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하는 사람
텐도 아라타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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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의 화자가 나와서 한 사람에 대해서 얘기를 해 주는 것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주인공은 인터넷 상에서 '애도하는 사람"으로 불린다.   

본명은 시즈토-

죽은 사람들이 있었던 곳으로 가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애도를 하고 다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죽은 사람과 연관이 있는 것도 아닌 순전히 자신의 의지대로 신문에 난 부고란을 보면서 전국을 돌아다니다 보니 그를 목격한 사람들 사이에서 불리어진 이름이다.  

그를 본 사람은 에그노란 별명으로 불리는 기자 미키노- 

잡지의 좋지않은 선전성 있는 기사를 다루고 아들마저도 자신이 죽었다고 한 전 부인덕에 블러그를 통해서나마 아들의 근황을 살피고 자신의 엄마를 무심히 보낸 아버지에 대한 원망으로 병이 든 아버지를 나 몰라라하는 사람이다.  

그는 사건 현장에서 이 사람을 만났고 그의 기이한 행동에 맞춰서 기사를 쓴 것이 큰 호응을 얻게 되면서 점차 그에게 빠지게 됨을 느끼게 되고 그의 집을 찾아가 그의 어머니로부터 그가 왜 이런 행동을 하게 됬는지에 대해서 듣게 된다.  

두 번째 사람은 위암말기 판정을 받고 시한부 생명을 이어가는 엄마 준코- 

사랑하는 아들이 어린 시절 죽은 새에 대해 애도를 하고 기억하겠다는 결심을 들었던 엄마는 어느 날 회사에서도 인정받던 아들이  자신과 절친했던 의사친구가 죽게되고 이어서 자신이 봉사활동하던 병원에서 죽어가는 불치병의 아이들을 보내고 다시 활발히 봉사를 해야만 했던 괴로운 심정에서 벗어나고자 회사를 미련없이 관두고 이런 행동을 하게 됬단 말을 들려준다.  

이는 곧 딸에게도 영향을 미쳐서 애인으로 부터 거절을 당하게 된 이유가 되었고 임신까지 한 사실을 알게 되지만 아이를 낳겠단 의지로 결심을 하게 된다.  

세 번째 사람은 사람들로부터 부처님이란 소릴 듣던 두 번째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감옥에서 출소한 유키요. 

그녀는 자신이 남편을 죽였던 장소로 가게되고 그 곳에서 애도하는 사람을 보고 같은 동행의 길을 가게 되면서 점차 그가 생각하는 애도와 행동을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감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항상 자신의 등 뒤에 붙어서 비웃음과 조롱을 일삼는 죽은 남편의 혼과 맞서 대답하고 싸우는 과정에서 애도하는 사람에게 그간의 진실을 말하게 되고 둘은 곧 감정에 충실하게 되지만 유티요 또한 그와 헤어져 그와 같은 길을 걸어갈 것을 결심하게 된다.  

마키노 또한 아버지의 부음을 듣고 당신이 남긴 아무소리도 안들리는 테입을 돌리면서 비로소 눈물을 멈출수가 없음을 알게되고 큰 사고로 인해서 눈의 시력을 잃을정도의 신체적인 결함을 당한다.  

한편 마지막을 정리해 나가는 엄마는 자신과 딸이 이유는 다르지만 똑같이 배변의 고통을 겪고 있단 사실에서 한 생명의 마감과 탄생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문제는 아들이 돌아와 마지막으로 가는 자신의 모습을 봐주길 바라는 심정이지만 자신이 가족과 함께 이별의 시간을 하고 있을 쯤 혼수상태에서 아들의 모습을 보는 것과 동시에 집에서 아이를 낳던 딸의 아기 순산소리를 듣게된다.  

묵직하면서도 깊은 감성을 울린 모처럼의 좋은 책을 읽었다.  

처음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왜 하고 많은 사람중에 연고도 없는 사람들을 굳이 찾아다니면서 쓸데없는 의심이나 사고, 때론 병까지 얻어가면서 이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서... 

하지만 읽는 도중 살아감에 있어서 애도한다는것에 대한 의미를 진정으로 생각하게 해 준 책이었다.  

살인사건이나 음주운전으로 일어난 교통사고를 접할 때는 감정적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분노와 원통함을 앞세우다보면 기억에 남는 것은 고인이 아닌, 사건이나 사고 혹은 범인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예를 들면 죽은 아이의 이름보다 그 아이를 죽인 범인의 이름이 먼저 뇌리에 떠오르는 식으로요. 죽은 이들을 찾아다니는 동안, 인생의 본질은 어떻게 죽었나가 아니라, 사는 동안 누구를 사랑하고 누구에게 사랑받고 어떤 일로 사람들에게 감사를 받았는가에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시즈토는 죽은 사람에 대해서 주위사람들에게 묻는다.  

죽은 사람이 누구에게 사랑을 받았는지, 누구를 사랑했는지, 누가 그에게 감사를 표하게 했는지에 대해서.... 

자신이 경계하고자 했던 죽음의 윈인 자체는 생각지않고 오직 죽음 자체에 대한 생각으로 그 사람을 애도한단 사실에서 볼 수 있듯이 죽음이란 이미 다시는 이 세상에 태어날 수 없음을, 뜻하고 우리가 말하는 천국에 가는 것임을 전제로 할 때 주인공은 이미 이 경지를 넘어선 지극히 심오하고 단순하면서도 깊은 진리를 우리에게 깨닫게 해 준다.  

엄마 또한 죽음을 맞는 태도로서 담담히 죽는 순간까지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이루어나가고 정리해 나가는 과정을 하루하루의 충실한 태도를 보여줌으로써 요즘 흔히 말하는 죽음을 대하는 자세를 나는 과연  어떻게 맞이할 수 있는가로 물음짓게 만든다. 

싱글맘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딸의 모습에서 자신의 죽음과 동시에 손녀가 태어남을 감지하는 장면은 생과 사의 갈림길의 신비를 보여주며, 끝까지 아들을 보고 싶지만 언젠가 올 것이란 희망하나로 남편의 걱정을 하는 모습에선 또 다른 죽음을 맞이하는 초연의 모습을 보여준다.  

겉돌고 방황했던 기자 미키노 또한 아버지의 죽음, 아들과의 통화, 자신의 사고를 계기로 애도하는사람을 따라가고자 결심하는 모습에선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의 희망을 보여준다. 

한 사람의 작은 몸짓이 이렇게 그 길을 이어가려는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는 전개를 보면서 그가 말한 부분인구절에서  나에게도 이런 일이 닥친다면 과연 나를 기억해 줄 사람은 몇 명이 될 것이며, 또 내가 그 만큼의 좋은 행동을 보였을까 하는 반성을 하게 만든 책이다.  

일본의 권위있는 상인 나오키 상으로 번역되어 온 책 중엔 생각보다 그다지 감명있게 다가오는 책이 드물었었는데, 늦게 나마 읽게 된 이 책은 모처럼 아주 진지하게 깊은 감명을 준 책이었다.  

탄생, 삶, 죽음 , 각 단어마다 내포하는 뜻과 그것을 이어서 얼마큼의 성실한 삶을 살다갔느냐에 대한 성찰, 반성을 주게한 책이라서 더욱 그런지 모르겠다.  

아들의 뜻을 따라 이해해 준 엄마 준코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진한 모성애와 진한 감동을 주었다.  

죽음에 대한 생각, 그리고 주변정리를 해 나가는 모습에선 마지막 생까지 삶을 놓치고 싶지 않는 인간의 근원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가슴이 찡했다.   

소설의 한 권 분량으론 다소 두껍다 느낄 수 있는 책이지만 읽는 내내 가볍게 느껴지지 않도록 각 화자의 배분이 적절하게 배치된 작가의 노련미가 돋보이고 책을 덮고서는 다시금 진중한 울림을 남게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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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 더 리퍼 밀리언셀러 클럽 115
조시 베이젤 지음, 장용준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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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차 카톨릭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주인공의 이름은 피터 브라운- 

  응급실로, 환자가 있는 병실로 바쁜일정을 소화 하던 중 고급병실에 있는 환자(니콜라스 로브루토) 위암 말기인 것을 알고 그에게 알려주러 갔다가 그가 전에 자신이 몸담고 있던 마피아 조직의 일원임을 알게 된다.  

그는 피터에게 자신을 살려주지 않는다면 마피아에게 정체를 폭로하겠단 협박을 하게 되고 자신이 살려면 어떻하든 그의 생명을 살려야만 하는 처지. 

하지만 그의 수술 주치의는 명망이 높다고는 하나 자신이 보기엔 모두 거짓으로만 생각되는 엉터리 의사로 그를 살리기 위해선 자신도 수술에 반드시 참여하게 해 줄것을 원하게 된다. 

피터 브라운의 본명은 피에트로 브라우나-

14살 되던 해 폴란드계 유대인인 조부모님이 거실에서 살해된 것을 보고 복수를 하기 위해서 군사학교에 들어가 자신의 몸을 갈고 닦은 뒤 애덤 로카노란 친구를 사귀게 된다.  

그의 아버지는 마피아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변호사 노릇을 하고 있었고 부모처럼 이들을 따르게 된다.  

피턴는 그의  아버지가 알려준대로 조부모 살해범들을 죽이면서 그의 신임을 얻게 되면서 본격적인 마피아의 길로 들어서게 되고 명령에 의한 살해란 것을 하게 된다. 

이런 와중에 애덤이 마피아에 정식 일원으로 들어가길 원하게 되고 그의 아버지는 탐탐치 않게 생각하던 중 피터에게 애덤과 가깝게 사귀던 사람을 죽이라고 하지만 피터는 거절한다.  

얼마 후 그 사람이 죽은 시체로 발견이 되고 애덤은 피터를 의심하는 가운데 마피아 일원이 되기 위해서 아버지가 지명한 사람들을 죽이러 애덤과 함께 가게 되고 이내 그 곳에서 애덤의 말을 듣지 않고 총을 쏘다 발각이 되어 위험에 처해지지만 겨우 살아나온다.  

발견된 현장에서 죽은 남자의 부인이라고 알려진 여인이 지목한 범인으로 몰린 피터는 부인을 하게 되고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과 자신의 행동결과로 인해서 그녀의 남동생은 애덤의 농간으로 상어떼에 물려죽게 되는 현장을 같이 보게된다.  

극적으로 탈출을 했지만 이마저도 끝까지 자신이 좋아한 남자를 죽인 범인이 피터라고 생각한 애덤의 행동으로 여자마저도 죽게 되는 일이 벌어지자 연방증인 보호프로그램으로 신상에 관한 모든 것을 새것으로 바꾼 채 애덤의 아버지를 고발하고 이에 대한 보호로 이름과 신상에 관한 모든 것을 새로이 바꾸고 오늘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끝까지 추적을 포기하지 않는 애덤의 행동은 냉동실에 갇힌 채 자신의 신체 일부마저 사용해야 하는 주인공의 행동으로 목숨은 건지게 되고 이후 자신의 직업, 앞날에 관해선 그를 봐 주는 교수의 말로서 일말의 여지를 남긴다.과연 이스마엘(연방증인보호 프로그램안에서 불려지는 주인공 이름)의 차후는 어떻게 될 것인지... 

"비트 더 리퍼"를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죽음의 사신을 물리치다 정도로 해석될 듯 하다.  

현재 의사로서의 경험을 살린 책이라서 그런지 무척 현실적인 내용이 들어있고 블랙유머와 의료계의 행태를 꼬집는 부분에선 일반인들이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유대인이라고 믿었던 조부모의 실제 인종이 밝혀지는 장면이나 그로 인해서 살해를 당한 사정, 제약회사의 자사의 약을 납품하기 위해서 행해지는 매춘적인 행동, 모자란 잠을 보충하기 위해 스스로 약을 먹고 잠과 싸우며 반 수면 상태에서 진찰과 수술을 하는 행위, 한 환자가 나가고 다음 환자가 들어오게 될 시 침대의 소독정도가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철저하게 세탁과정을 하지 않는다는 소소한 일면까지 알려주기에 이 책을 읽다보면 의료계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리와 위생상태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한다.   

결국 수술에서 살리고 중환자실에 오게 된 협박 마피아의 죽음은 어이없게도 자신의 수하 실습생들이 목숨을 구한답시고 처리한 과정에서 어이없게 죽게 된 장면은 의료계의 한 면을 들여다 보는 것으로 기억이 된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 위해 모든 과거로 부터 인연을 근절시킨채 살아간 7년의 세월이 단 8시간안에, 그 중에서도 위협을 하는 마피아의 수술시간은 4시간 후에 잡혀있는 상태에서 내가 살기위해선 그를 살려내야만 하는 급박한 환경조성이 오히려 긴장이 있으면서도 웬지 빈 공간이 많다는 느낌이 들게 하기도 한다.  

우리가 모르는 의약계의 용어는 읽는 도중에 참고의 말이 붙어있어도 잘 모르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으며, 상어떼에 물려죽는 과정, 냉동실에 갇힌 채 의학적인 지식을 쏟아부어 그곳을 탈출하기 위해서 자신의 다리의 신체 일부를 자해하고 도구로 사용하는 과정은 인간의 극한적인 한계를 실험하는 현장임을 보여준다.  

또한 성차별주의, 인종차별주의, 토렛증후군외에 차별이 없는 곳으로 의료계를 꼬집고 있단 점을 지적한 저자의 살아있는 현장의 묘사는 읽을 맛을 주기에 충분하다.  

마피아와 신분세탁한 전직 마피아의 대결을 소재로 삼는 이 책은 영화화 된다고 하고 실제 디카프리오가 나온다고 하니 어떤 영상으로 비춰질지도 궁금해진다.  

속편격을 집필하고 있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가 , 글 끝부분에서 그가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멘토처럼 보살펴주는 교수의 말이 확실히 끝냄을 암시하는 말이 아닌 미지의 여지를 남기고 있어서 다음 책이 궁금해지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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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똥찬 공부왕 되다 - 읽기능력이 만드는 놀라운 기적 글담어린이 능력개발동화 1
서지원 지음, 유설화 그림 / 글담어린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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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라는 것을 시작하면서 모두들 내 자식이지만 이렇게 똑똑 할 수가 있단말야? 혹 나의 아이가 소위 말하는 영재, 천재가 아닐까? 그렇지 안고서야 하나를 가르쳐 주면 둘을 아니, 정말 내가 보기에도 영락없는 특급이라고 생각하시는 부모들에게 아주 유용할 학습지도 동화책이다. 

기찬이란 어린이를 통해서 본 사례를 예로 들어가면서 왜 공부를 함에 있어서 읽기 능력이라 불리는 것이 무엇인지, 다분히 우리가 알고 있는 책만 잘 읽으면 모든 것이 통한단 잘못된 생각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학년 시절엔 곧잘 잘했던 아이인 기찬이는 언제부터인가 책을 읽고는 있지만 책 안에서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 조차 말을 할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이는 결국 같은 반 아이 장미란 아이에게까지 무시당하고 점점 위기소침해진다.  

엄마는 어려운 살림에 50만원이나 하는 족집게 과외를 서두르게 되지만 이때 같은 반 친구인 단비를 통해서 하늘대학 대학생인 형을 통해 진정으로 읽기 능력에 대한 지도를 받으면서 좋은 성적으로 향하는 지름길을 터득하게 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독서능력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인 읽기 능력은 바로 읽고 쓰고 말하기까지이르기까지 곁들인  훈련과정이며 여기엔 교과서의 중요성과 책을 어떻게 읽어야하는지. 그 안에서 내포한 요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어린이가 봐도 쉽게 적응을 할 수 있게 해 준 책이다.  

제일 첫 위험단계인 넘겨읽기 증상에 빠지기 쉬운 것에서 부터 헤어나오려면 소리내어 읽어야 함을 알려준다.  

굳이 학년에 맞는 소리내기가 어려운 상태(18가지 테스트가 있다. 이를 통해서 나의 아이들의 실력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라면 다시 저학년으로 내려가서 읽기시도를 해야한다고 알려준다.  

여기엔 이해란 것이 아주 중요하며 책을 읽다가 아는 것도 모르는 것도 구분하지 못할 시엔 질문을 만들어 보는 방법이 추천이 되며, 책에 집중이 어려워 핵심내용을 잘 파악하지 못할 시엔 쉬운 책부터 시작해서 어려운 책으로 나갈 것을 권한다.  

듣기, 말하기가 안되고 성적이 떨어질 시엔 읽기 훈련을 다시해야하며 이 훈련엔 소리내어 읽기, 생각하며 읽기, 교과서 낱말 익히기(찾아서 뜻을 알고 짦은 글을 지어볼 것을 권한다. )란 방법이 있음을 알려준다.  -빠른 시일내에 이것을 고쳐야만 고학년에 올라가서도 책을 멀리하지 않게 된다.

여기엔 나름대로의 전략이 있어서 책에 씌어진 대로 한다면 아무런 무리가 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하지만 뭐니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교과서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이다.  

대학수능의 전국 최고점을 받은 학생들의 말 대부분이 교과서를 충분히 봤다는데서도 알 수 있듯이 교과서도 그냥 읽는 것이 아닌 방법이 필요하다.  

우선은 멀리서 숲의 전망을 둘러보고 그 안에 들어가서 나무나 풀, 냇가를 둘러보듯이 교과서도 우선 머리말 읽기- 차례 읽기 - 훑어 읽기 - 본격적 읽기를 통한 과정이 있음을 알려준다.  

각 교과서 별로 공부하는 법도 나온다.  

국어, 사회, 과학,,, 

특히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되는 사회과목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어떤 식으로 공부를 해야 좀 더 쉽게 적응이 되고 과학은 어떤 원리로 이렇게 나오는지에 대한 질문을 함으로써 지루함을 모르게 공부하는 법이 있음을 알려준다.  

책의 내용만 보더라도 우선 쉽게 엄마와 아이가 같이 적응을 할 수 있게 동화식으로 풀이한 점이 좋았단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각 학년별로 중간 ,기말이 아닌 수시로 보는 시험형태로 바뀐 요즘이라서 더욱 읽기 능력이 독서능력과 어떻게 다른지도 알게됬고 이 책을 통해서 각 교과서별로 공부하는 방법 또한 알기 쉽게 정리해 놓은 작은 메모 상자는 모든 책의 장을 일일히 펼치고 보지 않아도 딱딱 집어서 적어 놓은 것이 아주 많은 도움을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같이 아이와 부대끼며 좋은 성적을 내기까지 고성과 목청이 굻어지는 엄마들에게도 하나의 좋은 희망을 주는 책이란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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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공주
한소진 지음 / 해냄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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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이란 인물은 신하는 물론이고, 당신들의 어린 자식들을 모아놓고 학문을 즐겨 강연과 토론하길 즐긴 임금이었다.  

중국에서 차용된 한자를 빌어와 이두와 향찰이란 것을 토대로 글을 쓰고 읽었음에도 우리가 느낀 감성을 토대로 나타내기엔 한계가 있던 바 왕은 자식들에게 우리말의 필요성을 알리고 연구해주길 바란다.  

그 중에 가장 눈에 뛴 존재가 딸로선 둘째인 정의공주가  단연 돋보인 영특함을 보인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것이 없던 왕이 첫째 딸인 정소공주가 죽자 실의에 빠지게 되고 그런 아버지 곁에 지켜본 공주는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연구에 정진하게 된다.   

단군세기에 남아있는 가람토문자 38자를 토대로 백성들이 실제 생활에 쓰고 있는 생생한 말을 알고자 했던 왕은 가람토문자가 있는 돌을 찾아서 나서길 원했고 그 와중에 정의 공주는 자신의 제 2인생을 하게 된다.  

바로 안맹지의 둘째 아들이었던 맹담에게 시집을 가던  첫날 밤, 술에 취해 자신도 모르게 쏟아내뱉은 말인 삼례란 이름에 놀라게 되고 이후 부마는 공주를 피하게 되면서 공주는 쓸쓸함과 의문을 가지게 된다.  

이런 중에도 꾸준히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서 자신의 시종이 부르던 노래가락에 힌트를 얻어서 말의 생성과정에 도움을 얻게되고, 삼례란 아이의 출현은 그 아이의 아픈 과거를 같이 짊어지고 갈 것을 결심하고 곁에 두면서 부마의 맘이 돌아오길 바라는 여인네의 마음이 된다.  

세종의 명으로 그의 아들인 수양대군과 안평이 가림토문자가 새겨질 만한 곳으로 전국을 돌아다니게 되고 이 노고는 드디어 그 장소를 발견하게 됨으로써 더욱 글자 완성에 박차를 가하는 결실을 맺게 된다.  

집현전 학자들 중 성삼문과 신숙주를 동참하게 함으로써 젊은 혈기로 뭉친 그들의 혈기와 뚜렸한 의식은 맹담, 스스로도 공주의 뜻과 같이 함으로써 비로소 부부로서의 안정과 백성을 위해 하는 일이란 목적을 수반하는 과정을 묵묵히 도와주게 된다.  

세계의 여러나라들은 각기의 문자와 말로써 자신들의 의사를 전달하게 된다.  

그것이 침략으로 인해서 자신들의 고유한 문자와 말이 사라지거나 그래서 침략한 나라의 말을 같이 사용함으로써  제 2공용어로 밀려난 처지로 당하는 신세가 될 지라도 그들 고유성은 아주 중요한 가치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글자인 한글을 창제하는 과정에서 세종과 그 뜻을 같이한  자녀간의 노력은 , 특히 여자란 신분으로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인정을 받고서 그 의지를 굳건히 앞세워 뜻을 펼친 정의공주란 인물은 그래서 더욱 신선하다.  

한글이 창제될 당시 집현전의 모든 학자들이 찬성하지 않았던 당시의 중국 사대주의에 젖은 사상에 반기를 들고 우리의 고유한 글을 만들었단 점은 지금에서도 유례가 없는 과학적인 글자로 거듭나게 한 결과를 가져왔다.  

창제로서 반포가 되고도 호응을 별로 받지 않았고 "암클"이라 불리며 멸시를 받았던 한글의 존재를 그들은 그것이 지닌 천재성을 등한시 했고 다분히 여자들이 쓰는 글이라 했기에 이런 말이 나오지 않았나 쉽다. 

한글이란 것이 창제되는 과정엔 이런 온갖 어려움이 있었지만 뭣보다 백성들이 억울한 일을 당함에도 그것이 제대로 해결이 되었는지조차 모르고 윗선인 관청의 하수인들에게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쓸데없는 가지는 쳐내는 방식으로 꼭 필요한 것만 추려서 만들었단 점에서는 고마움을 느끼게 한다.  

여기엔 공주의 신분으로서 며느리로서 , 한 여자로서 느껴야했던 , 남편의 방황을 스스로 추스리며 질투가 아닌 인간적인 포근함으로 감싸안은 삼례란 하녀를 등장시킴으로서 다른 분위기의 반전을 그려내게 한 점도 눈길을 끈다. 

부마로서 자신의 뛰어난 재능를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법에 따라서 수양과 같이 술로써 세월을 축내고 살아야만 한 맹담의 고뇌 또한 놓치지 않는 기류를 형성했단 점이 글을 읽음에 있어서 지루함을 모르게 만든다.  

각 지방의 특유의 짦은 말 속에 담긴 리듬과 궁상각치우, 그리고 농민들이 불렀다던 노래에서 착안한 점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하나라도 놓치지 않는 집요함도 보여준 대목이다.  

한글을 창제한 멤버로서 여자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 대한 세종대왕의 열린 생각이 더해져서 자신의 기질을 그대로 이어나간 정의공주- 

끝내 훈민정음해례본이란 책이 나왔음에도 여자가 들어가면 안된다는 반대에 자신 또한 그것이 만인을 위해 편한 일임을 주장해 뒤로 물러설 수 밖에 없었던 정의공주란 인물에 대해 새삼 존경심이 인다.  

암클로 변해서 무시당했지만 오히려 지금은 우리의 글자를 차용해 자신들의 언어로 쓰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작은 섬 국민들의 이야기는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고유함과 창의성을 간직한 한글의 존재를 세계적으로 내세우게 된 결과로 이어졌고 이는  앞으로도 더욱 빛날 것이란 생각을 해 본다.   

TV에서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의 말과 글이 배우기에 어렵다고 한다.  

물론 각각 초.중.성이 따로 있고 자신들의 말의 어순과 많이 다른점, 읽는 글자와 쓰는 글자가 다른 것이 많다는 점이 힘든것이 되겠지만, 오히려 이런 원리를 알고 배우기만 한다면 쉽게 발음하기 쉽고 사용하기 편리하단 논리엔 아마 이런 글자를 아무리 뒤져봐도 세계 어느구석에도 없을 것이란 자긍심을 갖게 한 책이다.  

사랑스런 대왕의 딸로서,  오빠와 동기간엔 든든한 의지자로, 단종에겐 젖을 물리기까지한 든든한 고모로서, 며느리로서, 방황하는 남편을 끝내 내치지 않고 포근함으로 감싼 따뜻한 아내로서, 자식들을 잘 건사한 어미로서 정의공주는 요즘말로 하면 그야말로 울트라 슈퍼 알파맘이 아닐까? 

다만 노년기의 수양대군의 왕조 뒤업는 과정과 남편이 협조를 했단 이유로 쓸쓸히 맞이한 삶, 조카의 불운한 삶을 막지 못한 자신의 한을 안고서 삶을 마감한 공주란 신분이 어쩌면 일반 평민들은 알지 못했을 인간적인 고뇌를 갖고 살다 간 여인이란 점에서는 다소 안타까움을 지울 수없다.  

역사속에서 묻혀서 알려지지 않았던 정의공주란 이름의 이 당찬 여성으로 말미암아 오늘 날 우리가 쉽게 쓰고, 읽고, 말하는 과정을 가지게 된 점은 그래서 두고두고 기억해야 할 인물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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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인문학 - 현장의 인문학, 생활 속의 인문학 캠페인
구효서 외 지음 / 경향미디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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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의 종류를 구분하는 경우에 있어서 흔히 알고 있는 소설분야, 에세이, 과학, 철학, 심리학... 

어떤 종류를 막론하고 책을 가까이 하는 즐거움은 다른 것에서 얻는 지식의 양보다  배로 크다고 느낀다.  

다만 어떤 책을 골라서 읽고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 나가느냐에 따라서 나의 지식창고에 쌓이는 정도는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인문학은 쉽게 우리가 받아들이고 감흥의 맛을  공감대란 바탕을 두고 같은 형성대를 유지하면서 읽기엔 솔직히 딱딱함을 준다.  

하지만 소설이 주는 유연한 문체나 사실성, 환상적, 판타지적인 요소를 구비하고 여러방면에서우릴 그안에 흠뻑 빠지게 하는 이점이 있는가 하면 읽고 난 후의 뭔가가 갈증 해소에 더욱 목마름을 느끼게 해주는 경우가 더러 있단 점에서 인문학이 주는 읽는 맛은 그것을 일고  느끼는 독자들을 색다른 경험으로 이끈다. 

길 위의 인문학... 

제목이 우선 맘에 든다.  

일간지 신문에서 간간이 순차적으로 역사적 탐방인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서도 무심히 지나쳐 버린 나로선 이번 이 책은 문득 책 하나만 가지고 나 홀로 배낭 여행객이 되어서 책에 적혀있는 대로 글이 주는 맛을 느껴보고 싶어지게 한다.  

돈의 지폐에서 항시 우리와 맛대고 있는퇴계 이황선생이 문인 남서보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은 세월이 그렇게 흘렀음에도 여전히 우리의 가슴을 울리는 명문장임을 인정하게 한다. 

근본적인 학문에 대하는 태도에서 나오는 공부할 때의 마음가짐과 고통, 원인 , 그 해결에 이르기까지의 글이 차분한 심성을 그대로 나타내어지고 언뜻 보면 중도의 참 맛을 살린 말이 아닌가 싶다.  

현재의 나라를 걱정하는 면에서 백이 숙제와는 확연히 다른 연꽃같은 존재로서 살다간 남명 조식같은 선비의 일생은 인간이 한 평생을 살면서 그 같은 결심대로 내 인생을 좌우하며 살아갔단 사실에 존경의 마음마저 든다.  

각각의 개별적인 자신의 전공대로 인물위주의 인문학을 서술한 면과 역사의 흔적을 따라간 인문의 분류는 그래서 읽기에 더욱 쉽게 다가온다.  

성곽의 유래서부터 오늘 날까지 숱한 고난을 헤치고 복원되어지고 지금의 이름을 가지게 된 유래를 살펴보는 맛은 일품이다.  

더불어서 성곽이 주는 역사성 보존과 지금의 문화재 가치로서 성곽의 상품화를 두고 우리가 어떻게 이 두가지 점에서 조화와 공생을 이뤄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작가들은 소설처럼 유연한 흐름을 유지하면서 그려낸 글 솜씨와 주 전공을 한 학자들의 글 솜씨 맛은 비교할 맛을 준다.  

자신이 태어나고 일정기간 살아 온 강화를 밖과 안이라는 조화속에서 느끼며 쓴 구효서 소설가의 글이나 불교적인 느낌을 주면서 추사와 대담형식을 취한 한승원 작가의 글은 그래서 인문학이 이처럼 흥미로울 수도 있구나 하는 말미를 주기에 충분하단 생각이 든다.  

건축적인 면에서 바라 본 양동마을이나 향단에 대한 묘사는 사진의 첨부가 부족함을 절실히 느낀 부분이다. 건축적인 관심이 없던 나로선 이 글에 나오는 하나하나의 형태 묘사에 어떤 흥미를 유발했으므로 책에서 보완적인 추가 작업이 이뤄진다면 이 점이 보완됬음 하는 바램이었다.  

병자호란과 임진왜란, 그리고 이승복 어린이 사건에 이르기까지 많은 역사을 겪어 온 길 위에서의 사실적 묘사는 아픈 상처를 굳이 들여다보지 않으려는 우리들의 맘에 다시금 어떻게 살아왔으며 지금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실 생활을 다시금 들여다 보게 해 준다.  

역사는 현재의 거울이다. 

저자들의 말처럼 굳이 인문학이 주는 교양적인 사실만이 아닌 과거가 주었던 많은 경험과 실패담을 통해서 오늘 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국제사회에서 위치 활용을 다시금 생각해야 한단 말엔 옳은 말씀을 하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어렵다고, 딱딱하다고 가까이 하지 않았던 인문학이 주는 빡빡함을 저자들이 밝힌대로 아마 나도 이들과 동참을 했다면 좀 더 다른 시각으로 우릴 다시 보게 했을 것 같고, 이런 인문학이 주는 즐거움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선 좀 더 많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많은 발전이 있을 거란 희망을 주는 책이었다.  

국사 교과서의 부활을 알리는 소식이 있었다.   

부활이란 말이 무색하게도 우리나라의 역사를 안일시 한 경향이 있던 차에 참으로 반가운 소식일 수가 없단 생각이다. (물론 일부 학생들은 공부의 양을 생각하면 원망하겠지만 ...) 

하지만 내 나라의 역사 중요성을 알지 못하는 국민이 있는 한 진정한 인류대국으로 갈 수 없음은 이미 여러 차례 역사적인 사실들이 알려주고 있는 바,이런 토대에서 취업에 도움이 안된다는 이유로 도외시당한 인문학이 주는 교양의맛을  좀 더 적극적인 활동을 펼친다면 많은 인문학 학자가 탄생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단숨에 읽어 내려간 이 책은 때론 하나의 여행 지침서가 되기도 하고 역사책이 되기도 한다.  

이 참에 강진의 보길도 까지 갔다가 일정상 들러보지 못하고 온 정약용 선생의 다신초당을 방문해 보고 싶단 생각이 제일 먼저 들게 한 책이기에 계획을 세워봐야겠단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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