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살만 루슈디 지음, 김선형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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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을의 올드 미스터 샤킬이라 불린 아버지 밑에서 세상의 일과는 전혀 인연을 끊고 산 세 자매가 있었으니 추후니, 무니, 버니라 불렸다.  

그녀들은 자식을 낳은 후에도 서로의 연대를 맹세, 앙그레즈라 불린 영국사람들을 아버지가 죽은 후에 파티를 열게되고 그들과 접촉한 후 마을사람들의 의혹에 찬 눈초리에도 불구하고 누가 임신을 한지 모른채 여전히 세상과 담을 쌓고 지내게된다.  

덤웨이라 불리는 식품이나 소화물을 운반하는 엘리베이터 형식의 기계를 통해서만 오로지 세상과 연결의 고리를 갖은채- 

그녀들 중 누구의 아들인지 모르나 오마르 하이얌은 그 곳에서 할아버지가 남긴 서재의 방대한 책을 통해서 엄청난 독서력을 가지게 되고 오로지 세상의 밖을 내다볼 수있는 것은 거꾸로 매달려 망원경을 통해서 보는 것이었다.  

12살이 되던 해 생일 , 밖으로의 외출을 요구하게되고 세 어머니는 그에게 학교에 가게 된 것을 알려준다. 단, 세상사람들이 너에게  뭐라하든 "수치'를 느끼지 말라고 얘기를 해주고 이는 평생 그의 삶을 지배하게된다.  

뛰어난 실력으로 미국에서까지 의학공부를 하면서 성공한 그는 당시의 실력자인 이스칸더 히라파와 친분을 쌓게된다. 

한편 영화관을 운영하던 아버지를 둔 빌카스는 당시 나라의 정치분위기에 이끌리지않으려 양 진영이 주장하던 종교색의 영화를 동시상영한 결과 죽음을 맞게되면서 라자하이더의 도움으로 위험을 벗어나게되고 그와 결혼, 아들을 출산하지만 탯줄을 목에감고 죽는 바람에 충격을 받게된다.  

이어서 태어난 딸은 수피아 지노피아는 남편이 다른 곳에 임지발령을 받고 집을 비운 사이 돌보지않던 빌카스의 무심한 태도에 뇌열병을 않고 백치가 되버리면서 정신연령이 낮아지고 태어날 때부터 홍조를 띤 얼굴 탓에 엄마로부터 수치란 말을 듣고 자란다.  

그녀의 정신연령대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이스칸더와 아버지 라자 사이에 권력의 핵심이었던 노 장군의 부인이었던 핑키 아우랑제브가 옆 집에 오면서 키우게 된 타조가 어느 날 모두 목이 없어진 형태로 내장이 모두 밖에 버린 채 발견이 되고 이 소행이 수피아의 것임을 부모는 알게되면서 경악을 하게된다.  

 수피아의 동생인 나비드, 즉 굿뉴스라 불린 동생은 이스칸더의 조카인 하룬과 결혼을 약속하게되지만 폴로경기에서 만난 천리안을 가진 탈바르를 만남으로해서 그와 결혼을 감행, 이 일을 모면하려는 빌키스의 뜻에 따라서 이들의 결혼식 후 수피아를 치료하던 과정에서 그녀와 사랑에 빠진 적대의 감정을 가지고있던 오마르와의 결혼을 소리없이 치르게된다.  

하지만 여전히 어린 정신연령의 딸을 곁에 두고자한 부모의 뜻에 따라서 그녀와 부부로서 합방을 못하고 지내던 차 수피아의 유모인 사바누가 대신 그 일을 하게되면서 수피아는 자신도 모르는 어떤 감정을 느끼게되고 이는 곧 사바누가 임신을 했단 죄목으로 쫓겨남으로서 평생 그녀의 뒷 일을 책임지는 오마르의 행동을 결정짓게 된다.  

얼굴도 알지 못하고 단지 태어났다는 기별만 받은 동생인 바바르가 23살의 게릴라전으로 라자 하이더의 총으로 죽음을 맞이했단 소식에 고향인 니샤푸르에 온 오마르는  나라의 정세가 파키스탄과 인도로 갈리는 정세로 인해서 이스칸더가 실각하고 라자가 집권함에 따라, 자신의 행동 반경도 그에 영향을 받는다.  

 도시에서 어느샌가 머리 없이 시체로 발견된 네 명의 남자 시신이 발견이 되고 이는 곧 수치로 인한 불면증이 폭력의 정신으로 발전이 된 수피아의 짓임을 알게 된 오마르와 라자는 이를 감추기 위해그녀를 다락방에 묶어서 가두게되고 그녀을 죽일 각오를했던 장인에게 자신이 관찰하고 보살피겠단 약조하에 진정제를 놓는 일 밖엔 할 수없는 자신의 한계를 느껴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사라져 탈출하게된 것을 알게되고 라자는 전국의 반대세력에 의해서 여자 부르카를 입고 오마의 집으로 피신을 하게된다.  

그 곳에서 맞닥뜨린 세 엄마의 친절을 오마르는 자신들의 아들인 둘째를 죽인 범인이 라자임을 확인한 순간에 모든 것을 결정짓는 행동임을 느끼게된다.  

최후이자 마지막인 비상수단인 덤웨이더에 숨겨져있던 무기로 그를 죽이고 그의 세어머니는 행방을 감추게되고   말라리아에 걸려서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난후의 오마르가 본 것은 마을사람들이 자신의 집으로 군인들과 같이 온 것을 본 후였다.  

 라자의죽음을 둘러싸고 취조를 받던 오마르는 취조대장이던 탈바르의 손에 죽음을 맞는다.  

작가 살만 루시디- 

 인도에서 태어나 파키스탄에서 생활하다 영국으로 터를 잡은 작가의 이력답게  이 책은 자신의 고국이자 원치않았지만 어쩔 수없이 고국을 등지고 영국이란 나라에서 살아온 작가의 인생유전의 행로를 빗대어 쓴 글이다.  

인도에서 파키스탄이란 나라가 분리되기까지 가상의 마을인 Q에서 태어난 오마르란 인물을 통해서 이 책에선 수치란 것을 모르고 자란 오마르란 주인공이 주변의 격동적인 세월 속에 주변인으로 관세와 전망, 부대끼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있다.  

반대로 아들의 죽음 이후 다시 아들이 태어나길 원했던 부모의 바람을 저버리고 태어난 수비아는 수치란 말을 들으면서 자라게되고 이는 곧 그녀 인생의 전반에 흐르는 몽유병과 정신미달, 그리고 그 안에 복합적으로 내재된 감정의 도화선이 폭발하는 것으로 잔인한 폭력성의 태도를 보여준다.  

수치- 

책 원표지엔 SHAME으로, 하지만 작가는 이 말의 원뜻이 자신이 생각하는 그런 의미로서의 번역에 적합하지 않다고 쓴다.  

즉, 자신의 모국어 말인 샤람은 영어의 수치가 갖고있는의미 의상을 뜻하며 오마르의 엄마들이 주장한 금지된 감정인 수치심, 부끄러움, 당황, 점쟎음, 겸손,수줍음 이 모든 것이 포함됨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수비아가 갖고있는 수치의 반대말은 바로 후안무치란다.  

수치와 후안누치 사이에 우리가 돌아가는 축이 있다. 이 양국의 기상학적 조건은 극단적이고 치열한 타입이다. 후안무치, 수치, 폭력의 뿌리 - P 168 

엄마들로부터 세속적인 격리와 그들이 갖고있던 종교적인 할례라든가 머리 깍는 것 조차 하지 않았던 오마르로선 세상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이상한 눈길에 당연히 위축감이 들었을법도 하지만 수치란 말 앞에서 당당했기에, 자신의 뚱뚱한 몸임에도, 나이차가 현저히 나는 수피아를 통해 홍조와 발열증세를 치료하던 과정에서 그녀의 수치스런 행동을 보고 사랑을 느낀다는 대목은 아주 반어적인 느낌을 주는 것과 동시에 어떤 동질적인 감정을 느끼게 해 준다.  

작가의 악마의 시를 통해서 이슬람 세계로부터 오랫동안 표적이 도어왔던 인생의 길을 보여주듯이 이 책에서도 단순히 한 편의 소설이 아닌 자신의 고국을 바라보는 비판적인 모습을 중간중간 끼어들어서 느낌을 드러내 놓는다.  

모든 정황을 비판적으로 비꼬면서도 , 그러면서도 작가로서 이런 글이 소설에선 맞지않는단 식으로 슬쩍 물러나는 모르쇠의 행동은 읽고있노라면 정작 자신의 일대기처럼 느껴지기도하고 오마르와 수비야의 일생을 통해서 자국의 나라가 두 종교간의 갈등, 정치세력간의 암투속에 치러지는 과정에서의 결혼식 장면, 여성들만이 이루어진 방 안에 밤에 슬쩍 찾아와 떠나는 남편들의 부부간의 생활방식등이 고스란히 그 나라의 생활상을 엿보는 한 편의 그림같은 느낌도 들게한다.  

남미의 마술적 환상주의가 주는 글의 맛과는 또 다른 그만의 메타포의 향연에 질릴 만큼 어떤상황에 이르러서도 결코 직설적인 표현이 아닌 꿈길에서 마냥 길을 헤매게하는 언어의 마당이  이 책을 읽는 묘미의 압권이 아닐까 싶다.  

 읽고 나서도 여전히 그 말의 의미가 주는 표현법에 익숙지않는 탓도 있겠지만 다시 한 번 찬찬히 그의 글 속으로 빠져들게 하고픈 아주 매력적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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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오진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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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엘료의 작품들은 대부분 동양적인 기준으로 보자면 내세에 얽힌 나의 존재를 밝혀나가는 과정과 현재의 내가 존재하는 공간에서의 용서,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선 어떤 과정이 있을 수가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소설적인 흐름으로 쓰고 있는 작가란 생각을 들게한다.   

이 책도 그의 분위기가 전에 나온 책의 내용상 별다른 큰 변화가 없는 자아실현 내지, 용서,진실, 화해, 보다 밝은 미래에 다가서기 위한 첫 걸음을 시작하는 현재의 중요성을 내포하고 있다.  

책 속의 주인공이 작가 본인이듯이 작가가 실제로 2006년도 3월에서 7월에 이르는 시베리아횡단 열차를 타고 장장 9288km를 횡단하면서 겪은 느낌을 소설속에 작가로 분해서 풀어놓은 이야기다.  

작가 스스로가 그간 일률적으로 써 놓은 흐름엔 전승내지 마녀의 화형식같은 장면이 나오듯이 이 책속에도 작가로서 명성을 쌓아 온 내면에 자라고있는 고독과 중독에 휩쌓이면서 나도 모르게 타인과 교제하고 접촉하는 동안 불가피하게 발생되고 있는 여러가지 일들에 관여를 하고있단 사실을 느껴갈 즈음 시베리아횡단열차에 몸을 싣게된다. 

 자신이 써온 블러그의 한 내용을 보고 따라 온 터키출신의 20대의 바이올리니스트인 힐랄이란 여성으로부터 적극적인 동행의사에 따라 같이 여행을 하게되고 그녀의 눈동자 안에 자신이 알게모르게 느끼고 있었던 전생의 그녀와 얽힌 과거를 들여다보는 알레프를 경험하게된다.  

알레프- 

 모든 것이 한 시공간에 존재하는 지점이란 뜻으로 쓰인 이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힐랄이란 여성과의 나이차가 많음에도 그녀의 눈동자를 통한 과거로의 자신의 전직이었던 수도사로서의 한 여인을 사랑했던 신분의 벽을 넘지못한 사랑, 그녀가 다른 소녀들과 마찬가지로 스페인의 종교재판에 마녀로 의심받아 처벌을 받게되는 과정에서도 자신이 스스로 나서서 그녀의 무죄임을 고백하지 못했던 죄를 작가는 현재의 힐랄에게 용서를 구하게되고 그녀는 내용도 모른채 용서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에게 사랑고백까지 하면서 같이 동행할 것을 요구하지만 이미 작가는 그녀와 함께했던 그 경험으로 이미 그녀를 이성으로서의 사랑이 아닌 모든 것을 감싸안는 진정한 평화로운 사랑애를 느끼게된다.  

길고 길었던 각 도시들을 방문하면서 그녀와 함께, 때로는 그의 통역자인 야오와 함께 한 샤먼과의 만남을 통해서 , 바이칼 호수가 내뿜는 천혜의 자연적인 유혹 앞에서 세 사람이 동질의 공통된 자유를 만끽하는 장면은 실제로 독자들로 하여금 같이 그 공간속에 참여를 하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되는 글의 흐름이 말 그대로 자유롭다.  

 독일 월드컵을 맞이하여 이미 만나기로 약속한 현재의 화가인 아내를 그리워하는 사랑 앞에서 힐랄에게 이별을 고하지만 힐랄은 여전히 미지의 만남을 의미하듯 말하면서 이별하는 과정은 과거에서 저지른 잘못된 고백의 용서와 참회. 그리고 현재의 힐랄을 통해서 본 용서와 그들이 공유하는 사랑의감정은 과거는 과거가 아니요, 여전히 현재에 연결이 되어있으며, 이는 미래에도 여전히 연장선상에 있음을 작가는 실제 스스로 겪은 아주 환상적인 느낌에 기거하여 이런 소설을 내놓았다.  

" 생은 기차이지 기차역이 아니다" (p181)
 

소설이라고는 하나 말 구절구절마다 인생의 절반을 넘어선 노 작가답게 자신이 살아오면서 느꼈을 인생에 대한 생각을 나타내는 구절구절 하나하나가 어느 것 하나 버릴 수 없는 깊이있는 문구로 전해져오기에 소설이라기보단 작가의 실제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삶에대한 철학을 소설이란 기법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쓰여진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보게 한다.  

잔잔한 흐름속에 이 책을 덮고난 독자라면 이미 시베리아횡단열차에 몸을 싣고 떠나는 여행을 준비하고 있진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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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둥이 완전 정복
마크 사버스 지음, 권경희 옮김 / 레드박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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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의 방사선과 의사인 해리 렌트는 자신의 부인인 안나 앞에서 좀처럼 기를 못펴고 사는 남자다. 

그렇다고 부인이 그 앞에서 대놓고 무엇이 잘못되었다고 충고나 비난을 일삼진 않지만 그런점 때문에 더욱 더 신분의 차이나 생활에서 오는 여러가지 다른 점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남자다.  

그런 부인에게서 풀지못하는 자신만의 느낌을 해소하고자 부인 몰래 돈을 주고 호텔에서 직업여성과 관계를 맺고 그런 중에 결혼반지까지 없어지자 고육책으로 다시 반지를 구입(사이즈가 맞지않음에도 불구하고)하고서 집에 들어서지만 집에 두고 온 반지를 보여주는 안나 앞에서 여지없이 자신의 한없이 초라함을 내보이는 굴욕을 당한다.  

어느 날 그의 앞에서 부인인 안나는 성형수술을 받던 중 사망하게되고 그녀의 장례식장에 가야함에도 불구하고 22세의 카페에서 일하는 몰리를 남몰래 짝사랑을 하고 일하는 그녀가 보고 싶어서 장례식장에 가야 할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떠나질 못하고 있는 남자이기도 하다.  

3번의 이혼을 치르면서 자신과 어느정도 뜻이 맞는 처형인 클레어가 동생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그에게 물어보지만 그는 확실한 부부간의 불화에 대한 상황을 얘기를 할 수 없는 괴로운 심정이 된다.  

그러면서도 부루스란 미남인 청년과 쉽게 연을 끊지못하고 교제하고 있는 몰리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뚱뚱한 직원인 같은 동료 루실에게 접근, 그녀의 발을 고칠 수 있게끔 유일하게 친한 맥스란 의사 (실지로 연령대의 차이가 있다.) 를 소개해 주고 이어서 그녀의 발에 맞는 구두를 선물함으로써 그녀들 사이에서 호감을 갖게되는 성취를 이룬다.  

 부루스를 혼내주고 몰리로부터 떼어내기 위해서 일을 꾸민 계획대로 부루스를 때리게되고 루실은 루실대로 그녀가 살 만한 집을 장만해주고 범죄를 저지른 죄로 인해서 소년원에 갇힌, 연락조차 끊긴 아들과의 상봉을 추진한 해리는 자신이 상상했던 모자간의 화해를 이룰 수없게 되자 당황하게된다.  

설상가상으로 이 충격으로 인해서 루실은 자살을 기도하게 되고 응급실에 싣고 온 해리는 이 모든 사실을 몰리에게 털어놓고 진정으로 사랑함을 고백하게 되지만 이 또한 안나의 빈 자리가 느껴짐을 알게되고 둘은 헤어지게 된다.  

  이 책은 한 소심한 남자, 아니, 제대로 자신과 맞는 상대를 만났다면 더할 나위없이 행복한 가장으로서 살아갔을 한 남자가 그야말로 미국의 주도권을 형성하고 있는 WAPS의 계열이자 부호촌의 대명사인 그리니치가에서 살고 있었던, 그러면서도 부모와는 사이가 좋지않았던 안나란 여인을 만나면서 진정한 결혼의 의미와 상대방이 뭘 원하고 싫어하는지에 대한 솔직한 대화가 부족함과 결여의 상태에서 오는 행동들을 보여주는 남자로 등장한다.  

 포르노나 직업여성을 대함으로서, 나아가 나이차가 나는 몰리란 여인을 만남으로서 자신의 안에 내재된 욕망과 자신의 생각, 행동들을 일소하는 그의 방식은 어느 덧 몰리에게 접근하고자 행동으로 옮겼던 루실에 대한 도움이 차차 자신의 내재된 마음 속에 어느 한 순간 진실되게 도와주고 싶단 맘으로 변화를 느끼면서 서서히 죽은 안나와 왜 진작에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서로 주고 받지 않았나하는 반성을 함으로서  비로소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를 느껴가는 여정이 자연스럽게 그려지고 있다.  

 간간이 맥스와 나누는 대화나 다른 사람들의 처한 상황도 그 못지않게 좋지않단 점에서 사람들이 서로 이루고 사는 세상의 어느 한 평범한 일상을 드러내보여주고  읽다보면 푹 하는 웃음이 나오게하는 유머의 말이 재미가 있다.  

 코미디라고 하기엔 가볍지만은 않은,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더 늦기 전에 상대방이 자신의 뜻대로 움직여주길 바라는 강압적인 자세 앞에서  보다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대화를 통해 부부간의 진정한 사랑을 이루는 방법이 필요함을, 해리란 남성의 행동을 통해서 이 책은 시종  부담주지 않는 선에서 생각을 해 주게 하는 책이다.  

 한국의 정서와는 약간을 다를 수 있는 문화적인 차이를 알고 읽는다면 그리 큰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핸리의 성장기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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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이야기 2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 2
시오노 나나미 지음, 송태욱 옮김, 차용구 감수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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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이야기1에 이은  이슬람의 대반격이 되는 시기의 이야기를 다룬 제 2차 십자군의 출정과 후퇴, 그 이후의 결과를 다룬 책이다.  

 1차의 십자군 원정이 제후들의 의지로 구성이 되 출정이 된 신이 바라신 일로 이루어진  성전의 주도권을 다룬 것이었다면 2권의 십자군 2차 원정은 전적으로 왕, 황제가 주를 이끈 군대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1대왕인 예루살렘의 왕이었던 고드루푸아에 이어서 2대왕인 보두앵 1세가 죽자 그 대를 이은 그의 사촌인 그저 누군가를 대신할 사람이었던 존재로 에데사 백작이었던 사람이 보두앵 2세로 등극한다.   

 

하지만 이 때는 유럽에서 온 제후들과 일부의 병사들마저 모두 본국으로 돌아간 뒤로 전적으로 병력수 면에서 현져히 이슬람세에 밀리는 시기였다. 따라서 보두앵 2세는 유럽에서 성지순례를 오는 신도들의 신변위협을 보호하면서 자국의 나라를 지키기 위해선 어쩔 수없는 수세의 시대로 들어서게 된다.  

이 시기에 등장한 것이 바로 프랑스인들로 이루어진 귀족출신들, 그렇다고 아주 높은 자격의 귀족들이 아닌 약간의 위추감을 가지고 있던 귀족들로 이루어진 템플기사단과 이미 이들보다 상업적인 활로를 모색하면서 해양국가로서 다지고 있던 아말피 상인의 요청에 따라서 이집트 칼리프에 의한 허락으로 생겨난 성 요한 기사단이 보두앵 2세의 병력해소에 일조를 한다.   

 

 한 편 이 시기의 이슬람에선 장기란 이름의 걸출한 장수가 배출이 되면서 일대 십자군 왕국에 변화를 가져오게된다.  

안티오키아 백작과 결혼한 보두앵 2세의 둘째딸의 내정간섭으로 인한 위험으로 간신히 벗어난 보두앵 2세는 자신의 뒤를 이어서 대를 이은 첫째 딸의 남편인 풀크 앙주백작에게  왕위를 물려주게 되고 에데사의 백작의 죽음으로 인한 공백은 장기의 눈을 에데사로 돌리게한다.  

결국 풀크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인 몽페랑의 성채를 장기에게 넘겨주고 에데사마저 넘어가자 비로소 유럽에선 프랑스의 루이 7세와 독일의 콘라트 황제와 그의조카인 프리드리히가 원정을 하게된다.  

그러나 이 때는 이마저도 장기에 이어서 누레딘이 등장한 시기로 누레딘이 알레포에서 지원하러 온다는 말 한마디에 싸워보지도 못하고 물러나 퇴각, 유럽으로 돌아가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후의 유럽은 각 나라별로 일대 권력의 틈바구니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이 예루살렘 왕국에선 보두앵 3세와 곧 이어서 그의 동생인 아모리가 왕위계승을 하게되고 아모리는 자신의 뒤를 이어서 몽둥병에 걸린 보두앵 4세로 불리는 아들을 왕위에 잇게한다.  

자신의 병을 알고 있었던 보두앵 4세는 누이와 매형의 견제속에 조카를 자신과 동등하게 왕위계승을 잇게하고 보두앵 5세로 명명하면서 차근히 이슬람의 세력 견제에 일조를 하게된다.  

 살라딘의 등장으로 인한 십자군 국가의 위태함은 바람 앞에 촛불처럼 간들간들 그 명백을 이어나가고 자신과 조카의 죽음은 누이와 매형의 왕위를 잇는 결과를 초래하면서 예루살렘 왕국은 더욱 허약해진다.  

성전(지하드)라고 외치면서 점차 공략해 오는 살라딘과의 대적에서 예루살렘은 최후까지 남아서 살라딘과 담판을 지었던 이벨린과의 대결에서 몸값 교섭을 통한 포로가 없는 상태로 풀어주는 관용을 살라딘은 베풀게 된다.   

 

이로서 그토록 신이 바라신 일이었던 성전인 예루살렘왕국은 살라딘의 수중에 떨어지고 나머지 갈릴리지방, 아코도 마찬가지로 이슬람의 수중에 떨어지는 결과로 남게된다.   

 

 이후 유럽에선 제 3차 십자군의 주역인 독일의 붉은 수염으로 불리는 프리드리히 1세, 프랑스의 존엄 왕 필리프, 영국의 사자심왕 리처드 1세의 출정준비로 마무리 된다.  

 신이 바라신 일이었기에 당연히 신에 대한 복종과 신념으로 뭉쳐서 이루어낸 1차 십자군 원정의 결과로 네 영역으로 불리된 십자군 국가는 제 2차군 시기에 들어선 전형적인 수세에 방어시대였고, 시대의 흐름상 이 어쩔 수없는 판단이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게 한 모습을 보여준다.  

 유럽에서 바라 본 성전에 대한 해석과 의미가 실제의 그 곳에서 살고있는 사람들이 겪고 있던 고충을 정확히 바라볼 수 없었단 점에서 2차의 원정은 실패였다기보단 해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후퇴의 의미가 짙고 그렇기에 이슬람의 장기, 누레딘, 살라딘의 연이어 나타난 장수들의 뛰어난 지략과 각 종파간의 단결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실세를 잡아가는, 어찌보면 2차는 이슬람이 전권을 쥐고 흔들었던 시대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한다.   

 

 

 다만 작가의 시선을 따라서 흘러가보는 2차 때의 예루살렘이 그나마 3차에 이르기까지 몇 년간의 공백기를 간간이 넘기고 있었던 원인을 다룬 부분에서 다룬 이탈리아 상인들의 제해권 장악과 상술, 그리고 성채의 중요성을 다룬 점에서 기존의 서양 학자들이 십자군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약간의 보폭을 넓혔다는 점이 눈에 뛴다.  

성채의 변화된 모습변천사와 이슬람이 바라보는 성채의 중요성을 심각하게 생각지 않은 점, 이슬람이 1차 때는 멋모르고 그 의미를 두지 않고 당했던 전쟁이라면 2차 때는 이미 유럽인들의 전술과 무기활용도, 자신들의 지형을 십분발휘해서 역사상 유명한 하틴전투를 승리로 이끈 살라딘의 전장에서의 활약을 유감없이 발휘했단 점에서 역사속의 전쟁은 서로 상호 모방하며 발전해 나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한다.   

 

 1차의 이야기를 다룬 부분보다는 훨씬 박진감 넘치고 읽는 속도도 빠르게 하는 이 2차를 다룬 이 책은 유럽의 교황과 왕과의 세력견제, 영토 싸움, 비잔틴제국이 위치한 중간자적 입장에서 자신들만의 이익을 취하기 위해서 애를 쓰는 영토인정 방법술, 등은 이 시대의 긴박하게 돌아가는 정세를 빠른 흡인력으로 몰아가는 힘이 있다.  

영화 "킹덤 오브 더 헤븐" 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약간은 다르지만 이 시대를 살다간 문둥병 왕의 이야기와 고삐 풀린 개라 불린 르노드 샤티옹의 이야기, 살라딘의 등장과 대결을 다뤘단 점에서 같이 보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서방에서조차도 존경을 받았던 살라딘의 인품은 그 당시의 같은 이슬람 권내에선 그가 베푼 관용의 선을 용납치 않고 비난을 받았단 점에선 다음의 시간을 바라 본 시각에서 내린 결정이 틀림없었음에도 종교란 이름아래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되풀이되는 행동을 하게되는 전쟁의 비판적인 시각을 가질 수 없었던 보통 사람들의 심성을 엿보는 것 같은 아쉬움을 주기도 한다. 

 또한 플 기사단과 성 요한 기사단의 태생과 활약을 비교해보는 대목을 읽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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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아내
테이아 오브레트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내과의사인 나탈리아는 친구와 함께 수도원에 있는 고아원에 의료봉사하러 가던 중 할머니로부터 할아버지의 객사를 접하게 된다.  

 암에 걸린 할아버지의 병은 오직 그와 자신만 알 뿐.- 그런 할머니는 그 어떤 병이 걸렸단 사실을숨겼단 사실에 화를 내게되고 할아버지가 자신이 봉사하러 간 장소로 가겠단 말을 들었지만 정작 할아버지가 죽은 곳은 전혀 다른 곳.- 

 그 때부터 나탈리아는 어릴 적에 할아버지로부터 들은 죽지 않는 사나이 이야기며, 동물원에 같이 손을 잡고 구경하던 호랑이를 생각하면서 할아버지가 들려주던 호랑이의 아내에 관한 이야기를 생각해내며 그와 같이 보낸 세월을 추억하게 된다.  

 소녀의 나라는 어딘지도 모르지만 글 구석엔 발칸반도의 어느나라라고만 어렴풋이 나타내지며 지명도 또한 그녀가 전적으로 만들어낸 허구의 세상이다.  

 그녀가 현실에서 겪는 세상은 전쟁으로 인해서 자신의 사촌을 파묻은 장소를 되찾아 시체를 되찾아 "모라" 라 불리는 신으로부터 영혼을 위로하려는 사람들 틈에 병으로 고생하는 아녀자와 자녀들의 처방을 위해 솔선수범하여 네거리로 불리는 죽음의 신들이 모여있다는 장소를 기꺼이 자원함으로써 그들을 치료하려는 의사로서의 정신, 할아버지의 청년시절에 죽지않는 사나이와 만나면서 그와 함께 나눈 죽음과 이승의 한계을 알리는 역할을 하는 그에게 의사로서 그의 행동을 저지하려했던 할아버지의 이야기, 할머니와 종교가 다름에도 기꺼이 그녀를 위해서라면 그녀의 가족들이 원한다면 이슬람식으로도 얼마든지 식을 올릴 수 있다는 할아버지의 사랑 같은 이야기는 시종 호랑이의 아내로 불리는 어릴 적 그가 알고 보아오던 한 소녀의 이야기와 함께 어울러진다.  

 백정인 루카의 불운한 자신의 인생에 대한 분풀이로서 뜻하지 않게 사랑하는 여인이 도망가자 그녀의 아버지가 벙어리인 여동생을 신부로 변장시켜 억지로 결혼시킨 슬픈 어린 소녀의 이야기는 루카나 그녀 모두에게 악몽같은 결혼생활을 예고하는 한 편의 슬픈 이야기를 선사한다.  

후에 전쟁이 일어나자 동물원을 탈출해 인간의 세상으로 내려온 호랑이와 교감을 나누는 이야기는 그녀를 마을 사람들이 호랑이의 아내로 불리게된 사연과 그런 그녀를 9살인 할아버지가 겪었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더듬어 가면서 할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손녀가 비로소 죽음을 받아들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인간들에게 반 이상의 사육을 당해서 정작 자신의 야성적인 본능을 잊어버리고 살아가던 호랑이는 인간들이 벌인 전쟁으로 인해서 또 한 번 자신의 정체성과 배고픔을줄이려 마을을 헤매게 되고 백정의 부인과 교감을 나누면서 마을사람들에게 공포를 주게되는 과정, 곰 사나이인 다리샤의 죽음과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비정한 비밀을 감추며 살아간 이야기, 약제사의 죽음등이 현실과 환상적인 서술로 오고가는 형식으로 엮은 이 책은 전쟁으로 인해서 각 윗선의 이익에 반해 어이없이 처절히 고통을 당하는 이름없는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나가고 있기에 어쩌면 호랑이의 아내라 불린 벙어리 소녀나, 할아버지가 만났다는 죽지않는 사나이의 이야기는 전쟁이란 한 복판에 내몰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나간 연민의 소설이란 생각도 든다.  

 작가의 나이가 25살- 

 나이치곤 글의 환상과 현실세계를 넘나드는 솜씨가 오랜 숙련기간을 거친 경험담을 많이 쌓은 작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재의 파격적인 화랑이를 내세움으로써 처음엔 우화소설인가 싶었다.  

 하지만 그녀의 태어난 조국인 유고슬라비아가 지금은 세르비아란 나라로, 그 외 지역도 다른 나라로 쪼개져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이 소설은 자신의 나라에 대한 여러가지 상황에 맞는 역사적인 오토만 시절부터 터키인들의 등장, 독일인들의 침공같은 전쟁의 흐름속에 살아 온 할아버지에 대한 자신의 어릴 적 추억이자 할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그리움을 곁들인  환상적이란 마술을 매개로 새로운 소설을 보엿단 점에서 각 평론단들이 내놓은 좋은 성적을 받았단 점에서 끌려 읽게된 책이다.  

 하지만 좋은 상을 받았다고 해서 모두가 그렇게 받아들인다는 것은 결코 아니란 점도 아울러 곁들여야 할 것 같다.  

나이에 비해 소재의 연결고리 흐름이나 이야기구성 같은 것은 새로워보이나 솔직히 평단의 말만 믿고 읽었던 나에겐 좀 지루함을 보여줬다.  

 할아버지가 겪었던 그 당시의 이야기를 서술해 나가는 장면에선 루카, 다리샤, 약제사의 한 개인의 인생사가 한 없이 늘어져있고, 환상과 현실의 세계가 분리되면서도 이어지는 연결면에선 나무랄 데가 없으나 내내 흥미를 유발시킬만큼의 언어적인 매력구사는 떨어진단 느낌이 많았다.  

 이것이 그녀가 태어난 나라의 구전되어오던 얘기를 답습한단 식인지, 아니면 창작단계에서 그런 구상을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모든 사람들이 아주 훌륭한 책이란 공통점을 주기엔 조금 모자란 점이 없지않단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가신 할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이런 소재를 채택해 글로써 나타낸 그녀의 문학적인 자질은 차후의 어떤 작품이 나올지 기대를 하기도 하게 한 책이었다.  

더불어 이 책을 덮고서 다시 한 번 "정글북"의 책을 집어서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단 생각도 들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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