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군 이야기 3 - 완결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 3
시오노 나나미 지음, 송태욱 옮김, 차용구 감수 / 문학동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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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차 십자군전쟁부터 이 책은 시작이된다.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사자심왕으로 불리는 영국의 리처드왕, 이슬람의 최고 지도자가 된 살라딘의 대결부터 시작이되는 이 전쟁은 실상 영국이 처한 내부의 아버지와 아들간의 권력쟁취 끝에 아들인 리처드가 승리를 하고 바로 프랑스의 필리프 2세, 붉은 수염으로 불리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프리드리히 1세와 함께 원정을 약속하면서부터다.

 

 

 출발점부터 달리했고 하틴전투에서 패배를 설욕하기위한 리처드의 전쟁에 능통한 전술에 티루스 공방으로 시작이 되는 3차 전은 야코를 접수하고 야파까지 전진하는 결과를 얻는다.

 

 하지만 국내의 반란으로 그것을 해결하기위해 돌아간 리처드는 오랜시간을 얽매이는 결과를 얻고서야 고국에 돌아가는 결과를 얻게되고 이후에 살라딘이 죽었단 사실을 알게된다.

 

 죽기직전에 자신의 아들과 아끼는 동생과 그의 자식들에게 고루 정세를 감안해 지위를 맡긴 살라딘의 의도와은 달리 이슬람의 세력간에는 안정을 잡지못하는 사이 4차 십자군이 다시 일어난다.

 

 4차군에는 인노켄티우스 3세교황이 선출됨에 따라 전 교황의 유지를 받들고 재정립의 필요성을 느낀 교황의 의지로 베네치아의 엔리코 단돌로를 끌어들임으로서 전쟁의 발발을 꾀한다.

 

 

 

 

 

 하지만 이미 살라딘 사후의 뒤를 이은 동생 알아딘과 맺은 조약으로 인해서 군사행동에 참여를 하지 않는단 조건을 받아들인 단돌로는 양쪽에서 교묘한 자신들의 유리한 고지를 위해서 정략적으로 정치를 해 나가는 면모를 보인다.

 

4차의 원정결과는 베네치아가 지중해의 여왕이란 칭호를 얻는 결과를, 비잔틴은 라틴제국이라는 새로운 왕국의 설립으로 맺는다.

 

 

 인노켄티우스의 뒤를 이은 호노리우스 3세 교황의 등극은 다시 교황의 주도로 십자군을 이끌게되었으며, 목적지는 이집트의 다미에타로 출발, 새로운 예루살렘을 통치할 황제로 프리드리히를 기다리는 세월로 보내게된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는 동안에 행해진 전투의 결과는 나일강의 범람을 이용한 적군에 의해서 십자군은 고립이 되었으며, 3년에 걸친 전쟁은 실패로 끝난다.

 

 

 6차 전쟁은 프리드리히 왕의 협조의 말과는 달리 자신의 영지를 확고히 한다는 핑계를 대면서 출전을 하지 않는 왕을 밉게 생각한 교황의 끈질긴 협박에 결국 프리드리히 왕은 출정을 결심하게 되고 이를 안 알 카밀은 그에게 예루살렘의 모든 영토를 반환하되 오지말것에 대한 조건에 동의, 무혈로서 승리를 얻었지만 피를 흘리고 얻은 싸움이야말로 진정한 싸움의 승리라고 생각하는 교황과 그 밖의 사람들 생각때문에 2번씩이나 파문을 당하는 일을 겪게된다.

 

 

 

따라서 6차는 파문당한 황제대신 튜턴기사단의 헤르만이 이끄는 형식으로 취하게되는 결과를 얻는다.

 

한편 프랑스의 루이 9세는 교황 인노켄티우스 4세의 요청으로 7차 십자군을 조직하게되고 이들은 다미에타에 상륙해 만수라로 진격하게 되지만 노예출신의 맘루크 군대에 의해서 잡히는 수모를 당한다.

 이후 보석금을 지불하고 풀려나게되는 루이 9세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은 루이의 주도로 다시 8차 십자군을 결성, 튀지리로 출발하지만 이마저도 역병이 돌아서 그 곳에서 루이는 사망하게되고 철수를 하게된다.

 

 

 

 

 

 

 

 

이 시기의 맘루크가 세운 왕조는 술탄 카릴이 그리스도 아코를 총 공격함으로서 병원기사단은 로도스 섬으로 옮기고 로도스 기사단으로, 템플기사단은 프랑스로 옮겨가게된다.

 

 

 

 

 

 

 

유럽의 역사에서 기독교와 르네상스, 산업혁명으로 이어지는 그 중간에 십자군이라는 다리가 놓여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십자군의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시오노 나나미 특유의 필치로 그려낸 3권의 전 시리즈의 여행을 끝마치고 나서 느낀 점은 바로 종교가 그토록 인간의 삶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현재 진행형인 오늘 날에서도 과연 십자군 전쟁이 주는 것은 무엇인가였다.

 

 처음의 시작은 교황에 의해서, 두 번째는 수도사에 의해서 주도된 전쟁이 3차에 들어서는 모두가 배제된 왕의 주도로 이루어졌고 이 때부터 전쟁의 양상이 달라졌다는 작가의 지적엔 순수했던 그 종교가 주는 의미가 점차 인간들간의 이해와 타산, 권력쥐기에 지나지않는 변천사를 거친 이 전쟁일대기를 보면 종교도 어느 정도의 책임감을 느껴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보게된다.

 

 지금의 시각으로 봐선 성인의 자격이 되나 싶을 정도의 루이에게 성인 반열에 추대된 점이나, 이미 전쟁이 일어나기 전이나 후에도 일반 사람들에겐 고스란히 그 고통이 가중이 되어 전달이 될 뿐인 시간소비의 전쟁참상, 전쟁 후에도 여전히 교류해야 살아가는 사람들은 나의 것, 너의 것을 가릴정도을 떠나서 오로지 현실적인 안목에 비추어 살아간다는 점은 십자군들이 그토록 성전! 성전! 하면서 외치면서 그럴듯한 포장에 힘없는 사람들의 면죄부조건을 내세워 희생을 치른 전쟁이 아닌가 싶다.

 

 그저 피를 흘려야만 뜻을 이루었단 생각을 하는 그릇된 성직자들의 생각은 무혈의 승리를 이끈 프리드리히 왕에 대한 평가를 그르치게만들고(그가 처음부터 열정적으로 전쟁에 참여를 했다면 더욱 높은 점수를 받았겠지만) 어쨌거나 자신들의 최종 목적이 예루살렘인 이상 무혈의 가치는 인정해줘야 하지 않나?  이를 저버린 진짜 성전에 대한 의식에 대해 희미해져가는 그릇된 성직자들의 태도에도 일말의 책임감을 지우지 않을 수가 없겠다.

 

또한 자신의 왕권의 강화와 그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한단 생각에 고국에 돌아온 튜턴 기사단을 마녀사냥한 필리프 4세의 행위는 십자군 전쟁의 결과치고는 너무 치졸하고 인간의 본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 말 뿐인 하느님을 위시해서 벌인 전쟁이라고는 할 수없는 참혹한 결과를 초해한 결과는 읽는 내내 어떤 말로도 표현을 할 수가 없는 느낌을 받는다.

 

 

 만약이라는 단어는 그래서 항상 새로운 가설이 생겨나고 이후의 판도를 뒤집는 묘한 매력이 있는 단어다.

 

특히 십자군 전쟁 중에 쳐들어온 몽골족의 침입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한다.  동양의 한 조그마한 나라가 전 세계를 들었다 놨다 할 수도 있었을 절호의 기회를 놓쳤으니 말이다. 물론 우리나라와의 강화는 가슴이 아프지만 말이다. ) 지금의 유럽 판도를 형성하고있는 기독교라는 세계가 존재할 수있었겠냐는 물음에는 아마도 유럽사람들은 가슴을 쓸어내리지 않을까 싶다.

 

 

 

 스페인이 그토록 이슬람세력을 몰아내기 위해 국력을 소진한 점을 비춰본다면, 지금 유럽 곳곳에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의 이민 수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아마도 과거의 십자군 때를 연상하지 않을까도 싶다.

 

 레판토와 빈 공격으로 인한 막음이 최종적으로 유럽의 기독교를 지키는 교두보를 이루었지만 몽골의 침략 또한 그들이 안심하지 못하단 생각에는 지금의 세계판도를 뒤집어 상상해보는 재미도 이 책을 덮고서도 쏠쏠한 재미를 준다.

 

베네치아와 피사, 제노바의 대립, 십자군 전쟁을 통해서 자신들의 이점을 살려서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한 나라들의 전략적 정치, 지금도 여전히 이슈가 되고있는 해양의 중요성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전쟁이 주는 상처 이전에 종교로 빌미삼아 그 수많은 세월을 싸움에 바쳐야했던 지나한 역사의 한 단면을 다시 세세히 들쳐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 책이다.

 

  전 시리즈인 1.2부에 이은 600여 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책임에도 여전히 빠른 흡인력을 구사하고 있는 이 책은 십자군을 통해서 자신의 면죄부를 보장받고 하늘로 가고자 했던 이름없는 평범한 사람들이 이야기, 그렇지만 지나쳐버릴수 만도 없는 우리 인류사에 이런 일은 없어야겠단 생각을 하게하는 역사의 한 단면이다.

 

 

 

 

 

***** 전쟁은 인류 최대의 악업이다.

        그런데도 인류는 도무지 이 악에서 벗어날 수없다. - p.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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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다크니스 -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3-2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3
캐미 가르시아.마거릿 스톨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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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이 된 이선은 여자친구인 주술사 가문의 리나와 서로 사랑하지만 리나는 자신이 갖고있는 자연체, 즉 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할 수있는 재능에 대해서 자신이 빛의 길을 갈지, 어둠을 선택해야 할 지의 기로에 서 있던 차 자신의 삼촌인 메이컨을 죽였단 생각에 학교 등교도 거부하고 괴로워한다.

 

이런 그녀의 곁에 무슨일이 있어도 지켜주고자 한 이선은 자신이 꾸는 환상인지 꿈인지조차 헷갈리는 기이한 일을 겪으면서 자신의  몸에 상처가 난 듯한 아픔과 함께 리나가 존 브리드라 불리는 남자와 어울리고 어둠의 길을 선택한단 사실을 알게된다.

 

친구인 링크와 함께 그들이 가는 방향이 어디인지, 알아내는 과정과  이미 리나의 눈 빛깔은 한 쪽은 빛의 세계인 초록이요, 다른 쪽은 어둠을 상징하는 황금색인 걸 감안해서 리나를 설득하려하지만 오히려 리나는 자신과 있다면 어느 한쪽은 아픔을 겪을 것이란 말과 함께 존과 설득능력을 갖고있는 리들리와 떠난다.

 

이후 자신의 가정부이자 신비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에마아줌마와 도서관 사서일을 돕고 있던 주술세계의 역사를 보관하는 일을 배우고있는 미래의 보관자가 될 리브, 링크와 함께 리나가 생각하는 장벽이 있는 곳을 향하여 떠나게 되고 죽은 엄마와 죽은 메이컨의 사이가 실은 자신과 리나와 같은 맺을 수없는 사이였음을, 그래서 엄마로부터 받은 아크라이트를 건네받은 그들은 그것이 내는 불빛과 지도를 통해서 장벽이라 생각되는 곳에 도달하게된다.

 

 그 곳에서 리나의 엄마와 리나을 발견하게되면서 리나를 구출하려하지만 몽마라 불리는 주술세계의 또 다른 악마와 싸우게되고,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메이컨의 생존으로 인한 메이컨의 도움으로 무사히 그 곳을 벗어나게된다.

 

 하지만 여전히 리나의 선택은 확실한 상태가 아닌 자신이 실은 메이컨을 죽인것이 아니고 사랑하는 메이컨을 살리기위해 이선의 엄마가 메이컨으로 부터 받은 아크라이트 속에 가두어두었음을 알게 되면서 향후 달의 책과 거래를 통해서 자신이 선택한 존과의 어둠의 세계를 걷고자 했던 모든일에 대해 이선의 말을 통해 다시금 새로운 세계를 선택하게 됨을 알게된다.

 

 총 4부작으로 이어진 이 책의 2부에 해당하는 책인만큼 전작에서의 이선과 리나의 만남서부터 청춘들이 갖고있는 사랑의 형태와 모습, 환상과 주술사란 독특한 소재로 이어진 만큼 이번의 판타지 로맨스적인 모든 요소를 고루고루 갖추어서 다시금 3,4부의 기대를 하게 한 작품이다.

 

 트왈라잇 전 시리즈, 호스트, 뱀파이어 아카데미에 이은 이번 뷰티풀... 시리즈 역시 영미 문학권에서 다뤄지고 있는 환상적인 소재인 만큼 기존의 위 작품들을 모두 읽은 것과 비교해 볼 때 색다른 소재를 다루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우선 뱀파이어가 아닌 주술사와 인간과의 관계는 뱀파이어와 인간과의 사랑을 빗댄것과 유사하지만 이 안에서 이뤄지고 있는 이선이 보고 실제의 현상으로 나타나는 환상적인 실체의 묘사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신화에서 나올법한 거대한 개의 묘사라든가 인간과 주술사의 좋은 유전자만 갖춘 혼혈 몽마 존 브리드의 출현은 1부에 이은 또 다른 출현의 소재로서 충분한 역할을 해줬고 이미 이룰수 없었던 엄마와 메이컨 삼촌의 관계가 대를 이어서 이선과 리나까지 이어진단 설정은 다음 시리즈에선 어떤 결과의 형태로 나타날지도 자뭇 흥미롭다.

 

 열일곱 개의 달, 열일곱 해
어둠 또는 빛이 나타나는 눈,
황금색은 예, 초록색은 아니요,
열일곱이 마지막으로 알게 되리라…

 

들려오는 위의 노래대로 리나가 자신의 앞으로나갈 길을 선택한단 점에서, 달의 책을 통해서 거래를 하고 장벽을 거쳐서 자신이 저지른 메이컨 삼촌의 죽음에 대한 괴로움에 시달리는 리나의 심정, 그런 리나를 바라보는 17살의 이선의 시선이 시종 남자 주인공의 눈으로 바라본 느낌을 적어나가고 있기에 다른 책들과는 확실히 다른 재미를 준 책이다.

 

1부는 이미 영화화 예정이 되었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청춘남녀들이 풋풋하면서도 경계를 뛰어넘는 사랑이 과연 최종 4부에선 그들이 원하는 대로 모두 이뤄질지, 어떤 장애물의 몽마 출현과 주술사간의 흑, 백의 싸움도 기대되는 모처럼 이런 종류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 독자라도 신선함을 느끼면서 읽을 수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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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품격
신노 다케시 지음, 양억관 옮김 / 윌북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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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다이코 투어리스트회사의 직원인 엔도는 30세로서 같은 나이의 에다모토를 자신이 하고있는 일인 슈퍼바이저로 키우기 위해서  일을 같이 해 가면서 능력을 시험한다.

 

 공항에서 각 여행객을 체크하는 센더역할부터 시작하는 여행사 직원들의 애환과 고충, 여행객들의 만족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신입사원의 모습부터 잔잔하고 훈훈함, 때로는 어이없는 여행객들의 각각의 행태들을 대하면서 느끼는 좌절과 애틋함을 고스란히 독자에게 전달해져 오는 느낌이 좋은 책이다.

 

 에다모토의 괌 근무지에서 추천을 받아서 온 그의 능력의 결과는 본국인 일본의 공항 내에서 훈련을 거듭하지만 그의 능력에 부족함을 느끼고 해고하는 입장인 소장부터, 그 말을 직접 전달해야하는 입장인 엔도의 처지가 현실적인 느낌이 들게하며, 공항이란 곳에 상주하면서 고객을 끌어들이고 무사히 체크인 하고 즐거운 여행이 되길 바라는 직원들의 애사심, 회사측의 경비 절감을 위해서 다른 곳에 의뢰를 넘기려는 회사의 입장, 직원들의 사기저하등이 고스란히 공항이란 공간에서 모두 이뤄지고 있기에 이 글을 읽노라면 햇병아리 시절 회사에 갓 입사한 직원이 온갖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굳은 성장을 하는 어른의 성장기요, 사랑을 그리고 있다고 할 수있다.

 

 같은 여 직원인 모리오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옆 사무실의 경찰관의 스토커에 해당하는 집요한 모리오에 대한 접근에 자신도 모르게 좋아한단 사실을 타인으로 부터 들어야했던 모리오의 입장과 그런줄도 모르고 직접 말해야겠단 생각에 그녀와 약속을 잡는 엔도의 줄다리기 상황은 갓 연애를 시작하는 연인들의 풋풋한 감성을 느낄 수가 있다.

 

 기상 변화로 인한 연착륙과 이륙에 온 몸을 졸여야하는 여행사의 고충과 한류의 열풍으로 서울행을 향하는 아줌마들의 똑같은 옷차림 형태 모습이나, 치매에 걸린 엄마를 간호하다 지쳐서 엄마를 집에 내버려두고 여행을 가려는 딸을 다시 집으로 돌려보내는 장면, 재일 한국인으로서 여권에 기재된 이름보단 일본 이름으로 불리길 원하는 재일 교포의 애환도 차마 인식을 하지 못했던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있었던 기회가 됬고 , 이 모든 상황이 작가 스스로 일한 경험을 토대로 어느 정도의 사실성을 느낄 수있었던 장면으로 기억이 된다.

 

 공항은 하나의 작은 지구세계라고 한다.

 

여행을 즐기려는 설렘과 이별에 쓰린 아픔을 간직하고 떠나려는 사람, 오랜 계획을 세우고 진정한 자신이 보고자 하는 목적의 여행등... 갖가지 이유로 떠나고 돌아오는 공항에서 그들이 직접 체험하고 느끼면서 사회인으로 성장해가는 이 소설은 공항 내에서 자신이 좋아하게 된 여인 모리오와 함께 또 다른 공항에서, 아니 좀 더 새로운 장소라 할지라도 그들의 사랑엔 아마도 공항이란 품격있는 장소에서 이뤄진 만큼 예쁜 사랑을 할 것같단 느낌이 들었다.

 

 여러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다양한 장면의 설정이 하나로 연결이 되면서 해피로 끝나는 이 소설을 읽고 나서 들은 느낌은 공항을 달리 보게될 것이란 예감이다.

 

 넓디넓은 공항에서 그간 여행사 직원들이 여권 검사와 여행일정, 그리고 최종적으로 비행 탑승시까지 맘을 졸이면서 행동하는 그들의 행동이 예전의 시선으로 봐 질것같진 않기때문이다.

 

 출.퇴근 시간이 모두 똑같지 않기에 점심 한 끼라도 제대로 먹기위해 전진하는 그들의 모습에선 어느 직장인들과 다름없는 동질감을 느끼게 되고 공항 내에서의 회사자리가 없어진다면, 어떻게 될지에 대한 생각은 지금도 조기 퇴직이라는 것에, 아니 이젠 정년 퇴직이란 없단 말을 실감하면서 오늘도 열심히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든 직딩들의 모습이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별반 다르지 않음을 실감할 수있단 점에서 이 소설의 제목이 연애의 품격이라고는 하지만 직딩들의 애환를 곁들인 초보 연애를 하는 사랑스런 사람들의 모습표현이 나온단 점에서 오랜만에 맛 보는 젊은 청춘들의 활력적인 느낌을 주는 소설이란 생각이 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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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의 고독
파올로 조르다노 지음, 한리나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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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알리체는 타기싫은 스키 강습을 아버지의 강요에 의해서 타다가 사고로 한 쪽 다리를 저는 불구가 된다.

 

쌍둥이인 마티아스와 미르켈은 서로가 너무나 닮았지만 또한 서로가 너무나 다르다.

 

수학엔 천재적인 재능을 보이는 마티아스와 정신적으로 모자라게 태어난 미르켈의 사이는 학교에 다니면서도 항상 마티아스는 미르켈을 돌보아야하는 상태다.

 

그런 어느 날 학교 반 아이의 생일 초대를 받고 같이 길을 나서다 마티아스는 미르켈를 떼어놓고 가기위해서 집 근처의 공원에다 여동생을 잠시 두고 초대에 응하게되지만 이내 나오게되고 미르켈을 찾아왔을 때는 사라진 뒤였다.

 

세월이 흘러서 전학을 온 마티아스 곁에는 데니스라는 동성애성향의 친구뿐이었다.

 

어느 날 비올라라고 하는 여학생이 자신의 생일에 초대를 한다면서 둘을 자신의 집에 오게한다.

실은 어느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고 거식증에 걸린 알리체를 골려주기 위한 계획으로 남친을 누굴 찍을 것인가에 대한 추궁이 들어오자 아무런 뜻도 없이 학교 창가에 있는 두 사람 중 하나인 마티아스를 지목한 결과였다.

 

 절뚝거리는 알리체를 본 마티아스와 마티아스의 손에 수 없는 자학적인 상처를 보게 된 두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친구가 됬음을 보여준 행동을 해 비올라를 무색하게 만들고 데니스는 마티아스에 대한 실망감에 쌓인다.

 

세월이 흘러서 둘은 각기 다른 길을 선택하게 되는데, 알리체는 대학을 중퇴하고 사진을 배우게되고 마티아스는 뛰어난 수학실력으로 다른 나라의 스카웃 제의를 받게된다

 

마티아스와 알리체는 서로가 사랑과 우정사이에서 고민하게 되고 마티아스는 알리체에게 자신의 과거일을 말하면서 스카웃일을 말하지만 알리체는 이를 알면서도 엄마의 병으로 알게 된 파비오란 의사일을 거론하면서 둘은 헤어지게된다.

 

9년의 세월이 흐른 후 여전히 싱글인 마티아스는 동료의 소개로 여인을 만나게 되고 알리체는 자신의 거식증과 아이를 바라는 남편과의 사이에서 임신을 회피하게되는 생활을 하게된다.

 

 남편이 집을 떠나고 홀로 남게 된 알리체는 병원에서 마티아스와 닮은 여자를 보게되면서 마티아스에게 연락, 바로 달려온 마티아스를 보게되지만 여전히 그와 그녀는 맺어질 수없는 사이임을, 더 이상 남편도 마티아스도 , 그 누구도 기다리는 삶은 없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된다.

 

소수(素數)는 오직 1과 자기 자신으로만 나누어진다. 소수는 의심 많고 고독한 수다. .....(중략)

소수(素數)의 고독은 불변의 운명이다. 영원히 고독할 운명. 작가 파올로 조르다노는 ??소수의 고독??의 두 주인공, 알리체와 마티아에게 그러한 운명을 지웠다. 고독은 불가항력이라고. 그리고 그 적막한 불모의 세계 위에 그들을 마주 세웠다. 오직 상처와 결핍만 쥐여준 채.

 

마티아스와 알리체, 그리고 동성애자인 데니스-

이들 모두는 소수자다.

오직 1과 그 자신만이 나누어지기에 이룰 수 없는 사랑 , 아니 어쩌면 서로간의 아픈 상처를 보듬어가면서 맺어질 수도 있는 두 사람간의 우정, 사랑, 이별, 다시의 만남과 이별을 퉁해서 작가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자신이 버린 여동생 때문에 , 그 죄책감에서 자신을 채찍질하고 자학하는 마티아스의 가학성 손톱에 상처내기는 자신의 불구인 다리를 타인에게 놀림감이 되지 않기위해 ,오히려 거식증을 보이는 모습으로 변해가는 아픈 사랑을 하는 두 남녀를 통해서 소수자들이 겪는 사랑에 대한 아픔,쓸쓸함, 데니스 같은 경우는 배신이라고 느껴지는 사랑을 하는 모습으로 다가온다.

 

서로간의 아픈 상처를 보듬어주고도 남았을 두 사람이 각자의 인생길을 다시 걸어가는 모습에서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이 책을 쓴 작가의 나이와 출판된 해를 생각한다면 경험이 무척 많은 인생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사람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젊은 나이다.

 

그런 사람이쓴  이런 아픈 사랑의 이야기를 각자의 방 안에 갇혀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다시 문을 걸어잠그고 살아가려는 두 사람의 감정표현이 메마르면서도 아쉬움을 전해준다.

 

그때는 미처 내가 몰랐노라고, 네가 곁에 있어주면 고맙다고 했더라면 알리체도, 이런 알리체의 외로움과 거식증에 지쳐가는 파비오도, 없었을테고, 알리체의 말 한마디로 다른나라 행을 접었을 수도 있었을 마티아스의 인생도 참으로 갑갑하기도 하고 연민도 들게하는 아주 외로운 그야말로 소수자의 고독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 사랑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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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도무지 뭣하자는 소린지 모르겠고 - 한국 불교, 이것이 문제다
김영명 지음 / 개마고원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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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종교는 다 종교요, 다른 나라들 처럼 서로의 종교가 맞다고 맞서 싸우는 일이 없는 그야말로 서양인들이 보기엔 신기할 정도로 서로간의 종교에 대해 불간섭, 존경의 마음을 갖고 있다. (이것이 아직 터지지 않는 화산의 일부로 보일지라도 말이다. )

 

이 책은 불교, 다시말해서 한국불교가 갖고 있는 문제점과 더불어서 불교가 갖고있는 석가모니의 가르침에서부터 불교용어에 대한 여러가지 의문점과 불편스런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있던 저자가 풀어놓은 이야기다.

 

여기서 이야기라함은 논리적인 딱딱한 문체가 아닌 실제로 자신이 겪으면서 의문을 갖고 있었던 것에 대해서 풀어쓴 이야기체라서 붙인 이름이다.

 

그런만큼 불교란 용어에 대해서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쉽게 다가설 수있는 이점이 있다.

 

 저자는 3 년전 우연히도 집 근처에 있는 삼성동 봉은사에서 행한 금강경 강의를 한다는 공고를 보고 불교에 입문하게 되면서 공부를 시작한 학자이다.

 

정작 자신은 대학교수이자 한글 운동권의 일선에서 활약중이다.

 

그런 자신이 불교 공부를 하면서 보니 정작 모르는 용어나 물음이 생겼을 시 알아듣기 쉽게 풀이한 용어 해설이나 풀이들이 모두 수행승들 위주로 이루어진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물론 불교라는 종교자체가 인도에셔 발생해서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로 들어 온 역사를 볼 때에는 당연시 한자권과 불교경전 용어상의 차용에서 오는 어려운 용어가 있을 수 있겠으나 시대는 변화고 또 변하고 있기에 종교상에서 요구하는 기본 교리는 유지하되 신자들이 좀 더 쉽게 다가설 수있고 쉽게 공부할 수있는 용어풀이 해설이 필요함을 주장할 때는 나도  수긍이 간다.

 

 기독교에서의 루터가 성경책에 대한 개혁을 시도해서 모든 신자들이 어려운 라틴에서 해방되 누구나 자신의 모국어로 성경의 말씀을 쉽게 다가설 수있게 된 예시는 지금도 우리나라의 일부 한글로 된 금강경이나 화엄경의 내용이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한문과 선승들의 선문답 식 물음과 화두는 아직까지는 일반 신도들이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교리가 아닌가 싶단 생각이 들게한 이 책의 주장엔 일말의 일리가 있다.

 

 불교의 핵심은 뭔가?

 

바로 수행을 통한 나와 남의 괴로움 제거다. 소승불교와 대승불교간의 차이점을 두고서도 비교한 대목도 있지만 모두 불교라는 하나의 통일된 교리의 입장에서 보면 같은 뜻을 향한 길임을 , 비록 방법론에 있어서 차이가 있지만 불교의 핵심은 바로 위의 한 가지로 통일이 됨을 알 수가 있다.

 

물론 법구경에서도 좋은 말씀이 가득하고 좋은 글귀를 읽음으로써 내 자신을 다스린단 점에서 타의 종교도 공통된 점을 갖고 있지만 유독 불교가 타 종교보다 세속화가 덜 되고 신자들 간의 단합과 포교활동이 갖고 있는 제한적인 점, 진정으로 중생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행하고 있고 실천 있는가, 또 타 종교처럼 나라를 위해서 행하는 정치적인 활동에도 적극적인가?를  조목조목 물어보는 대목은 실로 한국 불교가  고요한 선사에 묻혀서 오직 벽에 대고 참선만 해서는 보다 나은 중생을 위한 활동과 사회의 활발한 참여를 하는 데에 어느 정도의 개혁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한다.

 

 모른는 것을 모른다고 물어봤을 때, 그 중생의 눈 높이에 맞추는 교리의 설명은 참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모르는데, 알 것도 같기도 하고 알 것 같기도 하다가도 몰라서 묻는 말에는 솔직한 화두와 쉬운 설명이 필수적이다.

 

일반 신도들이 스님들처럼 고행과 수행을 통해 깊이있는 경전의 말씀을 따라 갈 수는 없기에 이런 저자의 설득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앞으로 불교계가 자신들만의 밥 그릇 차지하기위해 논쟁을 벌인다는 인식이 없게 하기위해선 지금보단 활발한  적극적인 방식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다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정치적인 참여활동 부분에선 저자가 지적했듯이 타 종교들은 불교보다 확실히 적극적인 참여를 하고는 있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의 지킬 선은 있어야하지 않나하는 생각이다.

 

또한 책에선 한국이란 나라가 타국에 의해서 위기에 처했을 때 불교계는 거의 활동을 안했단 것처럼 보이는 느낌을 받는 부분이 있었는데, 휴정이나 사명이란 대사도 있었단 점은 간과했던 것 같다.

시대가 워낙 먼 옛 역사 속의 인물들이라서 그런진 몰라도 적어도 호국불교란 이름으로 활동한 스님들도 있었단 사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떠올리게 한 일이다.

 

또 법정스님이나 성철스님의 생김에서 나오는 오래 수행에서 배어있는 듯한 얼굴모습의 표현은 티벳 불교의 달라이라마가 갖고있는 모습과 비교하고 다른 종교인들과 비교한 대목에서 조금은 자기주관에 의한 주장이 강한 구절이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화두는 한국불교계가 앞으로 변화하고 있는 시대에 맞춰서 그에 맞는 적극적인 포교를 이루기위한 필요한 과정과 책들간의 공통된 의미의 단어 결정, 뜻, 교리해석, 포교활동의 전반적인 적극성 전개,  요즘 방송에서 불명예스런 스님들의 행위를 더 이상은  듣지 않게끔 내속단속과 반성으로 다시금 종교가 갖고있는 이상적인 생각과 그 활로에 맞춰서 신도들과 얼만큼 화합을 이룰 수있는지에 대한 다각적인 방법이 필요함을 느끼게 해 준책이다.

 

조목조목 들어가면서 의문을 제시한 책이기에 저자 자신은 많은 공부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오는 의문과 질문이라고 하지만 책을 내기까지는 여러공부와 자료에 대한 많은 생각과 주장이 담겨있는 책이다.

 

비단 불교계 뿐만이 아니라 타 종교에도 모두 생각 할 수있는 공통된 점이 있기에 두루 읽힐 수있겠단 점에서 장점이 보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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