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놀이 - 대검찰청 마약수사마스터와 히로뽕
전동하 지음 / 나남출판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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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로 일하고 있는 백강훈이란 사람이 죽마고우인 한 때는 잘 나갔던 H증권에서 일하다 필로폰 투약이 들통나 퇴사를 당하면고 살던 친구 윤진호를 사건 현장을 덮치는 과정에서 만남을 가지면서 글이 시작이 되는 이 소설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식의 마약범들을 추적하고 잡기까지의 이야기를 각기 다른 상황에서 부닥뜨리는 실감나는 체험의 현장을 그린 소설이다.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이 책 자체가 저자와 고교 동창인 '대검찰청 마약수사마스터'의 수사 체험을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어서 쓰고 있기에 어찌보면 르포 형식을 취했다고도 할 수있다.

 

 일생의 한 번의 실수로 법의 선처로 단약을 하기 위해 국립치료소로 행하는 윤진호가 끝내는 필로폰에 이어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판결나기까지 어느 병원에서 볼 수있었던 염산날부빈의 그릇된 유통과정과 그  속에서 윤진호가 판매원으로 다시 발을 들여놓게되어 다시 심문을 받게되는 과정이 실감있게 전달이 된다.

 

 어느 특정인들만을 골라서 사용하는 것이 아닌 히로뽕이란 불리는 필로폰의 판매망과 제조근거지를 두고서 강훈과 마약수사과의 사람들이 벌이는 전쟁은 어느 때는 자신이 심어놓은 정보원이 죽음을 맞게되는 경우도 있고 조직력을 앞세워서 허수아비 거짓 자수를 하는 젊은 청춘들의 모습, 전직 교사, 전 국회의원 딸까지 그 범위는 실로 방대하다.

 

 그렇다고 손만 놓을 수는 없는 현실에서 다가오는 직업에서 오는 회의를 드러내는 대목은 우리가 그간 몰랐던 그네들의 삶의 애로사항, 일선 경찰들처럼 가정은 뒷전시 할 수밖에 없고 적은 인원이다 보니 승진의 문제점과 처우문제를 드러내는 부분은 다시 한 번 깊게 심사숙고를 해 볼 필요성을 느끼게 해 준다.

 

본격적으로 마약수사과가 신설된 이후로 우리의 실 생활에 소리없이 파고드는 마약이란 존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과정에서의 필로폰이 우리나라에 침투를 하기까지의 역사적인 과정, 중국 당국의 엄격한 마약사범에 대한 처리에는 그 전 그들의 역사인 아편전쟁이 주었던 교훈을 다시는 밟지는 않겠다는 정책처럼 보이고, 마약의 여러종류의 제조과정, 마약을 함으로써 자신이 어떻게 피폐해 가는지에 대한 인생의 여정이 윤준호란 인물을 내세워 보여주고 있기에 마약범이기 전에 죽마고우였던 동창의 죽음을 안타깝게 여긴 강훈의 마음이 아프게 전해져오기도 한다.

 

 전 국민에게 마약의 심각성을 일깨워주고자 그간의 자료협조를 해 준 작가의 동창은 물론이고 이 책을 통해서 어떻게 마약이 실 생활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스며들 수있는지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기에 천국놀이는 곧 지옥으로 가는 길임을 뼈져리게 느낄 수있는 책이다.

 

신이 천지만물을 창조했다. 그러기에 양귀비도, 코카나무도, 마황도 모두가 신의 창조물일 수밖에 없다. 그것들로부터 마약류를 추출하거나 합성해 낸 건 인간이나, 인간 역시 신의 창조물일 뿐이다. 신이 만물을 창조하고, 인간이 마약류를 발견했다면, 그것은 곧 신이 인간의 손을 빌려 마약류를 만들었다는 뜻이다. 남이야 뭐라 하든 적어도 나의 판단으로는 그러하다.

 

신은 왜 마약류라는 괴물을 만들었을까? 어디에 쓰려고? 가뜩이나 불쌍한 인간들을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어주려고? 신은 인간들로 하여금 사악한 욕망을 경계하도록 가르치기 위해 그것을 만들었다. 쾌락과 황금만을 끝없이 좇지말고, 단 한 번뿐인 생을 보다 소중한 가치를 추구하며 성실하게, 진지하게, 그리고 치열하게 살아가도록 하라는 교훈을 주기 위해 그것을 만들었다. 그것은 곧 현대판 금단의 열매임에 틀림없다. 나 같은 뽕쟁이는 왜 만들었을까? 그 열매에 함부로 손을 댄 자들의 말로를 생생히 보여주기 위해 만들었다. 일종의 교육보조재다. 신은 만인이 반면교사로 삼아야만 할 교보재로 활용하기 위해 마약쟁이들을 만들었다. 그것이 억수처럼 쏟아지는 빗속에서 가까스로 찾아낼 수 있었던 나만의 해답이었다.  -p 382~383 (윤진호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강훈에게 부친 편지의 내용 일부)

 

 

 곳곳에 마약계에서 사용하는 은어, 술 한잔이 필로폰 한 대를 뜻한다는 식의 말을 알 수있는 기회이기도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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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메 그린다 - 그림 같은 삶, 그림자 같은 그림
전경일 지음 / 다빈치북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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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미술시간에 보는 책 안에는 유명화가의 그림이 들어있고 입체파니, 인상파니, 추상화니, 아그리파의 석고상을 두고 그려보는 시간등등...

 

미술을 전공으로 하는 학생이 아닌 이상은 그저 책 안에 소개된 그림을 기본으로 화가의 이름과 그림을 연계해서 공부한 기억이 난다.

 

 그 중에서도 국어 교과서나 국사 교과서에 나올법한 우리나라의 조선시대의 한 때를 풍미했던 화가들을 집중적으로 본 것은 이 책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조선이 무엇이던가?

 

 호국불교의 기치를 내세웠던 고려를 무너뜨리고 중화사상에 입각한 새로운 청사진을 배경으로 그리던 나라가 아니던가?

 

 이 책에는 조선의 내노라하는 이름과 그림에 익숙한 화가가 나오기도 하지만 미처 못 알아보고 그림만 익혔던 화가들의 인생과 그림이 곁들여진 멋진 책이다.

 

 조선의 신분계급의 타파를 못 무너뜨린 채 자신의 갇혀있는 신분에 울분을 삭힌 사람, 그것을 잊고저 오로지 자신의 능력이 주어진 그림이란 세계에 매진한 사람들이 주를 이룬다.

 

 자신을 알아봐주는 사람이 있던 한 때나마 행복을 누렸을 사람들인 안견, 김홍도, 장승업, 이정, 김명국....

 

내노라하는 그들의 그림과 함께 곁들여진 그림속의 작가의 심중이 들어있고, 작가가 무엇을 나타내려 했는지에 대한 통찰의 비교가 색다르게 다가온다.

 

 서자로서 역관으로서, 왕족의 서자출신이라서, 양반들의 위시하는 세계속에 같이 동참을 할 수없었던 그들이 오로지 미칠 곳은 술과 여자, 그리고 그림이었다.

 

뛰어난 재주임에도 불구하고 당파에 휘둘려, 역적의 자손이라는 것 하나로, 그들의 재주를 가상히 여겨 요즘으로 말하면 인맥을 통한 소개형식으로 도서화에 들어가게되는 경우가 태반사지만 결국엔 이마저도 그들을 멀리하려는 자들로 인해 자신의 뜻을 펼칠 수없었던 조선의 모습 한 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신윤복의 기생 그림하나로 전국적으로 유행의 선도역할을 했다는 점은 정말 아이러니하기까지 하다.

 

가채머리의 무거움을 이기지못해 죽었단 사실, 한복의 길이가 짧아지고 치마길이가 기생들 저리가라 할 정도의 유행이 양반가의 아녀자까지 착복을 했다는 사실은 신윤복의 그 전까지의 그림의 행태습작을 타파한 새로운 혁신의 그림창조라는 생각까지 하게 만든다.

 

 순간포착이란 말을 연상하게하는 김득신의 그림세계, 달마대사로 유명한 김명국의 그림, 당시의 그림의 추세를 뒤집고 외야 분야에 속한 풍속화를 그림으로써 조선이란 500년 역사에 중국이 주도하던 그림의 세계를 조선만의 화풍으로 만든 이들의 그림세계를 맛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금의 유명대학의 동양학과 신설의 유래를 읽는 과정이 그래서 더욱 감동스럽게 다가온다.

 

 신분이란 무엇이기에, 이리도 그리 잘난 재주를 가진 사람들의 기개를 맘껏 활용하지 못한 제도의 빈약성과 인간의 차등을 두었던 조선이란 나라의 기조에 대한 반발도 생기고, 그럼에도 추사 김정희의 뒤를 끝내 넘어서지 못한 제자 허련의 일생도 쓸쓸하기만 하다.

 

여러 사람들의 기구한 운명엔 술이 항상 있었기에 그들의 재주가 좀 더 활짝 만개할 수있었던 시기를 일찍 거두어간 점도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나마 책을 통해서 본 유일하게 제 수명다하고 만수를 누린 화가란 정선 밖에 없단 사실엔 그의 철저한 자기관리를 엿보게 하기에 지금의 연예인 자기관리를 연상시키게 하기도하고, 같은 시기의 서양의 역사를 견주어 보건대 너무나도 그들의 재주를 몰라라한 나라의 그릇된 제도에 다시금 안타까움을 주는 느낌이 큰 책이다.

 

하지만 작가가 그림을 통해서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당시의 시대상과 맞물린 그림이 탄생하기까지의 이야기를 곁들인 글은 학창시절 숙제로 해오던 화랑을 방문해 그림을 보고 뭔 느낌인지도 모른 채 느낌을 적어보던 그 때와는 확연히 다른, 그들의 그림세계에 흠뻑 빠질 수있는 기회를 제공했단 점에서 한 번쯤은 그림을 모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읽어 볼 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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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파드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8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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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맨 사건으로 인해서 두 손가락을 잃은 해리는 사랑하는 여친과 그녀의 아들마저 떠나자 알콜중독과 경마에 빠져들어 홍콩에 거주한다.

 

 알 수없는 무기라고 할 수밖에 없는 이상한 물체에 의해서 얼굴의 형체를 알아 볼 수없을 정도로 망가진 여자의 시체가 연이어 발견이 되자 경찰은 카야란 여 경찰을 호출해 해리가 있는 홍콩으로 출장을 보내게되고 여기서 카야는 술에 찌들고 얼굴엔 성할 곳이 없는 해리를 발견, 그의 아버지가 위독함을 내세워 사건 현장에 복귀를 시킨다.

 

 하지만 사건은 전혀 연관성이 없는 여성들의 관계만 밝혀질 뿐이고 여기에 자신의 상관이었던 기관과 오슬로 중앙 범죄기구인 크리포스의 수장인 벨만과의 보이지 않는 권력 다툼이 자리 잡고 있었다.

더군다나 자신들의 조사 계획이 계속 크리포스 쪽으로 흘러 들어간 상황에서 해리는 사건에서 사용된 밧줄이 사용되던 도시로 가게되고 그 곳에서 죽은 여인들 중 한 명이 기차표 예약을 했음을 알게되면서 사건의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그녀와 같이 동행했던 친구로부터 스키를 타러 산장에 갔었단 말을 빌미로 사건은 확대가 되고 죽은 여인들의 입에서 나온 살인 무기가 "레오폴드 사과"라 불리는 것을 알게된다.

 

한편 당일 산장에 있던 사람들의 명단 중 선박왕 안데르스 갈퉁의 딸과 결혼하기로 약속한 토니 라이케가 있었단 사실과 함께 그를 사건의 정황상 범인으로 지목하지만 그는 풀려나게되고 세계적으로 희귀한 무기를 갖고 있는 사람이 살고 있는 아프리카 콩고까지 날아간 해리는 그 무기의 사용에 대한 유래와 무기를 구입한 사람들의 명단을 입수하게되고 카야는 범인을 유도하기 위해 산장으로 귀국한 해리와 함께 범인이 오길 기다리게된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눈사태로 인해서 해리와 카야는 구사일생 목숨을 구하게 되고 범인이 버리고 갔을 것을 추정되는 스노우모빌을 발견하게 되지만 범인이라고 확신했던 사람은 전혀 뜻밖의 인물임이 밝혀지면서 사건은 더욱 미궁에 빠진다.

 

눈 속 산장에 있던 죽은 시체의 신원에서 토니의 연관성을 밝힌 경찰은 토니의 집에서 정액을 채취해 그를 범인으로 확신을 갖게되지만 토니는 이미 행방이 묘연한 상태-

 

 전작인 스노우맨을 읽은 독자라면 두 말할 것도 없이 당연히 이 책을 집을것이란 확신을 한다.

 

그만큼 이 작가의 스릴러 만점인 이 책이 주는 중독성은 가히 폭발적이다.

 

 책의 연장선이라면 연장선이라고도 할 수있는 전작의 스노우맨 이야기와 그간 작가가 출간했던 책 속의 인물들이 더러 나오기 때문에 스노우맨을 읽지 않고 이 책부터 접한 독자라면 도대체 스노우맨이 어떻길래 이리 나올까를 생각하게되고, 그렇다고 꼭 읽고서 이 책을 접해야만 이해를 할 수있단 책이 아니란 점에서 또 한 번 작가의 역량을 높이 쳐 주고 싶은 책이다.

 

물론 이 책에서의 범인 추적과정에서 범인이 도대체 연관성이 전혀 없는 여인들만 골라서 죽이는지(결국엔 사건에 필요한 살인이었지만서도...) 에 대한 범인 심리를 알기 위해 다시 한 번 스노우맨을 찾아가는 해리의 모습도 보이지만 스노우맨이 보여준 스릴의 만점과 사투의 극한 점을 넘어선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느낀 점은 작가가 밴드 활동을 하는 가수라서 그런가 예의 없이 음악사랑이 깊다는 것 또한 음악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한 번쯤은 책을 덮고서 책에 나오는 음악을 들어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사실이다.  적재적소에 나오는 노래의 대비는 사건이 흘러가면서 더욱 그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사랑하는 여인이 전작인 스노우맨 사건을 겪고서 그를 떠나 버린 후 모든 것에 의미를 잃은 채 살아가는 해리의 모습에선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의 니콜라스 케이지를, 그를 배신 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를 사랑하게되는 카야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면에선 나쁜 남자의 전형을, 범인의 생각을 알기 위해서 다시 찾아가 스노우맨과 대면하는 장면에선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의 안소니 홉킨스와 조디 포스터를, 스노우모빌이 떨어진 절벽의  깊은 협곡에서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장면에선 영화 "클리프행어"를 연상시킨다. (이만하면 어떤 소설인지 가히 짐작하실런지,,,,)

 

 눈이 부시다못해 처절하다 싶을 정도의 얼음의 여왕이 자릴 잡고 있을 법한 북유럽의 눈이 쌓인 설원의 광경은 (그래서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이란 책이 내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 이 책 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장면중의 하나이다.

 

 결코 믿을 수없는, 같은 조직내에서 벌어지는 권력다툼의 자칫하면 희생양이 될 뻔한 우리의 해리가 뚝심있게 자신의 방식대로 사건 해결에 나서는 장면은 독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더하여 해리의 아킬레스건인 사랑하는 여인과의 만남과 아버지의 위독한 상황에서도 죽마고우인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서 전해지는 쓸쓸하면서도 부자간의 표현하지 못하지만 그 표현을 넘어선 어떤 진한 핏줄의 당김을 느끼게 해 주는 장면이 또 다른 해리의 아픔을 느끼게 해 준단 점에서 , 또 안락사란 것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하는 책이다.

 

 아버지가 바랬고 스노우맨과의 제시 조선에서 해리가 결코 용납하지 않았고 할 수도 없었던 그들의 주장을 그들의 고통을 지켜봐야만 하는 입장에서 과연 어떤 것이 환자나 범인을 위한 길인지에 대해서 생각을 던져보게 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전작인 스노우맨의 불행한 과거와 그릇된 행동으로 인해 해리가 사투를 벌인 점과 토니의 불우한 인생유전으로 인해서 참혹한 사건이 발생했단 점에서 스노우맨에 이은 또 하나의 인간이 살아가고 인격을 형성함에 있어서 가정의 소중함도 중요하단 사실을 깨닫게 된다.또한  이 책에선 아버지라는 또 다른 혈연의 정과 점차 아버지를 닮아가는 또 다른 해리의 분신을 볼 수있단 점에서 인간적인 해리의 모습 표현이 나온단 점이 글 흐름의 몰입에 더욱 박차를 더해준다. .

 

 레오폴드 사과라 불리는 무기-

(여기선 표현을 안하련다. 왜?

읽어봐야 그 느낌을 확실히 알 수있으니깐)

 

북유럽에서부터 홍콩, 그리고 아프리카에 있는 콩고를 거치기 까지 종횡무진 ,어떤 때는 무소불위의 행동으로 어떤 때는 연약한 맘으로 떠난 여인을 생각하는 남자의 모습을 보이는 해리의 캐릭터는 확실히 아주 매력적이다.

 

 옛 말에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란 말이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선 이 말이 전혀 아니올시다 란 말로 대변될 수 있겠다.

 

 아프리카까지 날아간 해리가 토니의 함정에 빠져 죽은 여인들과 같은 레오폴드 사과를 입에 물고 묶여 있을 때 살고자 몸부림치는 해리의 모습을 읽어본 독자라면 너무나 처절하고 끔찍한, 살아야 하고 살고자 하는 욕망과 행동을 보이는 모습에서 이말은 전혀 틀린말임을 실감하게 된다.

 

서서히 소리없이 다가와 자신의 원하는 것을 낚아채가는 레오파드처럼 이 글의 구성은  작가의 철저한 사건의 흐름 개요의 정확성, 어느 것 하나 빠져나오기 힘든 올가미 이상의 스릴러가 주는 소름 끼치는 글의 전개과정을 다시금 해리 중독에 빠지는 경험을 하게 만든다.

 

 독자 모니터 신청으로 발간 되기 전에 미리 읽어본 책이었고, 그리고 출판사로부터 책이 나오자 마자 바로 받은 책 선물은 아하~ 이렇게 해서 책이 발간이 되는구나하는 절차를 이해하는 경험을 줬다.

 

 표지가 다른 책들과는 다른 이중으로 사용해도 되는 특별한 그림과 책의 이해를 한 번에 알 수있게하는 그림의 요약성, 오자의 틀린 범위를 확인해 보는 즐거움, 같은 구절을 약간 더 쉽게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있도록 배려한 책의 출간 모습이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또한 끝 부분의 번역자 님의 설명이 깃들인 궁금해마지 않던 부분을 써 주신점이 인상 깊었다.

 

 다른 해리 시리즈가 나온다고 하니 벌써부터 애가 탄다.

 

바램이 있다면 이젠 과거의 여인을 벗어나 새로운 카야같은 여인과의 사랑을 시작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더욱 좋겠단 생각을 해봤다.

 

해리씨~

 

어여어여 오라고~

 

이번엔 또 어떤 스따일로 우리에게 스릴의 묘미를 줄지 정말 빨리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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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드레스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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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보모로 일하는 소피 뒤게는 어느 날 자신이 돌보던 레오란 여섯 살 아이가 자신의 신발끈에 목이 졸려 죽어있는 것을 보고 도망친다.

 

수시로 건망증과 기억 상실에 걸린 듯한 행동을 보이는 그녀는 자신이 진짜로 레오를 죽였는지에 대한 기억조차도 할 수없었지만 사건의 정황상 자신이 유력한 용의자임을 알고 은행에서 돈을 찾아 일정기간을 거처없이 머물다 떠나는 뜨내기 생활을 한다.

 

 우연히 만난 여자 또한 죽어있는 현장에 자신이 있는 것을 발견한 그녀는  다시 도망치고 자신이 살 길은 다른 이름으로 살되 결혼을 하는 것이었다.

 

 3개월 기한밖엔 이용할 수없는 제 2의 이름을 갖게된 소피-

그녀는 결혼정보회사를 통해서 프란츠라는 직업군인을 만나게 되면서 외국으로 떠날 생각을 갖게된다.

 

여기까지가 소피가 생각하고 바라 본 자신의 현재의 상태를 나타낸 1부

 

2부는 전혀 다른 인물인 프란츠가 쓴 일기에 근거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처음 소피를 봤을 때부터 시작된 철저한 그녀를 옭아매기 위한 계획은 점차 소피를 정신이상의 증세를 겪는 사람으로 몰아가는 데 성공하기 시작하고 급기야는 그녀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까지 살해하는 지경에 이른다.

 

아무것도 모르던 소피에게 접근을 하는 데 성공 , 결혼까지 이르게 되면서 그의 계획은 극에 달하게 되지만 우연히 프란츠가 준 약을 먹으면서 자신의 정신 상태를 의심하지 않았던 소피는 약을 의심하게 되면서 프란츠 몰래 그의 행동과 뒤를 캐기 시작, 드디어 사건의 내막을 알게된다.

 

 먼저 출간된 알렉스라는 소설을 접한 독자라면 이 책이 출간됨과 동시에 영화화 된다는 데 우선 반가웠을 것 같다.

 

 알렉스가 준 소설의 묘미와 긴장감, 그리고 슬픈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기에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작가표 구성은 어떤지 무척 기대를 하게 했다.

 

 1. 2부로 나뉘어서 소피와 프란츠라는 두 인물이 자신이 바라 본 이야기를 써 나가고 있기 때문에 왜 무엇때문에 남편과 아이까지 유산을 해야만 했는지에 대한 상황 설정, 자신의 죽은 엄마가 소피의 엄마 때문이라는 복수심에 불타 그녀의 딸인 소피에게 접근하기까지의 철저한 살인 계획은 전작 때와는 또 다른 이야기를 선사한다.

 

 여기엔 상황역전의 반전이라는 묘미가 있기 때문에 읽는 속도도 알렉스처럼 빠르고, 뭣보다 두 인물간의 보이지 않는 서로 상반된 계획아래에 이뤄지는 느리듯 하면서도 서서히 조여오는 빠른 죽음의 그림자 행보는 읽다보면 짜릿함을 느끼게된다.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일방적으로 자신의 행복한 삶을 송두리채 빼앗긴 소피의 일생은 누구에게 보상 받아야 할 지도 한숨이 나오게되고, 그런 의미에서의 반전이 주는 , 그렇다고 통쾌한 액션의 반전이 아닌 이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독자로서 느끼는 수긍의 힘을 느끼게 해준다.

 

 자신의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다고 느끼는 외로움, 그런 가운데 엄마의 사랑을 갈구했던 불행한 인생을 살아가는 프란츠라는 남자-

 

엄마가 입었던 하얀 웨딩드레스엔 죽음을 맞이한 엄마의 얼룩이 남아있고, 그 웨딩드레스를 소피에게 다시 입혀줌으로서 증오의 대상인 그녀에게 죽음을 선사하려한 한 인간의 냉혹한 일면을 엿보게 만든다.

 

프란츠란 인물에게  일말의 동정이 일진 않지만 그렇게 밖에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그의 모난 생각, 그리고 여지없이 자신의 그릇된 행동으로 한 부녀의 일생을 갈라 놓게 만든 당사자로선 용서를 할 수없는 인물로 그려진다.

 

 인간의 증오가 자신은 물론이고 타인의 삶까지 해칠 수있는지를 보여주는 이 책은 작가의 철저한 계획적인 극의 흐름으로 반전을 맛보는 재미까지 선사를 하기에 책을 읽어가는 동안 왜? 라는 물음과 함께 소피의 인생역전의 맛까지 볼 수있는 재미를 주고 알렉스를 읽어 본 독자라면 두말 할 것도 없거니와 한 번쯤은 이 작가의 책을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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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영화포스터 커버 특별판)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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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웹스터는 학창시절 친한 친구 2명 외에 새로 전학 온 에이드리언 핀이란 학생과 같이 어울리게 된다.

 

 다른 친구와는 달리 총명하고 학교 선생님들의 관심을 받는 정도에 이르는 명석함은 부러움의 대상이었고 대학 진학 후 토니는 베로니카란 여대생과 사귀게 되면서 그녀의 집에 초대되어 가게되고 그 곳에서 그녀의 가족들과 지내기도 한다.

 

 하지만 그 둘은 곧 헤어지게되고 얼마 후 토니는 에이드리언으로부터 베로니카와 사귀게됬음을, 그래도 되냐는 양해를 구하는 편지를 받게되고 토니는 흔쾌히 둘의 사이가 잘 되길 바란단 엽서를 보낸다.

 

 졸업 후 미국으로 여행을 간  사이 돌아와 보니 친구로부터 에이드리언이 욕조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했단 소식을 듣게되고 토니는 그렇게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

 

 어느 덧 60대의 은퇴한 노인이 된 토니는 결혼, 이혼, 딸의 출생과 결혼, 손자까지 있는 노년의 길을 가고 있던 중 미처 보지 못한 편지를 발견한다.

 

 편지의 내용인 즉슨 베로니카의 엄마인 사라 포드가 죽으면서 얼마 안되는 금액의 유산을 토니에게 넘기며, 에이드리언의 일기장을 유품으로 넘긴단 내용이었다.

 

 오랜 세월 잊고 지냈던 에이드리언과 포드부인, 베로니카를 다시 떠올린 토니는 베로니카와 어렵사리 이멜과 만남을 통해서 왜 자신에게 이런 유산을 남기는지에 대한 의문, 그리고 일기장 보관을 하고 있는 사람은 베로니카란 사실에 그녀에게  달란 말을 하지만 베로니카는 버렸단 말과 함께 자신이 전혀 기억하지도 못한 , 당시의 자신이  에이드리언에게 보낸 편지의 복사본만 받게 된다.

 

 자신이 쓴 내용일 것이라곤 생각조차 하지도 못했던 악담이 담긴 구구절절의 내용을 읽고 토니는 다시금 과거의 일로 돌아가 당시의 일을 기억해내려 하고 이 와중에 자신이 기억하고 있었던 과거의 사실이 과연 지금에 와서 확신을 줄 수있을정도의 진정한 기억이었나에 대한 회한과 후회, 자신의 글 때문에 일생을 그르친 에이드리언에 대한 생각으로 혼돈에 빠진다.

 

 베로니카의 차를 타고 마주친 곳에서의 에이드리언의 판박이 아들을 보고 또 한 번 놀란 토니는 여전히 베로니카의 말처럼 그대로인 채 아무런 눈치도 못채고 전 부인의 말처럼 홀로임을 알게된다.

 

 책을 읽다 보면 맘에 드는 구절을 적어놓을 만큼의 글을 접할 때가있다.

 

 이 작가도 그런 부류의 한 사람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아직도 조그만 수첩에 적어놓은 글귀를 이번 책을 접하고서 다시금 끼적여보게 됬는데, 작가의 현란한 수사적인 문구가 아닌 한 구절 한 구절 읽다보면 무릎을 칠 때가 종종 생기는 그런 구절의 글을 쓰는 이 작가의 작품을 보노라면 새삼 다시 한 번 부러움을 느낀다.

 

 이 책은 기억이란 소재를 가지고 내가 살아오면서 기억하는 어느 한 부분이 세월이 흘러도 여러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로 확실한 기억이라고 인정받을 수 있을까를 되새겨보게한다.

 

 분명 토니의 기억에 의지한다면 그는 둘의 사이가 잘되길 빈다는 엽서를 보냈다는 기억만 가지고 있었지, 자신이 생각했던 베로니카에 대한 느낌, 그녀의 엄마를 만나 상의해 보라는 둥, 하는 일말의 저주스런 문장 자체를 기억해내지 못한 채 그저 평범한 생활인으로의 말년을 보낸 남자였다.

 

 그런 토니에게 시원스레 네가 갖고 있는 잘못된 생각은 이러하다란 말 한마디 없이 오로지 과거나 현재나 똑같단 말만 반복하는 베로니카에게 토니는 자신의 나름대로 추측만 무성하고 그 추측으로 인해 말 한마디 하는 것마다 빗나가 버리는 젊을 시절의 모습을 반복하는 사람으로 밖에 비춰질 뿐이다.

 

 1부에서의 젊을 시절의 토니를 생각하는 회상에 이어서 2부에선 노년에 들어선 토니가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처럼 악담대로 둘 사이의 관계를 이어지지 못하게 한 죄책감, 반전을 이루는 마지막 장면의 만남은 이 책의 서두 부분부터 다시 들쳐서 같은 대사가 나오는 장면의 상황과 다시 비교해 보게 만드는 묘한 설정의 부분구성이 색다르다.

 

 여러차례 상 후보에 오르고도 번번이 수상자 대열에 오르지 못했던 작가가 이 작품으로 상을 탓다고 하기에 생각만 하다가 이번 기회에 읽은  책치곤 그가 보여줬던 다른 작품들 속의 구성보단 조금의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있다.

 

이것이 작가가 의도한 대로의 서술 기법이라면 할 말이 없지만 어째서 에이드리언과 사라 부인의 관계 발전이 그렇게 됬는지, 왜 그녀가 제 삼자인 토니에게 유산을 물려주는지에 대한 정황은 설명이나 정황상의 힌트조차 비춰주지 않고 있기에 다만 내 나름대로의 추측을 유추한단 점에서 좀 답답함도 보인다.

 

 하지만 역사시간에 그들이 말한대로의'역사는 승자들의 거짓말입니다.'(33) 에서 노년의 토니가 생각한 역사는   이렇게 대답을 바꾼다.  '역사는 살아남은 자, 대부분 승자도 패자도 아닌 이들의 회고에 더 가깝다.'(101)

 

결국 이 책은 내가 기억하는 모든 것의 일들이 얼마나 무수한 억측과 상상을 토대로 망가질 수있는지, 그것에 대한 실제적으로 내 자신은 죽을 때까지 타인에게 어떠한 가슴아픈 일을 저질렀는지조차도 모를 수있단 경각심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역사는 부정확한 기억이 불충분한 문서와 만나는 지점에서 빚어지는 확신'(34) 이라고 했던 에이드리언의 말이 비수처럼 꽃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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