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월한 유전자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 더 똑똑하고, 더 아름답고, 더 건강한 혼혈의 기적
아론 지브 지음, 김순미 옮김, 최재천 감수 / 예담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어린 시절 양공주라는 명칭과 함께 튀기란 용어를 들은 기억이 있다.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진 잘 몰랐지만 아마도 좋지 않은 어감이란 뜻으로 쓰인 말이라고 느낌이 닿았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은 그런 다양하게 섞인 피부를 갖고 있는 사람들, 흔히 말하는 혼혈인들이 갖고 있는 장점과 사람 안에 내재된 정보체 총합인 유전자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어떻게 조합이 되고 섞임으로서 갖게 되는 장점을 다룬 책이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중엔 자신이 믿고있는 종교에 비교한다면 쉽게 수긍할 수없는 기독교근본주의에 따른 영향이 크겠지만 저자는 이를 모두 제쳐두고 단순히 진화론적인 측면에서 우리 인간들이 갖고 있는 무궁무진한 유전자의 세계를 다뤘다.

 

여러가지 실험을 통해 내린 결론은 인간은 좌우균형이 잡힌 사람들이 연애나, 결혼시기, 그리고 여성의 오르가슴을 빨리 도달하게 하는 능력이 다른 비 좌우균형을 가진 사람보다는 훨씬 그 성공비율이 높음을 말해준다.

 

여기엔 곤충의 실험이나 옥수수의 잡종대세에 따른 경작방식, 사람의 체취가 묻은 티셔츠의 실험 등 다양한 실험속에 독자들의 흥미유발를 시키고 지루함을 모르게 하는 글의 솜씨가 유연한 저자의 몫이 크다고 할 수있겠다.

 

그렇다면 저자가 주장하는 혼혈인들의 비중이 예전보단 높아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동종의 인종들간의 결합보단 낮은 이유에 대해선 인간종족  특유의 같은 공간안에 친밀감, 즉 자신의 집단내에 머물고 싶단 욕망때문이라고 한다.

그러하기에 결혼의 적령기가 되면 자연적으로 자신과 같은 생각과 생활을 같이 이어갈 수있는 배우자의 선택에서 보다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단 사실을 대변함으로써 그간 우리가 혼혈인들에 대한 인식에 대한 인지도를 약간의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게 한다.

 

하지만 저자는 결국 모든 생물체는 각기 동형접합으로 태어나서 생활하는 것보다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만나서 이뤄지는 이형접합의 좌우균형을 갖춘 생물들의 성장속도, 뛰어난 학습능력등의 실례를 보여주면서 이의 장점을 주장한다.

 

폐쇄된 조직 안에서 고립된 상태에서 이뤄지는 근친상간의 자손보다는 각기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결합에서 태어난 자손들이 훨씬 적응력과 신체적인 병이 드물다는 사실을 자신의 유대가족력과 유대인들만이 갖고있는 병력소개를 참고로 증거를 제시하기도 하는 이 책은 결국 우월한 유전인자라는 것은 반드시 동형접합에서 태어난 인종만이 우수하단 사실보다는 혼혈인을 바라보는 시각을 좀 더 넓고 폭이 깊게 다뤄야함을, 그래서 혼혈인들이란 인종간 결합으로 태어난 후손이라는 점을 인식, 이러한 유전적 다양성의 인정이 필요함을 말한다.

 

그렇다고 절대적으로 우수한 인종은 있는가? 하는 물음엔 절대 그렇지 않다 라고 말한다.

혼혈의 아름다움과 (예를 들은 할리베리, 제시카 알바) 그들의 뛰어난 능력은 결국 인간의 차이는 분명존재하지만 이것을 무시하거나 숨기려는 것은 어리석은 짓임을 꼬집어 주기도 한다.

 

우리는 단군신화의 자손이란  말 아래 순수한 단일 민족이라고 배워왔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턴가 이런 의문이 일었다.

 

역사시간을 생각해 보자면 우린 단일민족이라고 하는데, 고려 때 "충"자가 들어간 왕들은 대부분 몽골제국의 공주나 친척들과 결혼을 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이것을 과연 순수혈통이라고 볼 수있는가? 하는 의문점을 들게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결국 저자의 말에 의하자면 아무리 먼 거리의 사람이라도 자신의 조상 뿌리 대대로 위로 올라가 캐면 결국엔 근친간의 결혼이란 것이 성립되기 쉬웠고 우리나라  조상들도 결국엔 인류의 진화과정상 서 아프리카의 조상을 뿌리고 결국엔 순수하단 의미자체가 없단 말로 해석이 된다.

 

그렇다고 저자는 인류보편적인 인종이란 편견에 대한 견해는 살짝 피하면서 생물진화적인 면에서 우월한 유전자는 서로 섞임으로서 더 월등한 사람으로 태어나기 쉽다는 점을 알려줄 뿐이다.

 

이에는 분명히 우리들 사이엔 차이라는 것이 존재하지만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공존해 간다면 섞임의 다양성은 하나의 선물이란 것을 주장한다.

 

이 책은 비단 저자의 나라에만 국한이 되는 것이 아닌 우리나라에도 당장 그 현실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농촌의 결혼이 늦은 사람들이 외국의 사람들과 결혼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그들 사이에 태어난 자손들의 모습은 우리가 자라온 환경의 또래 친구들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갖춘 아이들이기 때이다.

 

이는 곧 국가적인 차원에서라도 보다 혼혈인들에 대한 보다 활발한 보편화된 시각과 넓은 교류가 필요함을. 국민들 간의 인식에도 열린 사고 방식의 시대가 필요함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저자의 주장대로 지구는 이제 한 지붕 안에 사는 시대이니 만큼 누가 머리가 나쁜 인종이고 우월한 인종이란 개념 자체가 없어져야 함을 더욱 강하게 실어준다.

 

제목으로 봐선 전공분야를 다루는 사람이나 이런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쉽게 손에 넣지 않을 분야인데도 책 속의 내용은 누구나 쉽게 이해하기 쉽게끔 여러가지 역사적인 사실(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유대인들의 자손 고수 방식), 진화 생물학적, 인류학, 유전학 , 동물생물학, 식물학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사례를 들어가면서 글을 진행하기에 이런 분야에 초보라도 전혀 거리감이 없이 금방 빠져들게하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손에 넣은 이상 단숨에 읽어내려가게 한 글의 흐름이 정말 재밌고 매력적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도 10도 - 종교가 전쟁이 되는 곳
엘리자 그리즈월드 지음, 유지훈 옮김 / 시공사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북위 10도 - 적도에서 북으로 1,126km 수평으로 이은 띠를 말한다.

 

 

 

 

 

 

1. 아프리카

 

이곳엔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나라들이라고 할 수있는 , 흔히 말하는 분쟁다발 지역으로 머리에 떠오르게 되는 나이지리아, 수단, 소말리아, 그리고 아시아 나라 지역권인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가 속한다.

 

 

 

 

 

 

 

 이들 나라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점이 바로 이 책의 저자가 말하고싶은 것을 드러내주는 종교에 관한 이야기다.

 

같은 뿌리안에서 발생했으되 서로간의 경전과 교리가 다른단 이유로, 반목을 일삼고 있는 기독교와 이슬람이란 두 종교가 같은 하늘 아래 두 지붕격으로 서로 으르렁대면서 피를 흘리는 생생한 현장을 르뽀 형식으로 발로 뛰면서 체험을 한 현장보고서 형식을 취한 책이다.

 

아프리카는 광활한 대지가 품고있는 땅답게 광대한 자원과 풍부한 인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빈곤을 벗어 날 수없는 지역으로 통한다.

 

이에 대표격인 나이지리아, 수단, 소말리아의 공통점을 바로 이런 점을 제쳐두고라도 이미 뿌리깊은  두 종교간의 불신이 서로의 이익을 차지하기 위해 국민들의 실 생활은 제쳐두고 여전히 현재 진행중임을 저자의 곳곳의 글에서 엿 볼 수가있다.

 

원초적인 뿌리는 이미 식민제국주의 시대인 영국의 지배로부터 그 원인을 갖고 있었고 영국의 편의적인 정치의 편리함을 추구한단 단순한 논리에 서로 같은 국민이면서도 다른 종교를 믿고있단 점 때문에 반목의 골이 깊어진 상태는 이미 두 종교간의 싸움 안에서도 또 다른 교리차이로 각기 갈라져나온 종교의 반목으로 국민들의 생활의 이중고는 훨씬 심각한 골을 보여준다.

 

기독교의 교파중 복음주의의 기치를 내건 선교사들이 남 수단에서 이슬람의 남진을 막고자 선교에힘을 쓰는 과정이나, 북 수단인들이 생각하는 남 수단인들을 생각하는 골 깊은 인종적인 차별의 대우는 실상 종교문제 뿐만이 아닌 정치의 부패세력과도 연관이 지어짐을, 아프리카 특유의 기후의영향으로 인해서 북의 사람들이 식량을 구하려 남으로 내려오는 현상을 비추어 보여주는 어린 소년들의 행로는 딱히 어떻게 이들을 보아야할지에 대한 판단을 잠시 유보하게 해 준다.

 

소말리아의 사태로 알려진 그들의 내전 또한 미국이란 거대국과 알카에다와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종교를 이용하는 위정자들의 양심없는 행동엔 힘 없는 국민들의 고통의 모습이 그저 안쓰럽기만 하다.

 

2. 아시아

 

세계에서 가장 이슬람 국민이 많은 나라를 이루고 있는 나라인 인도네시아, 또한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아프리카와 마찬가지로 열대강국의 지배에서 벗어난 수카르노의 정치노선의 전략에 따라 이슬람 민병대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이슬람 민병대와의 의견차이로 이는 곧 식민주의 표방으로 서방 세계와의 분쟁확산으로 번지는 결고를 내게되는 과정과 현재 같은 이슬람 내에서도 다른 교리 차이로 진보와 보수가 갈리는 갈등의 차이를 보여준다.

 

말레이아의 소수 부족민인 오랑 아슬리족을 두고 정부가 이슬람교로 개종시키려는 노력과 기독교 선교사들간의 개종의 힘 겨루기는 두 종교를 거부하고 오로지 자신들만이 갖고 있는 고유의 민족종교를 고수하고 있는 이들에게 이 두 종교가 보이는 행태들은 결국엔 두 종교중 하나를 택해야만 하는 힘 없는 부족의 현실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또한 미국의 식민지배의 영향에서 벗어나고자한 이슬람교를 믿는 필리핀의 모로족이 지금까지 행해오고 있는 해방운동은 결국엔 본질적인 종교가 갖고있는 신이 창조한 순수한 교리가 어떻게 변질되고 이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기에 모자람이 없다.

 

알고보면 세계의 주요 종교중의 자릴 차리하고 있는 이 두 종교간의 다툼은 위도 10도에 위치한 나라들만의 특성은 아니지만 그래도 더욱 심각하게 진행중인 것이 사실인것을 감안한다면 꼭 종교때문만은 아닌 제 2.3의 요소가 포함된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했음을 보여준다.

즉 여기에 일조하는 것이 석유, 기후, 전쟁, 식민주의적 이해가 얽혀들어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띤다.

 

타인이 보기엔 기독교의 세력이 점점 커져간단 생각이 들 정도로 교회의 십자가 수가 많단 사실 앞엔 실은 같은 기독교라고 하더라도 복음주의를 주장하고 있는 교파 내에서도 각기 다른 주장이 대두되고 서로 화합하지 못한 상태에 이르면 자연적으로 자신들만의 교회를 세우게 된다는 저자의 말에 교회의 숫자가 많단 사실만 가지고는 실제 그 지역 사람들에게 좋은 종교로 다가갔다곤 할 수없는 사실을 대변해 보여준다.

 

이슬람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인도네시아의 같은 형제라도 서로 각기 이슬람을 바라보는, 지하드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달리하는 까닭에 서로 비판하고 같은 이슬람 왕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판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이 두 종교간의 불협화음만으론 이들 위도상에 나타난 다분화된 전쟁의 시각을 단정지을 수 없단 사실을 작가는 말해준다.

 

 상대의 사제와 주교의 신체를 절단하고 폭행하고, 어린 소녀들의 머릴 베어버리는 극악무도한 행동의 정의가 실은 자신들이 믿고있는 종교의 율법에 어긋남이 없음을 스스로 망각해 벌이는 비 인간적인 행동들을 행한 사람들을 취재하고 이교도에게 수치침의 일환으로 강간, 살해, 입에 댈 수없는 음식을 먹게하는 , 서로가 서로에게 지울 수없는 상처들을 주는 연속성을 보고 있노라면 하늘 아래 천지창조를 하셨다는 그 위대하단 두 종교의 창조자에게 묻고 싶은 질문이 한 두개가 아님을 절로 느껴지게 만든다.

 

작가의 말대로 위도 10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런 일련의 사건들은 진심으로 자신의 맘에서 우러나와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극히 적다는데서도 알 수있듯이 이들 국민들에겐 오로지 살기 위해서,교육을 받기 위해서, 투표를 하기위한 권리를 갖기 위한 수단으로 종교에 의지하게 된다는 사실, 그리고 국제적인 구조활동도 결국엔 비즈니스로 연결이 된단 사실에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해 줄 수있는 행동의 제약과 이기적인 마음, 자신의 이익에 저울질 해대는 강대국들 틈바구니 속에 끼여서 진정한 삶의 질을 느끼지 살아가지 못한는 사람들의 모습이 내내 잊을 수가 없게 만드는 책이다.

 

 

 

그렇다고 작가는 비관적인 현실만 있다고 하진 않는다.

 

나이지리아의 아샤파 이맘과 우에 사제가 서로간의 공존을 위해서 노력해 다가가는 모습은 이런 혼란한 와중에도 이들처럼 서로의 종교의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공간에 가깝게 다가서려는 의지에서 작가는 그래도 희망은 있다고 말해준다.

 

우리나라도 이런 나라들처럼 심하진 않아도 토착민속신앙, 유교를 비롯해서 불교, 천주교, 기독교,카톨릭교등 각기 믿는 종교가 혼합된 사회를 이루고 있다.

이들처럼 극한 상황에 몰리진 않아도 가끔 매체에서 다뤄지고 있는 좋지않은 종교인들의 행동을 접할 때면 비록 극소소이긴 하지만 이들로 인해서 넓고 보편적인 진리의 삶에  충실하게 살아가려는 일부 종교인들까지 욕을 먹는 경우를 더러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더군다나 이주 노동자들 중엔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도 많기에 뜨건 용광로 속에 언제 불꽃이 튀어서 화를 입게 될 지 모르는 상황이 오기 전에 지금처럼 서로간의 종교의 다름을 인정하는 관용의 정신이 더욱 필요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만든다.

 

아버지가 유명한 성공회 주교임에도 딸인 자신은 정작 아무런 종교를 믿지 않는단 , 신기할 정도의 종교관을 가지고 있기에 어느 한 쪽만 좋다고 할 수만은 없다고 글을 써낸 작가의 이력이 새삼스러울 정도로 신선함을 주어서 그런가,  자신의 감정을 최대한 배제한 채로 보고 듣고, 느낀 그대로의 살아있는 생생한 현장의 기분이 읽어내려가면서 같이 호흡을 할 수있게 만든 느낌이  물씬 풍기는 책이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지훈 2011-12-15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리가 깔끔히 되었군요. 잘 읽고 갑니다.

북노마드 2011-12-15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혹 번역자 님????

2012-02-21 1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658, 우연히 데이브 거니 시리즈 1
존 버든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뉴욕의 전직 경찰관이었던 거니는 퇴직 후 부인 매들린과 함께 자신의 취미이자 때론 상품으로도 호평을 받고있는 뛰어난 그래픽 실력자로서 살아가던 어느 날, 25년 전의 대학 동창이자 정신 수련원을 운영하고 있던 마크 맬러리의 의뢰를 받게된다.

 

사연인즉, 어느 날 자신 앞으로 온 편지에 붉은 잉크로 쓴 글에서 무작위로 1,000 미만의 아무 숫자나 생각해내라고 하고 그 숫자를 맞힌 범인은 그에게 289.87달러를 현금이나 수표로 위철리 사서함 주소를 알려주면서 입금시키라고 협박을 한데서 발단이 된다.

 

 하고 많은 숫자중에서 그것도 온전히 자신의 머리속에 우연히 생각해 낸 숫자를 알아맞힌 범인으로 인해 마크는 초조해하고 거니에게 의뢰를 하는 와중에 그의 부인에 의해서 위스키병을 깨서 목이  난자된 채 죽어있는 모습으로  발견이된다.

 

사건을 맡은 전직 동료인 하드윅과 함께 이 사건을 수사하게 된 거니는 범인이 경찰을 조롱하고 뜻하지 않게 수사의 방향을 방해할 목적으로 부츠의 방향, 새, 의자들을 이용하고 총을 먼저 난사한 뒤에 와인 병을 이용했음을 밝혀낸다.

 

그런 와중에 이 비슷한 사건의 형태를 띤 살인이 브롱크스에서 발생이 되고 그 곳에 간 거니는 이미 살해당한 마크가 살해됬던  지역을 뜻하는 피어니(작약)를  뜻하는 조화를 범인의 옆에 뒀단 사실에 사건은 점차 미궁으로 빠지게된다.

 

더군다나 위철리 사서함의 주인인 그레고리 더모트는 자신의 사서함이 누군가에 모르게 이용됬단 사실에 불안에 떨게되고 두 살인사건의 공통점을 찾던 거니는 한 때 알콜중독 재활원에 입원했었던 근거만 있었지 전혀 다른 장소에서 벌어진 살인의 연관성을 두고 고민에 빠지게된다.

 

그러던 차에 세번 째 살해될 용의자로 리처드카치란 사람을 알아내게되고 (결국 살해당한다.) 거니는 사서함을 이용한 범인과의 소통을 위해서 자신이 직접 쓴 편지를 그에게 보내게된다. 

 

 검사, 경찰책임자등과 함께 얘기를 나누던 중 실제 벌어졌던 어느 사건의 힌트를 얻어서 658이란 숫자와 그 다음에 주시된 19라는 숫자를 알아챈 경위를 비숫하게 연관성 있는 가설을 세우게 된 거니는 범인의 협박이 더모트와 자신이란 것을 알고 경찰보호를 받고 있던 더모트의 집으로 가게되된다.

 

도착 한 때는 이미 더모트를 보호관찰 중이던 경찰이 이미 살해된 상태로 똑같은 전례를 밟은 살해의 현장을 보게된다.

 더모트로 부터 자신이 살고 있는 집에서 일어난 가정내의 불화로 인한 가정사를 듣게 된 거니는 더모트의 계략으로 그 곳을 책임지던 경찰과 함께 지하의 방으로 끌려가면서 사건의 종말을 맞는다.

 

모든 사건이 종결된 후 더모트는 그 당시의 상처로 숨을 거두게되고 거니는 비로소 자신의 집인 아내가 기다리고 있는 집을 그리워하고 있단 사실을 깨닫는다.

 

요즘도 가끔 방송에서 마술사가 나오면서 카드의 숫자를 맞히는 기막힌 프로를 볼 때가 있는데, 그 때마다 어떻게 저렇게 맞힐 수가 있을까 하는 감탄을 하게 될 때가 있다.

 

이 소설도 그런 우연이란 것을 기둥으로 삼은 소설이다.

 

소설 속의 한 여자경찰이 말하는 대목에서 힌트를 얻어 숫자의 우연성을 알아차린 거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사건의 범인인 더모트는 어릴 적 경찰이었던 아버지가 술주정으로 인해서 엄마를 폭력의 대상으로일삼고 그 날도 비번인 때 술에 취한 아버지가 엄마를 폭력으로 다루면서 위스키 병으로 엄마에게 상처를 입히고 결과로 엄마는 뇌손상을 입게되 저능아 비슷한 신세가 된다.

 

어린 자신은 보호소에서 살게 되었고 그런 상처는 이내 알콜중독자라면 처단해야한단 사이코패스적인 강박관념, 철저한 자신의통제하에 저항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대하면서 통쾌감을 느껴가며 게임을 즐기는 자신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작위 편지를 보내게되고 그 중에서 자신의 과거 행적에 두려움을 떨게 된 일부 사람들이 걸려들면서 우연의 일치가 정확히 떨어진단 사실에 살인을 저지르게 되는 과정이 이 소설의 기둥이다.

 

범죄심리학자서부터 첨단 그래픽의 총탄발사 방향과 피의 흘린 방향, 사건 인근의 별장에 자신이 범인임을 서서히 드러내놓고 다닌 범인의 엽기적인 행동은 아버지의 직업인 경찰에 대한 비난, 수사의 혼동에 빠들리 만한 철저한 살인계획까지 철두철미한 행동을 보여준다.

 

수학적인 통계의 확률과 그 안에 걸려들 경우의 수까지 생각해내면서 사건의 해결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경찰들의 모습과 거니 또한 어릴 적 아버지의 자상한 가정내의 행복함을 느끼지 못하고 자랐던 자신의 모습, 첫 부인과의 사이에 태어난 아들과의 가깝지 못한 관계, 일에만 몰두하느라 어린 아들인 대니의 죽음을 속수무책으로 봐야만 했던 자신의 고뇌에 찬 모습도 섞어가면서 이 사건의 줄기를 아우른다.

 

흔히 볼 수있는 숫자놀음의 묘미에 빠진단 느낌으로 시작된 658이란 숫자와 우연이란 단어가 만나면서 뜻하지 않게 목숨을 잃게 된 사람들의 모습속엔 과거에 올바르지 못했던 행동이 탈로남에 따른 부담으로 이 사건에 엮어들어가게되는 정황을 스릴러가 주는 기분을 느끼기에 만점이고 왜, 어떻게, 범인은 658이란 숫자를 알아낼 수가 있었을까? 하는 독자의 궁금증을 작가는 아주 긴 분량에도 불구하고 손에 놓지못하게 하는 긴박함과 잡힐 듯 하다가도 놓치는 안타까움의 연속성을 부여하기에 손에 땀을 쥐게한다.

 

더모트 자신이  어린아이적의 자신의 아버지를 막지못한 나약했던 자신의 무능함과 엄마의 정신이상적인 행동은 아마도 두고두고 이런 반 사회적인 인물로 크기에 조금도 모자람이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들게 한다.

 

지금도 혹 우리 주위에 이런 우연의 일치는 없는지, 내가 정말 나도 모르게 이런 일에 빠져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생각을 들게 할 만큼 치밀한 구성과 반전의 상황설정의 구도가 모처럼 스릴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를 안고 코끼리와 헤엄치다 오가와 요코 컬렉션
오가와 요코 지음, 권영주 옮김 / 현대문학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소년은 태어날 때부터 입술이 붙은 채였다.  

수술로 위.아래를 분리해내는 과정에서 정강이의 살을 붙였고 그 결과 정강이 털이 항상 그 소년의 입술 주위에 자라나게된다.  

부모의 이혼에 이어서 엄마가 죽고 외할아버지, 할머니, 남동생과 생활하는 소년은 친구도 없지만 머리가 좋고 말수가 없는 소년으로 자란다.  

소년의 유일한 소일거리는 할머니와 남동생과 함께 손을 잡고 백화점 구경가는 것- 

그 중에서도 옥상에 있었던 코끼리가 아기 코끼리었을 때 구경거리로 삼을 예정이었던 백화점의 의도와는 달리 빨리 커져버려 본국인 인도에 까지 가지 못하고 엘리베이터에 타지도 못하는 거대한 몸 때문에 죽은  사연을 갖고 있던 인디라라고 불린 코끼리의 자취를 보는 것이다.

어느 날 학교 수영장에서 버스회사 숙소에서 사는 한 남자의 시체를 발견하게되고 그의 존재가 궁금해 버스운송회사로 가게된다. 

그 곳에서 전직 버스운전자 출신으로 비대해진 몸 탓으로 버스회사의 다른 임무를 맡고 있는 "그" 를 만나면서 그로부터 체스를 배우게된다.  

"서두르지마라, 꼬마야" 란 느릿한 말 속에 그가 키우던 고양이 폰과도 친숙하게 된 어느 날 그와 체스를 두던 중 체스 탁자 밑에  폰을 만지려다 탁자 밑으로 가게되고 그 속에서 체스를 마주하고있지않아도 머릿 속에 체스판이 떠오르는 것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그는 체스 탁자 위에서, 소년은 체스 탁자 밑에서 오로지 자신의 머릿 속 그림으로 그와 대결을 펼치게된다.  

실력이 늘어나면서 그를 이기게되고 동네 어른들과 시합도 하면서 내기에 이기던 어느 날, 몸이 점점 비대해진 그는 심장이상으로 죽게되고 거대한 몸집을 꺼내는 과정에서 포크레인을 동원하게 된 모습을 본 소년은 충격을 받는다.  

 그 날 이후 커지는 것은 비극이다란 생각으로 더 이상 자라길 거부한 소년은 11살의 몸으로, 정신은 성숙한 어른으로, 오로지 그 표시는 정강이의 살을 붙인 입술위에 자라나는 털이 유일한 증거였다.  

그가 소년의 재주를 안타깝게 여겨서 소개한 곳인 퍼시픽 체스클럽의 대회에 간 이후 그의 이상행동으로 실격을 당하게되고 그, 마스터라 불린 아저씨가 죽은 후 소년은 같은 호텔이 경영하는 퍼시픽 해저 체스클럽에서 15살 때 일을 하기 시작한다.  

이 곳은 소년의 존재 자체를 필요로 하지않는 인형속에 들어가서 사람과 대국을 치르는 경기로 기보 자체도 없는 곳,  마스터의 고양이인 폰과 같은 모양의 인형을 안고서 레버 조작으로 오로지 탁자 밑에서 경기를 치른 그는 이후 러시아의 전설적인 체스의 달인 알렉산드르 알레힌의 이름을 따서 리틀 알레힌으로 불린다.  

 그의 기보기록과 함께 시계조작은 마술사의 딸인 미라가 그와 함께 일심동체처럼 움직였고 둘은 그들만의 고충과 체스의 기보를 통해서 세상에선 볼 수없는 아름다운 행진을 하게된다 . 

그러던 어느 날 인형이 고장나고 수리를 하는 사이 리틀 알레힌은 사람이 체스의 말로 변해서 하는 시합의 또 다른 경기를 맡게되고 미라가 폰으로 분장해서 경기를 치르던 중 상대방으로부터 공격을 당하고 이를 막지못한 죄책감에 괴로와하던 알레힌은 인형과 함께 그를 지원했던 노파 영양의 소개로 체스연맹 회원들로 구성된 노인 전용 아파트에서 노인들을 상대로 체스를 두는 인형이자 낮엔 소일잡일을 하는 직원으로 근무를 하게된다.  

 밤에 찾아오는 노인들의 체스 상대를 하던 일과는 어느 날 마스터 최강자인 S씨의 방문으로 뜻하지 않게 그와 대결을 겨루게되고 이는 곧 유일하면서도 그의 마지막 비숍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기보를 남기게된다.  

 이별의 말조차도 하지 못하고 헤어진 미라로부터 체스의 용어를 대신한 편지의 내용을 주고 받던 중 알레힌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밤 늦게 찾아오는 노인을 기다리면서 장작을 떼고 기다리던 중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  미라의 노력으로 그의 아름다운 기보는 박물관에 놓이게된다. 

킹, 퀸, 비숍, 나이트, 룩, 폰으로 이루어지는 체스를 중심으로 엮어지는 한 소년의 아름다운 인생이야기다.  

마스터가 설명해주는 체스의 기본 룰 속에 서 있는 각 위치들의 역할속에서 특히 비숍에 대해서 애착을 갖고 있던 소년은 백화점에서 살이 쪄서 엘리베이터에 탑승하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한 인디라란 이름의 코끼리가 사실은 비숍에서 유래했단 말에 더욱 비숍의 역할에 대해서 위로해주고 싶은 맘을 갖는다.  

- 비숍을 위로해 주고 싶다. 사선으로 위세 좋게 이동하는 것처럼 보여도 실은 외로워보여서... - 

마스타 또한 그와 같은 외로운 처지, 고양이 폰을 유일한 친구삼아 살아가다 소년을 만나고, 그 소년의 재주를 알아 본 유일한 스승이자 지원군이었지만 이 또한 비대해진 몸 때문에 죽게되는, 연이어 소년이 사랑하는 주위의 것들이 모두 죽는 원인을 제공한다.  

더 이상 자라길 바라지 않는 맘으로 성장을 멈춰버린 알레힌의 인생은 체스를 둘 때마다 깊은 바다 속에 인디라와 고양이 폰, 그리고 미라와 함께 동행함으로서 아름다운 기보를 남기지만 이마저도 그의 숨겨진 존재의 신비성 때문에 기보란 기록조차 남길 수가 없는 역설을 낳는다.  

다만 그와 함께 경기를 하면서 스스로 그를 통해 체스를 배우면서 익힌 기보를 바탕으로 그와 진실된 맘을 주고 받는 미라의 편지를 통해서 이 소설속의 아름다운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전개될 뿐이다.  

 그의 죽은 시체를 실은 곤돌라와 미라가 마지막 그의 답장에 대한 답으로 항복표시인 [~]만이 쓰인 종이를 쥔 채 그가 있는 곳으로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는 교차지점은 그래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아픈 쓰라린 감정을 갖게한다.  

 세상의 모든일들이 체스란 공간 8*8의 사각지대에서 행해지는 모든 전략이 그대로 적용됨을, 그래서 그것을 두는 사람의 성격에 따라서 그의 생각을 알아낼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넓혀간 체스를 사랑한 한 아름다운 소년의 인생이야기를 작가는 동화처럼 아주 순수하게 그려내고 있다.  

 등장인물들 모두가 이름을 부여받지 않은 채, 나오는 이 소설은 그래서 소리없이 진정으로 체스를 사랑하고 그 속에서만 자신의 온전한 세상을 살다 간 리틀 알레힌이라고 불렸던 성장이 멈춘 아름다운 한 소년이자 성인의 인생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때론 동화속의 환상적인 세상으로 빠져 들어서 헤험쳐 나오듯, 때로는 세상에서 이룰 수없는 일도 바다 속에서 유유자적 코끼의 꼬리를 잡고 고양이를 안은 채 천천히 유영하듯 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정말로 이 책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작가의 뜻이 담겨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체스란 경기를 토대로 만들어진 이야기인 만큼 체스에 대한 룰을 알고 읽는다면 다소 이야기 진행 정도가 빨리 진행될 수도 있고, 모르더라도 그냥 넘어가듯 읽어도 무리없이 읽힐 수 있는 이야기의 흐름이 독자들로 하여금 거부감 없이 읽게만든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벽 거리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1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건설회사 전기 1과 주임인 와타나베- 

연애를 거쳐서 결혼한 일본의 중년층 남자이고 가정에 충실한 부인과 딸을 두고 있는 전형적인 가장이다.  

어느 날 비 정규직 사원으로 30살의 니카니시 아키하란 여성이 입사를 하게되고 우연한 야구장 만남에서 와타나베의 양복에 오물이 묻는 계기로 가까워지게된다. 

 업무상 가까워질 수없는 파트였음에도 이끌리게된 와타나베는 넘지말아야 할 선을 넘게되고 그녀가 15년 전  자신의 아버지와 연인 사이였던 혼조란 여 비서가 자신의 집에서 심장에 칼이 꽃힌 채 죽어있는 모습을 본 최초의 목격자로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있단 사실을 그녀로부터 듣게된다.  

당시의 사건 현장엔 시장에 갔다 온 이모와 아버지 두 사람- 

이후 사건은 증거물확보에 실패, 미궁에 빠지게되고 아시하라란 형사와 혼조의 여동생인 구기미야 미키코의 집요한 증거확보와 자신들의 주장이 확실하단 것을 증명하기 위해 꾸준히 그들 주위를 맴돌면서 추궁을 한다.  

 한편 이미 넘어선 관계인 두 사람중 와타나베는 다가오는 기념일, 즉 크리스마스 이브나 발렌타인 데이, 설, 화이트데이에 맞춰서 부인을 속여가면서 만날 약속을 하는 과정에 골머리를 않게되고 이는 곧 그의 대학친구인 신타니에게 솔직한 고백까지 하게 되면서 그의 반대 의견을 듣게된다.  

"세상의 눈으로 볼 때 우린 아저씨일 뿐이야. 남자도 아니라고. 주제 파악을 해야지."  

친구의 모임에서 들은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아내의 가정스런 모습에도, 딸의 모습에도 아랑 곳 하지않고 드디어 친구들의 알리바이로 둘 만의 시간을 보내게 되는 와타나베- 

 아키하의 의견으로 그녀의 집으로 가게 된 두 사람은 결국 당시의 공소시효 만료시간을 넘기고서 당시의 현장에 있었던 아키하의 고백에 대한 상황의 설명을 듣게된다.  

즉  아버지와 이모의 불륜을 덮으려 혼조을 이용한 것임을,  당시의 사건은 혼조가 그 사실을 알고 자살한 사실이 자신이 죽였다고 생각한 두 사람에 의해서 진실이 감춰졌단 사실이 드러나면서 아버지에 대한 비난의 말을 쏟아내는 아키하의 모습에 와타나베는 충격을 받게된다.  

 이어 자신의 이혼결심을 굳힌 사실에 아키하는 이별을 고하게 되고 집으로 돌아온 와타나베는 부인의 부탁으로 부인이 만들어놓은 달걀 산타를 치우는 과정에서 딸 아이의 학부형으로 부터 부탁받고 만들었다는 수 십개의 산타가 모두 구겨져있음을 발견하고 부인의 방으로 발길을 돌린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라면 국내의 거의 일본문학을 접하고 있는 독자들 사이에선 인기있는 영역에 속한다.  

용의자 x의 헌신이나 백야행 같은 추리스릴러물의 문학을 접하다보면 그 흡인력과 빨리 읽히는 속도감에 우선은 점수를 얻고가는 작가인 만큼 이 작품도 그런 기대를 하게했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추리스릴러물의 전형적인 긴박감과 손에 쥐는 범인잡기에 흡인력이 이전 작품보단 많이 떨어지고 불륜이란 주제가 오히려 이 작품에 어울릴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제목 "새벽거리에서" 를 하필이면 붙였을까? 하는 의문엔 나름대로 생각컨대, 가정이 있는 몸으로 넘지 말아야할 선의 경계선을 표시한 것은 아닐까?  

즉 새벽은 모든 것의 시작이요, 끝마침의 다음을 알리는 신호이기에, 와타나베와 아키하가 넘은 선의 시간대도 새벽임을 암시하듯이 굳건한 성의 벽이 일시에 허물어져 불륜이란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었다는,  그래서 결국 이혼이란 것을 결심하게되는 ,자신조차도 불륜을 저지른 사람들을 비난하던 처지에서 고스란히 경험을 하게되는 상황의 반전을 뜻하는 것은 아니었는지, 하는 생각을 해 보게한다. 

아키하의 상처입은 맘을 추스리면서 공소시효가 지나길 기다리며 아버지의 불륜이 차마 자식인 자기가 유부남과의 만남 자체에 반대의 소릴 못할 것이란 것, 그것이 하나의 아버지에 대한 복수심이라면 복수라고 생각해서 고른 상대가 아무라도 상관이 없던 차, 가정에 충실하고 직장에 성실한 와타나베가 걸려들었음을 고백하는 장면에선 뭐 쫓던 뭐 같은 와타나베의 모습이 그려진다.  

 또한 아무것도 모를 것이란 생각, 철저한 자신의 옷에 배인 냄새까지 확인해 가며 부인을 속였다고 생각한 자신의 생각이 이미 남편의 불륜을 알고서도 섣불리 물었다간 가정의 파탄으로 이어질까 속으로 애를 태운 부인의 행동이 달걀 산타의 구겨진 모습으로 대체된 상황에서 나타내듯 이미 불륜은 불륜이상의  어떤 한 가정의 원치 않는 파도를 일으킴을 이 책은 경고하고 있다.  

 책 뒷편의 신타니의 고백처럼 자신 또한 그러한 불륜을 겪었기에 와타나베에게 붉은 인연의 실 얘기를 해 주며 들키지 않길, 이혼하지 말길 말하는 장면은 이미 겪은 선배로서의 가정의 충실함이 중요함을 보여주고있다.  

 와타나베. 당신 , 정신차리쇼! 

한 때의 바람일거라고 시작한 불륜이  그저 스쳐지나가길 바라는 당신 부인의 맘을 안다면, 내내 그 속죄에 대한 맘을 갖고서 가정에 충실하시길~ 

 이미 아키하란 여성은 당신과의 만남에서 어느 정도의 사랑을 느꼈다고 고백은 했으나, 자신이 자라 온 환경에 비추어서 결코 당신의 가정을 파탄으로 이끌 여성은 아닐란 걸 이번 기회에 아셨겠죠. 

그간의 추리 스릴러물을 접한 독자로선 조금 실망스런 작품이기도 했지만 불륜과 15년 전의 사건을 두 기둥으로 삼아서 독자들을 이끌게 하는 글의 흐름은 여전히 살아있단 느낌을 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