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피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권혁준 옮김 / 해냄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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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43살의 저명한 정신과의사인 빅토르 라렌츠 박사는 4년 전에 딸이 실종된 후 딸을 찾기위해 애를 쓰지만 자신도 모른새 어느 덧 정신분열의 상태로 병원에 갇히는 생활을 하고 있는 상태- 

담당의인 로트박사의 실험에 따라서 약물치료를 중단한 상태로 정신이 온전해졌을 때 9일 후 본격적으로 자신의 얘기를 하게된다.  

딸의 실종으로 맘을 다스리고자 분테란 여성잡지사의 독점인터뷰에 응하기로 하고 파르쿰섬에 신드바드로 불리는 개와 함께 기거를 하게 된다.  

어느 날 안나 슈피겔이란 미모의 여성이 자신을 찾아오고 치료받던 의사로부터 소개를 받아서 이 곳 섬에 왔으며 자신은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환자라고 소개, 직업은 아동 소설가이며 자신이 쓴 소설속의 주인공인 샤를로테 얘기와 나눈단 것을 말한다.  

그녀와의 대화를 하면서 점차 그녀의 얘기가 자신의 딸인 요제프와 연관된 사실을 발견한 그는 그녀를 통해서 자신의 딸 행방을 찾기위해 노력을 한다.  

갑작스런 신드바드 개의 죽음, 섬 시장인 할바슈테트와 미하엘의 경고와 실종등 사건은 연이어서 이어지고 그녀가 마치내 자신이 쓴 책속의 내용을 읽어주고 듣는데서 자신의 존재를 알아간다.  

한편 빅토르의 살인혐의로 재판을 기다리던 변호사들은 의사의 소견을 듣고 그에 대한 법적인 절차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빅토르는 자신과 약속한 로츠 박사에게 마지막 비밀을 알려주고 그에게서 약을 가로채 먹고 다시 혼수상태에 빠진다.  

6개월 후 프랑스 해변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빅토르의 아내 이자벨 앞에 나타난 로츠 박사는 그녀와 실종됬다고 믿었던 요제프의 존재를 확인한다.  

 작가가 전공한 정신의학을 토대로 아주 반전의 반전 묘미를 한껏 즐길 수 있는 책이다.    

현실과 환상간의 오고감이 특별한 구분없이 이어지고 있어서 읽다보면 여기가 어디인지를 잠시 잊을 때가 있다.

정신용어로  뮌히 하우젠 바이 프록시(뮌히 하우젠 대기증후군....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해서 거짓병을 꾸미고 주위 사람들을 속이는병)과 정신분열증을 동시에 앓고 있던 주인공은 로츠 박사가 약물 치료를 중단한 상태에서 맑은정신으로 있었던 시기에 자신이 자신의 내부에서 만들어내고 이야기를 꾸민 토대를 마치 현 시점에서 살아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할 만큼 아주 고도의 치밀한 이야기를 엮어나가는데서 허를찌른다.  

딸의 성장으로 인해서 자신과의 사이가 점점 멀어질 것을 두려워해서 딸의 알레르기 반응을 이용한 약물투입을 함으로써 자신에게 더욱 의지하고 살아가게 만들려는 행동이 딸의 목숨까지 잃게되는 경우에 다다르자 정신분열증세를 겪는 아버지의 집착적인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죽었다고 생각한 딸의 행방을 실종이라 여기고 가상의 여인인 안나 슈피겔(거울이란 뜻)을  등장시키고 가상의섬인 파르쿰과 가상의 개인 신드바드, 섬 시장, 뱃사람의 존재등 가히 작가의 반열에 이를수도 있다는 허구속에 진실을 보여주는 장면은 독자들로 하여금 이 사람이 범인이다라고 생각한 대목에서 당연히 대 반전을 이룬다.  

끝내 자신의 병적인 성향을 고칠 수 없음을,  부인이 당시의 사고때 이미 실종처린된 딸의 존재를 숨기고 타국에서 살아간 것을 알곤 있었지만 자신이 다시 사회에 나오게 된다면 또 다시 그런 집착적인 성향이 나올 것을 대비해 약을 먹는 행동은 아버지로서 사랑하는 딸에 대한 최선의 방책이었단 것을 드러내보여줌과 동시에 그릇된 인간의 정신분열의 형태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 같아서 씁씁하기만 하다.  

보통사람들이 알 수없는 정신분열의 세계를 전공한 학문을 토대로 이야기를 엮어간 작가의 솜씨도 탁월하고 뭣보다 안나가 슬픈 표정으로 빅토를 바라보는 장면은 그토록 자신의 거울을 바라봄으로써 자가치료를 하고자 했지만 결국은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서서히 삶을 마치려는 빅토르의 모습이 눈에 선한 것이 아직도 아른거리게 만든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범인의 행동은  아직도 영상을 보는 듯한 착각마저 느끼게 되고 우울한 분위기의 섬 마을 묘사와 그 안에서 심리전을 펼쳐나가는 빅토르와 그 자신의 내면의 부딫침이 생생해서 읽는 재미를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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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릿 바운드 - 내가 선택한 금지된 사랑 뱀파이어 아카데미 시리즈 5
스콜피오 리첼 미드 지음, 이주혜 옮김 / 글담노블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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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뱀파이어의 세계인 왕족 모로이, 그들의 수호인 자격으로 활동하고 있는 댐퍼, 이들 댐퍼는 모로이와 인간, 모로이와 댐퍼 사이에서 태어나며 생식능력은 없고, 모로이와의 관계를 통해서만 종족 유지가 된다.   

댐퍼인 여 주인공 로즈는 자신의 스승인 드미트리가 스트리고이(뱀파이어 중에서 나쁜 종족, 불멸의 존재, 피를 빨아먹음으로 해서 상대를 같은 종족으로 변하게 한다.) 로 변한 후 그를 죽이기 위해서 아카데미를 뛰쳐나오고 그의 고향인 러시아로 간다.  

그 곳에서 연금술사인 인간과 뱀파이어들 사이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드니를 만나고 그녀의 도움으로 스트리고이와의 싸움에서 생긴 상처를 치료받고자 도착한 곳이 바로 드미트리의 집- 

로즈는 그의 집에서  그가 스트리고이가 된 사실을 말한 후에 그 곳에서 옥사나란 여인을 만나면서 그녀의 영적인 힘의 도움을 받게되고 드미트리에게 잡혀 갇혀있던 곳에서 그에게 빠져나와 그를 피해 도망가던 중 그와의 피할 수없는 것을 알게된다.  

슬픈 맘을 다스리고 그에게 은제말뚝을 박고서 그가 죽었다고 생각한 로즈는 자신의 아버지이자 자신을 맴돌고 보이지 않게 도움을 준 에이브의 도움으로 아카데미에 오게된다.  

그 곳에서 다시 만난 로즈가 위험한 영적마법을 사용해서 자신의 이익을 얻고자 하는 무리들과 함께 같이 싸우고, 스트리고이가 다시 예전의 댐퍼로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는 로버트를 찾기 위해 로사 공주와 자신을 위협한 후 감옥에 갇혀있는 그의 이복 동생인 빅토르를 탈옥시키기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아카데미에서 무사히 수호인 자격 시험을 마친 로즈는 비로소 자신의 목 뒤에다 수호인 표시 별을 달게되고 왕족인 에이드리안의 무한한 사랑확인을 받고 자신 또한 그에 대한 사랑의 보답을 하려고 애를 쓰지만 여전히 자신의 맘이 드미트리에게 가 있는 것을 알고 괴로워한다.  

오직 영적마법을 가진 사람이 만든 은제말뚝으로 그의 가슴을 찔러야만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온단 로버트의 말에 드미트리 일당의 미끼가 되어 현장으로 가게되고 로사공주의 힘으로 드미트리는 드디어 로버트의 조언대로 만든 은제말뚝의 효과를 본다.  

하지만 탈옥시킨 빅토르와 로버트는 이미 도망간 상태- 

그런 사실을 자신들이 한 행동을 은폐하기 위한 알리바이를 만들게 되고, 왕녀가 수호인의 자격연령을 18세에서 16세로 낮춘다는 법령을 이행하려고 하자 이에 반대의사를 하면서 여왕과 부딪친다.  

예전의 댐퍼로 돌아온 드미트리의 확실한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감옥에 수감되 있는 그를 면회하고자 하나 드미트리는 과거의 사랑은 끝났다며 그녀 만나길 거부한다.  

아버지로부터 죽은 로자공주의 아버지에 대한 계좌추적과 그에 대한 서류가 없어졌음을 알게된 로즈는 아버지로부터 그들이 누구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음을 보고 이를 파헤치려 하던 중 여왕의 피살범인으로 지목되어 감옥에 수감이 된다.  

총 6권의 시리즈중 4권과 5권을 묶어서 리뷰를 쓰게 됬다.  

여전히 청소년용으로도 읽기에 부족함이 없는 뱀파이어의 내용인지라 읽어나가는 속도에도 부담이 없고 읽을수록 빠져드는 매력을 주는 책이다.  

성인이 된 로즈의 진실된 사랑찾기와 그녀를 제자이자 좋아하는 연인으로서 받아들이기가 힘든 드미트리의 상황이 맞물리고, 그녀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그녀의 힘든 부분까지 수용하고 있는 왕족 에이드리안의 모습이 삼각관계의 사랑보기를 더 할 수없이 우릴 이끈다.  

특이한 존재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뱀파이어의 세계를 구조로 삼아서 다음 최종편에 이르러서는 두 주인공의 관계도와 에이드리안의 사랑방식이 받아들여질지, 로자 공주와 크리스티안의 사랑도 행복으로 끝날지, 로자 공주의 이복동생은 누구로 등장하며, 과연 여왕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영적마법을 사용함에 있어서 발전된 관계의 여파로 어떤 마법의 세계가 펼쳐질지도 정말 궁금하게 만든다.  

비록 뱀파이어을 대상으로 한 소설이라곤 하지만 인간세상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사실들을 대변해 주고 여기에 덧붙여서 약간의 환상적인 마법의 세계가 곁들여져 있기에 어떨때는 상대를 영적마법을 통해서 그들의 행동을 좌지우지 할 수있는 능력이 부럽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에이드리안의 카지노에서 돈을 수확하는 일종의 변칙부분에선 유혹이 일어날 정도) 

진실된 사랑의 본 모습을 찾기까지의 로즈의 행동이 다음 편에서 어떤 결실을 거둘지가 최대 관심사로 가는 이 책의 다음 편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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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섭짱 2011-09-21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현재 시리즈를 거의다 읽고잇는중인데 괜찮네요 ^-^

북노마드 2011-09-22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동감입니다.
마지막 권의 내용이 정말 궁금해지기도 하구요~
 
도화촌 기행
정진영 지음 / 문학수첩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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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9살의 이 범우는 만년 고시생이다.  

오래 사귄 여친이 사법에 붙으면서 그와 헤어졌고, 점점 하늘과  맞닿은 꼭대기 고시원 생활로 젖어드는 매너리즘에 빠질 즈음 술에 취해 고시원으로 가던 중 한 마리의 고양이를 발견한다.  

술에 취한 채 그 고양이가 가는 길로 쫓아가다 깨어보니 웬 노인네가 자신을 보면서 여긴 일도, 공부도, 싸움도 할 필요가 없는 곳. 단 , 자신이 할 일만큼만 하고 살면 된다는 도화촌이란 곳이란다.  

그 곳에 살고있는 사람들은 이미 익숙한 생활에 젖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 밭 매고 새참먹고, 흥에 겨운 일이 있으면 함께 즐기는 생활을 해나간다.  

어느 날 홍씨라는 사람의 트럭을 타고 도화촌을 빠져나오는 길을 보게된 이 범우는 그토록 자신이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항상 같은 자릴 맴돌았던 도화촌이 홍씨가 자연스레 벗어나 자신이 살던 고시촌의 방향으로 갈 수 있단 사실에 놀라고 그로부터 마음으로부터의 길이 있다면 언제든지 도화촌을 나올 수 있는 길이 여러갈래 있음을 말해준다.  

도화촌에서 살기로 맘을 먹은 후 고시원에서 모든 것을 정리하고 나온 범우는 도화촌에서 이경실이란 여인을 좋아하게 되고 우연히 불에 태우던 신문과 로또 복권을 확인하던 차 자신이 그토록 바래던 1등에 당첨됬음을 알게된다.  

경실에게 같이 나가자고 말을 했지만 이미 물질적인 사랑에 상처를 입고 이 마을에 온 경실은 거절을 하면서 범우는 상금 신청기한이 바로 오늘 밖에 안남았음은 안 이상 더 이상 미련을 두지 않고 도화촌을 나가게 된다.  

하지만 은행의 마감시간은 닥쳐오고 홍씨의 트럭마저 기름이 없어서 길에서 도로 주저앉게 되면서 당첨금을 물거품이 되고 다시 도화촌에 오게 된 범우는 실의에 빠지게 된다. 

같은 마을에 사는 상덕으로부터 그의 과거를 듣게되면서 자신의 마지막 체념을 불태우기 위해 도화촌을 나오게 되는 범우- 

고시촌에 다시 돌아온 범우는 홍씨와 얘기를 나누면서 다시 자신을 다짐어보게 된다.  

많은 문학상이 1년 중 몇 개월에 걸쳐서 실시되고 있다.  

이 책은 조선일보가 주최한 판타지 문학상에  올 대상수상작 중 하나이다. (두 작품이 동시에 수상)  

외국의 판타지가 추구하는 마법이라든가, 악당들과 싸워서 물리치는 과정이 나타나는 것이 아닌 전형적인 동양의 맛을 아우르는 판타지라서 새삼스런 맛을 느낄 수가 있다.  

흔히 유토피아가 외국의 환상적인 세계라면 동양은 무릉도원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인 이 범우의 고시생활은 어떻게 시험을 통과하게 되며 차츰 1차에서 점차 2차로 다시 1차를 다시봐야하는 고시생의 끝없는 시험도전과 보이지 않는 인생의 장래의 희미한 빛, 실연의 상처, 포기를 할 수 없게 만드는 현실적인 나이와 경력, 그리고 고시란 맛에 들려 헤어나올 수 없는 사람들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고양이를 따라서 다다른 곳이 다름아닌 현실을 벗어나 아무런 걱정, 욕심이 없는 무릉도원의 세계인 도화촌을 통해서 범우는 일순간 한 순간의 나른함과 행복감을 맛보지만 여지없이 문명의 유혹인 거액의 로또당첨이란 기회를 잡고서 예의  법을 전공한 사람답게 시간을 다투는 일각에서 빠른 머리놀림을 보여주기도 하는 한 평범한 고시생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도저도 아닌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않은 상황에서 맞은 "체념"의 진정한 뜻을 알게 된 범우의 다음 행동은 우리의 인생에서 한 번은, 아니, 내내 내 인생을 이끌어가면서 무엇이 진정으로 참 의미를 받아들이며 살아가는것이 진정한 행복인지를 알려준다.  

인생은 무릇 한 순간 왔다가 한 순간에 가는 것이기에 구름과 같다고도 했고, 그래서 일장춘몽이란 말이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범우는 자신의 일생 중 한 부분인 도화촌이란 마을에 살아봄으로써 한 때의 인생의 일장춘몽 난장판을 겪었고 그럼으로써 본격적으로 본래의 의미인 체념에 도전해 볼 것을 다짐하는 데서 우리에게 용기를 준다.  

비록 내 뜻대로 되지는 않을지언정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후회없는 체념에 도전해 본다면 이미 그 것 하나만으로도 우리네 인생의 한 단면을 장식하게 되지 않을까? 

불교적인 채색이 엿보이는 인연의 관계, 현재의 정치와 무관하지 않는 진보냐, 보수냐, 아님 그 중도냐를 두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평범한 범우를 대표해서 우리에게 진실된 자신의 인생행보는 무엇인도 묻게되는 깊이도 주는 소설이다.  

이 책을 통해서 한 바탕 꿈결 속을 헤매다 온 기분이다.  

특히 로또 당첨부분에선 나도 모르게  범우와  한 통속이 되어서 순식간에 만일 당첨금을 타게 된다면 무엇부터 하고 싶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아슬아슬한 장면은 가히 속물의 근성을 가진 인간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어서 깊이 빨려들어가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궁극적인 본 투영의 진실된 모습은 일확천금의 기회가 아닌 오직 자신만의 노력만이 진짜 내것임을, 알게해 주는 에피소드로 만들어버리는 작가의 기교가 돋보이는 장면이기도 하다.

 특히 만화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노인의 행동은 간간이 웃음도 나오고 한자와 접할 기회가 드문 요즘에 옛 중국의 한 시를 맛보는 기회도 주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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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랑 - 왕을 움직인 소녀
이수광 지음 / 네오픽션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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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경상도 상주의 경산리 율촌 마을의 거부인 박수하에겐 아들인 박제구, 첫 딸인 문랑, 둘째인 차랑을 두었다. 

아들과 둘째인 차랑이 병을 얻고서 아들은 기억이 흔미한 행동을 보임에 아비의 뜻을 이어받아서 공부에 열중을 하지못하고 이를 두고 탓한 아비의 꾸중으로 집을 나간지 10여년- 

과부아닌 과부로 지내고있는 며느리 이숙영에겐 한량인 이창래란 오라비가 있다. 이 오라비는 만인당이라 불린 사돈의 둘째딸인 차랑이 관리하고 있는 하헌당이란 곳에서 탁씨일가전卓氏一家傳 이란 책을 훔쳐서 팔아버릴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읽어보고 그간 맘에 품어왔던 사돈의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서 집을 나간 박제구와 똑같이 생긴 나뭇꾼을 데려오게되고 누이와 같이 합방을 시킴으로서 같은 동조자의 길을 걷게한다.  

한편 돌아가신 병으로 얻은 영향으로 한 번 본 것은 절대로 잊어버리질 않는 차랑은 엄마의 기일인 5주년의 불공을 드리기위해 여종과 함께 절에 오르게되고 화적의 공격으로 강간을 당할 뻔할 순간박팽년 가문의 자손이자 과거를 앞두고 있는 박원규란 청년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게된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가 호감을 갖게되고 아버지가 언니의 신랑후보로 점찍은 사실을 안 차랑은 아버지에게 자신의 뜻을 당당히 밝히면서 둘 사이의 혼인은 무르익게 된다.  

 갑작스런 할아버지의 위독으로 절에서 공부하던 원규는 집으록 가게되고 아버지에게 차랑과의 일을 말함으로써 차후에 결혼하란 허락을 받게된다.  

 한편, 집안 식구들 모두가 돌아온 아들의 존재를 의심하지만 아내인 숙영만큼은 인정하기에 이를 밝혀내기 위해서, 또 이창래가 저지른 낯뜨거운 행동에 대한 의심으로 관가에까지 호소를 하게되면서 이창래는 도망을 가게된다.  

 이창래는 박원규의 집을 찾아가 거짓으로 박제구를 내세워 죽은 할아버지의 묘를 명당의 자리로 꼽히고 있는 박수하 소유의 땅에 묻힐것을 허락하고, 이는 곧 두 집안간의 산송문제로 불거지면서 차랑과 원규의 혼인은 멀어져가게된다.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두 집안간의 혈투가 벌어지고 이 와중에 문랑은 칼에 맞고 쓰러져 죽는다. 자살이라고 판정받은 언니의 죽음에 대해서 타살이라고 주장하는 차랑은 홀로 한양까지 가는 행동을 하게되고 이는 곧 숙종대에 이르러서 큰 사회적인 관심거리가 된다.  

 숙종이후에도 연이어진 호소에 영조대에 이르러서야 다시 재조사 과정이 이루어짐으로써 비로소 차랑은 언니의 죽음이 이창래의 간교한 꾀에 넘어간 사실과 함께 두 집안의 원만한 화해를 이끌어준 나라의 관리힘에 힘입어 원하는 사람과 혼인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미게 된다.  

 저자는 책 서두에서 조선에서 끊이지 않았던 (실제로 간간이 현재에도 일어나고 있는) 산송 문제와 이항복이 쓴 글에서 모티브를 따와서 이 작품안에 녹여냈다고 했다.  

이름난 거부의 집안의 딸인 차랑의 당찬 사랑표현법은 남자인 박원규로서는 , 아니 당시의 조선시대의 상황으로선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여인의 모습이 투영이 된다.  

적극적인 자신의 인생을 개척했단 점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놓치고 싶지않은 여인의 마음을 십분발휘하여 두 사람의 결혼에 이르기까지 온갖 난관을 극복한 여인의 모습이 활기차게 그려지고 있다.  

 또한 분명 검시하는 과정에서 언니의 죽음이 분에 못이겨 자살했단 상황이 이루어졌음에도 꿋꿋이 자신의 주장을 알리기위해 감행한 한양의 행보는 웬만한 여인이라면 하지 못했을 과감한 행동을 함으로써 숙종에서부터 영조에 이르기까지 확실한 결단을 내리게 한 여인의 모습이 그려지기에 여인이라고는 하나 한 인간의 모습으로 보자면,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결백을 받아낸 용기를 칭찬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글의 여러곳에선 읽다보면 헛점이 두루 보인다.  

이창래의 비법치않은 행동에 대해서 미리 일의 계획인 일환으로 탁씨일가전卓氏一家傳을 찾는 것부터 이창래가 오빠와 비슷한 사람을 데려왔을 때 , 이미 그 사실을 알고는 있었다할지라도 더 큰 미끼를 이용해서 이창래의 계획을 무너뜨리게하는 과정은 이해가 가나, 밤에 홀로 집 앞에서 만난 오빠의 부탁으로 자신을 만났단 사실을 비밀에 붙이란 약속이라고 끝내 아버지와 언니의 죽음까지 가게 한 상황은 읽는 내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물론 자신의 뜻방향대로 이루지지않는 변수가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두더라도 관에서 조차 오빠의 허구를 사실로 받아들였을 때 이미 오빠가 있는 곳을 말했어야 하지 않았나, 작가는 오빠보단 언니의 죽음을 밝혀내려한 점에 역점을 두다가 오히려 이런 헛점을 보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한 여인네의 자신의 뜻을 이뤄나가고 왕까지 움직인 결백을 주장하는 행동을 보인점에선 조선시대에선 어지간히 볼 수없었던 사랑에 대한 쟁취와 용기, 대담성의 활약을 보여준 소설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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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의 창조적 자본주의
마이클 킨슬리 엮음, 김지연 옮김 / 이콘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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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도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연설한 빌 게이츠가 주장한 창조적 자본주의에 대한 연설을 두고 각개의 유명한 42인의 대담을 발췌한 글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창업하고 독과점에 대한 의심을 받으면서도 최종적으로 회사에서 물러나 부인과 함께 재단을 운여하고 있는 빌 게이츠의 주장은 바로 기술혁신의 발전만이 아닌 시스템의 혁신이 필요함과 아울러서 부유한 사람을 위한 자본주의를 넘어선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적용이 가능한 동반자적인 부를 이루자는 주된 내용이다.  

그 주된 대표적인 것이 가난한 나라에서 유행하는 질병 예방차원으로 백신을 보급함에 있어서 이에 참여하는 제약업체의 신약 우선심사권을 주는 방안과 함께 이 창조적인 자본주의를 이룰려면 기업과 함께 정부, 비영리단체의 협력이 필요함을 주장한다.    

또한 빌게이츠 재단에 자신의 재산일부를 내놓은 워렌버핏의 주장은 한 발 더나아가  법인세 3%정도를 확보한다면 위의 주장의 실현은 가능하단말로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에 반대의견을 제시하는 각개각층의 인사들의 내용은 전통적인 자본주의로 인해서 오히려 가난한 나라 사람들의 고용능력향상과 백신의 무조건적인  보급은 정작 가난한 사람들이 진정으로 무엇을 우선시 하느냐에 대한 조사를 무시한 부자나라들의 자신들 기준에 입각한 것임을 경고하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또한 기업의 주된 목적은 이익창출이며, 이 이익창출의  목표는 주주들에게 최대한의 부를 갖다주는 것이기에 각 주주들에게 강제적인 창조적자본주의에 협력하란 말을 하기는 무리가 있단 주장도 제기된다.  

더군다나 가난한 나라 모두가 꼭 가난을 못 벗어난 것은 아니며 아직까지도 가난을 벗어나지 못한 원인은 정부의 무능함과 부패실정을 꼽는데서 그 원인을 두기에 굳이 창조적인 자본주의란 단어를 내세우지 않아도 기업만이 꼭 이 일을 해야하는 것은 아니며, 이미 이런일에 기여를 하고 있는 민간단체도 있음을 주시한다.  

전통적인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빈곤문제를 해결하는데 충분히 그 역할을 발휘하기 때문에 그다지 문제가 없음을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창조적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측에선 또 다른 의견을 제시한다.  

앞으로 창조적 자본주의는 핵심부서로서 중심업무로 자질 잡게 될 것이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선 민간자본 조달이 가능한 면세법인인 하이브리드 자선기업설립을 허용하는 법안 제시를 하고 있다.  

존 로머의 경우엔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거둬서 이를 소비의 극심한 해소 격차에 힘을 쓰고 곧이어 공교육개선, 보건의료의 소비층 없애기, 빈곤층의 삶 개선등에 이용할 것을 말한다.  

각개 각층의 인사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반영해 모아놓은 이 책은 저자 자신이 마이크로소프트사계열에서 일한 경력으로 빌 게이츠가 제시한 창조적 자본주의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책으로 내 놓은 것을 엮은 것이다.  

요즘 연일 신문에서 자본주의 4.0버전에 대한 기사가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늘도 신문을 보니 미국의 버핏뿐만이 아닌 유럽의 부자 CEO들이 자진해서 세금을 더 낼것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이들이 주장한대로라면 빌게이츠가 제시한 창조적 자본주의와도 일부 부합된다고 생각한다, 

 부와 빈곤의 층을 좀 더 줄임으로서 모든 사람들이 공생하는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의 하나가 바로 부자들에게서 세금을 더 거둔다는 정책도 고려함을 볼 때 자발적인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빌게이츠가 그간의 자신에게 쏟아진 일부 좋지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제시한 방안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면 분명 지금까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그나마 행해오던 정책중 가장 나은 것으로 생각되기에 자유민주국가에서 실천해오고 있는 이 정책의 보완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잘 살 순 없기에 이를 실천하기 위해선 우선 기업들의 이익창출을 이런 가난한 나라에게 기회를 줌으로써 모두가 평등하고 고루한 삶을 살게하잔 주장엔 공감이 되지만 또 다른 주장의 일리에도 반기를 들 수 없음을 이 책은 말해준다.  

부자들에게 세금을 적게 거둬서 오히려 소비창출을 유도해야한단 주장이 있는가 하면 버핏처럼 되레 세금을 올려서 이를 다른 목표에 쏟아붓게하잔 주장 모두의 의견에 모두 동조하게 만든다.  

따라서 이 책은 누구의 의견이 꼭 들어맞는다고는 할 수 없는 각기 다른 의견 제시 방향을 알게해 주기에 어떤 것이 인류에게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갈 수 있는 길인지를 다시금 독자에게 묻고 있다.  

우리나라도 기업공생이란 말로 요즘 한창 기업들이 저마다 이에 대한 실천으로 방안을 모색중이다.  

청년 실업타개일환으로 고졸출신들도 채용한단 기사를 보고 빌게이츠처럼 , 아니 기존의 전통적인 자본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들 , 이들 모두의 의견이 고루고루 분산되 진정으로 이것이 확실한지, 이것이 최선의 정책인지에 대한 , 앞으로의 정. 경제의 이론과 실천의 방안이 필요함을 느끼게 해준 책이다.  

모처럼 각개의 유명한 인사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서 좌담형식으로 한 것처럼 느껴지게 한 이 책은 굳이 창조적인 자본주의라고 내세운 책의 제목만이 아니더라도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평등한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한 최선의 정책은 무엇이 있는지, 새로운 패러다임의 정책일환이 생겨날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각도로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책의 편집내용도 혼란스럽지않고 중간 중간에 의견제시를 한 사람들의 이력이나, 경제용어를 꼼꼼히 넣었기에 경제에 초보인 사람들이 읽기에도 그리 지루하지 않게 한 점이 두드러지는 책이다.  

다만 p 142 의 건강진다는 이라는 내용은 아마도 건강해진다는 문맥이 옳을 것 같은데, 교정 부분에서 미처 못 본 부분이 읽는데에 경제 초보인 사람으로서 조금 혼란을 느꼈다.(혹 이런 경제용어가 있나? 아님 줄임말인가? 하는 문맥상의 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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