물면서 그들 나름대로 오해를 풀려는 가운데 헝가리가 국경을 개방하고 뒤이어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단 소식에 에블린은 서독으로 망명신청을 하게되고 뒤를이어 아담도 필요한 서류절차를 받는 가운데 서독에서의 일자리를 얻기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서독에서의 생활방식은 전혀 다른 세계로 아담의 재능을 인정하지 않는 가운데 그가 설 자리는 수선해주는 일자리 뿐. -

 

 반면 에블린은  동독에서 대학의 전공과정 선택에서 거절당한 학과를 서독에선 다닐 수 있게되고, 점차 이 사회에 적응을 해 나가는 가운데 아담은 고향인 동독에 들러서 자신의 집을 찾아가게 된다.

 

그 곳에서의 충격적인 피폐해진 자신의 집을 보고 충격을 받은 아담은 다시 서독으로 돌아오게 되고 여전히 식기세척기의 사용법을 모르고 실수연발을 저지르는 가운데 에블린은 아담에 대해 자신이 많이 생각하고 의지하고 있음을 알게된다.

 

 배경은 다르지만 체제가 다른 곳에서 태어나고 그 곳에서 익숙한 생활의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아담이란 사람과 나이도 어리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부모가 살고있는 곳을 과감히 버릴 만큼의 아가씨 에블린의 사랑과 대화법을 통해서 진정한 사랑의 모태는 무엇인가를 묻고있다.

 

 나라가 지정한 대로 교육받고 지정한 직업을 갖는다면 평생 걱정없이 오로지 그 곳에서 파묻혀 살아가도 무방할 나라인 동독에서의 안주된 삶을 박차고 사랑을 찾기위해 떠나는 아담은 서독에 정착하려는 과정에서 일대의 혼돈을 겪는 모습을 보인다.

 

 자신의 재능이라면 그 어떤 옷감으로 만들더라도 훌륭한 작품으로 탄생할 수있다는 것을 모르는 서방세계의 직업관의 이해도, 고작 수선이나 하자고 온 것은 아니라며 다시 간 고국(?)에서도 자신의 집은 이미 엉망진창이 된 모습으로 변한 모습으로 있는 현실 앞에서 아담은 내내 방황을 한다.

 

 이와는 반대로 에블린의 자신의 인생 찾기는 확실히 더 적극적이다. 

 나라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교육적인 면을 인정하지 못하고 탈락한 대학에 대한 미련이 일차적이었겠지만 뭣보다 동독이라는 나라에서 살아가고 있는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 넓은 자유의 세계를 동경한 모습의 활기찬 젊은이의 모습이 투영이 된다.

 

 소설의 흐름상 자세한 시대적인 변화를 나타내주는 정황이 아닌 오로지 대화를 통해서만 그 주변에 일어난 변화의 모습을 독자가 이해를 하게끔 하고 있기에 영화로도, 연극으로도 볼 수있는 여러장르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답답한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해서 아주 보수적인 생활을 하고 있을거란 생각에는 뒷통수을 맞을 만큼 에블린은 개방적이다.

 

미하엘의 아기인지, 아담의 아기인지도 모른 채 아담에 대한 자신의 사랑확인과 아담이 자신에게 거는 사랑의 행태에 대해서 이해를 하면서 같이 살아갈 것을 의미하는 과정에선 여전히 동양적인 시선과 서구적인 시선의 차이는 있지만 이 책은 전혀 다른 세계의 체제하에서 살아온 두 연인이 또 다른 세계에 발을 내딛고 그 안에서 보다 적극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한 좌충우돌의 사랑을 그리고있다.

 

 소설 속에서의 아담과 에블린은 성경에서의 아담과 하와를 연상시킨다고 하는데, 아담에겐 어쩌면 자신의 낙원이 동독일 수도 있었을텐데, 굳이 새로운 정착지로서의 새 삶을 시작하려는 서독이야말로 하와의 꼬임에 금단의 열매를 먹인 역할을 한 에블린이야말로 아담에겐 연인인 동시에 자신의 삶을 180도로 변화시키게 한 화신은 아니었는지 비교를 해 보게한다.

 

심각한 상황일 수도 있는 긴박감 넘치는 국경을 넘는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무거울 수도 있는 배경을 대화 속에 유연한 태연함, 유머의 일발성 대화로 인해서 소재의 무거움을 느끼지 못할 정도의 생동감 있는 대화체가 인상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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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
백영옥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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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랑이란 무얼까?

 

 받는 것일까? 주는 걸까?  ... 이런 가사의 노래도 있지만 이 소설은 여러가지 사랑의 상황에 처하고 이별을 한 사람들을 위한 모임을 통해서 자신들이 겪어온 그간의 사랑과 이별을 통해서 다음을 기약하는 만남을 기다리는 이야기다.

 

 결혼정보회사의 정미도가 주도한 일개의 실연을 당한 사람들만을 위한 모임을 만들고 그 안에서 또 다른 새로운 인연을 맺어주는 것을 계획을 한 가운데, 이런 계획은 트윗을 통해서 알리게되고 이것을 본 사람들 중, 항공사 여승무원인 사강, 강의를 위주로 다니는 이지훈이 이 모임에 참석을 한다.

 

 일렬로 배치된 의자와 거울을 통해서 자신들이 갖고 나온 물건을 내놓고  타인이 내놓은 물건을 가져감으로써 이별의 순간과 끝맺음을 갖는다는 취지을 갖고 했지만 사강은 지훈이 내놓은 카메라를, 지훈은 각기 다른 언어로 쓰인 "슬픔이여, 안녕"이란 책 버전을 고르게되고, 미도는 결혼을 시키려는 현정의 엄마와 현정 사이에서 현정의 부탁으로 자신이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한 후회와 다시 재회를 하기위해 미도를 통해  부탁을 함으로써 지훈과 다시 인연을 갖고자 한다.

 

유부남인 기장 정수와의 만남에서 이별을 먼저 통보하고 그녀가 자라온 이혼한 부모의 자녀로서 느꼈던 외로움, 자립심을 알고있던 사강에겐 또 하나의 가정을 지키게 하지 못한단 책임을 느꼈던 차에 모임을 통해서 지훈이란 사람을 추적해 나가고 그에게 카메라와 그 안에 들었던 필름 현상을 통해서 본 현정과의 사진을 건네주려  만나는 과정에서 지훈에겐 말못할 슬픔인 자폐아 형의 죽음과 자신의 사랑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각자의 또 다른 사랑법과 이별법이 있었음을 알게된다.

 

 전작인 스타일, 다이어트의 여왕, 보통의 연애...

 

작가가 그간 내놓은 작품과 비교해 볼 때 이번 작품은 좀 더 성숙미가 있다고는 할까?

예의 유명 제품들의 상표를 나열한 주인공들의 옷차림과 패션에 대한 일가견 있는 글 솜씨도 여전하고, 가벼우면서도 사랑과이별에 대한 기존의 작품에서 나타난 것과는 또 다른 맛을 준다.

 

 정수가 보냈을거란 생각에 읽어보지 않았던 책이 비로소 누가 보냈는지를 알아가는 사강의 이야기나 지훈과 현정의 미련함을 떨쳐내고 깨끗한 이별을 고하는 장면등은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지만  이별 후에는 또 다른 만남이 있음을, 그것이 우연이든 , 필연이든 우리네 인간사에는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서 다른 사랑의 성숙과 인생을 바라보는 생각이 넓어짐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가 있게된다.

 

톡 튀는 대사의 연결성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실연을 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이란 희안한 제안을 통해서 만나고 헤어짐, 그리고 또 다른 사랑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통해서 이 소설은 인간의 삶에는 언제나 먹구름만이 있지는 않다는 것, 그것이 있기에 또 다른 찬란한 태양을 기다릴 수있는 희망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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