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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파드 ㅣ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8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2년 10월
평점 :
스노우 맨 사건으로 인해서 두 손가락을 잃은 해리는 사랑하는 여친과 그녀의 아들마저 떠나자 알콜중독과 경마에 빠져들어 홍콩에 거주한다.
알 수없는 무기라고 할 수밖에 없는 이상한 물체에 의해서 얼굴의 형체를 알아 볼 수없을 정도로 망가진 여자의 시체가 연이어 발견이 되자 경찰은 카야란 여 경찰을 호출해 해리가 있는 홍콩으로 출장을 보내게되고 여기서 카야는 술에 찌들고 얼굴엔 성할 곳이 없는 해리를 발견, 그의 아버지가 위독함을 내세워 사건 현장에 복귀를 시킨다.
하지만 사건은 전혀 연관성이 없는 여성들의 관계만 밝혀질 뿐이고 여기에 자신의 상관이었던 기관과 오슬로 중앙 범죄기구인 크리포스의 수장인 벨만과의 보이지 않는 권력 다툼이 자리 잡고 있었다.
더군다나 자신들의 조사 계획이 계속 크리포스 쪽으로 흘러 들어간 상황에서 해리는 사건에서 사용된 밧줄이 사용되던 도시로 가게되고 그 곳에서 죽은 여인들 중 한 명이 기차표 예약을 했음을 알게되면서 사건의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그녀와 같이 동행했던 친구로부터 스키를 타러 산장에 갔었단 말을 빌미로 사건은 확대가 되고 죽은 여인들의 입에서 나온 살인 무기가 "레오폴드 사과"라 불리는 것을 알게된다.
한편 당일 산장에 있던 사람들의 명단 중 선박왕 안데르스 갈퉁의 딸과 결혼하기로 약속한 토니 라이케가 있었단 사실과 함께 그를 사건의 정황상 범인으로 지목하지만 그는 풀려나게되고 세계적으로 희귀한 무기를 갖고 있는 사람이 살고 있는 아프리카 콩고까지 날아간 해리는 그 무기의 사용에 대한 유래와 무기를 구입한 사람들의 명단을 입수하게되고 카야는 범인을 유도하기 위해 산장으로 귀국한 해리와 함께 범인이 오길 기다리게된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눈사태로 인해서 해리와 카야는 구사일생 목숨을 구하게 되고 범인이 버리고 갔을 것을 추정되는 스노우모빌을 발견하게 되지만 범인이라고 확신했던 사람은 전혀 뜻밖의 인물임이 밝혀지면서 사건은 더욱 미궁에 빠진다.
눈 속 산장에 있던 죽은 시체의 신원에서 토니의 연관성을 밝힌 경찰은 토니의 집에서 정액을 채취해 그를 범인으로 확신을 갖게되지만 토니는 이미 행방이 묘연한 상태-
전작인 스노우맨을 읽은 독자라면 두 말할 것도 없이 당연히 이 책을 집을것이란 확신을 한다.
그만큼 이 작가의 스릴러 만점인 이 책이 주는 중독성은 가히 폭발적이다.
책의 연장선이라면 연장선이라고도 할 수있는 전작의 스노우맨 이야기와 그간 작가가 출간했던 책 속의 인물들이 더러 나오기 때문에 스노우맨을 읽지 않고 이 책부터 접한 독자라면 도대체 스노우맨이 어떻길래 이리 나올까를 생각하게되고, 그렇다고 꼭 읽고서 이 책을 접해야만 이해를 할 수있단 책이 아니란 점에서 또 한 번 작가의 역량을 높이 쳐 주고 싶은 책이다.
물론 이 책에서의 범인 추적과정에서 범인이 도대체 연관성이 전혀 없는 여인들만 골라서 죽이는지(결국엔 사건에 필요한 살인이었지만서도...) 에 대한 범인 심리를 알기 위해 다시 한 번 스노우맨을 찾아가는 해리의 모습도 보이지만 스노우맨이 보여준 스릴의 만점과 사투의 극한 점을 넘어선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느낀 점은 작가가 밴드 활동을 하는 가수라서 그런가 예의 없이 음악사랑이 깊다는 것 또한 음악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한 번쯤은 책을 덮고서 책에 나오는 음악을 들어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사실이다. 적재적소에 나오는 노래의 대비는 사건이 흘러가면서 더욱 그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사랑하는 여인이 전작인 스노우맨 사건을 겪고서 그를 떠나 버린 후 모든 것에 의미를 잃은 채 살아가는 해리의 모습에선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의 니콜라스 케이지를, 그를 배신 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를 사랑하게되는 카야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면에선 나쁜 남자의 전형을, 범인의 생각을 알기 위해서 다시 찾아가 스노우맨과 대면하는 장면에선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의 안소니 홉킨스와 조디 포스터를, 스노우모빌이 떨어진 절벽의 깊은 협곡에서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장면에선 영화 "클리프행어"를 연상시킨다. (이만하면 어떤 소설인지 가히 짐작하실런지,,,,)
눈이 부시다못해 처절하다 싶을 정도의 얼음의 여왕이 자릴 잡고 있을 법한 북유럽의 눈이 쌓인 설원의 광경은 (그래서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이란 책이 내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 이 책 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장면중의 하나이다.
결코 믿을 수없는, 같은 조직내에서 벌어지는 권력다툼의 자칫하면 희생양이 될 뻔한 우리의 해리가 뚝심있게 자신의 방식대로 사건 해결에 나서는 장면은 독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더하여 해리의 아킬레스건인 사랑하는 여인과의 만남과 아버지의 위독한 상황에서도 죽마고우인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서 전해지는 쓸쓸하면서도 부자간의 표현하지 못하지만 그 표현을 넘어선 어떤 진한 핏줄의 당김을 느끼게 해 주는 장면이 또 다른 해리의 아픔을 느끼게 해 준단 점에서 , 또 안락사란 것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하는 책이다.
아버지가 바랬고 스노우맨과의 제시 조선에서 해리가 결코 용납하지 않았고 할 수도 없었던 그들의 주장을 그들의 고통을 지켜봐야만 하는 입장에서 과연 어떤 것이 환자나 범인을 위한 길인지에 대해서 생각을 던져보게 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전작인 스노우맨의 불행한 과거와 그릇된 행동으로 인해 해리가 사투를 벌인 점과 토니의 불우한 인생유전으로 인해서 참혹한 사건이 발생했단 점에서 스노우맨에 이은 또 하나의 인간이 살아가고 인격을 형성함에 있어서 가정의 소중함도 중요하단 사실을 깨닫게 된다.또한 이 책에선 아버지라는 또 다른 혈연의 정과 점차 아버지를 닮아가는 또 다른 해리의 분신을 볼 수있단 점에서 인간적인 해리의 모습 표현이 나온단 점이 글 흐름의 몰입에 더욱 박차를 더해준다. .
레오폴드 사과라 불리는 무기-
(여기선 표현을 안하련다. 왜?
읽어봐야 그 느낌을 확실히 알 수있으니깐)
북유럽에서부터 홍콩, 그리고 아프리카에 있는 콩고를 거치기 까지 종횡무진 ,어떤 때는 무소불위의 행동으로 어떤 때는 연약한 맘으로 떠난 여인을 생각하는 남자의 모습을 보이는 해리의 캐릭터는 확실히 아주 매력적이다.
옛 말에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란 말이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선 이 말이 전혀 아니올시다 란 말로 대변될 수 있겠다.
아프리카까지 날아간 해리가 토니의 함정에 빠져 죽은 여인들과 같은 레오폴드 사과를 입에 물고 묶여 있을 때 살고자 몸부림치는 해리의 모습을 읽어본 독자라면 너무나 처절하고 끔찍한, 살아야 하고 살고자 하는 욕망과 행동을 보이는 모습에서 이말은 전혀 틀린말임을 실감하게 된다.
서서히 소리없이 다가와 자신의 원하는 것을 낚아채가는 레오파드처럼 이 글의 구성은 작가의 철저한 사건의 흐름 개요의 정확성, 어느 것 하나 빠져나오기 힘든 올가미 이상의 스릴러가 주는 소름 끼치는 글의 전개과정을 다시금 해리 중독에 빠지는 경험을 하게 만든다.
독자 모니터 신청으로 발간 되기 전에 미리 읽어본 책이었고, 그리고 출판사로부터 책이 나오자 마자 바로 받은 책 선물은 아하~ 이렇게 해서 책이 발간이 되는구나하는 절차를 이해하는 경험을 줬다.
표지가 다른 책들과는 다른 이중으로 사용해도 되는 특별한 그림과 책의 이해를 한 번에 알 수있게하는 그림의 요약성, 오자의 틀린 범위를 확인해 보는 즐거움, 같은 구절을 약간 더 쉽게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있도록 배려한 책의 출간 모습이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또한 끝 부분의 번역자 님의 설명이 깃들인 궁금해마지 않던 부분을 써 주신점이 인상 깊었다.
다른 해리 시리즈가 나온다고 하니 벌써부터 애가 탄다.
바램이 있다면 이젠 과거의 여인을 벗어나 새로운 카야같은 여인과의 사랑을 시작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더욱 좋겠단 생각을 해봤다.
해리씨~
어여어여 오라고~
이번엔 또 어떤 스따일로 우리에게 스릴의 묘미를 줄지 정말 빨리 만나보고 싶다.