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메스의 이름은 고메스
유키 쇼지 지음, 김선영 옮김 / 검은숲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니치난 무역회사의 직원인 사카모토는 자신의 직장동료인 가토리가 근무 중인 베트남에서 실종이 되자 그의 행방을 찾기 위해서 베트남으로 온다.

그는 또한  그의 부인인 유키코와 불륜의 관계를 지닌 사람이다.

 

 그런 그가 동료인 가토리가 행방불명이 된 베트남에 오자마자 그가 머물던 사택에 들르자 그 곳엔 그도 잘 알고있던 중화요리를 운영하는 진 이라고하는 사람의 소개로 가토리의 살림을 돌봐주고 있던 리엔이라는 베트남 여인을 만난다.

 

 살림을 도와준 것이라고는 하지만 이내 현지처 개념으로 받아들인 사카모토는 그가 일하는 사무실에 들러서 베트남 직원인 남에게 가토리에 대해 묻는 것을 필두로 회사 맞은 편에 있는 무역회사의 훈 이라고 하는 사람과 친했단 사실, 그리고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일본인 기자 모리가키의 소개로 인근 지역으로 머물곳을 정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미행을 당하게된다.

 

 자신의 양 옆방에서 인사를 하러 온 토 라 불리는 베트남인은 모리가키의 심부름으로 편지를 전달해 주면서 그와 모리가키의 서로 관계있는 사이라는 것을 알게됬고, 보험회사에서 일한다는 또 다른 옆방의 득 이라 불리는 사내도 웬지 토와는 연관이 있는 듯 하지만 이마저도 알 수없는 느낌만 갖는다.

 

 계속해서 가토리의 행방을 찾던 중 그가 벨라라 불리는 프랑스인과 베트남인이 혼혈인 무희와 가까웠단 사실을 알고서 그녀의 집을 찾아가지만 이미 그녀는 고국으로 떠났다는 동거남에게 듣는다.

 

 그러던 중 한 밤중에 자신을 미행하던 남자가 오히려 권총에 맞고 그를 보던 사카모토는 그에게서 고메스는? 이라는 말을 듣고서 고메스가 무엇인지에 대해 추적을 한다.

 

그 앞에서 죽음을 당한 사람이 실은 자신이 살고 있던 방의 주인인 초 라는 사람이었으며,  연이서 자신의 방에서 훈이 교살된 모습을 본 사카모토는 모리가키의 더 이상 가토리의 행방을 찾아봤자 이미 그는 죽었을 것이란 말로 더욱 그의 의구심을 부추긴다.

 

 카페에서 라셀이란 여인을 만나 후 그녀가 혹시 벨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행방을 추적하지만 그녀는 종적을 감추었고 리엔마저 행방불명되는 일이 벌어진다.

 

 토와 득을 의심하는 상황에서 모리가키의 뒤를 쫓던 사카모토는 실패,  얼마 후 뒤에서 가한 충격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져 누군가의 차로 이동한 사실을 어렴풋이 알게된다.

 

 그가 붙잡힌 곳은 바로 라셀, 득, 그리로 쩐이라 불리는 사람이 있는 한적한 곳의 외진 곳-

 그 곳에서 심한 폭행을 당하고 그들이 알고 싶어하는 여러가지 상황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함구를 하고 자신의 목숨 또한 보전하면서 모리가키가 말한대로 가토리가 자신과 같은 편지를 전달해주는 역할을 해 줌으로써 실은 베트남의 상황에서 자신들의 투쟁정신에 맞선 정치적인 활동에 스파이로서 이용당하고 활동한 사실을 알게 된 이상 모리가키의 처신도 위태로울 같단 생각에 더욱 입을 다물게 된다.

 

 곧이어서 모리가키의 손에 죽을 것이란 말을 듣게 된 사카모토는 그 곳에 끌려 온 리엔을 만나게되고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도리어 모리가키가 그들을 배신하고 차로 도주, 그가 민 이라고 불린 사람에게 연락을 취해서 무사히 일본에 도착하게 한 일정대로 사카모토는 그대로 행동한다.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은 1962년의 베트남 상황이다.

작가의 말대로 베트남이 안고 있던 상황이 스파이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활동하기에 적합할 것이란 생각에 소설을 쓴다는 점에서  일단은 수긍이 간다.

 

 몇 년전 베트남을 방문한 적이 있다.

우리네와 생김새가 비슷하고 하롱베이란 천연의 경관지를 갖고있는 나라를 방문한다는 것 자체가 새삼 동남아의 동양의 진주란 별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영화 인도차이나 라든가 시클로, 그리고 거리의 출근 길에서 밥을 사 먹는 사람들, 오토바이를 몰로서 가는 여인들, 아오자이의 하늘하늘한 매력의 옷을 입고 등교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이 소설을 읽으면서 연신 떠오르는 것을 보면서 이 소설의 배경이 됬던 프랑스로부터 독립 후 정치적인 이데올로기에 각기 다른 주장을 펴면서 투쟁을 하는 사람들 틈에 이중 스파이 노릇을 한 기자 모리가키같은 사람들의 인생살이, 토라 불리는 사람의 국적이 실은 일본이지만 그것조차 숨긴 채 제 2의 삶인 베트남인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당시 패전의 일본군인들의 제 3국행을 택한 삶, 자신도 모르게 스파이의 중간자 역할을 한 후 괴로움에 휩싸이다 고국에 돌아갈 것이 탄로나는 바람에 죽음을 맞게 된 가토리의 행로까지, 이 모든것이 마치 우리의 일제시대와 6.25사변 이후의 제 3국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한국사람들의 인생살이 모습과 많은 교차의 모습이 투영이 된다.

 

그 어디에도 믿을 곳 없었고, 뭣보다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한 가족 앞에 나타난 결과가 이미 재가해 2명의 자식을 낳고 살아가는 처를 바라본다는 심정은 모리가키의 일생에 아마도 커다란 회의를 줬던 것처럼 보여진다.

 

 그 자신이 제 3의 국민이면서 이중 스파이 활동을 함으로써 베트남인들이 겪고 있는 정치의 이데올로기에 동조된 것도 아닌 그저 자신의 그 누구도 믿지못하고 그럼으로써 이 스파이라는 일에 한가닥 위안을 삼고 살아가는 그의 일생에 대한 연민의 정마저도 느끼게된다.

 

 리엔 또한 제 삶의 방향을 정하고 그의 곁을 떠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녀의 곁도, 유키코와도 이젠 완전한 결별을 한다는 사카모토의 심정도 별반 다를 것이 없어보인다.

 

 정치적인 것에 정작 먹고 살아가는 데 있어서 힘든 일반 국민들은 나몰라라한 혼돈의 베트남 정치를 배경으로 한 이 스파이들의 물고 물리는 세계는 냉혹한 세계를 그리기보단 그 스파이들의 내적 심적 갈등에 주안을 뒀단 느낌이 강한 소설이다.

 

 작가 자신은 정작 베트남을 방문하지 않고 자료 조사를 통해서 베트남의 상황과 지명을 썼다는 점에서 국화와 칼이란 책을 연상하게도 하지만 이미 일본 내에서 추리소설의 대표자로 이름을 알린 작가의 책을 세월이 흐른 후에 읽었더라도 스파이라는 직업세계와 그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모른 채 활동을 하는 이면의 이중성의 면모도 엿 볼 수있는 작품이다.

 

다만 책의 제목이 주는 호기심 차원을 넘어서 어떤 강한 스파이의 암호명을 기대했던 것에 비해서는 그저 여러가지 이유와 사용도 빈도에 맞춰서 사용이 된다는 고메스란 용어 자체는 기대에 비해 다소 실망감이 든다.

 

 고메스의 이름은 고메스고, 고메스의 아들 이름 또한 고메스란 서로 주고 받는 민과 사키모토의 대화 속에 진짜 고메스는 누구인지 진짜로 확실성이 애매한 제목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탄환의 심판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6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링컨차를 3대 갖고 있으면서 사무실 겸용으로 사용하는 미킬 할러 변호사-

 2 년 전의 사건으로 잠시 일을 쉬고 있던 그에게 자신이 한 때 법정에서 승소를 했던 빈센트 검사가 변호사로 이직하면서 자신이 맡고 있던 사건들을 관리하다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다.

 

 자신의 후임 대리자격으로 서류에 할러를 명재한 빈센트를 대신해서 LA의 수석검사 홀더의 부름을 받고 그가 맡고 있었던 사건의 변론을 맡기로 결정한 뒤에 자신의 직원들과 함께 사건을 정리하기 시작, 그 중에서 가장 대어격인 영화 메이져 회사의 소유주인 월터 엘리엇의 소송이 걸려있음을 알게되고 이 사건의 변론을 맡기위해서 그를 만난다.

 

 그의 조건은 단 하나-

일단 정해진 기일내에 그 어떤 재판조정 일정을 미루는 일이 없어야하며, 그 자신은 자신의 부인과 부인의 내연남 살해범이 아님을 재차 주장한다.

 

 하지만 곳곳에 빈센트가 남긴 흔적이나 여러 정황을 맞춰본 결과 빈센트가 엘리엇에게 받은 수임료 일부의 큰 금액이 다른 누군가에게 뇌물조로 전달됬고, 이 와중에 보슈란 형사가 처음부터 개입이 되면서 FBI의 내사 조사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알게된다.

 

 최종 변론과정에서 선택이 될 배심원단 선정과정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사람을 내정하기 위한 검사와의 눈치 싸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7번 배심원이 사실은  빈센트가 뇌물을 통해서 매수한 홀더 판사가 자신의 위치를 이용, 법정 판결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계획임을 알게 되면서 힐러는 무죄의 방향으로 변론의 준비를 함에 있어서 살인의 죄를 짓고도 이미 법 적으로 무죄의 판결이 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 엘리엇에 대한 진실을 알고서 진퇴양난에 빠진다.

 

 때마침 엘리엇과 그의 비서가 동시에 살인을 당함으로써 이 법의 판결은 흐지부지하게 끝나버리고 할리는 홀더 판사에게 진실된 모든 사실을 말함으로써 보슈형사와 FBI의 수사 속도에 박차를 하게 하는 역학을 하게된다.

 

 어디선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법을 전공하는 사람들은 일부분이나마 어느 정도의 배우역할을 배우게된다고-

 그것도 모의 법정에서 실지의 법 적인 절차를 공부함에 있어  배심원들에게 어떤 식으로 어필을 하게 하며, 판사에게 어떤 식으로 다가가면서 자신의 온 힘을 모아서 자신이 맡은 변론을 최대치로 이끌어내는지를 말이다.

 

 영화로도 나온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의 미키 할러가 돌아왔다.

약물중독과 총상에서 완쾌된 지 얼마 안되 복귀를 노리던 그에게 작가는 여지없이 이번에도 미워만 할 수 없는 속물 변호사의 모습을 그려낸다.

 

 자신의 이익과 대변되는 의뢰인의 재정상태,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한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다가도 치밀한 계획아래, 배심원들의 선정과정을 검사와의 심리전을 통한 자신만의 배심원 만들기 과정 묘사는 법 이라는 테두리 안에 일단 판결이 나기 전까진 그 어느 누구도 무죄란 모토아래 끊임없는 조사와 압박, 그리고 뒤에 다가오는 자신의 목숨마저 위태하게 한 엘리엇이란 사람이 가진 이중의 행동, 내연남의 형제들 소행으로 짐작되는 살인의 행각은 다음 편의 예고처럼 미리 판을 깔아놓은 듯한 모습을 보인다.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는 있지만 어느 나라 할 것없이 법의 지위를 이용한 배심원의 유리한 선정과정에 참여를 하고 법의 공평한 테두리를 무시한 홀더 판사의 행동은 법의 한계성과 그 헛점을 작가는 자신의 풍부한 상상과 자료를 바탕으로 멋진 책 한 편을 만들어냈다.

 

이미 그의 책에도 나오는 보슈 형사를 대동 시킴으로서 전 작에 나왔던 사람들의 등장도 친근감이 느껴지고 보슈와 이복 형제란 설정 자체가 다음 편에 어떻게 둘이 합작으로 어떤 행동을 보여 줄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유발 시킨다.

 

 두껍게 느껴지는책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막판의 홀더 판사에게 치명적인 실수와 법의 심판을 받게하는 과정의 대사는 통쾌함을, 그러면서도 내내 자신이 장담했던 승리의 모습이 아닌 이도저도 아닌 허무하게 결말로 끝나버린 법의 결정 앞에서 앞으로의 힐러의 활동을 궁금하게 만들기도 하는 작가의 뒷 마무리 또한 독자들로 하여금 다음 편을 기대하게 한다.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
경찰도 거짓말을 하고, 변호사도 거짓말을 하고, 증인도 거짓말을 하고, 피해자도 거짓말을 한다.
재판은 거짓말 경연장이다. 법정 안의 모든 사람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판사도 알고, 심지어 배심원도 안다. 그들은 법원 건물 안에 들어설 때부터 앞으로 거짓말을 듣게 될 것임을 알고 있다. 그들이 정해진 자리에 앉는 것은 거짓말을 듣겠다는 동의와 같다.
피고 측에 앉아 있는 사람이라면 인내심을 갖는 것이 요령이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것. 그냥 아무 거짓말이나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이쪽에서 꽉 움켜쥐고 뜨거운 쇠처럼 잘 벼려서 날카로운 칼로 만들 수 있는 거짓말을 기다려야 한다. 그렇게 만든 칼로 사건을 찢어발겨 내장을 바닥에 쏟아내야 한다.
그것이 내가 하는 일이다. 칼을 벼리는 것. 날카롭게 다듬는 것. 자비심도 양심도 없이 그 칼을 휘두르는 것. 모두 거짓말을 하는 곳에서 진실이 되는 것.....

 

첫 문장부터 독자들의 수긍을 이끌어내는 문장이 내내 누구나 거짓말을 하면서 살아가지만 그것이 미키 할러처럼 진퇴양난의 칼을 쥐고 있을 경우, 할러처럼 묵비권을 행사하되, 법 적인 테두리 안에서 피해 갈 수있는지, 그것 또한 많은 생각을 던져준다.

 

거짓말은 쉽지만 그 뒷수습이 쉽지만은 않듯이 작가 또한 그러한 경고와 함께 다음의 할러를 빨리 만나보고 싶단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타터스 블랙 로맨스 클럽
리사 프라이스 지음, 박효정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량살살용 생물포자 미사일에 태평양 연안의 나라들이 큰 폭격을 당하고 그 가운데 미국 또한 큰 피해를 입은 어느 한 시대-

 

 거기에 대비한 백신을 맞은 일부의 청소년들은 살아남고 그 나머지 중 장년층의 계층은 모두 죽은 상태인 시대에 오로지 남은 존재라곤 70~80세를 넘어선 엔더라 불리는 부유한 노년층과 스터터스라 불리는 고아들만 남는다.

 

 13살의 행복한 소녀였던 캘리는 그 시대가 간 후인 16살의 소녀로 성장하지만 7살의 선천적인 병을 갖고 있는 동생을 보호하고 살리기 위해서 집행관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친구인 마이클과 같이 허름한 폐가에 숨어서 산다.

 

그러다가 동생의 치료와 살기 편한 집을 마련하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일정기간 렌터해 주는 조건으로 받게되는 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이를 관장하는 프라임 데스티네이션 이라는 회사의 티넨바움과 계약 체결을 한다.

 

 총 3회에 걸쳐서 자신의 몸을 렌터하는 과정에서 마지막 과정 기간인 3번째 기간에 캘리는 깨어나지만 어디선가 자신의 목소리 외에 또 다른 목소리가 자신의 몸 속 안에서 들려옴을 느끼게 되고 깨어난 곳은 클럽같은 곳임을 알게된다.

 

 알고보니 자신의 몸을 렌터한 사람은 헬레나 윈터힐로서 노년의 할머니-

그녀는 자신의 손녀인 엠마가 미의 충족을 위해서 프라임 데스티네이션이란 회사를 방문했고 그 이후 손녀의 행방을 알 수없어서 그 회사의 야심에 찬 비리를 폭로하기 위해서 캘리의 몸을 빌리게 됬으며, 캘리의 뇌에 들어있는 프라임에서 제공된 칩 중 살인방지 스위치를 친구인 레이먼드에게 부탁해 제거, 캘리 본인 자신이 갖고있던 사격의 기술을 이용해 책임자를 죽이려한 사실을 알게된다.

 

 이후 이 사실을 주도한 상원의원인 해리슨 상원의원과 클럽에서 만난 그의 손자인 블레이크를 통해서 이 사실을 알리게되고 행방불명된 동생의 위치를 추적해 나가는 과정에서 캘리는 모종의 이 사실을 감지한 프라임 데스티네이션의 보이지 않는 책임자의 명으로 헬레나가 자신의 몸으로 부터 떨어져 나가면서 살해된 사실을 알게된다.

 

 이후 오로지 믿을 수있는 것은 자신과 자신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갖고 있던 블레이크에게 의지를 하는 캘리는 블레이크마저 실은 자신이 만났던 그 상대의 본질이 아닌 타인이 그의 몸 속에 들어가서 자신과 마찬가지로 렌터한 몸임을 알고 경악을 금치못한다.

 

 쫓기고 쫓기는 과정에서 일부 의식있는  헬레나의 친구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동생을 구출하고 렌터한 자신의 몸을 되찾은 마이클과 재회한 캘리는 자신의 본 모습으로 처음으로 대하는 캘리에 대한 호의를 보이는 블레이크와의 새로운 만남에 기대를 갖는다.

 

 

인간의 수명이 점차 100세를 넘기기 쉽다는 주장이 대두됨에 따라서 보험업계는 물론이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많아졌다.

 

미래의 어느 알 수없는 재앙으로 인해서 가족모두를 잃은 고아들을 대상으로 부유하지만 자신의 청춘을 그리워하면서 젊음에 대한 욕심과 갈망으로 이런 아이를 대상으로 자신이 몸 안으로 들어가 그 아이들의 육체를 이용한 각종 활동을 하는 엔더라 불리는 노인들을  빗댄 이 디스토피아적인 우울한 이야기는 사실 공상적인 이야기라곤 하지만 머지않은 미래의 한 단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한다.

 

 천애고아란 점을 이용, 렌터의 경계를 넘어선 영구렌터라는 비 이상적인 계획을 실현할 목적으로 소수의 극 부유층을 대상으로만 하는 방송을 내보낸 비 이상적인 회사의 실태 고발성은 비단 이 소설  뿐만이 아니라 극 부유층과 극빈층간의 괴리를 여실히 보여준단 점에서 또 다른 인간의 한 단면을 보여준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한다.

 

 젊음의 몸을 빌린다는 발상 자체가 실로 새로운 소재일 수도 있지만  가즈오 이시구로가 쓴 "나를 보내지마"에서 처럼 인간 복제인간을 만들어서 자신이 필요한 장기를 대여해 쓴다는 우울한 이야기 또한 이 소설을 읽으면서 새삼 동시에 떠오르게 하는 것은 인간들이 생각하는 젊음에 대한 끊임없는 욕심과 갈망, 그 안에서 다시 새롭게 태어나 살고싶은 마음과 함께 희생이 되어가는 또 다른 인간들이 있음을 작가는 공상적인 소설을 쟝르를 통해서 새로운 면을 보여준 책이다.

 

 100세가 이젠 머지않은 날의 일처럼 생각되어지는 시대에 접어든 우리들로선 과연 이런 과학적인 힘 앞에서 언제까지 나의 순수한 욕망을 자제하며 순수 그 자체로서 정해진 삶을 살다 갈 수있는 용기를 갖을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을 던져준 책이다.

 

극 초반에 신선하게 다가온 렌터란 개념에 빗댄 캘리의 몸 안에서 이루어지는 헬레나와의 대화설정이나 다른 렌터들이 생각하는 행동들이 재미는 있으나, 보이지 않는 세력의 핵심인물의 존재표현과 끝에 동생을 찾는 과정은 일부 맥이 빠지는 감이 없지않아 있는 아쉬움을 준다.

 

하지만 미래를 이런 생각으로도 다룰 수도 있다는 점에선 다른 소설보단 새롭게 부각되어지는 면이 보이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래도 나는 내가 좋다
안디 홀처 지음, 여인혜 옮김 / 다반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디 홀처-

 

 그는 태어날 때부터 이미 선천적인 실명으로 인해서 남들이 당연하다고 느끼는 일에도 많은 노력과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성장했다.

 

 위로 누나가 이미 같은 선천적인 병이 있어서 의사로부터 부모들이 같은 경고를 받았을 때는 이미 뱃 속에 있었던 상태였다.

 

 하지만 그는 보통인들이 누릴 수있는 일들을 똑같이 즐기면서 때론 다른 이들이 만류하는 위험한 운동에도 소질을 보이면서 두각을 나타낸다.

 

 부모의 끊임없는 헌신과 노력, 너도 할 수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면서 자라난 안디는 학교 또한 남들이 권유하는 맹인들이 다닐 수있는 학교를 거부하고 똑같은 보통의 학교에서 학업을 이수한다.

 

 아마추어 무선통신자격증을 비롯해서 아버지와 엄마와 함께 등반한 돌로미텐 산을 위시해서 자신의 뛰어난 폐활량을 이용, 장애인들로만 이루어진 킬리만자로 등반에 성공을 하면서 점차 유명세를 타게된다.

 

 사람이 태어나서 한 인생을 마칠 때까지 무수한 난관과 고난을 겪는다.

 

 이 모든 상황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서 내 자신의 인생은 물론이고 주위의 사람들에게도 희망의 메세지를 던져주는 그런 인생의 모범이 바로 안디홀처가 아닌가 싶다.

 

 그가 밝혔듯이 그의 부모가 자녀을 위해서 애를 쓴 교육의 일환의 과정속엔 남들보다 힘든 점을 확실히 깨닫게 이야기를 해주고 그럼으로써 안디 스스로가 어떻게 세상의 편견과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면서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계기를 제공한 역할이 컸던 것 같다.

 

또한 그 자신의 성격에도 크나큰 장점이 있으니 남들은 바로 자신의 불리한 점을 애써 외면하려하지만 그 자신은 똑바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왜 그래야만 하는지에 대한 정면도전의 정신을 뽑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우리가 본다는 시각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준 점이다.

 

우리가 눈으로 본다는 것은 뇌에서 이미 그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한 시점부터 편견과 고정의 관념이 생긴점을 안디는 그 자신이 보이지도 않으면서 오히려 볼 수있는 사람들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꼬집어 준점이다.

 

안디 자신은 눈이 안보임으로서 나머지 촉각의 4가지 기관을 모두 통합해서 이용하고 하나의 형상 이미지를 뇌에서 구축, 우리같은 사람들과 똑같은 이미지 형상을 그려낸다는 점이 새삼 놀라울 뿐이며 그의 적극적인 삶의 정신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그저 본다는 것의 차원을 떠나서 위험한 세븐 서밋 프로그램을 통해서 험난한 산을 정복해 나가는그의 여정은 하나의 위대한 신에 대한 겸손한 자세와 철저한 계산된 발자국의 행로, 아내를 위시한 그를 곁에서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다른 사람들이 있기에 오늘 날 안디홀처란 사람의 위대한 삶이 고스란이 우리의 눈에 들어온 것이 아닌가 싶다

 

위험한 암벽등반을 위시해서 산악스키, 안마 마사지사, 밴드까지 운영하면서 타인의 삶에도 행복을 전달해 주는 사람이자, 어느  못하는 것이 없는 이 인물의 이야기는 사실 누구나 접할 수있는 우리네 이웃의 아저씨 같은 인생 이야기일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으면서 새삼 내 자신의 나약했던 점이나 때론 하기싫어서 핑계를 대면서 외면했던 일들이 떠오르면서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안디의 불굴의 희망찬 의지의 삶을 엿보면서 그의 내면에 존재한 삶에 대한 확고한 의지, 시각이 주는 단순 일편적일 수있는 본다는 것의 의미와 그 한계를 평범한 사람들에게 다시금 그것에 대한 소중함과 그것의 허점인 위선과 편견에 빠질 수있다는 한 편의 경고같은 문구를 주기에 한 남자가 들려주는 인생을 들쳐봄으로서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에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쓰리 세컨즈 1 - 생과 사를 결정짓는 마지막 3초 그렌스 형사 시리즈
안데슈 루슬룬드.버리에 헬스트럼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인간 컨테이너들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자신의 위 속에다 일정량의 마약인 암페타민을 복용하고 마약거래상에게 그것들을 토해내면서 운반의 책임과 함께 일정의 수고비를 받는 위험행위를 한다.

 

 피에트호프만- 일명 파울라 라는 가명을 불리는 그는 스웨덴경찰인 에리크 빌손에게 포섭이 되면서 자신이 저질렀던 비리의 죄를 면죄받고 경찰의 정보원으로서 뛴지 9년 째-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들을 둔 가장이지만 덴마크 정보원 출신으로 마약거래상으로 분한 어떤 남성의 정체가 탄로나는 바람에 자신의 목숨을 위해선 어쩔 수없이 폴란드 마피아 일당들이 그를 살인하는 현장을 보게되고 이어서 경찰에 신고를 하게된다.

 

 에베트 그렌스 형사는 노장으로서 사건의 현장감식 결과를 토대로 폴란드 마피아와 관련이 있음을 짐작하게 되지만 그 어떤 증거는 확실히 갖고있질 못한 상태-

 

그러는 사이 에리크는 호프만으로부터 얻어낸 정보를 토대로 폴란드 마피아의 거대조직이 감옥이란 제 3의 장소에서 마약장악을 하려한단 정보를 입수하고 살인 현장을 목격한 호프만의 죄를 면죄받고 좀 더 강력한 처벌작전을 하기위해 그의 죄목을 좀 더 높이는 데 조작을 하는 승인을 법무장관, 경찰청고위간부들 앞에서 받는 동시에 호프만의 제 2의 삶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말을 듣는다.

 

 그런 사실을 호프만은 자신의 녹음기를 교묘히 숨겨와서 봉투 2개에다가 부인과 에베트 형사 앞으로 보낼준비를 한다. (만약을 대비하기 위해서)

 

철저한 준비작업으로 법정구속량인 마약소지죄로 악명높은 감옥 중 하나인 아스프소스 교도소로 직행, 미리 대기하고 있던 보이테크마약 하수인들과 접선, 이미 감옥을 장악하고 있던 다른 재소자를 다른 곳으로 보내버리고 자신이 마약의 거점을 확보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이는 곧 고위 간부들에게 그의 존재가 탄로가 났단 사실을 접하게 된 사실로 바뀌자 고위간부들은 그가 자신들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존재란 사실을 내세우려 그가 단순히 감옥 안에서 죽은 것처럼 보이게 범죄조직이 알 수있게끔 상황을 만들어나간다.

 

 호프만은 이 사실을 눈치채고 독방에 갇힐 것을 요구,시도때도 없이 들려오는 "스투카치(끄나풀)" 이란 말을 들음으로써 미국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빌손에게 연락을 시도하지만 실패, 다시 고위 경찰청 간부마저 외면해버리자, 비로소 오직 믿은 것은 자신뿐임을 자각하게된다.

 

 감옥에서 마주보이는 교회의 종탑 아래에 이미 설치를 해 둔 송신기를 통해서 자신이 그들이 하는 대화를 엿들을 수 있게끔 조작을 해 둔 덕에 호프만은 교도직원과 또 다른 범죄조직의 한 명을 데리고 교도소 작업장으로 유인 , 에베트와 일대 대결을 벌인다.

 

결코 범인을 쉽게 제거하지 못하리란 걸 알게 된 그 시각, 에베트는 정부의 승인을 받고 저격수를 고용, 호프만을 죽이게되고 사건의 현장은 온통 화염에 휩싸여 시체의 흔적조차 찾을 수없는 현장으로 변해버린다.

 

 호프만이 자신 때문에 죽었단 사실을 괴로워한 에베트는 자신 앞으로 온 소포를 보게되면서 이 사건을 둘러싼 것이 고위간부들의 조작이었음을 미국에 있는 빌손으로부터 인정받고 윗 선들을 고발하기에 이른다.

 

 미국에 있던 빌손은 자신이 소유한 5대의 휴대전화 중 결코 받을 수없게 된 한 대의 휴대전화로 부터 온 음성을 듣고 그가 임무를 완수했음을 알게된다.

 

 저널리스트와 전직 범죄출신의 저자가 합동으로 내 놓은 "비스트"란 책을 통해 읽어 본 독자라면 이 소설 또한 그런 흐름의 긴박감을 저버리지 않았단 점에서 이미 높은 점수를 받게 될 것 같다.

 

 이중 첩자생활을 하는 호프만이란 폴란드 태생의 스웨덴인이 겪는 자신의 정체성은 물론이고, 범죄의 심오한 부분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범죄자의 면죄부를 이용함으로서 조직을 일망타진한다는 경찰계의 작전은 그야말로 긴박감의 연속성이다.

 

 루슬룬드+ 헬스트럼의 콤비의 뛰어난 점은 바로 확실한 묘사부분에 있다.

 

표지에서도 볼 수있듯이 컴컴함이 전해져오는 감옥의 계단, 마약을 감옥 내에 들여오는 빈틈없는 과정과 빌손이란는 경찰과 호프만의 인간적으로 느낄 수있는 어떤 우정까지는 아니더라도 서로가 필요에 의해서 한 일이지만 호프만을 생각하는 빌손의 감정은 동지의 어떤 흐름을 느끼게 해 준다.

 

 동유럽의 마약조직이 북유럽의 나라를 대상으로 장악하려한다는 모티브는 읽는 내내 비스트와는 또 다른 인간을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고 오로지 조직의 한 기계처럼 대하는 방식, 네가 아니면 내가 죽기에 어쩔 수없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그저 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던 호프만의 감정이 고스란히 독자들에게 전달이 되어온다.

 

 철저한 계획하에 자신의 목숨과 교도관의 목숨을 살리되, 자신의 존재는 그 어디도 찾아 볼수 없게끔 일을 진행하는 호프만의 행동철학은 자신 외에는 결코 아무도 믿지말라는 교훈을 되새겨준 빌손의 애정어린 말로 나타내 보이기에 이 소설은 감옥에 있었던 경험을 토대로 상세한 감옥 내의 장악계기와 결코 안심하고 잠을 잘 수없는 시간상황의 포착의 순간, 자신의 부인과 아이들을 향한 호프만의 가슴아린 시도, 이 모든 요소들이 고루고루 갖춰져 있기에 3초 면 충분히 자신의 삶은 이제 영원히 없어질 거란 사실을 염두에 둔 한 범죄자이자 정보원인 한 사내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다룬 이야기로 단숨에 독자들을 끌어모은다.

 

 저격수의 의견제시대로 에베트 형사의 집요한 추적은 경찰고위간부와 법부장관의 달면 삼키고 쓰면 내뱉어 버리는 식의 계획을 작가들은 과감히 고발하고 있다.

 

 흔히 말하는 법이 있어서 안심하고 살 수있는 안정된 국가가 있다는 말이 여기선 어찌보면 반대의 의견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법이란 테두리 안에서 정보원으로서 보호를 받아야 할 한 사내가 오히려 법 때문에 위험에 처한단 상황은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지...

 

 저널리스트답게 꼼꼼한 상황의 묘사와 감옥 안에서의 세밀한 묘사 장면은 이 둘의 작가가 아니면 나타낼 순없는 뛰어난 묘사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요즘 영미문학권의 인기가 아닌 북유럽에서 건네져오는 문학이 주는 또 다른 읽는 재미를 준다.

 

 교회 종탑에서 저격수가 총을 겨눈 자세와 호프만이 바라다 보는 교도소 내 작업장의 거리는 1.503m, 3초면 가히 그의 목숨이 날아가 버리는 긴박한 상황에서 호프만의 주도면밀한 계산법, 그걸 의심한 저격수의 말 한마디로 이 사건에 대한 심층취재를 하는 에베트 형사의 끈질김, 모든 것이 영화화 하기로 했다는 이 말로 대신할 것같다.

 

 살겠다는 의욕하나로 버텨온 호프만, 이미 죽은 사람이지만 또 다른 새로운 신분으로 태어날게 될 그의 운명 개척에 통쾌함을 느낄 수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